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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뷔 앨범 [Loaded]의 프로듀서, Mild Beats
힙플 14824 2005-12-12 00:00:00
Q. 안녕하세요, HiphoPlaya.Com 입니다. 회원분들, 리스너분들께 인사해주세요.
- 안녕하세요 , 마일드비츠입니다. 반갑습니다.
Q. Mild Beats 에 담긴 뜻?
- 프로듀서로서 음악을 시작하는 단계에서 'beats' 라는 단어와 'mild'라는 수식어가 끌렸습니다. 그리고 그러한 이름에 어울리는 음악을 하고 싶기도 했고요. 사실 이렇게 사전적 의미의 ‘Mild Beats’ 외에 특별한 의미가 담겨 있는 것은 아닙니다. 예전 음악 시작할 때 지은 이름이라 애착도 가고, 어감도 좋은 거 같아서 지금도 쓰고 있는 셈이죠.
Q. 힙합뮤지션, 그 중에서도 프로듀서가 되신 계기나 이유가 있다면요?
- 사실 힙합 음악을 처음 접했을 때, 가사보다는 비트에 끌렸습니다. 흑인 음악의 비트가 가지고 있는 독특한 그루브나 약간은 덜 다듬어진 소리들에 매력을 느낀 셈이죠. 비트에 집중하다보니 자연스럽게 프로듀서의 길을 걷게 된 것 같습니다. 그리고 힙합 음악을 듣기 전에 한동안 'Chemical Brothers'나 'Aphex Twin' , 'Tricky' 등과 같은 비트 중심의 일렉트로닉 음악들을 들었던 것도 영향이 있었던 것 같네요. 물론 그 이후, 힙합 음악에서 비트만큼이나 중요한 가치를 가지는 가사 그리고 메세지에도 관심을 가지게 되었지만 랩을 직접 해본 적은 없습니다.
Q. BigDeal Records(이하: 빅딜)와 함께 하시게 된 계기가 있다면요?
- 확실치는 않지만 아마도 2000년도쯤으로 기억합니다. 인터넷상에서 지금의 빅딜을 구성하고 있는 많은 동료들을 만났습니다. 온라인으로 만나 처음 결성하게 된 크루가 'Infected Beats' 라는 크루였고, 지금 빅딜에 속해있는Deepflow, Kayone, Chann, 425, Dynamite 와 지금은 따로 활동 중인 RHYME-A-, Loptimist 같은 분들이 함께했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음악적으로 서로 코드도 잘 맞았었고 오프라인에서의 만남도 즐거웠던 때 같습니다. 그렇게 멤버들이 만든 음악들을 온라인에 공개하다가 역시 온라인에서 Primary, Addsp2ch 라는 뮤지션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는 저희만의 레이블을 만들어보자는데 뜻을 모으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시작된 레이블이 'Rockstarr'라는 이름의 레이블이었고, 이 'Rockstarr'라는 레이블이 지금의 빅딜의 근간이 되었습니다. 레이블을 시작한지 얼마되지 않아서 'Chocolate Music Factory'라는 이름으로 활동하던 Dead'P 와 Shock-E, Groovemaster 라는 뮤지션들을 만나게 되고, 이들과 하나로 뭉치면서 빅딜의 주요 라인업이 정리가 되었습니다. 위에서 말씀드린 세 뮤지션은 서로 같이 음악을 하고 있었는데 Loptimist와 Dead'P의 공동작업을 계기로 기회가 닿아서 함께하게 되었습니다. 그 이후, 2번째 EP 앨범을 준비 중이던 mo'Real이 빅딜에 들어오게 되고, 2005년에 들어서 Ignito라는 엠씨가 추가되면서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습니다.
빅딜의 구성원들은 각자 듣는 음악이나 하고 싶어 하는 음악들이 다양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열린 마음으로 음악을 대하게 때문에 멤버들 간에 서로 편하고 즐겁습니다. 게다가 서로서로 정이 많이 들어서 자주 만나서 술도 한잔하고 개인적인 애기도 많이 하는 편입니다. 앞으로 각자 음악 외적으로 어떠한 길을 가게 될지는 모르지만, 언제든 술 한 잔 주고받을 수 있는 편한 친구 사이임에는 변함없으리라 믿고 있습니다.
Q. 빅딜의 네 번째 앨범, [Loaded]를 발매 하셨습니다. 소감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 네, 우선 앨범을 위해 도와주신 모든 엠씨 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리고 싶습니다. 그리고 사실 개인적으로는 앨범 발매 직전까지는 상당한 스트레스를 받았습니다. 하지만 발매 후에는 속이 시원합니다. 물론 아쉬움도 있습니다만, 그러한 아쉬움은 다음 앨범작업에 유익하게 참고하려 합니다.
Q. 앨범의 제작기간과 컨셉에 대해서 소개해주세요.
- 곡 작업 자체는 한 달여 안에 끝마쳤던 것 같습니다. 단시간에 다작을 하는 스타일은 아니고 천천히 다듬는 스타일이라, 앨범에 수록될 곡을 선정한 이후에도 비트는 계속 수정을 해왔습니다. 그리고 그 와중에 엠씨들에게 참여해달라는 부탁을 하고 서서히 녹음을 받았습니다. 그런데 참여 엠씨분들이 너무 많은데다가, 몇몇은 군 복무중이고 몇몇은 지방에 거주하는 관계로 스케쥴을 조정해 녹음을 하는데 시간이 조금 오래 걸렸습니다. 녹음을 끝마친 그 이후에도 믹싱이나 마스터링, 유통 문제 해결까지 모두 다 해서 열 달 정도 걸린 것 같습니다.
앨범의 컨셉은 일단 거칠고 투박하게 가자는 거였습니다. 추상적으로 들릴지 모르겠지만, 일단 사운드 적인 측면에서는 그것이 저의 컨셉이었습니다. 깔끔하고 시원한 사운드나 따뜻한 곡들도 좋아하지만 이번 [Loaded] 앨범은 보다 공격적이고 날 것 그대로(Raw)의 느낌을 살리고 싶었습니다. 랩과 가사에 대한 부분들은 각각의 엠씨들에게 믿고 맡겼기 때문에 특별히 요구한 부분은 없습니다.
Q. 발매에 앞서, 공개 된 '2인조강도' M/V 가 아주 좋은 반응을 이끌어냈습니다. M/V 제작에 관한 이야기 좀 해주세요.
- [2인조 강도]에 대한 얘기가 많네요. 무엇보다 이곡은 비트 자체에 랩도 잘 묻어난 거 같고, 직설적이고 거친 가사가 앨범의 분위기와 가장 잘 부합되는 편입니다. 시원하고 힘 있는 곡이라 타이틀곡으로 선정하게 되었습니다.
뮤직비디오는 이미 [어드스피치] 뮤직비디오에서 메가폰을 잡았던 Addsp2ch 씨가 연출했고, 무엇보다 재미있었던 작업이었습니다. 사실 커다란 컨셉을 짜서 제작한 것이 아니고 반나절이라는 짧은 시간동안 촬영했는데, 그날 비가 상당히 많이 내리고 추운 날씨여서 다들 고생한 기억이 있습니다. 특히 데드피는 휴가 나오자마자 바로 와서 촬영해주었습니다.
아, 그리고 이번 [2인조 강도] 뮤직비디오 컨셉에 대해 거부 반응을 가지는 분들도 많을 거라 생각됩니다. 사실 갱스터라는 이미지를 표현 하려는 의도라기보다는 [2인조 강도]라는 타이틀과 내용에 맞는 컨셉으로 찍는다는 생각이었는데, 수용하는 입장에서는 거부감이 들 수 있겠다싶기도 합니다. 그렇지만 한 곡의 뮤직비디오만 보시고 이번 앨범이나 저희 레이블을 부정적으로만 생각하지는 말아주시길 간곡히 부탁합니다. 서로 다른 생각을 존중할 때 견제와 균형이 존재하고, 상식이 통하는 사회가 형성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이성적 비판은 의당 존재해야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열린 사고로 격려해줄 수 있는 이해의 문화가 마련되길 빌어봅니다.
Q. 앨범의 성격을 나타내주는 곡이라고도 생각되는데, 곡에 대해서 소개해주세요.
- 비트 작업이 구체화 되었을 때, 데드피(Dead'P)와 딥플로우(Deepflow)가 가장 잘 어울리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데드피가 휴가 나왔을 때 들려주게 되었고, 그로부터 바로 오케이 싸인을 받았습니다. 그리고는 데드피와 딥플로우가 함께 가사를 쓰기 시작했습니다. 가사의 주제나 내용에 대해서는 크게 주문한 것이 없습니다. 곡 분위기만 설명해주고 엠씨들이 완성을 지은 셈이지요. 짧은 휴가기간 동안에 가사를 쓰고 녹음을 마쳐야 하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데드피 본인이 100% 만족해하지 못한 부분도 있었지만 즉흥적인 감흥을 믿고 앨범에 싣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딥플로우는 데드피와 함께 초벌 레코딩을 거쳤지만, 만족하지 못해 이후 재녹음을 하기도 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무엇보다 훅부분이 마음에 쏙 드는 곡입니다.
Q. 이전 Dead'P, Addsp2ch 앨범의 곡들도 그랬지만, 본인의 앨범 역시, 90년대 중. 후반의 사운드를 연상케 하는 아주 Raw한 곡들이 앨범을 꽉 채우고 있습니다. 즐겨듣고, 영향 받은 음악들이 그 시대의 클래식들인가요?
- 네. 힙합이라는 장르에도 여러 성향의 음악들이 있지만, 저는 처음에 힙합 음악의 거칠고 투박한 사운드에 매료되었고 그런 분위기의 곡들을 많이 찾아 들었습니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이런 분위기의 앨범이 나온 것 같네요. 앨범 전체에서 모든 곡들을 그런 분위기로 가고 싶었습니다.
다들 좋아하시는 DJ Primo나 Pete Rock과 같은 비트메이커의 예전 곡들을 많이 들었고, 지금도 즐겨 듣습니다. 말씀 하신대로 그런 90년대 클래식들과 그 명작들을 만들어낸 명인들이 저에게 지대한 영향을 준 음악과 뮤지션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Q. 아직까지, 다수의 국내 리스너분들은 미국에서 차트를 점령중인, 클럽/파티 튠보다는 위에서 언급한, 90년대 중, 후반 이른바 황금기 때의 사운드를 좋아하는 것 같습니다. 이 현상에 대해서 한 말씀 해주신다면요?
- 90년대의 투박한 사운드를 좋아하시는 분들이 클럽이나 파티튠의 음악에 선입견을 가지지는 마셨으면 합니다. 그냥 단순히 전자음이 나와서 싫다가 아니라, 파티튠 중에도 멋지고 신나는 곡이 있으면 외면하지 마시고, 그 곡 자체를 즐기셨으면 좋겠습니다. 들어서 좋으면 좋은 거 같습니다.
Q. 곡을 만듬에 있어, 주안점을 두신 부분은?
- 비트메이커들은 나름대로 각자 곡을 만드는 스타일이 있을 것이고, 어떤 것이 정석이다라고 이야기하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만 저는 여러 소스들이 한데 뭉쳐서 자연스럽게 한 곡이 되도록 하는데 주안점을 두었습니다. 그것이 제가 주력한 스타일이고, 저만의 방법론입니다. 물론 이번 앨범에서 100% 실현 시키지는 못했습니다만, 그러한 앞으로 그러한 방법론의 정립에 힘을 쏟을 생각입니다.
Q. 샘플의 소스는 주로 어디서 참고 하셨는지?
- 대부분의 소스들은 집에 있는 LP들을 샘플링 했습니다. 사실 저는 LP 콜렉터도 아니라 엘피가 많지 않습니다. 아마 라면박스로 한 세 박스정도 밖에 없을 겁니다. 그래도 대부분이 제가 직접 들어보고 구입한 음반들이라 애착이 많이 가는 음반들입니다. 7.80년대 소울이나 흑인음악들에서 샘플링을 많이 했고, 영화음악에서 샘플링한 곡도 있습니다.
아, 저희 레이블의 대표 Shock-E라는 분의 작업실에 기천 장의 엘피판이 구비되어있어서 저나 랍티미스트가 가서 몇 번 슬쩍 빌려오기도 했습니다. 그때 빌려온 엘피의 소스들도 상당량 이번 앨범에 쓰였던 것 같습니다. 근데 아직 엘피판들을 돌려주진 못했네요. 하하.
Q. 샘플링이란?
- 샘플링이란 재창조 라고 생각됩니다. 저에게 있어 가장 재미있는 프로듀싱 방법 중에 하나이기도 합니다.
Q. 몇몇 리스너들은 샘플링=표절 이라 생각하는 몇몇 분들이 있습니다.
- 샘플링 음악은 샘플링음악만의 독특한 매력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음반에서 직접 샘플링하지 않더라도, 직접 악기를 연주해 녹음한 음원들을 바로 사용하지 않고 굳이 샘플링해서 쓰는 아티스트들도 많습니다. 샘플링해서 만든 곡은 일반적인 작곡방식과는 확연히 다른 느낌을 가지고 있습니다.
샘플링이 표절이라고 생각될 수 있는 것은 샘플링 방법의 문제이지, 샘플링 본질의 문제는 아닌 것 같습니다. 원곡과는 다른 분위기로 완성된 또 다른 색깔의 곡이라면 표절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Q. 통샘플로 작업하시지 않고, Mild Beats 스타일!,로 작업하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자세히 소개 부탁드립니다.
- 아, 드럼은 직접 친 게 아닙니다. 하하. 키보드는 제가 한손으로 코드 몇 개 잡는 정도 이므로 직접 리얼타임으로 연주했다고 말씀드리긴 어렵네요. 이번 앨범에서 샘플링을 하면서 주재료는 대부분 샘플링을 통해 얻어진 소스들이지만, 부재료들(건반이나 스트링 소리의 일부)은 직접 연주(시퀀싱)한 것 들입니다. 베이스 라인은 vsti 를 써서 마우스로 일일이 찍은 거구요. 제가 생각하는 이상적인 작업방식은 샘플링과 시퀀싱을 조화롭게 써서 풍성한 곡을 만들어 내는 것입니다.
그렇다고 100% 샘플링만으로 프로듀싱한다고 곡이 빈약해진다는 애기가 아닙니다. DJ SHADOW의 작품처럼 100% 샘플링을 창조적으로 자유롭게 해나가는 사람들 보면 대단하다고 느끼죠. 다만 샘플링의 영역 밖에서 얻어낼 수 있는 새로운 첨가물을 주입해 더욱 창조적인 곡을 만들 수 있다면 주저할 필요가 없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리고 이번 앨범에서 AGAINST 같은 곡은 샘플링이 주된 트랙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Q. 공개해주실 수 있는 선에서 작업에 쓰고계신 장비를 소개해주신다면요?
- 일반 컴퓨터 한대와 Ensoniq 사의 ASR-X 라는 샘플러를 한 대 가지고 있습니다. 그 외에는 특별한 장비를 갖고 있지 않습니다. 요즘은 컴퓨터 한대로도 워낙 멋진 곡들이 나오기도 하니까요. 물론 저도 다른 샘플러나 기타 장비에 대한 욕심은 가지고 있습니다. 음악 장비들은 음악 만드는 데 있어 도구로도 사용되지만, 다른 한편으로 프로듀서에게 만드는 즐거움을 주는 역할을 하기도 합니다. 컴퓨터만으로 장시간 작업하다보면 가끔은 매너리즘에 빠지고, 싫증이 날 때도 있게 마련입니다.
Q. MC들의 섭외는 회사의 주도하에 이루어졌습니까? 아니면, 곡을 제작하시면서 염두에 둔 MC들을 섭외하셨나요?
- 네. 대부분의 경우는 제작 시에 염두에 둔 MC들이었습니다. 물론 몇몇 분들은 작업 진행과정에서 컨택이 되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소울컴퍼니 분들은 다른 분들 녹음 작업이 완료되는 시점에서 마지막으로 부탁을 드리게 되었는데, 흔쾌히 승낙해주셔서 감사했습니다.
Q. 빅딜의 거의 모든 MC와 신의의지, SoulCompany의 뮤지션들이 참여해주셨는데, 섭외는 어떻게 이루어졌는지?
- 참여한 엠씨들 중 신의의지 분들이나 대구의 Minos, E-SENS, 부산의 Simon Dominic 같은 분들은 워낙 친분이 있어 편하게 작업 부탁을 드렸습니다. 그리고 소울컴퍼니분들은 제가 직접적으로 아는 분들은 아니었지만, 워낙 실력이 있는 분들이라 같이 한번 해보고 싶어서 제가 키비씨에게 부탁을 드렸습니다. 갑작스런 부탁이었음에도 도와주신 소울컴퍼니 분들에게 감사드립니다. 물론 참여한 모든 엠씨들에게도 감사드립니다.
레이블 별로 사람들을 나누고 참여시킨다는 생각을 한 것은 아닙니다. 그저 주위 분들이나 실력있는 분들과 함께 하고 싶다는 생각이었습니다.
Q. MC 들과의 작업은 어떻게 이루어졌는지, 소개해주세요.
- 이번 앨범은 비트를 엠씨들에게 들려주면서 특별한 요구를 하지 않았습니다. 곡에 대해 자세한 설명보다는 곡을 들려주었을 때의 느낌그대로 가사로 표현 해 주길 바랐기 때문입니다.
지방에 있는 엠씨들도 있어놔서, 몇 분은 지방에 있는 스튜디오에서 녹음해 아카펠라를 메신저로 받기도 하였고, 스케쥴이 맞는 경우에는 직접 서울로 올라와서 저희 스튜디오에서 빡씨게 밤샘 녹음을 해주시기도 했습니다.
정리하자면 여건이 되는 분들은 대부분 대치동 저희 작업실에서 레코딩으로 녹음을 받았고, 그렇지 못한 경우에는 각자 녹음된 아카펠라만 따로 받았습니다. 여건만 허락된다면 한 군데서 함께 작업하는 것이 더 좋은 것 같습니다. 저희 작업실에서 녹음한 경우는 녹음 중간 중간 서로 의견 교환도 할 수 있고, 서로간의 관계도 돈독해질 수 있으니까요.
Q. Loded를 듣고 있는 (듣게 될)분들이 재미있게 감상 할 수 있는 방법이랄까요? 또, 놓치지 말고 들어주셨으면 하는 부분은요?
- 나무보다는 숲으로 보시라고 권해드리고 싶습니다. 앨범 전체의 분위기를 생각하고 들어주시면 저희가 지향하는 음악이 어떤 음악인지 이해하시는 데 더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그리고 여러 엠씨들이 많이 참여한 만큼 참여진 간의 콜라보같은 것들에 주목해도 재밌게 들으실 수 있겠네요.
Q. Loded 의 음악스타일이 빅딜식구들의 거친생각/모습들 덕분에 나온 사운드라던데 사실인가요?
- 하하. 사실 외모를 봤을 때 대부분 좀 무섭고, 그리 친근한 이미지는 아닌 건 사실입니다만 다들 속마음은 보들보들한 비단결 같습니다. 친해지면 아시겠지만 빅딜 멤버들은 음악 스타일과는 사람들이지요. 여러분들도 너무 어려워 마시고 길거리에서 혹시나 마주치면 서로 인사라도 했으면 좋겠네요. 식사 때라면 같이 밥 한 끼 하구요. 라이터가 필요하시다면 기꺼이 불 붙여 드리겠습니다.
Q. 본인의 앨범발매 쇼케이스에서, 모습을 감추셨다던데 특별한 이유라도?
- 아. 공연진을 제외하고는 스태프들이 부족했기 때문에, 저는 사실 쇼케이스 공연 내내 비디오카메라 촬영을 맡았습니다. 하하. 내내 촬영하다가 공연 막바지에 잠시 밖에 나가서 담배 한대 피고 오는 사이에 저를 호명했나 봅니다. 사실 그 자리에 있었어도 앞에 나서기 부끄러웠을 거 같기도 합니다.
그리고 제 외모와 스타일은 힙합이라기보다는 통기타 포크에 가깝습니다.
Q. 올해 말, 혹은 내년 초에 빅딜에서 나올 예정인 앨범들에 대해서 소개해주세요-
내년 초나 상반기 안으로 딥플로우(Deepflow)의 앨범이나 이그니토(Ignito)의 앨범이 나올 거 같네요, 아직 구체적 발매일은 미정이지만 두분 다 열심히 작업 중이신 걸로 압니다. 기대해 주세요.
Q. MP3 ?
- 자신이 좋아하는 음악을 들으려면 하루 종일 라디오에 귀를 기울이거나, 레코드샵에 가서 쌈짓돈으로 LP판나 테이프를 샀던 기억이 있습니다. 물론 이후에 CD가 널리 보급되면서 LP는 자연스럽게 사라지게 되었고, 현재에 와서는 MP3가 그 자리를 대체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러다보니 음악을 하나 듣는데 있어서 수고나 노력이 예전보다 가벼워진 것도 사실이지요. 물론 이러한 변화의 흐름 자체는 부정할 수도 없고 막을 수도 없는 것입니다. 하지만 MP3를 이용해 쉽게 음악을 듣더라도, 그 음악의 가치까지 가볍게 생각하지는 말아줬으면 합니다.
Q. 지금까지 보고, 듣고, 느껴오신 국내 힙합씬에 대해서 말씀해주세요.
- 저는 꽤 늦게 음악을 시작한 편입니다. 그래서 현재의 힙합씬에 대해서 논할 만큼의 위치에 있다고 생각하지도 않습니다. 또 그만큼 활발한 활동을 해 온 것도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몇 가지 바라는 점이 있다면, 적어도 이 힙합 씬이라는 작은 공간에서 서로 간에 레이블이란 이름으로 선을 긋는 행동은 하지 말았으면 합니다. 배타적인 태도를 지양하고 긍정적인 방향으로 교류가 많아지길 기원해 봅니다, 그리고 힙합음악을 하시는 분들도 더 늘어나고 다들 보다 적극적으로 활동하셨으면 좋겠습니다.
Q. 몇몇 뮤지션들의 대중적 성공, (굳이 나누어) 언더그라운드 시장에 음악적 다양성의 확장, 그리고 양질의 음반들이 다수 발매된.. 씬 전체로 봤을 때, 잊지 못할 한해라고 생각됩니다. 한 사람의 힙합뮤지션으로써, Mild Beats 씨는 올 한해 힙합계를 어떻게 보셨는지요?
- 어려운 상황이지만, 힙합음악인들의 활발한 활동으로 예전보다 많은 음반들이 발표되고, 크고 작은 공연들도 많았던 것 같아 즐거웠습니다. 그리고 나름대로 힙합음악에 관심을 가지고 좋아해주시는 분들도 늘어나는 것 같고요. 하지만 힘든 건 사실인 것 같습니다. 내년에는 올해보다 더 많은 힙합뮤지션이 등장하고, 많은 공연들이 개최되고, 공연장에도 많은 관객들이 찾아 와주시길 빕니다.
Q. 올해 발매된, 혹은 최근 발매 된 국내음반 가운데, 인상 깊게/재밌게 감상하신 앨범이 있다면요?
- The Z 앨범이나 Paloalto 앨범이 생각이 나고요, 다이나믹 듀오 앨범도 좋게 들었습니다.
Q. Mild Beats의 이름으로 그리고 가지고 계신 지향점은?
- 짧게 대답하겠습니다.
무엇보다 여러 가지 스타일의 음악을 보여주는 그런 비트메이커가 되고 싶습니다.
Q. 앞으로의 계획과 마지막으로 하시고 싶은 이야기..
- 일단 이번 Loaded 앨범 많이 사랑해주시고요, 기회가 되면 좀 더 프로듀서로써 저를 알릴 수 있는 인스트루멘탈 앨범을 작업해 보고 싶습니다. Loaded는 끝났지만 저는 지금 또 다른 작업에 착수했습니다. 아직은 미숙한 점이 보이지만, 열심히 작업해서 언젠가 또다시 새로운 스타일로 찾아뵙겠습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지켜봐주세요. 감사합니다.
인터뷰 / 김대형 ([email protected])
인터뷰에 도움주신 분들 / gud2wn, winmak, hilow, blade09
16 Comments 엄종업
2005-12-17 20:49:06
저렇게 생기셨구나ㅎ이번 음반 넘 좋아요~
곽승조
2005-12-17 21:10:21
good멋집니다^^
김형주
2005-12-17 21:20:59
정말 통기타 잘치게 생기셨네요 cd오면 꼭 듣겠습니다 빅딜 정말 너무 좋은 레이블 또다른 작업은 어떤것인지 행보 주목 !
이건
2005-12-17 21:30:36
통기타좀 치게 생기셨네요...
임현빈
2005-12-18 08:43:46
아, 이거 사려다가 안삿는데 ㅠㅠ 갑자기 사고싶어지네요 ㅋㅋㅋ 나중에 시디 주문할때 꼭 사겟습니다
가성문
2005-12-18 18:18:50
정말 좋은 글입니다. 많은 것을 배웠습니다. 계속 좋은 음악 들려주시길 부탁드리겠습니다.
최경묵
2005-12-19 01:39:08
ㅋㅋ 통기타 압박이다 진짜 ㅋㅋ 마일빗님 유리상자 삘나요~~ 아님 자전거탄 풍경?ㅋㅋ
김태형
2005-12-21 01:08:49
zzzzzzzzzzzzzzzzzzzzzzzzzz
장현식
2005-12-25 05:33:27
전공도 힙합이랑은 안어울리죠..ㅋㅋㅋ.인터뷰까지..음악잘듣고 있습니다.
김경훈
2005-12-25 12:15:03
잘생기셧네
최민서
2005-12-30 18:33:54
정말 노래 좋습니다^^
정은미
2006-01-06 15:07:04
앨범 굿입니다~~
배선광
2006-01-16 12:57:08
넘 좋아요
김영관
2006-03-13 22:53:55
잘보고갑니다
박주성
2006-03-27 04:58:18
파이팅~
김성해
2007-12-12 21:39:41
왜 립흘이 없지.. 1빠 via https://hiphopplaya.com/g2/bbs/board.php?bo_table=interview&wr_id=14096&page=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