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힙합플레이야인터뷰 'P&Q' Paloalto & The Quiett 인터뷰, 1부 - Supremacy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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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Q' Paloalto & The Quiett 인터뷰, 1부 - Supremacy -

 힙플  32205 2006-07-28 16:06:16


1부: P&Q, about [Supremacy]


- 'P&Q' Paloalto & The Quiett 인터뷰 2부: 'P&Q' 보기


힙플: 본격적인 인터뷰 앞서, 최근에 올라 온, 혹은 밝혀진(웃음) Paloalto 의 굴욕 아닌 굴욕에 대해서...

팔로알토: 저도 힙플 게시판을 봤는데, 팔로알토의 굴욕이라는 제목으로 떠서 의외였어요. 그게 왜 굴욕인지 이해가 전혀 안되고, 요즘 친구들이 이제 굴욕이라는 단어를 너무 가볍게 생각해서 그냥 CM 송 같은 것에 대한 인식이...좀. 물론, 힙합아티스트가 CM 송을 하면 그거 자체가 굴욕이라고 인식하고 있는 것 같아요.

그 결과물에 대해선, 재밌게 작업했고, 곡도 Bust This 랑 팀을 하려고 했을 때, 쓰려고 했던 곡이었거든요. 아끼던 곡이었는데,. 저는 CM 송을 하는데도 아깝지 않다고 생각해서 작업을 한거구요. 가사 내용 같은 경우가 민망 할 수도 있어요. '채널고정'도 나오고..(웃음) 근데 저희 부모님은 제가 한 음악 작업 중에 가장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계십니다.

힙플: 네, 잘 들었습니다. 그럼 이제 바로, P&Q 의 이야기로 가볼게요. 둘이 팀을 하게 된 계기가 있다면요?

팔로알토: 특별한 것은 없었고요, 둘이 몇 번 작업해보고 하면서 마음이 맞는 것 같아서, 원래 재작년인가, 작년부터 프로젝트로 앨범 내보면 ‘재밌겠다.‘ 라는 생각을 했었죠. 그런데 서로 바빠서 계속 못하고, 저 같은 경우는 한량사 들어갔다 나오고 이런 복잡한 상황들 때문에 속으로만 생각만 하고 있었죠.

그렇게 지내오다가 콰이엇도 앨범활동을 하고, 저 또한, 열심히 활동 하면서, 많이 유명해지고, 많은 뮤지션들을 알게 되서 많은 사람들의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상황에서 앨범을 내게 되서 너무 행복해요.

더콰이엇: 그렇죠, 저희가 앨범을 내게 된 결정적인 이유는 올 해 초쯤이었나, 이루펀트가 앨범작업을 한다고 공표를 했었죠. 저희들에게 또, 리스너분 들께. 그 이야기를 듣고, 제가 먼저 이야기 했던 것 같은데, '그럼 우리도 하자, 듀엣 앨범 만들자' 해서 이 두개를 프로젝트로 시리즈 화 하면 어떨까? 해서 A Class League 라는 어떤 프로젝트 명을 지은 건데 그건 솔직히 노출이 많지도 않고 해서 존재를 잘 모르실텐데 (웃음) 나름대로 시리즈의 일환이거든요. 어쨌든, 그걸 계기로 해서 작업이 구체화 된 거죠.


힙플: P&Q 가 작업을 시작한다고 했을때는 막연히 둘이서 비트를 만들고, 랩을 하는 어쩌면 가장 쉽게 생각할 수 도 있는 '그것'을 생각했었는데, 막강 프로듀서진 위에서 랩을 한다는 소식을 접했을 때, 상당히 놀랐었어요. MC 로써의 이미지 부각, 속된 말로 랩으로 바를 생각을 한 이유가 있다면 무엇인가요?

더콰이엇: 따지고 보면, 정말 다양하게 콜라보가 가능 했을 것 같아요. 예를 들어 팔로알토 형이 비트를 만들고 제가, 랩을 한다던지. 제가 비트를 만들고 팔로알토 형이 노래를 부른다던지.. (웃음) 저희는 좀 다양하게 하잖아요. 둘 다. 근데 제가 생각한 것은 그런 것은 의미가 없다고 생각했어요. 왜냐하면 기본적으로 '랩'을 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하거든요.


힙플: 더콰이엇 도??

더콰이엇:: 네. 많은 분들이 제가 [Q Train] 같은 프로듀싱 앨범을 내고, 그렇기 때문에 ‘저 사람은 프로듀서인데, 랩을 어쭙잖게 하는 구나’, 이렇게 생각을 하시는데, 전 아니에요. 전 랩으로 원래 음악을 시작 했던 사람이거든요. 음악 활동 중간에 제가 프로듀싱에 재미를 너무 많이 느꼈어요. 정말 혼자 연구를 많이 했고, 그래서 [Q Train] 앨범으로 결실을 본건데...

저는 그런 기본적인 마인드는 변화가 없거든요. 저는 무대에 서면, 비트메이커가 아니잖아요. MC 이고, 관중들을 사로잡아야 하고, 죽이는 랩을 들려줘야 하는 거잖아요. 그런 마인드는 기본적으로 있는 거고, 팔로알토와 더콰이엇이 만났다면, 프로듀서와 MC의 만남이 아니라, MC와MC의 만남이죠. 그렇기 때문에 너무 당연하다고 생각했고, 그런 면에서 이런 두 명의 MC를 빛내줄 프로듀서를 찾아야 되겠다고 생각했어요. 저희가 직접 곡을 반반씩 만든다거나 이거는 원치 않았거든요. 왜냐하면, 그동안 저희가 비트를 많이 노출을 했잖아요.

그래서 ‘어떤 프로듀서가 좋을까?‘ 이런 생각을 하다가, ’1 프로듀서, 1song‘ 을 생각 한거고 그게 실현이 된 거죠.


팔로알토: 저도 MC와 MC의 만남이라고 생각했는데, 많은 분들이 더콰이엇의 비트를 바라고.. 그런 것들은 그냥 팬들의 바램 이었던 것 같아요.


힙플: 이야기를 다 듣고 나니까, 상당히 재밌네요. 팔로알토는 곡도 쓰지만, MC로써의 이미지가 강하고, 더콰이엇은 MC 가 기본 마인드이고 베이스이지만, 프로듀서의 이미지가 상당히 강하고..

더콰이엇: 근데 그 전에는 그렇지 않았어요. 2003년에 저를 알았던 사람들은 랩 하는 더콰이엇으로 알았어요. 그렇지만 ‘쟤는 비트도 좀 만든다.’ 이런 생각을 가지고 있었을 것 같은데, 소울컴퍼니의 [The Bangerz]의 거의 전곡을 프로듀싱 할 그때부터 소울컴퍼니의 터줏대감 프로듀서 이미지가 생긴 것 같아요. 물론, 랩도 많이 했지만, 일단은 자리 잡고 있는 프로듀서라는 이름 때문에 사람들이 그렇게 인식을 하신 것 같아요.


힙플: 팔로알토의 뿌리도 MC?

팔로알토: 저는 MC도 아니고, 프로듀서도 아니고, 그냥 음악인으로 알아주셨으면 해요. 저는 사람들이 피쳐링을 많이 부탁하고 그러니까, 그렇게 된 것 가타요. 특별히 어디에 비중을 둬야 겠다. 이런 생각은 해본 적 없는 것 같기도 하고요.

더콰이엇: 그렇죠. 그냥 '힙합 아티스트' MC이자, 프로듀서. 팔로알토: 저는 힙합 안에 저를 가두기는 싫어요. '그냥 음악인' (웃음)


힙플: 그럼 갑자기 레게앨범으로 돌아올 수도 있겠네요?

더콰이엇: 그럴 수도 있죠. 스토니스컹크에 제3의 멤버가 되는 거죠. (모두웃음) 팔로알토: (웃음) 개인적으로 보컬의 곡을 만들어 보고 싶어요.


힙플: [Supremacy] 대한, 뜨거운 반응들.. 예상은 했었나요? 쇼케이스 관객을 맞춘 화나는 왠지 예상을 했을 것 같은데..(모두 웃음)

팔로알토: 반응이 좋을 것이라는 것은 예상을 했어요. 저희를 떠나서 참여진이 굉장했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일이죠. (웃음) 반응이 뜨겁다는 것은 기분 좋은 일인 것 같아요.

더콰이엇: 그렇죠, 그리고 저는 반응들에 대해서 어느 정도 예상은 했어요. 이정도의 판매고가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스스로도 해봤었고.. 다행이죠!


힙플: 프로듀서 진을 봤을 때, 놀라움을 금치 못했어요. P&Q 를 포함해서 국내 정상급 뮤지션 분들이 곡을 주셨는데요, 섭외 하는데 어려움은 없었나요? 제가 알기로 아무나 비트 안주시는 분들도 포함되어 있던데요?

팔로알토: 의외로 프로듀서 분들 섭외하는데 어려움은 없었고요, 조금 다른 이야기일수도 있는데, 타블로(Tablo) 비트가 힙플에서는 비트가 반응이 되게 좋아요. 근데 또 어떤 분들은 타블로는 ‘쓰다 만 비트 준거 아니냐.‘ 이런 말도 있던데, 신경쓸 부분은 아니지만, 그 분들한테 하고 싶은 이야기는 타블로 형은 저희가 부탁하기도 전에 먼저 곡을 주시겠다고 해서, 열곡이 넘는 곡을 들려주셨고, 저희가 추린 거 에요.

그 외에 다른 분들한테도 어려움은 없었어요. 되게 운이 좋았던 것은, 사탄(saatan) 형의 경우였어요. 저희도 형님이 아무나 곡을 주시는 분이 아니라는 것을 조심스럽게 생각하고 있었는데, KeepRoots 형한테 곡을 받으러 갔을 때, KeepRoots 형이 '사탄비트도 받아봐' 하셔서.. 행운이었죠. (웃음) 두 분이 함께 사시거든요.

더콰이엇: 다행히도 저희를 다들 좋게 보시고 있었던 것 같아요. 대견한 젊은 힙합청년들로 봐주신 것 같아요. (모두 웃음) 많이 바쁘신 와중에도 다들 많이 협조해주신 것 같아요.


힙플: 그럼, 이 많은 프로듀서 분들과 커뮤니케이션은 어떻게 이루어졌는지? 예를 들자면, 곡의 분위기를 서로 조율한다던지 하는.

더콰이엇: 그런 것은 없었던 것 같아요. 다들 저희도 그렇고 프로듀서 분들도 그렇고 베테랑이시고 그러니까 뭔가 유연하게 맞는다는 느낌도 있었고, 그리고 상당부분을 저희에게 맡기셨어요. ‘너희가 곡을 채우면, 내가 완성을 해줄게’ 라는 암묵적인 합의가 있었기 때문에 그 과정에서 충돌이나 이런 것들은 전혀 없었죠.

팔로알토: 그리고 저희가 앨범에 색깔이 뚜렷한 것이 아니라, 어떻게 보면, 리뷰들 이런 것 보면 그런 이야기도 있더라고요. 전체적으로 무슨 이야기를 하고 싶은지 모르겠다.. 근데 그게 컨셉이거든요. '무슨 이야기를 하는지 모르겠다' 가 컨셉이 아니라, 저희는 한 트랙, 한 트랙 좋으면, 그게 좋은 앨범이라고 생각하고 작업을 했기 때문에, 정말 리스펙(respect)으로 작업을 한거에요. 비트도 프로듀서 분들한테 '이런 느낌으로 주세요' 라고 말을 안 했고. 들어보고 좋은 것으로 작업을 했기 때문에 수월했던 것 같아요. 바라는 게 많지 않았으니까..

더콰이엇: 좋은 비트 주시면, 나머지는 ‘우리가 알아서 하겠다.’ 라고, 그렇게 작업을 한거죠. 그래서 비트를 모으는 것도 어렵지 않았고, 저희도 그런 부분에서 통일성이나 이런 것을 전혀 고려하지 않고 갔기 때문에 그런 부분에서 비판을 받을 수 도 있는데, 그건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해요.


힙플: 두 분이 말씀하셨다시피, 통일성은 전혀 고려가 안 된 거네요?

더콰이엇: 그렇죠. 저도 그런 것 대해서 전혀 고려를 안 하고 있었고. 작업하면서 이런 생각을 했어요. ‘그렇다면, 이 앨범에서 꿰뚫어지는 공통적인 코드는 무엇인가’ 저도 궁금했어요. 그래서 저희가 완성을 해놓고, 마스터링을 하러 가져갔는데, 마스터링 기사님이 몇 번 들어보시고 작업을 하시는데, 다 끝내시고 하시는 말씀이 스타일도 다양하고 이래서 그렇긴 한데 그래도 뭔가 공통적인 메시지랄까? 이런 것이 있다고 말씀을 하시더라고요.

그래서 집에 돌아오는 길에 '과연 뭘까' 생각을 하면서, 각 트랙의 내용을 정리해봤는데, 제가 찾은 공통적인 코드라면, 저희가 20대 초반의 젊은이잖아요. 그리고 되게 과도기적이에요. 저희는 세상과 싸우면서 살고 싶고, 그리고 저희의 꿈과 함께 살고 싶고 그렇지만 현실과 싸우며 아픔도 알고 어쩔 수 없다는 것도 알기 때문에 굉장히 혼돈의 상태이잖아요. 그런 젊은이들의 모습들이더라고요. 제가 판단하기엔 그런 것들을 발견했어요..

팔로알토: 저는 당연히 이 이야기에 공감하구요. 저는 사람들이 걱정한 것이, 전곡의 프로듀서가 다르면 중구난방이 되지 않겠느냐? 라는 이야기였는데, 애초에 저는 그런 생각을 안 했어요, 저나 콰이엇이나 색깔이 확실한 뮤지션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저희가 그냥 다양한 비트에 랩을 하면, 그냥 그게 우리의 색깔이 되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왜냐하면 저희는 아마추어가 아니고 프로기 때문에, 주제가 틀려도 저희가 하는 이야기들과 생각은 저희가 마음이 맞기 때문에 같은 공통분모가 있단 말이에요. 그렇기 때문에 결국엔 일관된 생각들로 트랙들로 채워질 테고 저희들의 확실한 색깔로 곡에 랩이 입혀지는 것이기 때문에. 그게 색깔이지, 뭐 그래서 중구난방이 되어 버리면 그건 아마추어가 하는 짓이죠. 저희는 프로니까 당연히 그런 일은 없습니다.

더콰이엇: 앨범 작업 전반에 거침이 없었어요. 비트가 나오면, ‘이건 이렇게 쓰자’ 라고 정하고 바로 가사를 써버려요. 그 자리에서... 바로 녹음을 하는 경우도 있지만, 워낙 멀리 살고 이러니까 일단 써놓고 만나서 녹음하고 이랬단 말이에요. 중간점검도.. 사실은 별로 없었어요. (웃음) 이게 어떻게 보면 리스너 분들은 아쉬워 할 수 도 있어요. 아 거기서 좀 더 재고했으면, 좀 더 좋은 곡이 나오지 않았을까? 라고 하실 수도 있지만 저희는 그렇게 생각 안 해요. 왜냐하면 그냥 그게 저희의 느낌이었어요. 이 곡을 듣고 이 주제를 가지고 풀어 쓴 나의 가사. 한 방짜 리죠. 그냥-

팔로알토: 작업기간은 전혀 상관이 없다고 생각을 해요, 제가 피쳐링 했던 트랙들이나, 제 앨범 작업들도 거의 한번에 쓰고 수정을 잘 거치지 않는 스타일이기 때문에..

더콰이엇: 저도 그렇죠.

팔로알토: ‘날개 짓’ 같은 경우에도 P&Q 트랙하나 끝내는 것보다 더 빨리 끝났을 거예요. 파도 같은 경우도 시간이 별로 오래 걸리지 않았고. 평소에도 작업스타일이 빠르기 때문에 작업기간이 짧아서 완성도가 떨어진다는 말은 저희도 전혀 공감이 되지 않고..

더콰이엇: 왜냐하면 저희 자체가 작업스타일이 비슷하더라고요. 방법론도 그렇고 속도면 에서도 비슷하고 해가지고 상당히 매끈했죠. 주위에서도 상당히 놀랬어요. 벌써 다했냐고.. (웃음)

팔로알토: 작업기간이 빨라서 걱정하실 필요 전혀 없다고 생각하고.. 제가 그만큼 안에 든 것이 많기 때문에 그걸 쏟아낼 수 있었다고 생각해요.

더콰이엇: 그리고 제가 발견한 재밌는 것은, 사람들이 저희를 보면 이미 그래도 사람들 귓가에서 명곡이라고 알려져 있는 세곡을 떠올린단 말이에요. 그런 곡을 기대했을 거예요. 근데 그것들도 똑같이 작업된 곡들이에요.

상자 속 젊은 같은 경우도, 뭐 딱히 미는 곡도 아니었고, 그냥 팔로알토랑 한곡이었어요. 근데 사람들이 팔로알토랑 콰이엇이랑 하면 꽤 괜찮은 것 같다. 라고 이런 반응이 나오다가 이제 어느 순간부터 공연장 같은데서 사람들이 좋아하기 시작하더라고요.

귀에 익으니까, 신나는 거고, 다시 녹음 물로 들으면, 또 다시 공연장에 감흥이 오고.. 명곡은 그런 식으로 탄생되잖아요. 인식이 전환되니까. 근데 사람들은 거기에 대해서 ‘왜 그런 곡이 없는거야?’ 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런데 저는 확신하는 것이 1년 지나고 2년 지나고 그러면, [Supremacy] 에 있는 모든 곡들이 다 이전의 결과물들처럼 될 것이라고 생각해요.


힙플: 더콰이엇은 아까도 이야기 했다시피, 프로듀서 이미지가 상당히 강하잖아요.

더콰이엇: 그렇죠. 2005년도의 프로듀서 이었잖아요. (모두 웃음)

힙플: 그렇죠 (웃음) 그런 것도 있었고, 그러니까 이번 앨범을 통해서 MC 로써의 이미지전환의 기회로 삼았을 것 같기도 한데 어때요?

더콰이엇: 그랬으면 하는 바람은 있죠. 왜냐하면 이제 프로듀서 더콰이엇 이라고 듣는 것은 저 스스로 굉장히 쑥스러운 노릇이에요. 왜냐하면, 저는 프로듀서라고 생각하지 않거든요. 물론, 저는 프로듀서인데 랩도 해요. 그리고 랩을 상당히 좋아해요. 그리고 랩에 시간을 할애 하는 것도 굉장히 많고, 그렇기 때문에 프로듀서라고 불리면 랩퍼로서의 더콰이엇이 서운해 한단 말이에요. (웃음) 그렇기 때문에 그런 이야기를 듣는 것 보다는 힙합뮤지션으로 불려지는 것이 편한 거죠.

그래서 이번 기회에 제가 해보고 싶은 것도 그거였어요. 프로듀싱에 에너지를 쏟지 않고 랩에만 쏟았을 때 나올 수 있는 퀄리티(quality). 그런 거죠.


힙플: 물론 한 곡은 자신의 곡이지만, 이번 경우처럼 앨범 전체에서 다른 뮤지션의 비트에 랩을 한 것은 처음이잖아요? 어땠어요? 자신의 비트에 랩을 할 때와 차이점이랄까요?

더콰이엇: 꽤 있는 것 같아요. 왜냐하면 혼자 곡을 만들고 랩 하는 것은 그만큼 할일이 두 배 / 세 배 있다는 것이고, 프로듀싱 같은 경우는 집중을 쏟아야 하는 작업이라서.. 그러다보면 기운이 빠지니까 랩에도 영향을 준단 말이에요. 그런 면에서 랩에만 전념 하는 것이 마음으로는 편한데 느낌은 많이 달라요. 왜냐하면 내 곡에 랩을 하는 건 내 마음대로 하면 되잖아요. 뭐든 하면 되는 건데. 그런 부분에서 일정부분을 포기해야 하니까 그런 부분에서 차이가 있는 것 같아요. 두 방식 다 장단점이 있거든요.

어쨌든, 저한테는 좋은 경험이었어요. 저는 보통 랩을 해 온 것이 웬만해서는 제 곡이었고,제가 곡을 만들려면, 비트를 뽑아내야했고...그런 작업이었으니까 좋은 경험이었죠.


힙플: Work of Art 영상 보니까, 더콰이엇이 녹음 할 때, 발음에 굉장히 ‘신경 쓴다.‘ 라는 것을 느꼈거든요. 아주 또박또박..

더콰이엇: 신경을 많이 쓰는 것이 아니라, 그냥 제 스타일이에요. 말투 마음에 안 든다고 해서 바꿀 수 없는 거잖아요. 걸음걸이 같은 거잖아요. 쉽게 고쳐지지 않는.. 저도 그래요.. 저도 막 사람들이 너 발음이 너무 좋다. 좀 안 좋게 할 수 없겠냐? (모두웃음) 이런 이야기도 들었어요. 근데 전 도저히 그게 안 되요. 그게 제 스타일이니까.


힙플: 팔로알토는 랩 톤에 있어서, 이전의 피쳐링 결과물들은 곡들의 스타일에 맞춘 것도 있겠지만 너무나 톤을 낮춘 듯한 모습이 많았다고 생각하거든요. Supremacy 에서 보여준 모습은 Resoundin' 과 이전의 결과물들의 접점이자 최고라고 생각해요. 어때요? 본인이 생각하기에는..

팔로알토: 주위에 랩 하는 사람들 보면 발음이나, 톤, 플로우 이런 것에 대해서 연구를 하고 신경을 쓰고 하는데 저 같은 경우는 느낌위주로 가는 타입이에요. 그래서 물론 그런 느낌이 부족하면, 예전 결과물들 중에서 부족한 것도 있고 한데, 저는 전부터 그렇게 음악을 할 때 머리로 생각을 하고 만든 그런 트랙들이 없었어요.

가사도 펜 가는 데로 생각대로 쓰는 것이고, 톤 같은 경우도 곡 분위기에 맞춰서 자연스럽게 하는 스타일이거든요. 그래서 사실은 톤에 대해서 파도 때는 이렇게 해야지 이런 생각을 한건 아닌데, 그렇게 나왔나 봐요. 슬픈 곡들이다 보니까, 낮게 들리셨을 수도 있고. 이번에도 나는 이런 톤으로 가야지 이런 생각보다는 군대가기전이기도 하고, 워낙 다양한 비트에 랩을 할 수 있다는 것이 너무 기분이 좋고 그리고 P&Q 작업을 해보고 싶었기 때문에 가사를 쓰고, 신속하게 작업을 하는 것이 너무 재미있더라고요. 가사를 쓰고 마이크에 정식녹음을 할 수 있다는 게 진짜 작업 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음악작업은 마음이 여유로운 상태에서 나와야 진짜 음악이 나온다고 생각하는데, 자유롭게 작업할 수 있어서, 일이 아닌, 놀이라고 생각하고 작업했기 때문에 톤이나 이런 것도 생각한 것은 아닌데, 기분이 좋은 상태에서 녹음을 하고 즐길 수 있다 보니까 랩이 잘 나온 것 같아요.



힙플: 네, 그렇군요. 답변 중에 ‘자유롭게‘ , ’즐길 수 있었다‘ 이런 표현들로 미루어 보건데, 이번 앨범은, 음악 외적인 부분은 거의 신경을 쓰지 않고, 음악작업에만 열중했던 것으로 보여요-

더콰이엇: 그렇죠. 사실 저 같은 경우는 제 앨범이 나올 때도 그렇고 소울컴퍼니 다른 뮤지션 앨범이 나올 때도 상당히 그런 부분에 신경을 많이 써요. 디자인 진행이라던 지, 마케팅이라던 지.. 이런 것들.

근데 이번에는 일부러 그러지 않았던 것도 있고, 이번 앨범 작업에 스타일이었죠. 그냥 저는 음악만 하는 거예요. 워낙 작업이 빨리 진행 되서, 신경 쓸 겨를도 없었고. 그리고 다행히도 사장님이자, 형인 Kebee 형이 잘 챙겨주고 해서 큰 어려움도 없었던 것 같아요.

팔로알토: 키비가 고생을 진짜 많이 했죠. 신의의지 에서의 제 앨범은 유통 같은 부분만 제외하고, 1부터10까지 거의 모든 부분을 다 신경 썼거든요. 스트레스가 굉장했죠. 그런데, 이번에는 정말 음악만 할 수 있었고, 귀찮은 것이 있으면 키비한테 떠넘겼기 때문에(웃음) 정말 고맙게 생각하고 있죠.

더콰이엇: 키비형만 죽어났죠. (웃음)


힙플: 호흡은 어땠어요? 물론, 이전의 작업들에서 잘 맞았으니까, 앨범을 낸 것이겠지만.

더콰이엇: 그럼요! 잘 맞았죠. 근데, 이루펀트 작업도 제가 봤잖아요. 보면서 느낀 차이점은 이런 것이었어요. 이루펀트는 둘이서 굉장히 꼼꼼히 체크해요. 이 부분은 이렇게 했으면 좋겠다. 하면 다시하고.. 이런 것들이 있었는데. 저희는 한 사람이 녹음을 시작하면, 다른 사람은 딴 짓을 해요.. (모두 웃음) 졸거나 했고요. 괜찮다는 말도 안 하고, 당사자가 생각 했을 때 됐다 싶으면 그렇게 가는 것이었죠. (웃음)

팔로알토: 장점인지 단점인지 모르겠는데, 편해요 저는. 사실 저 같은 경우는 제가 부족하더라도 녹음과정에 있어서 제 랩에 심하게 터치 하는 것을 싫어해요. 어느 정도 조언은 좋은데, 너무 심하게 터치하면은 신경이 예민해 지기 때문에.. (웃음) 녹음을 말리는 경우가 많거든요. 동갑이도 녹음할 때, 터치하는 스타일도 아니고, 저는 당연히 저한테 터치하는 것을 싫어하기 때문에, 남 랩에 터치하는 경우는 개화산 말고는 없어요.

더콰이엇: 저 같은 경우는 같이 녹음을 할 때 다른 사람 랩을 잘 안 들어요. 왜냐하면 되게 피곤한 것이거든요. 스튜디오에서 수십 번씩 반복되는 랩을 들으면서.. '어때?' 그러면 상대방이 대답해주곤 하는데, 저는 못하겠어요. 성격 때문인지.. 저는 그냥 내버려둬요. (모두 웃음)


힙플: 이 앨범이, 어떻게 보면 선의의 경쟁의 장이기도 한데.. 가만히 듣고 보니까, 경쟁은 하되 서로 신경은 안 쓴 거네요? (웃음)

더콰이엇: 그렇죠. 팔로알토보다 잘해야겠다. 이런 생각은 한번도 안 해본 것 같아요. 왜냐하면 팔로알토 형이 잘하기도 하고.. 저희는 서로 다른 무기가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이거는 자신의 무기로 각자의 자신과 싸우는 것이지, 서로 막.. 조지고 그런 것은 아니었기 때문에. (웃음)

팔로알토: 저는 동갑이도 마찬가지였겠지만, 조화가 우선이었어요. 둘이 싸우는 것도 아니고, 스포츠가 아니니까요.


힙플: 그렇다면, 서로의 욕심을 최대한 자제한?

더콰이엇: 그렇지는 않은 것 같아요. 근데 보통 이제, 후렴에 관한 부분은 팔로알토 형이 다 했어요. 저는 웬만한 경우 승인을 했고요. 그게 어떤 저의 암묵적인 이 앨범 작업에 컨셉이었어요. 작업을 많이 해보다 보니까, 작업이 능률적이 되려면 어때야 하는지 알잖아요. 또 개인적으로는 팔로알토 형의 군입대전 마지막 앨범이라는 의미가 있어서 무게를 좀 많이 실어줬죠.

힙플: 그럼 이번에 앨범의 리더는 팔로알토네요? (웃음)

더콰이엇: 글쎄요..

힙플: 댄스그룹으로 따지면, 리더도 있고 보컬도 있고 그렇잖아요. (웃음)

더콰이엇: 그렇죠. 일단 보컬은 팔로알토죠. (모두 웃음)

팔로알토: 무언의 서로의 역할이 있었어요. 보통 외부 프로듀서 형들이랑, 곡을 주고 받는다든가.. 그런 일적인 것은 더콰이엇이 했고, 후렴을 짠다던가, 내부적인 것들은 제가 많이 한 것 같아요.

더콰이엇: 외적인 것을 제가 오히려 많이 했는데, 나중에 알게 된 건데, 각자 전담프로듀서가 있었더라고요. (웃음) 예를 들어 soulscape, 타블로 는 팔로알토가 맡고, 제가 JK, KeepRoots 맡고, 이런 것이 있었더라고요.. 신기했어요.

팔로알토: 재미난 것은 서로 놓치고 싶지 않았는지, 개코 형은 공동 (모두 웃음).


힙플: 이제 곡 들에 대한 이야기 좀 해볼게요. 개인적으로 ‘We Are’ 가 굉장히 신선하게 다가왔어요. 이제까지의 두 명의 모습을 떠올려 봤을 때, 나올 수 없는 곡이 아닌가 생각되기도 하구요.

더콰이엇: 이 곡이 맨 끝에 작업한거에요. 사탄 형이 가장 마지막에 합류한 프로듀서였는데... 곡을 받고, 이제 뭘 쓸까 고민을 하다가, 일단 팔로알토가 먼저 제목을 던졌어요. ‘We Are' 라는. 가사는 생각을 해보다가 각자 자신의 Biography로 verse 를 쓰면 재밌겠다 해서 구상을 마치고, 여기에 이제 강하게 때려주는 랩을 하면 더 재밌겠다 싶어가지고 그렇게 쓰게 된 거죠.

팔로알토: 원래 앨범을 만들려고 했던, 취지나 스타일이 아까도 말씀드렸지만, '형님 스타일'. 우스갯소리로 형님스타일이지만, 무게 있는 음악들을 많이 하고 싶어서, 그런 We Are 같은 트랙들 위주의 음악을 만들어보자. 그게 컨셉 이었는데, 프로듀서들 특성상 예를 들어 soulscape 형이 예전에는 알아들어 같은 곡을 만드셨지만, 요즘은 다른 스타일의 음악을 만드시니까.. KeepRoots 형도 웅장한거 만드시긴 하겠지만, 개개인의 스타일이 있는데, 우리가 강요하는 것 자체가 재미없어 질 것 같아서. 어느 정도 자제를 하던 찰나, 사탄형이 그런 위주의 비트를 들려주셨어요.. 그 와중에 이 We Are 가 있던거죠.


힙플: 앞서도 말씀드렸지만, 이전에는 들을 수 없었던, 더 콰이엇의 강렬한 랩이 인상적인..

더콰이엇: 아~ 열심히 하는 랩. (모두 웃음) 사실 녹음할 때는 랩을 열심히 안 하거든요. 발음만 또박또박 하게 들리게만 하자. 이런 컨셉인데, 이곡 같은 경우는 저도 포인트를 잡은 거죠. 세게! 드라마틱하게 해보자 하는 마음으로 했어요.


힙플: We Are 와는 전혀 다른 분위기의 Life Goes On / 고해 두 트랙에 대해서 소개해 주세요. 고해 같은 경우는 정말 인상 깊게 들었거든요.

더콰이엇: 고해는 저 개인적으로도 굉장히 애착이 많은 곡이에요.

팔로알토: 고해 같은 경우는 집에서 혼자 맥주 먹다 썼는데, 아쉬운 것이, 너무 짧았어요. 24.. 16 마디가.. 군대 가기 전에 주위 사람들한테 하고 싶은 이야기 쓴 건데.. 제 진심을 담았습니다. Life Goes On 도 감상에 젖으면서 썼죠.

더콰이엇: 고해는 KeepRoots 형께, 곡을 받으러 갔을 때, 팔로알토가 많이 꽂혀했어요. 그래서 선택 된 곡인데. 곡을 받아서 뭘 쓸까 고민을 해봤는데, 막연히 생각났던 것이 무릎 꿇고 용서를 비는 이미지가 생각이 나더라고요. 해서, 주위 사람들한테 우리의 잘못을 비는 그런 노래를 해보면 어떻겠느냐는 컨셉을 잡은 거죠.

팔로알토 형이 먼저 가사를 쓰고, 저는 어떻게 쓸까 생각을 하다가 부모님. 특히 저희 어머니한테 바치는 그런 가사를 쓰게 된 거에요. 근데 사실 어머니한테 용서를 구하는 가사를 쓴다는 것이, 쉽지가 않아요. 왜냐하면, 저는 그 저희 어머니께 저의 잘못을 인정하지 않거든요 (모두웃음)

팔로알토: 버릇없네..(웃음)

더콰이엇: 저는 그렇게 커왔어요. ‘나 혼자 내 인생을 살겠다. 엄마는 신경 쓰지 마세요, 내가 알아서 살게.’ 이렇게 살아왔는데... 그래서 가사에 그런 내용이 조금 나와요. 그런 저도 물론 얼마나 잘못을 저질렀고 죄송한 마음이 많겠어요. 그런 것을 이 기회에 써보자 해서 완성이 된 거죠. 그 16마디는 저도 들으면서 뭐랄까. 감동이 치밀어 오르는 가사인 것 같아요.


힙플: Life Goes On 같은 경우에는 JK 형님이 아픈 몸을 이끌고 참여해주신 경우잖아요.

더콰이엇: 형님이 아프시고 스타일 자체가 전화를 잘 안 받으세요. 그래가지고.. 진짜 되게 그 연락한다는 게 되게 힘든 거예요. 열 번 하면 한 번 받으실까 말까에요.. 로또죠 (웃음)

어쨌든, 형이 아프시고 그러니까 진행이 없었죠. 진행이 없다가 앨범 작업이 거의 끝나갈 때 즈음에 형님이 연락을 주셔서 아파서 그동안 좀 쉬다가 이제 뭔가 해보려고 하신다고 그렇게 말씀하시더라고요.

해서, 여러 곡을 들려드렸는데, Life Goes On 을 고르셨어요. 형님께 되게 감사한 건, 아프신 것도 아프신 거지만, 사실 스타일이 굉장히 다르잖아요. P&Q와 드렁큰 타이거가...그래서 저는 어떻게 해주셔도 상관이 없다고 생각했어요. 같은 곡에서 함께 한다는 것 자체가 되게 감사한거니까..근데 저희를 되게 배려해주시더라고요. 예를 들어서. '너희는 가사를 그런 식으로 쓰니까 내 스타일로 쓰면 안 될 것 같다. 내가 한글로 가사를 완숙하게 소화하는 스타일도 아니고, 힘들지만, 최대한 너희 스타일을 맞춰보겠다. 그러니까 너희가 잘못 된 게 있으면, 지적을 해줘라. 나 때문에 너희 욕 먹으면 안 되지 않느냐.' 이런 이야기를 많이 하셨어요. 마음이 좀.. 뭐랄까 힘들어지셨으니까...

가사를 써주셨는데, 전화기에 데고 처음에 랩을 해주셨는데 되게 놀랐어요. 이 트랙을 되게 배려해주신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작업 막판에 힘들게 스케쥴을 잡아서 의정부를 갔던 거고, 가서 녹음을 한거죠. 거기에 T 누나가 계셨는데... 사실 후렴을 어떻게 할지 생각을 안 했어요. 저는 그냥 후렴을 비워놓자고 막연하게 생각을 했는데, T 누나가 후렴을 그냥 불러보셨는데, 왠지 어울린다고 해서 해본 거죠.

팔로알토: 그것도 되게 짜릿했던 게, 즉흥적인 게 되게 재밌는 것 같아요. 그 자리에서 누나가 ‘한번 해볼까’ 해서 하시다가 살을 입히고, 화음을 쌓으시고 더 곡이 채워진 거여서 되게 감사드리죠.

그리고 정말, JK 형이나 T 는 많이 알려진 분들이잖아요. 힙플 인터뷰를 보시는 분들은 인간적인 것에 대해서 잘 모르실테니까, 말씀드리는 건데, 오랜 연예계 생활을 해서 거만하고 그럴 것 같았지만, 그런 분들이 전혀 아니었고, 저희가 정말 영상 찍기가 미안 할 정도로 수수하게 계셔서 정말 (모두웃음).. 많이 편집한건데.. T 누나 카메라 보시니까, 쑥스러워 하시고... 좋은 분들 인 것은 확실한 것 같아요.

작업진행도 되게 재밌었던 게, 누나가 하고 싶으신데, 뭔가 또 더콰이엇이 계속 생각을 하고 결정을 안 해주니까...(모두 웃음)

더콰이엇: 제 눈치를 되게 많이 보셨어요..(웃음) 저도 티 누나 눈치를 봤던 게, 부탁하기 미안한거에요.' 그럼 누나 해주실 수 있어요?' 라고 이렇게 말하기가 뭐하니까,, 그러니까 일단 한번 해보고, 괜찮으면 넣어보죠 이렇게 서로 눈치를 보면서..

팔로알토: 나는 속으로 나는 좋아가지고 좋은 표정 짓고 있는데, 작곡자가 이제 고민을 하니까.. (모두웃음)

더콰이엇: 저도 물론 좋죠. 두 분이 조심스러운 성격이시라서.. 재밌었죠 뭐.

팔로알토: 두 분은 그 정말 이 문화와 음악을 사랑할줄 아시는 분들인 것 같아요. 다른 소문 이런 것 저는 전혀 안 듣고 이 문화를 사랑하는 사람들인 것 같아요. 그게 중요한 것 같아요.


힙플: Saatan, T 처럼 의외의 섭외는 없었나요?

더콰이엇: Life Goes On 에 건반을 입혀주신, 박재선 씨가 계시죠. T 누나의 사촌오빠신데, 드렁큰타이거의 여러 곡들을 프로듀싱 하셨어요. 대표곡은 '심의에 걸리지 않는 사랑 노래' 그리고 양동근 씨의 '머피의 법칙'. 되게 잘 만드세요.. 처음에는 곡을 받았으면 좋겠다 싶었는데, 멀리사시고 그래서 쉽지 않았어요.

팔로알토: 그분도 재밌었던 것은 녹음을 다 끝내고, 혼자 음악을 틀어놓고 거기다 건반을 만지시는 거예요... (모두 웃음) 그래서 제가 더콰이엇을 은근히 쳐다봤죠.

더콰이엇: 그 때 분위기가 참 오묘했어요.. (웃음) 작곡자가 결정을 해야 되잖아요. 지금 생각해봐도, 상상하지 못할 참여였어요.


힙플: 문제의 중심엔 더콰이엇이 있었구나.

더콰이엇: 굉장히 힘들었습니다. (웃음) 그리고 IF 도 사실, 뜻밖에 참여진이에요. IF 가 또 음반작업 하느라, 바쁘거든요. '내일은 오니까' 믹싱 하러 갔는데, IF 가 오셨거든요. 근데 young GM 형이 은근히 러브 콜을 보내셨어요. 그래서 하게 된 거예요.

팔로알토: 사실은 전부터 GM 형이 P&Q 때 해야 된다면서, 넋업샤니 만 참여시키면 너네 디스 할 거라고 그런 이야기도 했어요..(모두웃음)

더콰이엇: 각별한 애정을 보여주셔서...(웃음)


힙플: 랩 참여진이 상대적으로 적은데, 물론 프로젝트 앨범이라 두 명의 랩을 보여줘야 하지만 끝끝내 라임어택의 자리는 마련되지 않았고..(모두웃음) 섭외에 있어 중요시 했던 것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더콰이엇: 참여 진은 최대한 컴팩트 하고 임팩트 있는. (혼잣말로 컴팩트 임팩트.. 이거 라임인데..) (모두웃음) 그런 것 이었죠. 왜냐하면, 일단은 참여 진을 많이 두고 싶은 생각이 없었어요. 프로듀서진만 해도 많고, P&Q 가하는 것이 중요한거기 때문에.. 그래도 뭔가 몇 명이랑은 해보면 재미있겠다 라고 생각한 사람들이랑 작업을 한거죠.


힙플: 오랜만 이어서 이기도 하지만, E-Sens 가 특히 돋보였던 것 같아요.

팔로알토: 그렇죠. 그 지켜볼게의 프로듀서인, 뉴올리언스도 이센스를 주목하고 비트를 싹 바꿨죠. (모두웃음)

더콰이엇: 원래 그 비트에 녹음을 한 게 아니에요. 반복루프에다 녹음을 했어요. 근데 프로듀서분이 나중에 편곡을 할 때, 그 부분만 바꿔서 이센스를 주인공으로 만든 거죠. 그러니까 저희랑 도끼랑 레드카펫을 깔아놓고 이센스가 나오는 그런 컨셉이죠. (모두 웃음)

힙플: 그런 뒷이야기가 있었구나...

팔로알토: 잘하니까 뭐 다행 이죠. (웃음) 더콰이엇: 이센스는 빨리 앨범 냈으면 좋겠어요.


힙플: 이번앨범의 여러 특징 중에, 특별한 보컬의 참여가 있었잖아요. 팔로알토라는..(모두웃음) 그건 기획의 산물인가요? 아니면 녹음하다 보니 나온 즉흥적인 것인가요?

팔로알토: ‘날으는 새 처럼’이라는 트랙 같은 경우는, 심심해서 제가 훅을 가 녹음 해놨는데, 동갑이도 별 이야기를 안 하더라고요. (웃음) 다행히 넋업샨 형도 이대로 가도 괜찮을 것 같다고 하셨어요. 그 외에 ‘웃어넘겨’ 같은 경우는 멜로디를 원래 Primary 가 짜서 줬었는데, 제 톤에 안 맞아서 맘에 안 들었어요. 그래서 새 멜로디 짜서 녹음했는데, 동갑이가 맘에 들어 해서 하게 됐고. 근데 사실 이곡은 첫 번째 후렴은 제가 부르고, 두 번째 후렴은 더 콰이엇이 부르기로 했는데,.. 너무 해맑게 불러주는 바람에.. (모두웃음)

더콰이엇: 저는 노래를 못하겠어요.

팔로알토: 못하겠다고 하지만, 전 가능성을 본 게, ‘귀 빠진 날’ 과 ‘닿을 수 있다면’ 에서 느낌이 되게 있어서 그걸 생각하고 부탁을 했는데, 진짜 눈 웃음 제대로 치면서 부르는 그런 느낌으로 불러서...

더콰이엇: 팔로알토형의 그 어떤 ‘웃어 넘겨’ 에서 보여주는 어떤 '패배자'의 느낌.. (모두 웃음) 그게 저는 안 나오는 거예요...(웃음) 그게 안 나와서 두 번 불러보고 '아 역시 난 승자구나' 하고.. (모두웃음)


힙플: ‘보여줘’는 정말 잘 나온 것 같아요, 말 안하고 들려주면 모를 정도로..

팔로알토: 그게 정말 보컬들이 정말 한이 서려있어서 잘 나온 것 같아요. (웃음) 노래에 관심이 많을 뿐이에요. 실력은 모르겠고 (웃음)


힙플: 이번 앨범의 랩에 있어서 중요시 했던 게 있다면?

더콰이엇: 딱히 없는 것 같아요.. 그냥 제가 하던 대로 편하게 했어요. 물론 이제, 저도 MC로써 갈 길을 가야 되는 사람이기 때문에 하나에 뭔가 발전의 계기를 만들었으면 했죠. 저 나름대로 실험을 해보고 발전된 형태의 새로 생기는 스타일들을 해보고, 다음에 또 랩을 할 때 밑거름이 될 수 있도록 했죠. 물론 랩 이라는 게 어려운거기 때문에 수십 번씩 좌절을 해오면서 느낀 것들을 다 담은 것이고, 그래서 저는 이번앨범 제 랩에 있어서 만족하고 있어요.

팔로알토: 전 느낌 가는 데로 랩을 했고 저도 만족하죠. 느낌이란 게 그 느낌이 당연히 그렇게 해야 되는 거예요. 그렇게 간다고 그게 번개송 퀄리티도 아니고, 그게 저의 모습이기 때문에 그리고 여태까지 그렇게 해왔기 때문에 만족해요. 그리고 이 음반이 저희의 최선의 모습이기 때문에 이거 싫고 아쉬우면 어쩔 수 없는 거죠. 근데 결국은 느낄 거라고 믿어요.

더콰이엇: 근데 하면서 느끼지만, 저희는 이거보다 좋은 걸 할 수가 없었어요. (모두웃음) 유감이지만. 다음에 해야죠. 팔로알토 제대하면.. (모두웃음)


힙플: 현 상태에서 두 MC가 보여줄 수 있는 정점이라는 말이군요?

더콰이엇+팔로알토: 그렇죠.

더콰이엇: 그건 확실해요. 저희를 더 이상 과대 포장 할 필요도 없고, 과소 평가 할 필요도 없죠. 프로듀서가 이렇게 많은데, 왜 그거 밖에 못했냐고 해도 할 말이 없죠. 사실.. (모두 웃음) 저희는 최선을 다했고 저는 우리 모습에 만족을 해요.


힙플: 뜬 구름 잡는 소리고, 웃긴 이야기일수도 있는데, 리스너 분들이 앨범을 어떻게 들어줬으면 좋겠어요?

팔로알토: 머리 말고, 가슴으로 들어줬으면 좋겠어요.

더콰이엇: 그냥 팔로알토와 더콰이엇의 음악 듣듯이 들어주셨으면 좋겠어요. 제가 봐도 화려 할 정도로 참여진이 쟁쟁한데, 그렇다고 그 정도의 레벨과 컨셉을 저희가 한건 아니거든요, 그냥 저희는 팔로알토와 더콰이엇 이에요. 많은 분들이 화려한 걸 기대하신 것 같은데.. 저희는 사실 소박했죠.


photographer / SIN (from DH Studio) 인터뷰 / 김대형 (HIPHOPPLAYA.COM)

- 'P&Q' Paloalto & The Quiett 인터뷰 2부: 'P&Q' 보기

23 Comments 강세연

2006-07-28 18:14:53

감동의 쓰나미

김진수

2006-07-28 18:34:14

아 재밌다

김재희

2006-07-28 19:34:54

멋저요

한상진

2006-07-28 19:59:55

2부보러 감

박주성

2006-07-28 21:30:08

동갑이 형님 Producing에 굉장히 취미 붙이신 듯...힛~

안태영

2006-07-28 21:54:09

잘 읽었습니다 ^^

김서영

2006-07-28 22:44:19

아 진짜 재밌네요 후훗 말씀을 두분다 조리있게 잘 하시는------- 잘읽었습니다 ^^!

엄종업

2006-07-29 00:43:52

덕화형 말 너무 재밌게해요.ㅋㅋㅋ "아 역시 난 승자구나."ㅋㅋㅋ

이기훈

2006-07-29 01:01:30

넋업샤니만 섭외하면 디스하겠다 ㅋㅋ

최영은

2006-07-29 09:55:00

진짜 재밌게 읽었어요 ! 2부로 고고

조혜진

2006-07-29 12:29:23

푸하하하 진짜 계속 웃으면서 봤네요 아놔 미치겠다 ㅠ_ㅠㅋㅋㅋ

조아라

2006-07-29 13:54:05

팔로알토.더콰이엇!!

서지연

2006-07-29 22:37:48

무슨 cm송인거예요??? 궁금하다!!!!!!!

김민우

2006-07-30 15:48:18

으아........ㅋㅋ멋잇당

손광욱

2006-07-31 04:52:45

넋업샤니 만 참여시키면 너네 디스 할 거라고 그런 이야기도 했어요넋업샤니 만 참여시키면 너네 디스 할 거라고 그런 이야기도 했어요넋업샤니 만 참여시키면 너네 디스 할 거라고 그런 이야기도 했어요넋업샤니 만 참여시키면 너네 디스 할 거라고 그런 이야기도 했어요넋업샤니 만 참여시키면 너네 디스 할 거라고 그런 이야기도 했어요넋업샤니 만 참여시키면 너네 디스 할 거라고 그런 이야기도 했어요넋업샤니 만 참여시키면 너네 디스 할 거라고 그런 이야기도 했어요넋업샤니 만 참여시키면 너네 디스 할 거라고 그런 이야기도 했어요넋업샤니 만 참여시키면 너네 디스 할 거라고 그런 이야기도 했어요

진윤구

2006-08-03 20:39:53

↑ㅋㅋㅋㅋㅋㅋㅋㅋ

주윤경

2006-08-07 22:47:18

괜히 인터뷰 읽다가 눈물 나는거다ㅠㅠ

강정현

2006-08-11 16:38:07

내면이 알찬 두형들

전찬진

2006-08-15 21:09:45

죽이는 듀오!

이예현

2006-08-15 23:30:29

누나가 하고 싶으신데, 뭔가 또 더콰이엇이 계속 생각을 하고 결정을 안 해주니까...(모두 웃음) 너무귀여운거아니야~

전은정

2006-08-17 00:41:08

잘 읽었습니다~^^ 가슴으로 듣고 있어요~ 화이팅!!!!!!

음빛깔

2006-08-23 02:28:04

넋업샤니 너네디스 넋업샤니 너네디스 넋업샤니 너네디스 넋업샤니 너네디스 넋업샤니 너네디스 넋업샤니 너네디스 넋업샤니 너네디스 넋업샤니 너네디스 넋업샤니 너네디스 넋업샤니 너네디스 넋업샤니 너네디스 넋업샤니 너네디스 넋업샤니 너네디스 넋업샤니 너네디스 넋업샤니 너네디스 넋업샤니 너네디스 넋업샤니 너네디스 넋업샤니 너네디스 넋업샤니 너네디스 넋업샤니 너네디스 넋업샤니 너네디스 넋업샤니 너네디스 넋업샤니 너네디스 넋업샤니 너네디스 넋업샤니 너네디스 넋업샤니 너네디스

엄희순

2006-11-11 19:40:24

아 사진 대박 겹네 진짜 이거 원 사진만 한시간째 째려보고 있자니 눈이 따가워 오는군


via https://hiphopplaya.com/g2/bbs/board.php?bo_table=interview&wr_id=13327&page=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