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힙합플레이야인터뷰 'Street Dream' DJ JUICE 와의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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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reet Dream' [DJ JUICE] 와의 인터뷰

 힙플  20504 2008-07-10 21:19:39

힙플: 힙합플레이야 회원 분들, 그리고 흑인음악 팬 분들께 인사 부탁드립니다.

JUICE: 안녕하세요~힙합플레이아 식구 여러분!! DJ Juice입니다~~


힙플: BUST THIS 해체 이후 어떻게 지내셨어요?

JUICE: Bust This 쇼 케이스와 굿바이 파티를 마치고 나서, 잠깐 일본에 가서 여행하면서 맥주 먹고 왔고요. 계속해서 앨범 작업하고... 맥주 먹고, 앨범 나오고 나서는 공연 준비하고, 맥주 먹고... ... 그랬던 것 같네요. 거의 대부분의 시간이 앨범과 관련 된 일들을 하면서 지냈어요.


힙플: 말씀해 주신대로 첫 솔로 앨범 ‘STREET DREAM’을 BUST THIS 앨범을 끝내자마자 기획/작업이 시작 된 것으로 알고 있어요. 작업기간은 얼마나?

JUICE: 작업기간은...짧게 보면 일본여행 다녀오고 나서 2월말부터 5월까지 100일 남짓 이라고 할 수도 있고요, 길게 보자면 Bust This 앨범을 준비하면서 계속 곡 작업은 하고 있었어요. 원래는 5월 중순까지 연기가 되어 있던 상태라 그 안에 끝내려고 좀 타이트 하게 달렸던 것 같아요. 몇몇 분들은 알 고 계시겠지만, Bust This의 앨범은 후반 작업 외에는 다 준비가 되어 있던 상태라서 Bust This 앨범 작업을 하면서도 곡 작업은 계속 준비 할 수 있었던 상황이었고요.


힙플: 첫 앨범! 좋은 반응들이 대 부분이에요, 어떠세요? 이런 반응 예상은 하셨나요?

JUICE: 예상 이라가 보단 조마조마 했죠. Bust This 앨범을 내고 나서 가장 아쉬웠던 부분 중에 하나가 사람들의 반응이었거든요, 좋다, 나쁘다 하는 얘기 자체가 거의 없었으니까요. 저희는 나름 ‘쉽고, 밝고 신나는 턴테이블리즘’이라는 의도에 충실하게 퍼포먼스 하고 앨범을 만들었는데, ‘Bust This 귀여워요’ -저 보단 짱가형 (웃음)- 하는 정도의 반응이 전부였으니까요. 스크레치 구상이나 전체적인 그림은 형이랑 같이 그렸지만, Bust This앨범의 대부분의 곡을 만든 저로서는 음악적인 피드백이 오지 않는 것의 안타까움이 좀 컸어요.

그래서인지 모르겠지만, 이번 솔로 앨범을 내고 나서 솔직히 반응이 어떨지 많이 궁금했었어요. 힙플이야 자주 들르지만, 그전엔 커뮤니티에 올라오는 글을 잘 읽는다거나 하진 않았거든요. 요즘은 솔직히 매일 보고 있는 것 같아요.(웃음) 근데 앨범을 딱 내고 나서 처음 커뮤니티에 저와 관련 된 글이 올라 왔던 게...제 기억으론 ‘DJ Juice 앨범 보내 주실 분..’이었어요. 아.... 반응은 둘째 치고 저번보다 더 최악이구나 싶었죠. 그러고 나서는 대부분의 분들이 좋게 들어주시고 제가 원했던 저에 대한 ‘음악적인 관심’이 어느 정도는 생기고 있는 것 같아서 하루하루 행복해 하고 있었어요. 좋게 들어주셔서 너무 너무 감사합니다!!!


힙플: STREET DREAM. 의미심장한 타이틀을 내포하고 있는 것 같아요. 소개 부탁드릴게요.

JUICE: MC라는 포지션은 가사로, 렙으로 직접 자기가 담고자 하는 메시지를 전달하지만, DJ로서 그리고 프로듀서로서 어떤 메시지를 담고, 어떻게 전달해야 할지는 큰 숙제였던 것 같아요. 앨범을 준비할 당시 참 고민이 많았었는데, 군대문제도 그렇고, 음악을 계속 할 수 있을까 하는 초조함도 그렇고... 결론은 가장 저답고, 제가 하고 싶은 얘기를 담은 거죠. 저한테나 제 음악을 들어주시는 분들에게나...

고등학생 때는 아침에 등교 할 때마다 힙합음악을 들었었는데, 하루 중 그때가 가장 행복했었던 기억이에요. 그땐 뭐가 그렇게 힘들었는지 지금은 기억도 잘 안 나지만, 세상의 모든 고민과 어려움을 나 혼자 다 겪고 있다는 착각에 빠져 있었죠. 뭐 대학은 왜 가야하는지,,이런 종류들이었던 것 같은데, 가사도 모르는 음악들이 그때는 참 힘이 됐어요. 제 음악이 누군가에게 그때 제가 듣던 음악 같았으면... 이라는 생각이었어요. 가장 힘들 때 힘이 될 수 있는...

STREET DREAM의 STREET은 제가 몸담고 있는 문화를 칭한 것이고요, DREAM은 그 안에 몸담고 있는 모든 사람들이 이루고자 하는 꿈을 의미해요. 꼭 음악뿐만 아니라 그림을 그리는 사람이건, 사진을 찍는 사람이건, 그 길을 걷고 있는 이유가 있는 거잖아요. 뭐 한마디로 일축하자면 ‘힘들지만 우리 계속 우리의 길을 걷자’라는 의미에 가까울 것 같아요. 나라가 어지럽고, 경제는 경제대로, 또 공부하는 학생분 들은 학생분들 데로 ‘*같다...힘들다...’라고 생각 할 수도 있지만, 음악을 통해 그런 면을 담고 싶지는 않았어요. 그런 걸 모르고 가리자는 것이 아니라, 좆같고 힘들지만 각자 자기 길을 걸어간다면 좀더 좋은 음악, 좀더 좋은 그림, 좀 더 좋은 세상이 되지 않겠냐는 뭐 그런...


힙플: 참 좋은 이야기네요. 이번 솔로 앨범. 그것도 프로듀서로써의 첫 앨범인데, 인스트루멘탈로 채워진 앨범과 현재의 앨범처럼 참여진이 다수 참여하는 앨범 사이에서 고민은 없으셨어요?

JUICE: 솔직하게 말씀드리면 없었죠. 모든 부분의 진행을 자비로 하는 상황자체도 제게는 큰 모험인데, 저 자체가 잘 알려지지 않은 상황에서 인스트루멘탈 앨범을 준비한다는 것은 아무래도 무리하는 면이 있었죠. 둘 사이를 놓고 고민 한 것이 아니라, 아예 지금 단계에서 하고 싶었던 것이 이런 형태의 음반이었어요. 어떤 면에서는 피쳐링진의 힘을 업고 가는 것이 사실이지만, ‘피쳐링진만 보고 음악을 듣게 되는 분들에게 제 음악을 확실하게 어필 한다면 성공이다’라고 생각했고, 음악을 들어주시는 분들이나 제 앨범을 도와주신 많은 뮤지션 분들에게도 부끄럽지 않은 결과물을 드리려고 노력 했어요.


힙플: 수많은 참여진이 참여했으나, 일관 된 혹은 일맥상통하는 주제들로 트랙들이 채워진 것 같아요. 가사 면에 있어 커뮤니케이션이 어떻게 진행 되었는지 궁금한데요.

JUICE: 제가 담고 싶은 주제들이 분명히 있었지만, MC분들에게 작업을 부탁하는 입장에서, 주제를 한정 하는 것이 처음엔 실례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있어, 일일이 물어봤어요. 제 앨범이니까 그게 맞다 말씀해주시는 분들, 주제를 정하는 것이 어떤 하나의 미션이라 오히려 흥미 있어 하시는 분들, 대부분 긍정적인 방향이었고, 또 특별히 주제가 떠오르지 않았던 곡들은 앨범에서 담고자 하는 것을 얘기한 후 마음대로 써주세요 했던 곡들도 있고요.


힙플: 모든 곡들이 그럴 수도 있었겠지만, 가사 면에 있어서 디제이 쥬스가 하고 싶었던 이야기와 가장 가깝게 담긴 트랙이 있다면 어떤 트랙인가요? 또, 따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JUICE: 그러고 보니 ‘You Got Snuffed'와 ’Heavy Smoker'외에는 전부 주제를 드렸던 트랙들이네요.(웃음) 가장 가까운 트랙이라기 보단, 대부분의 트랙들이 MC분들의 가사에 주제가 확실히 드러나 있으니 간단하게 몇몇 트랙들을 설명 드리는 편이 좋을 듯해요.

먼저 ‘01.Independence’는 말 그대로 저의 독립에 대한 얘기를 담았어요. Bust This의 이미지를 벋고 새로운 이미지와 느낌을 주고 싶었거든요. 참고로 여기에 사용 된 보컬 소스는 우리나라의 ‘독럽선언서’를 낭독한 LP에서 따온 것이고요. ‘02.Enter The Dream’은 제가 몸담고 있는 Elementree Crew의 주제곡 같이 만들었던 곡이었어요. ‘03.STREET DREAM'은 앨범의 타이틀이자 타이틀곡인 트랙으로 앞에서 말씀드렸던 내용들을 담으려고 많이 노력했고요. ‘04.The Wall Destroyer'는 우리나라에서는 최초로 그리피티 아티스트인 JNJ CREW의 주제곡으로 만든 곡이에요.

'08Tea Break'은 앨범을 순서대로 듣는다면 쉬어가는 트랙이고요, 대만에 공연을 하로 갔던 적이 있었는데, 대만은 산위에서 차를 마시는 문화가 있다고 하더라고요. 관광 삼아 산에 올라가서 차를 배터지게 마셨던 적이 있었는데, 그때의 인상을 생각하면서 만든 곡이었어요. 영화를 본다고 생각하면 ‘13.발자국’이 엔딩 장면이고 '14.When Did You...'은 엔딩 스크롤이 올라가는 장면을 생각하고 배치를 했어요. 마치 영화가 끝나고 엔딩 스크롤이 올라갈 때 많은 사람들이 그냥 나가듯이 좀 지루하시다는 분들도 있었는데, 저는 영화 ‘브라운 슈가’를 보고 느낀 제 의도 데로 재밌게 나온 것 같아 만족해요. ‘15.To Be Continue'는 이런 맥락에서 설명 드리면 엔딩 스크롤도 다 올라가고 나서 나오는 다음편의 예고와 암시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네요.


힙플: 이 수 많은 참여 진 선정에 어려움은 없었나요? 쥬스와 인연이 있는 거의 모든 mc/vocal 들이 참여한 것 같긴 하지만요.(웃음)

JUICE: 참여 진 선정의 어려움이라기보다는, 그 전엔 대부분 스크레치 세션 등 작업을 부탁 받는 입장이었는데, 막상 작업을 부탁하는 자체가 익숙하지 않은 것이 참 어려웠어요. 도와주고 싶은 마음은 있지만. 다른 분들 각자의 작업 스케줄과 사정이 있다는 걸 너무나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말을 꺼내기가 쉽지가 않더라고요. 말씀대로 그동안 음악 생활을 하면서 인연이 있는 모든 분들께 부탁을 드렸었고, 작업물로서의 인연은 없지만, Bust This의 앨범을 좋게 들어주셨던 분들도 흔쾌히 작업에 응해 주셨어요. 다시 한 번 모두들 너무 너무 감사합니다!!!


힙플: 반대로, 사정상 참여하지 못한 아티스트가 있다면요?

JUICE: Nas형의 내한이 취소가 안 됐다면 부탁을..... 농담이고요.(모두 웃음) 지금 생각하면 무슨 깡이었는지 모르겠는데, 작업 시작하기 전에 힙합하시는 분들이 아닌 다른 쪽 뮤지션 분들에게 직접 연락을 했었어요. 꾀 많은 분들에게 직접 연락들 했었는데, 그 중에서도 조덕배 선생님이이나, 한영애 선생님 같은 분이랑 어렸을 때부터 너무 작업을 하고 싶었거든요. 조덕배 선생님은 성대결절 이라 힘드시겠다고 하시고, 한영애 선생님은 지금까지 음악을 해오시면서 다른 사람 음반에 노래를 해준 적이 없어서 좀 부담스럽다 하셔서 아쉽게도 같이 작업 할 수 있는 영광은 못 가졌지만, 제가 할 수 있는데 까지는 해본 것 같아서 이 일자체도 저한텐 큰 배움이었어요. 힙합 쪽 뮤지션들은 Sean2 Slow형님께서 도와주시기로 하셨다가 형님의 결혼준비 시기와 맞물려 아쉽게 참여를 못 해 주셨고요, E-sens도 오래 전부터 같이 작업하기로 했었는데 서로 타이밍이 잘 안 맞고 앨범의 마무리 시기가 되서 참여하지 못하게 됐어요.(웃음) ‘센스야 담엔 꼭 같이 작업하자’(웃음)


힙플: HELLO BUST THIS! 의 타이틀곡과, 이번 앨범의 타이틀곡에도 샛별이 함께 했어요. 샛별은 타이틀 곡 외에도 많은 부분 참여해 주셨는데, 샛별과는 아주 돈독한 사이 같아요.

JUICE: 샛별이는 한살 동생이구요.(웃음) 만난 지는 정말 오래 됐네요, Bust This가 가리온의 Bask Up DJ로 활동 할 당시에 형님들의 권유로 ‘파워 플라워’라는 밴드와 연이 닿아 객원 DJ로 여러 번 공연을 했었는데, 샛별이는 ‘파워 플라워’의 코러스였어요. 우와...그땐 정말 어렸네요.. 저나 샛별이나 짱가형이나 (웃음) Bust This의 타이틀곡인 'Love DJ'는 Bust This에게도 의미 있는 곡이지만, 샛별이 에게도 피쳐링이 아닌 첫 솔로 곡으로서 엄청 의미 있는 작업이었을 거예요. 무엇보다 너무 잘 하니까(웃음), 자연스럽게 이번 앨범 타이틀과 여러 부분을 부탁했고요, ‘Brand New Soul’의 샛별 버전은 샛별이가 하고 싶다고 말해서 탄생하게 됐고요, 그 외에도 너무 많은 부분을 도와줘서 이제는 제가 하나 하나 갚아야죠. (웃음)


힙플: 비교적 신인인 Jolly V에 대한 소개 부탁해요. Bust This 리믹스 컴피티션 입상자로 알고 있는데요.

JUICE: 네, 리믹스 컴피티션 때 듣고 ‘뭔가 다듬어 지진 않았지만 신선하다.’ 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앨범에 같이 하면 재밌겠다고 생각했는데, 딱히 연락 할 길이 없더라고요, 근데 미니홈피 주소를 어떻게 알게 되어서 한번 연락을 해봤죠. 그렇게 해서 작업을 시작하게 됐고요, 곡이 먼저 있었던 것은 아니고, 본인이 하드코어 한 비트에 하고 싶다고 해서 거기에 맞게 비트를 만들고 작업을 하게 됐죠.(웃음) 뭐 제 앨범을 통해서 처음 알려지게 된 여성MC이기도 하지만, 앞으로의 발전을 저도 지켜보려고요.(웃음)


힙플: 참여진 과의 에피소드들이 영상으로 업데이트 되고 있는데, 특별히 기억에 남는 작업이 있나요?

JUICE: 특별히 기억에 남는 다기 보다는 모든 작업 하나하나가 저에게는 공부였어요. Minos, Zito, Optical Eyez형들의 편안하고 프리 한 녹음 분위기도 좋았고, 넋형(넋업샨)의 겸손함, Soulman형과 RHYME-A의 철저함, 가리온의 연륜 등등 일일이 다 나열하기 힘들 정도로 많은 것들을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죠.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랑 작업을 해볼 기회가 많지는 않으니까요. 각자가 작업하는 스타일이 다르고, 준비해오는 방식이 다르고 하니 저와 비교에서 이런 점은 이렇구나, 저런 점은 내가 더 신경 써야 되는구나, 하면서 작업하는 과정들이 공부이고 힘들기도 했지만, 너무 즐거웠어요.


힙플: 아주 다양한 스타일의 비트들이예요. 이번 앨범을 통해, 추구한 바가 있다면요?

JUICE: 말씀하신 데로 다양한 스타일을 추구 했어요. 이제 첫 걸음을 한 건데, 하나의 스타일로 굳혀지고 싶지는 않았거든요. ‘Bust This에서는 이랬는데 이런 스타일도 하네’, ‘어! 저번 앨범이랑은 또 다르네.’이런 말들이 듣고 싶어요. 자기 스타일이라고 하는 것은 수년간의 노력과 시간이 지나 만들어 지는 것이라고 생각하거든요. 어떻게 보면 지금 하는 모든 작업들이 ‘내 것이다’라는 것을 만들어 가는 과정일 것이고요.

물론 만드는 방법에 있어서는 제가 좋아하는 방법이랄까, 노하우는 쌓여 가고 있고, 그런 게 정말 스타일이라고 생각하는데 그건 만드는 입장에서 인 것 같고요, 저 뿐만 아니라 다른 분들도 Primo나 Pete Rock 또 다른 여러 뮤지션의 스타일을 따라하고, 영향을 받아 지금의 작업물들이 나오는 것이지 ‘이게 내 스타일이야’라고 단번에 정하는 것은 좀 아닌 것 같아요. 자기 색을 찾는 것은 그만큼 어려운 것이고, 저는 지금 제가 표현 할 수 있는 범위를 넓히면서 제 스타일의 깊이를 찾아 간다고 생각해요.

뭐 그런 면에서 얼마 전에 나왔던 랍티미스트(Loptimist, 이하: 랍티)의 앨범이 전 참 좋았어요. 저와 같은 생각을 했는지는 모르겠지만, 랍티가 원래 하던, 사람들이 생각하는 랍티의 스타일 데로 앨범을 냈다면 분명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긴 했겠죠. 하지만 뭔가 하나에 갇혀있지 않고 새로운 부분에서 자기 영역을 넓혀가려는 시도가 보기 좋았어요.(웃음)


힙플: 힙합.. -그 사운드(비트) 적인 측면에서- 힙합 곡에서 중요시 되어야 하는 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해요? 혹자는 드럼라인과 베이스라인의 조화. 혹자는 스네어라고 말하기도 하고요.

JUICE: 네, 뭐 맞다면 맞는 말이죠. 그런데 제 생각에는 왜 그런 답에 나왔을까 하는 배경에 대해 생각해 보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어디까지나 제가 생각해본 그 답에 대한 배경이긴 하지만, 힙합은 분명 문화이고 음악적으로 보자면 DJ로부터 시작했죠. DJ가 같은 판의 일정 부분을 반복해서 돌리고 그 위에 MC들이 렙을 하고, 여기서 DJ가 일정 부분 반복해서 돌리는 부분이 Loop이고 Sample이 되었던 것이고, 추후에 샘플러나 여러 장비들이 개발되면서 그 샘플 위에 자신들이 원하는 드럼 소스와 베이스를 섞게 된 것이죠. 추측해 보자면, 그 당시의 장비들로서 표현 할 수 있는 부분들이 그 정도이었을 수도 있고, 흑인들의 리듬을 중요시 하는 성향 때문이던지, 또는 다르게 생각해보면 Hiphop Producing의 생각 할 수 있는 범위가 거기까지였던 것이라고 생각해요.

물론 그런 방식의 작업이나, 드럼과 베이스에 치중한 것을 폄하 하려는 게 아니라, 그런 발전 과정과 배경을 거쳐서 나온 얘기라는 것이죠. 드럼과 베이스, 그리고 스네어는 분명 중요합니다. 하지만 문화적으로나 음악적으로나 훨씬 발전했고, 발전해가고 있는데 그 안에서만 생각하는 것은 아니라는 말이죠. 그때보다 훨씬 좋은 환경과 장비가 있는데, 생각 할 수 있는 범위가 훨씬 넓은데 그것만 생각한다면, 연구하는 범위가 거기까지만 미친다면, 힙합은 자유라고 말하면서 힙합 안에 자신을 가두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힙플: (개인적으로) 베이스라인이 유독 인상적이었던, 타이틀 곡 STREET DREAM 소개 부탁합니다.

JUICE: 베이스가 유독 인상적 이셨나보네요? (웃음) 작업을 하다보면 엄청 오래 걸리는 트랙도 있고, 몇 시간 만에 뚝딱 만들어지는 경도도 있는데, STREET DREAM 같은 경우는 후자 쪽이었어요. 만든 지는 1년이 넘은 것 같은데, 그 당시 저의 심정을 가장 잘 담고 있는 곡이라고 생각해요. 만들자마자 ‘넌 무조건 타이틀이다 이 녀석아’라고 속으로 생각했어요.(웃음) 넋형이 하시게 된 계기는 일단 여러 비트들을 CD로 구워서 드렸는데, 형이 그 곡을 고르시더라고요, 그래서 ‘형 타이틀 곡 당첨~’ 이렇게 된 것이죠.(웃음) 타이틀곡이라고 하니 처음엔 부담스러워 하셨는데, 형 개인적으로도 첫 랩 솔로이고 여러 가지로 신경을 많이 써주셔서 좋은 결과물이 나온 것 같아요. 그리고 ‘리릭컷’을 구성할 때 꼭 Meta형과 Sean2 Slow형의 목소리를 써야겠다고 생각 했었어요. 제가 사용한 두 분의 가사에 제가 담고 싶은 메시지가 딱 정확히 담겨 있었고, 기술적인 것 보단 내용적인 부분에 신경을 많이 썼어요. 잘 안 들리시겠지만, ‘I Hit the Street with Beatz'라는 부분을 찾았을 땐 뭔가 ‘정답’같은 느낌이었어요.


힙플: The Wall Destroyer는 JNJ 크루를 모델로 한 점도 인상적이었지만, 에픽하이의 'Eight by Eight'과 같은 샘플로 조명을 받기도 했던 곡이다. 역시 곡 소개 부탁.

JUICE: 몇 년 전 JNJ CREW가 홈페이지를 만들 때, 사용 될 음악을 부탁하셔서 만들었었는데(현재 JNJ CREW 홈페이지에서 나오는 음악), 그 곡은 뭔가 JNJ의 색깔보단, Bust This의 색깔을 담고 있는 것 같아서 형들을 테마로 한 형들의 곡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고 작업을 했었어요. 맨 처음에는 스크레치 트랙으로서 스크레치만 있었고요, 추후에 JNJ CREW의 전시회를 하게 될 때 사용될 영상에 쓰신다고 하셔서 다시 작업을 하고, 제 앨범에는 G.A.S.S형의 도움으로 지금의 트랙이 나온 거죠. 에픽하이의 곡과 같은 샘플인지는 저도 힙플에 올라오는 글을 보고 알았고요. 그냥 재밌었어요. 그런 부분들이 사람들한테는 얘기꺼리가 되는지를 처음 알았으니까요. 뭐 저는 전통적인 방법에 따라 작업을 했고요, 에픽하이 분들이 어떻게 작업을 하셨는지는 모르죠..(웃음) 아 근데 많은 분들이 착각을 하고 계신 것 같은데 시퀀싱이라는 건 작법의 종류가 아닙니다.(웃음)


힙플: 수록곡 Enter The Dream에서 다뤄진 이야기지만, ELEMENTREE는 어떤 크루? 어떤 집단인가요?

JUICE: Elementree는 DJ, Graffiti, MC, B-Boy, 흔히 말하는 힙합의 4대 요소가 모여서 만든 크루고요,2004년도 쯤 결성이 된 것 기억이에요. 처음에는 단순히 Hiphop을 중심으로 움직임을 만들어 보자는 취지였는데, 서로 지낸지가 오래되다 보니 자연스럽게 친목에 가까운 모임이 됐고요. 이제는 Hiphop을 넘어서 Street 문화 전반에 걸친 여러 사람들과 움직임을 같이 하려는 재밌고, 의미있는 Crew라고 할 수 있어요. 맴버로는 JNJ CREW, 넋업샨, DJ 짱가, DJ Juice, Kebee, Paloallto, R-est, The Quiett, 샛별, 20th Century Boyz 가 있습니다.


힙플: 참 다양한 분야의 아티스트들이 모여 있어, 하나가 됐을 때는 꽤 큰 시너지가 있을 것 같아요. 앞으로 크루로써의 방향성에 대해서 소개해 줄 수 있나요?

JUICE: 음...이런건 JNJ CREW의 Artime Joe형한테 물어보면 참 좋을 텐데 말이죠...(웃음) 아마 얼마 전에 했던 Elementree의 쇼 케이스 형상이 나오는 데로 힙플을 통해서건 다른 방법이건 공개가 될 예정이고요, 9월 정도쯤 공연 계획이 있는 상태 입니다. 가장 중요한 건 마음 맞는 동료들, 사람들과 함께 재밌고 의미 있는 무언가를 계속...그리고 천천히 만들어 가는 것이 Elementree Crew의 방향성입니다.


힙플: 앞서도 살짝 이야기해 주셨지만, 이번 앨범은 특별히 소속사 없이, 녹음실 부킹, 참여진 섭외 등등 하나부터 열까지 혼자의 힘으로 작업해 낸 앨범이잖아요. 어려움이 많았을 것으로 사료 된요.

JUICE: 정말 어려웠죠. 옛날에 누군가에게 이런 말을 들었던 거 같아요, 한국의 고3처럼 산다면 못 이룰게 없다고..(웃음) 고3이 후로 이렇게 열심히 살아 본적이 없었던 것 같은데, 하루하루가 새로운 문제가 생기고 한고비를 넘기면 또 다른 고비가 찾아오고 여러 면에서 많이 힘들었어요. 뭔가 또 그 어렸을 때처럼 서러운 감정이 생기기도 했고, 혼자라는 게 힘들기도 했고요. 처음엔 혼자 힘으로 하고 있다고 생각했었는데, 지나고 나니 혼자였다면 절대로 할 수 없었을 일을 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너무 많은 분들이 도와주셨기에 가능했고, 앨범으로서 들어나는 분들 외에도 그분들 하나하나가 없었으면 할 수 없었던 작업들이었어요. 앨범을 만드는 처음부터 끝까지가 정말...STREET DREAM이었죠..(웃음)


힙플: 긴 시간 수고하셨고요! 앞으로의 계획에 대한 소개 부탁드릴게요.

JUICE: 어떤 형태로 진행 될지 아직 말씀드릴 수는 없지만, 앞에서 말했듯 ‘To Be Continue'라는 예고편을 보였던 것에 대한 답이 있을 것 같아요. 그 외에는...한 달간 작업을 안했으니 이제 다시 시작해야겠죠, 맥주 마시면서 (웃음)


힙플: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이야기 부탁드립니다.

JUICE: Meta형께서 전에 ‘그 나라의 힙합문화의 발전도는 DJ문화의 발전으로 측정한다.’는 말씀을 하셨던 것이 기억이 나네요. 저 뿐만 아니라 다른 많은 DJ분들께도 많은 관심 가져 주셨으면 좋겠고, 여러 DJ분들도 좋은 움직임을 많이 보여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꽤 긴 인터뷰였던 같은데 여기까지 읽어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리고요, 제 음악을 좋게 들어 주신 분들께도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앨범을 사주신분들께는 정말정말 감사드리고요!!!(웃음)


■ 인터뷰에 응해 주신, DJ Juice 에게 감사의 말을 전합니다.

인터뷰 | 김대형 (HIPHOPPLAYA.COM) 사진 | WWW.DJ-JUICE.NET

35 Comments 이용진

2008-07-11 00:24:35

엘레멘트리 크루도 첨알았네요 그리고 곡들 하나하나가 다 맘에 들어요 진짜 앨범산거 후회안하고 있음^^; 2집도 기대할게요

서수일

2008-07-10 23:39:42

드디어1등

정성훈

2008-07-10 23:39:57

우와 첫 1빠 ㅋ ㅋ 감사 감사

정성훈

2008-07-10 23:40:19

아놔 쓰는 동안 밀렸네.. 어쨋든 2빠

최진욱

2008-07-10 23:42:05

잘봤습니당

공준호

2008-07-10 23:44:46

오홋10위권안은 난생처음

김피디

2008-07-10 23:48:21

인터뷰를 감상하신 후, 건전하고 즐거운 피드백!(feedback)을 보여주세요-! 뉴스/인터뷰 등의 콘텐츠에서 등수 놀이는 자제하는 힙플이 되었으면 합니다!

여진아

2008-07-10 23:50:03

우와ㅋㅋㅋ잘봤어염 !

이강원

2008-07-11 00:04:58

인터뷰 잘보았고 2집도 생각중이시라니 어떤 라인업일지 궁금 이번 앨범샀고 제일 좋아하는 솔컴의 키비 덕화 로퀜스 뢈어택의 참여 그리고 가리온 마이노스 팔로알토 하여튼 라인업만으로도 후회없는 선택

이수현

2008-07-11 00:12:41

전 다른 노래보다 로퀜스의 신26가 제일 인상 깊게 들었는데 그 얘기가 안나와서 정말 아쉬워요 ㅜ

이건진

2008-07-11 00:14:12

오호

오민

2008-07-11 00:15:22

선립 후감상 ㄱㄱ

이선규

2008-07-11 01:08:44

3번트랙에서 가리온이랑 션이슬로우의 목소리에도 사연이 있군요 ㅎㅎ 잘봤습니당!

홍경우

2008-07-11 02:29:22

최고최고~테이크님이 피쳐링한 발자국 이야기도 없는듯 ㅠㅠ

짐승

2008-07-11 04:27:27

진짜 앨범 좋게들었어요 ㅎㅎㅎ 발자국 제일 좋게들었는데 ㅎㅎㅎ

김규범

2008-07-11 07:22:39

‘그 나라의 힙합문화의 발전도는 DJ문화의 발전으로 측정한다.’ 당연한 말이지만 왠지 인상깊군요.

김해진

2008-07-11 10:41:05

우왕.. 웃음이 많으시군요..

박주성

2008-07-11 11:12:39

‘그 나라의 힙합문화의 발전도는 DJ문화의 발전으로 측정한다.’ 이야 단군메타께서 언제 이런 멋진 말을...허허

남완식

2008-07-11 15:08:05

오..... 긴인터뷰글 다 읽고나니.. 정말 이번 앨범에 남다른 애착을 갖고 계시는것같네요.. 허허허~그진지함이 앨범에 다BOSS (토론) 보여진거 같습니다!!! 앞으로 묵묵히 잘 걸어가시길 옆에서 응원하겠습니다!!

이경희

2008-07-11 15:38:56

쥬스님앨범 참좋게들었습니다 사고도 후회안가는 멋진 앨범이었어요 ㅎㅎ

신수경

2008-07-11 16:12:38

선리플 후감상

한동희

2008-07-11 17:05:25

오옷 쥬스 정말 좋게 들었는데~_~ 선리후감!!

김성완

2008-07-11 17:28:44

dj juice님 앨범 진짜 좋게 들었어요 :) 샘플커팅도 진짜 깔끔했구요 ㅎㅎ 스네어도 굉장히 신선했어요 특히 인디펜던스와 브랜드뉴소울의 스네어는 새로운 느낌 :) 여튼 감사히 잘들었습니다 ~~ 인터뷰도 잘봤습니다 !! ㅎㅎ

김현진

2008-07-11 20:01:49

ㅇㅅㅇ

최주연

2008-07-11 23:30:58

너무너무 잘듣고있습니다 오랜만에 곡 하나하나가 다 좋은 앨범을 들어봐요 감사해요 ;)

곽상윤

2008-07-12 00:28:11

맥주 먹고 싶다 ~

오경수

2008-07-12 00:49:16

멋지다

김하늘

2008-07-12 01:34:48

"고등학생 때는 아침에 등교 할 때마다 힙합음악을 들었었는데, 하루 중 그때가 가장 행복했었던 기억이에요." 요거 공감 가네요

김하늘

2008-07-12 01:36:13

근데 One Big Yes 요거 비트 밥 말리의 Could You Be Loved 도입부 샘플링 한거 맞죠?

한선혜

2008-07-12 17:41:07

쥬스 앨범 정말 좋았는데 ...... 인터뷰보면서 소름돋았다

조형민

2008-07-12 22:43:29

다른앨범보다 치밀하고 꼼꼼한 구성이 너무 좋앗어요 ㅋㅋ 그리고 jolly v 는 정말 잘 캐낸듯 ㅋ

신승철

2008-07-13 02:54:05

When did you fall in love with hip-hop이 지루하다뇨.. 앨범에서 제일 좋았는데 ㅎㅎㅎ 정말 말하는게 멋있었어요. 앨범도 주제들도 일관성 있고 비트도 분위기가 좋아서 잘 들었어요.

김열훈

2008-07-13 05:49:27

"힙합은 자유라고 말하면서 힙합 안에 자신을 가두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저도 그렇게 생각해왔는데.. 정말 공감되네요. 힙합은 자유!

권효중

2008-07-13 22:18:17

프로듀싱 앨범인데 통일성 느껴지는게 정말 좋았는데.ㅋㅋㅋㅋㅋ티 브레이크는 정말 잘만든 트랙인듯, 한박자 쉬고 바로 다음으로 이어가는.ㅋㅋ

이재정

2008-07-26 14:01:33

맥쥬스형 ㅋㅋㅋ 아나 맥주에서 너무 웃겼음 과즙형 킹왕짱 아 발자국. 일답. 스트릿드림 너무 좋았어효 그리고 When did you Fall in love with hiphop


via https://hiphopplaya.com/g2/bbs/board.php?bo_table=interview&wr_id=10384&page=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