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명령
'Favorite' EP 로 돌아 온, Verbal Jint 와의 인터뷰
힙플 42013 2007-05-28 00:51:01
힙플: 반갑습니다. 인사 부탁드립니다!
VJ: 안녕하세요, 힙합음악을 사랑하시는 힙합플레이야(이하: 힙플) 회원 여러분 버발진트(이하: 진트) 입니다.
힙플: 최근 근황에 대한 소개 부탁드릴게요.
VJ: 'Favorite' 음반이 기다려 주셨던 분들이 제 생각보다 많으셔서 지금까지는 판매량 측면에서도 성적이 되게 좋은 편이에요, 그래서 기분이 좋은 상태이고, 이제 기다려 주셨던 분들 이외에 저를 잘 몰랐던 분들에게까지 어떻게 다가 갈수 있을까 고민을 하고 있는 시기입니다. 앞으로의 활동에 대해서 어떻게 해야 할지 방향을 생각하고 있고요, 그리고 앨범에 직/간접적으로 도움 주셨던 분들 찾아뵙고, CD 드리고 인사드리고 있습니다.
힙플: ‘Favorite’ 이 나오기 직전에, B-BOY Maximum Crew 의 앨범을 프로듀스 하셨는데, 어떠셨어요? 꽤 특별한 작업이셨을 것 같은데요...
VJ: MP 측에서 이 작업을 저에게 의뢰하시면서 하신 말이 맥시멈 크루(이하: 맥시멈)가 원래 랩을 하던 친구들도 아니고, 비보이 들이기 때문에 너무 능숙하게 하려고 할 필요도 없고, 그 들한테 어울리는 랩을 만들어줘야 되는데, 그게 제가 제일 잘할 것 같다고. (웃음) 다른 이가 랩 할 가사를 잘 써줄 것 같다. 라고 말씀을 하셔서. 저한테 제안을 하셔서 저도 재밌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하게 되었구요. 이 부분은 저도 예전부터 생각했던 거였거든요. 다른 랩퍼 또는 대중가수라든지.. 그런 사람들이 어떤 스타일의 가사를 필요로 한다. 또는 랩을 필요로 한다. 했을 때, 제가 써주면 되게 재밌는 작업이 될 것 같았어요. 제가 캐릭터 플레잉을 하는 거잖아요. 그 주인공이 되는 사람의 캐릭터에 맞게 어떤 부분을 채워줄 수 있고, 더 빛내줄 수 있는 그런 것. 부품을 제공해 줄 수 있는 그런 역할을 항상 해보고 싶었는데, 이 작업을 통해서 그 경험을 해보게 된 것 같구요.
프로듀싱 면에서는 택틱스 형과 함께, 합작을 한 것도 있고, 분담을 한 것도 있구요. 가사는 제가 다 담당을 했구요, 작업은 재미있었구요. ‘아 내가 랩을 처음 하는 친구들에게 이렇게 가사를 써줘서 이렇게 결과물을 뽑아낼 수도 있구나.’ 결과물이 꽤 나쁘지 않다고 생각하거든요. 조화롭게 잘 나온 것 같고. 진트 앨범에 그런 가사가 절대 실리지는 않을 거거든요. (웃음) 이건 비보이들, 멕시멈 주제가 이런 식이거든요. 그런 롤플레잉 할 수 있는 제 자신을 시험해 보는 기회가 된 것 같아요. 앞으로도 이런 제의가 들어온다면 저는 재밌게 할 수 있을 것 같아서, 항상 열려있을 것 같구요. 근데 멕시멈 음반이 나온 후에, 애매한 게 그걸 사고하는 타겟이 누구냐 생각을 해보니까, 작품은 나왔는데, 그걸 듣고 감상하거나 평가할 그룹이 어디 있는지 잘 모르겠어요. 전 피드백을 좀 받고 싶었거든요. 아까 말씀드렸듯이, 이런 작업은 처음인데, 그게 잘 되었는지 안 되었는지 피드백도 궁금하고 그런 게 있는데.. 그런 점이 좀 아쉬워요. 택틱스 형도 저랑 비슷한 심정일거에요. (웃음)
힙플: 조금 쌩뚱 맞지만, 여자 친구는 있으신가요? 이상형은요?
VJ: 여자 친구는 현재 있구요. 여자인 친구들도 많이 있고.. (웃음) 저는 제가 A라는 여자를 알았을 때, 그 여자가 제가 처음 만났던 인상이 오랫동안 지속되어야 한다고 생각도 안하고, 그게 변화 되었을 때, 놀라지 않을 준비를 하려고 노력 하는 편이거든요. 제가 갖고 있는 이상형이라는 것도 언제든지 변화할 수 있다고 생각하구요. 아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많은 연예인 중에 장진영씨, 공효진씨, 정말 좋아하고.. 요새는 정유미씨 좋아해요. 김연아씨도.. (웃음)
힙플: 저희 힙플을 종종 보시는 것으로 알고 있어요. 힙플은 어떤 곳이라고 생각하세요?
VJ: 장점과 단점을 나눈다는 게, 결국은 동전 앞, 뒷면처럼 다 붙어 있는 거기 때문에. 일단은 회원 수가 엄청난 거잖아요. 01년도만 해도 지금하고는 비교가 안 되죠. 웹상에서 그리고 오프라인을 다 합쳐도 힙합음악을 중심으로 해서 모일 수 있는 하나 밖에 없는 제일 큰 커뮤니티 인 것 같아요. 숫자 라는게 정말 중요하죠. 그렇게 많은 친구들이 찾아오는 사이트인 만큼, 여기서 어떤 게시판에 무슨 글이 올라왔을 때, '누구는 이렇지 않냐‘ 이런 말이 왔을 때 우르르 몰려가게 되면, 당사자에게는 이득이나 타격이 클 수도 있고.. 반대로 이용할 수도 있고..(웃음) 되게 중요한 곳 인 것 같아요. 그 누구도 신경 쓰지 않는 사람이 없을 거 에요. 사소한 리플부터 시작해서.. 힙플 게시판을 보면, 지금 힙합 음악 듣는 층들의 대체적인 의견이 어떠한 지가 눈에 들어 올 수 있는, 서로 소통 할 수 있는 좋은 창구인 것 같아요.
힙플: 앞의 질문과 비슷할 수도 있는 이야기지만, 지난 1월의 HIPHOPPLAYA SHOW 에서는 힙플을 ‘ 진트와는 애증의 관계다.’ 라고 표현하셨는데, 그 뜻을 궁금해 하시는 분들이 계세요.
VJ: 01년에 Modern Rhymes 데가 나오고 그전에 Sex Drive 가 있었구요. 디스 곡 To All The Hiphop Kids 니, 노자니 해서 그 당시도 힙플이 있었던 것으로 기억하거든요. 저는 그 때, 나우누리 통신 모임. 그 커뮤니티에 소속이 되어 있었어요. 그 나우누리에서 하이텔에 뭐가 있고 천리안에 뭐가 있고, 왔다 갔다 하면서 저쪽 동네에선 이런 창작곡을 냈다더라. 하면서 서로 영향을 받고 여기서 이런 게 나왔는데, 되게 좋았다 하면은 여기서도 떠들썩해지고 이런 게 있었단 말이에요. 그것과는 차원이 다른 규모로 어떤 답문을 형성해 줄 수 있었던 것 같아요. 힙플이 있었기 때문에. 저한테는 되게 고맙죠. 어떻게 보면 이 사이트가 없었더라면, 섹스드라이브, 노자, 투 올 더 힙합 키즈를 기억하는 사람들이 여기 저기 분산되어 있어서 저에 대한 이야기도 훨씬 줄어들었을 수도 있구요, 입지 자체가 줄어들 수도 있었을 것 같아요.
저뿐만 아니라, 저 이후에 등장했던 많은 뮤지션들이 동감하리라고 생각하는데... 힙플은 그런 면에서 힙합음악을 원하는 친구들이 이렇게 단체로 모여 있기 때문에 여기에 가서 나쁜 점수를 따든 좋은 점수를 따든, 내가 가진 것은 던질 수 있는 장이 되는 것 같아요. 더 많으면 좋겠는데, 지금은 힙플이 최적인 것 같아요. 거의 유일무이 한 것 같아요. 그런 점에서 사랑을 느끼죠. 이 덕분에.. 지금은 십 만명중의 사람 중에서 저를 좋아하는 사람이 어느 일부분이라 할지라도, 저에 대한 이야기가 올라오면, 불특정 다수의 힙플 회원들이 그 글을 보고 존재감을 느끼고 또 앨범이 나왔다 하면, 얘가 나왔구나. 하면서 힙플이 아니었으면 전혀 소식을 못 들었을 사람들이 알게 되고 그런 점에서 너무너무 고마운 존재 이구요.. 앞으로 힙플이 할 일들도 놀랍고 좋은 것 같아요.
애증이라고 했지만, 결과적으로는 관심. 제가 관심을 받을 수 있는 자리였기 때문에 저를 싫어하는 사람이나, 좋아하는 사람이나.... 음. 뭐랄까, 힙합음악을 깊이 듣기 시작한지 얼마 안 된 사람들은 분명히 힙플에 정보가 많이 나열되어 있는데, 아예 근본적으로 문화적인 현상이나 예술 작품 같은 것을 태도가 아직은 유아기적일수도 있는 편협한 글들이 있잖아요. 그 글을 봤을 때, 수많은 사람들이 영향을 받을 수 있는 것 같아요. 얕은 정보인데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이 끌려갈 수 있는 그런 점들이 있는 것 같은데, 그런 점들마저도 소통의 장이 되는.. 어쩔 수 없는 곳이라고 생각해요. (웃음)
힙플: 아주 오래 된 이야기지만, Modern Rhymes 앨범 후에, 혹은 더 이전부터 MC 로써, 라임에 관한 생각과 스킬을 결과물들을 통해 보여주셨는데, 어느 순간부터 MC 라는 이미지 보다는 보컬, 프로듀서로써의 이미지가 더해지며, 리스너들 사이에서 ‘VJ=Rhyme' 이라는 이미지가 퇴색? 된 듯해요. 음악적 방향성이 바뀐 건가요? 아니면 보여주지 않았던 못했던 방향성 같은 것이 보여 지게 된 건가요..
VJ: 분명히 01년 모던라임즈 낼 때는요, 제 머릿속에 크게 자리 잡았던 생각은, 주제를 갖추고, 한국말로 라임을 맞추고, 랩을 만들어 나가는 것. 이건 라임에만 한정 된 이야기가 아니구요. 사실, 힙합의 맨 처음을 보면 삼행시 게임 하듯이, 라임을 가지고서 단편적으로 재밌는 말, 문장을 던져서 게임을 하는 거였거든요. 상대방을 깎아 내리든, 엄마를 깎아내리든 해서, 그런 게임이었는데.. 그게 대중문화가 되고, 수 백 만장씩 팔리는 그런 산업이 된 거에는 라임놀이로 끝난 게 아니라, 하나의 곡을 만드는 하나의 작품을 만드는 작가들로 변신을 했기 때문에 가능한 거거든요.
제가 01년에 생각했던 것도 단지 ‘한국말 라임의 방법론을 들고 왔다.’ 그것만 집중한건 전혀 아니었어요. 그런 놀이의 형식을 지키면서 그 안에서 하나의 작품으로써, 한 곡 한 곡 만드는 사람의 감수성을 담은 작품으로써, 만들어 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게 목적이었죠. 한국말 랩 이라는 게 Rap Song. 하나의 노래로 성립이 된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거든요. ‘RADIO’는 라디오 나름대로 그 주제와 처음부터 끝까지 벌스 세 개를 들었을 때, 이건 진트의 색깔이 드러나는 하나의 작품이다. 그 말을 듣고 싶었던 거거든요. 그런 면에서 보면 지금하고 크게 달라지진 않았어요. 단지 그 표현하는 틀이 그때는 랩 형식을 통해서 많이 했는데, 라디오도 독특한 주제를 가진 제가 할 수 있는 스타일의 작품이구요, 이건 라임 스타일만 말하는 게 아니라 주제의 접근 방식, 문장을 풀어내는 방식도 마찬가지구요. 거기 들어있는 소재들. 제가 인용한 기존의 음반들이나 가수들의 음반 까지 도요.
지금 하고 있는 MAKE UP SEX 라는 곡도 제가 할 수 있는 저만의 어법으로 풀어낸, 하나의 작품이구요, 그 속에는 그 나름대로의 스토리가 담겨 있구요, 단지 저는 그때는 작가로써의 이미지를 랩을 통해서 보여줘야 하겠다는 생각이 많이 잡혀 있었구요, 그 후로는 많이 편해진 것 같아요. 개인적으로 그 음반은 음악을 듣는 사람들 속에서 제 자리를 포지션을 찾은 것은 꽤나 성공적이었다고 생각을 하고요. 물론 그게 랩 앨범이었기 때문에 ‘아 진트는 빡센 랩퍼인가 보다. 가사 졸라 쓰고 라임 다 맞춰서 쓰고...’ 이런 랩퍼 이미지로써만 기억하는 분들이 많은 것 같아요.
그래서 그때도 사실은 song writing이라는 것에 대한 욕심이 있는 거지, 랩퍼 경기에서 ‘1등을 먹는 게 나의 목표’이고 이런 건 아니거든요. 총체적인 음악감독으로써, 평가를 받고 싶구요. 작사를 하고 작곡을 하고, 그 곡을 만들어내고, 심지어 누가 피쳐링을 하더라도, 그 캐스팅 선택에 있어서, 선택을 적절하게 해서, 마치 영화감독이 배우를 선택해서 캐스팅이 성공적 이었다 나빴다, 이런 평가를 듣듯이 그런 관점에서 저는 평가를 듣고 싶지. 그 랩이 줄어들어 가는 게, 랩의 분량이 줄어들어가고 과거 같은 식의 라임이 아닌 게, 내가 음악적으로 밑천이 떨어져간다는 의심을 받게 되면 되게 많이 답답한 생각이 들어요. 제가 보여주고 싶은 것들이 너무 여러 가지가 있기 때문에, 여러 가지를 동원해서 다양한 것이 합쳐진 앨범(음악) 세계를 보여주고 싶어요.
힙플: 지금은 많이 완화 되었지만, 섹스드라이브의 이미지, 디스 의 대명사 이었던 이미지들이 어떤 영향들을 미쳤을지 궁금한데요.
VJ: 물론 영향이 되게 크죠. 일단은 저한테 붙일 수 있는 간판이랄까. 저를 쉽게 설명하고 싶어 하는 사람들에게는 그걸 욕 하는 게 아니라.. 시간이 없으면 짧게 설명해야 되잖아요.(웃음) 아니면 저를 잘 모르는 분들에게 설명할 때는 트레이드마크가 주로 이게 되었던 것 같아요. 라임의 선구자니, 디스 곡으로 많이 알려진 디스 엠씨. 상대방을 깎음 으로써, 파란을 일으켰던 주인공.. 제가 그런 타이틀이 없었더라면, 아예 진트라는 이름을 얘기도 안 했을 사람들이 꽤 있는데, ‘아 얘가 디스의 황제래요.’ 이렇게 하면 조금이나마 귀를 기울여 볼 수 있었다는 그런 기회가 될 수 있었다는 점에서는 좋은 미끼였던 것 같아요. 그리고 그 타이틀을 가두고 본다면 어느 정도 그런 건 있는 것 같아요. 아까 말씀드렸던 것과 일맥상통하는 이야기 일 수도 있는데...
라임과 디스.. 그 두 가지 타이틀이 되게 비슷하거든요. 랩을 스포츠처럼 생각하는 그런 것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그런 타이틀들이 저를 좋아하게 되는 계기가 되었겠죠. 저는 그런 걸 보여 주려는 게 아니라, 저는 음악을 하려는 사람이기 때문에. 그런 분들의 포커스는 불만의 요소가 되었던 적이 많아요. 이번 음반에 라임이 많은 곡이 왜 없느냐, 왜 힙합의 특성인 까대고 박력적인 디스 곡은 왜 없느냐 라고 묻는 사람들이 아직도 존재 한다는 게, 그 때의 영향이겠죠. 요새는 많이 줄어 든 것도 같은데, 그런 모습으로만 저한테서 매력을 느낄 수 있었던, 제 음악을 즐길 수 있던 분들이라면 저는 그쪽에 시간을 할애할 시간이 없어진 것 같아요. 저는 음악 만드는 사람, 작가로써, 통일성 있는 그 트랙의 흐름에 있어서 하나의 책을 쓰듯이 완성된 작품을 만들고 싶지, 여기서 라임을 몇 글자로 맞췄다. 이걸로 다시 한 번 왕관을 뺏고 싶은 생각은 없구요. 그 쪽에 집중할 연령대는 따로 있는 것 같아요.
힙플: 그럼 요즘 나온, 나오는 뮤지션들 중에 라임을 기준으로 했을 때, 눈에 띄인 엠씨가 있으셨나요?
VJ: 최근에 들었던 곡들 중에 재밌었던 것들을 이야기하면요.. E-Sens 같은 친구 스타일 되게 재미있었고, 의미가 다를 수 있겠지만, 양갱을 들어보게 되었는데, 앨범 처음부터 끝까지 색깔이 자기 스타일 이라는 걸 드러냈던 것 같아요, 자신 있게. 거기에는 Real Dreamer, Assbrass 그 두 분의 프로덕션 스타일도 컸을 것 같구요, 근데 그거를 잘 소화해낸, 양갱이라는 분도 되게 재밌었던 것 같구요.
저는 요새 집중해서 들으며 재밌고 그런 것은. 자기 스타일을 잘 찾아서 그 쪽을 자신 있게 파고 있는 자기 삶에 360도가 다 이야기 될 수 있는 그런 곡, 그런 뮤지션에요. 어떤 라임을 몇 글자로 맞출 수 있는 애가 등장했나, 이것은 저한테 신선하지가 않거든요. 그거는 절대 이런 의도는 아니에요. 제가 ‘01년도에 등장했을 때, 주목하고 비슷한 주목이기 때문에 깎아내려야겠다.’ 이런 의도에서 말하는 건 아니구요.
힙플: 예를 들어, 같은 소재로 그 사람의 스타일로 잘 풀어냈을 때 이런 경우를 말씀하시는 거죠?
VJ: 그렇죠. 그게 바꾸어 말하면, 되게 깊이 말하면요, 자기 가치관이 자기세상 보는 그게 성립이 되어야 있어야 가능한 거거든요. 딴 랩퍼들이 했던 얘기들을 배끼는게 아니라 이건 진짜 할 말이 있어야 하거든요. 주제가 예를 들어 여자에게 차인 내용이에요. 차였을 때, 나는 16마디가 주어졌을 때, 어떻게 풀어나가느냐.. 그 접근방법이 신선하고, 거창하게 말하면 창의적이고 예술적일 때, 흥미를 더 받는 것 같아요.
힙플: 015B 스쿼드로 활동 하시게 된 계기는 어떤 거에요? 또, 지금의 소속사와 함께 하시게 된 계기에 대해서, 말씀해주세요.
VJ 일단은요, 가요계에서.., 유재하씨, 김현철씨, 015B, 전람회 김동률씨.. 그런 스타일의 간지들을 좋아했어요. 그런 입지랄까.. 포지션들.. 부러워하기도 했고. 그 한사람으로 보면 싱어 song 라이터고, 넓게 보면 자기 색깔을 갖고 사단이랄까. 이런 것까지 만드시는 분들이잖아요. 그런 입지들을 원래 어렸을 때부터 팬이었었고, 음악을 시작하면서부터는, 가요계에 저런 분들이 있다면, 힙합 계에는 내가 저렇게 되고 싶다. 라고 생각을 했었구요, 원래부터 좋아했던 선배님들인데, 기회가 찾아 왔던 거죠.
015B 7 집 작업 관련해서, 저한테 연락이 온 계기는 K.Jun (이하: 케이준)을 통해서 왔어요. 케이준은 그 전부터 정석원, 장호일 형이랑 알고 지냈거든요. 케이준은 7집 때 많은 역할을 하기로 내정이 되어 있는 상황 이었구요. 캐스팅에도 케이준이 한몫을 한 거 에요. ‘그녀에게 전화 오는 방법’의 비트와 컨셉이 정해져있을 때, 케이준이 두 형님께 추천을 해서 제가 참여를 하게 된 거구요. 그 모든 과정에서 두 형님이 저를 마음에 들어 하셨어요. 감사하게도, 하고 싶었던... 사실은 앞서 말씀드렸다시피, 힙합 계에서 가요계의 이분들처럼 되고 싶었는데... 정서상으로나 위치상으로. 근데 그게 열심히 하니까 통하긴 통하는구나. 라는 생각도 했었구요.. 그렇게 작업을 하게 되었고.
계약 건은 015B 7집이 나온 회사가 장호일 형이 사장님이 되어서 만든 회사거든요. 그 회사에서 7집을 나왔는데, 이제 다음 타자가 필요하거든요. 회사 입장에서. 케이준은 계약이 된 상태인데, 현재 솔로 보다는 다른 사람들에게 가요계 쪽에서 작곡가로 활발하게 활동을 하고 있고, 그런 활동들이 바빠서 솔로앨범이라는 커리어를 만들어 가기에는 약간은 시기가 아니라고 생각을 하고 있나 봐요. 본인이. 그런 시점에서 ‘그녀에게.....’ 를 불렀던 제가 눈에 띄였던 것 같아요. 셀프 프로듀싱이 다 되고, 음악적으로 트레이닝이 필요한 것도 아니고, 어느 정도 만들어져 있는 뮤지션이고 하니까, 그분들이 좋아하시는 스타일이었던 같아요. 그리고 앨범 낼 기간이 차고도 남아서. 낼 때가 딱 됐고. 기다려주는 청중들도 어느 정도 존재하고 하니까. 서로에 계산이 맞았던 거죠.
제 입장에서는 이 형들하고 같이 해서 나왔을 때 여타 회사에서 나오는 거 보다는 어울릴 것 같았고.. 제 3자가 보기에도 그림이 좋을 것 같았고. 실질적으로 회사와 뮤지션의 관계로써 대화하는데 있어서도 되게 어려움이 없고 편할 관계라고 생각이 들어서 계약을 하게 되었어요.
힙플: 이제 앨범 이야기를 해볼 텐데요, 모던 라임즈 이후에 외부곡만 계속 참여하시면서, 앨범이 많이 늦어졌는데, 특별한 이유가 있을까요?
VJ: 랩 피쳐링도 많이 있었지만, 곡 써준 것도 많이 있었거든요. 프로듀서로써 진트는 활발하게 해왔어요. 주로 콘형 앨범에서 많은 것들을 보여 드렸었구요. 거기에서 제 창작욕이 대충 충족이 되었던 것 같아요. 이 부분은 랩 하는 목소리가 진트가 주인공으로 되어있는 그 음반을 기다려왔던 분들한테는 무책임한 소리일 수 있는데, 저는 100%로 계속 해왔거든요. 제 앨범을 안내도 저는 재미있었고, 제 자신이 이런 부분에서 진화해 나가는 걸 느꼈고.. 그런 것들을 느끼면서 솔로앨범은 뭐, 사실은 안중에 잘 없었어요..(웃음)
그동안 참여했던 작업리스트들을 쫙 나열을 해본다면, 수적인 것을 둘째 치고요, 스타일상으로나, 랩을 떼어놓고 봐도 그래요. 랩에서만이라도 그 주제 라던지.. 스펙트럼이 끝에서 끝까지 다양하거든요. Size of FullBite 에 참여했던 랩과 Livin' Legend 의 랩은 천지차이거든요. 아예 접근방식자체가 다른데, 이거는 어떤 다른 랩퍼가 솔로앨범을 통해서 보여준 스펙트럼에도 못지않게 많은 것을 보여 줬다고 생각을 하구요.
그렇게 생각했기 때문에 다급하거나, 빨리 앨범을 통해서 뭘 보여줘야 하는데 라는 생각이 없었어요. 왜 07년에 내게 됐느냐 궁금해 하시는 분들이 계시다면, 이건 다른 곳에서도 이야기 했는데, 진트로 할 이야기들이 충분히 모아진 것 같아요. 자연스럽게 흐름이 이어져서 그동안 피쳐링한 것들. 곡을 공 한 것이든, 노래 한 것이든, 랩을 한 것이든, 그 색깔들이 어떤 결정판처럼 되어서 이번 EP가 나왔다고 생각을 해요.
이번 EP는 그동안 제가 참여했던 다른 곡들을 여행이라고 한다면, 이번 EP는 돌아와서 쓴 기행문 이라고 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근데 저는 아직 07년만 해도 그 기행문이 하나 더 남아 있구요.
힙플: 이번 EP 앨범은 정규앨범의 예고편 격인지, 아니면 EP는 EP대로의 색깔이 있는 것인가요?
VJ: 회사 입장에서 보면, 예고편이고, 제 입장에서는 EP로써 독립적으로 서는 작품이거든요. 이번 EP는 후반기에 나올 정규앨범을 들으시고, Favorite EP를 못 들어 봤다 하는 분이라면 반쪽을 놓친 거나 마찬가지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이건 따로 서는 작품이에요.
1번부터 끝 트랙까지 유기적인 흐름을 만들어서 하나의 작품으로 만든 거구요, 예를 들면 20 여곡이 넘는 곡을 완성했는데, 그중에 덜 아까운거 몇 개해서 나 아직 살아있다. 이렇게 선곡해서 낸 것도 전혀 아니구요. 그 부분이 걱정이라면 걱정을 하긴 했었어요. 많은 사람들이 정규를 기다린다고 말씀들을 많이 하시는데요, 그 분들이 바라는 게 하나의 꽉 찬 앨범을 바라시는 의미에서 하시는 말씀이라면, 그게 이미 나왔어요. 이게 정규라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아요. 정규 하나 또 나올 거구요. 분량에 있어서 단지 런닝타임이 좀 짧은 귀엽게 나온 조그만 작품이지, 비정규작품 이라고 불리기를 원하진 않거든요.
힙플: Favorite EP 에 대한 전반적인 소개 부탁드릴게요.
VJ: 앞의 이야기와 마찬가지로, 01년 이후에 제 이름을 달고 나온 첫 작품이고, 그 몇 년 동안에 여기저기 기웃거리며 음악적으로 걸레처럼 했는데 (웃음) 그 경험들과 그 동안에 보여줬던 색깔들이 응집되어서 나온 앨범이에요. 모던라임즈는 랩 앨범이었는데, 이 앨범은 랩 앨범이라고 안 불려 져도 상관없어요. (웃음) 흑인음악이 담긴 앨범이구요, 07년에 싱어 송 라이터로써 진트 라는 사람이 발매한 작품이라고 생각해줬으면 좋겠구요. 곡 하나하나의 요소들을 띄어서 ‘아 나는 진트.. 랩을 한 시간 동안 듣기를 원했는데’ 하시는 분들이 계시다면은 그 분들한테는, 제가 시간이 없다는 걸 말씀드리고 싶어요.(웃음) 만약에 라이밍 가득한 랩 앨범을 원하시는 분들이 정말 많아서, 저한테까지 절실히 느껴지면 저는 차라리 진트라는 100%의 인간 중에서 몇%만 집중을 해서, 뭔가를 드릴 수는 있어요. 아이디어가 있던 것 중에 하나가, 믹스테잎 형식으로 소모적 일수는 있어도, 한마디로 랩을 처음부터 끝까지 해서 라이밍 하는 것, 랩을 즐길 수 있게..
힙플: DJ JUN 음반에 참여한 결과물처럼 말이죠?
VJ: 유사할 수 있죠. 그런 것을 낼 수 있는데, 그런 것이야 말로 진정한 비정규작 이라고 생각해요.(웃음) 이번앨범을 요약하자면, 한 곡 한 곡 떼어서 들어서 좋으시면, 저도 감사하지만, 1번부터 마지막번호까지 이어지는 유기적인 하나의 작품으로 나온 앨범이구요. 스타일상으로는 이건 건방져서 하는 이야기가 아니구요, 이런 스타일로 흑인음악 앨범을 낸 사람은 한국에는 없었다고 생각해요. 네, 그런 앨범입니다.(웃음)
힙플: 타이틀 곡, Favorite 은 아예 보컬을 전면에 내세우시고, 다듀의 랩을 추가하신 것 같아요. 특별한 계기가 있나요?
VJ: 라이너 노트에도 살짝 나와 있는데요, 멜로디 떠오른 건 꽤 오래되었어요. 1년이 넘었나.. 길을 걷다가 떠올렸어요. 그렇게 작업이 시작되어 완성 된 곡이구요. 왜 하필 타이틀곡이 되었냐 하면, 랩퍼 진트 이미지를 그거보다 총체적인 뮤지션 진트로, 바꿔버리기 위해서.. 실현시키기 위해서 말로 설명 할 것 없이, 제일 확실하게 보여줄 수 있는 정면 돌파라는 생각이 들었구요, 제일 마음에 들었어요. 20대 여자가 있을 때, 괜히 들려주고 싶은 노래... 이번 음반을 위해 작업한 곡들이 사실 더 많은데, 그걸 추려서 완결을 지은 건데. 그것들 모니터를 주변에 많이 해봤을 때, 제일 반응이 좋고 ‘상큼하다.’ ‘진트가 약간 노래만 한다고 하니까 충격적이긴 한데, 그래도 이곡이 제일 좋은 것 같다’ 했던 게 이 곡 이었구요.
힙플: Make Up Sex 는 제목만큼 아주 야한데요, 라이너 노트를 보아하니, 비빔밥을 드시며 가사를 쓰셨다는 것이 참 인상적이었어요. (웃음) 곡 소개 부탁드릴게요.
VJ: 곡의 시작은요, 그냥 핑거 스냅소리가 들어가거든요. 킥 소리하고.. 그거 두 개 로 시작을 했거든요. 느린 템포로.. 코드를 하나하나 입혀나가면서 든 생각이 섹스 노래더라구요. 제가 그런 쪽에도 취향이 있거든요. 사실 흑인음악에서 메이크 업 러브,, 섹스에 대한 이야기는 진짜 빠질 수 없는 단골 주제이기도 하구요. Keith Sweat, Jodeci, R.Kelly 정말 좋아하고. 그런 계보를 정말 좋아해요. 케이준도 저랑 그런 취향을 공유하는 부분이거든요. 남녀상열지사 알엔비.. 그래서 케이준이랑 하면 찰 떡 궁합이겠다. 해서 케이준을 불렀구요.. 단지 비빔밥이야기가 나온 건 현재 혼자 살고 있는데, 집에선 요리를 안 하기 때문에 가까운 식당에서 혼자 생각을 하면서 가사 첫 벌스 까지 밥 먹으면서 썼어요.(웃음)
힙플: 모든 곡을 직접 만드셨는데, 상당히 멜로디컬한 느낌을 받았어요. 프로듀싱에 있어 주안점을 두시는 부분이 있다면요? 또, 곡들의 소스는 어디서 따오시는지 소개 부탁드릴게요.
VJ: 주안점은.. 자로 잰 듯한 박자. 정박.. 사각형 스러움. 딱딱 맞는 그런 맛 보다는 그런 것도 매력이 있을 때가 있는데, 약간 흐트러지면서 리듬이 살아있는 것을 좋아하거든요. 그니까. 만약에 실제 악기 연주라면, 윈디시티 김반장 형 같은 경우 드럼을 치는 손맛이겠죠. 그건 사람마다 다 다르거든요. 저는 제 리듬이라는 것을 여과 없이 보여주려고 많이 했구요, 저는 컴퓨터로 샘플러로 찍잖아요. 손으로 치는 게 아니라. 그래서 컴퓨터로 만약에 시퀀서를 가지고, 그리드 맞춰가지고 킥 스네어 킥 스네어 하면은 누가 해도 똑같이 나와요. (웃음) 그거를 뛰어 넘어야 하거든요.
누가 찍어도 똑같이 나오는 이것을 ‘편안하고 역시 컴퓨터는 정확하게 해줘서 좋아.’ 이렇게 된다면 저랑은 완전 음악에 대해 할 이야기가 없어요. 저는 제 손맛이 녹아나기 위해서, 일부러 부정확하다고 할 수 있는 플레이들도 많이 살렸구요. 직접 때렸어요. 드럼을 패드가 있으면 드럼패드를 손으로 킥 하이햇 스네어를 세손가락으로 때리면서 그러면서 리듬의 뼈대를 차린 것도 많구요, 많은 프로듀서 분들이 그 방법을 많이 사용할거에요. 그리고 리듬측면에서는 그런 거를 되게 좋아하기 때문에 신경을 많이썼구요. 드럼에만 해당되는 게 아니라, 베이스나 건반이 어떻게 얹어지느냐에 있어서도 어떤, 자로 잰 듯한 보다는 술 취하며 비틀거리는 것까지가 아니더라도, 모든 사람이 똑바로 모델처럼 걷는 건 아니거든요.
사람마다 걸음걸이 리듬이 달라서 어떤 사람의 걸음걸이는 재미가 있고, 어떤 사람의 우스꽝스럽고 이런 게 차이가 나는데, 저는 다른 사람과 다른 제 리듬을 표현하려고 애를 많이 썼구요, 리듬이야기를 떠나서는 그 동안 받았던 음악적인 영향들.. 힙합뿐만 아니라.. 저는 J.DILLA 를 정말 좋아하거든요. 그 밖에 예전 흑인음악들 중/고등학교 때, 받았던 밴드들의 음악들이나.. 여러 가지 영향들이 제가 힙합 관중들을 상대로 음반을 낸다는 강박관념 때문에 그런 것들이 가려지지 않으려고 노력을 많이 했어요. 그냥 용광로처럼 다 섞어 들어가도록 노력을 했어요. 각각의 그런 영향들이 곡들마다 골고루 섞어져서 이 이피를 들었을 때, 얘는 잡동사니를 흡수해서 자기 음악을 만들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으면 좋겠다. 해서 만들었어요.
힙플: 다이나믹 듀오, 에픽하이 등, 참여진과의 작업은 어땠나요?
VJ: 다듀는 일단 작업속도 엄청 빠르구요.. 워낙에 자기들 스타일에 있어서 뚜렷하고 통달한 것 같아요. 그래서 어려운 점이 하나도 없었어요. 제가 원하는 것을 바로 이해하고 잘 보여 주셨구요, 그걸 처음 느낀 건 두근두근 레이싱 때였는데, 완전 감동했어요. 100이었던 곡을 120% 로 올려놓는 그런 역할을 잘 해주신 것 같고. 이번 favorite 도 마찬가지구요. 에픽하이 같은 경우는 저는 타블로 스타일도 다른 의미에서 되게 좋아하거든요. 약간은 음악 듣는 사람 으로써, 무슨 느낌이 드나면요, 에픽하이 이번 음반 들어보면 머리가 아파요. 편집증 같은 스타일의 flow 같아요. 그거 아무나 하는 게 아니거든요. 그런 랩 스타일하고.. 특유의 장엄함, 비장미...같은 것을 전 되게 좋아했었어요. 에픽하이의 곡들에서. 그래서 내리막이란 노래도 그런 색을 띄고 있기 때문에 되게 잘 해줄 거 라고 생각을 해서 부탁을 한 거구요. 저는 되게 만족하고. 역시나 현기증 나는 좀 머리 아픈 랩을 들려주신 것 같아요. 좋은 의미에서!(웃음) 마틸다는 중국 애인데, 한국에 유학을 왔어요. 음악을 하려고.. 한국이 얼마나 좋은지 모르겠는데, 중국보다 낫다고 생각을 해서 온 거래요. 사촌형이 추천을 하셔서 그렇게 연결이 되었어요. 그 친구는 작년엔가 Vasia 라고.. 제 음악이 상당히 다른 (웃음) 그룹으로 데뷔를 했었구요. 약간 한국말이 완벽하지가 않아서 소통의 어려움이 있었지만 재밌는 작업이었어요.
힙플: 이제 저희 힙플의 고정 질문 두 가지를 드려 볼게요, 첫 번째로 현재의 씬을 어떻게 보시는지.
VJ: 얼마 전에 기업성향이 띄긴 하지만, 1Love 라는 책도 나왔구요. 한국힙합 역사 같은 것을 하나로 묶어서 물론 그 책에 담기에는 많은 내용이지만, 그 책에 다 담겨있다고는 볼 수 없지만, 그런 식으로 정리하는 진지하게 접근하는 시도 같은 게 필요한 시점인 것 같아요.
더불어 랩 잘하는 사람들이 많이 등장했다고 생각해요. 랩을 듣는 재미는 확실히 제 생각에는 많이 늘었구요, 아까 이야기했던 요새 이센스, 양갱, 사이먼 도미닉도 잘하는 것 같고 재밌는 친구들이 늘어나서 기분이 되게 좋구요. 그 친구들도 다들 프로듀싱이나 노래를 해라, 이게 아니구요, 랩으로 경쟁해서 1위를 하고 제일 잘한다. 이런 관념이 아니라, 작가처럼 자리를 잡아가길 바라구요. 그렇게 되면 훨씬 재밌는 씬이 될 수 있을 것 같아요. 다른 부분들은 다른 뮤지션들이 이야기했던 것과 크게 다르지 않구요. (웃음)
힙플: 두 번째로, MP3를 포함 한, 인터넷 음원에 관한 생각을 말씀해 주세요.
VJ: 길게 이야기 하면 끝이 없을 것 같구요. 확실한 것은 10년 전에 제일 인기 있던 음반과 지금 제일 인기 있는 음반의 판매량은 비교 자체가 불가능하거든요. 음악에 돈을 지불하려는 사람들이 확실히 줄어든 것 같아서(웃음) 만드는 사람 입장에서 당연히 안타깝구요. 그것을 큰 부작용 없이 조금이나마 디지털음원의 유통 같은 것을.. 친구들끼리 이야기하거든요. 저도 많이 다운받아서 음악을 듣기 하고.. 근데 제대로 차지했으면 좋겠어요. 기본적으로는 어떤 확실한 시스템화에서 이게 뮤지션이 어떤 의도로 무료로 공개하는 게 아니라면, 확실하게 잘 세워진 시스템 하에서 단속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노력 없이 이대로 놔둔다면 점점 더 힘들어 질 것 같아요.
힙플: 네, 긴 시간 수고 하셨어요. 앞으로의 계획과 마지막으로 하시고 싶은 이야기 부탁드릴게요.
VJ: 발매 된지 열흘정도 되었는데, 지금까지는 예전에 제가 모던라임즈 냈을 때, 활동한 범위랄까 이게 현재까지는 차이가 없거든요. 근데 이렇게 반응이 원래 저를 알던 분들이 잊지 않고, 음반을 사주시고 관심을 가져주신 건 되게 좋구요. 앞으로의 활동이라는 것은 그걸 좀 더 확장시키고, 넓게 가기 위한 활동이 될 것 같아요. 뮤직비디오가 나오고. 6월15일 발매 기념 공연이 있을 것 같구요.... 거기도 많은 게스트 분들이 오셔서 같이 해주실 거구요. 그 이후의 활동은 공중파에 들이대는 그런 전략은 잘 되지도 않을 것 같고(웃음) 아마, 저하고 자연스럽게 어울릴 수 있는 그런 곳에 출연을 하고 그런 방식이 될 것 같아요. 완전 획기적인 활동 계획이 있는 건 아니구요.(웃음) 타이틀 곡 Favorite 이 잘 나온 것 같아서 조금 더 그런 스타일을 좋아할 수 있는 잠재적인 팬들한테 다가갈 수 있는 경로를 택할 것 같아요.
마지막으로 역사도 깊고, 회원도 많은 힙플과 07년에도 인터뷰 하게 되어서 기분도 좋구요, 이제 힙합1세대니 하는 그 분들이 저를 포함해서.. 서른이 넘었거나 서른 살에 가까워 졌거든요. 거기에 맞게 뮤지션이나 팬들이나, 개인적인 성숙뿐만 아니라, 시스템 자체도 성숙해져갔으면 하는 바람도 있구요, 그 부분에서 힙플도 큰 역할을 해주실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겠습니다.
반가웠습니다!
인터뷰 | 김대형 (HIPHOPPLAYA.COM)
35 Comments 김경신
2007-05-28 00:58:35
또내가 일빠네 선리플 후감상
김기태
2007-05-28 01:03:47
더헉 버벌진트..
박상아
2007-05-28 01:17:35
재밌게 잘읽엇습니다 올해에 큰거도 반드시 나올듯한 인터뷰군요 말씀을 참 귀엽게 하시는거 같아요
두미씨
2007-05-28 01:24:06
훓어보고 리플..
신유리
2007-05-28 01:33:39
우와 6월15일 콘서트..
김태중
2007-05-28 01:40:53
밥말리 티 이쁘다
강수민
2007-05-28 02:36:49
우선반만읽어야지..
김보람
2007-05-28 09:49:07
캐사기캐릭*^^*
강성진
2007-05-28 11:19:51
역시 완소진트
이길성
2007-05-28 14:39:31
잘봤어요 ㅎ
채선아
2007-05-28 17:16:49
이번 Ep는 엘범 트랙 전체가 물흐르듯 분위기가 연결되는게 매력이라고 생각했는데 역시 그것에 대한 언급도 있으시고:) 말씀 참 잘 하시는 거 같아요^^ 뭔가 자신의 생각도 확연하시고 또 말로 조분조분 잘 풀어내시는듯 ㅎㅎ 인터뷰 잘 봤어요~ 콘서트 기대하고 있겠습니다!
케이엠
2007-05-28 18:17:00
잘봤습니다 버벌진트님 앨범 많이 팔리시길!
김서영
2007-05-28 18:55:17
인터뷰 뭔가 꽉 채워져있는 느낌이라서 더더욱 마음에 드는군요 궁금했던점 역시 ㅋ 잘봤습니다
박상훈
2007-05-28 19:48:13
캐사기캐릭*^^*(2)
김준호
2007-05-28 20:46:35
진짜 favorite 너무 좋음 ㅋㅋ 게다가 훈남 ㅋㅋㅋ 진짜 사기캐릭 ^^
이강희
2007-05-28 21:28:24
잘읽었습니다^^ 사기캐릭 ㅋㅋㅋ
이애형
2007-05-28 21:56:00
웁스. 공연 둥둥둥!!
김고은
2007-05-28 22:42:20
이번 ep도 너무 좋아요. 잘봤습니다 (^_^)
신광열
2007-05-29 01:10:39
완허님예기를 쪼오오오오오끔 기대했었는데 ㅋ 잘봤습니다
심규봉
2007-05-29 10:46:02
Verbal Jint
이충호
2007-05-29 19:24:23
너무 좋아합니다 다른 아티스트들보다 역시 논리적인 어조도 멋져요
박주성
2007-05-29 20:44:56
진태형님 잘 읽었습니다~ 015B 앨범은 Kjun 형님 땜시 참여했던 거로군요 흐흐...
홍승환
2007-05-29 22:53:08
팔방미인~
2007-05-30 02:17:09
하반기에 정규 앨범 내시는군요! ㅇㅅㅇ
김수빈
2007-05-30 17:51:43
쿗
김예지
2007-05-30 18:51:07
사진들이 하나같이 화보군요ㄷㄷ 잘 읽었습니다~
김성완
2007-05-31 17:30:57
완소버벌 !!
안정신
2007-06-01 02:39:46
1시간 내내 랩만 듣고 싶었고 다른 프로듀서들도 참여 했길 바랬습니다. 이번 엘범 역시 너무 VJ 다운 엘범이었기에. 실망이 아닌 기대가 너무 커서 그런거 같아요-_-;; (양파가 엘범 내는것 같이...) 그래도 정말 정말 정말 정말 정말 다행인게... 피쳐링에서 죽이게 해놓고 정작 자기 엘범 말아 먹는 분들 계시는데... (차마 누구라고 말하긴...) 확실한건 이건 누가 들어도 진트가 만든 비트고 진트구나 라는건 확실해요. (kricc이랑 conn 1집부터 확 바뀌시긴 했죠.) 정규는 1시간동안 내내 랩만 듣고 싶었는데... 라고 한마디 하려고 했는데 좀 길어졌네요.
2007-06-03 01:06:07
아나 진짜 Krucifix Kricc같은 분 안 나오시나... 너무 좋은데... -_ㅠ
전찬진
2007-06-03 11:51:04
아,, 잘 읽었습니다. 저도 비정규작이라도 괜찮으니 1시간 짜리 랩을 듣고 싶네요. 영어와 한국말을 너무나 자연스럽게 섞어 랩하는 진트형님.. favorite ep 너무 잘 듣고 있어요. 2번째 기행문이 벌써 기대가 되네요.
임의규
2007-06-03 15:40:48
진트형 알러뷰
고인범
2007-06-10 12:10:58
버벌진트형님...당신만의 색깔을 충분히 드러내신 앨범같습니다. 계속 치어럽해주세요^^
이세이
2007-06-26 14:05:59
화보집같은 사진 하나하나 다른이름저장해주는 센스~ 진트횽아 사랑해유 당신이 여자친구 있다고해도 난 괜찮아요 마음은 아프지만 ㅠ.ㅠ 정규앨범 기대할게요 ep나온거 사실 얼마전에 알아서 이제야 삽니다 .. 화이또 화이또 당신은 내꺼에유 완소진트 ♥♥♥♥♥♥♥♥♥♥♥♥♥♥♥♥♥♥♥
이성진
2007-07-21 19:55:20
역시 멋져.!
정상권
2007-08-04 10:26:04
멋잇습니다요
via https://hiphopplaya.com/g2/bbs/board.php?bo_table=interview&wr_id=11943&page=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