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명령
두 번째 이야기, 'Poetree Syndrome' Kebee 와의 인터뷰
힙플 54222 2007-10-19 17:05:13
힙플: HIPHOPPLAYA.COM 회원 분들께 인사 부탁드립니다.
키비: 안녕하세요, Kebee(이하: 키비)입니다.
힙플: 새 앨범, ‘Poetree Syndrome’. 반응 정말 좋은데요, 어떤 것 같으세요?
키비: 저도 많은 분들이 어떤 식으로 느끼시는지도 확인도 할 겸해서, 힙합플레이야 게시판 저도 자주 보거든요. 제가 음반에서 담고자 하는 것들, 다시 말해서 의도한 바를 그대로 느끼시는 분들도 있고, 아니면 한편으로 되게 왜곡해서 느끼시는 분들도 있는 것 같고. 근데 음악이라는 게 사실, 100% 모두를 만족시킬 수 있는 건 아니니까요.. 그저 그 안에서 여러분들이 느낄 수 있는 것들을 최대한 느꼈으면 좋겠고요.. 또 너무 닫고서, 듣는 자신이 원하는 취향적인 것들에 딱 갇혀서 제 음악을 받아들이시면, 또 거기서 제가 전달하고자 했던 것들, 그런 감정들을 못 느끼실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제가 뭐 1집 때부터 계속 하고자 했던 것도 어깨에 힘 뺀 힙합. 뭐 이런 슬로건이었는데, 이번 2집도 마찬가지에요. 음악을 들을 때, 너무 힘을 딱 줘서 ‘어떻게 하나 보자.’ 이렇게 들으면.. 풀어서 말씀드리자면, 스킬적인 것들이나 이런 거에만 딱 포커스를 줘서 듣게 된다면.. 저도 그런 스킬적인 것들을 좀 나타내려고 했던 곡도 있지만, 진짜 감정으로서만 전하고 싶은 곡들도 있기 때문에.. 여러분들이 최대한 편견이나, 취향을 배제하시고, 여과 없이 들어주셨으면 하는 그런 바람입니다.
힙플: ‘시적 증후군’ 타이틀에 관한 이야기를 포함해서, 이번 앨범의 간략한 소개 부탁드릴게요.
키비: 이번 음반은 제가 전하고자 했던, 시와 음악이 접목되는 그것. 1집에서 제가 아쉬웠던 것들을 조금 더 보완한 형태로 재도전한 음반이라고 말씀드릴 수 있구요. 사실 ‘시’ 라는 게 작법을 딱, 나누기 어렵고 그냥 포괄적인 의미에서 ‘시’ 이기 때문에, 제가 음반에서 시를 썼다라고 말하기 보다는 여러분들이 시를 읽을 때의 감동. 그 감동을 음악으로써 들었을 때의 감동과 같은 것을 전하고 싶어서... 그래서 그런 의미에서 시적 증후군이라는 타이틀을 달고, 준비한 앨범입니다.
힙플: 이번 앨범은 큰 틀을 잡아 놓고, 조각을 끼워 맞춘 앨범인가? 조각, 조각을 모아 하나의 틀을 맞춘 앨범인가요?
키비: 전체적인 큰 틀은 가지고 있었어요. 뭐랄까, 포인트가 되는 트랙들. 그런 포인트 되는 트랙들이 여러분들이 느끼시기에 따라 다를 텐데, 어떤 분들은 ‘마부’나 'Twisted Words' 같은 트랙을 좋아하시는 분들도 있을 거고, 아니면, ‘덩어리들’ 이라든지 'Beautiful Memory' 라든지, 제가 되게 진솔하게 쓰고 싶은 이야기들을 들으시는 분들도 있을 거고.. 어쨌든, 제가 전하고자 했던 거는 앨범의 전체적인 흐름이 있거든요. 감성의 곡선이라고 할까요? 그런 흐름을 좀 의도하고, 밑그림을 다 그려놓고, 거기에 맞는 것들을 넣었다 뺐다. 그런 식의 제작이었죠.
힙플: 말씀하신대로, One Way 나, Twisted Words, 마부 등은 힙플을 비롯한 힙합 팬들이 아주 좋아할만한 곡임에 틀림없지만, 앨범 후반부의 덩어리들, Beautiful Memory, Constellation 등은 -앨범에 분위기를 해치지는 않지만- LP로 제작이 됐다면, A,B 로 나누어졌을 듯한 전혀 다른 색깔들이이에요. 각각의 컨셉으로 앨범이 나왔어도 좋을 듯싶다는 생각이 드는데...
키비: 이 음반을 생각을 했을 때, 저는 여행을 갈 때 들었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을 했거든요. 여행도 시작 때는 되게 설레고, 기분 좋고 힘차게 가고, 여행의 어느 중간까지 가면, 한 템포 쉬어주고.. 여행을 마치고 돌아올 때의 쓸쓸함도 있고. 그런 약간의 잔잔함이라고 할까요.. 그런 느낌들. 여행을 했을 때의 느낌을 전체적인 곡선으로 생각을 해봤을 때, 그 느낌을 담아 본 거예요.
그래서 음반 초반부에 힘 있고, 달콤하고, 이런 트랙들에서 후반부로 넘어가면서 점점 쓸쓸해지고, 굉장히 개인적인 이야기들을 하기 시작하고.. 한 것들이 이제 의도한 바이구요. 그래서 그것을 하나의 컨셉으로 잡았기 때문에, 제가 굉장히 공격적이고 날렵하게 랩 하는 걸 좋아하시는 분들은 그런 곡이 없어서 아쉽다라고 반응하시고, 느끼시는 분들도 있는 것 같은데..여행 할 때의 그런 감정의 곡선을 하나의 컨셉으로 뒀다고 생각하고 한 번 들어보시면, 거기서 또 다른 재미가 있지 않을까 생각해요.
힙플: 곡에서 ‘키비감성’에 대한 약간의 반감을 이야기 했지만, 어쩌면 어쩔 수 없이 키비 감성이 앨범의 강점으로 부각되고 있어요.
키비: 저는 그런 사람인 가 봐요.(웃음) 어떤 분들은 되게 느끼하게 듣고.. 그런 것 같기도 한데.(웃음) 어쩌겠어요... 제가 표현하는 것들이 이니까요. 뭐, 그것에 대해서 ‘더 감성적이어야지’ 그런 것도 아니고, 뭐 그냥 나라는 사람을, 인간 배이삭을 최대한 열어놓고... 망가져야 될 때는 망가지고, 뽐내야 될 때는 뽐내고. 이럴 수 있잖아요.. 사람이란 게. 그런 부분에 대해서 여과 없이 나타내려고 했던 건데...
그 와중에 Twisted Words 에서는 너무 한쪽으로만 보는 경향도 있지 않나, 나를 바라보는 시선들 자체가 꼬여있는 것 같다 라는 생각이 들어서 그걸 좀 풀어보고 싶다라는 의미에서...
힙플: 작년의 참여 곡들부터, ‘타이트(tight) 함과 완 숙미’를 갖춰오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이번 앨범에서도 멋진 랩들을 들려주었어요. 피쳐링과 본인의 앨범 작업에 있어 갖는 차이점은 어떤게 있을까요?
키비: 음반을 계속 내면서 느끼는 건데요. 내가 내 음반에서 담을 수 있는 것과 피쳐링에서 담을 수 있는 것은 별개라고 생각을 해요. 피쳐링에서는 아무래도 제가 참여하는 뮤지션의 음반에 목소리를 담는 것이잖아요. 그 분의 컨셉에 어느 정도 맞춰가야 되는 부분이기 때문에 최대한 제가 보여 질 수 있는 거는 어떤 제 개인적인 감정이나 감성보다는 최대한, 음악적인 부분에 거기에만 초점을 둬서 곡을 소화를 하는 건데...
제 음반 같은 경우는 정말 제가 담고 싶은 감정 그대로 담아내고 싶은 거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그 감정을 어쨌든 최대한 멋있게 담아내고자 하는 것이 스킬의 문제도 그렇고, 음악적으로 어떻게 담아내느냐..그 부분에 이제 관건이 되는 거지.. 뭐, 그걸 갖다가 ‘피쳐링에서는 멋졌는데, 음반에서는 그 모습이 덜 하다.’ 이런 의견이라면, 그건 똑같을 수 없다 라는 것을 말씀드리고 싶어요. 제가 피쳐링에서 보여 줄 수 있는 것과 제 음반에서 보여주고 싶은 것은 서로 다른 거죠. 피쳐링에서는 제가 보여주고 싶어도 못 보여주는 부분이 있어요. 반대로 그렇기 때문에 보여 질 수밖에 없는 부분이 있는 거고.. 말이 좀 어렵나요?(웃음)
힙플: 랩만을 놓고 보았을 때, 음악을 시작했을 때의 키비와 2007년 10월의 키비가 갖는 차이점이 있을까요? ‘스킬(skill)’에 대해서요.
키비: 제가 가사를 쓰기 시작했던 게, 99년인데요. 그 당시에 가사를 쓸 때는 그 생각 안에서는 최대한 제가 살아 온 게 지금보다는 짧잖아요. 뭔가 ‘내 삶을 정리 한다.’ 이런 느낌 보다는 계속 도전하고 싶은 마음과 실험하고 싶은 마음. 그 마음들은 딱 라임(rhyme)이었던 것 같아요.
그래서 제가 고등학교 시절 때 했던 곡들 들어보면, 말이 되게 안 맞는데 라임에 되게 신경 쓴 것들.. 지금보다 어쩌면 더 신경 쓴 것들.. 그런 것들도 있는 것 같고요. 근데 지금도 누가 하라고 하면 할 수 있거든요. 제 곡들을 들어보시면, 제가 굉장히 라임으로 도배한 곡들도 있고, 충분히 할 수 있는 건데, 이제 제 음반에서는 굳이 하고 싶지 않은 거죠.
저는 제가 살아왔던 삶과 제가 느꼈던 것들, 경험했던 것들을 사람들이 느끼고자 했을 때의 그 감정들을 굉장히 많이 담고자 한 건데, 이게 오히려 감성적인 것들이 너무 음악적으로 현란해지면, 오히려 거기서 침해가 되는 것들이 있단 말이죠. 왜냐하면 그게 사람이 라임적인 재미로 느끼는 것과 되게 감정 자체를 느끼는 것이 약간의 차이가 있기 때문에, 일부러 좀 고려를 해서... 그렇다고 제가 아예 운율을 무시하지는 않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기본적인 베이스(base)는 갖추되, 지금의 저는 감정적인 것들을 전할 때는 그렇게 하고, 제가 그냥 라임적인 재미나, 그런 걸 보여주고 싶을 때는 그런 것들 보여줄 수 있고, 그러니까 조금 더 폭이 넓어졌다고 할 수 있겠죠.
힙플: ‘랩’에 있어 참고하며, 닮고 싶은 뮤지션이 있나요? 있다면 그 이유에 대해서 소개해 주세요. 당연히 너무 많겠지만... 그런 경우 있잖아요. 뮤지션이 음반을 만들 때, 그 제작중인 기간에 꽂히는 뮤지션의 랩을 닮기도 하고 그렇잖아요.
키비: 그 말도 맞는 것 같아요. 딱 작업한 기간이 이번 음반 같은 경우는 1년이었거든요. 거의 1년이었는데, 그 안에서 제가 꽂힌 음반들이 많잖아요. 그니까, 그 기간 안에서 되게 꽂힌다 그러면, 그런 쪽으로도 해보고, 꽂히는 것들은 스킬적인 부분이죠. 그런 쪽으로 조금씩, 조금씩 꽂히는 것들은 있으니까. 근데, 제가 곡마다 랩에 그런 레퍼런스(reference)는 가지고 했어요. 모든 곡들이 다 그렇지는 않는데.. 스킬 적으로 보여주고 싶다 하는 곡들은 외국MC들의 레퍼런스를 가지고, 그 사람의 느낌들 있잖아요. 그런 것들을 최대한 뭐라 그럴까.. 체화를 한 상태로 녹음을 했다고 할까요? 그런 게 조금 있었고..
제가 힙합을 듣고, ‘아 이 사람처럼 랩을 하고 싶다.’ 했던 거는 탈립콸리(Talib Kweli). 지금까지도 물론 그렇구요. 그런 뮤지션의 어떤 흘러가는 느낌들 있잖아요. 저는 그 부분이 되게 좋거든요. 물 흐르듯이 흘러가는데, 느낌이 계곡의 느낌이랄까.. 바다보다는 계곡의 느낌. 힘차게 퉁퉁 튀어주는 그런 것들을 되게 닮고 싶어 했고, 닮고 싶어요.
힙플: 이제 곡 이야기를 조금 해볼 텐데요. 아주 달콤한 타이틀 곡 Feeling You 소개 부탁드릴게요.
키비: ‘못 다한 말’에서도 조금 전하긴 했는데, 이 곡 같은 경우에는 원래음반에서 처음부터 의도하고 만든 곡은 아니었구요.. 지오(DJ Zio) 형이랑 했던 한 곡이 사정상 엎어지고, 새로 작업하게 된 곡인데. 처음부터 타이틀로 작정하고 만든 곡은 아니었고, 제가 FEEL 이 딱 왔어요. 곡을 딱 들었을 때, 'I'm Feeling You' 라는 보이스 샘플이 있었거든요. '어 이거가지고 시작하면 되겠다.' 해서 쭉 완성 했던 곡이고. 되게 작업자체가 굉장히 좀 진행이 속도가 빨랐던 곡이고.. 그래서 마음에 드는 곡이기도 해요. 그리고 한 가지 얄팍한 의도가 있었다면(웃음) 제 ‘키비’ 스펠링을 잘못 쓰시는 분들이 꽤 있잖아요. ‘keebee’ 쓰시거나.. 그런 분들한테 'K E B double E' 하면 보다 정확하게 알릴 수 있을 것 같아서... (웃음)
힙플: Best로 꼽아도 손색없는 트랙이라고 생각 되는 Beautiful Memory의 제작 배경에 대해서 소개 부탁드려요.
키비: 그 부분은 제가 인터뷰에서 다 담고 싶지는 않아요. 왜냐 하면 제가, 이곡은 곡으로 밖에 설명을 못할 것 같아요. 제가 부연설명이 많아지면 또 그것에 따르는 그 곡에 대한 느낌도 달라질 것 같고. 어쨌든, 굉장히 제 개인적인 이야기라는 것. 그리고 제가 이곡을 수록 하게 되기까지는 용기가 필요했어요. 이곡을 수록하는 것은 그냥, 곡이 나왔으니까 담는다가 아니라, 이거를 내가 과연, 수록을 해도 될까 하는... 어쨌든 이게 세상에 나오는 거고, 제 개인적인 그런 것이기 때문에.
저는 항상 곡을 만들 때의 느낌이 누군가가 이것을 들었을 때, 이것을 받아들이는 거는 한 순간이지만, 여운은 길다고 생각하거든요. 그 여운을 드리고 싶었던 거고, 이게 비록 제 개인적인 이야기지만,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비슷한 스토리, 비슷한 감성들을 불러일으킬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그런 마음에서 이거는 들려줘야겠다. 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힙플: 프로듀서들과, 커뮤니케이션이나, 애로사항은 없었는지
키비: 되게 감사했던 것은 참여해주셨던 모든 프로듀서 분들이 심혈을 기울여 주셨다는 느낌을 굉장히 많이 받았어요. 단순히 곡을 받는다고 하기 보다는 굉장히 공동 작업을 한다는 느낌이었고, 제가 랩 녹음으로써만 곡을 완성시켰을 때 보다, 프로듀서 분이 그것을 가지고, 다시 재해석하고, 편곡을 하고, 아이디어를 모으고 했던 이런 과정들이 곡을 더 완성도 있게 만들어 준 원동력인 것 같아요. 그래서 제가 생각하기에, 저 혼자 했을 때보다 훨씬 더 완성도 있게 나오지 않나 이런 생각을 합니다. 물론 다들 바쁘신 분들이시라, 스케줄 맞추는 게 제일 어려웠네요.. (웃음)
힙플: 본인의 곡들도 수록하셨는데, Eluka 의 트랙들은 instrumental 로 제작 되어도, 아주 좋을 듯싶어요.
키비: 이번 음반을 하면서 또 하나, 도전하고자 했던 거는 제 프로듀싱 곡이었는데, 원래 계획은 반절정도 음반에서 담고 싶었는데, 조금 못 미치게 트랙들이 나왔네요. 근데, 따로 모아서 인스트루멘탈 앨범에 대한 것 까지는 생각을 안 해봤구요 (웃음), 프로듀싱에 있어서 제가 내고자 하는 색깔이 비록 굉장히 일반화 되어 있는 힙합의 느낌은 아닌, 혹은 트렌디(trendy) 하지 않아서 그것에 대한 약간의 일말의 걱정이 있었는데, 이번 음반을 마치고 나서 그런 걱정은 없어졌어요. 사람들이 그것을 느끼는 방법도 가지고 있구나..하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앞으로도 제가 뮤지션으로써 봤을 때, 랩 레코딩으로 해왔던 것들이 더 많은데, 이제 프로듀서로써도 보여주고 싶은 것들을 앞으로 더 보여줄 수 있지 않을까 생각을 해봅니다.
힙플: 컨셉을 이야기 해줘서 충분히 이해가 되는데, One Way 등의 트랙들과 덩어리들 이후의 곡들이 이게 원래 키비 스타일 이었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아주 상반 되어 있고, 이번 앨범의 놀라움 중 하나가 아닌가 생각 되요.
키비: 정리를 해보자면, 저한테 있는 그런 다양한 사회적인 인격... 그게, 제 모습인 것 같아요. 오늘 인터뷰하는 인격은 아티스트 키비로써 인터뷰 하는 것이지만, 제가 살아가는 것 중에는, 어머니의 아들도 있고, 회사의 대표도 있고.. 그런 다양한 인격들. 제 삶 자체가 제 자신을 자꾸만 다양한 모습으로 살아갈 수밖에 없게 만드는 것 같아요. 그런 것들이 자연스럽게 좀 녹아나지 않았나.. 그런 생각을 좀 하고요, 제가 감성적이라는 것과 다르게 되게 감정적인 것 같거든요. 어떨 때는 일관성이 좀 없을 정도로.. 이렇게 좀 감정적이기 때문에 그때그때의 어떤 느낌들을 있는 그대로 그냥 다 보여주고 주고 싶었어요.
힙플: Ra.D 와는 어떤 인연으로 작업하게 되었나요? 가장 의외의 콜라보(collaboration)로 꼽고 싶습니다.
키비: 원래 음반을 시작할 때, 가장 해보고 싶었던 콜라보는 UMC 형과의 콜라보였는데요.. UM 형과 꼭 콜라보를 해야겠다라고 생각하면서, 그 곡을 프로듀싱 할 분이, 누가 가장 멋있을까 라는 생각을 했을 때, Ra.D 형이 떠올랐어요. 제 지인을 통해서 Ra.D 형 소개를 받고, 곡 작업을 시작을 했어요. UMC형이 랑도 만나서 곡에 대한 이야기도 하고.. 컨셉까지 나온 상태였는데, UMC 형이 여전히 군 복무 중이셨기 때문에, 그 때 휴가가 꼬이면서 아쉽지만, 함께 작업을 못하게 됐어요. 어쨌든 곡 자체는 Ra.D 형과 저의 합작품으로써 만족을 하거든요. 이 곡 자체로 완성도 있게 나왔다고 생각을 하고, 기회가 되면 UMC 형이랑 꼭 작업을 해보고 싶어요.
힙플: 많은 분들이 앨범에 참여하여, 빛을 내주셨는데, 뻔 한 질문입니다.(웃음) 기억에 남았던 작업이 있나요?
키비: (웃음) 모든 작업들이 매 순간 매 순간 기억에 남습니다. (웃음)
힙플: Poetree Syndrome의 앞으로의 활동 계획과 방향은 어떻게 잡고 있는지?
키비: 굉장히 입체적으로 보여주고 싶어요. 음악으로써 보여드린 것 외에 조금 더 다양한 방식으로... 더 전해야 될 것들이 남아있다는 생각이에요. ‘음반은 나왔지만 할 말은 끝나지 않았다.’ 랄까요?
힙플: ‘입체적으로’ 라고 말씀을 하셨는데, 시장규모로만 따져 언더와 메이저로 나누었을 때, 마케팅적 측면에서의 고민과 나름의 해결 방안을 듣고 싶어요. 모든 뮤지션들이 그렇듯, 시장규모로만 따졌을 때, 아는 사람들만 아는 언더로 남고 싶지 않을 테니까요.
키비: 출발지점이 어쨌든 인디로 시작을 했고, 그것에서 계속 차근차근 만들어가는 과정이잖아요. 소울컴퍼니라는 것도 그렇고.. 우리가 아무 것도 없는 판에 뛰어들어서 이만큼까지 왔는데...글쎄요.. 그 메이저 시장에서의 그런 방식을 절대 따라갈 수는 없는 것 같아요. 그렇게 따라가려면 제가 메이저 회사에 들어가는 것 밖에 방법이 없는데.. 그렇지 않다.라고 하면...순식간에 되는 건 없잖아요. 하물며 메이저에서 활동하시는 분들도, 1집으로 대박 나는 경우는 진짜 흔치 않다고 보는데, 그분들의 방식으로 차근차근히 해서 결국에는 해내는 모습이나,, 저희는 해내는 과정 중에 있는 거고.. 그래서 끈기를 갖고 해야 된다고 생각을 하구요,
구체적으로 어떠한 것일지는 저도 계속 답을 만들어가는 과정에 있지만, 만약에 승부를 본다면, 메이저에서 하지 못하는 것들을 해야 거기에서의 경쟁력이 있을 것 같아요. 최대한 신선하고 또, 감동적일 수 있는 것들. 그런 것들을 많이 해보고자 하는 욕심이 있습니다.
힙플: 뮤지션 키비를 모시고, 드릴 질문들은 아니지만, 그래도 드려볼게요. ‘마부’에서도 그 자신감이 묻어나지만, 작년 경부터인가요? 이제는 정말로 소울컴퍼니가 힙합씬에서 큰 영향력을 갖는 레이블로 성장 한 것 같아요. 회사를 이끄는 CEO로써, 어떤 기분이 드세요? 또 제가 말하는 것에 동의하시나요?
키비: 분명히 이제, 영향력이 커졌다는 느낌은 받거든요. 앨범이 나오거나 공연을 했을 때, 반응하는 사람들이 분명히 예전에 비해서 더 있어지고... 뭐랄까요. 그것에 대한 믿음이 있는 거죠. 같이 가는 사람들이 계속 늘어나는구나. 라는 믿음이 있는 거죠. 그러면 그럴수록, 책임감이 더 생기는 것 같아요.
또, 이런 생각도 들더라구요. 제가 고등학교 때, 힙합음악을 듣고, 공연장에 갔을 때에 무대에 섰던 뮤지션분들이 저에게 선배뮤지션들이 됐고, 저도 마찬가지로 고등학생 팬 분들이 와서.. ‘저도.. 음악할거에요.’ ‘같은 무대에서 봤으면 좋겠어요..’ 하는 말들에서 굉장히 흐뭇하면서도 아 정말 열심히 해야겠다라는 생각을 많이 하거든요. 왜냐하면 제가 예전에 마스터플랜 공연에서 봤던, 저에게 열정을 줬던 선배들만큼, 저도 그런 열정을 누군가에게 주고 있다라는 거고, 소울컴퍼니, 저, 그리고 힙합씬이 주고 있으니까, 굉장히 책임감 있게 열심히 하고, 제대로 된 모습을 보여줘야 ‘새로운 세대들로 시작을 하겠구나..’ 하는 그런 생각이 들더라구요.
힙플: 물론, 소울컴퍼니의 음악성이 베이스로 깔려 있지만, 음악 이외에 소울컴퍼니의 매력은 뭐라고 생각하세요?
키비: 제가 느끼는 것은 에너지랄까요? 시작부터 그랬어요. 뱅어즈(Bangerz)라는 음반이 처음부터 저희가 상상하지 못할 정도로 반응을 받았거든요, 지금 돌이켜봤을 때, 그 당시, 그리고 지금도 마찬가지인 것은 제가 느끼기에는 저희 뮤지션들 그리고 스텦들이 함께 힘 합쳐서 뭔가로 나아가고 있고, 나아가는 그 느낌. 그 움직이는 에너지에 같이 동화되는 그게 있지 않나. 이런 생각을 해요. 끊임없이 뭔가 움직이고, 나아가고 있는 것. 그게 결국에는 우리가 음악으로 나아가는 건데, 여러분들이 음악을 들으시면서 또 그 기운을 공유하는 그런 측면이 있지 않아 생각해요.
힙플: 데모 등을 통해, 재야의 뮤지션들을 영입 할 계획은 있는지?
키비: 키비: 데모를 계속 받고 있구요.. 특별히 이제 뽑은 뮤지션은 없는데, 계속 꾸준히 작업하시는 것들을 보내주시면, 좋은 기회도 만들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힙플: ‘아직 10월’이라고 볼 수도 있지만, 슬슬 한 해가 저물어 간다. 남은 두 달.. 그리고 내년의 힙합 씬에 바라는 일이 있다면?
키비: 아직까지도 2007년이잖아요. 저는 2008년이 금방 올 것 같아요. 내년에 준비도 차근차근 하고 있는데, 소울컴퍼니에서 보여드릴 수 있는 획기적인 것들을 준비 중이고요.. 그리고 이제 뭐랄까요, 더 큰 건 교류가 많아지는 한 해가 되었으면 좋겠어요. 올 해 같은 경우도 물론, 교류도 많고, 발매 된 타이틀도 굉장히 많았잖아요. 근데, 뭐 앞으로도 정말 꾸준히 뮤지션 분들의 많은 앨범들이 나올 거고, 공연도 많을 것이고 할 텐데, 여기서 같이 힘을 모으는 이런 한 해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힙플: 이제 인터뷰 막바지인데요, 공개해 주실 수 있는 선에서 21일 쇼 케이스의 간략한 소개 부탁드릴게요.
키비: 쇼 케이스에 함께 하시는 분들이 앨범에 참여해 주셨던 대부분의 분들을 모셨구요, 음반으로써 느낄 수 있는 감동과 공연에서만 느낄 수 있는 것들이 있으니까, 그대로 보여드리고 싶고. 굉장히 밝고 즐거운 공연으로 준비중이예요. 많은 분들이 오셔서 힘을 얻어갔으면 하는 마음이 있습니다.
힙플: 젊다면 젊은 나이지만, 이제 현실적인 부분들에 대한 것들도 준비를 해야 될 듯 한데, 어떠세요?
키비: 제가 100% 답을 찾았다고 하면 너무 과장인거고, 답을 찾아가는 과정인 것 같아요. 진짜 제가 좋아하는 게 음악이고, 또 하고 싶어 하는 게 음악이고. 그런데, 아직까지는 그것에 대해서 흔들리거나 그럴 나이는 아니지만, 이제 그것만으로는 앞으로 경제생활이 안 된다면.. ‘투 잡(two job)을 한다.’ 이런 개념보다는. 음... 지금부터 되게 준비를 많이 해야 될 것 같아요.
근데 제가 가진, 음악인으로써의 소명. 살아오면서 나는 이걸 해야만 한다는 그 느낌들.. 그거는 제가 제 자신에게 줬든, 누군가 나에게 줬든 그거를 잃어버리지 않을 거거든요. 그건 정말 잃어버리지 않는데, 그 이외에 내가 내 삶을 책임지고, 내가 내 주변사람들을 책임져야 하는 것들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로 준비를 해야 될 것 같아요. 막연하긴 하지만.......
힙플: 뮤지션으로써 음악인으로써의 이상향?
키비: 결국에는 예술을 한다는 것은 보여 지는 것과 받아들이는 것의 상호작용이라고 생각을 해요. 그게 당 시대에 누구도 인정 하지 않았던, 어떤 괴짜 아티스트의 작품이라도, 후세에 빛을 발할 수도 있는 거고 아니면 반대로, 그 당시엔 굉장히 뭔가 주목을 받고, 인정받았더라도 후세에 별것이 아닌 것으로 느껴지기도 하고, 결국에는 예술도 역사를 지닌다는 건데.. 그렇기 때문에 제가 하고자, 보여 지고자 하는 것도 역사를 갖길 원해요. 쉬운 말로 저도 누군가에게 인정받고 싶고, 누군가 내가 하는 이야기를 들어줬으면 좋겠고, 그것에 대해서 긍정해 줬으면 좋겠고.. 그런 마음을 다 가지고 있죠. 그리고 그것이 나중에 시간이 지나서 우리 세대가 없어지고, 지금 세대와는 전혀 다른 사람들이 지구를 살아가고 있을 때도 뭔가 기억이 될 수 있는.. 누군가에게 기억되고, 그것이 그 사람을 조금씩 변화시키는.. 그러한 음악을 하고 싶고, 그렇게 살아가고 싶다. 라는 생각입니다.
힙플: 마지막으로 하시고 싶은 이야기.
키비: Poetree Syndrome 음반을 들어주시고, 애정을 가져주시는 분들께 감사하구요, 저는 음악을 통해서, 제가 느꼈던 것들을 나누고 싶거든요. 여러분들이 느끼는 것들이 있다면, 또 누군가에게 전해주세요. 그래야 또, 세상을 조금 더 움직이게 하는 힘이 될 테니까. 그런 의미에서 신드롬이니까요.. 여러분들도 많이 움직여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인터뷰 | 김대형 (HIPHOPPLAYA.COM) 사진 | SIN (DH STUDIO)
48 Comments 현승민
2007-10-19 17:21:22
선리플 후감상 키비만세이~
이희수
2007-10-19 17:45:16
최남균
2007-10-19 18:07:37
뷰티플메모리에 대한 사연을 듣고 싶었는데.. 뭐 곡으로도 충분한듯하니까.. 만족합니다~ 잘읽었습니다~
이건후
2007-10-19 18:09:33
힙플: 젊다면 젊은 나이지만, 이제 현실적인 부분들에 대한 것들도 준비를 해야 될 듯 한데, 어떠세요? 이런 질문을 할 수밖에 없는 현실...
김서영
2007-10-19 18:14:34
K E B Double E ~ KEBEE♡ 시적증후군♡ 인터뷰 잘봤습니다 ^--^
신승원
2007-10-19 18:26:32
멋있습니다.
김현준
2007-10-19 18:34:11
K E 더블 B A 키빠임 키비형최고*^^*
구소희
2007-10-19 18:39:22
인터뷰잘봤습니다'-'
정영진
2007-10-19 19:29:46
케이~ 이비 더블이! 앨범 오자마자 돌리고 또 돌렸습니다. 멋진 음악 들려주신것 감사합니다.
박상훈
2007-10-19 19:48:16
두번쨰 사진에서 피식ㅋㅋㅋ
백기현
2007-10-19 21:27:22
인터뷰 잘 봤어요 주위 사람들에게 많이 전해줄께요ㅎㅎ
2007-10-19 21:28:51
더블이~ ㅋㅋ
이름
2007-10-19 22:05:56
umc 눈물나게 아쉽네요
박찬서
2007-10-19 23:21:10
앨범 받고부터 쭉 즐겁게 듣고 있습니다. 여러번 들을 수록 각 곡의 새로운 매력을 발견하는 것 같아 좋아요. 예를 들어 가사에 신경쓰며 들을때랑 안 쓸때의 느낌이 다른데, 그 느낌들이 각자 놓치고 싶지 않은 것들이라던가 하는- ㅋㅋ 이번주 쇼케 대박나시길 바라구요~ 3집 쇼케때부턴 저도 찾아갑니다아
장승옥
2007-10-20 04:00:52
개인적으로는 잃어버린 아이들의 숲을 너무 좋게 들어서 그 관련 이야기도 좀 잇엇으면 좋겟다 싶엇는데 없어서 안타깝네요 그래도 인터뷰는 재밋게 봣싑니다
김두성
2007-10-20 13:44:28
키비형~~너무 좋아요
윤아름
2007-10-20 13:55:13
현실과 이상사이에..휴
엠시제로
2007-10-20 16:46:12
Kebee~~잘읽었어요 ㅋ
조윤경
2007-10-20 16:49:24
키비: 이 음반을 생각을 했을 때, 저는 여행을 갈 때 들었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을 했거든요. 여행도 시작 때는 되게 설레고, 기분 좋고 힘차게 가고, 여행의 어느 중간까지 가면, 한 템포 쉬어주고.. 여행을 마치고 돌아올 때의 쓸쓸함도 있고. 그런 약간의 잔잔함이라고 할까요.. 그런 느낌들. 여행을 했을 때의 느낌을 전체적인 곡선으로 생각을 해봤을 때, 그 느낌을 담아 본 거예요. 멋있어요.. 너무..............!!!
김형수
2007-10-20 20:16:13
잘 봤습니다... ^^
김성완
2007-10-21 10:54:47
굳ㅋ
박세원
2007-10-21 18:08:23
앨범 너무좋아요 ^^ 호호호호호
임지영
2007-10-21 19:31:28
인터뷰잘봤습니다. 음근데인터뷰가너무짧게느껴져요ㅜㅠ 아닌가히히키비너무좋닼
최윤정
2007-10-21 23:13:07
최고야....정말 이 세상에는 훌륭한 뮤지션들이 너무 많아...와 희망이 보인다
조민재
2007-10-21 23:23:42
이 씬이 낳은 최고의 리릭시스트 ㅋ 키비 마잌 쳌
Abrasax
2007-10-21 23:35:18
이제 군대 간다는 말이 들리겠군요. 감히 말할 수 있습니다. 브로마이드랑 뱃지까지 예약구매 했습니다만, 정말 '명반'입니다.
이동일
2007-10-22 11:44:32
이번 음반 정말로 잘 듣고 있습니다. 저도 같이 바다로 가는 차에 올라탄 기분이랄까요 ㅎㅎㅎ 그나저나 UMC와의 곡은 조금 안타깝네요 ㅎㅎ
박지연
2007-10-22 20:57:55
이뿐 키비 ♥ 맨 마지막 사진 욜라 귀엽긔 ㅋㅋㅋㅋㅋ
김믿음
2007-10-23 14:03:25
난 키비볼때마다 탤런트 임호가 생각난다 ㅋ
이강희
2007-10-23 17:18:16
존경합니다.
박강현
2007-10-23 20:33:48
키비도 탈립을 좋아하는구나..:)
이중재
2007-10-25 21:50:39
전 다른 건 몰라도 정말 Beautiful Memory만큼은 감사하게 듣고 있습니다. 방금 글을 읽을때의 전율이란... peace.
유푸름
2007-10-26 21:01:46
인터뷰마저도감성적이세요...
최찬훈
2007-10-27 01:12:23
앨범 너무 잘 들어써용 ㅜㅜㅜ 앞으로도 멋진 행보, 기대하겠습니다 :) UMC님 아깝네요 ㅜㅜㅜ
이주연
2007-10-28 17:59:48
앨범 좋아요 ^^
박주성
2007-10-29 13:55:31
길지만 잘 읽었습니다^^
김한나
2007-10-31 20:15:27
good!
김찬은
2007-11-07 12:00:53
다 필요없고 flow와 목소리만이라두.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박민아
2007-11-08 10:32:01
요번 앨범 정말루 좋습니다~~
김예지
2007-11-09 01:58:46
인터뷰가 좀 짧네요..ㅠㅠ 키비 사진 짱귀여움 진심
최영호
2007-11-10 13:04:27
다른분들과는 다를수도있겠지만 저는 개인적으로 예전의 미운오리새끼와 백설공주, 잃어버린 아이들의숲 같은 동화같은이야기가 너무맘에드는군요. 또한 마부에서의 자신감(?)이라고할까..??
조수빈
2007-11-11 11:35:17
정말 생각이 깊은사람.. 사랑합니다.ㅠ_ㅠ
임하니
2007-11-12 17:53:17
어머 ㅋㅋㅋㅋ 키비 2집 나왔단 얘기듣고 1.2집 바로 세트로 샀는데 ㅋㅋㅋ 키비씨 목소리 너무 좋아요. 속삭인다는듯한 표현이 정말 잘어울리네요 ㅋㅋ
김진오
2007-11-14 12:50:14
키비..유앰씨 이제 랩접었다.
이슬기
2007-11-14 15:38:46
키비최고 솔컴최고
김가영
2007-11-20 00:19:19
키비 킹왕짱!!!
박계령
2007-11-27 18:35:30
키비: 키비: 데모를 계속 받고 있구요.. 특별히 이제 뽑은 뮤지션은 없는데, 계속 꾸준히 작업하시는 것들을 보내주시면, 좋은 기회도 만들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키비 두번 썼잖아...... 뒤늦게 보긴 했지만 키비앨범을 다시 들으면서 다시금 고갤 끄덕일 수 있는 인터뷰였음
백주영
2008-01-05 20:35:07
덩어리들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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