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힙합플레이야인터뷰 던말릭 & 저스디스 Artist Meets Artist Intervi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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던말릭 & 저스디스 | Artist Meets Artist Interview

 힙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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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300 Updated at 2020-07-15 10:59:06


4년의 공백기 이후 정규 1집 [선인장화: MALIK THE CACTUS FLOWER]로 돌아온 던말릭의 진솔한 이야기를 그의 음악적 동료 저스디스와의 대화를 통해서 들어보실 수 있습니다.




J : 일단은 앨범 나온 거 축하하고


D : 감사합니다.


J : 힙플에서 이런 자리를 마련해 준 거 같아. 방금도 얘기했지만 너랑 나랑 카메라 앞에서 이런 얘기를 해본 적이 없지.


D : 그렇죠.


J : 이게 처음인 것 같고. 여기서 질문지를 준비해 주셨고, 그거를 내가 유도리 있게 읽어서 질문하는 시간이 될 거 같아. 그래서 2017년 이후로 3년 만에 앨범이 나왔는데 근황은?


D : 그냥 그동안에 있었던 일들은... 약간 그거죠. 앨범을 내기 위해서 준비를 했고, 거기에 계속 집중을 하고 있었던 시간이었던 것 같아요. 딱히 뭔가를 했다 하기에는


J : 사실 내가 물어보는 게 민망하지. 나는 함께 했으니까. (웃음)


D : 그렇죠.


J : 사실 내가 다 알고 있었던 것들인데.


D : 이미 다 알고 있죠.


J : 이 공백기의 시발점이 된 사건이 하나 있었잖아.


D : 그때 어땠냐면 저는 그렇게 글을 올리기 전에 그런 느낌이었어요. 걔네들(던말릭을 가해자로 지목했던 사람들)이 그렇게 얘기했다고? 진짜 맞아? 이렇게 하고서 회사랑 얘기를 하고 있었고, 아니다 나는 그때 당시에 내가 강제로 하지 않았고, 이러이러한 일들이 있었다. 하니까 알겠다. 그럼 자기(회사)가 알아보고 연락을 주겠다. 했는데 그러고 나서 연락을 한 게 네가 잘못한 게 맞고 사과문을 올리는 게 맞다(라고 연락이 왔다).라고 해서 저는 아 그러냐. 그러면 쟤네들이 다 잘못했다고 하는데 뭐 어떡하겠어.라는 생각이 있었어요.


거기 그 팬덤과 커뮤니티가 어찌 됐던 저를 푸싱을 한 거죠. 스트레스와 압박을 줬고, 그 상황에서 나는 그냥 음악만 할 수 있으면 됐지.라는 생각으로 회사에서 나오고 (음악만) 할 수 있으면 상관없다.라는 식이어서 되게 생각 없이 그렇게 사과문을 올리고 그러고 나서 반성하는 시간을 갖자 했어요. 근데 그 과정에서 피해자들 요구가 다시는 음악 하는 모습을 보이지 말고 자기한테 사과하는 모습을 영상으로 찍어가지고 보내라. 그래서 너는 아예 대중 앞에 나서지 못하게 만들겠다. 근데 그때 딱 되니까 아니 내가 미안한 건 미안한 건데... 얘네 들이 다 잘못했다 그러니까. 내가 잘못했어. 미안해. 그런데 이건 아니지 않아?라는 생각이 들면서 그 때 까진 그랬어요. 그럼 내가 다른 일을 알아보면 뭘 할 수 있지? 이러면서 찾아봤어요. 그런데 아무래도 이건 관두기 싫은 거예요. 그리고 그런 마음으로 형한테 전화를 한 거죠.


J : 지금 내 기억이 꼬인 걸 수도 있고 네 기억이 꼬인 걸 수도 있는데 내가 기억하는 건 네가 그 이후에 전화를 한 건 맞는 게 우리 첫 통화 때 그런 얘길 했어. 네가 무슨 공장 가서 일한다고. 맞아.


D : 그때 되게 형한테 힘이 됐던 말 중에 하나가 약간. 제가 음악을 중간중간에 계속 들려드렸잖아요. 이런 거 작업하고 있다 이러면서. 근데 그때 형이 저한테 얘기해주던 것 중에 하나가 제가 관둔다고 했을 때 아니 그냥 네가 음악을 관두기엔 음악이 너무 좋다.라고 했었어요. 그래가지고 그게 아직도 기억에 남아서 삶에 어떤 순간으로 남아요.


J : 근데 그게 또 [선인장화] 곡들이었잖아.


D : 맞아요.


J : 그래서 정말 오래 걸리긴 했지. 결론적으로는.


D : 맞아요 그게 선인장화에 수록된 곡들이니까.


J : 진짜 좋았어. 그래서 네가 그때 주변 사람들에게 막 들려주고 다니고 그랬잖아.


D : 그 말이 진짜 힘이 많이 됐던 거 같아요. 그때.


J : 뭐 근데 사실 지금도 똑같지만 그냥 나한테는 팩트였기 때문에. 팩트를 말한 거고 그게 힘이 됐으니 다행이지.


D :음... 저는 일단 무혐의를 받았고. 그러니까 경찰에서 수사를 받고 경찰이 이건 기소를 시켜야 된다. 하면 이게 검찰로 넘어가서 수사를 받게 돼요. 그러면 검찰 수사를 받아서 그다음에 판사, 법정으로 가는 건데 거기까지도 안 가고 이거는 기소할 필요도 없는 사안이다. 뭐 이렇게 수사를 받게 됐고. 그리고 걔네들을 또 제가 고소를 한 부분이 있었어요. 이런 거 말해도 되나?


고소를 했는데 명예훼손? 무고까지는 못한다고 하더라고요 변호사가. 그래서 명예훼손 이런 거를 걸었는데 그것도 되게 안됐고, 서로 아무것도 남은 것이 없이 그냥 상처만 남은 그런 상황이 됐죠.


J : 어쨌든 내가 같이... 거기 이름 얘기해도 되겠지? 로엘 법률 사무소. 거기 7층이었나? 대법원 앞에. 회의실 있고. (D : 네. 맞아요.) 재밌는 경험이었어. 두 명이 양복 입고 티브이에서 보던 변호사들 나와 가지고 우리한테 뭐라 뭐라 하는데 나도 솔직히 무슨 소린지 모르겠는데, 그래도 네가 동생이니까 뭔가 그냥 아는 척은 했지 (웃음) 아 뭐 그렇구나?


나는 그냥 센 척을 했지. 근데 어쨌든 뭐 그렇게 됐지. 그래서 무고 죄에서 끝나고. 근데 그럴 수밖에 없었지. 그게 내가 본 정황이었으니까 사실 나는 거기까지 가기를 원했던 거고, 거기까지 가게 됐고. 그래서 기억난다. 맞아. 네가 지금 말한 내용 가지고 나한테 얘기했었어. 명예훼손 가지고 내가 할까요? 이런 약간 상담하는 느낌으로.


D : 맞아요. 그래서 그게 형사로 걸 수 있었는데 민사까지 가야 되냐 말아야 되냐. 이런 거를 형한테 얘기했던 기억이 있어요.


J : 오래돼서 했었는지 잘 기억이 안나.


D : 그때 형이 얘기했던 게 이거는 변호사 커리어 쌓기 되게 좋은 먹잇감 같은 거고 그 사람들은 무조건 승률 있다고 얘기를 할 텐데 네가 그거를 감당할 수 있겠냐. 그렇게 얘기를 해가지고 더 이상 뭔가 피곤한 일이 생기고 싶지 않아서 그때 그냥 스톱 했던 거 같아요.


J : 우리나라가 진짜 약간. 나도 이제 아직도 타인의 일이지만 그래도 가까이에서 일어난 거잖아. 어떻게 보면 이 나라에서 뮤지션? 대중들은 공인이라는 단어를 쓰지? 그걸로 살면서 무죄 추정의 원칙이 사라지는 거를 계속 체감하잖아. 근데 나도 법적으로 체감했다기보다는 팩트체크를 하는 게 아니라 그냥 그 루머가 팩트가 되는 그걸 계속 겪는데 네 것은 물론 지금도 남이지만 와 되게 나도 빡센 경험이었어. 그거를 실제로 봤지. 시쳇말로 사람들이 잘 하는 게 “뭐 어차피 사람들 처음 죄 걸릴 때만 관심 있고, 그다음엔 관심 없으니까.” 이거고 나도 맨날 듣던 말인데, 그걸 막상 바로 옆에서 보니까 느낀 게 좀 많지. 그래서 그런 관점으로 그렇게 얘기했던 거 같아. 어차피 그 이후에 뭔가를 한다고 해서 이게 뭐가 남나 그런 생각을 했었던 거 같아. 그치. 그러면 어쨌든 그 질문에 대한 대답은 무고 죄로 마무리가 됐고, 거기서 네가 더 이상 뭘 하진 않았다 인 거지.


그다음 질문이 계속 인디펜던트로 하고 있는데, 회사에 대한 생각이 질문이야.


D : 음... 회사는 좋은 조건 있으면 들어가는게 좋다고 생각을 하는데, 제가 조금 고민되는 거는 전에 있던 회사들하고도 좋게 끝나지 않았으니까 좀 더 신중하게 생각을 해야 하지 않나. 어딘가에 소속된다는 거 자체를.


J : 사실 모든 아티스트가 똑같은 대답이야 이거는 그치? 조건이 맞으면. 근데 약간 양쪽으로 갈리는 게 있는 거 같은 게 좀 적극적인 스탠스가 있는 거 같아. 찾아다니고. 제가 이거 할 수 있어요. 저거 할 수 있어요. 어필하는 스타일이 있는 거 같고. 아니면 그냥 인디펜던트로 좀 그냥 나를 부르겠지? 내가 잘하고 있으면? 도 있는 거 같고. 그리고 너는 후자에 좀 더 힘이 쥐어진 것 같고.


D : 그러니까 전자로 하는 사람들의 어떤 사례들을 제가... 어떻게 말을 꺼내야 되지? 명확하게 나온 건 없잖아요.


J : 뭐... 우리는 알기는 알지. 근데 그렇지. 공적으로 나온 건 없지.


D : 그런 것도 있고. 그냥 좀 어디에 소속되려고 하는 것보단 지금 당장은 나를. 내 자리를. 내 밥그릇 찾는걸. 그때 형이 그랬잖아요. 어딜 가던 너 밥그릇 찾는 법을 알아야지 회사를 들어가도 밥그릇 찾는다. 이랬어요.


J : 맞아.


D : 근데 그게 되게 맞는 말인 것 같아요.


J : 나는 진짜 친목질 없는 스타일인데. 너도 이제. 그러니까 약간 그런 거 같아. 사람이 다 DNA가 다르고 성격이 다르니까. 옛날에는 내가 해보고 맞으면 이거를 거의 강요하다시피. 나는 선의를 가지고 거의 강요했던 거 같아. 주변 사람들한테. 아니 시발 내가 해봤다니까? 이렇다니까? 이랬는데 이제는 약간 섣불리 그렇게 되지 않는 것 같아. 모두 각자가 다르니까. 어쨌든 너도 내가 봤을 때 친목질에 능한 스타일은 아니니까.


D : 맞아요. 근데 3년 동안 이제 자가 격리의 시간이 있었으니까. 그래서 이제는 자가 격리의 시간이 끝났으니까. 사람들이랑 좀 친목질이란 걸 해볼까. 시도 한번 해보는 거죠. 여기도 넣어보고 저기도 넣어보고 이런 식으로.


J : 최근에 그렇게 발품 팔고 있잖아.


D : 네. 시디 이렇게 돌리러 다니면서. 이제 이사를 오거든요. 홍대 쪽으로. 홍대로 와서 여기서 사는 사람들의 라이프 스타일을 경험해보고 싶어가지고요.


J : 좋은 거 같아. 내가 여기 언제 왔었지? 내가 스물일곱에 왔던 거 같아.


D : 2 MANY (HOMES 4 1 KID) 내고.


J : 여기로 왔다가 스물아홉에 떠났지. 그때 나는 있기 좋았던 것 같아. 내가 그 나이 때 이런 게 있었어. 내가 좀 더 젊은 아이들을 이해해야 되나? 어린애들을? 아니면 내가 들어가는 대로 더 흘러가야 되나? 근데 그 고민을 할 때 어쨌든 젊은 공간 안에 있다는 게 그 고민의 답을 내려주는 데 좋은 환경인 것 같아. 나는 그랬어. 그래서 잘한 거 같아.


D : 봐야죠. 한번.


J : 암튼 그래서 이제 [선인장화]를 냈는데 이게 어떤 의미를 가졌는가? 이건데 이것도 너랑 나랑 거의... 아침까지 얘기했지.


D : 일단은 얘기를 하자면 선인장이라는 이미지 자체가 가시가 많이 돋쳐있고, 사막에 많이 피어 있잖아요? 그런 사막의 척박한 환경에서 선인장이 꽃을 피우려면 되게 힘들게 핀다고 얘기를 하더라고요. 그래서 피워낸 선인장 꽃이 제 앨범이 됐으면 좋겠고, 제가 자라고 살면서 느낀 것들이 척박한 환경들, 모래바람같이 풍요롭지 않은 환경들에서 자랐는데도 불구하고 내가 앨범을 냈으니까 들어봐.라는 생각으로 선인장화라고 얘기를 한 거예요.


그리고 이건 최근에 알게 된 건데, 혹시 “사브라” 라는 말 아세요? “사브라”가 뭐냐면 이스라엘 유태인들의 아이를 말하는 단어래요. 유태어? 같은 건데 근데 그 “사브라”가 선인장화라는 뜻이래요. (J : 오 진짜?) 네. 그 척박하고 모래바람에서 잘 자라나길 바라고 꽃이 피길 바라는 마음으로. 그래서 그 선인장 꽃이라는 게 엄청 피기 어렵잖아요. 그렇게 힘든 환경에서 어렵게 피워낸 꽃이다.라는 의미라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그 말과 이 앨범이랑 일맥상통하는 게 있는 것 같아요. 어찌 됐건 저도 제 앨범 안에 부모님에 대한 그런 걸 넣었고, “누군가”라는 트랙에서 누군가 나의 선인장 꽃을 피워줄 수 있는 사람이 어머니다. 혹은 누군가다.라고 이야기하는 거니까.


J : 그렇지. 나도 그 얘길 들었을 때 너무 멋있다고 생각해서 딴 방향으로 가는 건원치 않았어. 그거를 어떻게 디벨롭 시킬까에 대해서 얘기를 많이 했던 것 같아. 그리고 앨범의 재킷 이것도 뭐...


D : 이것도 이제 형이랑 새벽까지 얘기하면서 되게 여러 가지 생각했잖아요. 얘기하면서 어떤 아이디어들이 있었고, 그 아이디어 중에 시디 알판 같은 경우엔 한자로 크게 써진 것 그것도 형 아이디어였고. 일단 이걸 형이랑 얘기하고 그거를 더컷스튜디오 루크형이랑 더컷스튜디오 옥상 건물 거기서 뒤에 그린스크린 펼쳐놓고 크로마키로 찍었어요. 심지어 제 바지도 하얀색이었는데 빨간색으로 색 입혀버리고.


J : 그때 내가 그 해안사구 우리나라에 있는 거 갔다 왔을 거야. (D : 아 맞아요.) 그래서 네 앨범 듣는데 그런 이미지도 떠오르고 그랬는데 거기 가서 찍는 건 불법이고 허락을 맡아야 되니까. 그래서 외국에서 하면 제일 좋지만 안되면 이렇게 저렇게 하고 이런 얘기를 했던 것 같아. 근데 나왔을 때 되게 멋있는 것 같아. 특히 피지컬로 받았을 때 되게 멋있는 거 같아.


D : 맞아요. 그게 되게 피지컬로서 기능하는 멋이 되게 있는 것 같아요.


J : 딱 열었을 때 아키라 감성 시디가 어떻게 보면 되게 반전이잖아. 다른 건 디테일이 많은데 거기엔 없으니까. 열면 누구나 “오~” 할 거야. 그리고 앨범 전반적으로 이제 재지한 분위기랑 붐뱁으로 채웠는데 자신 있는 장르라 선택한 건지 어떠한 의도가 있는 건지.


D : 일단은 의도야 워낙 여러 가지가 있는데 거기서 대표적인 몇 개만 말하자면, 이것도 형이랑 얘기하면서 결정된 부분일 수도 있는데 제가 이런 음악도 해보고 싶고 저런 음악도 해보고 싶다.라면서 형이랑 얘기했잖아요. “근데 지금 네가 이때까지 보여준 게 붐뱁이라는 장르고 올드스쿨의 그때가 아닌가. 그러면 네가 정규 앨범을 냈을 때 거기에 대한 유종의 미를 거둬주는 그런 것이 좋지 않겠냐.” 이런 얘기를 했죠.


J : 근데 그거 진짜 옛날이다. 진짜 막 한성대...


D : 맞아요. 맞아요. 형이랑 작업실같이 쓸 때. 그래가지고 거기 그 아이디어에서 시작을 한 거죠. 제가 좋아하는 것들도 분명히 있고, A Tribe Called Quest 같은 거나 De La Soul 아니면 Madlib, Common 옛날 것 이런 것들을 계속 들으면서 음악을 했으니까.


J : 우리의 사실 접점은 Soulquarians였지. 그 얘기를 많이 했지. 그리고 내 기억에는 애초에 네가 준비하던 것들에는 붐뱁이었고, 그렇게 된 김에 유종의 미를 거두자. 그래 맞아 정확하게 기억난다. 그렇게 얘기했었지.


D : 그래서 이제 제가 이 앨범을 처음에 만들려고 할 때 성취 목표가 뭐였냐면 그거였어요. 어디서 들었든 좋게 들을 수 있게. 그럼 내가 좋게 듣는 게 뭐지? 했을 때 그냥 옛날에 [Illmatic] 같은 거 틀어놓고 딴 거 하고, 90년대 힙합들 틀어놓고 딴 거 하고. 그냥 감상할 때도 있고 그러니까. 그러면 내가 어디서 틀든 안 쪽팔리는 음악을 만들려면 이런 음악이어야겠다.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The Roots - The Next Movement

  • Soulquarians : 1990년대 후반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네오 소울과 얼터너티브 힙합을 기반으로 활동했던 음악적인 집단이다. 멤버로는 더 루츠, 에리카 바두, 디안젤로, 큐팁, 모스뎊, 제이딜라 등이 있었다.


J : 먼 얘기다.


D : 완전 옛날 얘기.


J : 그래서 다음 질문이 미래에 다른 장르로 작업할 거냐는 건데. 그것도 우리가 얘기를 많이 하고 있는데 밝히고 싶으면 밝혀줘도 되고 아니면 넘어가도 될 거 같아.


D : 안 밝혀도 되는 거 같아요. 어차피 기다리면 나오는 음악들이니까.


J : 그리고 아직 완전히 정하진 않았잖아.


D : 예 좀 더 만들어 봐야 되고.


J : 그래서 너의 가사를 인용해서 이번 앨범을 표현해보자면 “내 씨앗과 시야를 공유하는 과정”이라네? 네가 생각했을 때 어떤 씨앗을 심었고, 어떤 시야를 공유했어?


D : 일단 제가 심은 씨앗은 뭐냐면 던말릭이라는 아이디어죠. 이 사람이 삶을 어떻게 살았는지를 보여줬고, 이 삶의 관점을 음악으로 만들어냈잖아요. 그게 어떤 시야고. 그리고 그 시야를 그 사람들이 듣고 감동을 느꼈을 때 아 던말릭은 이런 생각을 하면서 사는구나.라는 어떤 작은 아이디어가 생기는 거잖아요. 그게 저는 어떤 사람의 삶을 바꿔놓는다고 생각하거든요. 제가 그랬기 때문에. 제가 어렸을 때 드렁큰 타이거의 “주정”을 듣고서 랩을 시작했어요. 근데 거기서 “한 잔 두 잔 비워내는 술잔” 이런 식으로 얘기 하니까.처음 인트로 스킷에 이런 게 나오잖아요. “잦은 음주는 간경화와 기억상실” 막 이런 게 나오면 안 좋은 거구나. 이런 생각을 가지게 할 수 있는 거잖아요. 어떤 대상에 대한 관점 같은 것을 선사해 줄 수 있는 거고. 그런 시야를 공유하는 거죠. 그 시야를 공유하는 것 자체가 씨앗인 것 같아요.


J : 대답이 디테일하네. 그리고 최재유 형님에 대한 얘긴데. 어떻게 연이 돼서 이 레전드와 하게 되었으며, 특별한 이유가 있는가.


D : 제가 처음에 앨범을 구상했을 당시에 이게 붐뱁 앨범이면 기왕이면 우리나라에서 붐뱁 제일 잘 찍는 사람들로 올스타로 구성하고 내가 솔로 엠씨로 쭉 해보자. 이런 생각이었거든요. 그게 어떤 일매틱에 대한 오마주였고. 하여튼 프로듀서 올스타 팀을 만들어보고 싶었어요. 일매틱에 Q-Tip, Pete Rock 이런 식으로. 많이 있었잖아요. DJ Premier도 있었고. 그런 생각으로 접근을 하면서 OG 들과 레전드들한테 다 한 번씩 얘기를 했죠. 그런데 그 와중에 미투가 있었고, 그 미투 때문에 연락이 끊긴 사람들도 되게 많았고, 그 와중에 재유형이랑도 연락이 됐는데 그 형은 옆에서 계속 서포트 해주고. 계속 옆에 있었죠.


J : 맞아 기억난다. 네가 그 아이디어를 가져왔었고, 리스트 업을 같이 고민했던 기억이 난다. 성신여대에서. (D: 맞아요) 지금 나도 말하면서 느끼는 건데 그 당시엔 실감이 안 났지만 JU를 가리온 이후에 던말릭을 통해서 다시 듣는다는 게 되게 생경하게 다가오는 거 같아. 갑자기. 생각해보니까. 엄청난 텀이잖아. 그리고 나는 정확하게 기억은 안 나는 데 그때 나는 부정적이었어. 뭐가 부정적이었냐면 “안 할걸?” 왜냐면 내가 들어온 얘기들이 워낙 빡세신 분이라는 걸 나는 알고 있었기 때문에 왠지 너랑은 안 할 거 같았는데 오히려 정반대였던 거 같네. 네 얘기로 따지면.


D : 저는 그 형이랑 친해서 할 수 있는 얘기인 거 같은데 되게 오해들이 많더라고요. 워낙에 칩거하면서 살고 계시고. 칩거보다는 작업물을 많이 안 내셨잖아요. 그러다 보니까 소문들이 안 좋고.


J : 정말 다양한 소문들을 들었어. 말도 안 되는.


D : 근데 옆에서 들어보면은 몇 개는 사실일수도 있겠다.라는 생각을 하지만 거의 97퍼센트 정도는 그냥 사람들끼리의 감정적 싸움이었겠거니 하게 돼요.


J : 모두가 그래. 나도 이제 그런 게 너무 많아지더라고. 오래 있을수록 그렇게 되는 거 같아. 구전이라는 게 다음으로 갈수록 과장되는 거기 때문에 이야기들이 그렇게 되는 거 같아.


D : 그래서 재유형은 저랑 2~3년을 같이 작업한 거잖아요. 그랬는데도 3년 동안 저한테 한번 도 말을 안 놓고 저 저번 주에 놨어요. 저번 주인가 “이제 말 놓을게?” 이러면서. “아 형! 언제든지 놓으셔도 되요!”


J : 그래서 이제 다음 질문이 앨범에 참여한 Bababa에 대한 얘긴데, 사실 내가 너보다 더 오래 안 친구고 홍대 놀이터에서 처음 봤을 때 그 친구가 교복 입고 있었을 거야. 거기가 아닐 수도 있는데 암튼 그 시즌이었을 거야. 나 스무 살 때. 십 년 전. 그리고 Bababa라는 이름도 내가 지었지.


D : 맞아요. 아버지죠.


J : 어쨌든 질문은 Bababa에 대한 소개. 왜냐하면 다른 작업물에는 이력이 없는 걸로 알려져 있으니까.


D : 사클에 몇 곡 올라와 있는데 그것도 장르가 전자음악. 거기도 워낙에 장르 이름이 많으니까. 뭔지는 모르고.



출처 : Bababa 사운드 클라우드


J : 약간 서브 컬처?


D : 네. 맞아요. 그런 거를 하다가 그때 형이랑 같이 작업실 가서 얘기를 하다가. 저도 잘 기억이 안 나긴 하는데 형이 영향을 줘서 Bababa한테 앨범 프로듀싱을 해보는 게 어떻겠냐.라고 해서 저도 그 친구한테 맞기고 걔도 붐뱁 이런 거 한 번도 안 찍어 보다가 그날 이후로 수련했던 게 있죠. 그래서 초기에 찍었던 비트들에 랩을 했던 게 있어요. 걔도 그렇고 저도 그렇고, 저도 아예 혼자 하면서 옆에서 프로듀서가 피드백을 주는 앨범 작업이 처음이었고 Bababa는 붐뱁 자체가 처음이었으니까. 초창기에 했던 것들이 완곡이 된 것도 있는데 빠진 것들도 많고, 그때랑 지금이랑 비교를 해보면 둘 다 엄청 많이 늘었더라고요. 그래서 그건 되게 좋은 것 같아요.


J : 맞아 그래서 Bababa랑 했던 얘기가 내가 샘플 그만하니까 이제 네가 한다? 내가 샘플 엄청 할 때 걔는 전자음악 하니까 피드백을 주고받을 때 그런 게 있었거든. 이게 내가 전자음악에 대한 고정관념이나 스테레오 타입일 수도 있고. 아무튼 그런 게 있었는데 그게 바뀌었다. 그런 얘기 했었지.


D : 근데 Bababa도 사운드에 대한 관점이 확실히 있으니까 그런 게 필요했고, 그런 거에 방향성을 잡아 줄 사람이 필요해서 아예 프로듀싱을 맡긴 거고.


J : 사실 [2 MANY HOMES 4 1 KID]에 있어서도 Bababa에게 피드백을 많이 받았어. 초안 작업할 때도 피드백 많이 받았고. 걔가 장염으로 입원했을 때도 내가 전화해서 “아뜰리에” 베이스 여러 버전 들려줬어. (웃음) 그래서 들어봐라.라고 하니까 “아 형 시발 너무 한 거 아니야?” 그러니까 세 개 듣고 뭐가 좋은지 얘기하라고 했던 기억이 있어. 걔가 그걸 가끔 얘기해. “형은 내가 장염에 입원했을 때도 그랬던 사람이다.”


D : 캐릭터가 됐네요.


J : 가사에 대한 긍정적인 피드백이 많은데 가사를 쓰는 데 있어서 중점적으로 생각하는 게 있는지.


D : 가사를 쓸 때 라임을 중요하게 생각하죠. 라임이 어떻게 보면 랩 자체이기도 하고, 랩이 아니더라도 리듬적인 부분에 있어서 큰 쾌감을 주는 요소 중에 하나고, 패턴 음악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부분 중에 하나잖아요. 패턴을 갖고 있는. 그것들을 지켜가면서 내가 어떤 말을 할 수 있는지. 구조라는 게 존재하잖아요. 라임에 대한 구조가. 그 구조가 존재하고 그 안에서 여기는 이렇게 라임을 맞춰야 하고 여기는 이 단어의 소리를 써야해.라는 걸 정해두고 그 안에서 얼마나 자유롭게 이야기할 수 있는지를 가장 많이 생각했던 거 같아요.


그리고 앨범 안에서는 어떻게 생각했냐면 가장 큰 키워드. 예를 들면 이 앨범에서는 사람이. 비유하자면 선인장이 꽃을 피우는 데 필요한 게 무엇일까.라고 생각했을 때 세 가지가 있었거든요. 돈이 있었고, 사랑이 있었고, 꿈이 있었...


J :세 번째는 잊어먹었잖아.


D : 아 세 번째는 잊어먹었네. (웃음) 오케이. 그런데 그 세 가지 키워드를 정해두고 섞었어요. 이거 두 개를 섞으면 내 삶에서 어떤 게 있지? 예를 들면 사랑하고 돈을 섞으면 뭐가 있지? 돈하고 꿈하고 섞으면 뭐가 있을까? 그런 식으로 계속 조합을 해보면서 나왔던 그런 시각들을 넣으려고 했던 것 같아요. 가사 안에서 그런 디테일한 부분들을 신경을 많이 썼는데, 예를 들면 “얼마냐”같은 트랙은 누가 봐도 돈에 대한 이야길 하잖아요. 16마디 마지막쯤에 내가 5만 원짜리 공연을 했는데 그게 얼마짜리였냐? 이렇게 되묻는 가사가 있어요. 근데 그 가사에서는 제가 꿈이라는. 제가 에너지라고 부르는 것들과 돈이 결합이 돼서 나올 수 있었던 가사들인 거죠. 그러니까 그런 사소한 부분들이 제가 정해놓은 키워드 밖으로 새어 나가지 않게 검토하는 작업을 많이 했던 거 같아요.


J : 내가 확실히 느끼는 건 씬에 10년 있으면서 확실히 작품 주의 래퍼라고 불러도 될지 모르겠으나 작품 주의 래퍼들은 고귀함에 대한 가치를 추구할 수밖에 없거든. 왜냐면 자기는 굉장히 정성을 들이거든. 그렇기 때문에 항상 양립되는 게 다양한 단어로 등장하지만 그게 돈이 가장 많은 거 같아. 나만 해도 [MVLD]. 나는 그냥 처음 믹스테입을 들어봐도 돈이 싫다고 얘기하지만 돈에 대한 얘기밖에 없어. 그런 게 항상 있는 거 같아.


J : “얼마냐” 그 곡에 대한 얘긴데 시작이 “Don’t call it a comeback!” 이거잖아. 그게 곡 제목이 뭐였지?


D : “Mama said knock you out”


LL Cool J - Mama said knock you out


J : 아 맞아. “Mama said knock you out” 와 존나 옛날 스타일. 암튼 그걸 넣은 특별한 이유.


D : 아 그거는 뭐였냐면 이미 가사가 쓰인 상황에서 비트를 바꾸는 과정에서 재유형이 이거 샘플을 넣어봤는데 한번 들어봐라. 해서 들었어요. 그 형이 초이스를 한 거고. 근데 말이 되게 맞는 거예요. 앨범으로 컴백을 한 거지만 어떻게 보면 아이러니하게 들릴 수도 있고, 아직 트랙리스트가 정해지지 않은 상황이었는데 이게 2번 트랙에 들어가면 아이러니하지 않을까. 왜냐하면 1번 트랙은 앨범 전체의 프리뷰 같은 느낌이었거든요 저한테는. 그래서 두 번째에 넣었을 때 실제 앨범 안의 시간도 과거로 가는 거고, 앨범의 스토리 라인이나 감정이 있다고 하면 본격적으로 이야기하는 거니까 그럼 이걸 2번으로 하자하고 넣은 거죠.


J : 우리가 트랙리스트도 거의 밤새워서 다섯시 여섯시까지 했었는데. 난 앨범 딱 나오고 들었을 때 “Don’t call it a comeback!” 나오는 게 되게 좋은 장치였다고 생각해. 되게 환기가 딱 되는 느낌.


D : 그때 형이 얘기하면서 남성적인? 남성적인이라고 하면 좀 그런가. 마초적인 무언가 좀 강한 샘플이 필요할 거 같다. 환기가 필요할 거 같다. 해서 찾다 보니까 어 여기다 맞으면 되겠네. 하면서 퍼즐이 딱 맞는 느낌.


J : 아무튼 앨범 내에서 네가 얘기했듯이 돈과 사랑이 꾸준히 언급되고 있는데 “돈이 날 나답게, 힘이 날 나답게 만들어 준다.”라는 얘길 하는데. 본인답게 만들어 준다고 하는 요소들에서 특히 사랑이 어떤 영향을 줬는지.


D : 일단은 제가 앨범을 만들면서 여자친구들이 있었는데 1차적으로는 감정적인 위로라고 해야 되나? 그런 것들을 많이 받게 되는 거 같아요. 굳이 그 사람들이 저한테 앨범 만드느라 고생했어. 이런 게 아니더라도 그냥 옆에서 같이 앨범을 만들지 않는 시간을 같이 보내면서 남자들끼리 할 수 없는 이야기들을 할 수 있는 거잖아요. 제가 몰릴 수 있는 상황에서 몰리지 않게 만들어 주고 긴장을 완화시켜 주는 게 있고. 그리고 그런 것들이 있는 거죠. 평소의 나 였으면 이렇게 행동했을 사람인데 내가 돈이 없어서 이렇게 행동한다든지. 아니면 내가 외로워서 이런 식으로 행동할 때 본인답지 않게 행동한다고 느낄 때가 있잖아요. 거기에 대한 이야기인 거 같아요.


J : 돈이 없어서 이런 행동할 수 있고, 외로워서 이런 행동할 수 있는데 어쨌든 네가 말한 사랑이 연애에 가까운 사랑인 거고 그 사랑이 외로워서 할 수 있는 행동을 그렇지 않게 만들어주는 거고.


D : 예 그렇죠. 그리고 좀 더 포괄적인 의미가 있어요. 형이 저한테 해줬던 말들이나 조언들. 대표적으로는 네가 음악을 그만 두기에는 네 음악이 너무 좋다. 이런 얘기들이 제가 음악을 다시 하게 만들어 줄 수 있었던 거니까.


J : 나도 네 앨범을 들어보면 사랑에 대한 얘기가 계속 나오는 데 뭔가 곡마다 내가 들었을 때는 뚜렷했던 것 같아. 부모였다가 힙합이었다가 진짜 여자친구였다가. 곡마다 나뉜다고 나는 감상했던 거 같아.


D : 대상이 확실하게 있는 데 제가 가사 쓰는 방식이나 베일에 가려놓고 사람들한테 보여주는 방식을 선택한 거 같아요.


J : 다음 질문은 “Rainy Day”에 대한 거고 이건 나도 궁금했던 건데 이게 어쨌든 이게 사막이고 선인장화인데 “Rainy Day”의 Water는 돈이나 Make it rain에 대한 내용이 맞는 건가?


D : 반 정도는 맞아요. Rain이 어떻게 보면 그런 게 있는 거잖아요. 돈에 대한 비유들이 많잖아요. 근데 그거 말고도 “Rainy Day”라는 말 자체가 혹시 모를 상황에 대한 얘기가 있거든요. (J : 아 기억난다.) “Rainy Day” 니까 우산을 챙겨라. 어찌 될지 모를 상황에서 우리는 사막에 있으니까 목마른 상황이고 삶이 윤택해지고 괜찮아질 수 있는 환경을 기다리는 거죠. 어떤 날이 있을 것. 좀 더 정리를 하자면 벌스 2에서 그런 말을 해요. “삶이 먹고사는 것과 같은 말 된 그 시점. 거기서부터 시작되는 갈증.”이라는 가사가 있는 데 그 이야기인 거죠. 먹고사는 것만이 중요한 거라면 내가 이걸 할 이유가 없지 않은가라는 고민을 하게 하잖아요. 보통.


J : 그 갈증이 어쨌든 돈이 많은 퍼센트를 차지하지만 복합적이다.라는 얘기구나.


D : 네. 좀 복합적이에요. 5번 트랙 가사에도 있는데 “더 있었으면 덜 잃었겠다.” 이게 무슨 뜻이냐면 돈 이거 조금만 더 있었으면 내가 고민 덜 할 수 있는 건데.라는 뜻이거든요. 그거인 것 같아요. 돈이 많은 분을 차지하지만 돈 때문에 생기는 일도 분명히 존재하고.


J : 나의 시선에서는 네가 되게 가사를 잘 쓴다고 생각하는 지점은 물론 네가 말한 리듬, 라임이 많고 피타입 형을 들을 때의 쾌감. 그런 것도 던말릭하면 떠오르지만 네가 그걸 잘해. 방금 뭐 “더 있었으면 덜 잃었겠다.” 이런 거. 사람을 감성적으로 설득하는 걸 네가 되게 잘해. 이것의 본질을 뜯어서 논리적으로 보면 별로 대단한 얘기는 아닌데 그거를 네가 되게 진짜 말을 잘 하는 거 같아. 구조도 그렇게 잘 짜고. 그런 부분에서 자극을 많이 받는 거 같아. 네 꺼 들으면. 그래서 “Rainy Day”는 나한테 그런 라인들이 많았고. 근데 비트는 약간 되게 오랜만에 듣는 이름인 것 같은데 Sound Providers 그 감성이야. (D : 맞아요. (웃음)) 약간 한국 2008~9년 때 카페에서 그 재즈 차트 1위에 있었어. 그 곡들이. 아무튼 그리고 “20180222” 그 곡이 있잖아. 그 곡에서 “Birds in the sky you know how I feel. Sunrays in the sky you know how I feel.”이라는 가사가 곡의 결말처럼 들리는데 다른 가사들과는 달리 어떻게 보면 긍정적인 마무린데 이 곡에 담긴 게 그게 맞는지.


D : 그렇죠. 아무래도 Outro 가사에서 올해는 좋은 데로 더 갈 거야. 그런 뜻이 있으니까. 그리고 그 곡 자체가 “Birds in the sky you know how I feel.” 이게 Nina Simone의 “A New Day”였나? (*실제로는 “Feeling good”이 정확한 제목입니다.) 그 노래의 가사를 오마주 한 거예요. “Birds in the sky you know how I feel.” 뭐 이러면서 내일은 더 좋은 날이 올 거야. 내일은 해가 뜰 거야. 이런 가사가 있어요. 그거를 오마쥬 하면 이 곡에 되게 잘 맞겠다. 제가 갖고 있는 struggle. struggle이라고 하기보단 감정적인 어떤 파도들을 잘 견뎌내고 이겨 내서 더 좋은 데서 만나자. 이런 뜻이 있는 거죠.



Nina Simone - Feeling Good


J : 다음 질문에 있는 건데 이것의 실질적인 대상이 있느냐는 거야.


D : 그거는 대상이 확실하게 있어요. “Bababa on the track homie.” 하면서 벌스가 끝나잖아요? 그 친구가 제가 가장 힘들 때 옆에서 음악도 같이 만들어 줬고 힘도 많이 돼줬던 사람이고, 동시에 그 친구가 힘들 때 저도 도움을 많이 주려고 했고 걱정도 많이 했던 입장이니까. 시기적으로 서로 힘들었을 때가 겹치다 보니까 의지하는 게 생긴 거예요. 그래서 거기에 대해서 처음에 가사를 썼던 게 얘를 위한 노래를 써주고 싶다. 그러면 나를 위한 노래일 것 같아.라는 생각을 한 거죠. 어떻게 보면 그 대상이 나 자신이냐라는 게 틀린 건 아닌데 표면적으로 봤을 땐 그 친구가 있는 거죠.


J : 무슨 말인 지 알 거 같아. 여기가 내가 생각하는 이 앨범에서 제일 좋은 구간이야. 개인적으로. 왜냐하면 이 앨범 들을 때 이 트랙은 넘긴 적이 몇 번 있어. 어쨌든 빡세니까. 어쨌든 이다음 트랙이 너한테도 얘기했었겠지만 다양한 측면으로 봤을 때 이 앨범에서 내가 가장 좋은 곡이거든 나한테. “Red”라는 곡. 내가 생각하는 네 사운드적인 장점이 너무 잘 들어가 있고, 펑키 한 바이브가 있으면서도 앨범에서도 잘 묻고. 이 곡에 대한 소개?


D : 저는 사실 이 곡을 사람들이 제일 안 좋아할 줄 알았어요. (J : 왜?) 뭐였냐면 일단 가사가 너무 어려우니까. 제가 어떤 피드백을 봤거든요? “야 이 새끼 가사 너무 해학적이고 너무 어렵게 쓴다. 지 잘난 멋에 취해서 쓴다.” 이 댓글을 보고 자극이 됐던 게 아 그래? 그러면 다른 것들은 다 쉽게 써줄게. 하고서 앨범에 많은 부분들을 쉽게 쓰려고 노력한 게 있어요. 대신에 “Red”라는 트랙에서는 최대한 비유적이고, 돌려서 말하고.


J : 그렇지. 되게 은유적이지. 약간 Lupe (Fiasco) “Dumb It Down” 같은 느낌이지.


D : 거기선 완전 그렇게 해버린 거죠. 근데 되게 웃긴 지점들이 랩을 하고 음악을 하는 사람들은 그 트랙을 되게 좋아해요. 형이 말한 그런 지점이 조금 있는 거 같아요. 그런 면에서.


J : 나는 가사적으로 다른 곡들이 더 훌륭한 게 많고, 그런데 어떤 밸런스로 따졌을 때 그 곡이 진짜 완성도가 제일 높은 거 같으니까. 구성적으로도 그전 트랙 다음에 나오는 게 너무 절묘한 거 같고. 그래서 이 앨범에서 거기가 제일 롤러코스터로 치면 내려가는? 나한테는 그런 느낌인 거 같고 너무 공감되는 게 그게 1번 트랙에 벌스 2에도 있어. 그 달리는 파트에도 나오는 데 그건 아무래도 인트로다 보니까 그거에 대한 의식이 잘 안되잖아. 그래서 그냥 넘어가서 가는데 뭔가 이 “Red”라는 곡이... 그리고 이 표현도 재밌지. 피와 좋아요의 색깔. 근데 나는 그거 기억나. 너랑 그 한성대 카페베네에서 거기 카인 아벨도 나오고 하잖아. 그때 네가 그런 앨범을 만들 거라고 (D : 아~) 그 아이디어를 원래는 앨범이라면서 (D : 맞아요. 맞아요.) 이 구상으로 짤 거다. 거기에 어떤 일정한 부분이 곡으로 만들어진 거 같더라고.


D : 난 이런 아이디어가 있었고 또 이게 쓰다 보면서 달라지는 거잖아요. 그래도 그 앨범 안에서 컨셉만 계속 바뀌었던 거 같아요. 내가 메인으로 잡았던 컨셉이 뭘까. 그렇게 바뀌기만 했고 결론적으로 제가 하려고 했던 얘기들은 다 비슷했던 거 같아요. 일관되어 있고 거기서 어떤 옷을 입히는가.의 차이였던 거 같은데. 빨간색에 그런 게 있잖아요. 빨간색을 많이 이야기했던 것들은 그런 책이 있거든요? 빨간색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책이 있어요. 세계 예술사로 분류를 해서 빨간색이 역사적으로 어떤 의미였는지. 어떤 그림에는 빨간색이 이런 의미로 쓰였고, 하지만 대표적인 빨간색들은 자극적인 무언가를 이야기하는 거잖아요. 세상에 없으면 안 되는 색깔? 같은 걸로 결론을 짓더라고요. 역사 안에서 존재해야만 하는 색깔이래요. 빨간색이. 그런 거면 사랑도 똑같은 거 아닌가. 그리고 사랑으로 많이 표현되는 색깔이 정열의 레드 막 이런 식으로. 장미도 많이 선물을 하잖아요. 그 맥락을 따라서 사랑이 필요하니까. 세상에는 필수적이고 필연적인 존재니까 빨간색으로 이야길 했던 거 같아요.


J : 그다음 트랙 “Sunrays”에 관한 이야긴데 실제 이야기인지에 대한 질문이야.


D : 아 그렇죠. 실제 이야기죠.



Don Malik - Sunrayz (3rd)


J : 사회적 시선에서 네가 앨범 내에서 묘사해놓은 아버지가 우리가 학교에서 배우는 아버지 상은 아니잖아. 그럼에도 네가 사랑한다라고 표현을 했는데 그게 어떤 의미인지.


D : 가족이라는 게 되게 그냥 랜덤하게 던지는 데 Jackson Pollok 그림처럼 탁! 제가 원하는 가정에서 태어날 수 없잖아요. 그리고 각 가정마다 사정이 진짜 많고 사회적으로 바라는 이상적인 가정상이라는 게 존재하는데 거기에 부합하는 가정은 진짜 솔직히 한 군데도 없을 거란 말이에요. 그렇게 생각하면 그냥 아빠도 다 인간이었고 그걸 알게 되는 과정이 있었던 거 같아요. 내가 어렸을 때 너무 미웠지만 그래도 아빠니까. 내가 죽지 않게 만들었던 사람. 존나 짜증나고 힘들게는 했지만 어찌됐건 얘를 살려놓는 역할을 했던 사람 중 한명이잖아요.


J : 아 진짜 말 그대로?


D : 네. 말 그대로 생명으로서 일조했던 사람이니까. 그리고 인간으로서 쳐다봤을 때 거기에 대해서 아빠가 나어렸을 때 이렇게 했으니까 더 이상 사랑하지 않고 당신은 내 아빠가 아니야. 이렇게 말하는 것도 되게 인간 자체에 대한 이해의 부족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J : 모두가 비슷한 거 같아. 네가 말 한대로 각자 사정이 다르지만 나이 들면 그런 게 있지. 근데 그런 게 우리가 듣는 래퍼들한테도 너무 많잖아. (D : 그렇죠.) 대표적으로 에미넴이 있지. 증오했다가 사랑했다가 증오했다가 사랑했다가. 그래서 사실 모두가 내 생각에는 공감할만한 표현이었다고 느꼈어. 나는 더 하고 싶은 얘기가 내가 이 앨범을 듣고 느낀 게 그런 게 있었어. 이게 의돈지 아닌지 나도 모르겠는데 뭔가 빡센 얘기가 빡센 무드에 뱉지 않아. 그게 어떤 의도가 있는지?


D : 그렇죠. 아무래도.


J : 그럼 네가 창작에 있어 버거웠기 때문에 어느 정도 쿨한 애티튜드를 가져온 건가? 굳이 단어를 쓰자면 약간 아방가르드 해지는 건가?


D : 그렇죠. 맞아요. 그런 게 있는 거 같아요.


J : 너무 진지해지는 걸 네가 의도적으로 피한 게 맞는거네?


D : 그렇게 하고 싶지 않았어요. 앨범 전체적으로 제가 생각했을 땐 내가 만드는 앨범에 형태? 그러니까 던말릭이라는 사람이 자기의 개인적인 얘기를 했을 때는 이렇게 해야 된다. 라는 방침이 있었던 거 같아요.


J : 음... 그래서 내가 이 앨범으로 느낀 게 그런 게 있었어. 컨텐츠는 자극적인데 네가 그거를 약간... 뭐라고 해야 될까 좀 완곡하게 다른 표현방식을 가져가니까. 쉬운 단어를 쓰자면 예술적인 거고. 모르겠어. 나 같은 사람한테는 고급스러운 거야. 나에겐 사실 아까 그 Interlude 같은 트랙인데 그 날짜 적힌 트랙. 그 트랙은 진짜 빡센데 그 트랙을 제외하면 어떻게 보면 더 빡센 내용이 나옴에도 불구하고 비트 자체가 경쾌하고 밝잖아. 무드 자체가. 그래서 나한테는 너무 좋은 예술처럼 들리는 거지. 근데 어떻게 보면 우리가 클리셰라고도 부르는. 그 만들면 있잖아. 곡조라 해야 되나 논조라 해야 되나. 어떤 방향성이 있잖아. 무슨 코드면 무슨 감정인지가 다 있으니까. 나도 너한테 물어본 적은 없었는데 궁금하긴 했거든. 나는 혼자 감상하면서 그런 느낌을 받았고. 감상을 거기까지 할 사람들이 많진 않겠지만 모두가 그걸 무의식적으로 느꼈을 거라고 생각해.


D : 그렇게 이 가사는 빡세니까 이렇게 해야 돼. 이게 되게 저는 촌스러운 거 같아요.


J : 내 1집이 좀 그런데... (웃음) (D : 맞아요.) 그때는 괜찮았어.


D : 그리고 그래서 형 1집이랑 궤가 좀 다른 게 있는 거 같아요. (J : 확실히 있지.) 뭔가 개인적인 얘기를 하는데 나는 뭔가 좀 밋밋하고 형은 앍!! 하면서 화도 엄청 내고. 제가 그 앨범 만들면서도 화가 스님처럼 된 게 있는 것 같아요. 본인이. 그런 무드라고 해야 되나? 무드랑 도 좀 맞물린 게 있긴 해요. 아니면 내가 3년 동안 화를 참을 수 있는 게 없으니까. 뭔가 할 수 있는 게 없으니까. 스스로 좀 죽이려고 했던 것 같아요.


J : 이것도 또 다른 앨범에 대한 얘기긴 한데 나도 진짜 신조어로 얘기하면 오마주충이고, 레퍼런스충이고 너도 이 앨범을 보면 오마주가 진짜 많이 들어 있잖아. 아마 씬에 진짜 오래 있었던 리스너들은 가사로 알겠지만 비트도 진짜 딱 힙합 10년까지는 모르겠는데 한 10년 정도 들은 사람이면 다 들어봤음직한 샘플들을 썼단 말이야? 그게 어떤 의도적인 부분이 있었는지.


D : 네. 완전 의도였어요. 몇 가지 이유가 있는데 그걸 이야기를 좀 해보자면 흑인 음악 전반적으로 역사를 봤을 때 명곡들이 있고 그걸 재해석하는 것들이 흑인 음악에서의 뭐랄까. 코드라고 해야 될까요?


J : 힙합의 큰 요소지.


D : 힙합이 아니더라도 재즈 아티스트들이라든지 블루스 아티스트들, 알앤비 아티스트들. 저도 그 맥락으로 처음에 접근을 했거든요. 그냥 일부로 제일 유명한 샘플. 왜냐하면 제가 표방할 건 클래식이니까. 그럼 그런 클래식한 샘플들을 그대로 가져와서 사용을 하는 게 더 맞다.라고 생각을 했고, 동시에 그런 것들이 있었어요. 제가 이 앨범을 선인장 꽃이라고 했으니까 그 꽃을 피우는 데 있어서 필요했던 게 뭘까라고 생각했을 때 음악도 엄청나게 큰 부분을 차지하잖아요. 그 음악이 큰 부분을 차지하는 만큼 내가 영향을 받았던 음악을 그대로 뭔가 좀. 그러니까 앨범 전체가 오마주인 셈이에요. 저한테는. 피처링이 없는 것도 오마주적인 부분 중 하나고.


J : 그러면 과정에 있어서 네가 샘플을 가져간 것도 있었어? 혹시 샘플의 선택에 대해서 미리 얘기했던 것도 있었어?


D : 아니요. 보통은 이제 프로듀서들이 이렇게 얘기를 하고 이걸로 하자 저걸로 하자 하면 초이스를 하는 것들이 많았던 것 같아요. 제가 가져간 다기보다는. 근데 이제 보통은 되게 여러 가지 상황들이 있었는데 만들어놓은 게 있으면 제가 다른 곡의 레퍼런스나 샘플 같은 것들 이런 것들을 하고 싶다.라고 하면 거기에 맞춰서 만들어 주는 경우도 있었고요.


J : 아까도 네가 얘기했고 [Illmatic]도 얘기했지만 내 정보가 확실하지 않을 수도 있지만 내가 알기로는 나스가 자기가 샘플들을 가져가서 프리모한테 해서. 그리고 너의 의도 자체도 한국에서의 OG들. 그러니까 한국에서의 프리모와 작업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있어서 재유형과 작업을 한 거고. 그렇기 때문에 그걸 물어본 거였어. 네가 스튜디오 와서 나랑 많이 얘기를 할 때 그것에 대한 우려를 내가 얘기했잖아. 나 같은 사람은 들으면 엄청 유명한 샘플들인데 이게 나갔을 때 이게 어떻게 될까. 내가 그때 이 과정까지에 대한 질문은 하지 않았던 것 같아. 내 피드백을 그냥 던져놓은 거였고, 네 의도까지 들으니까 의도 자체가 확실한 거였네.


D : 네. 그리고 그것 중에 하나가 2020년에 나왔잖아요. 21세기 이후에 어떤 클래식함에 표방됨을 냈을 때 사람들에게 어떻게 받아들여질까에 대한 의도도 있었거든요.


J : 나는 사실 좋은 선순환은 지금 스무 살, 혹은 진짜 열다섯 살들이 당연히 모를 거란 말이야. 이게 무엇인지. 근데 걔네들이 더 힙합을 좋아하게 되면서 나중에 그 루트를 따라가다 보면 정말 많은 것들이 있을 거란 말이야. 왜냐면 나도 그 선순환에 있었던 사람이니까. 우리도 다 그렇게 되잖아. 어? 이거 어디서 들어 봤더라? 와 이게 이렇게 되네? 이런 게 있어서. 되게 얘기하기 어렵지만 내가 어쨌든 그거에 대한 반응을 보면서 개인적으로 든 생각은 답정너인게 좀 있는 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 (D : 어떤 부분이요?) 그냥 뭐 사운드도 그렇고 뭐가 됐든 그냥 이 사람들이 좋으면 이게 갑자기 로우 파이 뮤직이 되고, 자기네들이 아쉬우면 사운드가 아쉬운 음악이 되는 거고 갑자기. 그리고 맘에 안 들면 카피가 되는 거고, 맘에 들면 갑자기 훌륭한 벤치마킹이란 단어가 나오고. 그런 것들을 계속 보게 되는 거 같아. 그래서 좀 지치는 부분이 있는 거야. 나는 사실상 신경을 더 안 쓰게 됐어.


D : 맞아요. 저도 어떻게 보면 평가하는 사람들을 위해 만들었다기보다는 30 대 40 대 힙합 팬들이 이걸 듣고서 오 이런 게 지금 나오네? 이렇게 들어줬으면 좋겠다. 이렇게 생각했고 동시에 내 또래나 아니면 나보다 더 어린 친구들이 이 음악을 들었을 때 그냥 아예 새로운 무언가로 느껴질 수 있다고 생각했거든요. 어떻게 보면 Joey Bada$$가 있었는데 그 사이에 잠깐의 Missing link가 있었잖아요. 붐뱁이라든지, 뉴욕의 어떤 (J : 그렇지. 샘플링 기반의) 흐름이라고 그럴까요? 어떤 Missing link가 존재했는데, 그 존재하는 과정에서 저는 붐뱁이라는 장르가 완전 힙합으로 인식을 하고 소비를 했는데 또 내 주변 친구들이나 주변에 음악 나오는 친구들을 보면 그게 힙합이 아닌 거예요. 그러면 아 이건 20년대. 그러니까 내 나이에 나라는 사람이 냈을 때는 되게 그냥 다른 장르겠다. 어떻게 보면 서브 컬처라고 이야기할 수 있을 정도?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겠다. 사람들이.라고 생각했거든요. 그래서 그런 부분에 있어서 오히려 조금 더 유명한 샘플들과 오마주에 투자를 했던 것 같아요. 정체성 자체가 거기에 있었어요.


J : “전염”이란 곡에서 가사에서 내가 나오고, 질문 자체가 내 앞에서 내가 어떤 존재인지 물어보라고 하는데 (웃음) 어...


D : 어색어색... 근데 형은 이런 관계가 되게 정의 내리기 힘든 거 같아요. 아는 형인데 다른 아는 형들이랑 생각했을 때 다르고, 그렇다고 혈연도 아니고 우리가. 되게 어렵고 굳이 얘기할 수 없는 거 같아요. 그냥 저스디스형. (J : 그렇지.) 표현할 수 있는 감정들은 많죠. 고맙다던가. 미안하다던가. 아니면 항상 내가 어려운 일이나 그런 것들, 그런 이슈들이나 그런 게 생길 때 가장 먼저 연락을 해서 물어볼 수 있는 사람인데 그거를 뭐라고 말해요?


J : 나도 고마운 게 많지. 그거에 대해서 너한테 표현도 가끔 했고. 나 같은 경우엔 예를 들어서 뭐라고 해야 되나. 물론 서로가 서로에게 자극받고 그런 게 있지만 이제 네가 내 가사들을 다 알고 있을 때 한편으론 생경하지. 어떻게 얘기해야 될지 나도 애매한 거 같은데 네가 몰입을 할 수 있는 상황을 준다면 너한테 어떤 동생이 된 사람이 있는데 네 가사를 다 외우고 있으면 거기서 약간 뭔 느낌인지 알지? (D : 오! 네네!! 뭔지 알 거 같아요.) 괴리감이 생기지. 사실 더 좁아져야 되는데 오히려 생기는.


D : 뭔지 딱 알 거 같아요.


J : 그런 것도 있고, 당연하다는 얘기를 붙이려고 하는데 왜냐하면 내 말들이 당연히 너한테는 크겠지. 왜냐하면 나한테는 나한테 큰형들의 말들이 크거든. 그만큼 너의 말에 자극을 많이 받고 그런 것도 있고 있는 것 같아. 왜냐하면 내가 보는 네 결이 평범한 사람의 결은 아닌 거 같아. (D : 아 그래요?) 네 시야는 평범하다고 생각해. 평범하다기보다는 내가 보는 너는 시야는 충분히 객관적인 것 같은데 그걸 바라보는 시선에 있어서 유니크한 사람이라고 생각하거든. 왜냐하면 내가 은근히 알게 모르게 힙합씬에 사람들을 알고 있어.


D : 아 그렇죠. 형 좀 안 알려진 마당발...


J : 그치. 은둔형 문익점인데. 어쨌든 다양한 사람들에게 뭔가를 보니까 그러면 카테고리가 나눠지기도 하지. 진짜 친구들이 있고 인더스트리가 있으니까. 근데 그 인더스트리 안에서도 내가 보는 네가 그렇게 나에게 보이는 거지. 되게 객관적이고 인지하고 자기 객관화도 어느 정도 있는 사람인데 뭔가 그걸 처리하는 과정이 되게 자극을 주는 거 같아. 나도 설명하기 힘든 거 같아. 너를 알수록 내가 느끼는 건 이 앨범을 통해서도 사람들이 그걸 알았으면 좋겠는데 너의 유니크한 상황이 너를 그렇게 만든 거 같아. 내가 보는 건.


D : 어떤 일련의 사건들과 제가 겪은 것 때문에 그렇게 되었다?


J : 어. 그렇지. 나는 그렇게 느껴.


D : 그러면 궁금한 게 있는데 말하기 힘들다고는 했지만 그런 부분들이 대표적으로 생각나는 지점이 있어요?


J : 와.. 그렇게 딱 물으면 사람이라는 게...


D : 그렇죠. 방석 깔아주면 못하는 것이지.


J : 잠깐만 가장 최근 얘기를 생각해보자. 아니 그러니까 이런 거야. 내가 어떤 곡을 만들어. 그래서 주변에 보내면 어떤 표가 몰리는 게 있거든. 그러면 네가 안 몰리는 쪽에 있는 경우가 많은 거 같아.


D : 아 진짜요?


J : 그래서 최근에 무슨 Freestyle이라고 해서 보낸 거 있잖아. 그거에 대해서도 유일하게 너만 별로라고 했잖아. (D : 아 맞아요.) 그게 네가 유일했거든.


D : 아 진짜요? (웃음)


J : 이거는 yes or no라서. 다른 것들은 내가 기억이 안 나는데, 그런 게 있지. 그게 왜 객관적 시야가 있다고 생각하냐면 이 상황은 yes or no로 표현이 잘 안되지만 그 시선을 통해서 네가 해나가는 것들이 있어. 그런데 그 시선을 가지고 아무것도 안 하는 사람도 있어. 뭔가 추진이 안 되고 그냥 혼란 속에서 시간이 흘러가는 사람들이 있거든. 뭔가 그렇기 때문에 나는 네 시선이 유니크하다.라고 표현을 하게 돼.


D : 저도 형이랑 같이 작업한 트랙들이 있잖아요. 예를 들면 “vv2 Cypher”라든지, “DOPPELGÄNGEM Freestyle”이라든지. 그런 것들을 할 때마다 그냥 1차원적으로 자극이 많이 되는 것 같아요. 뭐라 그래야 되지. 내가 생각했을 때 이 사람이 한국에서 랩 제일 잘하는 사람인데 내가 그 옆에 선다고? 그럼 씨발 나도 그만큼 해야 되는 거 아닌가?라는 생각을 하게 만드는 사람인 거 같아요. 그럼 할 때마다 내가 더 늘고 저스디스라는 캐릭터와 차별성을 둘 수 있는 부분이 뭐가 있지 하면서 제 랩에서 조금 더 이렇게.


J : 그게 내가 바라는 결과고 그렇기에 너랑 같이 하고 싶어 하는 거고. 나 같은 경우엔 그런 거지. 내가 너무 판을 깔아줘서 너를 너무 주목시키면 그냥 이 컨텐츠 자체가 붕괴된단 말이야. 나에 대한 기대치를 충족시키지 못하니까. 그래서 그거를 딱 충족시키면서도 너랑 다른 스타일로 하려고 노력을 해. 너랑 할 때. 왜냐하면 나도 스타일의 베리에이션이 넓어서. 라이밍을 진짜 타이트하게 할 때는 하고 안 할 땐 안 하는데 너랑 할 때는 타이트한 라임을 많이 안 해. 들어보면 알지만. 왜냐하면 그래야 너의 스팟을 마련을 해주니까 그래서 내가 봤을 때 제일 기쁜 리액션들은 처음엔 저스디스가 제일 좋았는데 계속 듣다 보면 던말릭이 짱이다. 그게 내가 딱 원하는 거 같아. 너랑 할 때 그 지점이 딱 있어 그래서 내가 생각하는 그 장점을 구구절절하게 사람들한테 설명할 순 없잖아. 얘가 이게 진짜 (웃음) 지리고 이럴 순 없으니까. 나는 그걸 생각하고 하는데 너는 그걸 생각하는구나.


D : 그래서 스포츠나 게임을 하는 느낌이고.


J : 맞아 나도 엄청 자극받아. 아무튼 그래서 이제 너한테 도플갱음(DOPPELGÄNGEM)에 대한 질문이 있거든? 도플갱음이 느리지만 덩치를 키워가고 있는데, 최근에 피타입 형이랑 같이 하게 되면서, 쓰여있는 대로 부활시켰다.라는 얘기가 (웃음) 나오고 있다네. 근데 뭐 네가 리더는 아닌데 앞으로 방향을 물어보는데. 어...


D : 형은 부활시켰다고 생각하세요?


J : 근데 공적으로 얘기하면 전설에게 실례지. 그렇게 표현하고 싶지 않고. 그거에 대한 스토리는 너는 알지만 어쨌든 처음에 사적으로 그 형이 자세한 얘기는 아예 모르는 상태에서 어디에서 일하고 있다. 그걸 술자리에서 들었는데 빡이 치더라고 집에 가는데. 갑자기 내가 어렸을 때 그 형 공연 본 거 생각나고. 아 씨발 존나 빡친다. 이래가지고. 왜냐면 그것도 여기서 찍었지만 금요 힙합에서도 내가 그 형 얘기하고 가사에서도 많이 샤라웃을 하고 하지만 그것이 사실 실질적인 무엇을 봤나?라는 생각이 있어서 사실 회의적일 수밖에 없었거든. 내 딴에 한다고 해도 실질적으로 뭐 보는 게 없고 결국에 그것의 결과가 물론 나라는 개인이 뭘 한다고 해서 막 그 형의 인생이 어떻게 되고 이런 건 아니지만 내 개인적 경험에선 회의적일 수밖에 없다고 생각했는데 어쨌든 그 얘기를 듣고 어떻게 보면 그때 되게 충동적이었어. 그래서 너한테 물어본 것도 그렇고 일리닛 형한테 얘기 꺼낸 것도 그렇고 되게 그냥 나는 그 단어를 쓰기 애매하지만 명분을 가지고 추진을 했던 거지.


D : 그때 되게 기억에 희미하게 남는 것 중에 하나가 형이 저한테 전화했을 때 그날 제가 [Street Poetry]를 들었을 거예요 아마. 어 형 저 그 앨범 들었다고. 그렇게 얘기가 되고 그리고 그때 피타입 형이랑 개인적으로 통화를 그때 처음 했죠.


J : 그래서 그다음에도 이제 물론 도플갱음의 방향에 대한 얘긴 내가 해야겠지.


D : 하고 싶으면 하세요. 형


J : 우리가 사실은 진짜 단톡방도 없고, 망년회를 작년에 어쩌다 하게 됐지만 그것도 진짜 랜덤하게 갑자기 만들어진 거였거든. 내가 주축도 아니었고. 그런 단체고 애초에 내가 생각한 거 자체가 물론 이건 나만의 비전 일 수도 있지만 내가 힙합씬 10년 있으면서 느낀 건 혼자 할 때도 그렇고 단체일 때도 그렇고 무언가에서 쫓겨야 하는 그거에 스트레스를 받는데 내가 나라는 사람한테 조금의 여유가 생겼는데 내가 할 수 있는 게 뭐가 있을까 하다가 안 쫓기는 집단에 대한 욕구 실현 이런 거였던 거 같아. 그렇게 때문에 우리는 계획들이 없진 않잖아. 엄청 장기적인 계획들이 있지만 이게 진짜 우리가 실현하겠다.라는 계획이라고 보긴 어렵지.


D : 그건 계획이 아니죠.


J : 계획이라는 단어를 쓰기에는 좀... 그거에 대한 단어가 맞지않는 것 같아. 뭔 단어가 생각이 안 난다.


D : 그냥 언젠가 일어날 수도 있는 일. 평행우주의 무언가.


J : 안 일어나도 상관없고. 어쨌든 그다음 질문이 사실 나도 다 듣긴 들었지만 기억이 안 나는 데 피타입 형이랑 너랑 비프 아닌 비프가 있었고, 그게 어떻게 마무리가 된 건지.


D : 그게 어떻게 된 거냐면 형이 이제 피타입 형이 크루에 들어올 수 있다. 근데 너랑 비프가 있지 않았냐. 형이 이렇게 얘기했잖아요? (J : 어... 그랬나? (웃음)) 그렇게 얘기를 하고서 저는 그냥 피타입이라는 캐릭터. 피타입이라는 OG가 들어오는 건 좋다고 생각한다. 멋있다고 생각한다. 근데 그 형이 나를 어떻게 생각할지는 모르겠다. 근데 형이 저한테 “아 그 형은 너한테는 되게 미안해한다.” 이렇게 얘길 해줬어요. (J : 그랬다. 아 기억났다.) 그래서 저도 아 그래요? 그럼 제가 먼저 연락을 해봐야겠네요? 이렇게 하고서 그 형한테 연락을 했던 게 있죠. 혹시 뭐 그때 기억나는 거?


J : 나는 기억나는 게 네가 곡을 냈을 때도 이 사람들에 대해서 그나마 리스펙이 있으니까. 이런 얘길 했고. 너랑 나랑 이런 얘기가 나올 수밖에 없었던 게 나는 피타입 형을 좋아하는 사람이니까 네가 그거에 대해서 나한테 얘기를 해야 하는 부분이 있었던 거 같아. 내 기억엔. 근데 네 생각들이 그거였고. 사람은 어쨌든 시간이 흐르면 흐를수록 느끼지만 삼자대면 전까진 답 없다고 생각하거든. 얘 얘기 못 믿고, 얘 얘기 못 믿고. 못 믿는다는 게 이 두 사람이 이상하다는 게 아니라 사람이라는 게 그런 거 거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래서 내가 뭐 둘을 어떻게 하려는 건 없었지. 얘기를 꺼냈을 때 너는 어차피 그 마음이었고, 근데 내가 그거에 대해서 피타입 형을 만났을 때 당연히 얘기가 나올 수밖에 없었고. 근데 그때 내가 피타입 형한테 들은 반응은 내가 미안하지 뭐, 이런 반응이었고. 그래서 내가 너한테 전달한 거 같아.


D : 그리고 그 피타입 형 가사에도 있듯이 제가 곡 자체를 쓴 건 안타까움이라는 감정이 기저에 깔려있는 거잖아요. 그 가사 자체가. 그런 상황에서 저는 사이가 멀어지고 불편해질 걸 각오하고 이걸 써야겠다. 이런 생각으로 이게 나왔던 거고. 아니 왜 자꾸(웃음)


J : 아니 갑자기 든 생각이 뭐냐면 Kendrick Lamar의 컨트롤 대란이라고 부르잖아. 그게 상당히 우리나라에 많은 영향을 끼쳤거든? 근데 지금 갑자기 드는 생각이 J.Cole의 “False Prophets”이 상당히 많은 무언가를 낳았다.라는 생각이 들었어. J.Cole이 한 게 OG들에게 실망했다. 근데 그거를 토대로 영향을 받은 사람들이 많은 것을 한 거 같다는 생각이 갑자기 들었어. 와 역시 켄드릭 제이콜이 한 건씩 했네 이런 생각이 갑자기 들었어. (웃음)



J.Cole - False Prophets / 출처 : 유튜브 채널 "키가정"


D : 여하튼 그런 상황에서 감수하고 곡을 낸 거니까. 그 형이 미안하다고 하면. 진짜 큰형이잖아요. 완전 Big Cat이니까. 그 형한테 그런 얘기가 나왔다는 건, 저한텐 되게 감사했던 거 같아요. 그 형이 나한테 미안하다고 생각한다고? 와 존나 신기하네? 이런 생각이 처음에 들었고 그래서 그 얘기 듣고 그러면 제가 피타입 형이랑 전화해볼래요. 하고서 형이랑 끊고 바로 전화했거든요. DM으로 형 저 할 얘기 있어서 그런데 연락 좀 드려도 되겠냐. 이러면서 그래 하고서 연락을 했는데 되게 어른스러웠던 거 같아요. 내가 너를 배신한 게 맞다. 내가 너의 마음을 져버린 게 맞고 거기에 대해서 미안하다. (J : 크으...) 그런 인정 과정이 있었어요. 확실히 뭔가.


J : 그릇이 다르지.


D : 역시 레전드는 레전드구나. 이런 생각이 들었어요.


J : 나도 같이 하면서 너한테 몇 번 얘기했을 텐데 확실히 그게 있어. 너랑 일리닛 형을 디스리스펙하는 얘기는 전혀 아니고, 완전 그럴 리도 없고. 어쨌든 피타입 형은 한번 탑을 찍은 사람이야. 거기서 느껴지는 다름이 있어. 이게 뭐 레벨에 대한 얘기는 아니고, 그 사실을 가지고 있는 사람에게서 느낄 수 있는 무언가. 이게 이 얘기 랑도 이어지는 것 같아서.


D : 그래서 그 형이 얘기한 것 중에 처음에 내가 쇼미더머니를 나간 건 미안하다. 그런데 두 번째에 나간 건 그 누구도 나에게 뭐라고 하면 안 된다. 그러니까 이미 첫 번째에 인정이 되니까. 그런 얘길 했던 게 기억이 나요. 그 형이 썼던 가사가 실제로 저한테 미안하다고 하는 과정에서 나온 거잖아요. 그래서 더 의미가 있었던 거 같아요.


J : 사실 근데 뭐 가사에 나와 있지 “말릭이 날린 쓰디쓴 디슨 솔까 죄 없지.” 이미 가사에 나와 있는 건데 디테일한 얘기를 해본 거고, 이제 앨범에서 10번 하고 11번은 제목이 같은데 그 이유가 있나?


D : “누군가”라는 노래에선 계속 누군가가 나오잖아요. 앨범 전체로 봤을 때 선인장 꽃을 피워낸 무언가. 그러니까 누군가라고는 얘기 하지만 그건 사실 어떤 무언가의 대상이고 그게 사람이 될 수도 있고 음악이 될 수도 있고 여러 가지 사건들이 될 수도 있고. 여러 가지의 무언가를 누군가로 표현한 건데, 이 선인장 꽃을 피운 장본인이 누군가?라고 얘기했을 때 물론 나지만 동시에 그 아웃트로 결말은 그 누군가가 사실은 이 통화의 주인공이다.라는 맥락을 가져오고 싶었던 게 있었어요.


J : 요건 내가 궁금한 건데 이 곡에서 MC META형에 대한 오마주가 있나?


D : 그런 생각을 하면서 작업을 해보진 않았는데 만들어 보니까 그렇더라고요.


J : 이게 아티스트들이 다 있을 경험일 텐데, 선후 과정에서 이게 먼저 선이 되면 내가 이걸 먼저 떠올리고 작업한 게 아니라면 아 이 사람이 이때 이런 생각을 했구나. 이걸 체험하게 되잖아. 그런 경험에 가까운 거였네. 재밌지.


D : 그 부분에 있어선 되게 재밌는 거 같아요. 이 앨범은 내가 의도한 바가 이건데 거기에 또 뒤에 있는 사건이 걸리네?라는 생각이 들면서 내가 앨범을 되게 컨셉츄얼하게 되게 잘 만들었구나 하는 생각이 드는 부분인 거 같아요. 일단은 해놔 보니까 다른 부분에서 제가 만들어 놓은 논리라든지 구조 같은 게 벗어나지 않게 된 거죠.


J : 네가 마지막에 통화장치를 넣었잖아. 그거는 그냥 네가 녹음을 한 거겠네? 어머님은 네가 녹음을 한다는 걸 모르시는 거고.


D : 아니요. 상황이 어떻게 된 거냐면 제가 그때 녹음, 작업 끝나고 술을 엄청 먹고 그냥 자야겠


J : 주종이 뭐야?


D : 주종은 기억이 잘 안 나는 데 보드카 같은 거였을 거예요. 좀 센 술. (J : 오케이. 안주는?) 안주 없었어요. (J : 안주 없이... 오케이) 오렌지 주스만 섞어서 먹는 거 있잖아요. 달달하게 먹는 거. 그렇게 하고 있는데 엄마한테 전화가 온 거예요. 밤 10신가? 그때 이제 엄마가 수선집을 하시는 데 그게 이마트 안에 있는 어떤 세탁소를 운영하시면서 수선을 하시는 거예요. 근데 이마트 전체가 정전이 일어난 거죠. 그래서 엄마가 일을 할 수가 없으니까 전화를 저한테 먼저 건 거예요. “어떻게 지냈냐? 아들” “잘 하고 있어?” 이러면서 얘길 하다가 분위기 자체가 딥 해지길래 엄마 나 그러면 이거 녹음해도 돼? 하니까 “해” 이래가지고 녹음 켜고 얘기하다가 어떤 저에게 주는 기도와 Life Wisdom 같은 걸 말하잖아요. 그 상황에서 이건 녹음을 하면 언젠가 써먹겠다 싶어서 녹음을 했는데 되게 절묘하게 영화처럼 손님이 와가지고 거기서 손님을 응접하는 거기까지가 나오잖아요. 그게 제가 좋아하는 부분 중 하난데, 저에 대해서 얘기할 때는 다운돼서 걱정하는 말투로 하다가 손님을 얘기할 때는 업무용 목소리가 딱 되더라고요.


J : 그것도 고급 져. 나도 거기서 감정이 좀 격해져. 그래서 거길 듣고 싶지 않아. (D : 맞아 그런 거 있어) 근데 한편으론 그런 생각이 드는 거지. 여기서 나같이 될 사람이 얼마나 있을까. 왜냐면 나는 네가 말한 간극을 정확하게 인식하는 거거든. 나도 작업자다 보니까 알 수밖에 없지. 모든 사람들한테 권장하는 건 아니지만 자기 시간을 투자하는 행위잖아. 그러다 보니까 나도 작업자가 되면서 지금은 먼 길을 왔지만 너무나 바뀌고 이미 자리 잡은 게 뭔가를 볼 때 엔터테인이 됐든, 예술이 됐든 거기서 1부터 100까지 그 사람의 의도가 아닌 건 없거든. 그렇기 때문에 그 관점으로 보게 되는데 거기서 나도 그런 생각이 드네. 그게 빡세지. 그리고 되게 길어. Fade Out이. 네가 스튜디오에 가져와서 들려줬을 때는 나는 남이 어떻게 들을지에 대한 피드백에 집중해서 내가 감상을 한다기보다는 그거에 더 가까웠는데, 내가 스튜디오에서 들었을 때는 그게 싫었을 느낌이었어. 너무 긴데? 이걸 누가 들어? 이런 느낌이었는데 막상 이제 내가 되니까 좋더라고. 거기가 빡세더라고.


D : 거기가 되게 제가 개인적으로 와 되게 절묘하다(라고 느낀다). 그냥 기술적으로 봤을 때 절묘하고 음악적으로 봤을 땐 도움을 받은 느낌? 내가 의도하지 않았는데 그걸 의도로 할 수 있는 카드가 생긴 거잖아요. 신의 도움을 받은 느낌을 받아서 되게 좋아하는 부분 중 하나에요.


J : 이거는 힙합플레이야 인스타그램을 통해서 질문을 받았다고 해. 여기서 내가 궁금한 걸 골라서 물어볼게. 이번 앨범 본인 스스로 10점 만점에 몇 점?


D : 지금 와서는 8점 정도 줄 수 있을 것 같아요. 8.5점 정도? (J : 오...) 애초에 이 앨범을 만들려고 했던 게 10점짜리 앨범을 만들자 였어요. 이때까지 말했던 의도 자체가.


J : 사실은 아까 내가 그렇게 표현을 했지만 어떤 작품 주의라고 에둘러서 표현할 수 있지. 모든 작업 주의는 상업주의보다는 만점.


D : 그렇죠. 근데 이게 결국 나오고 나서 세상에 나오는 것도 세상에 나오는 건데 일단은 내 몸 밖으로 나오고 나서 보는 시선도 분명히 존재하잖아요. 근데 이거는 내가 이 앨범을 내기 위해서 필요한 거야.라고 하면서 뭔가 그 시점에서 점수를 조금씩 깎는 부분들이 분명히 존재 한단 말이에요? 자기가 의식하는 거거든, 인지를 하지 못하든 어쩔 수 없이 그런 과정들이 있는데 이게 나와 보니까 이게 보이는 거죠. 내가 이걸 구상했을 땐 10점이었어. 근데 나와서 보고 형이랑 도 얘길 많이 해보고 반응도 좀 보고 해보니까 내 입장에서 봤을 때 분명히 더 잘할 수 있는 부분이 분명히 존재했다.라는 게 있는 거죠.


J : 나는 그게 제일 건강한 태도인 거 같아. 근데 내가 생각했던 것보단 높네. 왜냐하면 스스로 하는 거니까. 나도 세상에게 어떤 점수를 받을 때는 되게 낮다는 생각이 들어. 나 스스로 하면 나는 모든 걸 다 아니까. 근데 하긴 너는 작업 기간이 진짜 길었으니까.


D : 그리고 스스로한테 점수를 준 이유가 성취 목표들을 제 스스로 설정해둔 게 있잖아요. 그것들을 잘 했던 거 같아요. 제 이때까지 전작들은 다 내가 듣기 싫어하고 한 번이라도 모니터 하면 으 지겨워. 이러면서 도망갔던 때가 많아요. 예를 들면 어떤 사람이 내 팬이어서 피자를 먹고 있는데 갑자기 내 노래가 나와. 그러면 피자 안 먹고 그냥 밖으로 뛰쳐나갔어요. 그 정도로 제 음악들을 싫어했는데 (J : 지금도?) 네 똑같아요. 근데 이제 지금은 어디서 뭔가 나와요. 그러면 아 이거 만들 때 이랬었지. 여기서 들으니까 이렇게 들리네? 이런 식으로 접근을 할 수 있게 됐으니까 거기에 되게 후한 점수를 주고 싶은 거죠.


J : 아까도 얘기했지만 성신여대에서 우리가 얘기했고, 내가 그때 네가 붐뱁 프로덕션이 이만큼 있으니 네가 딱 찍으면 좋지 않으냐. 하나의 방점을 남기는 게. 나는 그걸로 서는 10점짜리 앨범인 것 같아. 그러니까 던말릭의 초석으로는 너무 훌륭한 것 같아. 얘기 한 거지만 “Red”라는 트랙이 나한테 또 그 감상의 결이 있어. 이거는 얘가 10년 지나서도 부를 수 있다는 그 생각이 있어. 너는 지금 그거를 머리로는 이해할 수 있어도 체감할 순 없을 거야. 나는 이제 내 옛날부터 있으면 그런 게 보이는 게 있어. 클래식은 영원하다의 관점에서 본질을 꿰뚫는 그런 게 있거든. 근데 나는 “Red”라는 곡 들을 때... 그게 또한 은유적인 표현의 장점인 것 같아. 다양한 상황을 수용할 수 있는 것. 하지만 그만큼 자극적이진 못한 거. 어쨌든 초석으로는 진짜 훌륭한 것 같아. 나는 그때 그렇게 생각을 하기까지 오래 걸렸던 거 같아. 건강한 생각이라고 생각하고 나도 앨범을 내면서 느끼는 건 반추하는 과정이 진짜 중요해. 이거까지는 사족이긴 한데 너 옛날 앨범들에 대해서 그렇게 느끼는 거에 대해서 나도 똑같이 있었는데 굳이 말하면 최근이지. 내 나름의 솔루션을 찾아낸 거는 그거를 만들 때 내 생각에 집중을 하면 좋아지더라고. 지금은 싫은데 이걸 만들 때 나로 가면 이 앨범이 진짜 좋아져. 앨범이 됐든 곡이 됐든 이걸 만들 때 이런 생각이었는데 이렇게 나왔네? 그래서 그걸 계속해 주는 게 건강해지는 거 같아.


D : 제가 이때까지 했던 전작들에서는 이 과정들이 없었던 것 같아요. 크게. 그 과정을 무의식적으로 진행했던 것 같고, 그러다 보니까 이번 앨범에서는 그러지 말자가 첫 번째였고, 그렇게 완성을 해서 성취를 한 거잖아요? 그러다 보니까 형이랑 같은 관점이 생긴 거죠. 나 이거 만들 때 이렇게 생각하면서 했지. 프로듀서랑 이렇게 얘기하면서 했지. 하는 생각이 들면서 그때 기분이 살아나요.


J : 오케이. 아 이거 웃기네. 지금 앞에 있는 사람한테 도플갱음 컴필 만들어 달라고 꼬셔 달래.


D : (웃음) 꼬신다고 넘어갑니까 형?


J : 그럴 수 없지. 도플갱음에 들어간 결정적 계기가 뭐냐는데?


D : 그걸 제가 하나요 혹시? 아닌가? 형이 알지 않아요? 그거는? 아니야?


J : 아니 어쨌든 네가 들어온 거잖아. 내가 너한테 같이 하자 한 거고. 근데 너의 계기가 무엇이었냐는 거지.


D : 아 나의 계기? 그런 거 없었던 거 같은데? 그냥 형이 하자고 하니까 그럼 해야지 시발 저스디슨데! 이거였잖아요. (J : 오케이. 더 해 더 해.) 그러니까 그때 (J : 아니 아니야 하지 마.) 아니 그때 얘기를 하자면 기억에 남는 게 형이 저한테 전화를 해서 “Yo 오늘 뭐해?” “저 오늘 뭐 안 할 거 같아요.” 그때 목요일인가 그랬을 거예요. 기억이 나요 그때. 좋은 소식 있을 거니까 스튜디오로 와. 이래서 어 뭐지? 이러고 되게 기대하면서 갔는데 형이 나 만나서 악수하면서 “Yo Welcome to DOPPELGÄNGEM” 이런 식으로 얘길 해준 게 있어요. 그래서 그날 되게 신나가지고 우리 뭐 이런 거 이런 거 할 거다. 하면서 도플갱음 프리스타일 플랜을 짰잖아요. 그래서 그날 가면서 가사 썼던 게 목요일이라서 “목요일 밤 택시 빈차” 이 가사가 그래서 그때 나왔던 거 같아요.


J : 내가 그때 좋은 소식이라고 얘기하게 된 이유는 나는 애초에 결정을 했지만 일리닛 형이라는 존재가 있었고, 일리닛 형이 좋아한 거지. 그래서 나한텐 좋은 소식이 된 거지.


D : 그래서 그때가 일리닛 형이랑 셋이서 본 게 처음이잖아요, 사이퍼 촬영했을 때. 그때 이제 형 메이크업 받으러 올라가고 그 형이랑 동선 짜고 있을 때 형이 저 처음 보면서 했던 말이 인사도 아니고 “Welcome to DOPPELGÄNGEM” 하는데 오 존나 멋있어 시발! 약간 이렇게 되는 게 있어요. 완전 Fanboy mode 돼 가지고.


J : 이거는 약간 짧은 질문인데 “Sunrayz”가 몇 살 때인지?


D : 열다섯? 열여섯? 중학교 때였던 거 같아요.


J : 어우 빡세네. 이거 진짜 사람들이 많이 물어보지. 앨범 수록곡 중 가장 마음에 드는 곡.


D : 그때그때 달라지는 거 같아요. 앨범이 처음 나왔다고 해야 되나. “얼마냐”가 비트가 가장 늦게 나온 곡인데 그게 처음 나왔을 때 “Don’t call it a comeback”이 샘플이 너무 좋아가지고 그때 아 이거 너무 찰떡이다 해서 그 곡을 가장 좋아했고, “전염”같은 경우에는 네이버 나우에서 라이브를 한 게 있는데 거기서 제가 라이브를 되게 잘 했어요. 그래서 그 라이브 영상 보면서 되게 잘했네. 이러면서 좋아하는 것도 있고.


J : 그 곡이 내 개인적으로는 가장 동물 대 동물로 봤을 때 가장 훌륭한 곡이지. 네 랩이 가장 잘 한 거 같아. 그러니까 그거 들었을 때 후~ 이런 거 나오는. 물론 계속 나오긴 하지만 그 곡은 그게 계속 나오는. 어쨌든 다양한 기준에 따라 다르다. 가장 많은 영향을 받은 아티스트?


D : 가장 많은 영향...?


J : 딱 한 명이겠지? 나도 궁금하네. 딱 한 명이 되니까. (D : 딱 한 명이래요?) 어쨌든 아티스트“들”은 아니니까. 아티스트“는” 누구니까.


D : 가장 많은 영향... 어... (J : 뭐 Top 5로 바꿔줘?) Top 5면 할 수 있을 거 같아요.


J : 아 그래? 그럼 Top 5로.


D : Top 5로 하자면 Q-Tip (J : 이게 순서가 있는 거야?) 없어요. 없어요. Q-Tip, Mos Def 어... 그리고... 어... Andre 3000, Jay-Z, Kendrick Lamar 이렇게 인 거 같아요. 이 다섯 명이 뭐냐면 제가 랩 카피를 제일 많이 했던 사람들이에요. 영어를 공부하는 느낌으로 다가 가사 보면서 핸드폰 녹음기로 녹음해보고 들어보고. 이 사람들 노래를 가장 많이 따라 하려고 했어요. 그 맥락에서 이 사람들.


J : 사람들이 잘 모르는 너의 추천 곡


D : 그거는 그냥 [선인장화]를 들으면 될 거 같아요. (J : 근데 잘 모르는이라는 게.,.) 잘 모르는 것들 중에서는 제가 추천하고 싶은 게 없어요.


J : 오케이. 좋은 대답이네. 본인이 생각하는 대한민국 붐뱁의 전망.


D : (웃음) 시발 그런 게 어딨어... 형은 있다고 생각하세요? 그런 개념이 있다고 생각하세요? 대한민국 붐뱁이라는 개념이?


J : 난 대한민국이라는 생각보다는 전 세계적으로는 아까 Joey Bada$$ 얘기 나왔지만 최근 Joey Bada$$가 다시 또 존나 먹통 힙합에다가 랩하던데. 근데 모르겠어. 그냥 나는 그거지. 어느 기점을 지나서는 붐뱁이 고급스러운 장르라고 생각해. 재즈가 재즈의 전성기가 끝나고 고급 음악이 되는 과정이 나는 힙합이 세분화 장르 안에서는 붐뱁에서 일어나고 있다고 생각했고, [2 MANY HOMES 4 1 KID]도 그거에 맞춰서 붐뱁이 더 이상 스피커 하나에 카세트테이프. 이런 게 아니고 진짜 퀄리티 있는 음악이 되어야 한다. 왜냐하면 그걸 10대에 향유하던 사람들이 이제 나이가 들었고, 그 나이가 든 사람들은 카오디오가 있고 집에 홈 오디오 시스템이 있으니까. 나는 그런 생각들을 했었고 그래서 너한테도 그런 얘기를 많이 했었지. 네가 스튜디오에서 녹음을 했으면 좋겠다.라고. 그렇게 생각을 하지. 그래서 붐뱁은 나한테 좀 그런 거 같아. 그것의 정상을 딱 찍었던 게 Jay-Z [4:44]인 거 같아. 그게 딱 내가 생각하는 그것(고급 음악)을 그냥 본 느낌이었어. (D : 어른 된 거네요?) 그렇지. 나에게 해당되진 않지만 Jay-Z를 10대 때 소비했을 사람에겐 이게 그 무언가 인지는 알겠는 거지. 이게 마지막인 거 같다. 저스디스 군대 선임으로 만나면 어떨 거 같은지.


D : 글쎄요. 제가 군대는 모르니까.


J : 그렇지. 그러네. 군필이 아니니까.


D : 그렇죠. 그거랑 비슷한 상황이 있을까요? 군대 선임 말고. 학교 선배 같은... 그것도 다르잖아. 생활화해야 되는 거니까.


J : 그렇지. 그러니까 이 사람의 질문 요지는 저스디스 성격이 그렇게 좆같나요. 인 거 같아.


D : 아 약간 그런 건 있는 거 같아요. (J : ㅇ... 오.. 케이.... (웃음)) 그러니까 뭐가 있냐면 나는 이제 형을 이해를 하고 좋아하고 따르잖아요. 그러니까 재밌는데 형이라는 사람 자체가 공격적인 부분이 존재하고, 예를 들면 (J : 아니 얘기해.) 좋든 나쁘든 객관화 시켜서 보려고 하고 거기를 분해해서 맞고 옳고 그르고 도의도 되게 많이 따지고 그러잖아요. 그게 예술가로서 존경할 부분인데 그냥 같이 생활하는 공간에 묶이게 되면 그게 존나 좆같을 거 같아요. 그렇게 될 거 같아요.


J : 어... 음... 맞지... 근데 그건 있잖아. 내가 그걸 알아서 그 상황을 만들진 않잖아. (D : 아 맞아요.) 그게 중요한 거지.


D : 그 정도로 이성적인 사람인데 그 이성을 어떻게 하지 못하게 하는 상황인 거잖아요. 군대라는 곳이. 그렇게 되면 이 사람은 존나 피곤할 거 같아.라는 생각이 드는 거죠. (J : 오케이...) 그게 맞는 거 같아요. 저스디스는 성격이 상황에 따라 좆같을 수 있다.


J : 네가 나한테 스튜디오에서 해줬던 좋은 얘기가 있었는데 이야... 이렇게 바뀌네. 네가 그랬어. 형 진짜 착한 사람인 거 같다.


D : 맞아. 이게 뭐냐면 진짜 착해가지고 상처를 너무 많이 받거든 형이? 그래서 좀 더 위악적으로 행동하는 부분도 있고 분명히. 그리고 좀 착한 사람들한테는 진짜 착하다 보니까 나머진 Fuck y’all 가 되는 게 있고 그러니까.


J : 맞아. 네 말이 맞네. 내가 좆같이 대하는 사람들한테는 진짜 좆같이 대하지.


D : 그런 얘기들을 저한테 진짜 많이 해주잖아요. 좆같은 사람으로 만나게 되면 짜증 날만 하겠다.


J : 그렇지... 시마이 합시다... 스읍,,. 다 끝났고 마지막으로 할 말이 있나?


D : 일단 불러주셔서 너무 감사하고, 그리고 저스디스형도 웬만하면 이런 거 잘 안 하려고 하는 사람인데 저라서 나와 준거라 너무 고맙네요. 그게 감사한 일들인 것 같아요. 앨범 나와서 활동할 수 있는 것도 너무 즐거운 것 같고 이제 좀 새로 시작할 수 있는 기반이 된 거 같아서 기분 좋습니다.


J : 나는 뭔가 이렇게 끝내고 나니까 나여서 네가 좋았던 점도 있겠지만 나여서 안 좋았던 점도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드는 데 뭐. 좋은 게 좋은 거니까.


D : 그게 무슨 말이에요?


J : 나라서 편하게 얘기할 수 있는 것들이 많았겠지만 혹은 내가 되게 이 자리에 있어야 되는 인터뷰어가 격을 차려야 되는 사람이면 더 잘 나올 수 있지 않았을까. 그런 생각이 드네. 아무튼 나는 최선을 다했어.


D : 형이라서 더 의미 있는 얘기들을 할 수 있었던 게 있어요. 그냥 플러스가 더 크다 생각해요.


J : 오케이. 그럼 이렇게 시마이를 하겠습니다. 수고했어.





'아티스트 미츠 아티스트 인터뷰'는 인터뷰이 아티스트와 깊은 음악적인 교감을 하고 있는 아티스트가 인터뷰어로 출연하여 오랜 기간 공들여 작업한 작품 이야기를 편안한 분위기에서 충분하고 깊이 있게 이야기할 수 있도록 기획된 새로운 인터뷰 시리즈입니다.



Credits Produced by HIPHOPPLAYA

Video by Ryu Ji @jisoo_color

Script by seh0oo0n @seh0oo0n


Styling - Sonyabi @sonyabi

Assistant - Kwaksky @kwakwhaski


| https://www.youtube.com/…  10

6 Comments 메트로 무민

2020-06-18 19:38:56

00

2020-06-18 19:44:59


DanceD 3

2020-06-18 21:31:53

힙플이 죽었네 뭐네 하지만 볼만한 컨텐츠 계속 내주는데 누가 그런 얘기를 합니까

WR 힙플

Updated at 2020-06-19 11:02:26

7 the 6lack

2020-06-19 10:53:28


MC멍청이

2020-06-30 12:31:26
젓딧 옷 제대로 입었누

via https://hiphopplaya.com/g2/bbs/board.php?bo_table=interview&wr_id=136&page=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