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힙합플레이야인터뷰 두 번째 정규 앨범 'MICROSUIT' 펜토(PENTO)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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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정규 앨범 'MICROSUIT' 펜토(PENTO) 인터뷰

 힙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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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2319 2010-10-15 12:44:59

힙플: 소울컴퍼니(soul company)와 함께한다는 소식이 나오고, 바로 2집이 나왔는데요. 언제부터 기획 된 앨범인가요?

펜토(pento, 이하: P) : 기획은 PENTOXIC과 동시에 시작했어요. 그 게 2008년 12월에 나왔거든요. 그렇게 따져보면 아마 2008년 초 쯤에 PENTOXIC 과 같이 기획이 된 거 같아요.


힙플: 기획이 그때부터 진행이 되었다면, 소울컴퍼니와 함께 하기 전이라도 얼마든지 발매하실 수 있으셨을 것 같은데요. 발매를 참은(웃음)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P: 참았다고 하기 보다는 원래 MICROSUIT는 인디펜던트로 예정되어 있었어요. 그런데 어떻게 시기상 소울컴퍼니와의 계약이 맞물리면서 소울컴퍼니에서 나오게 된 거예요. 금방 발매를 하지 못한 이유 중 하나를 덧붙이자면 앨범 색체도 색체이다 보니깐 섣부르게 낼 수 없더라고요. 공을 되게 많이 들였어요. 저의 랩을 위한 앨범이 아니라 단지 좋은 음악, 좋은 앨범을 만들고 싶었거든요. 랩과 MICROSUIT 수록곡들을 맛있게 버무리기 위해 밸런스가 우선시 되어야 된다고 생각을 했어요. 이번 앨범 같은 경우는 더욱더 신중했고 그걸 조율하는데도 꽤나 시간이 걸린 거죠. 곡을 선정하는 과정에 있어서도 나름의 기준으로 걸러내긴 했지만 멋진 곡들이 너무 많아서 제가 넣다 뺐다를 많이 했어요.(웃음) 그래서 앨범작업 진행의 중반부쯤에는 MICROSUIT의 연장선이긴 하지만 성향이 다른 앨범이 기획되기도 했어요. 이번 앨범에 다 넣고 싶었지만 저는 초기에 앨범트랙을 12트랙이상 하지 않기로 마음을 먹은 상태였기 때문에 그럴 수 없었어요. 다 못 보여드리는게 너무 아쉽더라고요. 하치만 트랙의 수가 많다고 앨범의 퀄리티가 좋아지는게 아니기 때문에 앨범의 퀄리티와 집중도를 위해 많은 좋은 곡들을 다음으로 미뤘어요.


힙플: 밸런스를 말씀해주셨는데요. 이번 앨범은 ‘힙합’ 주는 느낌하고는 많이 다른 앨범이에요. 이와 같은 스타일에 관심을 가지게 된 계기랄까요?

P: 단순히 말하자면 제가 좋아하는 음악이라서 시작을 했어요. 좀 더 거슬러 올라가서 이유를 찾는다면 어릴 때 유난히 음악을 좋아했어요. 가요도 잘 따라 부르고 그랬었거든요 그러다가 생일 선물로 아버지가 CD가게에서 듣고 싶은걸 고르면 사주시겠다고 해서 제가 마이클잭슨(michael jackson)의 앨범을 골랐어요. ‘history\' 베스트 앨범인데 그 앨범을 듣고는 컬처 쇼크를 받은 거죠. 무슨 말인지도 모르면서 엄청나게 들었어요. 특히 ’black & white)라는 노래는 팝이긴 하지만 록(rock) 성향이 짙은데 그 곡을 제일 좋아했거든요. 그렇게 들었던 마이클잭슨의 베스트 앨범이 제가 음악에 대해 좀 더 호기심을 갖게 하고 가슴에 뜨거운 무언가를 품을 수 있게 해준 것 같아요. H.O.T. 랑 젝스키스를 듣다가 마이클잭슨의 앨범을 접했으니 말도 안 되는 거였죠. 그래서 그때부터 외국 앨범들을 찾아듣기 시작했어요. 근데 초등학생 때라 앨범에 대한 정보를 구하기도 힘들고 궁금한 앨범들을 다 들어볼 만큼 용돈이 넉넉하지는 않았어요. 그래서 누나가 사놓은 테이프나 라디오를 주로 들었고 용돈을 조금씩 모아서 히트곡들을 모아둔 컴필레이션 앨범인 MAX랑 NOW를 사기도 했어요. 그렇게 외국 음악을 접하면서 초기에는 팝이랑 록을 많이 들었어요. 그러다가 힙합도 들어보고 힙합에서 일렉트로닉도 들어보고요. 하지만 이게 순차적으로 간결하게 넘어가는 과정 같은게 아니라 그 세 가지 장르를 모두 좋아했어요. 일탈의 느낌이랄까? 혹은 자유로움? 공통된 뭔가가 느껴졌거든요. 제가 랩을 시작했을 때도 록이나 일렉트로닉은 자주 들었었어요. 지금도 마찬가지고요.


힙플: 그럼 록 앨범이 나올 수도 있었겠네요.

P: (웃음) 충분히 가능한 일이죠. 사실은 제가 공개적인 자리에서는 재미를 위해서 말 한 적이 없는데 이번 인터뷰 통해 최초로 공개해볼게요. 아까 PENTOXIC 기획할 때 이번 앨범을 구성했다고 했었잖아요. 그 순서가 어떻게 되냐면 첫 번째는 힙합적인 테두리 안에서 저만의 방식으로 스펙트럼을 펼쳐가며 랩을 하고, 두 번째는 록의 테두리 안에서 랩을 하고, 세 번째에는 일렉트로닉의 테두리 안에서 랩을 하려고 했어요. 근데 첫 번째 앨범인 PENTOXIC을 발매 한 후에 두 번째 계획을 진행함에 있어서 몇 가지 장애물이 있었는데 첫째는 제가 머릿속에 그려놓은 도면을 실제 하게 작업해 줄 밴드를 찾지 못했어요. 단지 세션의 개념으로는 앨범의 과정이나 결과에 있어서 분명 불만족스러울 거라는 추측이자 기준을 세웠기 때문에 제 랩이나 음악적인 궁합이 중요한 조건이었거든요. 근데 확 끌리는 밴드들이 없더라고요. 이건 밴드의 실력이나 전반적인 록 씬의 수준을 이야기 하는게 절대 아니에요. 제가 좋아하고 실력 있는 밴드들이 엄청 많거든요. 갤럭시 익스프레스같은 뛰어난 밴드들요. 단지 저와의 궁합만을 이야기 하는 거예요. 그리고 둘째는 제작비에 대한 부담이었어요. 인디펜던트이다 보니 굴릴 수 있는 자금이 한정 되어있었고 그 안에서 해결하기에는 벅찼던 게 사실이에요. 작게는 밥값부터 레코딩비 등등 말이죠. 그 밖에 이런 저런 이유가 더해져서 노선을 바꾼 거예요. 굉장히 아쉬웠지만 크게 우려나 조바심은 들지 않았어요. 다행히 기획은 미리 되어있어서 MICROSUIT의 시작은 수월했거든요. 곡들도 PENTOXIC을 작업하는 도중에 만들고 있었기 때문에 작업속도가 금방 붙더라고요.


힙플: 이 앨범을 두고, ‘일렉트로닉 힙합이다’ 라고들 하는데, 특정한 장르로 분류하기가 어렵지 않나 싶어요. 펜토씨는 어떻게 생각하세요?

P: 약간 오그라들게 이야기 하면 그냥, 제 음악이요.(웃음) 제가 아니면 누구도 하지 못 했을 거고, 누구도 하려고 하지 않았을 거예요. 장르의 개념으로 접근해보자면 제 개인적이 지론을 이야기해야 될 것 같은데요. 저에게 있어서 장르의 개념은 어떤 카테고리의 구별을 위해서 붙여진 이름정도의 의미 밖에 없어요. 예를 들면 어떤 사물이나 물체에 대해 지칭하는 무언가가 있기 마련이잖아요. 태풍도 매번 이름이 붙는 것처럼 뭔가를 지칭하는게 필요하듯이... 그리고 제 랩은 힙합 안에서의 요소 중에 하나이긴 하지만 다른 장르로 연결시켜줄 수 있는 다리처럼 생각하고 있기도 하거든요. 또 현대는 예전처럼 드럼 앤 베이스나 샘플링 위주의 곡 위에다 일정 마디의 랩을 하고 훅을 더 한 다음에 이런 느낌의 곡들을 힙합이라고 하자라고 하기엔 장르파괴도 꾸준히 일어났고 흔히 말하는 크로스오버 형태의 음악들이 초창기 때 보다 좀 더 완 숙미 있는 결과물로서 선보이는 시대이기 때문에 개인적으로 장르에 큰 의미를 부여하진 않아요. 예를 들자면 MSTRKRFT앨범에 G.F.K.가 참여한 거나 Three 6 mafia의 곡을 Tiesto가 만들어 준 것처럼요. 그래도 장르의 구분이 필요는 하기에 물음에 답을 하자면 말씀하신대로 일렉트로닉 힙합 정도가 될 것 같아요. 굳이 말한다면 (웃음) 말이죠. 그렇지만 저는 그러고 싶지는 않아요.(웃음)


힙플: 일렉트로닉 힙합이라고 불리고는 있지만, 일렉트로닉에 더 가까울 수 있는 앨범인데요. 이 앨범이 1집 보다는 확실히 완전히 다른 스타일의 음악이라 리스너들이 조금은 충격을 받지 않았나 싶어요. 애초에 긴 기획 기간이 있었다면, 디지털 싱글이라든지, 싱글이라든지 미리 예고를 했었다면 어땠을 까 하는 생각이 들어요.

P: 처음부터 그런 생각을 한 적이 없어서요. 음.. 지금 질문을 듣고 생각을 해봤는데, 예를 들면 팬들이 나의 음악에 대해서 친숙해지길 바래서 디지털 싱글을 냈다면 그 결과에 따라서... 그러니까 잘 안되었을 경우에요. 그럴 땐 약간의 조바심이 들거나 앞으로의 계획에 있어서 걱정을 했을 거 같아요. 이거 하면 안 될 것 같은데 라는 생각 같은 거요. 그런 이유 때문에 기획된 앨범을 안 낼 것 같지는 않지만 앨범 내기 전에 그런 생각을 하게 된다면 좋은 피드백은 얻지 못하잖아요. 그리고 뭔가 간보기 식으로 내는 건 겁쟁이 같잖아요. 남들이 몰라도 스스로가 자신의 것에 대해 불안함을 느낀다면 후에 어떻게든 그 불완전함이 들어 날거예요. 나중에 정규를 냈을 때 팬들이 충격을 덜 받도록 하기위한 목적의 싱글이라면 그런 불안함을 덜어내기 위한 수단밖에 안될 거 같아요. 그리고 팬들을 위한 음악도 좋지만 MICROSUIT는 순전히 제 자신과 씬을 위한 앨범이에요. 어떻게 들릴지 모르겠는데 소통보단 충격을 주고 싶었고 익숙함보단 신선함을 주고 싶었어요. 그리고 언더그라운드이기 때문에 할 수 있는 음악을 하고 싶었어요. 어떤 의무감 같은 것도 있었던 것 같고요.


힙플: 리스너들의 반응을 미리 예상하신 것 같은데, 혹시 이런 ‘예상’이 부담감을 주지는 않았나요?

P: 저는 그런 거는 전혀 문제 없는게 우탱(wu tang clan)을 처음 들었을 때 누군가는 분명히 쓰레기라고 했을 거에요. 음질도 쓰레기고 딱히 멜로디가 있는 것도 아니잖아요. 근데 누군가에게는 클래식이 되고 세월이 지나서 많은 사람들에게 인정받고 영향을 줬잖아요. 클래식이라 함은 어떤 기존의 것들을 완숙하고 성공적으로 뽑는 것도 맞겠지만 제가 생각했던 클래식이라는 개념은 아무것도 없던 곳에서 새로운 것을 만들어 내는 거에요. 대신에 창조자가 결과물에 대해 객관적인 인지가 필요해요. 다르다는 것만으로는 자격요건이 불충분 하니까요. 그리고 제가 원하는 클래식은 분명히 시간이 걸려요. 쌩뚱 맞은 뭔가가 갑자기 나왔는데 뭔지도 모르면서 ‘이거 완전 짱인데’라고 할 수는 없으니까요. 여기도 살펴보고 저기도 살펴보고 찔러도 보고 만져도 보다가 이해가 생기면서 차츰차츰 인정을 하게 되고, 그런 과정의 시간이 지나서 그렇게 클래식이 완성된다고 봐요. 저는 MICROSUIT가 처음에는 낯 설 테지만 시간이 지나면 분명히 높이 인정받을 수 있는 앨범이라 자신하기 때문에 질문처럼 우려나 부담은 전혀 없었어요. 그리고 이 전 질문의 대답과 이어지는 이야기 일 수도 있는데 언더그라운드에서 조차 판매나 팬들의 기호를 고려해가며 음악을 한다면 발전은 없다고 봐요. 반대로 돈이 있음으로 해서 삶을 살아가며 생존하고 생존이 해결된 이후에 음악을 할 수 있기 때문에 음악만으로 수입을 만들어 내야 하는 사람이라면 적절한 교차점을 찾아야겠죠. 그치만 적어도 언더그라운드라는 명찰을 달고 관중 앞에 선다면 최소한의 진실성은 있어야 되요. 여기에서 조차 팔릴 궁리만으로 음악을 하는 사람들은 스스로가 떳떳하지 못 할 거예요. 그 부끄러움조차 느끼지 못하는 사람이라면 제가 직접 어떻게 할 수는 없어도 분명히 여기서 소외되고 잊혀 질 거라고 봐요. 제가 앞으로 계속 음악 활동을 하다 보면 분명히 생존을 위한 음악을 해야 될 시기가 온다고 생각해요. 저는 그 시기가 최대한 늦게 왔으면 하지만 내일 일도 모르는게 사람이잖아요. 그러기 전에 제가 여기서 할 수 있는 최대한의 순수한 음악을 하고 싶은 것뿐이에요. 아마도 MICROSUIT 이 후의 작업들도 제가 들려주고 싶을 음악을 하지 않을까 싶네요.


힙플: 좋은 얘기네요.(웃음) 그럼 이 앨범을 있게 한 프로듀서 LASER SOUND VISION의 이야기를 해주시면 좋을 것 같은데요.

P: 여러분들이 잘 아시다 시피 이름은 LASER SOUND VISION이고 저는 줄여서 L.S.V.라고 불러요. MICROSUIT에서 보여줬던 전자적인 느낌뿐만 아니라 어쿠스틱 한 느낌부터 abstract 한 것까지 그 스펙트럼이 엄청나요. 그래서 앞으로도 자주 작업 하게 될 거예요. 그리고 이 친구들이 자신들의 음악 이외에는 나서기를 극도로 꺼려해서 제가 많이 이야기 해드릴 수가 없네요. 그리고 사실 저도 그 친구들의 개인적인 이야기는 잘 알지 못해요. 대신에 앞으로 죽이는 음악들로 답해드리지 않을까요?


힙플: 다음으로 보컬로써 참여했지만, 공동작곡이라고 해도 무방할 것 같아요. 샛별씨와의 작업 계기가 궁금한데요.

P: 처음에는 단순한 여자 목소리 소스가 필요 했어요. 앨범의 전체적인 색채나 흐름을 좌우 할 수 있을 정도로 중요한 조미료이긴 하지만 대체로 ‘yo’ 나 ‘ye\', \'give it up’ 처럼 짧은 문장이고 그 곡의 느낌만 충실히 표현해준다면 된다고 생각이었기에 어떤 인물이 적합할지 꽤나 고민이 되었어요. 고민을 하다가 주변에 아는 친구들에게 부탁해서 일을 진행해 보기로 했죠. 근데 막상 작업을 진행해보니 제가 원하는 만큼의 결과가 확실하게 나오지 않더라고요. 모든 음악이 마찬가지겠지만 랩도 톤이나 호흡이나 발성이 곡에 맞게끔 조율이 있어야 된다고 봐요. 곡 안에서는 제가 그 곡에 주인공이 되어야 하고 그 곡이 원하는 느낌을 알아야 만이 자연스럽게 소화를 할 수 있으니까요. 다르게 표현하자면 곡 안에서 제가 연기를 하는 거잖아요. 근데 그 친구들은 아무래도 그런 경험도 부족하고 누군가가 자신이 녹음하는 걸 듣고 있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긴장하고 부스 들어가기 전보다 부 자연스럽더라고요. 음악관련 일에 종사하시는 분들이면 아시겠지만 첫 레코딩 할 때 내색하고 안하고의 차이지 속으로는 엄청 떨리잖아요. 그런 것처럼 그 친구들이 소화하기에는 여러 가지 벽이 좀 있었어요. 시간상으로도 그리 여유 있는 편이 아니었기 때문에 제가 결정을 서둘러 내려야만 했어요. 처음에 친구들에게 부탁을 하면서 위에 언급 한 이유들로 인해 차질이 생길수도 있다는 걱정을 했기 때문에 차안을 마련해두는게 좋겠다고 판단을 했었어요. 그리고 생각하고 있던 사람은 샛별누나였고요. 근데 샛별누나한테 처음에 부탁을 하기도 미안 했던게 물론 보컬도 부탁하긴 했지만 그 외의 것들이 내가 만약에 샛별누나라면 어쩌면 자존심 상할 수도 있을 정도로 간단한 거라서 조심스럽게 이야기를 꺼냈었어요. 그게 저한테는 꼭 필요한 거고 앨범에서도 핵심적인 역할이지만 샛별누나입장은 아닐 수도 있었으니까요. 그런데 누나가 자기도 호기심이 생긴다고 흔쾌히 작업에 응해주셔서 속으로 안도의 한숨을 쉬었어요. 겉으로도 안도의 한숨을 쉬었던 거 같아요. 레코딩 할 때는 제가 명확하게 원하는 느낌이 있었기 때문에 간단히 끝난 적은 거의 없었어요. 제가 원하는 느낌을 이야기 했고 샛별 누나도 거기에 맞게끔 프로다운 모습을 보여줬었어요. 그렇다고 오래 걸린 것도 아니에요. 샛별누나의 경력이 경력이니 만큼 금방 잘 하시더라고요(웃음) 작업 하면서 샛별 누나가 저의 주문을 불평 없이 너무 잘 받아줘서 고마웠어요. 그래서 앨범 크레디트(credit)에도 따로 스페셜 퍼모머(performer)로 들어가 있구요.


힙플: 마스터링에도 많은 투자를 하셨어요. 유럽에서 진행했는데요.

P: 여러 가지 이유가 있었는데 솔직히 말씀드리면 첫 번째는 제 만족이었어요. 그곳을 거쳐서 탄생한 앨범들의 주인을 보면 bjork부터 시작해서 justice, prodigy, chemical brothers 등등 이름만 들어도 놀랄 정도로 유명한 뮤지션들이거든요. 악기를 새로 구입 할 때도 좀 더 내가 원하는 소리를 내줄 수 있는, 좀 더 많은 사람들에게 인정을 받고 보증을 받은 것을 사고 싶은 거처럼 마스터링도 궁합이 잘 맞고 증명 받을 곳에서 하고 싶었어요. 아무래도 앨범 색채가 전자음악에 가깝다 보니 기존의 힙합을 주로 다루었던 곳에서 마스터링 하는 것보다 나을 거라는 조건도 있었고요. 그게 제일 주된 이유고 두 번째는 제가 이 앨범에 얼마나 공을 들이는지 보여주고 싶었어요. 언더그라운드라서 대충할 이유는 없다고 봐요. 가끔 보면 언더그라운드이기 때문에 커버가 엉성해도 되고, 믹싱이나 마스터링에 뭔가 부족함이 느껴져도 된다고 생각하고 결과물을 내놓는 분들도 있는 거 같아요. 적어도 ‘cd\'라는 손에 쥐어지는 실체로서 팬들에 손에 쥐어질 거라면 아트워크부터 시작해서 세심한 부분 하나하나 까지 신경 써야 된다고 봐요. 제가 말하고 싶은 음악은 소리로도 있지만 앨범 커버에도 있고 제목에도 있고 아트웍의 질감에도 존재하거든요. 그리고 사실 ’The Exchange Mastering Studio‘를 거쳐 간 뮤지션과 앨범들이 워낙에 대단하기 때문에 어느 정도의 홍보효과도 기대했었어요. 이런 이유들로 The Exchange Mastering Studio에서 하게 되었는데 막 알아 보기시작 할 때는 마스터링 스튜디오들에 대한 정보를 찾기가 어려워서 애를 먹었는데 뜻이 있는 곳에 길이 있다고 우연히 The Exchange Mastering Studio스튜디오의 정보를 얻을 수 있었어요. 어떤 누구는 쉽게 알 수도 있고 제가 길을 돌아간 거 일수 도 있지만 정보를 얻고 잘 contact가 되어서 매우 만족스러워요.


힙플: 몇 몇 곡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어 볼게요. ‘Video Work\' 리스너들이 관심을 많이 가졌던 곡이에요.

P: Video Work는 주제를 말씀드리기 전에 먼저 부제 설명이 필요한데 부제는 ‘radio killed video star’에요. The Buggles의 Video Killed The Radio Star를 응용한 제목인데 음악이 라디오 시대에서 비디오 시대로 넘어 온지 꽤나 지났잖아요. 그치만 저의 음악(라디오)은 비디오를 죽이는 음악 이예요. ‘내가 하는 랩과 내가 하는 음악은 니네가 보는 비디오 이상이다.’ 소리로 영상을 구연 하는 거죠. 그래서 제목도 아이러니 하게 비디오워크로 지었어요. 이번 앨범의 원래 기획중 하나는 피처링을 아무도 안 쓸려고 했어요. 마이크로수트의 콘셉트에 맞는 뮤지션을 찾는다는게 쉽지 않아보였거든요. 그런데 이 곡은 작업을 하다가 누군가의 목소리가 훅 (웃음)하고 들렸는데 그게 바로 진태(verbal jint) 형의 목소리였어요. 비디오적인 랩을 할 수 있는 흔치않은 emcee잖아요. 새벽 4시에 조깅하고 나서 녹음하고 저에게 보내줬어요. 진짜 대단한 사람이에요.


힙플: ‘FLUID’는 펜토씨가 특별히 좋아하시는 곡이라죠?

P: 콘셉트부터 말씀드리자면 FLUID가 형태가 정해져 있지 않은 유체나 기체를 일컫는 단어인데 요즘 현대인들이나 학생의 꼬리표를 떼고 사회를 살아가야하는 사람들에게 어떤 일이나 사고에 있어서 좀 더 주체적인 모습이 필요해 보였어요. 제 친구들을 봐도 그렇고 주변사람을 봐도 그렇고 물론 아닌 분들도 있겠지만 뭔가 자기만의 것을 가지고 살기보다 틀에 맞춰서 살아가는 사람들이 많잖아요. 스물여섯이면 적지 않은 나이고 사회생활도 해봤기 때문에 마음가는대로 하고 싶은 대로 할 수 없다는 건 잘 알고 있어요. 하지만 적어도 마음 한편에는 꿈이나 뜨거움이 단단히 자리 잡고 있다면 삶을 살아가는 여러 목표 중에 더 보람차고 더 뿌듯한 목표가 생기는 거잖아요. 그치만 무한경쟁시대이다 보니 가슴에 품을 그 무언가를 쉽게 잊어버리는 거 같아서 만든 곡이에요. 그리고 해피엔딩이 아니라 새드 엔딩이에요. 왜냐면 자기가 그런 주체성이나 나만의 꿈이 필요하다고 느끼고 타인과 사회에게서 작고 큰 상처를 입었음에도 불구하고 그걸 알면서도 못 고치는... 그리고 어쩌면 그게 더 현실적일수도 있겠다는 생각에 새드 엔딩을 선택했어요. 곡의 주제나 분위기가 이렇다 보니 저음의 분위기 있는 MC들이 필요했어요. 자이언(giant) 같은 경우는 처음에 이곡 듣고 자기가 쓰고 싶다며 달라고 했는데 제가 정규에 넣는다고 거절을 했었거든요. 근데 사실 그때 고민을 하긴 했었어요. 왜냐면 저보다 자이언 형이랑 곡이 더 잘 어울릴 거 같았거든요. 그치만 이미 트랙배열이 어느 정도 된 상태라 당시에는 거절하고 후에 제가 작업 요청을 한 거죠. 팔로알토(paloalto) 형도 저음의 매우 안정되고 감정이 잘 스며든 랩을 하기 때문에 자이언 형과 함께 거의 동시에 요청을 했어요. 구성은 처음부터 세 명의 emcee가 한 벌스씩 하는 걸로 정해져있었기 때문에 이렇게 둘 말고는 생각 하지 않았어요. 레코딩 할 때도 절제된 감정으로 랩을 하길 주문했고 두 emcee 모두 멋지게 해주었어요. 그리고 자이언과 팔로알토의 조합은 제가 생각한 거 이상의 시너지를 냈어요. 너무 멋진 형들이에요.


힙플: 앞서 이야기 나눈 두곡과는 성격이 좀 다르지 않나 싶어요. \'KRYSTAL\'은 힙합 팬들을 위한 서비스라고도 생각 되는데요.

P: 그렇지는 않아요. 저는 이 앨범의 베스트 트랙으로 몇 곡을 뽑는데, 그 중에 KRYSTAL이 있고, PUT THE MICROSUIT ON, READY, TELEPORT (GO!), ROCK DISCO, NEW YORK DOLL.. 아... 다 뽑네.(웃음) 어쨌든 KRYSTAL은 평소에 랩이 들어가기도 전부터 엄청 많이 들었어요. 그 만큼 애착이 가는 곡이었고 가사도 맨 처음 완성된 곡이었죠. 작업이야기를 좀 하면 KRYSTAL은 일렉트로닉의 색체를 지녔음에도 되게 펑키(funky)한 느낌이거든요. 그리고 제가 처음 생각한 주제는 여자와 남자의 신경전 같은걸 그리고 싶었어요. 그래서 떠올린 뮤지션이 t 윤미래씨였는데 성사되기 쉽지 않을 것 같아서 방향을 선회해서 남자들의 이야기로 바꾼 거예요. 그리고 빈지노(beenzino)에게 작업 요청을 한건 앨범 말미쯤이었어요. 누가 어울릴지 고민은 많이 했거든요. 작업기간이 여유롭지 않았는데 빈지노가 며칠 지나지 않아서 문자로 다됐다고 연락을 줬어요. 처음에 곡을 들려주면서 이야기 했을 때 되게 흥미로워 했는데 빈지노의 결과물은 반대로 제게 흥미를 줬어요. 태도나 실력이나 이미 모두 갖춘 친구예요. 얼마 전엔 재지팩트 앨범 수록곡 중 몇 곡을 들어봤는데 정말 인상적이었어요.


힙플: KRYSTAL 말고도 후반부로 갈수 록 랩이 좀 더 편하게 들리는 게 사실에요. 물론 아니셨겠지만(웃음) 후반부의 트랙들은 힙합 팬들을 위한 배려?

P: 배려는 아니었는데 그런 구성을 하고 나서 비슷한 생각을 하긴 했어요. 후반부로 가면 갈수록 팬들이 좀 더 쉽고 편안하게 들을 수 있겠다 라고 말이죠. 제가 앨범을 작업하면서 트랙을 배치할 때 앨범에 흐름을 많이 신경 쓰는 타입이거든요. 예를 들면 처음에 강을 때리고 그 다음에 중간이나 약을 때리면 아무래도 임팩트가 덜 하잖아요 그런 상승곡선을 고려해서 배치를 하다 보니 흥이 나고 좀 더 쉽게 접근할 수 있는 트랙들이 뒤로 배치 된 거죠. 그렇다고 앞쪽 트랙들에 대한 비중이 적다거나 무게감이 덜하다고 생각 하지 않아 주셨으면 좋겠어요. TELEPORT (GO!) 같은 곡은 제가 여태 작업 했던 곡들 중에 손꼽힐 정도로 잘 뽑힌 곡이라 생각하거든요.


힙플: 배려 아닌 배려. 그럼 힙합 팬들이 이번 앨범을 감상하는 것에 있어서 어떤 부분에 초점을 맞추면 재밌을까요?

P: 이 앨범 이전에 했던 작업들 대부분이 랩이 선두에 있는 곡들이기 때문에 제 랩을 기점으로 말씀드리면 제가 전에 선보였던 아크로바틱 한 랩이나 박자를 가지고 노는 랩을 원하셨던 분들은 2번 3번 트랙을 들어보시면 그런 느낌을 받으실 수 있을 거예요. FLUID에서도 적당히 가미를 해서 랩을 했고요. 그리고 곡과의 조화라던가 곡에 잘 버무려진 랩을 원한다면 6번부터 후반부 까지 들어봐 주시면 될 것 같아요. 그치만 제가 당부 드리고 싶은 건 이번 앨범의 포커스는 음악 자체예요. 랩과 음악이 최상의 조합으로 이루어졌다고 생각해요. 화려하게 랩 하길 바랐던 분들은 실망할 수도 있는 부분이긴 하지만 곡과의 조화를 무시하고 랩만 화려하게 하는 건 이상적이지 못하다고 생각했어요.


힙플: 이번 앨범은 프로모션에도 신경이 쓰이실 것 같은데, 어떠세요?

P: 걱정이 라면 걱정도 있었죠. 앨범 성향이 이렇다보니 뭔가 획기적인 게 없을까하고 머리를 많이 굴려봤어요. 그래서 생각해냈던 게 쇼 케이스를 강남이나 이태원에 있는 일렉트로닉 클럽에서 한다거나 홍보의 시작점을 일렉트로닉 씬이나 그 커뮤니티로 잡고 간다거나 하는 것들이었어요. 쇼 케이스 같은 경우에는 성인들 위주로 하고 싶었어요. 앨범 뒤 쪽 트랙들이 댄스넘버성향이 짙어서 페스티발처럼 술도 마시고 등장이전에 신나게 춤도 추다가 제가 공연을 하면 MICROSUIT에 대한 이해나 접근이 쉽고 기억에 남는 쇼 케이스가 될 것 같았거든요. 그치만 진행을 하기엔 리스크가 적지 않더라고요. 메이저 회사처럼 엄청난 자본으로 주입식 홍보를 할 수는 없으니 앞으로 고민해봐야 되겠어요.


힙플: 이제 어쩌면 많은 분들이 궁금해 하신 소울컴퍼니와 함께하게 된 것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볼까 해요. 어떤 계기가 있었나요?

P: 인디펜던트로 작업을 하면 앨범에 관한 일의 진행이나 많은 부분에 대해서 신경 써야 될 부분이 많은데 그렇게 되면 최종적으로 걸리는 시간도 길어지고 집중력이 떨어지는 거 같았어요. 저 같은 경우는 산만해서 원래는 A를 하려고 했는데 하다 보면 B, C, D를 하고 있는 경우가 많아요. 건망증도 심하고요. 예를 들면 안경을 썼을 땐 안경을 쓴 채로 안경을 찾는다거나 문 앞에서 열쇠를 쥐고 열쇠를 찾는다거나... 여튼 계기라면, 좀 더 음악에만 집중하고 싶었어요. 앨범의 규모나 투자에 있어서도 제가 스스로 했을 때 보다 더 안정적이길 원하기도 했고요.


힙플: 음악에 집중하고 싶어 소울컴퍼니를 택했다고 하셨는데요, 막상 앨범을 내보니깐 어떻든가요?

P: 제가 분담해야 될 일이 없어서 좋아요. 제가 시디 프레싱을 넘길 시간에 트랙 배치를 생각 할 수 있었고 유통을 알아 볼 시간에 가사를 곱씹어 볼 수 있었거든요. 포커스가 한곳으로 모아지는 느낌이에요. 제가 신경 쓸게 여러 가지면 아무래도 집중력이 떨어질 수 밖에 없잖아요. MICROSUIT 같은 경우는 계약이 되고 3주 만에 앨범이 나왔는데 저는 그 시간동안 죽기 살기로 음악만 했어요. 그래서 살도 좀 쪘어요. 그게 제일 큰 차이 인 것 같아요. 내 음악에만 집중 할 수 있는 환경.


힙플: 사실 살롱(salon)이 크루지만, 외부적으로 레이블 성향이 보이거든요. 그래서 소울컴퍼니와 함께 하는 것에 있어 살롱 식구들의 의견이 어땠는지 궁금해요.

P: 소울컴퍼니에서 제의가 들어 왔을 때 고민을 되게 많이 했었어요. 그리고 저의 의견도 중요하지만 살롱의 의견도 중요하기 때문에 형들과 이야기를 나누었죠. 많은 대화를 나누었어요... 정말 많은. 모두가 심사숙고해서 결정을 내린 거죠.


힙플: 또 하나가 펜토씨는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모르겠지만, 펜토씨의 음악적 성향과 소울컴퍼니의 고유의 색이 맞지 않는 다는 점이에요. 이 점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셨나요?

P: MICROSUIT는 이미 완성이 되어 있는 상황이었고, 계약이전에 조건을 맞추어가는 과정에서 음악적인 부분에 있어서 의견교환이나 조언은 있을 수 있되 제가 모든 의견을 수렴하고 최종적으로 결정한 것에 대해서는 존중해준다고 해주었기 때문에 음악적인 성향이 문제가 되지는 않았어요. 그런 부분에서 저는 소울컴퍼니에게 매우 감사해요. 그리고 여태 들려드렸던 건 아주 부분적인 것에 불과 해요. 앞으로 해나가며 증명해야 될 부분이기도 하지만 예를 들면 크루셜 스타(crucial star)의 \'iPod girl\'같은 곡도 멋지게 소화 했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팝 성향이 짙은 음악도 앞으로 하고 싶어요. 그리고 저는 언제든 그 집단의 성향과는 다른 음악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그게 살롱이 되었든 소울컴퍼니가 되었든 말이죠. 집단의 성향으로 저의 음악에 한계를 그어버리고 싶지는 않아요.


힙플: 앞으로의 계획은요?

P: 확실치는 않은 건데 MICROSUIT REMIX 앨범이 나올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운이 좋게도 주변 뮤지션들이 먼저 MICROSUIT를 듣고는 리믹스를 해보고 싶다고 하셨거든요. 작은 이벤트성으로도 생각했었는데 꽤나 많은 분들이 먼저 요청을 하셔서 진지하게 고민해 보고 있어요.


힙플: 기존에 많이 나온 아카펠라는 그대로 가고, 곡이 바뀌는 구성인건가요?

P: 그거 이상이지 않을까요? 예를 들면 구성이 바뀐다거나 보컬 커팅 되어 소스 형태로 루프가 된다 던지 하는... 단순히 곡만 바뀌는 곡들은 제가 싫고 흥미도 없을 거 같아요. 이름만 리믹스지 또 다른 잘빠진 MICRO\'SUIT\'를 제작하고 싶은게 지금 욕심이에요. 그리고 좀 더 뒤에는 instrumental 앨범도 생각하고 있고 우선 계획은 이렇게 생각하고 있어요. 그치만 언제나 유동적이기 때문에 다음엔 무얼 들고 등장할지 저도 알 수 없네요. 그리고 살롱에서는 아직은 공개할 수 없는 앨범이 진행 중인데 많이 기대해주세요. 장난 없을 테니까요.


힙플: 그럼 마지막으로 하시고 싶은 이야기 부탁드릴게요.

P: 이번 앨범 같은 경우에는 확실히 제 랩의 비중이 많지는 않아요. 그래서 기본에 충실한 랩 앨범이라고 하기엔 아쉬운 무언가가 있는 건 사실이에요. 그치만 확실한건 당장은 아니더라도 시간이 지나면 좋은 음반으로 인정 받을 거예요. 그 바닥이 힙합이건 일렉트로닉이든 말이죠. 개인적으로는 첫 번째 앨범보다 만족스럽고 주변뮤지션들이 거짓말을 하지 않았다면 대부분이 첫 번째 앨범 보다 좋게 평가 했어요. 전에 했던 말을 인용해볼게요. 랩 앨범, 힙합앨범이라고 테두리치고 들으시기 보다는 음악 자체로 듣고 평가 해주신다면 좀 더 귀에 잘 맞는 MICRO \'SUIT\' 가 될거라 생각해요. 그리고 MICROSUIT를 앨범을 작업하면서 밸런스를 위해 랩 적으로 절충한 부분이 있는게 사실이에요. bmp이 워낙 빠르다 보니 절거나 그루브 있게 하려하면 오히려 박자를 못 맞추거나 비트와 따로 노는 느낌이더라고요. RUN DMC처럼 정박에 때려주는 올드 스쿨 한 랩이 오히려 잘 묻었어요. 이런 부분을 감안해서라도 MICROSUIT를 완성시켜야만 하는 이유가 뚜렷하게 존재했기 때문에 그냥 똥 싸듯이 모아뒀다 싸지른 앨범은 절대 아니니까 -그냥 듣고 흘리시는 건 상관없지만- 진짜로 평가를 하시게 된다면 앨범 안에서의 저와 소통을 해주셨으면 좋겠어요. MICROSUIT가 단지 색다른 앨범이라고 말하기에는 그 안에 담긴 저의 의도와 포부가 크거든요.

그리고 사실 적게나마 아쉬운 부분이 있는데 돌려이 야기 하지 않을게요. 리뷰나 평가를 하실 때에는 적어도 그 앨범에 대한 이해도가 깔려있어야 된다고 생각해요. 이번 MICROSUIT앨범에 대해 리뷰를 쓰시거나 평가하시는 분들에겐 일렉트로닉 기반의 음악들에 대해서도 열려있고 어느 정도의 이해가 필수라 생각하거든요. 위에 말했듯이 힙합으로 선을 긋고 앨범을 평가 한다면 MICROSUIT는 절반짜리 앨범으로 들릴 테니까요. 제가 프랑스 레이블 Kitsune, Ed banger, Valery의 음악이나, MSTRCRFT, JUSTICE, Prodigy, M83, LCD Sound system 등등 오색찬란한 음악처럼 L.S.V. 에게서도 그 들과는 또 다른 색으로 조화를 그릴 수 있는 부분을 발견 하고 MICROSUIT가 나올 수 있었던 건 꾸준히 일렉트로닉을 들어왔기 때문일 거예요. rakim, 2pac, biggie, nas의 음악들만 들어왔다면 MICROSUIT는 아직 원단 가공도 안 되어있는 상태였겠죠. 뭐 아쉬운 건 아쉬운 거고 앞으로 들려드릴게 훨씬 더 많으니 문제없어요.

삼천포로 빠지는 이야기를 잠깐 하면 주로 일렉트로닉 바탕의 빠른 비트에다 작업을 하다보니까 갑자기 the game의 Documentary가 너무 듣고 싶은 거예요. 그래서 바로 찾아들었는데. 들으면서 ‘아 역시 나의 태생은 여기구나‘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랩으로 분출하지 못한 걸 그런 식으로 풀었어요. 그래서 특히나 MICROSUIT를 작업할 당시에는 예전에 좋아했던 emcee들의 앨범을 되게 많이 들었어요. 그래서 아마 앞으로 나올 결과물은 또 랩에 좀 더 중점을 둘 수도 있을 거예요. 어디까지나 추측이긴 하지만요. 또 하고 싶은 말은 스스로가 언더그라운드 뮤지션이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은 진실 되게 해주셨으면 좋겠어요. wack이 너무 많아요. 자신의 음악에게 떳떳하고 긍지를 잃지 않는 모든 뮤지션들은 파이팅!이고요.(웃음) 마지막으로 PENTOXIC를 발매 하고 나서 한 인터뷰에서도 말했었는데 팬들을 억지로 끌고 가고 싶지는 않아요. 자연스럽게 따라 오시면 되요. 그리고 그렇게 될거구요.


인터뷰 | 김대형 (HIPHOPPLAYA.COM) 관련링크 | 소울 컴퍼니 ( | http://www.soulcompany.net),/… 살롱 공식 커뮤니티 ( | http://club.cyworld.com/…

32 Comments 최재혁

2013-05-24 21:13:40

처음 들을땐 난해했었는데 계속 듣다보니 어느새 가장 좋아하는 앨범이 되어버린..!! 그런데, 리믹스 앨범은 그렇다쳐도.. Instrumental 앨범은 왜 안나오는 겁니까..!

권오광

2010-10-15 13:11:24

헤헿 선리플후감상

김샛별

2010-10-15 13:29:17

잘 읽었어요! 펜토님의 생각이나 가치관이 잘 담긴 인터뷰인 것 같아요 앨범에 대한 이해도가 더 깊길 바라는 아쉬움에도 공감하구요.. 쓸 말이 많았는데 보는동안 다 까먹었네요 ㅡ.ㅡ; 아무튼 화이팅!

김샛별

2010-10-15 13:36:21

아.. 그리고 노래 곳곳에 있는 여자 목소리가 누군가 궁금했는데 샛별님이었군요

권오광

2010-10-15 13:40:15

잘읽었어요1어위에분도샛별님

장윤정

2010-10-15 14:14:46

잘 읽었습니다 자신의 뜻과 신념이 아주 뚜렷해보이세요 앞으로의 음악들 너무 기대되네요 펜토만의 음악 항상 들을 준비 되어있습니다 화이팅!!

김정우

2010-10-15 22:18:04

펜토 화이팅!! 항상 응원합니다!!

정문선

2010-10-16 02:07:06

나스&데미안 말리 리믹스 잘들었습니다. 전 갠적으로 Hero Music에서의 랩 가장 좋아해요 ㅎ

김학민

2010-10-16 04:16:35

오 멋잇네요

케이엠

2010-10-16 10:25:38

잘 읽었습니다.

장상원

2010-10-16 13:25:10

생각 깊은 김초밥씨.

이지수

2010-10-16 13:37:05

랩머신신신

정성하

2010-10-16 17:25:10

잘 듣고 있어요 인터뷰에서도 앨범처럼 자기색깔 뚜렷하신 pento

신용진

2010-10-16 17:32:40

오탈자 잡아주세요. 색체가 색채입니다.

김홍민

2010-10-17 09:09:09

다프트펑크하고 저스티스 음악을 조금이나마 들었던 저는 정말 이앨범 충격적이고 신선하다고느꼇습니다 .. ㅇㅇ

이풍현

2010-10-17 21:41:36

하고 싶은 말은 스스로가 언더그라운드 뮤지션이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은 진실 되게 해주셨으면 좋겠어요. wack이 너무 많아요 공감가네요

이태범

2010-10-18 22:42:31

선리플 후 감상

김창신

2010-10-18 22:57:02

잘 읽엇습니다

강석현

2010-10-20 00:41:36

Remix 기대할게요..ㅎ

안유찬

2010-10-21 11:21:03

느낌있는펜토.

임문현

2010-10-21 22:54:13

그리고 제가 처음 생각한 주제는 여자와 남자의 신경전 같은걸 그리고 싶었어요. 그래서 떠올린 뮤지션이 t 윤미래씨였는데 성사되기 쉽지 않을 것 같아서 방향을 선회해서 남자들의 이야기로 바꾼 거예요 아쉽네.

   !  

2010-10-21 23:40:35

마스터링에대해서 옳으신 생각을 가지셔서 너무 좋네요 여튼 항상 새로운 것이 최고의 것이 되지는 않습니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평도 바뀌겠지만 제가 느낌 이번 음반은 시간에 지남에도 제 생각은 바뀌지 않을것 같습니다 (그래서 제 사랑스러운 iPod Girl 에서 Microsuit을 보내버렸죠) 다음 음반 계획중에 Rock 음반이 나올 수도 있다고 하셨는데 Pento 씨의 다음 음반이 명반으로 만들어 줄 수 있는 좋은 밴드 만나시길 바랍니다 PS 살 찌신거 축하

   !  

2010-10-21 23:41:02

드려요

송선빈

2010-10-22 12:10:30

동감. 새로운 것이 나중에 된다고 꼭 좋은 평가가 되진 않을 겁니다. 물론 시간이 지나서 그런 것들은 미래의 기준에 맞추어 재평가될 수는 있겠죠. 여튼 저는, Pentoxic부터 해서 Pentomic, 이번 Microsuit까지 잘 들었고, 개인적으로 Pento님이 잡는 방향의 음악을 좋아해서 만족하며 들었습니다. 그리고 뮤지션으로서의 자세, 언더그라운드라고 대충 해선 안된다라는 마인드 너무 좋고, 공감합니다. 이번 앨범이 누군가에게 좋은 평가를 받든 혹여 나쁜 평가를 받든 앞으로 좋은 명반을 만들어주실꺼라 기대합니다. Keep it real, Pento!

채성철

2010-10-22 15:44:11

전 진짜 좋게 듣고있음

타블로

2010-10-23 09:58:07

오그라들게 말하면요. (웃음) 제 음악이요ㅋㅋ

이진모

2010-10-23 21:50:14

정말 주변 환경 상관없이 음악에만 집중하시는 펜토형 다음앨범도 기대하겠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Video Work하고 Krystal 이거 좋아해요 ^^

조희철

2010-10-24 11:22:16

아따 펜토 말많네

염수진

2010-10-24 14:10:13

솔직히 진심으로... 안사길 잘한 앨범 1위

염수진

2010-10-24 14:11:03

PENTOXIC이 낫다

김동균

2010-10-25 18:32:02

들으면서 좀 궁금한점이 많았는데 여기서 이해잘가게 다 설명해주셨네요.

이수정

2010-10-27 18:56:55

쩌는펜토

via https://hiphopplaya.com/g2/bbs/board.php?bo_table=interview&wr_id=4116&page=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