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힙합플레이야인터뷰 'Daily Routine' 두 번째 정규 앨범, 팔로알토(Paloalto)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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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ily Routine' 두 번째 정규 앨범, 팔로알토(Paloalto) 인터뷰

 힙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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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4571 2010-11-18 16:18:57

힙플: 먼저, 에이조쿠(Aeizoku)와의 프로젝트에 여쭈어 볼게요. 데일리 루틴(Daily Routine) 보다 먼저 나올 앨범으로 알고 있었는데요.

팔로알토 (Paloalto, 이하: 팔로): 말씀 하신 대로 에이조쿠와의 프로젝트가 먼저 발매 되고, 2집 데일리 루틴을 내년에 발매 하는 계획이었어요. 그랬는데, 에이조쿠가 여러모로 너무 바빠서요.(웃음) 아시다시피 저희 레이블의 아트워크도 하고 있어요. 거기다가 I\'m Free 뮤직비디오가 나온 이후에는 비디오 작업도 의뢰가 외부에서 많이 들어오고 있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음악 작업이 좀 뒷전으로 밀리게 됐어요. 그래서 저와의 프로젝트는 좀 밀리게 된 건데요. 음. 근데 그 와중에도 음악 작업은 항상 해오는 친구에요. 아트워크 작업을 하다가도 쉴 때는 음악을 만들거든요. 작업이 휴식이 된 셈인데(웃음). 그렇게 쌓아 놓은 곡이 어마어마하게 많아서 아마 개인작품이 나오게 될 것 같아요. 일반적인 앨범 형태는 아닐 것 같은데 구체적인 것은 나오지 않아서 지금은 말씀드리기 힘들지만, 아마 올해 말이나 내년 초에는 발매를 할 것 같아요. 그리고 저랑 에이조쿠랑 하기로 했던 거는 좀 더 발전을 시켜서 아마도 비프리(B-Free)도 같이 메인으로 셋이 하는 프로젝트가 될 수도 있을 것 같아요. 내년 상반기에는 내려고 계획 중인데, 프리랑 저랑 개개인의 계획과 둘이 하려는 게 생겨서.. 정확히는 모르겠어요. 어쨌든 내부적으로 하려는 게 너무 많아서, 툭 던질 수가 없네요. 그냥 계획이 많다는 것만 알아주세요.(웃음)


힙플: 론리허츠(Lonely Hearts EP) 이후, 6개월여 정도의 시간 만에 ‘정규 앨범’이 발표 되었어요. 이와 같이 이른 시간에 발표가 되었는데요.

팔로: 제일 큰 계기는 주위 동료 뮤지션들이 다들 열심히 하고 있기 때문에, 그거 보면서 자극을 많이 받았어요. 그리고 론리허츠만 해도 4~5년 만에 나온 개인작이잖아요. 그 사이에는 제 개인작이 없었기 때문에 이제 부터라도 팬들에게 제 음악을 많이 들려줄 수 있는 것이 좋은 것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정규를 이처럼 이른 시간에 발매 하게 된 거죠. 또, 론리허츠 끝나고, 공연이나 여러 모로 바빴지만 역시 작업하는 순간이 제가 제일 음악인이라고 느낄 수 있는 시간이거든요.


힙플: 아, 오히려 무대보다도요?

팔로: 무대 같은 경우는 \'살아있다\' 라는 걸 느끼는 거고, 작업 할 때는 내가 뮤지션이구나 라는 걸 되게 실감하는 시간인 것 같아요. 그 느낌이 너무 좋아서 작업을 계속 하다보니까, 앨범이 이렇게 빨리 나오 게 된 것 같아요. 제가 작업 속도도 좀 빠른편 이고요.


힙플: 비프리씨가 말하는 이유 중에는 레이블(하이라이트 레코즈, 이하: 하이라이트)을 위한 것도 있다던데요?

팔로: 하이라이트 레코즈가 거대한 자본을 끌어서 하는 것도 아니고, 백업이 든든한 것도 아닌, 어떻게 보면 빈손으로 시작한 회사잖아요. 저희의 음악적인 자신감만 믿고 시작한. 근데 뭐, 회사에 운영을 위해서 앨범을 빨리 내고 이런 건 아니에요. 회사에 운영적인 면에서도 걱정도 많이 하고, 고민도 하고 내부적으로 이야기도 많이 나누지만. 꼭 돈을 많이 벌어야겠다는 생각으로 낸 것은 절대 아니에요. 그런 이유는 사실, 저 이름자체가 막 엄청난 돈을 땡기는 보증수표가 아니거든요.(웃음) 물론 그동안 오래해 왔기 때문에 저의 음악에 대한 음악적인 신뢰도도 높다고 생각하고, 저에 대한 기대감도 있고.. 저를 아는 사람들도 많아졌지만, 제 앨범을 낸다고 당장 엄청난 돈이 막 들어오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우선적인 이유가 될 수가 없죠. 가장 큰 것은 음악적인 욕심이 우선이었죠. 근데 아무래도 하이라이트와 저를 좀 더 알리기 위한 목적은 있을 수 있죠. 근데 운영, 돈을 위해서 그런 거를 의식 하지는 않았어요.


힙플: 조금은 잘못 된 정보를 준 비프리씨가(웃음) 한 방에 확 주목을 끌지는 못 했지만, 왕성한 활동량으로 주목받아 가고 있는 것 같아요. 비프리씨를 영입 한 입장에서 혹은 동료 뮤지션으로써 어떠세요?

팔로: 비프리가 물론 실력이 되게 좋기 때문에 저희가 함께 하자고 제안을 했고요. 그래서인지 하이라이트와 함께 하게 되면서 뭔가 발전적인 모습을 보이게 것에 대해서 되게 뿌듯하기도 하죠. 그리고 인간적으로 봤을 때도 저랑 가까운 동생이 성장하는 모습이 보기 좋죠. 이 기분 좋은 일이 저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회사적인 측면으로 바라봤을 때도 이친구가 계속 성장해 나가는 게 회사 입장에서도 더 일 할 맛이 나는 거죠. 뭔가 결실이 계속 보이니까요. 그리고 비프리가 하이라이트에 온 지 반년이 넘었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하이라이트에 대한 애정이 더 생기는 게 보이니까 이 부분에 대해서도 기분이 되게 좋죠. 워낙에 끼도 많은 친구라서 진짜 좀 많이 잘 됐으면 좋겠어요.


힙플: 비프리씨처럼, 추가 적인 아티스트 영입 계획은 없으신가요?

팔로: 내년에는 래퍼를 되게 영입하고 싶은 욕심이 있어요.


힙플: 아, 어떤 특정 뮤지션을 생각하고 계신 건가요?

팔로: 생각해 둔 사람도 있는데, 이건 너무 야욕을 부리는 것 같고요.(웃음) 어쨌든 아티스트의 영입이 필요하다고 느끼고 있어요. 느끼고는 있는데, 일단 지금 상태로는 저와 비프리가 메인 아티스트로 활동을 하고 있고, 앞으로 저희 안에 있는 GLV, 211, 에이조쿠, 소울 원(Soul One) 같은 아티스트들이 보여줘야 될 게 많기 때문에 조급하게는 생각하지 않고 있어요. 당장 욕심은 없지만, 저도 느끼는 거는 플레이어가 한 명 더 들어와야, 레이블이 더 탄탄해 질 수 있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해요. 지금 이 상태에서는 더 뭔가 탄탄하게 회사의 규모나 뮤지션들의 어떤 유대감이나 음악적인 것을 더 보강하는 게 우선적이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힙플: 설립 첫 해인 올 해, -어쩌면 당연하게- 왕성한 ‘레이블’의 움직임이 있어요. 하지만 분명히 앞으로가 굉장히 중요한다는 생각이 드는 것도 사실인데요. 현 시점에서 미래를 위해 가장 필요한 하다고 느끼시는 것이 있다면요?

팔로: 가장 중요한 것은 하이라이트 식구들 서로간의 믿음인 것 같아요. 하이라이트는 철저하게 패밀리 비즈니스로 운영이 되고 있는데. 이게 무슨 말이냐면, 하이라이트의 매니지먼트 및 운영의 전반적인 실무를 담당하고 있는, 민구만 해도 저랑 알게 된 지 10년이 넘었고, 에이조쿠랑 저는 힙합 음악을 하게 되면서 만나게 된 가장 첫 번째 인물이거든요. 이런 것처럼 10년씩 알고 지낸 사람들이기 때문에 그런 우정이 일 때문에 깨질 수는 절대 없다고 생각해요. 일적으로 냉정하게는 하지만, 일이 틀어지면 친구로써도 우정은 회복하기 힘들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그런 부분에서 되게 조심스럽거든요. 그래서 하이라이트의 모토가 있다면, 가족적인 분위기와 서로에 대한 투명성이거든요. 이런 것을 우선시 하고 있기 때문에 가장 중요한 것은 믿음인 것 같아요. 이런 뮤직 비즈니스에 대해서 저희들이 이 일을 시작한 게 오래 되지 않았기 때문에 일에 대한 것은 어떻게 보면 능숙하지는 않더라도 제일 중요한 서로 간에 믿음이 있어야만, 능숙하지 않은 그런 부분마저도 커버가 되는 것 같아요. 제일 우선시 되고 필요한 것이라면 믿음이에요. 서로 간의 믿음.


힙플: 레이블 내부적으로써 말씀해 주셨는데, 대외적으로는 어떤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시나요?

팔로: 그것도 믿음 아닐까요?(웃음) 음악적인 부분에서도 팬들과 리스너들에게 믿음을 줘야 되고, 일적으로 하는 것도 사람과 사람이 만나는 것이기 때문에 하이라이트와 함께 하면 이런 부분에서는 확실히 믿고 맡길 수 있다 이런 믿음을 주는 게 첫 번째 인 것 같아요.


힙플: 하이라이트의 전반적인 이야기를 여쭈어 보는 것이 하이라이트의 ‘대표’ 뮤지션이시기 때문에요. 근데 ‘대표(ceo)’로 보이는 것은 원치 않으시는 듯해요. 소울컴퍼니(Soul Company)의 키비(Kebee)씨와 같은 활동을 할 수도 있지 않나 싶은데요.

팔로: 사실 하이라이트란 이름을 만든 것도 저고, 저희 식구들을 같이 하자고 꼬신 것도 저지만 저는 실제로도 대표가 아니에요. 앞서 말씀드린 민구가 페이퍼 워크 등, 여러 업무를 실질적으로 다 처리하는 친구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저는 운영이나, 음반 작업에 대해서 상의를 하면서 하지, 제가 대표 로서 혹은 책임자로써 지시를 내리고 해서 하는 것은 아니거든요. 그리고 키비의 예를 들어 주셨는데, 키비가 소울컴퍼니를 어떻게 운영하는지는 자세히는 모르지만, 말씀 하신 대로 키비 같은 경우는 일적인 것도 맡아서 하고 있죠. 근데 저는 좀 더 뮤지션으로 남고 싶은 저의 어떤 이기적인 욕심이 있어요.(웃음) 그리고 저는 어떤 그런 일적인 것 까지 커버 할 수 있는 그런 능력이 뛰어나다고 생각하지도 않고요. 그런 부분에 있어서 저는 키비가 20대의 청춘을 바치면서 음악과 일을 함께 하고 있다는 것에 대해서 되게 대단하다고 생각하고, 동갑내기 친구지만 그런 부분에서 배울 점이 있다고 생각해요. 어쨌든 실질적으로 제가 대표가 아니에요. 운영 전반에 걸처서 저의 의견도 많이 반영되지만, 제가 대표는 아니기 때문에 랩 가사에 ‘내가 대표다’ 라고 쓰거나, 대외적으로 이야기하지 않는 거는 당연한 거예요. 앨범 자켓만 보셔도 아시다시피 대표님은 따로 계시고요.(웃음)


힙플: 알겠습니다. 근데 말씀 하신 대로 ‘대표’는 아니시지만, 운영에는 실제적으로 참여하고 계시잖아요. 그런 면에 있어서 소울컴퍼니가 조금은 다르게 보일 수도 있을 것 같은데, 어떠세요?

팔로: 제가 소울컴퍼니를 바라보는 시각이 하이라이트를 만들기 전이나, 지금이나 변함은 없어요. 물론 그런 건 있죠. 소울컴퍼니가 해온 프로모션이나 행보에 대해서 -항상 관심은 있었지만- 제가 보지 못 했던 면들을 새롭게 발견하는 그런 건 있는 것 같아요. 되게 디테일 한 부분들.. 아 이런 일은 이래서 이렇게 한 거였구라는 이해를 하게 된다는 식의 어떤 부분들에 대해서 깨닫게 되는 거죠. 그거 말고는 따로 시각을 갖게 된 건 없어요. (웃음)


힙플: 이제 앨범 이야기로 이어가 볼게요. 먼저 타이틀에 대한 질문이에요. 데일리 아파트먼트(Daily Apartment, 피스쿨(P\'Skool)의 2집) 알고 계시죠?(웃음)

팔로: 그게 안 그래도 제가 트위터( | http://www.twitter.com)로/… 어떤 근황이나 계획들이 구체화 된 것을 미리 올리기도 하는데, ‘데일리 루틴으로 타이틀이 정해졌습니다.’ 라고 올렸을 때, 어떤 팬 분이 피 스쿨 앨범과 관계가 있는 건가요? 이런 이야기를 하더라고요. 당연히 관계는 없죠.(웃음) 그러니까 사실 이런 부분을 예상 했었어요. 근데 이미 앨범이 작업이 많이 됐을 때, 하루 일상이라는 테마로 타이틀을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고, 타이틀에 대한 생각도 많이 해서 여러 후보군들이 있었는데, 제일 좋았던 게 데일리 루틴이었어요. 한글로 할까도 생각을 하긴 했었죠. ‘나의 하루’(웃음) 근데 이런 토이나, 김동률씨 같은 느낌을 주는 것 같고, 힙합 느낌이 많이 안 나더라고요. 그래서 영어를 쓰게 된 것은 힙합 음악이라는 범주 안에서의 이미지를 고려해서 정한 것도 있고요. 그러니까, 정리하자면 데일리 아파트먼트를 의식을 하긴 했는데, 데일리가 들어간다고 안 할 이유는 없더라고요.


힙플: 앨범의 타이틀로 미루어 보면, 콘셉트가 먼저 정해지고 나서 작업이 됐을 거란 생각이 드는데 어땠나요?

팔로: 론리허츠 같은 경우는 앨범 기획 단계에서 콘셉트를 정해놓고, -제가 정글에서 작업을 할 때 작업 해 놓은 많은 곡들 중에- 콘셉트에 맞게 수록을 한 건데, 이번 앨범 같은 경우는 특별한 콘셉트를 정해놓고 한 건 아니고, 제가 앨범 작업 할 당시에 느끼는 생각들이나 고민들과 감정들을 일단 쏟아냈어요. 그러고 나서 앨범이 어느 정도 작업이 됐을 때 보니까, ‘하루 일과’ 에 콘셉트로 해도 뭔가 스토리 진행이 맞을 것 같다라는 생각이 들어서 데일리 루틴으로 정하게 된 거죠. 뭐랄까, 데일리 루틴인데 하루의 느낌이 아니라면서 하나씩 까려고 들어가면 제가 할 말은 없죠.(하하하, 모두 웃음) 단지 저가 싫어서 따질 수는 있겠지만, 아직 까지 그런 분들은 없는데... 너무 그렇게 생각하시면 안 될 것 같아요. 아침에 일어나서 양치질 하는 이야기부터, 점심을 먹었고 식의 이런 이야기는 아니잖아요. 데일리 루틴이라는 게 뭐 하루, 일상 이런 것도 있지만 일상의 반복 이런 의미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하루하루 살아가면서 느끼는 아침, 낮, 밤, 새벽의 감정이 있기 때문에 그런 것에 포커스를 두시고 받아들여줬으면 좋겠어요.


힙플: 앨범이 발매 된 현재의 반응은 되게 좋은 편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그런데 그 반응들 중에 ‘좋은데 S급은 아니고, A급\' 이라는 반응이 있더라고요. 이와 같은 반응은 ‘피처링’으로부터 나왔다고 생각돼요. ‘짝패’라든지에 곡에서 나온 강한 이미지랄가요. 여기에 대해서 팔로알토씨는 어떻게 생각하세요?

팔로: 저는 저의 팬들이 좀 다양한 편이라고 생각해요. 예를 들어서 특정 아티스트가 있다면, 그 아티스트는 이래서 좋다하는 이런 팬 심이 일관되는데 저 같은 경우는 되게 다양한 것 같아요. 제 팬들 중에는 한국힙합을 많이 듣지 않고, 여러 음악 듣는데 그냥 팔로알토 음악 좋더라 하는 이런 분들도 있고, 어떤 분들은 한국힙합 마니아인데, 팔로알토도 괜찮더라.. 이래서 좋아하는 등의 다양한 팬들이 있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짝패나, 록 스테디(Rock Steady)를 포함해서 제가 피처링 한 그런 쎈 트랙들들에서의 제 모습을 좋아하는 팬 분들도 있기 때문에 그런 반응이 나오는 거라고 생각해요. 근데 그런 분들이 적지가 않더라고요. 그래서 팔로알토의 새 앨범에는 론리허츠의 차분한 느낌이 아니라, 좀 강한 곡도 했으면 좋겠다라는 기대를 하셨던 것 같고, 그 기대를 저도 어느 정도 의식을 했기 때문에 ‘새로운 아침’이나, ‘물러서’, ‘엘레멘트리(Elementree) 같은 경우는 이를테면 저의 스트릿(street) 한 느낌을 많이 내면서 작업 한 거예요. 근데 그런 곡들에 대한 피드백을 거의 못 봤어요..저는. 스트릿 한 느낌을 많이 냈다고 해도 반응이 없을 만도 한 게, 새로운 아침이나 물러서의 가사 주제 자체도 되게 진지하거든요. 새로운 아침은 심지어 우울하기까지도 한 어떤 그런 느낌이 담겨 있으니까요. 그래서 또 그런 이야기가 없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

어쨌든 제 앨범에서 제가 이런 감성에 이런 스타일의 음악을 하는 거는 저의 어떤 하고 싶은 이야기들을 가장 잘 표현할 수 있는 음악들이 지금의 제가 앨범을 낸 음악들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저는 이 앨범을 작업한 것에 대해서 후회 같은 것은 없고, 저는 되게 만족스럽고 되게 떳떳하죠. 단지 그런 부분을 아쉬워하시는 거에 대해서 저도 아쉬워요. 왜냐면 저의 이런 모습들을 좀 더 마음을 열어서 듣고 뭔가 공감하는 부분이 있다면, 느껴주고, 아니면 뭐 공감 되는 부분이 없다면, 아 팔로알토는 이런 상태에서 이런 생각을 하고 있구나 이런 거를 받아들여줬으면 좋겠는데, 그런 분들은 그런 거에 대해서 느끼지를 못하기 때문에 아쉬워하시는 것 같기도 하거든요. 그래도 다행인 것은 이번 앨범 구리던데, 이런 반응은 별로 없다는 거예요. 좋다라는 반응과 아쉽다라는 반응이기 때문에 그 부분에 대해서는 되게 좋은 것 같아요. 다시 말씀드리지만, 아쉬움에 대해서는 어쩔 수가 없어요. 저는 사실 지금도 어떤 그런 하드코어 힙합, 센 음악들... 그런 스타일의 음악 위에 담아낼 수 있는 가사의 주제가 어떤 부분에 대해서는 되게 제한적이라고 생각해요. 그런 비트에 감정 전달 혹은 제가 하고자 하는 메시지 전달이 100% 될 수 없을 거라는 생각이 들기 때문에 그런 스타일에 음악들을 많이 하지 않은 것 같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그런 스타일의 음악들이 막 지배적으로 있는 앨범의 형태나 그런 건 아직 할 생각이 없기 때문에 어쩔 수가 없어요.(웃음)

저는 제가 하고 싶은 이야기나, 생각들을 담는 것을 좋아하기 때문에.. 음. 힙합, 랩을 통해서 각자 뮤지션들이 담고자 하는 목적이 다 다르잖아요. 예를 들어 가사 적이나, 랩 적으로 표출 했을 때의 남성적인 마초적인 면에 희열을 느끼는 래퍼라면, 그런 거에서 만족을 얻기 때문에 그런 가사를 쓰지만, 저 같은 경우는 랩 음악을 통해서 저의 어떤 현실적인 이야기들을 담는 것을 추구하거든요. 아쉬워 하시는 분들께 하고 싶은 말이라면, 제 음악을 들어 보시고, 뭔가 소통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라는 거예요.


힙플: 소통. 대 다수 뮤지션이 그렇겠지만, 팔로알토도 ‘소통’의 중요성을 꽤 진지하게 고민하는 뮤지션인데요. 소통의 중요성에 대해서 말씀해 주시면다면요.

팔로: 저도 어떤 음악을 들었을 때, 소리로 들었을 때 감동이 있는 음악이 있잖아요. 기술적인 감동이죠. 연주자의 연주라든가, 래퍼의 어떤 스킬이라든가 그런 것에 감동을 얻을 때도 분명 많지만 저가 꾸준히 오래 듣는 음악들은 가사에서 감동이 왔을 때에요. 그 감동이 기술적인 것보다는 더 오래가기 때문에 제가 받음 음악에서의 감동을 제가 하는 음악을 통해서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고 싶다라는 욕심이 크기 때문에 제가 이런 메시지의 음악들을 계속 하고 있는 거예요. 그리고 소통이 중요한 것은 사람들은 음악을 통해서 감동을 느끼고, 위로 받을 수 있잖아요. 물론 ‘위로’라는 게 슬픔을 위로 받는 걸 수도 있고, 일상에서 얻는 스트레스를 푸는 것도 있죠. 어쨌든 소통이 중요한 것은 저의 가사들의 주제가 무슨 외계인의 인생을 담은 게 아니기 때문에(웃음) 어떤 부분에서는 분명히 느낄 수 있단 말이에요. 예를 들어서 가사에 16마디 3벌스가 있다고 치면, 3 벌스를 다 100% 다 공감하지 않더라도, 한 벌스의 어떤 특정부분이라도 거기에 확 꽂혀서 공감할 수도 있단 말이에요. 그렇기 때문에 제 가사들을 이야기로 풀어냈을 때, 듣는 사람이 아 나도 이런 감동을 느꼈고, 팔로알토도 이걸 느끼고 있구나. 그래서 그 감동, 소통에 대해서 공연장이나 온라인을 통해 ‘이 가사를 듣고 이런 부분에서 너무 공감했고 이런 생각을 하시는 것에 대해서 너무 반가웠습니다.’ 하시면 저도 그 반응을 보고 저도 반가워 하면서, ‘느껴주셔서 감사합니다. 제가 바로 원했던 부분들은 그런 공감입니다.’ 뭐 이런 대화를 통한 소통, 영혼의 소통다 중요하죠. 예를 들면 ‘가뭄’이라는 곡을 작업할 당시가 제가 작업이 안 돼서 되게 힘들던 시기라서, 그런 내용을 가사로 담은 건데, 타이밍이 좋았던 게 이 트랙에 함께 한 빈지노(Beenzino)도 그 당시가 작업이 잘 안돼서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상태였어요. 그건 비다 로카(Vida Loca)의 그 비트를 통해서 빈지노와 저도 소통할 수 있는 계기였잖아요. \'죄인\' 같은 경우도 그런 죄인이라는 가사에 대해서 딥 하게 고민을 한 끝에 그 가사를 담고, 저가 그 당시에 동근이 형도 이런 고민을 하고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어서 부탁을 드렸는데, 적중을 했는지 동근이 형도 그런 거에 대한 고민을 갖고 있는 사람이었고, 개인적으로 친하지는 않았지만, 음악을 통해서 대화를 나눈 것 같아요. 뭐, 술자리나 커피를 마시면서 몇 시간동안 나눌 수 있는 대화를 이 트랙을 통해서 나눌 수 있다는 게 되게 뿌듯한 거죠. 심지어 저는 프로듀서 랑도 소통하는 게 너무 행복한 게 ‘러브 게임(Love Game)\' 같은 경우는 프라이머리(Primary) 형이 어떤 러브게임 가사의 관련 된 그런 상황에 처해 있었더라고요.(웃음) 그래서 그 곡을 작업하는데, 소주 마시러 가고 싶다는 생각이 너무 들더래요. 그러더니 결국은 진짜 작업을 끝내고 술을 마시러 가더라고요.(웃음) 이것도 하나의 소통이라고 생각하고요. 그리고 타이틀곡인 드리머(Dreamer) 같은 경우도 드리머의 작업이 구체화되기 캐모스타(Camo Starr of Qurious) 형이랑, 술자리에서 드리머 가사 같은 이야기들을 나눈 적이 있어요. 그리고는 그 뒤에 드리머 비트와 가사, 주제에 대해서 이야기를 했을 때, 우리 그때 술자리에서 나눈 이야기들을 풀어보자 해서 가사로 담게 된 거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이 형도 이 작업에 더 애착이 있는 게 저와 형이 나눈 대화들이 음악적으로 담겼기 때문에 감정이입이 되는 거죠. 형도 드리머를 들으면서 술을 마신 일들이 몇 번 있더라고요. 이런 게 또 소통이 되는 거기 때문에 소통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힙플: 그렇다면, 힙합 팬들로 한정을 한다면, 뮤지션과 팬들과의 소통은 잘 되고 있다고 보시나요?

팔로: 전반적으로는 -넓은 시야로 바라 봤을 때는- 잘 되고 있다고 생각해요. 근데 힙합 커뮤니티의 소수의 글을 많이 올리는 사람들과의 소통은 왜곡 된 게 많다고 생각해요. 이거는 누구의 탓이 라는 게 아니라, 뮤지션들은 뮤지션들대로 그런 커뮤니티의 사람들에 대한 선입견도 분명히 있을 것이고, 커뮤니티의 사람들은 그 사람들 나름대로 뮤지션에 대해서 생각해버리는 왜곡 된 시선들이 있다고 생각해요. 그런 부분에서는 소통이 안 된다고 생각하죠. 근데 비단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어느 나라에도 존재하는 현상이더라고요. 뭐 해외 힙합 커뮤니티를 봐도 글 남기는 사람들이 어느 뮤지션의 이미지를 막 만드는 경우가 있더라고요. 우리나라에는 뭐, 많은 일이고요.(웃음) 어쨌든 우리나라이건 해외이건 그거는 그냥 누리꾼들의 말들인데, 왜곡 된 시선의 글을 쓴다고 해서, 혹은 비난하는 사람들을 감금시키거나 그럴 수는 없잖아요.(하하하, 모두 웃음) 되게 왜곡 된 자기만의 생각을 쓴다고 해서, 대중음악을 하는 사람으로서 상처를 받는 거는 어쩔 수 없지만, 굳이 너무 거기에 빠져있을 수는 없는 것 같아요. 어쨌든 그런 걸 남기는 그 사람들의 자유인데, 중요한 거는 그런 걸로 인해서 연예인이 자살을 하거나, 어떤 뮤지션의 음악적인 의욕을 꺾거나 그런 일이 벌어지는 건 되게 슬픈 일이잖아요. 앞서도 말씀드렸지만, 그런 글들을 쓰는 거는 그 사람들의 자유기 때문에 근절할 수 있는 방법은 없는 것 같아요. 하지만 여기서 중요한 거는 글을 쓰는 사람들이 어느 정도 인간적인 인격을 갖추고 써야 되는 건 당연하다고 생각하고, 뮤지션들도 그런 글에 대해서는 깊이 빠지기 보다는 자기 줏대를 갖고 음악 하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힙플: 다시 앨범 이야기로 가볼게요. 비교적 일관성이 있었던 EP에 비해서 다채로운 곡들이 담겨 있어요. 특별히 메인 프로듀서(작곡가)를 잡아 놓지 않고 작업하셔서 비트 초이스에 기준이 있었을 것 같은데요.

팔로: 일단은 저도 어떤 1명이 지휘자 역할을 해서 같이 만들어 나가는 -전 곡은 아니더라도- 혹은 같이 큰 그림을 그려보는 것을 생각을 했었는데, 그럴 수 있는 여건이 안됐었어요. 그래서 여러 프로듀서들과 다양하게 작업을 하게 된 건데, 기준은 아니지만, 그래도 제가 앨범을 만들 때 중요했던 것은 앨범을 감상하는 데에 있어서의 흐름이었어요. 그리고 작업 중반, 혹은 중후반쯤에 결정 되었지만, 타이틀에 맞는 너무 튀지 않는 곡들의 선정도 함께 생각하면서 작업을 했죠. 이런 점에 중점을 두고 작업을 해서 되게 많은 프로듀서들이 참여했지만, 조율이 잘 된 것 같아 만족해요.



힙플: ‘다채롭다’라는 표현에 담겨 있죠. 이번 앨범에도 재지 한 사운드가 담겨져 있는데, 사운드에 주를 이루지는 않아요. 론리허츠를 생각했었을 때, 상당히 재지 한 사운드가 담긴 앨범이 나올거라는 생각을 했었거든요.

팔로: 론리허츠를 발표 하고 나서 인터뷰 때도 그런 이야기를 했던 것 같은데, 론리허츠보다 더 딥 한 음악을 하고 싶었어요. 론리허츠EP가 난해했다거나, 딥 했다는 이야기는 아니고요. 어쨌든 소리 적으로 좀 더 앱스트랙트(abstract)한 사운드요. 예를 들어 드럼을 찍었을 때, 퀀타이징(Quantize)을 안 하는 스타일의 음악들이 있어요. 혹은 레이백(laid-back) 스타일. 그런 스타일의 음악들이 사람들에게 익숙하지 않거든요. 미국을 봐도 그런 스타일의 음악이 주류에 많지는 않죠. 프라이머리 형도 제가 말씀 드린 스타일들을 되게 좋아해요. 우리나라에 왜 그런 스타일을 하는 사람이 없고, 그런 걸 왜 잘 모르는지 모르겠다라는 이야기를 나누고 하긴 하는데... 어쨌든 제가 워낙 그런 스타일의 음악들을 되게 좋아하기 때문에 더 그런 스타일의 음악을 하고 싶었는데, 그런 스타일을 추구하는 혹은 미쳐 있는 프로듀서랑 긴밀한 관계가 있는 상태가 아니어서 기회들이 많지 않았던 것 같아요. 분명한 건 제가 말씀드린 스타일의 음악으로 더 딥 하게 가고 싶다는 거였어요. 예를 들어서 음악을 평하는 사람들, 혹은 듣는 사람들한테 ‘오! 팔로알토 이런 걸?!!!’ 하는 생각이 들게 해주고 싶었어요. 쉽게 말해서 뒤통수를 한 번 치고 싶었죠. 근데 현실적인 여건이 안됐고, 작업하면서 여러 일들이 있었지만 큰 일이 하나 있었죠. 프로듀서한테 한 번 당한 일이 있었는데.. 뭐 더 이상 그 친구한테 상처를 주거나, 곤란에 빠뜨리고 싶지는 않아요. 그래서 그 친구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안 하는 건데, 그런 일이 있은 이후에 좀 앨범에 대한 방향성이나 생각이 많이 바뀌었어요. 스타일에 초점을 두고 작업을 하다가, 지금과 같은 앨범이 나오게 됐죠. 이번 앨범 들어보시면 앱스트랙트 하다든가 어렵게 느껴진다거나 하는 음악은 없어요. 굳이 꼽자면, 더 콰이엇(The Quiett)이 프로듀싱 한 패스트 라이프(Fast Life)가 그런 느낌이라고 할 수가 있긴 하죠. 어쨌든 이번 앨범에 담긴 스타일도 제가 들었을 때 다 좋은 음악들이에요. 비트를 초이스 할 때도 듣고 ‘한 번에 이거 좋다, 가사 쓰면 좋겠다. 재밌게 나오겠구나.’ 라고 본능적으로 느껴진 곡들을 초이스 해서 만들었거든요.


힙플: 재지 한, 혹은 앱스트랙트 한 사운드는 추후에는 선보이시겠네요.

팔로: 재지한 사운드에 대해서는 꼭 재지 한 게 아니더라도 뿌리가 재즈가 될 수는 있죠.. 뿌리가. 꼭 재지 한 사운드라고 이야기할 수는 없는데, 어쨌든 그런 앱스트랙하고 우리나라에서 아직 많이 시도 되지 않은 그런 음악을 하고 싶은 욕심은 항상 품고 있어요. 당장 해야겠다 라는 계획은 없고요.


힙플: 알겠습니다. 그럼 다채로운 프로듀서 중에 큐리어스의 캐모 스타에 대해서 여쭈어 볼게요. 어떤 인연인가요?

팔로: 캐모 스타 형은 예전에 절정신운 한아라는 이름을 활동하신 형이에요. 그 이후에 스틸디깅 프로덕션을 만들어서 디제이 체가 형과도 활동을 했었고요. 요즘 힙합을 듣게 되는 사람들은 빅트레이(Big Tray) 싱글의 프로듀서로 알고 계실 수도 있는데요. 음. 캐모 스타 형은 옛날부터 제가 뮤지션으로써 존경하고 좋아하는 형이에요. 빅트레이 형을 통해서 20살 때 쯤, 알게 돼서 이미 알게 된지 8년 정도 됐죠. 예전에 발자국 EP 할 때부터 음악적인 조언도 많이 듣고, 영향을 되게 많이 받아왔어요. 어떻게 보면 저의 음악적 멘토죠. 그렇게 여러 가지 면에서 많은 영향을 받아왔고요. 예전부터 알아왔고 작업은 계속 해왔기 때문에 이번 작업은 저한테 어떤 되게 새롭거나 그런 일은 아니에요. 리사운딩(Resounding) 때도 곡은 받아놨는데, 어떤 이유들로 작업을 못해서 수록이 안 되었을 뿐이거든요. 이제야 오랫동안 함께 작업해 온 곡들 중에 같이 한 곡이 앨범을 통해서 발표 되고, 타이틀곡이 됐다는 것에 대해서는 저희 둘 모두 에게 새로운 감회를 준 셈이죠.


힙플: 그럼 요즘 한창 상한가를 달리고 있는(웃음) 김박첼라 씨와의 작업은 어떠셨나요?

팔로: 첼라 형이랑은 집 앞 공연과 집 앞 카니발을 통해서 알게 됐어요. 예전에 인디언 팜(Indian Palm) 때도 작업할 수 있었는데, 제가 정글에서 너무 바빴던 시기라서 어쩔 수 없이 거절을 했던 일화도 있었죠. 어쨌든 어떻게 보면 정기(junggigo)형이 의도적이진 않았더라도 다리 역할을 해주신 거죠. 집 앞 공연과 카니발을 통해서 합주도 하고, 회의 때 만나서 이야기를 나누면서 알게 되다 보니까, 자연스럽게 첼라 형 음악에 관심이 생겨서 많이 듣게 됐어요. 그러면서 느낀 것은 되게 소울 있는 형이라는 거였어요. 거기다 프리덤(B-Free, \'Freedumb)의 슬로우 잼(Slow Jam)을 들으면서 이 형 곡 잘 만든다. 좋다. 느낌 있는 형이구나 라는 것을 느끼면서 저도 작업 의뢰를 해서 같이 하게 된 건데, 음악 외적으로도 알게 되면 알게 될수록 구수하고, 참 좋은 형이에요. 그런 거 있잖아요. 한국적인 정이 느껴지는 형. 그래서 앞으로도 음악작업이 아니더라도 자주 만나면 즐거울 수 있는 형인 것 같아요.


힙플: 곡도 그렇고, 김박첼라 씨는 보컬로도 참여하셨어요. 보컬 실력을 비하하는 것은 절대 아닌데,(하하하, 모두 웃음) 애초에 보컬로도 염두해 두시고 작업 하신 건가요?

팔로: \'패자는 말이 없다\' 같은 경우는 다른 보컬을 쓰려고 했어요. 첼라 형 안 써야지.(웃음) 이렇게 생각했어요. 첼라 형도 이곡은 누구 쓸 거야? 라고 물어보시면서 본인도 노래하지 않겠다라는 의지도 보여주셨거든요. 그래서 패자는 말이 없다는 디스코 스타일의 전문 보컬이 했으면 더 좋았을 거라는 아쉬움이 있어요.. 분명히. 근데 이제 저희들의 물망에 올랐던 뮤지션들이 대가들이어서, 컨택(contact)을 시도하지도 않았어요. ‘저런 사람들이랑은 작업하기 힘들겠지..’ 하면서 어떻게 보면 저희 용기 문제죠. 어쨌든 ‘이러니까 형이 좀 해요.’ 뭐 이런 식의 꿩 대신 닭 작업은 아니에요. 당연히 그렇게 하면 첼라 형한테 큰 실례죠. 근데 어쩌다 보니까 첼라 형이 녹음실에서 녹음 하고 있더라고요. 저도 모르는 사이에.(하하하, 모두 웃음). 왜냐면 이 앨범을 작업 할 때, 진짜 거의 육체와 영혼이 분리 되는 상태까지 이를 정도의 상태가 돼서 너무 힘들었어요. 그 정도로 작업이 빡샜는데, 그런 가운데 어느 순간 첼라 형이 녹음실에서 녹음하고 있었던 거죠.(웃음) 그리고 이너프(enough) 같은 경우는 애초부터 첼라 형과 하려고 했던 곡이에요. 첼라 형의 가창력이 소울맨(Soulman) 형 급은 절대 아니지만, 형이 만든 곡 중에 여러 가지 곡에서는 첼라 형만이 낼 수 있는 느낌이 있다고 생각해요. 이너프 같은 경우도 조금 생각한 게 있는데, 첼라 형은 동감안 할 수도 있어요. 이런 이야기에 대해서 이야기 해본 적은 없는데, 어쨌든 이너프만 봐도 들으면서 느끼는 게, -평소에 그런 느낌이 있는데- 정태춘, 박은옥. 양희은 씨 같은 그런 포크 뮤지션들의 느낌이 풍겨요. 그래서 이너프가 완전 그런 포크음악은 아니지만, 그 느낌의 그런 보컬은 첼라 형이 딱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작업을 하게 된 거예요.


힙플: 전문보컬이라고 볼 수 있는(웃음), 진보씨가 프로듀싱 팀, 론리허츠클럽의 곡(City Lights, 시티 라이트)에 참여했어요. 론리허츠 EP의 색감과도 같은 곡일뿐더러 마치, 진보와 넋업샨(of SOUL DIVE)씨를 모시기 위한 트랙이 아닌가 생각도 들던데요.

팔로: 이 곡은 론리허츠 EP에 수록이 될 뻔 했던 곡인데, 사실 시티 라이츠가 아니라 전혀 다른 주제의 가사였어요. 그걸로 녹음을 해서 EP에 넣으려다가, 수록이 안 되고 정규에 아예 가사를 새로 다시 써서 수록을 하게 된 건데, 이 곡 같은 경우는 가사가 나오기 전에 비트가 나왔을 때부터 이건 진보 형이다라는 생각을 이미 그 때부터 하고 있었어요. 근데 만들 당시에 진보 형을 생각하면서 만들지는 않았죠. 말씀 드린 대로 만들고 보니 진보 형이 떠오른 곡이에요. 근데 뭐 진보 형을 모시기 위함 이라면, 틀린 말은 아닌 것 같아요. 진보 형 아니면 안 돼 라는 생각은 있었으니까요. 이 곡을 통해서 진보 형이랑도 더 친밀해 질 수 있어서 저는 기뻤죠.


힙플: 참여 진 중에 사마디(SAMA-D)는 굉장히 오랜만이에요. 근황이 궁금한데요.

팔로: 현재 영국에서 공부를 하고 있어요. 영국으로 떠나기 전에 녹음한 곡이자, 앨범 첫 녹음 곡이었어요. 라임멜로디(Rhyme Melody)는 저랑 사마디가 같이 동반 입대해서 군 생활 하면서 가사 콘셉트에 대해서 되게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가사도 엄청 많이 써놨었거든요. 그 중에 하나인 곡인데, 그 때 썼던 가사에서 엄청많이 수정이 된 곡이기도 해요. 저도 그렇고, 사마디도 그렇고. 사마디의 앨범이 나왔더라면, 사마디 앨범에 수록됐을 곡이에요. 사마디가 아이디어를 많이 낸 곡이거든요. 그리고 이 곡을 작업하다가 한 명 더 하면 재밌겠다 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같은 라임으로 계속 되는 내용이잖아요. 주제의 일관성보다는 이 라임으로 자기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서슴없이 하는 건데, 비프리가 떠올라서 부탁을 하게 됐고, 함께 하게 된 거죠.



힙플: 팔로알토가 속한 엘레멘트리(Elementree) 크루에 대한 곡이 실렸어요. 크루의 역사에서 곡으로 표현 된 첫 곡이 아닌가 싶은데요.

팔로: 이 곡 같은 경우는 엘레멘트리 크루가 크루의 일원들이 다 각자의 일로 바쁘기 때문에 자주 못 봐요 사실. 그래서 엘레멘트리가 어떤 움직임을 전혀 보이고 있지 않지만, 성격 자체가 진짜 멋있는 크루에요. 뮤직비디오 디렉터, 비보이, 디제이, 태거, 래퍼, 프로듀서 비트박서 등 힙합 요소의 모든 아티스트들이 다 소속 되어 있거든요. 힙합, 혹은 스트릿 문화를 대표할 수 있는 유일한 크루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되게 멋있고, 이 안에 있는 일원들이 우리가 뭔가 같이 크루로써 하고 있는 건 없지만, 각자의 위치에서 수준급의 움직임들을 다 하고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러니까 생각하면 생각 할수록 너무 멋있는 거예요. 그래서 이런 걸 대표하는 음악을 전부터 만들고 싶었는데, 이제야 실행이 됐네요. 그리고 이 음악이 비보이&비걸 들이 춤추기에도 좋은 음악이라고 생각해요. 춤추는 것 뿐만 아니라, 힙합 행사에 관련 된 BMG으로 쓰일 수도 있다고 생각하고, 여러모로 쓰임새가 있는 음악이라고 생각을 해요. 그래도 특히나 비보이들이나 디제이들이 이 음악을 잘 좀 이용해줬으면 하는 바람도 있고요.(웃음) 곡 자체는 엘레멘트리의 레프젠(represent)도 있지만 제가 이 곡을 작업하고자 했던 목적도, 엠씨, 디제잉, 태깅, 비보잉.. 그러니까 힙합에 대한 제 사랑을 담은 곡을 만들고 싶었는데, -엘레멘트리 크루가 그런 크루기 때문에 이 크루를 대표하는 음악이지만- 가사 자체는 힙합이라는 문화자체를 사랑하는 마음을 담았기 때문에 이 음악을 통해서 힙합이 이런 거구나라고 느껴줬으면 좋겠어요. 힙합은 음악이 아니거든요. 모어 댄 뮤직(more than music)이거든요. 힙합은 문화기 때문에 이 문화를 형성하는 것이, -가리온 형들 인터뷰하면서도 메타 형이 하신 얘기여서 가슴깊이 새겼지만- 이 문화를 형성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되기 때문에 힙합은 문화다. 음악 이상에 것이다라는 것을 제가 좀 들려주고 싶었어요.


힙플: 타이틀 곡, 드리머 이야기를 안 할 수 없는데요. 지난 포지티브 바이브(Positive Vibe)도 르허고, 이번 드리머 역시 훅이 꽤 강해서 듣기 좋은 멜로디만 기억 되는 것에 대해서는 부담감은 없으신가요? 음원을 위주로 본다면 말이에요.

팔로: 말씀하신대로 후렴이 완전히 꽂히게 잘 나온 것 같아요. 멜로디 메이킹도 좋았고, 그거를 좋은 목소리로 표현해 준 범키도 정말 잘 해서, 후렴이 각인이 잘 되죠. 그래서 그런 효과로 사람들이 좋아하는 거에 대해서도 저는 전혀 불만이 없어요. 그런 효과로 사람들이 많이 듣게 되는 것도 저한테는 되게 좋은 거고, 거기에 저의 가사까지도 듣게 된다면 그건 진짜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거죠. 그렇기 때문에 그런 부분에 있어서 불만은 전혀 없고, 단지 저는 드리머를 다른 사람들이 많이 들어줬으면 하는 바람이 있어요. 음. 근데 드리머에 그런 것도 있어요. 이 곡 가사는 사실, 이런 고민들을 겪어 온 사람들이 아닌 공감할 수가 없다는 생각도 들거든요. 이를 테면, 아직 어린 분들. 근데 어린 분들 중에도 뭔가 이런 분위기나 감성을 100% 아니더라도 이해하는 친구들이 있겠죠. 그렇게 해서 좋아해주면 저는 진짜 더 좋은 건데 사실 그런 어린 연령층들은 이해하기 힘들잖아요. 퇴근길에 집에 가기 너무 싫어서 친구를 불러서 술을 마시면서 이야기하는 이런걸 어떻게 이해해요.(웃음) 야자 끝나고 집에 가다가 술 한 잔 해야겠구만. 이런 것도 말이 안 되잖아요.(웃음) 이 곡이 막 연령층의 스펙트럼이 넓지는 않지만, 어쨌든 이런 가사의 주제는 현대인들이 느낄 수 있는, 공감할 수 있는 주제를 담았으니까, 뭐 앞서 말씀드린 대로 그런 가사까지 느끼고 공감해 주면 좋죠. 어쨌든 후렴이 꽂히는 요소가 있다는 것은 저도 부정할 수 없어요.


힙플: 타이틀곡 드리머의 반응도 여러모로 좋지만, 양동근 씨와 함께 한 ‘죄인’의 반응이 정말 좋아요.

팔로: 이 곡은 진짜 제 앨범에서 전체적인 이야기를 통찰 함과 동시에 결론을 맺어주는 곡이죠. 앨범을 영화로 치면, 이 영화의 결론인건데. 그래서 저도 그런 게 있어요. 새로운 아침을 보면, 독한 마음을 품는 저에요. ‘새로운 아침이 됐다. (환한 표정으로) 아~ 좋은 아침이야.’ 이건 아니죠.(웃음) 일어나자마자 결의의 찬 감성과 표정으로 담배를 무는 그런 그림이에요. 그런 독한 기분으로 하루를 시작해서 느끼는 이야기들이 쭉 펼쳐지는데, 물러 서 같은 경우도 바로 그 아침의 연장선으로 오늘 나가서 이 현실과 싸워보자 이런 느낌이고요. 이렇게 쭉 진행이 되는데, 죄인은 하루라면 하루고, 한 달이라면 한 달 동안 느끼는 상처와 역경들을 느끼고 반성하고, 후회하고, 아쉬워하고 이런 것들의 결론을 담은 곡이죠. 거기에 저는 크리스천이다 보니까, 신앙적인 관점에서 풀어낸 거죠. 너무 딥 하게 가는 것일 수도 있는데,(웃음) 어쨌든 자연만물에 있는 모든 것들.. 바람, 풀 같은 것도 포함해서 이런 하나하나는 저는 창조주가 있다고 믿고 있거든요. 그런 것에 대한 건데, 뭐 기독교인 가톨릭 신자가 아니더라도 인간은 본능적으로 절대적인 것에 대한 그런 갈망이 있다고 생각해요. 뭐, 신이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지만, 종교가 없는 사람들도 어떤 극적인 상황에 처했을 때 기도하잖아요. 그건 되게 본능적인 거라고 생각하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이 가사에 대해서 크리스천이 아니더라도 가슴을 때리는 그런 게 있어서 되게 반응이 좋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동근이 형의 피처링. 동근이 형의 어떤 실력적인 것과 소울의 극대화 효과도 있었지만, 형의 인지도나 유명세로 인해서 관심을 더 갖게 된 것도 있는 것 같아요. 그런 것도 좋은 거죠. 저는 동근이 형의 인지도를 생각해서 부탁한 것은 아니지만요. 만약 인지도를 생각했다면, 죄인이라는 이런 주제의 곡에 부탁했을 리가 없죠.(웃음) 어쨌든 반응이 좋은 것에 대해서는 앞서 말했던 그런 부분들 때문에 공감을 하고 터치하는 게 있기 때문에 그런 것 같아요. 그리고 진짜 감사하는 거는 앞서도 잠시 말씀 드렸는데, 음악적으로 동근이 형이랑 소통을 했했다는 것. 이 ‘죄인’이라는 곡을 통해서 뭔가 대화를 나눈 것 같아요. 대화를 나눴다는 느낌이 너무 많이 들고, 형이 형 트위터를 통해서 ‘자기가 녹음을 하고 나서, 너무 좋아서 계속 듣고 있다.’ 라는 글을 올려주셨을 때도 너무 감사했고요. 그래서 이곡은 아이 필 러브(I Feel Love) 쿤타 형 버전을 사람들이 공연을 통해서나, 곡을 들으면서 감동을 많이 들 느끼셨다고 생각 하는데, 그 때의 감동받은 그 느낌을 죄인에서도 받는 것 같아요. 이 곡은 타이틀곡만큼이나 많은 사람들이 들어주셨으면 좋겠다는 바람도 있고요.


힙플: 창작의 고통을 이야기 한, ‘가뭄’도 반응이 좋은데요. 빈지노의 영어 사용이 없어서 또 다른 의미로 주목을 받고 있어요. 사전에 조율이 된 부분인가요?

팔로: 아무 이야기 없었어요.(웃음) 부탁한 것도 전혀 없고. 전혀 조율이 없었어요. 사실 저도 전혀 인지를 못했어요. 빈지노 랩 한 걸 안 듣고 가사를 신경 안 썼다 이런 이야기는 아니에요. 당연히 들으면서 좋았고, 후렴은 같이 스튜디오에서 짠 거거든요. 그러면서도 그때 ‘어 영어가사를 별로 안 넣네.’ 이런 생각을 전혀 못 했어요.(웃음) 빈지노가 의도적으로 그런 건지, 쓰다보니까 쓸 이번에 쓸 필요가 없다고 생각해서 안 썼는지는 모르겠어요. 그런 이야기를 안 했으니까요.(웃음) 어쨌든 빈지노의 어떤 의도가 있었겠죠. 그리고 저는 혼용을 했든 안 했든 빈지노 랩을 정말 좋아하고, 이번에 작업물이 잘 나와서 좋죠. 좋은 음악이 나왔으니까, 그걸로 만족해요.


힙플: 이 ‘가뭄’에서의 이야기처럼, 창작에는 고통이 따르기도 하는데 이겨내는 방법이 분명히 있을 것 같은데요.(웃음)

팔로: 그렇죠. 이거를 이겨낼 수 있는 방법에 대해서도 항상 생각을 많이 해요. 저 같은 경우, 제 개인 솔로 작품은 이제 2집이지만, 제 이름을 걸고 발표한 작업 물은 총 5장인데요. 그리고 수많은 피처링 작업도 있었는데, 저에게 뮤지션으로써 원동력은. 뭐랄까, 지금 비프리와 같은 신인 뮤지션들과는 다르더라고요. 무슨 말이냐면 처음 시작 할 때의.. 그러니까 영 블러드(young blood) 일 때는 사람들한테 보여주고 증명해야 되고 알려야 되고, 대중 시장에 있는 뮤지션들한테 한 방 때려줘야 되고.. 이런 젊음의 혈기가 있는데, 저는 이제 그게 아니에요. 앞으로도 제가 풀어내야 할 과제는 남아 있지만, 이미 제가 인정받고 싶은 사람들에게는 인정을 다 받았다고 생각해요.. 저는. 그렇기 때문에 그런 것을 목표로 하지는 않아요. 이제 저는 그 다음 단계로 가야되는데... 그 다음 단계에는 여러 가지가 있어요. 지금 새로 시작하는 뮤지션들.. 저보다 늦게 음악을 시작 한, 혹은 제 음악을 듣고 음악을 시작하게 된 뮤지션들. 그런 사람들에게 계속 자극이 되고 본보기가 될 수 있는 뮤지션이 되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그래서 그만큼 책임감도 있다고 생각하고요. 그리고 모든 뮤지션들한테도 자극이 될 수 있는 뮤지션인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제 원동력은 어떻게 보면 더 신중해 지는 거죠. 많은 생각을 너무 많이 하게 되는 게 문제점일 수도 있는데, 너무 많은 생각에 빠지지 않으려고 노력도 하고 있고, 이제는 뭔가 다음 단계로 올라가는 게 제일 목적인 것 같아요. 그 전제로 음악은 당연히 좋아야죠. 제가 음악이 좋지 않고, 다른 무언가를 갖고 포부를 갖는다는 것은 뮤지션으로써 말이 안 되는 거잖아요. 그리고 음악 외적인 것으로 이야기 한다면, -이것도 결국은 음악에 관련 된 건데- 제가 활동하는 것에 있어서 아직 사람들이 불가능하다고 이야기하는 것들이나, 한계가 있다고 생각하는 것들을 무너뜨리는 게 이제 저의 할 일이라고 생각해요. 그런 것들을 깨는 게 중요한 건데, 그게 정말 쉽지가 않다는 것을 느끼고 있기 때문에 쉽지 않겠지만, 쉽지 않은 것을 쉽게 만들어야죠. 그리고 계속 이야기하지만, 이 문화자체를 넓혀 가는 게 중요하고, 이거를 그냥 저 혼자 독식해서 한 번 싹 땡기고 싹 빠지고 이런 게 아니라, 뭔가 함께 갈 수 있는 그런 방향을 모색해야 되는 게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힙플: 그럼 새로운 아침에서 ‘tv에선 날 못 봐 기회도 별로 없지 한땐 욕심 부렸지만 미련도 별로 없지‘ 의 가사는 어떻게 나온 건가요.

팔로: 그 가사에 대해서 오해가 있을 수 있는데, 그게 저의 꼬장도 아니에요. 티비 못 나갔으니까, 갑자기 이제 와서 딴 소리 하는 것도 아니고요.(웃음) 뭐라고 해야 될까.. 피엔큐(Paloalto & The Quiett) 때 특히 인지도나 여러 가지 면에서 올라가 있었잖아요. 그리고는 입대했는데, 제대하면 저는 뭔가 모든 게 술술 풀릴 줄 알았어요... 일사천리로. 그랬는데, 인생이 쉽지 않더라고요.(웃음) 그런 계기가 있었던 게 정말 좋은 것 같아요. 저를 다시 정말 겸손하게 만들어 준 것 같아요.. 하느님께서.(웃음) 근데 이런 시기들을 겪기 전이나, 겪고 있을 당시에는 뭔가 독하게 방송도 타고, 더 많은 사람들한테 내 음악을 알려야지 하는 그런 욕심이 독하게 있었는데, 그 시기에 그런 것들이 무너지면서 이런 생각을 하게 됐어요. ‘내가 왜 그렇게 해야 하나.’ 그러니까 무조건으로 노출 되어야 돼 하는 거에 대해서 이유 없이 부딪히는 거랑, 정당성이 있어서 부딪히는 거랑은 틀리잖아요. 어쨌든 여러 가지 시스템적인 환경적인 부분에서 제가 못 해낸 것도 있고, 뭐 저에 어떤 능력 부족도 있겠죠. 냉정하게 봤을 때. 근데 이제 와서 제가 느끼는 거는 그때는 그런 거에 대해서 되게 독했었지만, 저의 개인적인 힘든 시기들을 거치면서 저에게 마음의 거울을 다시 비춰보면서 돌아보는 계기가 됐어요. 그래서 느꼈던 것은 ‘너무 멀리 왔다. 다시 돌아가서 다시 겸손한 마음으로 하자.’ 그런 마음이 들었기 때문에 그런 가사를 쓴 거예요. 오해는 절대 없었으면 좋겠어요. ‘팔로알토는 이제 티비 안타려고 하는구나, 언더에서 하다 말겠다’ 이런 뜻은 아니에요. 저의 포부는 지금도 커요. 뭔가 신중하고, 론리허츠 때도 이야기했지만, 저의 뿌리 뿌리를 지키면서 뭔가 갈 수 있는 그래서 불가능을 가능케 만드는 그런 시도와 노력과 연구 등 여러 가지 요소들이 필요하겠죠.


힙플: 그럼 다시 돌아가서, ‘문화’. 이 문화적인 측면에서 팔로알토 씨 개인적인 노력이라면 어떤 것이 있을까요?

팔로: 일단은 존중과 사랑. 그게 제일 중요한 것 같아요. 근데 그걸 억지로 하는 게 아니라, 가리온 앨범 자켓에 쓰여 있는 이야기가 정말 맞는 말이라고 생각해요. 예를 들어서 자기가 어떤 아티스트에 대해서 음악적으로 인정을 안 해요. 근데 그런 사람들의 음악을 억지로 좋아하는 척 하고 이럴 필요는 없다고 생각해요. 그거는 좀 어떻게 보면 가식일수도 있는 부분이잖아요. 그리고 그렇게 가다 보면 본인도 괴로울 거예요. 그렇기 때문에 소통이 필요한 거고요. 그러니까, ‘야 너는 *나 *커야.’ 이렇게 가는 게 아니라, 저 사람은 왜 저렇게 하는가에 대해서 대화가 필요하다는 거죠. 무조건 닫지 말자는 이야기에요. 그런 소통, 자기가 틀리다고 생각하는 사람과 소통할 수 있는 공간들이 필요할 것 같아요. 오프라인으로 만나서 이야기 할 수 있는 공간과 공간이 없더라도 그런 소통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근데 그런 성향이 맞지 않는 사람들이 모여서 굳이 막 억지로 뭔가 해 보자 하면서 하나인 척 하는 것도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생각해요. 그거는 그냥 비즈니스잖아요. 그래서 론리허츠 발매하고 나서 인터뷰 할 때도 우리가 뭔가 하나가 되야 된다, 이런 이야기 많이 하고 다녔는데 그 때 많이 이야기하면서 많은 생각을 하고 또 경험을 통해서 겪었지만, 그러면서 느낀 거는 각자 각자가 자기에 어떤 신조를 지키면서 열심히 하는 게 답인 것 같아요. 앞서 말씀 드린 대로 사람들끼리 소통할 수 있고 존중할 수 있는 거는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또, 서로의 음악에 대해서 관심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근데 제가 해야 될 일은 많지만, 당장 그거를 할 수 있는 키를 갖고 있는 사람은 아닌 것 같아요. 그렇기 때문에 이거는 모두의 노력이 필요하고, 저는 저 나름대로 제가 할 수 있는 선에서 노력을 하고 있고요. 마지막으로 다시 말씀드리지만, 일단은 서로에 대한 존중과 사랑이 제일 필요한 것 같아요.


힙플: 다음 질문으로 론리허츠 쇼 케이스도 그렇고, 라이브에서의 밴드편성에 욕심이 있는 뮤지션이라고 생각 되는데, 특별한 이유가 있을까요?

팔로: 래퍼들 누구나 밴드 편성의 욕심은 똑같다고 생각해요. 근데 여건이 안 되다 보니까, 많은 사람들이 실현화 시키지 못 하고 있는데, 저는 실현화 시킨 사람 중 한명이라서 복이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연주 음악이 의미하는 바는 굉장히 커요. 예전에 60~70년 대 혹은 그 이전에는 스튜디오에서 원 큐로 녹음을 하잖아요. 모든 포지션이 모여서. 그때 연주자들은 실력이 엄청난 거예요. 지금처럼 프로 툴이 많아서 큐 베이스처럼 편집을 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끊어갈 수도 없는 상황이라서 그만큼 연습량도 엄청났을 테고, 실력이 대단하다는 거잖아요. 그거에 대해서 존경의 마음을 보내지 않을 수가 없는데. 그래서 작곡가들도 그렇고, 힙합 프로듀서, 저도 그렇지만 음악을 하다가 막힐 때는 옛날 음악을 분명히 들을 거라는 말이에요. 거기에 답이 분명히 있기 때문에 연주음악은 어떤 정답이 들어있는 키라고 생각해요. 그렇기 때문에 연주음악은 무시할 수 없고, 그래서 연주음악을 저는 되게 좋아하고, 연주자들과 작업을 하길 선호해요. 확실히 연주로 공연을 하면 라이브의 숨 쉬는 그런 게 더 느껴진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밴드 편성에 앞으로 노력을 할 생각이에요.


힙플: 하지만 12월에 진행 되는 비프리와의 더블 콘서트에서는 밴드가 배제 되는 포맷이죠?

팔로: 네, 원래는 밴드를 생각했었는데 콘셉트를 좀 바꿔 봤어요. 더블 콘서트를 긱(Geek)에서 하게 된 것도 좀 옛날 생각하면서 해보려고요. 제가 원래 이제 신의의지에 있을 때, ‘더 쇼’라는 공연을 긱에서 해왔고, 그 무대가 어제에 어떻게 보면 공식 데뷔 무대였으니까요. 그런 느낌도 되살리고, 긱은 분위기 자체가 영화 ‘8마일’에서 느껴지는 습한 언더그라운드 기운이 확실하잖아요,(웃음) 그런 느낌을 최대한 살릴 수 있는 거는 DJ & MC 라는 어떤 힙합에 가장 베이직 한 포메이션으로 완전 힙합 분위기를 내보자는 콘셉트로 밴드를 배제했어요. 근데 이 콘서트가 일회성이 아니라, 많으면 한 달에 한 번, 혹은 두 달에 한 번 저나, 비프리 혹은 둘이 같이 계속 해서 보여줄 거예요. 이거를 하게 되는 이유는 어쨌든 저희가 방송에 나갈 수 있는 여건이 안 되고, 언더그라운드 뮤지션들에게만 느낄 수 있는 방송에서는 볼 수 없던 그런 느낌들을 보여 주는 거죠. 그리고 라이브를 많이 하는 뮤지션들이 라이브를 많이 하는 이유는 라이브를 잘 하니까, 그런 것들을 보여주고 증명해주고 사람들한테 알릴 수 있는 그런 창구를 만들고 싶었기 때문이에요.


힙플: 마지막으로 하시고 싶은 이야기 부탁드릴게요.

팔로: 제 앨범에 대해서 뭐 발매 된 지 이틀 밖에 안됐지만, 모니터링을 여기저기서 많이 하는데 좋게 들어주시는 분들이 많아서 정말 감사하고. 제가 마음에 걸리면서 아쉬운 거는 저의 어떤 강한힙합. 이를 테면 ‘남힙’.(웃음) 남자힙합을 기대하셨던 분들은 아쉬워하시는데, 그거를 좀 더 열린 마음으로 제 앨범을 더 정독해 주셨으면 좋겠고. 그리고 앞으로 더 발전 되고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지금 많이 생각하고 있으니까, 기대해 주셨으면 좋겠어요. 항상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드리도록 하겠습니다.


힙플: 정말 마지막으로 ‘자켓’으로 하여금 일으켜 진 논란 아닌 작은 논란에 대해서.(웃음)

팔로: 이번 자켓으로 인해서 여러 연예인들이 거론 됐죠. 심지어 주위 사람들에게 CD를 주면 ‘실물이랑 틀린데?!’ 이런 분들도 있어요. 근데 뭐 턱을 깎고 이런 거 절대 없었어요. 수염은 정리 했지만.(웃음) 어쨌든 자켓에 얼굴을 담은 거는 ‘내 얼굴 잘 생겼으니까’ 이런 거는 절대 아니고요, 제 여태까지 앨범에 제가 나온 적도 있긴 있어요. 리사운딩 때도 실루엣으로 담겼고, 피엔큐 때도 제가 나왔죠. 근데 이렇게 대놓고 간적은 없죠. 근데 그냥 미국힙합 보면 얼굴 대놓고 나오는 거 되게 많잖아요. 그냥 저도 해보고 싶었어요. 거부감 없잖아요?(웃음) 넓은 아량으로 받아들여주세요.


인터뷰 | 김대형 (HIPHOPPLAYA.COM) 관련링크 | 하이라이트 레코즈 ( | http://www.hilite-music.com)/…

25 Comments 윤장호

2010-11-18 17:49:00

요즘나오는 몇몇엠씨들의 랩이 막적은 빙고판이라면 팔로의 탄탄한라임과 메세지는 잘짜여진 스도꾸를 보는거같음

윤장호

2010-11-18 17:44:43

팔로가 영입하고 싶어하는 아티스트는 헉피가 아닐까 이유는 이번앨범의 \'하이파이브\'가 너무좋아서ㅋ 결론은 병맛이요

신승철

2010-11-18 17:57:38

큐리어스에 절정신운 한아가 있었구나.. 인터뷰 잘 봤습니다 비프리와의 콘서트도 기대할게요!

힙생힙사

2010-11-18 19:38:59

피스~역시 팔로알토님의 인터뷰속 마음이 진정으로 담겨있는걸 또 한번 느낄수 있었고 좋은 계기였습니다.ㅋㄷ 앞으로도 계속 팔로알토 활팅입니다.^^*

김성주

2010-11-18 23:20:17

콘서트 꼭갈게여 앨범싸인반 잘들엇어요 화이팅!

이휘수

2010-11-19 02:06:04

잘봤습니다 ㅎㅎ 앨범도 너무 좋게들었어요~ 팔로알토는 진짜 강한 플로우를 할때도멋있는데 워낙 보이스가 좋아서그런지 이런 분위기도 진짜 좋았어요.

안건식

2010-11-19 11:06:57

ㅋㅋ 자켓논란

홍창욱

2010-11-19 11:38:17

팔로는 랩을 잘하고 가사를 잘쓰고 공연을잘하고 멋있고 인간성있고 하여간 팔로는 완벽하다 ㅅㅂ(100%주관이지만ㅋ) 팔로가 최고라고 다만 약간 일반인포스의 외형빼면은.. ㅋㅋㅋㅋ

신익주

2010-11-19 17:11:22

선리후감 진짜 가사 잘쓰는 MC ㅎㅎ

손상현

2010-11-19 20:02:06

윗공기

정진호

2010-11-19 23:56:13

밑에서 5번째 질문에 팔로알토인데 팔오알토라고 오타났어요~

박예은

2010-11-21 13:49:53

그런 계기가 있었던 게 정말 좋은 것 같아요. 저를 다시 정말 겸손하게 만들어 준 것 같아요.. 하느님께서.(웃음) 이부분에 하느님께서가 계속 거슬려...ㅋㅋㅋㅋㅋㅋ 하나님께서로 해주지..ㅋㅋㅋㅋㅋㅋㅋㅋ.. 뭐 어쨋든.. 데일리 루틴 흥해라~

박영희

2010-11-21 18:25:09

저도 팔로님 가사에 공감하는 한사람이에요 ㅋㅋ 활동 열심히 해주시길..

문수진

2010-11-22 04:37:25

비슷한 나이대, 비슷한 고민들- 공감하고 위로받아요 고마워요! 그리고 자켓사진보다 실물이 더 잘생겼어요 ㅋㅋ

송해승

2010-11-22 21:20:41

론히 부터 정말 최고의 앨범인듯 합니다 . 같은 나이대로써 공감도 많이가고 훌륭한 뮤지션이시기도 하지만 정말 이시대에 필요한 뮤지션이 팔로알토 당신인듯 하네요!

박재현

2010-11-23 00:45:29

팔로알토씨, 이번음악도 잘듣고 있습니다. 계속 좋은음악 해주세요.

wa$$up

2010-11-24 16:15:04

공연장에서도 얘기해보았지만 당신의 진지한 가사가 제일 맘에 듭니다. 그리고 언더라는 뿌리를 잃지 않는 진정한 언더 엠씨^^

이태범

2010-11-28 16:41:49

정말 팔로는 노래 들을때마다 매력이 느껴진다는 이번 앨범도 좋았음

권진형

2010-11-29 01:57:28

메세지전달이 뛰어난데 라임까지 잘박혀있음.. 오래들으면 쪼금 지겨운거와 무서운외모 말고는 왼벽한 엠씨

김준우

2010-12-02 00:32:05

팔로 형 음악은 전부터 쭉듣다가 이루펀트공연에서 첨 뵛음 이번앨범 잘듣고잇습니다~ 근데 저기 강변테크노마트 스카이라운진가요? ㅎㅎ

한수진

2010-12-05 21:05:48

진리

조성호

2010-12-06 16:00:58

팔로알토 ㅠ 관심 가지게 된건 최근인데 좋은 모습 보여주는 듯 ㅎㅎ 곡 잘듣겠습니다. 언제나 좋은 음악 들려주시길!

김지현

2010-12-07 10:51:17

와 사야겠따 ㅠㅡㅠ 팔로!!!

황상현

2010-12-09 23:39:58

저 선글라스가 탐난다?ㅋㅋ

정서희

2010-12-16 22:02:11

진짜다좋은데 왜앨범에가사집이없어!! 찾기귀찮은데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사진만덩그러니...

via https://hiphopplaya.com/g2/bbs/board.php?bo_table=interview&wr_id=4374&page=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