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힙합플레이야인터뷰 'P&Q' Paloalto & The Quiett 인터뷰, 2부 - P&Q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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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Q' Paloalto & The Quiett 인터뷰, 2부 - P&Q -

 힙플  34836 2006-07-28 16:06:49


2부: P&Q


- 'P&Q' Paloalto & The Quiett 인터뷰 1부: 'Supremacy' 보기


힙플: 잊을 수 없는 HIPHOPPALYA SHOW: P&Q Showcase 의 뒤늦은 소감 한 말씀.

더콰이엇: 사람이 많이 와서 고마웠고, 다행이었죠. 비가 또 많이 왔잖아요. 그날.. 불안하기도 했는데, 많이 와주셔서 다행이었어요.

팔로알토: 저는 캐치라이트가 반 정도 찰 줄 알았는데, 완전히 꽉 차서 놀랐습니다. 감동받았어요!


힙플: 쇼케이스 끝나고 올라온 후기들을 보셨어요? 몇몇 분들 때문에 짜증났다 라든지 하는. 아티스트가 신경 쓸 부분은 아니지만, 아티스트에 따라 다른 호응 이라든지, 공연을 보지 않는다던지 하는 것들을 보면서 든 생각이 있다면요?

팔로알토: 일종의 공연매너가 어긋난 것 일수도 있는데, 서로 불편함을 느꼈다는 것은 서로 매너를 지키지 못해서 일어난 해프닝이라고 생각해요. 저희 때문에 일어난 사고 일 수도 있기 때문에 '죄송하다는' 말씀밖에..(웃음)

더콰이엇: 매너니까.. 지켜줘야죠.. (모두 웃음)하는 그런 단순한 생각을.


힙플: 오랫동안 공연을 해오면서 느낀 것들이 있다면요?

더콰이엇: 분위기는 진짜 계속 바뀌는 것 같아요. 저희끼리도 항상 환경마다 이것은 이래서 좋고 이것은 이래서 나쁘고. 이런 이야기를 하는데, 지금 이런 분위기나 상황도 분명히 또 바뀌겠죠.. 아쉬운 것은 또 누군가 떠나버린다는 것. 새로 누군가 온다는 것은 저희한테 참 즐거운 일이지만, 어떤 팬들이 떠나고, 그 자리에 새로운 팬이 채워지고.. 그래서 뭔가 물갈이 되는 듯한 그런 느낌을 갖죠.

팔로알토: 저도 The Q. 와 같은 생각이고, 공연을 해오면서 느끼는 것은 뭔가 점점 연령층들이 어려지니까.. 저희 또래 분들이나 20살 넘는 분들은 잘 안 오시더라고요.. 적응하기 어려워서 인지는 몰라도 말이죠. 이런 것들이 아쉽고, 그리고 어린친구들이 많이 오다 보니까 힙합이라는 장르 특성의 매력을 잃어버린 것 같기도 해서, 예전의 공연장의 느낌이 생각나기도 해요.


힙플: 근데 재밌는 것이, 그럴 때는 아티스트들이 여성 팬들을 기다렸잖아요. (웃음) 어떤 계속되는 딜레마 같은 것 같네요.

더콰이엇: 그렇죠. 그러니까 그게 사실 공존할 수 없는 분위기 인 것 같아요. 근데 그것을 우리는 항상 유토피아(utopia) 적으로 그게 함께 어우러진 밝은 세상! 이런 것을 항상 꿈꾸는데, 나름대로 어떤 상황이든지 매력이 있고, 그냥 그 상태에서 공연진과 관객이 최선의 매너를 갖추고 최선의 공연을 보여주고... 한 마디로 서로 최선을 다하는 것. 그게 중요한 것 같아요.


힙플: 힙플 인터뷰를 보는 분들은 인터뷰어가 매번 여성팬들에 대한 질문을 던져서 여성팬들을 비꼬는게 아니냐를 시각을 가질 수도 있지만, 절대 아님을 먼저 밝혀두고요.(웃음) 여쭈어 보겠습니다. 많은 여성팬들이 힙합문화전반을 사랑한다고 보세요? 아니면, 아티스트에 대한 맹목적인 사랑이라고 보세요?

팔로알토: 확실히 그런 건 있는 것 같아요. 저희 때만 하더라도 외국의 음악들도 같이 접하면서, 외국뮤지션과 국내뮤지션을 비교해보기도 하고, 그러면서 음악 듣는 재미를 높여갔다고 생각하는데, 현재 음악 듣는 친구들은 나이가 어려서 그런 것일 수도 있는데 일단 그런 것이 없는 것 같고, 한국 쪽은 많이 듣는데, 외국 쪽은 많이 안 듣는 것 같아요. 심지어는 2PAC이 팀 인줄 알고 있는 친구들도 있고..(웃음) 그래서 좀 아쉬운 것은 흑인들이 뿌리니까, 뿌리부터 알고 들으면 더 듣는 재미가 있을 텐데, 저희를 그냥 가수의 느낌으로 듣는 분들도 계신 것 같아서, 아쉬워요. 그런데, 우리가 뿌리에 대해서 저희가 가르쳐 준다는 것도 이상한 것 같고 하지만, 사람들이 힙합문화를 사랑하신다면 힙합문화에 대해서 알았으면 좋겠어요.


더콰이엇: 그런 질문은 이제 본인들 스스로, 자신들한테 물어봐야 되는 질문인 것 같아요. ‘힙합을 좋아하는가’, ‘뮤지션을 좋아하는가’ 근데 저는 그래도 확실하다고 생각하는 것 중에 하나가 국내뮤지션들이 옳은 길로 인도 하고 있다고 생각해요. 예전에 저희가 처음에 힙합음악을 접할 때는, 국내뮤지션들도 이제 막 나오고 있을 때였지만, 팔로알토 형 말처럼, 힙합을 보려면 그래도 외국힙합부터 보자는 그게 당연한거였어요. 듣는 사람이나, 하는 사람이나./ 하지만 지금은 그런 시대에서 벗어난 것 같아요. 이제 우리를 통해서 이게 ‘힙합이다’ 라고 말할 수 있어야 하기 때문에 뮤지션들의 책임이 더 커지고 있다고 보고 있어요.


힙플: 네, 잘 들었습니다. 조금 다른 이야기인데, 팔로알토를 위시해서 개화산 식구들의 인지도도 많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에요, 이런 것들 보면 어떤가요?

팔로알토: 저는 원래 개화산 앨범 만든 당시에 취지는 최대한 저를 감추고, 다른 멤버들을 알리자는 취지로 만든 거였어요.

근데, 제 비중이 많아진 것은 그것도 어떻게 보면, 내공 차이이었을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실력을 떠나서 작업하는 경험이나 의지도 부족했고,... 열의는 있었는데 경쟁을 한다는 느낌이 아니라.. 더콰이엇이랑 하면 둘이 같이 의욕을 불태우며 가는 건데, 개화산 때는 제가 이끄는 느낌 있잖아요.. 다같이 경쟁하는 느낌으로 치열하게 하고 싶었는데.. 그래야 좋은 게 나오니까요.

그런데, 제가 곡을 만들어서 주면 가사를 쓰는 타입이라서 좀 결국엔 제가 비중이 많아져서 아쉽긴 한데, 어쨌든 개화산 앨범을 통해서 이제 다들 알려지게 됐고, 멤버들이 하나둘씩 앨범을 내고 있어서 기분은 좋은데, 걱정되는 건 이제 각자의 힘을 키웠으면 좋겠어요. 개화산으로써 우리를 좋아하는 것도 좋은 일이지만, 예를 들어서 'SAMA-D 는 개화산이라서 좋아.' 이런 게 아니라 SAMA-D 는 SAMA-D 의 음악이 있어서 좋은 거 있잖아요. 그렇게 다 힘이 생겼으면 좋겠어요.


힙플: 당연한 바램이고, 그렇게 되야겠죠.. 그런 의미에서 곧 나올, SAMA-D 데뷔 앨범 소개 좀 해주세요-

팔로알토: 더콰이엇이, 고마운 게 이친구가 좀 무뚝뚝해서..드러내지는 않지만, 도움이 필요할 때 도움을 줘서 고마운데..

더콰이엇: 제가 그렇죠. (모두웃음)

팔로알토: 이래서 조금 얄미운데.. (웃음) 아무튼 더콰이엇이 랩, 프로듀싱에도 참여해주고, 마스터링도 도와주고.. 해서 너무 고맙죠. 나머지 곡들은 평소에 제가 아끼던 곡들을 아낌없이 줬어요. 다행히 SAMA-D도 센스 있게 가사와 랩을 얹어줘서 좋은 앨범이 나올 것 같고. 가슴 아프지만, GLV 앨범보다 좋은 반응이 나오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어요, (웃음)


힙플: 더콰이엇은 음악작업도 모자라, 믹싱, 마스터링 등도 많이 하잖아요. 너무 바쁜 스케쥴들 때문에 지치지 않을까 걱정이 되는데.. 어때요?

더콰이엇: 근데 사실 제가 하기 싫은 게 있으면 거절을 하죠. 욕심 때문에 그러는 거죠. 욕심 때문에 그러는 건데 벌려놓고 수습을 못하는 타입은 아니더라고요. 그래서 사람들이 자꾸 일을 맡기려는 것 같고.. 그래도, 물론 되게 힘든데, 그래도 난 필요한 사람이구나.. 그런생각을 하면서, 보람을 찾는 거죠.


힙플: 음악작업에 방해가 된다거나 그렇지는 않아요?

더콰이엇: 별로 그렇지 않아요..

힙플: 다행이네요.

더콰이엇: 네. 왜냐하면 알아서 잘 통제를 하니까.. 그냥 가끔 쉬고 싶은 기분 드는 거 외에 다른 악 영향은 없는 것 같아요.

팔로알토: 사실 동갑이가 한 때 슬럼프인적이 있어서, P&Q 앨범 작업 전에 아예 음악자체를 멀리하던 때가 있어요. 그때 되게 고민 했던 게 전 입대해야 되는데, P&Q 는 하고 가고 싶은데 슬럼프에 빠져 있는 거예요. (모두웃음)

더콰이엇: 그때가 언제였냐면, 3월쯤 이었어요. 그랬는데, Q Train 이 끝나고 나서 그랬던 거예요. 뭐랄까.. 갑자기 음악이 싫어지는 거예요. 나갈 때나 잘 때 항상 음악과 함께 하거든요. 습관 같은 건데.. 근데 도저히 그럴 수가 없는 거예요. 내 귀에서 음악이 울린다는 게 도저히 용납이 안 되는 거예요. 그런 적이 처음이었거든요. 근데 다행히도 빨리 회복을 하기도 했고, 그때 또, 이루펀트 작업을 했거든요. 신기한 것은 그래도 좋은 음악이 나오더 라고요.. 그게 좀 슬펐어요. (모두 웃음) 난 음악하기 싫은데, 왜 좋은 게 나오지? 이런 기분.

힙플: 뭔가 기계화 된 기분?

더콰이엇: 네! 그런 거죠. 그래서 뭐.. 근데 다행히 두 달 정도 쉬니까 금방 회복이 되서..

팔로알토: 근데 그 당시에는 동갑이가 너무 심각해서 ‘뭐 이러다 안 할 수도 있겠지.’ 라고 말 할 정도로.. 정말 고민했어요. 저는 동갑이가 없어지면 어떻하지? 이런 생각을 할 정도로..

더콰이엇: 근데, 이루펀트 앨범이 사실 저희 작업 시작 할 때 용기를 준 것 같아요. 같은 프로젝트 앨범이기도 하고, 저도 이루펀트 앨범을 높게 평가하거든요. 그래서 우리도 잘해야겠다. 이런 생각이 들었죠.


힙플: 둘의 지금의 인기의 시작점은 어디라고 생각해요?

더콰이엇: 저도 그런 것에 대해서 고찰을 많이 했어요. 어떤 분들이 보시기에는 ‘갑자기 뜬 애지?’ 이렇게 생각 하실 수도 있지만, 저만큼 착실하게 하나하나 밟아 온 뮤지션은 본 기억이 없거든요. (웃음) 그런 면에서 제가 느끼는 것은 저도 그렇고 팔로알토 형도 그렇고 나름대로 언더그라운드 씬에서는 상당히 인정받는 뮤지션들 이었다는 거죠. 뭐랄까 선구자적인 이미지가 있었는데 그걸 알아주는 사람이 소수 였다는... 아시겠지만, 1년 사이에 부피가 커졌잖아요.

예전엔 그랬어요. 저를 좋아해주시는 분들도, 진실성 있게 음악 들으시는 분들이었고..'자네는 참 성실한 친구야' 라고 말씀해주시면, '네 감사합니다.' 했던..(모두웃음) 그런 분들을 보면서 음악을 하고 그랬단 말이에요. 근데 제가 느낀 것은 제가 첫 앨범을 내고, 비슷한 시기에 알토형도 정규앨범을 내고.. 앨범을 내고나니까 뮤지션의 대우도 그렇고 좀 바뀌더라고요.

그 시점에서 팔로알토와 더콰이엇이 뭔가 좀 다른 언더그라운드 뮤지션들과 차별성을 가지고 나오는 것을 저는 발견했어요. 그때가 이제 작년 여름이었죠. 그리고 나서 가을쯤 왔을 때 제가 느낀 것은 힙합 팬들이 또 늘어난 거예요. 요즘 자주 이렇게 이야기 되는 여성 팬이 생기기 시작한 것을 전 봤어요. 제가 놀랬던 것은 B-BOY PARK 공연 끝내고 무대에서 내려오자마자 여성분들이 달려들어서 싸인을 요구하시는 거예요. 저는 그런 적이 처음이었거든요. 그때가 작년9월이었어요.

그리고 나서, 그 직후에 다이나믹 듀오 작업이 있었고 앨범이 나왔어요, 10월말쯤에.. 그게 나오고 나서 팔로알토도 느꼈겠지만, 그게 저희를 바꾼 것이 참 많아요. 저도 그게 어떻게 보면 서글픈 거예요. 씬에서 몇 년 활동한거 보다 다이나믹 듀오 앨범에 랩 8마디 한 것이, 저를 더 키워놨어요. 물론 저는 그냥 제자리에 있지만, 사람들이 보기에 ‘쟤는 다이나믹 듀오 앨범 참여한 애야.’ 그렇게 생각하잖아요. 그게 어떻게 보면 마음이 아프고, 다듀 형들 한테 고마운 거죠. 다행인 것은 처음에 작업에 참여한다고 했을 때 기존에 많은 힙합 팬들이 좋아해줬어요. 물론 저희를 모르는 사람들은 누구야 하면서 신경도 안 썼겠지만. 저희 음악을 좋아해주시는 분들은 되게 반가워했고, 기뻐해주셨고, 대견해하셨죠.

그런 분들이 그 이후에 더 지지를 많이 해주신 것 같아요. 그리고 이제 다듀 콘서트 함께 하면서 싸이 투데이가 급증 했다는 것을 느꼈고 (웃음) 그러면서 이제 지금의 분위기가 만들어진 게 아닌가.. 생각해요,.

팔로알토: 입소문 이었던 것 같아요. B-BOY PARK 가 큰 역할을 해준 것 같고, 그때 당시에 Epik High 가 인기가 많았을 때니까.. 그런 소녀 팬들이 힙합에 관심을 시작했던 것 같고, 결정적으로 다듀와 함께한 투어가 도움이 됐는데.. 사실 정작 제 1집 발매 하고 나서는 되게 허무했어요. 1집 작업을 정말 진지하게 했거든요. 인생을 담아보겠다. 음악으로 사람을 변화시킬 수 있지 않을까..이런 생각으로 했는데 전혀 얻어지는 것이 없었기 때문에 그런 것에 대해서 되게 허무했고.. '음악을 왜 하지..' 이런 생각이 들 정도로..

더콰이엇: 맞아요.. 그때 당시 알토와 대화하고 할 때 마음이 아팠어요. 저도 첫 앨범 내고 좌절을 겪고 있던, 당시였는데 저보다 심했던 것 같아요.

팔로알토: 그래서 힘들어하고 있었고, 의미를 못 찾아서 군대생각을 하고 있던 찰나였는데,. 다듀 피쳐링 제의도 있었고, 외부작업 들이 많이 생기면서 다시 의욕을 얻고, 작업에 힘을 쏟으면서 힘을 쏟았죠. 음악 들어주는 사람도 많아 지고, 싸이에 변화가 있으니까..(웃음) 시점은 그런 것 같아요.


힙플: 바보 같은 질문이겠지만, 팬이 많이 지니까,기분은 당연히 좋죠?

더콰이엇: 그럼요. 굉장히 든든하고, 좀 크게 보면, 언더그라운드의 변화자체가 저희로부터 시작됐다고 저는 생각하거든요. 자부심도 느끼고요.. 언더그라운드 씬이 어쨌든 양적인 변화가 있었다는 것. 그거는 분명히 이루어 낸 것이 맞다고 생각해요.

팔로알토: 저는 걱정되는 부분이 그냥 작은 가요씬 처럼 되지 말고, 언더그라운드가 실험의 장이 되고, 그게 무의미한 시도가 아니길 바래요. 많은 사람들이 들어주고 뮤지션들이 음악을 하면서 음악 하는 의미를 찾을 수 있도록 언더그라운드가 활발하게 굴러갔으면 좋겠어요. 언더그라운드가 커진다고 메이져가 되는 것이 아니라, 독립성을 유지하면서 커졌으면 좋겠어요.


힙플: 다양성과 실험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해요?

팔로알토: 실제로 그런 것이 있어요, 대중적인 힙합은 후렴에 여자보컬 들어가고, 랩은 ‘16마디, 두 벌스 이상 가면 안돼‘ 이런 것 있잖아요. 어느 정도는 그런 것이 먹히는 것 같긴 한데, 그런 걸 생각해서 음반을 만드는 사람도 있어요. 그게 뭐 잘못 되었다고, 할 수는 없는데, 그렇게 되어버리면 이 씬이 작은 가요시장이 되는 거니까. 계속 새로운 실험을 하자는게 아까 말씀 하신대로, 국악힙합해라 이런 것이 아니라, 새로운 것을 만들어줘야 되는데, 근데 계속 새로운 것은 나오고 있는 것 같아요. 듣는 사람들이 적응을 못하는 것은 그만큼의 포용력이 아직 적다는 것이고... 근데 다행인 것은 예를 들어 IF 1집 We Are Music 이 처음 나왔을 당시에는 ’별로다‘ 이었지만, 지금은 1집 좋아하는 것 같거든요. 사람들이 결국엔 시간이 지나면 어떤 음반이던 좋은 음반은 좋게 생각한단 말이에요. 그거는 계속 아티스트들이 개선해야 할 문제고, 꾸준히 이렇게 하다보면 좋게 변할 것 같아요.

더콰이엇: 저는 뭐, 자기음악을 해야 된다고 생각해요 누구든 간에. 언더그라운드는 선물 같은 것이라고 생각하거든요. 누구도 간섭하지 않고, 너 마음대로 음악을 해라. 대신 돈은 못 벌지만..(모두웃음) 아주 좋은 선물인데, 그런 언더그라운드 뮤지션들 사이에 뭔가 발견하는 것은 뭔가에 계속 고립 되요. 기존 제도권 음악이 내려주는 공식을 반복하고 있는 것을 보면 참 안타깝죠. 근데 적어도 그냥 자기가 하고 싶은 음악을 하면서 떳떳하면 된다고 생각해요.


힙플: 듣는 사람, 음악을 제공하는 뮤지션, 이 두 가지가 너무나도 빨리 변화하며 돌아간다는 일각의 이야기처럼, 두 분이 씬을 분석하고, 파악하는 시선도 자주 바뀔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최근의 힙합씬을 어떻게 생각하세요?

팔로알토: 저는 예전의 암울했던 시절들이 피부로 와 닿지 않을 정도인데, 지금은 별 생각이 없어요. 단지 제가 부족한데 언더그라운드에서 제 이름이 언급되는 것이 감사하고. 심지어 놀라운 것은 친척들을 만나면, 한 다리만 건너면 절 아는 그런 상태까지 이르렀으니까 되게 고맙고 감사하죠. 사실 여성 팬들이 찾아와주고 씬이 변하고 이런 것에 대해서 느끼고 있지만 신경 쓰고 싶지 않아졌어요. 배부른 소리일 수도 있는데, 예전에는 아무도 몰라주고 그럴 때는, 알려지도록 ‘졸라 할거야.’ 이랬는데, 이제는 어느 정도 알려져서 감사한데, 팬을 신경 쓰고 이런 것이 머리가 아파서 그냥 저 하고 싶은 음악 저가 좋아하는 음악 그게 사람들한테, 삶에 좀 유익 할 수 있는 음악 하는 것 외에는 생각하고 싶지 않아졌어요.

더콰이엇: 저도 항상 냉정하게 생각을 해보는데, 계속 드는 생각은 '정말 변했다' 이거죠. 이게 뭐 좋고 나쁜 것은 없는 건데, ‘어떻게 하면 올바른 길로 갈 수 있을까..’이런 생각을 계속 하고 있죠. 저도 마찬가지로 그런 것 때문에 저의 태도를 바꾸고 마음가짐을 바꾸고 그럴 수는 없어요. 저는 그냥 제걸 할 뿐이니까.

저는 1년 전 MUSIC 낼 때나 지금이나 똑같아요. 물론 실력은 더 늘고 저는 더 작업 물 들을 하고 그만한 노하우도 생겼지만, 제방도 그대로고, 제 장비도 똑같고, 제방이 더운 것도 여전히 똑같아요. (웃음) 근데 사람들이 변해요.. 저를 보는 눈이 변하고, 저에 대해 말하는 것도 변하고 그러니까 그런 사람이 되더라고요. 사람들 사이에서... 그건 말 그대로 신경 쓰고 싶지 않아요. 왜냐하면 저의 비즈니스가 아니니까. 누가 그렇게 만든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저는 그냥 제 음악을 할 뿐이죠. 그리고 그냥 좀 더 좋은 씬에서 음악을 했으면 하는 막연한 바람이 있고 하니까, 여러분 항상 저희 사랑해주시고, 힙합을 놓지 마시고, 공연장에선 매너를 지켜주시고.. 이런 말들을 하는 거죠.


힙플: 판매량도 있고 그렇지만, 피부로 정말 느껴지는 것이 공연장이잖아요. 아직도 공연마다 편차가 큰데, 관객 수를 보면서 제가 판단하는 것은 어떤 것이 정말 현재 씬의 현주소인가.. 이런 것을 생각해봤는데 답이 안나오더라고요.

더콰이엇: 그렇죠. 근데 저희도 아주 적은 수의 관객 앞에서 공연을 경험했던 사람들이고, 그 당시에는 근데 저희 같은 친구들이 없었어요. 언더그라운드 뮤지션 두 명이 나오는데, 700여명의 관객이 왔더라.. 그런 이야기는 있을 수가 없었죠. 만약에 그런 이야기를 들었다면 ' 그 세끼들이 무슨 언더그라운드야 ' 라고 했겠죠. (모두웃음)

팔로알토: 진짜 맞는 말이다. (웃음)

더콰이엇: 그러니까, 1년 사이에 흥행 이란 것이 생겼어요. 그런 것을 위해서 사람들이 음악을 하는 것도 보여요 이제는. 어떤 과정이 있었는지 저희는 모르죠. 근데 하다보니까 이렇게 됐고, 언더그라운드 현주소가 무엇인지는 저는 말할 수 없지만, 둘 다 언더그라운드겠죠. 물론 일부에서는 언더가 아니라고 할 수도 있을 것 같아요. 하지만 저희는 언더그라운드거든요. 쇼 케이스 날 느낀 것은 언더그라운드가 해냈구나.. 이런 생각이 들었어요.

팔로알토: 언더그라운드라는 것이, 유형으로 있는 것이 아니라, 마인드 셋 인 것 같아요. 저는 저 자신을 언더/오버 로 나누는 것도 무의미한 것 같아요. 그 구분선이 TV 잖아요.(웃음) 굉장히 애매한... 예를 들어서 제가 타블로 형처럼 유명해져서 TV 에 나와도 저는 오버그라운드라고 생각하지 않을 것 같아요. 왜냐하면 사람들이 말하는 언더그라운드 말고, 내가 생각하는 언더가 언더라고 생각하니까. 그러니까 언더그라운드는 마인드 셋 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뭐 힙합씬의 현주소 가 뭐냐는 그게 되게 애매한 것 같아요.

더콰이엇: 결국에는 뭐, 몇 장 이하 팔아야 언더고, 몇 명 이하가 공연장을 찾아야 언더고 이런 것이 없잖아요. 매순간 느끼는 것은 그거에요. ‘그래도 우리가 해내고 있다.’ 저희는 거대한 자본을 들여서 홍보 하는 것도 아니고 누군가 뒤에서 백업을 해주는 것도 아니고.. 진짜 우리 힘으로 해내는구나. 그런 것들을 느끼면서 뿌듯하고 누가 뭐래도 저희는 저희 할일을 제대로 하고 있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팔로알토: 아직 이런 말을 할 수 있는 자격이 되는지 모르겠지만, 앞으로 일궈나갈 후배뮤지션들한테 해주고 싶은 말은.. 책임감을 가지고, 계산하지 말고, 음악이 좋아서 음악을 했으면 좋겠어요. 탐욕 이란 것이 들어가는 순간 망하는 것 같아요.

힙플: 욕이 없어 졌으면 좋겠고.. 이런 말들이 사실 무의미 하긴 한데. 힙플을 비롯한 커뮤니티들에 대해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팔로알토: 매너 지켜줬으면 좋겠어요. 한번 쯤 생각하고 글 남겼으면 좋겠어요. 아까도 말씀드렸다시피, 프로듀서가 곡을 대충 줄 리가 있나요? 이런 글들은 정말.. 한번 쯤 생각하고 글 남겨줬으면 좋겠어요.

더콰이엇: 그런 글 보면, 그 프로듀서한테 굉장히 죄송해져요.

팔로알토: 그 프로듀서도 미안할거에요 저희한테, 행여나 얘네 가.. 서로 미안해지는 일이고, 그리고 대충할거면 음반을 왜 내요? 우리가 무슨 장사하는 음반 내는 것도 아니고.


힙플: 오랜 시간 수고하셨습니다. 앞으로의 계획과 마지막으로 하시고 싶은 이야기 부탁 드릴게요.

더콰이엇: 계획은 좀 쉬면서 소울컴퍼니의 다른 작업 물, 구상을 해야죠. 제대하는 멤버도 두 명이나 있고 하니까.. 재정비가 있을 것이고.. 그런 것들 준비하려고요.

팔로알토: 저는 군에 입대 하기 때문에, 2년 동안은 뭐 음악을 제대로 할 수 없을 것이라는 어쩔 수 없는 상황이고..(웃음) 근데 휴가 나올 때마다 작업 할 생각은 있고요.. 개인작에 대한 욕심이 전혀 없었는데, 피엔큐 내고 나니까 솔로앨범이 너무 하고 싶어 졌는데, 할 수 없는 상황이고..(웃음) 제대하고 나서도 당연히 음악 할 사람이니까 그때 모두 할 거고요!

제가 제대 할 즈음엔, 더콰이엇이 많이 클 테니까, 많이 도와주길 바랍니다. (모두 웃음)



photographer / SIN (from DH Studio) 인터뷰 / 김대형 (HIPHOPPLAYA.COM)

- 'P&Q' Paloalto & The Quiett 인터뷰 1부: 'Supremacy' 보기

49 Comments 박주성

2006-07-28 18:03:08

상현이 형님 말씀에 동감...우리나라 힙합도 좋지만 외국힙합에도 많은 관심을 기울여 주길...어차피 힙합이라는 음악 자체가 외국에서 건너온 음악이니깐... (근데 2Pac이 팀이라고 말하는 건 쪼까 심했다;;;)

박재현

2006-07-28 18:22:54

우리힙합이 더 다양하게 퍼져 나가길 예!!!

조경호

2006-07-28 19:00:02

잘봤어요 동갑형님... (;ㅍ; 힘내요 P&Q 끄에에에에에)

김태형

2006-07-28 19:20:47

잘 읽고 갑니다^^

김재희

2006-07-28 19:35:22

선리플후감상

임현빈

2006-07-28 19:36:29

저도 선리플후감상

기호진

2006-07-28 19:46:31

마음에 와닿는 말이 많네........

유대왕

2006-07-28 19:58:16

역시 덕콰횽이에요

한상진

2006-07-28 20:06:35

피앤큐 홧팅!!!!!

박주용

2006-07-28 20:20:29

피앤큐 힘내세요!!!! 앨범 정말 좋게 들었습니다 ㅋㅋ

배준영

2006-07-28 20:24:42

그룹 2pac은 가슴 아프네..

이승택

2006-07-28 20:25:08

빨리 사야겠따..

유새롬

2006-07-28 20:52:50

잘읽었어요! 이제 시디를 돌릴 차례.

안태영

2006-07-28 21:54:45

잘 읽고갑니다 ^^

김선일

2006-07-28 22:02:55

힙플: 쇼케이스 끝나고 올라온 후기들을 보셨어요? 몇몇 분들 때문에 짜증났다 라든지 하는. 아티스트가 신경 쓸 부분은 아니지만, 아티스트에 따라 다른 호응 이라든지, 공연을 보지 않는다던지 하는 것들을 보면서 든 생각이 있다면요? 이거 내가 쓴글이자네-_-;;

조대진

2006-07-28 23:18:09

글보다 눈이 가는 팔로알토 형님 사진.

허용

2006-07-29 00:25:39

외국힙합은 가사를 모르겠어~ 형님들은 가사 모르고 듣는것도 의미가 있다는 말씀이신가

이기훈

2006-07-29 01:07:10

신기한 것은 그래도 좋은 음악이 나오더 라고요.. 그게 좀 슬펐어요. (모두 웃음) 난 음악하기 싫은데, 왜 좋은 게 나오지? 이런 기분. --역시 덕화횽은 타고난 겁니다

강윤지

2006-07-29 02:06:42

"언더그라운드는 마인드셋이다" 이번 인터뷰는 절 많이 가르쳐줬네요 진실된 말씀들! 멋집니다!!!

홍성한

2006-07-29 02:11:06

전 한국 힙합을 먼저 접한 후에 미국쪽으로 넘어가서 듣고 있거든여? 근데 일단 가사를 못알아들으니까 힘드네여.. ㅠㅠ 영어회화라도 해야되는걸까.. 명반이라는 앨범만 골라 듣고있는데도 분량이 엄청나고.. 10년만 일찍 태어났다면.. 이런 생각도 드는군요 ㅠ 저는 국내 힙합을 더 좋아하구 그중에서도 P&Q를 좋아하니까~ P&Q!!! 힘내세요 ^^

김은혜

2006-07-29 03:16:51

P&Q 의 생각을 알게되서 너무 좋네요. 이번 앨범에 대한 시각도 달라지게 됬구요! 피앤큐두분께 감사! ㅋㅋㅋ

윤종호

2006-07-29 04:07:09

정말 언더그라운드씬의 두 보물~!! 정말 의식있고 진지할때 진지할줄 알고, 웃을때 웃을줄 아는 두 뮤지션. 앞으로도 그것이 우리가 구분짓는 언더그라운드든, 오버그라운드든 더 콰이엇과 팔로알토가 지금 모습 잃지 말고 계속 발전해나가길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아 정말 요즘 두분때문에 하루하루가 즐겁군요.

최영은

2006-07-29 10:04:22

읽고나니 더 좋아지는군요 ! 역시 ! 피앤큐 ..

조혜진

2006-07-29 12:37:28

잘 봤습니다! ^^

이정윤

2006-07-29 13:18:40

저도 외국힙합은 가사를 모르겠어서 들어봤자 의미가 없는것 같아서 안듣는데;

박주성

2006-07-29 13:20:48

저 같아선 외국힙합은 일단 가사해석부터가 불능하기 때문에(영어가 약해서리;;;)곡을 중점으로 많이 듣는 편입니다...

윤경원

2006-07-30 07:11:35

팔덕화 형님들 잘들엇습니다 !-

김재경

2006-07-30 14:09:14

1빠로 쓰신분은 직업이 업는거같다

이서원

2006-07-30 14:24:03

덕화&알토님BOSS (토론) 잘 읽었어요!!

김창록

2006-07-30 21:11:19

ㅋㅋ재미있당 ㅋ

양해은

2006-07-30 22:39:16

재밌다 ㅋ

손광욱

2006-07-31 05:01:10

팔로알토: 매너 지켜줬으면 좋겠어요. 한번 쯤 생각하고 글 남겼으면 좋겠어요. 아까도 말씀드렸다시피, 프로듀서가 곡을 대충 줄 리가 있나요? 이런 글들은 정말.. 한번 쯤 생각하고 글 남겨줬으면 좋겠어요 그사람좀 꼭좀 봤으면 하네.ㅋ

강승민

2006-08-01 01:45:19

외국힙합들을때.. 뭐 일단은 비트 위주로 듣기는 한다해도 역시 가사가 문제긴 하죠ㅠㅠ 명곡이라도 몇곡 골라서 영어가사와 한국말 해석판 번갈아 가면서 씨디가 튕기도록 들으면 약간은 도움이 되요^^

고은영

2006-08-01 10:52:23

잘 읽었습니다.. 와 닿는 부분이 있네요;

서영준

2006-08-01 12:25:51

잘봤어용

김상훈

2006-08-01 21:35:38

역시 콰이엇 형님

심주형

2006-08-02 07:54:39

팔로님 군생활 열심히 하세요 화이팅 ~~ ㅋ (지금 군에 상병으로 있답니다)

이은주

2006-08-02 18:44:44

전 영어 그니까 본토힙합은 가사보다 느낌을 읽죠. 처음 힙합을 듣기 시작할때 이거 저거 안따지고 꽂히는거 위주로들었는데,사실 랩은 별로 안봤었음;^^ 랩보다 느낌이 있어서. 브레이크음악을 대세로 들었으니.. 랩은 그냥 음악으로보고;;; 비보이들이 가사만들으면서 춤추는거는 아닌것처럼. 그냥 느낌좋음 그만임!!!아하하

신승원

2006-08-03 00:14:14

팔로알토: 매너 지켜줬으면 좋겠어요. 한번 쯤 생각하고 글 남겼으면 좋겠어요. ↑누군지 말은 안하겠지만, 지금 그사람도 이걸 보면서 자기 댓글이 창피한줄 아셨으면 ^^ 남보고 한번 생각하고 글 남기라고 하면서, 사람 기분상하게 하는건 잘하는 짓인지. 그것도 아무튼, 피앤큐 음악 잘 듣고있습니다. 각나그네1집과 함께 전체적으로 산뜻함을 찾는 저에게 딱 좋은 음반인것같네요. 그 공연얘기보니까 좀 슬퍼지기도 하고.. 갈수록 20대 관객들이 준다는 말에.. 그들도 아티스트의 음악보단 모습을 좋아한다는 사람이 많아지는 걸 느낀다는... 그런걸 깨달았음.

신용우

2006-08-03 12:20:43

잘 읽었습니다 좋네요~ 팔로알토씨에 대한 편견이 싹 사라졌습니다.1.2부를 보면서... 알토님 앨범을 구해보겠습니다.

진윤구

2006-08-03 20:38:08

콰이엇 턱수염 간지 ㅋㅋㅋㅋ

주윤경

2006-08-07 22:56:41

그럼 나는 씬을 바꾼 관중들의 한명...이구나;

윤지호

2006-08-08 11:23:51

어깨좁은 팔로알토

박주성

2006-08-09 23:24:50

재경님아 그럼 무조건 첫빠로 답글 단 사람들은 다 백수건달이것네요? 큭

강정현

2006-08-11 16:21:05

Bad replyer Be Quiett! Respect P&Q-

서원선

2006-08-23 12:17:00

군대갔다가 제대하셔도 그때 그모습 그대로 그음악 그느낌 그대로~~ 그럼 인터뷰 잘봤습니다^^

봉창훈

2006-09-02 15:28:31

덕화 2번째 사진에 팬말고 담배면 간지?

김영훈

2006-10-06 23:11:08

제친구가 2pac이 무슨 그룹이냐고 했는데 ㅋㅋㅋㅋㅋㅋ 내가 멤버 누군데 그러니까 친구왈 '원팩 투팩 아니야?'

박지연

2007-04-21 23:12:31

귀여우신 분들*-_-*

via https://hiphopplaya.com/g2/bbs/board.php?bo_table=interview&wr_id=13351&page=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