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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Lost Files' Artisan Beats & Minos 인터뷰
힙플 20577 2009-07-22 18:11:33
힙플: 힙합플레이야, 그리고 흑인음악 팬 분들께 인사해 주세요-
마이노스(MINOS, 이하: M): 안녕하세요, 마이노스입니다.
아티슨 비츠(Artisan Beats, 이하: A.B): 안녕하세요. 아티슨 비츠 a.ka 사탄(saatan)입니다. 인사는 좀 어색하네요.. (웃음)
힙플: 6월 말에서 7월에 드렁큰 타이거 8집을 필두로 한국 힙합 앨범들이 상당히 많이 나왔는데, 이 가운데 두 분의 앨범이 나오기도 했죠..(웃음)
A.B: JK형이 소리 소문 없이 갑자기 앨범을 내는 바람에 조금 타격이 있지 않나 싶은데요?(웃음) 음... 앨범 자체가 많이 나오는 것은 좋은 것 같아요. 결과물이 많은 건 좋으니까요.. 근데, 시장 자체가 작은 걸 고려해서, 서로 조율을 하면서 발매 하면 어떨까 싶어요. 구매하시는 분들 입장도 좀 고려를 해서.(웃음)
M: 저는 정규작들, 그러니까 짜여진 결과물로서의 앨범들이 CD로 많이 나온다는 것은 좋은 것 같아요. 요즘에 시장 구조 자체가 디지털 싱글이잖아요... 그 가운데에서 -저희 앨범 타격이나 이런 걸 떠나서(웃음)- CD로 많이 발매가 되는 것은 함께 걷고 있는 뮤지션으로서 굉장히 반가운 현상이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좋은 앨범들이 쏟아지고 있어서 힙합리스너로서는 귀와 가슴이 너무 행복해지는 시즌입니다!
힙플: 뮤직비디오 촬영을 앞두고 계시기도 한데, 최근 근황이랄까요?
A.B: 말씀하신대로 내일 뮤직비디오 촬영을 앞두고 있고...기본 적으로 마이노스와 저의 정규 앨범도 슬슬 준비를 하고 있어요. 가라사대 크루 앨범도 계획 중이구요. 그 외에는 개인적으로 외부작업들 하고 있죠.
M: 저는 이번 앨범 활동을 구체적으로 막 많이 해야겠다라는 생각은 없고요. 재밌을 것 같은 공연들을 함께 생각해내서 제대로 된 몇 번을 하고 싶어요. 뉴스로 발표 된, 뉴올리언스랑 하는 앨범도 작업이 많이 진행된 상태라 쉬는 시간은 조금 미뤄두고 얼른 마무리 지을 생각이고요. 그것 외에는 A.B 형 말씀대로 정규앨범도 이제 색깔 잡고 준비를 확실히 들어가야 할 타이밍이니까 열심히 준비해야죠. 올해 안에는 ‘드디어!’ 둥지도 트고 A.B 형이랑 진짜 제대로 된 우리 것을 낼 거예요. 주변에선 ‘너무 달리는 거 아니냐?’ 는 걱정의 말도 해주시는데, 전 마이노스로써의 단단해지는 제 아이덴티티를 느끼고 있어서 너무 즐겁습니다. 예전에도 그래왔지만 요즘 더 그래요. 랩 하는게 너무 좋고 ‘내가 왜 랩 하는가.’ 를 깨닫게 되는 순간순간들인 것 같아요. 더 열심히 좋은 이야기 많이 할 거예요.
힙플: 그렇다고, 이번 앨범이 제대로 된 앨범이 아니라는 말씀은 아니지요?
M: 제대로 된 앨범이라고 제가 표현 한 것은 이번 앨범이 저희 둘이서 조율해서 나올 수 있는 저희 ‘팀’ 의 앨범은 아니었으니까 그렇게 말씀 드린 거예요. 이번 앨범은 A.B형의 예전 비트들에 뭐랄까 제가 편하게 쓰고 싶었던 것들이나 끄적여 놨던 것들을 쓴 느낌이거든요. 정규 앨범에서는 팀 색깔이 확실한 앨범을 해야죠. 진짜 우리 팀의 것.
A.B: 그러니까, 우선 여태까지 해왔던 것이랑 전혀 다른 색깔로 갈 거예요.
M: 아껴놓은 아이템들이 좀 있어요.
A.B: 언더그라운드와 메이저를 구분하는 것은 아니지만, 더 많은 분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우리들의 힙합을 만들어 가려고 해요.
M: 네, 힙합이 이래서 멋있는거다 라는 걸 더 많은 사람들이 느낄 수 있게.
힙플: 정규 앨범이라는 말씀과 연관 되는 질문이에요. 프로젝트라고 알고 있었는데, 두 분이 이제 말씀하셨다시피 정식적인 팀인데요, 두 분이 팀이 되신 계기에 대해서 소개 부탁드릴게요.
A.B: 제가 원래 팀을 할 사람을 찾고 있었어요. 그 당시에 참 많은 친구들을 소개 받고 그랬어요. 실제로 작업도 했는데, 엎어 진 친구들도 있고... 찾다가 찾다가 그냥 농담 삼아서 마이노스랑 이야기 나눴어요. ‘주변에 랩 잘하는 동생들 있으면 소개 좀 해줘’ 그랬는데 이 친구가 장난 식으로 ‘형 전 어때요? 저만큼 생기고 랩도 잘하는 사람 없어요’....
M: 사실, 그때는 소개시켜 줄 친구들이 없었어요. 같이 살던 슈프림 팀(Supreme Team)도 방향이 잡아 질 때였고요... 어쨌든, 저 하고 친분도 있고 그러면서 실력도 탄탄하고 형이랑 색깔도 잘 맞을 것 같은 그럴만한 분들이 특별히 생각나는 사람이 없어서 그냥 농담처럼 이야기 한 건데, 형이 덥석 물어 주셨죠.(웃음)
힙플: 그럼 마이노스는 언제 알게 되신 건가요?
A.B: 마이노스가 군대에 있을 때, JU 형네 놀러 갔었는데, 형이 진짜 잘하는 대구 놈 하나 있다고 그러면서 녹음 한 걸 들려줬는데, 그때 상당히 마음에 들었었어요. 그래서 제대하고 나오면 한 번 봐야지 이렇게 생각 하고 있었는데... 지금은 잠정 해체 된 집시의 템버린 애들이랑, 대구에 계명대학교로 축제 공연을 갔어요. 근데 마이노스가 그 학교를 다니고 있더라고요. 그 뒤풀이 자리에서 마이노스를 처음 만나서 술도 마시고 하면서 좋은 형, 동생 혹은 선, 후배 관계로 지냈죠.
힙플: 그럼 팀 메이트로 생각하신 결정적 계기는요?
A.B: 메신저 상에서 자기 어떻냐고 물어 보기에, 진지하게 해볼 생각 있냐고 말해서, 이렇게 된 거죠! (웃음)
M: 저는 진짜 농담으로 던진 거였는데, 형이 되게 진지하게 물어보셔서 진지하게 생각해 봐야겠다했죠. 솔직히 좀 당황했었어요. (웃음)
A.B: 저는 원래 마이노스를 생각 안 했던 건 아니었어요. 근데 그 당시에 이 친구가, 워낙에 이리저리 프로젝트 많이 하고 다닐 때였으니까, 팀 할 생각은 없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하던 때라...
M: 그리고 제가 이제 나이가 있어서 형이 생각하시기에 끝물이라고 생각 하셨던 것 같아요...(하하하하! 모두 웃음)
힙플: 그 와중에, 마이노스는 기분이 남달랐을 것 같아요. 이번 앨범, 솔로 앨범 등에서 전설의 그룹(웃음) 다 크루(Da Crew)에 대해서 존경심, 존중심을 엄청 많이 표현해 왔는데, 그 중에 한 분이랑 팀이 된 거잖아요.
M: 가리온 형들과 Sean2Slow형, IF(Infinite Flow), 다 크루.. 이런 식으로 롤 모델들이 되게 많았어요. 영향도 엄청 컸죠. 근데, 지금 생각하면 더 그런 것 같아요. 계속해서 제가 힙합음악을 하게 해준 원동력이니까요... 근데 작년에 MP(Master Plan) 10주년 공연 했을 때, A.B형과 함께 무대에 올라가서 ‘다 크루’로서 공연을 하고, Meta형까지 함께 올라오셔서 셋이서 ‘용가리’를 공연하는 데...여태까지 헛되게 랩 한다고 설쳐댔던 것은 아니구나라는 생각도 들었고, 제가 봐오고, 동경 했던, 어떤 형들이랑 걸음을 맞출 수 있게 됐다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되게 보람 있고 제 자신을 좀 더 기특하게 보게 되더라고요.(웃음) ‘멋있어 보인다. 더 열심히 해라’ 라는 말을 제 자신에게 해줬어요.
힙플: A.B가 보시기에는 정말 존경했던 것 같아 보이세요?
A.B: 모르지 뭐.(하하하하, 모두 웃음)
힙플: 이렇게 만나게 된 두 분의 어쨌든, 첫 앨범이 얼마 전에 발매가 됐는데, 서로 작업하시면서 부딪힌 점이라든지... 실제 작업은 어떠셨나요?
A.B: 부딪히거나 그런 것은 없었는데, 다만 시간에 좀 끌려 갔던게 제일 큰 문제였던 것 같아요.
M: 제가 작년에 피처링이 좀 많았잖아요. 제 솔로 앨범이 끝나고 나서, 그 전까지는 피처링이 거의 없었는데 솔로 앨범을 하고 나서 피쳐링이 많이 들어왔죠. 그 피쳐링 제의 들어 온 것들 대부분이 제가 그 전에 제가 이루펀트(Eluphant), 바이러스(Virus), 소울맨 & 마이노스 (Soulman & Minos) 할 때, 워낙에 너무 고마운 도움들을 받았던 사람들이라 제 입장에서는 당연한 은혜를 갚는 거니까. 내가 은혜를 갚을 수 있는 좋은 기회가 왔구나라는 생각에 되게 열심히 했었거든요. 근데 또 A.B형 입장에서는 제 솔로 앨범이 끝나면 우리 것을 하자고 이야기를 했는데 피쳐링 한다고 그게 계속 지체가 되니까, 좀 저보고 꾸중을 많이 하셨죠. 너 이제 *** 좀 그만하라고. (하하하하하, 모두 웃음)
힙플: 앨범 이야기를 나누기에 앞서서 닉네임을 바꾸셨잖아요. 그래서 앨범 판매량에 영향을 주지 않나 싶은데..(웃음) 바꾸시게 된 계기는요?
A.B: 우선 방송 부적격 이름이기 때문이죠.(웃음) 기독교 방송이랑 불교방송은 일단 못 나가거든요. 그런 것도 있고, 아무래도 저는 기독교가 아니지만 저희 집안이 기독교 집안이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아무래도 집안에서도 이래저래 눈치도 좀 보였었고, 돌아가셨지만, 할머니가 절실한 신자셨는데... 할머니도 알고 계셨거든요. 제 가명이 뭐였는지. 그런 미안함도 컸고요...
힙플: ‘the lost files starring minos'를 보면 나스(NAS)의 'the lost tape’의 향기가 느껴지는데, 이번 앨범의 전체적인 기획 의도나 구성에 대해서..
A.B: 원래의 콘셉트는 믹스테잎이나, 부틀렉(bootleg)으로 생각하고 작업을 시작한 거예요. 그때가 한창 믹스테잎들이 많이 나오던 시기거든요. 작년부터 계획을 했었는데 마이노스가 이야기 했다시피, 이래저래 외부작업 많이 하고 그러면서 진행이 안 되고 있었죠. 말씀 드린 믹스테잎 콘셉트는 이 전에 나왔던 제 곡들... 예전에 만들어 놓고 안 쓰고 있는 것들 중에서 추리는 형식이었어요. 애초에..
M: Ugly Talkin’ 할 때 사탄 형한테 받았던 비트들 중에 앨범 컨셉이랑 맞지 않아 빠진 것들도 있고, Ugly Talkin’ 하는 중간에 좀 안 어울려서 빼놨던 가사들도 있었고요... 말하자면 비정규 앨범이죠. 그런데 실제 작업을 시작하니까, 욕심이 생기더라고요. 그러다 보니까, 새로 작업하는 곡들도 생기고 해서 특별히 Bootleg이라든가, 비정규라는 그런 명칭을 안 쓴 거죠.
힙플: 이런 콘셉트였기 때문에, 뮤지엄(The Musium Project) 앨범에 인스투르멘탈로 수록 되었던, 'RAY'가 가사가 얹어져 이 앨범에 수록 된 거네요?
A.B: 그 곡은 제가 원래 맨 처음에 마이노스랑 작업을 할 때, 쓰기로 했던 곡이었어요. 그리고 원래는 Rado가 참여해서 하기로 했던 곡이었고요. 그래서 Rado랑 코러스 라인 작업을 다 해놨었는데, 근데 디지(Deegie)가 이제 뮤지엄 앨범에 곡이 하나 더 필요하다고 해가지고 새로 만들기가 귀찮아서 인스트루멘탈로 제공한 거죠.(웃음)
M: 저는 좀 속상했어요.(웃음) 정규 앨범에 좀 기초가 될 만할 곡이기도 했고, 이미 가사를 써놨던 곡이기도 했거든요. 제가 굉장히 아끼는 가사에요. ‘마돈나’
힙플: 앨범 부클릿을 보면, 'all sample are not cleared sorry^^;' 라는 문구가 있는데, 샘플링에 기반 한 작업임을 알려줌과 동시에 재밌는 요소를 노린 텍스트인가요?
M: 그냥 형이랑 이야기 하는 중에, 형이 그런 이야기를 했었어요. ‘야 요즘 애들 샘플 클리어네 이런 걸로 시비 걸고 말도 많은데 그냥 그거 샘플 클리어 안했다고 써버릴까?’ 라고. 그냥 농담으로 한 얘기인데 제가 ‘어 형 괜찮아요.’ 하고는 넣은 거죠. 그게 약간 비꼰다면 비꼬는 의미도 있고 재미도 있고 그냥 자켓보다가 발견하는 재미가 있으니까. ‘형 그냥 그렇게 쓰죠’ 했더니 형이 ‘네가 하자 해서 하는 거다 모르겠다.’ 쓰더니만 저는 말하지도 않은 웃는 표시와 땀 표시 까지 넣으신 거죠. (하하하하, 모두 웃음)
힙플: 근데 그 A.B는 피타입 2집에 수록 된, 해피 피플(happy people)이라든지 외부작업에는 소위 말하는 일반적인 샘플링은 자제를 해주셨는데요.
A.B: 뭐 특별히 자제하려고 한 건 아닌데, 이제 샘플링이 차라리 귀찮아요.(웃음)옛날엔 진짜 한 곡에 200개씩 잘랐으니까요. 짜증날 정도로 했죠.
M: 그게 사탄에서 아티슨 비츠로 이름이 바뀐 이유입니다.(웃음)
힙플: 그럼 이번 앨범에서 샘플링은?
A.B: 다 예전에 만들어 놨던 곡들이라서 샘플링을 기반으로 작업이 된 트랙들이죠. 예전에는 어쩔 수 없이 샘플링으로 작업을 했으니까요. 근데 사실상 한 2년 가까이 샘플링을 한 적이 없어요. 그러다 보니 귀찮더라고요. 이번에 다시 건들려고 하니까 샘플들 막 없어진 것들도 있고 해서... 휴. 힘들었죠.
힙플: 그럼 샘플링에서 미디 작법을 병행하게 된 계기는요?
A.B: 특별히 계기가 있었다고 하기 보다는 외부작업을 하면서부터 자연스럽게 병행하게 된 것 같아요. 힙합 쪽에서만 작업을 하다가, 가요 쪽도 하고, 게임 쪽도 하다 보니까 미디를 안 할 수가 없더라고요. 그리고 음악에 대한 욕심이 생기다 보면 미디 작법에도 욕심이 당연히 생기죠. 또 하나의 계기라면, 제가 칸예(Kanye West)를 들으면서 ‘이런 미친!!!’ 했던 것. 칸예는 미디랑 샘플링을 정말 잘 섞어 놨잖아요. 그래서 나도 그런 작업을 해봐야겠다라는 생각이 들어서 그때부터 좀 빠지게 된 것 같아요.
힙플: 그럼, 샘플링은 좀 하위 작법이고 미디를 사용해야 작곡이다라는 피드백은 어떻게 생각 하세요?
A.B: 그건 아니라고 봐요. 미디로 표현 못 하는 게 확실히 샘플링에는 있어요. 아무리 따라 한다 해도 샘플링으로 작업한 것과는 확실히 느낌이 다르고, 그 질감 자체가 다르기 때문에 그런 의견들은 좀 아니라고 봐요. 그러니까 샘플링은 샘플링만의 묘미가 있는 거고 미디는 미디만의 묘미가 있는 거죠. 그리고 덧붙이자면, 요즘은 미디가 너무 Synth 쪽으로만 빠져서 음악이 더 단조로워 진 것 같아요. 그래서 전 그런 걸 많이 피해보려고 고민 많이 하고 있어요.
힙플: 이번 질문은 일부 피드백 중에 하나인데요, 재미있어서 질문을 만들어 봤는데 비트가 좀 심심하다라는 의견이 있어요. 예를 들어서 'Speaking Trumpet' 혹은 'psyco dumbo' 같은 곡들이 많은 거라는 기대에 비해 심심하다라는 것일 수도 있는데, 이런 의견들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세요?
A.B: 아무리 제가 ‘이 트랙 죽인다’ 라고 생각을 해도, 듣는 사람의 취향 상, 아닌 사람은 당연히 있는 거니까요. 그리고 또 아무래도 기본적으로 예전부터 제 이미지가 ‘하드코어’ 한 곡들 이기 때문에, 하드코어 적인 힙합이 나올 거라고 생각을 한 것 같아요... 심심하다고 생각 했던 분들은. 근데, 저도 확실히 시간이 지나면서 저라는 사람 자체의 색깔이 많이 바뀌었거든요. 지금도 하드코어 한 비트 만들라고 하면 만들 수는 있어요. 그 하드코어 먹통 힙합 할 수 있는데, 이제는 제가 좀 다른 스타일로 빠지기도 했고, 부드럽고 유해 진 것 같아요. 음악적으로...
힙플: 곡들과는 별개로 믹스다운.. 소리에 대해서 아쉬움을 표현하시는 분들도 있어요..
A.B: 지난 번, 힙플 라디오에서도 잠깐 이야기를 했었는데, 일정을 더 늦추기는 싫었거든요. ‘빨리 하고 다음 것을 빨리 준비하자’ 라는 생각이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막 몰아서 믹싱만 하고 있으니까 귀도 멍해지고, 이게 제대로 된 건지 안 된 건지도 모르겠고 그러다 보니까 뭐 아무래도.... 개인적으로는 생각지 않게 믹싱이 잘 나온 곡도 있고 신경을 많이 썼는데 이 샘플링 자체 소리가 이래저래 믹싱을 하면서 못 잡힌 것도 있고.... 결론적으로 되게 아쉬워요. 원래 시간이 좀 있었다면 제대로 손을 좀 보고 그랬으면 좋았을텐데, 많이 아쉬워요.
힙플: 이번에는, 심심해하고 있는 마이노스로 넘어가기 전에 많은 분들이 잘 모르시는 것 같아요. 앞서 잠깐 언급 된, Rado 에 대한 소개 부탁드릴게요.
A.B: 예전부터, Rado 랑 제가 가이드 작업을 많이 했었거든요. 어떤 곡이든 다른 사람이 노래를 해도 저는 이 친구가 짜놓은 멜로디를 좋아해서 가이드, 멜로디 라인은 보통 이 친구랑 많이 했었어요. 이 친구는 더블케이(Double K) 1집이랑, 리쌍 앨범에도 참여 했었고 한데, 대외적으로는 아쉽게도 많이 안 알려졌죠.
M: 저는 소울맨 형을 통해서 알게 됐었어요. 소울맨 & 마이노스에 수록 되어 있는 ‘In Dreams’ 라는 곡이 Rado의 첫 작품이거든요. 워낙 재능도 있고, 실력도 출중해서 점점 더 관심가지시게 될 이름일 겁니다.
A.B: 개인 적으로 생각했을 때는 톤이나 이런 게 되게 좋아요. 그러니까 제일 R&B 같은 뮤지션인 것 같아요. 진짜 미국식? (웃음)
힙플: 이제, 마이노스에게 질문을 드려볼게요. 이번 음반에 있어서 랩에 중점을 둔 부분이랄까요?
M: 내가 무대에서 랩을 뱉어 낼 때든 혹은 앨범으로 들었을 때든 사람들이 일단 이 사람이 어떤 감정을 전달하려는지, 이 이야기에서 전하려고 하는 에너지가 어떤건지를 느끼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 하거든요. 그래서 이번 앨범에서는 어떻게 보면 Ugly talkin' 이랑 연장선상에 있는 감정일 수도 있고, 오히려 Ugly talkin'이랑은 좀 다르고 그 뒤에 했던 피쳐링 작들이랑 연결된 부분일수도 있는데, 좀 최근에 제가 가지고 있는 감성이 까칠한 부분이 있는 것 같아요... 개인적으로.
각설하고, 조금 취해서 술자리에서 하는 이야기 같은 것 있잖아요? 그런 느낌이고 싶은 부분이 많았어요. 이를테면 ‘당신들한테.. 그리고 어머니한테, 내가 사랑하는 사람한테...오늘은 내가 좀 취중이라 말할 수 있겠어. 들어 봐줘.’ 라는 분위기를 의도 했죠. ‘술자리’ 라던가 ‘취중’ 이라던가..왜 그 솔직함의 아이콘들 있자나요. 그런 느낌.
힙플: 조금 다른 이야기일수 있는데, Breath Fire 이후 절정에 다다른 톤과 그리고 이런 스타일의 가사라고 해야 할까? 이런 부분들이 이번 앨범의 대부분의 트랙에서 유지되고 있는데 이루펀트나, 바이러스로 대표되는 것과는 반대되는 캐릭터로 하나의 컨셉추얼 한 캐릭터를 만든 건가요?
M: 일단 콘셉추얼하게 만든 것은 아니고요. 그냥 저는 이야기꾼이라는 데서 변한 게 없다고 생각을 해요. 일부러 이번에는 이런 콘셉트로, 이런 톤으로 해야지라고 계산하지 않아요. 그냥 최근, 사람들이 좋아했던 곡들이 그런 분위기니까, 그렇게 생각하는게 아닐까싶어요. 개인적으로는 바이러스 때는 군대 가기 이전이라서 이십대 초년생의 그런 이야기들이 가사 속에 있었던 것 같고, 그 이후에 이루펀트 때는, 전역하고 나서 친구들도 나이를 먹다보니 회사 일에 치인다거나 뭐 이제는 술 먹어도 나누는 이야기들이 달라지다 보니까 ‘향수’라던가 ‘기운내자’ 라는 나 혹은 또래의 누군가들을 향한 이야기들이 가사 속에 있었던 것 같아요. 소울맨 & 마이노스에서는 조금 더 여러 감정에서 짙어진 부분들이 느껴졌거든요. 나이도 예전보다 덜 어리고요...(웃음) 어느 날 인가에는 갑자기 생각이 들었죠. ‘이런 이야기는 나도 개인적으로 별로 나누고 싶지 않은데... 이젠 이야기하긴 해야 될 것 같아.’ 그래서 Ugly talkin'의 가사들을 쓰기 시작했습니다. 이번앨범 같은 경우는 또 특히나 그 뒤로 아까 전에 말씀드린 것처럼 최근에 가장 큰 감성이 까칠하고 어쨌든 좀 짜증나는 분위기들도 있고 그러다 보니까 그런 얘기가 하고 싶어진 거지... 일부러 다른 캐릭터를 잡고 다른 캐릭터를 보여주겠어! 이런 건 아니에요. 오히려 작년에 피쳐링도 많이 하고 이 앨범까지 하면서 이런 톤 자체나 랩을 뱉어내는 것에 대해서는 제가 담금질이 됐다 라는 생각이 드는 부분은 있거든요. 그런데 그 외에 가사적인 부분들은, 다음 앨범에서는 오히려 -일부러 그걸 노리는 게 아니라,- 옛날에 바이러스 때 했던 가사 내용들... 요즘은 참 제 주변을 많이 돌아보게 되요. 하고 싶은 얘기들이 쌓여가고 그러면 그 이야기를 하는 거지, ‘이 번엔 이 스타일!’ 이런 건 아닙니다.
힙플: 굳이 활동 무대 영역을 나눈다면 언더그라운드 랩퍼로서 갖는 고충 털어낸 동시에 희망을 이야기 하는데 말했다시피 비교적 까칠 한 상태에서 솔직하게 풀어내 랩이잖아요. 현재로써는 어떤 쪽에 가까운지 또, 고충을 털어놓는 그 캐릭터에 맞는 삶을 사는지 아니면 희망을 바라보며 열심히 달리고 있는지.
M: 분명히 고충은 있어도 그건 제가 언더그라운드 랩퍼라서가 아니라는 생각을 해요. 내가 힘들어 죽겠다라는 얘기를 회사 다니는 제 친구들 보다 많이 한다고 생각은 안 하거든요. 회사 다니는 친구들은 그 자리에서 똑같이 힘든 거고, 그 일에서 조금 더 나은 사람이고 싶을 거고... 그 친구들이 노력하는 만큼 나도 노력해야 하는 것을 알아요. 제가 있는 이 위치에서 이제는 이것이 내 것이고 내 일이라는 것을 충분히 깨달았기 때문에 제 자리에서 멋있는 사람이 되도록 달려야죠. 내 고충을 알고 있기 때문에 더 기운 낼 수 있고 달릴 수 있는 거 아닐까요?
힙플: 그럼 이제, 곡 이야기를 좀 해볼게요. ‘스톡홀름증후군’ 콘셉트가 재밌었는데, 이야기 부탁드려요.
M: 저도 그 주제가 되게 재밌어서 제목을 많이 고민을 했어요. 음... 'God loves ugly'에서 좀 더 감정적으로 짙어진 버전이라고 이야기 할 수도 있을 것 같아요. God loves ugly에서도 좀 이야기 했었지만 고등학교 때 힙합을 처음 알게 되고 조금씩 조금씩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을 때 아버지의 몸이 되게 안 좋아지시기 시작했어요. 그랬는데도 처음으로 이렇게 좋아지는 게 생기다 보니까 정신없이 좋아하고... 아버지가 아프실 때도 CDP듣고 있다가 아버지가 부르셔서는 ‘음악 그렇게 좋냐?’ 라고 물으시면 ‘좋다’라고 이야기 하던 경험이 있다 보니까.... 흠.. 제일 큰 사건은 그건 것 같아요.
갑자기 너무 제 개인적인 이야기를 하게 되는 거 같아 좀 그렇지만, 고등학교 2학년 때였나? 바운스라는 잡지가 나왔어요. 바운스라는 잡지를 무가지로 저희 학교 옆에 있는 서점에서 나눠줬어요. 근데 그것을 너무 보고 싶어서 점심시간에 몰래 담을 넘어서 서점에서 받아와서 그걸 야자시간에 몰래 보고 있었거든요. 몰래 보고 있는데 뒤에서 야자 감독하는 선생님이 오셔서 제 어깨를 탁 잡으시는 거예요. 그래서 되게 당황했죠. 걸렸구나. 라고 생각을 하면서 돌아보는데 선생님 표정이 그런 게 아닌 거예요.... 혼내려고 하는 게 아니라서... 여쭈어보았더니 ‘아버지가 많이 안 좋으신 것 같다.’ 라고 말씀하시더라고요. 그래서 막 정신없이 뛰어 갔는데 그날 아버지가 돌아 가셨어요... 근데 그러고 나니까 어린 마음에 더 그랬겠지만 내가 힙합 그 잡지 한 권이랑 아버지랑 바꾼 것 같은 느낌이 되게 많이 들었었어요. 이어폰 꽂고 힙합음악 듣는다고 아버지 목소리 더 많이 못들은 것 같고... 그래서 내가 이렇게 사치스러운 감정 가지고 있을 때 아버지는 얼마나 섭섭하셨을까 라는 생각이 들어서 좀 많이 방황을 했었거든요.
그러다가 나중에 아버지 생각이 나서 집에서 편지처럼 썼는데, 그것도 쓰다 보니까 막 라임 맞추고 이런 거예요... 참 나, 그런 가사를 God loves ugly에서 썼던 거거든요. 근데 이런 감정이 예전만큼 치기어리고 절대적이진 않지만 지금도 남아 있어요. 그냥 힙합이란 존재를 좋아하면서 친구들하고 멀어진 부분도 없지 않아 있고, 그리고 또 어머니한테도, 제가 집을 떠나 서울에 와있으면서 집에 있는 것보다 신경을 못 쓰는 부분도 있고... 여동생도 직장일 하다가 한 번씩 힘들어서 술 마시고는 어머니랑 다투거나 하면 저한테 전화가 와서 ‘오빠 음악 한다고 서울 올라가서 집에 너무 신경 안 쓰는 거 아니냐’ 라는 이야기도 하고... 이렇게 저렇게 미안한 짐들이 생겨나는 것을 느끼고 이런 미안한 것들이 힙합 때문에 라는 생각이 들 때가 있어요... 술을 마시면. 근데 그런데도 이게 좋아서 버릴 수가 없고, 이것을 내가 해야 하는 일이라는 것을 더 알았기 때문에 좀 복합적인 감정인 것 같아요. 애증이라는 것이 제일 맞는 것 같고 그래서 그런 감정을 좀 풀어내려고 노력을 했죠.
힙플: 그렇게, 어머님에 대한 마음을 담은 마돈나에 대해서 이야기 부탁드릴게요.
M: 네... 이야기를 드리기에 앞서 조금 다른 이야기를 하자면... 몇 몇 힙합 커뮤니티들을 아주 확인 안하는 것은 아니라서, 이래저래 좀 찾아보고 하는 편인데 제가 봤던 글 중에서 웃기다라고 생각이 들면서 조금 아쉬웠던 건 마이노스라는 캐릭터가 대변될 수 있는 몇 몇 단어들이 그런 것이더라고요. ‘마이노스 가사에는 아버지 돌아가신 이야기 그리고 뭐 어머니에 대한 사랑, 그리고 기침 소리, 이런 거 빼고는 있나요?’ .... 그런 이야기를 봤을 때 좀 웃기다라는 생각이 들면서도 아쉽고 섭섭하더라고요. 왜냐하면 제가 랩을 하고 있는 가장 큰 원동력중의 하나, 가장 큰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부분인데...
힙플: 그걸 그냥 하나의 소품처럼, 치부해버리니까?
M: 네... 너무 쉽게 가사 쓸려고 일부로 자주 loading 하는 아이템의 하나인 것처럼 치부되어 버리니까 조금 아쉽더라고요. 제가 앨범을 내면 아버지 산소에도 찾아가서 절도 드리고 이번에 ‘앨범 나왔습니다’ 라고 말씀드리거든요. 그리고 또 어머니한테도 더 나은 모습 보여드리도록 하고 있고 어머니도 저 때문에 가리온이라는 이름도 알 정도세요. 주변 사촌들에게 언더그라운드 힙합이랑 뭐 오버의 차이를 설명해주시는 정도로 관심이 많으세요... 정말로.(웃음)
저한테, 그런 분이기 때문에 너무 고맙고, 아름답고 사랑한다는 말을 아낌없이 항상.. 어머니도 언제까지나 제 옆에 계시지 않는 것을 아니까 사랑한다는 말을 한번이라도 더 하고 싶고 그런 마음을 좀 솔직하게 쓰려고 했어요. 그리고 여담이지만, 마돈나라는 제목이 정해지기 전에 이 곡의 제목이 ‘스물일곱’ 이였거든요. 예전에 바이러스라는 팀으로 스물 즈음에 라는 곡을 했었고, 그 뒤에 이제 키비(Kebee)가 스물 하나라는 곡을 했었고, 그리고 군대에 있을 때 메카(mecca of Virus)랑 저랑 바이러스로 이제 작업을 했을 때, 스물 셋이라는 트랙도 있고요. 그리고 그 뒤에 저 혼자 썼던 가사 중에 스물일곱이라는 가사가 있는데, 그 가사가 정리가 되서, 마돈나라는 제목으로 지어지게 됐어요.
힙플: A.B는 마돈나를 어떻게 생각하세요?
A.B: 저... 멍 때리고 있었는데.(웃음) 저는 감성이 죽었나 봐요. (하하하하하하! 모두 웃음)
힙플: (웃음) 전혀 다른 분위기의 이야기인데요. ‘한국 힙합’ ‘한국힙합 지킴이’ 이런 가사들은 어떻게 나온 가사들인가요?
M: Breath Fire 작업을 하기 직전이었어요. 제가 제 모습을 생각해도 제가 많이 흔들리고 있었어요... 말하자면 랩 스타일에서나 어떤 걸 내가 해야 되겠다라거나 어떤 게 더 멋있는 것이라거나 등등.. 뭐 이렇게 저렇게 흔들리고 있는 부분이 많았어요. 그랬는데, 션이슬로(sean2slow) 형이나 나찰 형이나 메타(META)형이나, 함께 있는 A.B 형이나, 넋업샨 형등... 형들이 저한테 해주는 말씀이 -술이 좀 취하셔서 지나가는 말로 하셨을 수도 있지만- 저한테는 진짜 필요했던 답들인 것 같아요. ‘네가 힙합이냐’ 라는 어떤 분의 질문에 그 때는 제가 바로 대답을 못하겠더라고요. 그냥 그 전까지는 ‘남들이 힙합이라고 생각하면 힙합이고 아니면 아니겠지, 나는 어쨌든지 랩을 좋아하는 사람이고 랩뮤직이라고 해도 상관없다’ 이런 마음이 저도 있어서 인지 그 질문에 대답을 못하겠더라고요. 그래서 그 뒤에 다시 질문을 받았을 때, 제가 대답 했던 것은 ‘힙합이 되고 싶다 그리고 내가 힙합을 대표하는 사람이 되는 것을 노력하고 싶다’라는 이야기를 했는데, 그 다음 질문이 ‘그럼 네가 하려고 하는 게 외국 힙합이냐 한국 힙합이냐?’ 라는 질문이었거든요.
뭐, 외국 힙합 한국 힙합 선 긋지 말고 그냥 힙합이란 것을 멋있게 보여 주면 되지 않냐 라는 그 의견도 맞다고 생각을 하는데, 저는 제 아이덴티티를 지키는 부분에서는 저는 한국 힙합이라는 단어에 좀 더 힘을 싣고 싶은 사람이 됐어요. 그 질문에 저는 한국 힙합이라고 말씀 드렸고, 전 한국힙합이죠. 왜냐면 전 한국 사람이니까요. 그리고 제가 이야기 하는 부분은 외국 거리가 아니고 한국 거리니까. 그리고 제가 원래 바라봤던 지점도 그 옛날에 MP(Master Plan)무대였었고, 그 당시에 무대에 계시던, 그 형들이 그렇게 얘기 했던 것들도 한국 힙합, 한국적인 힙합. -그게 완성이 됐지, 안 됐지를 떠나서- 제가 바라봤던 지점에서 나왔던 단어들이고, 제가 그 사람들을 바라보고 음악을 한 사람이니까 당연히 그 단어를 단단하게 하면 좋겠다라는 생각이 많이 들었어요. 한국 사람이니까 한국 거리를 이야기 하니까, 외국 사람이 그 야이기를 들어도 이건 되게 독특하다 한국적인 한국만의 느낌이 있는 것 같다라는 그 힙합이 완성되는 데 있어서 한 부분이고 싶어요. 그런 생각이 들고 나서 부터는 Breath Fire 라든가, 이번 앨범에서 한국 힙합 지킴이라든가 이런 이야기를 하는 것에 있어서 자신감이 좀 생겼고... ‘내가 하는 건 힙합. 내가 한국 힙합 보여줄게. 그리고 니들이 볼 때도 한국에도 힙합이 있구나, 마이노스가 하는 것만 봐도 알겠다.’ 라는 이야기를 할 수 있도록 저는 좀 그런 마음을 좀 가지게 됐어요.
힙플: 그럼 마이노스는 미국식 랩, 한국식 랩에 이런 것에 대해서는 부담을 갖거나 하지는 않겠네요?
M: 뭐 특별히 무조건 한글로 써야한다 이런 것은 없는데 제 가사에 있어서 좀 영어를 줄이고 싶다라는 생각은 좀 들어요. 저는 한국 토박이니까..(웃음)
A.B: 그런게 아니라 제가 한번 **했어요. 영어도 못하는 놈이 왜 틀려가면서 영어를 넣냐고(웃음)
M: 네. 그렇습니다.(웃음) 뭐, 특별히 일부러 영어가사가 멋있으니까 써야지 이런 생각은 안했는데, 쓴 가사들을 보니까 멋을 부렸다기보다는 영어로 안 써도 되는 부분이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힙플: 그러면 이건 제가 개인적으로 느끼는 부분일 수도 있는데 힙플 라디오나 힙플쇼 때의 멘트들로 유추해 보건데, 타이틀 곡 '사랑한다는 말'이 사랑 노래라서 부담 아닌 부담감을 느끼고 있는 게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어요.
M: 그 이유는 이번 앨범 전체적인 색깔은 좀 무겁고 둔탁하고 그런 느낌이 있는데서 왜 굳이 타이틀곡은 이런 노래로 말랑말랑 한 것을 골랐을 까라는 의견이 나올 것 같다는 걱정을 좀 했었거든요. 뭐 제가 그 가사에 있어서 부끄럽거나 그런 건 전혀 아니지만요.
A.B: 그러니까 쉽게 말해서 앨범으로 따지면, 앨범을 대표하는 곡이 아닌데 타이틀이니까.(웃음)
힙플: 이번 The Lost Files를 더 즐겁게 들을 수 있는 가이드라인을 제시해 주신 다면요?
M: 사람들이 왈가왈부 하는데, 그런 이야기도 있더라고요....‘이번 앨범도 비트를 마이노스가 다 선정 했다면 마이노스 비트 선정능력이 제로네.’(웃음) 이번 앨범은 다 옆에 계신 Artisan Beats 단 한명의 프로듀서가 그린 그림입니다. 순서도 다 고민하면서 짰기 때문에, 1번부터 끝까지 쭉 들었을 때 되게 하나의 맥락이 있다고 생각해요. 그 맥락을 지켜주는 것이 프로듀서이고. 그 맥락을 제가 해석한 게 ‘The Lost Files’죠. 전체 그림을 보신다면 조금 더 재미있게 앨범을 즐기실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힙플: 그럼 앞서 살짝 놓친 이야기를 해보면서 슬슬 마무리를 하겠습니다! A.B 가 말씀하신대로 가라사대의 움직임에 대한 이야기를 자세히 부탁드립니다.
A.B: 근데 왜 이삭이는 의논도 없이 먼저 터뜨렸는지...(웃음) 어쨌든, 말씀 드리자면, 원래 기존 멤버들... 음 세븐 (Seven of Da Crew) 형은 외국에서 음악과는 전혀 다른 일을 하시고 계시니까 하자고 얘기를 안했고, 가라사대는 예전에는 레이블이었지만, 이제는 순수하게 크루로써 움직일 거예요. 그래서 집시의 탬버린, 피타입(p-type), 저, 킵 루츠(Keep Roots), 프라이머리(Primary), 트래스패스(Trespass), 진보, 그리고 밝힐 수 없는 한 명.(웃음) 어쨌든, 그래서 대략 한 10명 정도 되는데 이제 패밀리로 앨범 제작을 하자 고 이야기 돼서, 모두 다 의기투합이 됐어요. 작업은 곡들은 시작이 돼서 저랑 킵 루츠, 프라이머리, 진보, 이렇게 작업을 하고 있고, 이것들을 토대로 서로 맞춰가려고 하고 있고요.
힙플: 그럼 올해 안에는 만나볼 수 있을까요?
A.B: 한 10월? 11월? 최대한으로 빨리 빨리 하고 싶은데, 뭐 진행되는 걸 봐야죠.(웃음)
힙플: 마이노스도 뉴올(Nuol)과의 프로젝트 작업을 공개했는데요. 자세한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M: A.B형이랑 이번에 낸 ‘The lost files’ 랑은 또 다른 느낌일 것 같아요. 어쨌든 제가 이야기꾼임에는 변함이 없으니까 저는 그냥 좋은 랩 하고 좋은 가사 쓰는 데 집중하는 거죠. 금방 좋은 앨범 또 나올 거예요.(웃음)
힙플: 마이노스는 많은 선배 뮤지션들을 존경한다고 이야기를 많이 하고 다니고, 가사에도 담는데, A.B 는 관심 있는 신인 아티스트 있나요?
M: Only Minos! 내가 암.(웃음)
A.B: 신인들을 잘 모르는데... 음. 도끼(DOK2)는 잘하는 것 같아요.(웃음)
힙플: 다 크루와 함께 시작했던 꽤 많은 뮤지션들이 음악 외에 다른 길을 택하셨는데, A.B는 주변 사람들이 음악을 접고 다른 길 갈 때 ‘나도’ 라는 생각은 없으셨나요?
A.B: 그런 적은 없어요. 음악을 시작 한 후로 다른 건 생각한 적 없어요... 솔직히 돌아갈 길이 없는 거죠.(웃음) 근데 물론 다른 길로 가려고 하면, 게임 회사나 이런 데는 취직 할 수는 있겠죠? 그런데 중요한 것은 저는 출 퇴근 하라고 하면 미칠 것 같네요.(웃음)
힙플: 정규앨범에 대한 이야기와 앞으로의 계획 부탁드릴게요.
A.B: 아직 구체적으로 얘기하기가 좀 그렇지만 우선 기본적으로 아이디어들은 있으니까 콘셉트를 조금 더 구체화 시켜서 가능하다면 올해 안 혹은 내년 초에는 발표하고 싶어요.
M: 가사적인 부분에서 이번 앨범 까지는, 개인적으로 제 아이덴티티를 찾는데 있어서 좀 중요한 걸음들이었다고 생각해요. 이제부터는 분명 세상에 좀 더 도움이 될 수 있고. 사람들을 위할 수 있는 가사를 써야죠.
감사합니다!
인터뷰 | 김대형 (HIPHOPPLAYA.COM) 사진제공 | EASTSTAR ARTVILLE PRODUCTION
30 Comments 손찬영
2009-07-22 18:38:16
미투
이승열
2009-07-22 18:36:02
선리후감
2009-07-22 18:45:03
내가 앎 ㅋㅋ
황원재
2009-07-22 18:50:05
A.B님 다음 앨범 기대할게요 +_+ !
최용재
2009-07-22 18:53:25
요 마이노스 ~ 감상해야지 ㅋ
예스맨
2009-07-22 19:11:31
잘 봤습니다. 바이러스 이루펀트 시절땐 제가 힙합을 몰라서 그때의 곡은 못들었습니다만... 1집때 부터... 좀 반했다구나 할까요... 아티슨비츠님은... 연애불변의 법칙때부터.. 관심을 가지길 시작... 많이 늦었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 앨범 사서 잘 듣구있습니다!
유치상
2009-07-22 19:32:56
가라사대가 나온다가라사대가 나온다가라사대가 나온다가라사대가 나온다가라사대가 나온다가라사대가 나온다가라사대가 나온다ㅍ가라사대가 나온다 진짜 오랜만에 제대로된 한국정통힙합을 듣겟네
오민섭
2009-07-22 19:33:42
gee
클라우
2009-07-22 19:51:28
잘 읽었습닭 오랜만에 정독
케이엠
2009-07-22 20:39:40
커버낫에서 의상 협찬받았군요...
손다빈
2009-07-22 21:23:19
아 마이노스 독사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넘 귀엽다 인터뷰 잘읽었습니다 두분다 너무좋음 ㅠㅠ
정재관
2009-07-22 23:43:56
역시 미노님의 입담 ㅋㅋㅋㅋㅋ ab님이 원래 하드코어 프로듀서셨구나 더뮤지엄에서 첨 알아서 완전 째즈 프로듀서이신줄 알았는데... 레이, 연애불변 정말 좋았습니다!!!
이진호
2009-07-23 10:10:40
이번 앨범 너무 좋았어요 ㅎ 마이노스 형님 진짜 한국힙합 대표하시는 Real MC 뉴올 앨범도 기대되요ㅎ 랩을 갈수록 잘하시던데.. 참 대단해요 ㅋ
유상수
2009-07-23 10:21:59
가라사대가라사대가라사대가라사대가라사대가라사대가라사대가라사대가라사대가라사대가라사대가라사대가라사대가라사대가라사대가라사대가라사대가라사대가라사대가라사대
김동진
2009-07-23 10:52:19
제가 한동안 좋아하던 노래가 천리안 시샵 모임 때 받은 2000 대한민국 중, '파수꾼' 이라는 노래였습니다. 그때는 고등학생이었고 언더 오버 이런거 (지금도) 따지는 것도 아니고... 그냥 '다크루'가 누구지? 라는 생각만 잠깐, 하고 노래방에 이거 왜 안나오냐? 는 생각만 줄창 하고 있었습니다 ㅎㅎㅎㅎ 개인적으로 뮤지엄도 매우 좋게 들었는데 작곡가 등등은 찾아볼 생각도 안하고 있었죠. 가끔 힙플 라디오를 듣다가...넋&마님 것을 듣고 있는데 A.B 라는 사람이 예전 제가 기억만 하던 사탄이라는 사람이란걸 알게되고, 그 라디오에서 타이틀도 듣고, 반가워서 바로 앨범도 구매하고, 이제는 절충2 다음로 제가 가장 좋아하는 앨범입니다. 마이노스님과 나이가 같아서 그런진 몰라도 가사가 하나하나 와닫는데 마돈나 저도 정말 좋아요. 싸이 BGM 까지 등록 했습니다! 두분 완전 응원!! 더 좋은 노래 계속 만들어주세요!!
김은지
2009-07-23 13:08:57
아 마이노스 겹당ㅋㅋ
정창수
2009-07-23 15:27:55
AB 안경알 있나?
경규철
2009-07-23 19:44:11
와우 마이노스
신승원
2009-07-24 14:45:10
뭐? JU 형네에 있었다구?
신용우
2009-07-25 19:23:43
제가 그 전에 제가 이루펀트(Eluphant),
임정환
2009-07-25 19:59:41
내가암
최주연
2009-07-25 23:58:01
두분 화이팅입니다 언제나 기대하고있어요
wa$$up
2009-07-26 21:50:34
굿!
한경연
2009-07-27 07:21:37
역시 도2 는 굳이구나
정진권
2009-07-28 21:57:49
인정받는 도끼
최용혁
2009-07-29 01:28:34
아흑 마이노스형짱
김윤균
2009-08-01 10:29:41
솔직한 리뷰 잘봤습니다 ..
전승호
2009-08-25 18:30:36
우앙미노형굿
박혜경
2009-09-23 04:15:46
마이노스 ㅋㅋ대구의 자랑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김윤희
2009-12-18 02:55:13
핫초코 마신 기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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