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여닫기
개인 메뉴 토글
로그인하지 않음
만약 지금 편집한다면 당신의 IP 주소가 공개될 수 있습니다.

힙합플레이야인터뷰 다이얼로그(Dialogue), 클래식한 Boom Bap Shit!

한국힙합위키

다이얼로그(Dialogue), 클래식한 Boom Bap Shit!

 힙플  3805 Updated at 2018-06-21 18:58:10



꽤 오래 전부터 활동했는데, 생소한 분들을 위해 자기 소개를 부탁한다.

안녕하세요 저는 한량사 소속 아티스트 다이얼로그라고 합니다.


데뷔하던 시기에 같이 활동했던 뮤지션들은 누가 있나?

기억은 자세히 안나는데 이센스, 사이먼도미닉, 딥플로우, 버스트디스(DJ 짱가, DJ 쥬스), 엘큐, 마이노스, 라임어택.. 일단 기억에 남는 뮤지션 분들은 이정도인 것 같아요.





팀 ‘림샷’과 ‘히치하이크’로 활동했었는데, 그 시절 이야기를 해보자면?

우선 림샷은 (구)한량사에서 저와 THE Z 형, 대팔형, 셀마누나 이렇게 넷으로 이루어진 프로젝트 팀이었다가 앨범작업 과정에서 셀마누나가 개인적인 사정으로 나가고 저랑 THE Z 형, 대팔형 이렇게 3인조 그룹이 되었어요. 그사이 (구)한량사가 정리과정을 거치면서 자연스레 림샷도 다른 둥지에서 앨범을 발매하게 되었죠. 림샷은 THE Z 형의 프로듀싱 아래 뭔가 새로운걸 시도해보고 싶었어요. 그래서 예전 THE Z 형과 대팔형의 스타일을 좋아하던 기존 팬분들 중에 실망하셨던 분도 많았고, 그 변화가 저 때문이라는 오해도 있었죠. 그런데 전 그 당시 형들에 비해 나이가 많이 어린편이었기에 형들 의견에 많이 따르던 편이었어요. 잘 따르다가도 종종 제가 고집을 많이 부려서 다툼도 많았지만 대부분에 경우 저는 형들을 믿고 따랐습니다. 돌이켜보면 당시에 제가 하고싶었던 음악과는 거리가 좀 있는 음악이었지 않나 싶은데, 그래도 저에게 긍정적인 영향이 있었던 시기였다고 생각해요. 히치하이크(Hitchike)는 제 대학교때 친구 Day Jam 과 함께 프로젝트로 만든 팀입니다. Day Jam 은 허니패밀리에서 잠시 활동한 경력이 있었던 친구인데 허니패밀리에서 나와 홀로 자리를 잡아가던 시기였어요. 저 또한 그 당시 늦은 나이에 갔던 군대에서 전역을 한지 얼마 안되었을 때 페니형과 트라이먼트 팩토리라는 작업실 크루 개념의 회사에서 개인 작업을 하고있을 때였죠. 한마디로 창작욕구에 불타고 있었습니다. Day Jam 과는 동료이기전에 친한 친구 사이였기에 워낙 자주 만났고 자연스레 협업에 대한 이야기가 오고갔습니다. 때마침 트라이먼트 팩토리의 Zodiac이라는 어리고 훌륭한 프로듀서를 만나 히치하이크 프로젝트가 시작되게 되었죠. 사실 히치하이크는 어떤 시절 이야기로 말하기엔 지금도 진행중인 프로젝트 팀이에요. 비교적 최근(?)인 작년 9월에 Krismaze형이 프로듀싱한 싱글도 두곡 나왔구요. 앞으로 저 뿐만 아니라 히치하이크와 Day Jam 에게도 많은 관심 가져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꽤 긴 시간 무명의 시간을 겪었다. 그 동안 어떻게 생활했나?

음악을 시작한 이후로 무명이 아닌 적이 없었던 것 같네요. 무명의 시간이 길어지다 보니 가장 큰 문제는 금전적인 문제였고, 멋지게 참아내고 음악으로만 상황을 해결해보고 싶었지만 결국 어려운 일인 것을 깨달았습니다. 가장 결정적인 것은 정신적인 문제들 이었던 거 같아요. 부정적인 마인드가 생기고 그 마음가짐이 제 음악에도 영향을 끼치더라고요. 점점 구린 음악들만 만들어졌고 과감히 손을 놓았습니다. 한시적일지 영원히 일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음악을 관두기로 했던 때가 있었어요. 그 당시 많은 래퍼들이 금전적인 문제를 해결하려고 진행했던 랩 레슨 또한 적성에 너무 맞지 않아 2주만에 관뒀어요. 그 이후로 노가다도 해보고, 마트일도 해보고 일단 돈을 벌수 있는 일이라면 닥치는대로 했던거 같아요. 그것 또한 몇 달 안가 몸이 다치는 바람에 그만 둘 수밖에 없었죠. 침대에 누워서 시간을 보내는 동안 엄청 많은 생각을 했던거 같아요. 결론적으로 얘기하자면 영상 디자인쪽 공부를 시작했고, 그 길로 취업을 했습니다. ‘신입사원 이종진’으로 몇년간 일을 하면서도 중간중간 계속 음악작업을 멈추지 않았어요. 좀 먹고 살만해지니 욕심이 생겼고 힘들었을때보다 훨씬 좋은 음악들이 나오더군요. 그러던 타이밍에 현재 한량사 대표이신 마초형한테 연락이 왔고 다시 새로운 한량사에서 본격적으로 다시 활동하기 시작했습니다.



작년 말 DJ Tiz와의 합작 앨범 [MOMENT]를 발매했다. 합작 앨범은 어떻게 만들게 된 건가?

제 솔로 EP “Slow Walker” 작업을 모두 마치고 입대를 준비하고 있었을 때 DJ Tiz라는 친구한테서 연락이 왔어요. 앨범 피쳐링 부탁이었죠. 림샷활동을 하던 시기에 당시 소속 회사는 피쳐링에 대해 나름 제한이 있었기 때문에 많은 부탁을 거절해왔는데 이번엔 정말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애니마티즈(Animatiz) 앨범에 수록곡 “My people” 이었는데 군대에 가기전 제가 제 사람들에게 하고싶은 말을 적었어요. 꼭 하고 싶었던 말들. 아무튼 저는 군대에 갔고 수년간 제 커리어는 멈춰있었죠. 그리고 제가 다시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할 쯤 티즈에게서 연락이 왔어요. 제 기억으론 공연 섭외 연락이었는데 너무 반갑더라구요. 그렇게 다시 시작된 인연으로 자연스레 작업얘기가 오고 갔죠. 고맙게도 티즈가 제 랩을 너무 좋아해주더라구요. 그리고 자신이 그동안 작업중이었던 비트 몇 개를 들려줬는데 그중 한곡을 제가 골라서 “Gemini Audi” 라는 곡을 만들어 사운드 클라우드에 업로드했습니다. 생각보다 주변인들의 반응이 좋더라구요. 그래서 아예 앨범작업을 해보지 않겠느냐라는 티즈의 제안이 있었고 흔쾌히 수락했습니다. 티즈의 생각대로 티즈의 비트와 제 랩이 너무 잘어울려서 저도 작업하는 내내 만족스럽고 많은 영감을 받았습니다.


반년 만에 돌아와 발매하는 이번 싱글을 소개해달라.

곡 제목은 “CUTS” 고, 제 유일한 솔로 앨범 EP “Slow Walker”의 프로듀서인 Pe2ny 형과 굉장히 오랜만에 작업한 곡 입니다. 역시나 이번에도 Pe2ny 형은 “형” 다운 면모를 보여주셨네요. 곡을 받고 2주 뒤에 가이드 하러 녹음부스에 들어가서 녹음을 했는데 그게 본 녹음이 됐어요. 티즈와 함께 했던 앨범에 들어간 약간은 말랑한(?) 저의 감정선에서 좀 벗어나기 위해 일부러 더 러프함을 살리고 싶었습니다. 가사에서도 일부러 더 직설적이고 냉정함을 지키고 싶었구요. 그리고 DJ SKIP 형께서 극찬을 아끼지 않으신 DJ Trickster의 스크레치를 마무리로 곡이 완성되었습니다. 마초형이 완성된 제 곡을 듣고 그렇게 만족하시는걸 봤던게 굉장히 오랜만이었어요. 이번 곡엔 뮤직 비디오도 있는데요, 그 뮤직비디오 디렉팅을 제가 했습니다. 관심 가지고 봐주시면 감사드리겠습니다.





이번 곡 역시 90년대 느낌이 물씬 나는 정통 붐뱁이다. 확고하게 붐뱁의 길을 가는 이유는?

음 전 제가 확고하게 붐뱁의 길을 간다고 생각해본 적이 없어요. 그냥 제가 잘한다고 생각하고 결과물이 좋을거라고 예상되는 곡들을 골라서 작업하는 편인데 제 사운드 클라우드 (

Dialogue soundcloud.com Listen to Dialogue | SoundCloud is an audio platform that lets you listen to what you love and share the sounds you create. ) 가보시면 붐뱁뿐만 아니라 다양한 실험적인 곡들도 있습니다. 의도치 않게 제 취향이 붐뱁에 쏠려있기 때문에 붐뱁을 고집하는 것 처럼 보일수 도 있겠네요. 제 랩이 얹어져서 좋은 곡이 나올거 같으면 앞뒤 안가리고 일단 작업을 진행하는 편입니다.


어떤 음악의 영향을 받았나?

Dilated Peoples, Evidence, Nujabes, Nas, Black Star 등등..


2018년 현재 쏟아져 나오는 트렌디한 음악들은 어떻게 생각하나?

아주 멋지고 좋고 신선하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할 수 없는 부분을 훌륭히 소화해내는 아티스트들을 보면 자극이 되기도 하고요.


트렌디하다고 불리우는 음악을 직접 시도해볼 생각은 없나?

앞서 말했다시피 트랜디하다고 불리우는 음악이나 비주얼의 대부분은 제가 할 수 없는 영역인거 같아요. 나이가 많고 적고 문제가 아닌 제가 가진 감각의 결과는 다르다고 말해야 할까요. 시도 해보고 싶은 생각은 언제나 있지만 누군가가 떠오르는 비슷한 방식으로 시도해보고 싶진 않아요. 제가 가진 제가 잘할 수 있는 부분과 어떻게 하면 잘 섞일 수 있을까를 고민하는 편입니다.




최근엔 Nas에 대해서도 ‘여전히 최고다’ 혹은 ‘시대에 뒤쳐졌다’로 평이 갈린다. 이러한 변화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전 “여전히 최고다” 쪽이라서 사실 별 생각은 없습니다.


자조적인 가사를 단단한 구조로 적는 편인데, 힙합에서 가사가 얼마나 중요하다고 생각하나?

적어도 5할정도의 중요성은 가지고 있다고 생각해요. 음악을 처음 시작했던 이유중에 하나가 가사였거든요. 오글거리는 표현일수 있는데 이 뮤지션이 뭔가 내 마음을 대변해주고 있다라는 생각이 들면 정말 기억에 남는 곡이 되더라구요. 가사를 집중해서 많이 듣는 편이라 대부분 멋진 가사에서 소름이 돋는 편입니다. 물론 그 가사를 훌륭하게 감싸주는 다른 장치들이 기본적으로 잘 깔려 있어야겠죠.




본인을 제외하고, 한국에서 붐뱁의 맛을 잘 살리는 래퍼들을 꼽아보자면?

너무 많은데요. 던말릭, 오왼, 나플라, 더콰이엇.. 요즘엔 배연서라는 친구가 굉장히 잘하더라구요.


변화가 빠르고, 음악이 쉽게 소비되는 현 시점에서 외길을 걷는 게 두렵진 않나?

외길을 걷는다고 생각해본 적은 없습니다. 그래서 두렵거나 하진 않아요. 대신 제가 가진 감각이 일명 “맛탱이가 갈까” 두려울 때는 많습니다. 그래서 제 스스로 어딘가에 고이는 것에 대해서 항상 경계하는 편이에요.


<쇼미더머니>에 지인들이 많이 나올 텐데, 보면서 어떤 기분이 들었나?

첨엔 응원했고, 점점 부러웠다가 나중엔 배알이 꼴리더군요. 그래서 질투했습니다. 뭐 이런 기분이 들긴 했지만 그땐 그냥 그런 기분이 들고 다시 제가 할일을 했던거 같아요.


앞으로 방송의 도움 없이 예술성과 완성도만을 추구하며 음악을 할 생각인가?

좋은 곡을 만드는게 최우선 목표고, 그걸 많은 사람들이 들어줬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그게 수익적인 부분과 연결이 되면 가장 좋겠죠. 그 과정이나 방법에서 방송의 도움이 있다면 마다할 생각은 없습니다.


다이얼로그가 음악을 하는 이유는?

내가 가진 감각과 능력을 잃지 않기 위해 계속 테스트하고 꾸준히 결과물로 내놓으면서 만족 하는거 같아요. 어느 순간 제 감각이 구려졌다고 느껴지는 순간 음악은 관둘거 같네요.


다이얼로그가 생각하는 ‘성공’은 무엇인가?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과 내가 같이 행복 할 수 있을 만큼의 시간과 공간과 돈.





앞으로의 계획은?

지금처럼 꾸준히 결과물을 발표할 생각입니다. 앨범 계획이 있었으나 여러가지 개인사정으로 인해 당분간 앨범계획은 없고 싱글 단위로 발표할거 같네요. 대신 곡마다 집중해서 잘 만들어서 낼 계획입니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diaaalogue

via https://hiphopplaya.com/g2/bbs/board.php?bo_table=interview&wr_id=127&page=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