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명령
덤파운데드(Dumbfoundead), F.OUND 인터뷰
힙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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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016 2011-02-21 21:31:30
내가 지금, 여기 있는 이유 Hip Hop Takes Me Here Dumbfoundead
2010년 12월 27일, Dumbfoundead(덤파운데드, 이하 DFD)가 트위터에 이런 글을 올렸다. “Tomorrow! 2nd annual @dumbfoundead and 칭구들 Freestyle Session at 홍대노리터 Dec. 28th, Tuesday at 3PM! Last event before going back to LA!” 파운드 매거진과의 인터뷰가 있는 날 갑작스럽게 홍대 놀이터에서 프리스타일을 하겠다는 것이다. 그것도 인터뷰를 하기로 약속한 시간에! 자유로운 영혼의 뮤지션과의 인터뷰에서 이정도 변수는 전혀 당황스러운 일이 아니다. 다만, LA의 따뜻한 날씨에 익숙한 DFD가 눈 쌓인 홍대 놀이터에서 추위에 떨며 굳이 프리스타일을 하려는 그 이유가 무척이나 궁금해졌다.
- The Online Kid @ World Wide Web
2010년 12월 28일 오후 3시. 작은 붐 박스를 둘러싸고 DFD와 그의 친구들(Sool J와 JJK, Huck P, Innovator, Manifest, JL 등)이 모였다. DFD의 트위터를 통해 소식을 듣고 모인 많은 팬들이 그들을 여러 겹으로 둘러싸고, 비트에 몸을 맡겼다. DFD는 홍대 놀이터에서 핫 팩을 손에 들고 맥주와 소주를 번갈아 마셔가며 프리스타일에 취해있었다. 짜인 틀 없이 길거리에서 즉석으로 펼쳐지는 프리스타일이 힙합 뮤지션들에겐 일상적이고도 자연스러운 일임이 분명한데, 지금 서울에선 이 광경이 무척 낯설고도 새삼스러웠다. 에픽하이의 미국 투어와 앨범 작업을 함께 하며 한국 팬들에게 이름이 알려지기 시작했지만, 사실 DFD의 유명세에 ‘재범’이라는 인물이 한몫했다. 재범과 함께 작업한 ‘Clouds’라는 곡을 온라인으로 공개하면서 DFD는 한국에서 좀 더 유명해졌다. 인터뷰 장소에 나타난 DFD의 볼은 빨갛게 얼어있었고, 한 손에는 여전히 맥주가 들려있었다. 이래봬도 수천 만 건의 조회 수를 자랑하는 ‘유튜브 스타’다. 소녀 팬들에게 받은 선물도 한 가득이다. 이게 LA에서 날아온 DFD의 힘인지, 한국 언더그라운드 힙합씬의 힘인지, 재범(Jay Park)의 힘인지 궁금해졌다. “물론 K-pop을 좋아하는 팬들이 재범 때문에 저를 좋아하더라도 그들의 관심이 결국 힙합에의 관심으로 이어질 수도 있을 테니까, 전 좋다고 생각해요.”
- The Asian Kid in LA
F. LA에서 다양한 문화를 접하면서 자랐을 텐데, 그 중에서도 힙합을 선택한 이유는 뭐에요? D. LA에서는 힙합씬이 워낙 크니까 자연스럽게 힙합 음악에 익숙해졌어요. 어렸을 때부터 주위에 힙합 하는 형들도 많았구요. DJ나 비보이, 그래피티 등 힙합 문화 안에서도 다양한 선택이 가능했죠. DJ는 무거운 턴테이블을 들고 다녀야 하고, 비보이는 연습을 많이 해야 하잖아요. 그중에서 랩퍼가 제일 재밌고 쉬워보였어요. 내가 워낙 말도 많으니까, 랩퍼를 해야지 했었죠. 어린 시절 학교 다닐 땐 랩하면 파티에서 공짜로 술도 주고, 여자들도 많이 따르니까 그게 멋있어 보였던 것 같아요. (웃음) 시작은 그렇게 했는데, 계속 하다보니까 어느새 힙합 순간 나에게 ‘Art’로 다가오더라구요.
F. DFD가 생각하는 힙합의 매력은 뭐에요? D. 밴드를 하려면 비싼 악기를 사야 하잖아요. 힙합은 돈이 없어도 할 수 있어서 좋아요. 돈 없는 애들이 시작한 문화, 그 자체가 힙합이니까요. 비트만 있으면 언제 어디서든 랩을 할 수 있죠. 그리고 랩을 하는 순간, 나에게 힘이 생기는 걸 느껴요. 하고 싶은 얘긴 뭐든 할 수 있죠. 정치나 사회비판까지도. 그러면서 많은 사람들과 공감할 수 있다는 것도 좋아요. (중략)
F. 길거리 프리스타일 배틀부터 시작한 DFD가 앨범을 녹음하게 됐고, 인기도 얻게 됐어요. 앞으로 레이블과 계약을 하고, 더 큰 스타가 될 수도 있구요. 그래도 DFD는 지금 말한 것처럼 언더그라운드를 지지하는 마음을 잃지 않을 수 있나요? D. 물론. 그렇게 해야죠. 대부분의 교포들이 힙합씬에서 스타가 되려고 되레 한국으로 오지만, 나는 미국에서 크고 싶어요. 그래서 나중에 한국으로 와서 시작하는 친구들을 서포트해주는 게 더 현명한 방법인 것 같아요.
F. 지금도 LA 길거리에서 프리스타일 배틀을 하나요? D. 매일해요, 매일. 열세 살부터 길거리 위에서 프리스타일을 했는데, 그땐 힙합 하는 한국 사람이 거의 없었어요. 사람들이 저를 ‘재키 챈’, ‘브루스 리’라고 부르며 비아냥거렸죠. 그래서 더 잘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더 열심히 했어요. 내가 그들의 시선을 방어할 수 있는 길은 오직 배틀에서 이기는 것뿐이니까요. 사람들에게 많이 알려진 뮤지션일수록 약점이 많이 노출되어 있기 때문에 배틀이 힘들어지는 건 사실이에요. 그래서 요즘은 유튜브에서 큰 이슈가 되는 큰 배틀엔 자주 못 나가지만, 즉흥적인 길거리 배틀은 항상 해요. 지금도 누가 나한테 와서 프리스타일 배틀하자고 하면 바로 시작할 수 있어요.
- The Musician with Hip Hop
F. 어릴 적부터 프리스타일 활동을 하다가 앨범을 발매하게 된 이유는 뭐에요? D. 배틀은 온라인을 통해 사람들이 많이 볼 수 있지만, 몇 년 후면 사람들 기억에서 사라지잖아요. 하지만 앨범은 영원히 남아요. 아직도 사람들이 2PAC의 앨범을 듣는 것처럼.
F. 얼마 전 www.dumfoundead.com을 통해 크리스마스 믹셋을 프리 다운로드해 잘 듣고 있어요. 온라인으로 음원을 무료 배포하는 이유는 뭐에요? D. 지금은 음악가지고 ‘돈, 돈’하면 바보에요. 요즘 누가 음악을 돈 주고 사겠어요. 먼저 공짜로 사람들에게 많이 들려준 다음에, 앨범 나올 때 ‘내가 공짜로 많이 줬으니까 도와줘, 이제!’ 해야죠. (웃음) 트위터나 유튜브, MP3 없었으면 지금 나는 여기, 한국에 없었을 거예요. 나는 열세 살부터 힙합을 해왔는데, 사람들이 2년 전부터 나를 알기 시작했죠. 그게 다 유튜브 때문이에요. 그전엔 캘리포니아 LA 사람들만 나를 알았는데, 이제 나는 한국도 오고, 말레이시아도 가죠. 유튜브 때문에 돈 없이 음악하는 사람들이 움직일 수 있는 것 같아요. (중략)
F. 자신이 한국인이라는 사실이 미국에서 힙합 뮤지션으로 활동하는데 있어서, 영향을 주나요? D. 미국에선 한국 교포 친구들이 일부러 찾아와서 고맙다고 인사도 하고 그래요. “학교에서 애들이 동양인이라고 놀리는데, 널 좋아하는 팬들 보면 한국인으로써 프라이드가 많이 생긴다”고 말하더라구요. 그럴 땐 ‘어릴 때 재미로 시작한 힙합이 이젠 나보다 더 큰 존재가 되었구나’ 하는 걸 느껴요.
F. 언더그라운드 뮤지션들이 결국 현실에 부딪혀 음악을 포기하는 경우가 있어요. DFD는 어때요? D. 저도 음악으로 돈 벌게 된 건 2년 정도밖에 안 돼요. 나도 한때 이거 그만하고 학교로 다시 돌아갈까 생각한 적이 있었죠. 난 정말 거지같이 살았어요. 음악 계속 하려고 하기 싫은 일도 많이 했고. 그러면서도 음악을 계속 했죠. 난 많은 걸 필요로 하는 사람이 아니에요. 먹을 음식만 있음 충분하죠.
F. 2011년엔 어떤 꿈을 꾸나요? D. 난 이미 꿈을 살고 있어요. 더 바라는 게 없죠. 그런데도 내가 열심히 해서 사람들에게 더 알려지길 원하는 이유는 우리 가족들의 꿈을 위해서예요. 난 지금처럼 어디든 가서 술 마시고, 프리스타일하며 재미있게 살 수 있지만 아직 부모님이 이삼십 년째 일하고 계시거든요. 이제 부모님을 쉬게 해드리고 싶어요. 아참, 그리고 2011년부턴 술을 조금만 마셔야겠어요. (전략) 4월경 한국에서도 릴리즈 될 DFD의 다음 앨범과 MYK와의 프로젝트 작업은 지금도 한창 진행 중이다. 또 다른 그의 관심사는 바로 한국의 트로트. DFD의 트로트/힙합 믹스테이프 또한 기대하시라. 이 또한 DFD만의 프리 다운로드 스타일로 조만간 발표될 테니까. DFD를 지금, 바로 여기에 데려온 ‘음악’은 경계도, 한계도 없다. 그렇기에 그의 음악은 거칠 것 없이 자유롭다.
매월 발간 되는 'F.OUND Magazine' 2월 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앞으로도 'F.OUND Magazine'의 힙합 아티스트 인터뷰는 힙합플레이야에서도 감상이 가능합니다.
Editor_조하나 Photo Editor_김희언 Cooperation_Turntable Lab Seoul More Information : F.OUND Magazine Feb. Website : | http://www.foundmag.co.kr/…
17 Comments 이영순
2011-02-27 11:42:02
덤파운데드의 랩은 정말 감칠맛나!
김성일
2011-02-21 22:08:26
오 와럽 덤! 잘 읽엇습니다 ㅋㅋㅋ
로경미
2011-02-22 09:51:46
트로트 힙합?!! 뭐여 ㅋㅋㅋㅋㅋㅋㅋㅋ
신승철
2011-02-22 14:46:56
있는 그대로 힙합을 즐기는 뮤지션 덤. 그의 앞으로의 행보를 기대합니다!
손상국
2011-02-22 21:13:34
오윗공기ㅋㅋㅋㅋㅋdfd keep do'in your thing
오혜경
2011-02-23 12:46:22
dfd 인타부에 왤케 댓글이없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덤파짱 정독해쓰여
박홍민
2011-02-23 20:34:45
4월경 한국에서도 릴리즈 될 DFD의 다음 앨범과 MYK와의 프로젝트 작업은 지금도 한창 진행 중이다. 또 다른 그의 관심사는 바로 한국의 트로트. DFD의 트로트/힙합 믹스테이프 또한 기대하시라. 이 또한 DFD만의 프리 다운로드 스타일로 조만간 발표될 테니까. DFD를 지금, 바로 여기에 데려온 ‘음악’은 경계도, 한계도 없다. 그렇기에 그의 음악은 거칠 것 없이 자유롭다.
이정훈
2011-02-24 12:53:02
기대중 ㅋㅋ
Jamer
2011-02-24 13:37:29
최고다
유재율
2011-02-25 00:48:49
잘 봤어요 소리헤다님것도 읽고오는길인데 오늘 좋은거 2개봣네여
튜이프Tuifu
2011-02-26 18:39:35
졸라머싰어;;
김승주
2011-02-27 14:42:40
짱이네..멋져 ㅋㅋ..
박민군
2011-02-27 23:38:13
멋있네요
박민군
2011-02-27 23:41:24
멋있네요
케이엠
2011-03-08 01:04:08
파운드매거진 인터뷰라길래 의아해 했는데 마지막에 설명 해 주셨군요. 잘 봤습니다!
염철현
2011-03-18 17:11:47
언제 인터뷰하셨대냐,,,
김승미
2011-03-23 00:44:42
진짜 덤파데드 프리스타일배틀은 꼭 봐야된다 라임도 좋고 펀치라인은 정말 끝장이다 술제이나 헉피가 영어로 랩하면 저정도될지는 몰라도 중요한건 영어로 랩을 못하니 그들은.....ㅉㅉㅉ 아깝다 덤파데드 노래도 엄청좋던데 라임이 화나 저리가라임
via https://hiphopplaya.com/g2/bbs/board.php?bo_table=interview&wr_id=3819&page=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