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힙합플레이야인터뷰 'DJ JUICE & 강산여울'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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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J JUICE & 강산여울' 인터뷰

 힙플  28448 2011-04-29 19:46:21

힙플: 각각 08년도에 앨범을 발매하셨으니까, 앨범 활동으로만 보면 상당히 오랜만입니다. 그동안 어떻게 지내셨는지?

강산여울: 안녕하세요. 오랜만에 인사드립니다. 강과 산의 여울,, 강산여울이라고 합니다. (웃음) 음...저는 그동안 연극에 참여하면서 쥬스(DJ Juice, 이하: 쥬스)와 앨범준비를 하며 조용히 지냈습니다.

쥬스: 안녕하세요. 디제이 ‘쥬스’입니다. 너무 오랜만이라 어디부터 어떻게 얘기를 해야 할지 모르겠지만, 함축적으로 말씀드리면 스트릿 드림(Street Dreams) 앨범 발매 이후 소울다이브(Soul Dive) 그리고 정글엔터테인먼트 쪽 아티스트들과 활동을 시작했고, 대학원에 진학을 했고... 지금 우리 앨범이 나왔네요. 흠... 그리고 맥주 많이 마셨고요.


힙플: 보도 자료에도 나와 있듯이 강산여울씨는 갑자기 연극에 출연 하셨는데, 어떤 계기셨나요?

강산여울: 전 쥬스와 앨범 준비중이였는데 주변 지인께서 emcee(Rapper)가 필요한 연극이 있는데 해보지 않겠냐고 이야기 하셨었어요. 연극에 대해서 여쭤보니 故김현식님의 이야기로 만들어진 연극 + 콘서트 극이라는 이야기를 듣고, 평소 존경해오던 뮤지션에 대한 이야기라 저 개인적으로도 뜻 깊을 것 이라고 생각해 합류 하게 됐습니다.


힙플: 이 일련의 (연극) 경험이 음악작업에 실질적으로 주는 도움이 있었다면요?

강산여울: 저에게는 여러 달 동안 매일 한 두 차례씩 무대에 오르면서 관객들과 호흡 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무대경험을 쌓을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 했고, 전문 연기자들과 같이 연기를 하면서 여러 일에 대해 새롭게 배웠지만, 저희 앨범에는 오히려 마이너스 이었어요. 앨범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생긴 일이라 앨범이 1년 이상 늦춰졌어요. 연극을 하게 되니까 아예 쉬는 날도 없이 그 일만 하고 있는 절 발견 하게 되어서 아주 조금 쥬스에게 미안함이..(웃음)

쥬스: 솔직히 말하자면, 강산여울 형의 연극 때문이라기 보단, Tiger JK 형님과의 스케줄과 대학원 공부, 레슨 활동 또 앨범작업까지의 모든 일을 한꺼번에 진행을 하는 것에 있어서 제 자신이 익숙해지는데 시간이 걸렸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리고 제 생각이지만 가리온 형님들이나 다른 MC들이 뮤지컬과 같은 공연을 한 이후로 공통적으로 달라지게 되는 점이 무대에서의 감정표현 능력이라고 생각되는데 그런 부분에 있어서 강산여울 형한테도 많은 도움이 됐을 것이라고 느꼈어요. 전 그 연극을 두 번이나 봐서요. 처음에는 형이 연기를 한다는 사실 자체가 웃긴 일이라고 생각해 무대 앞에서 웃어주려고 간 것 이었는데, 극 자체나 여울이형의 연기가 너무 진지해서 두 번이나 봤네요.(웃음)


힙플: 쥬스씨는 디제이로써 다방면으로 활동해 오셨잖아요. 정글엔터테인먼트 소속 아티스트들과, 소울다이브와 함께 해오셨는데, 여러 팀들과 함께 하시면서 느끼시는 점들이 있을 것 같아요?

쥬스: 흠... 느낀 게 한 두 개가 아니라서 어떻게 말을 해야 할지..맥주라도 한잔하면서...(웃음) 일단 정글 엔터테인먼트인 Tiger JK형님이 \'Monster\'로 활동을 시작 하실 때부터 같이 하게 되었는데, 한국 힙합 팬의 한명으로서 너무 영광스러웠어요. 이 부분은 MC건 DJ건 누구나 저처럼 느낄 것이라고 생각해요. 그러면서 수많은 무대를 함께 하게 됐고, 흔히 말하는 ‘언더그라운드 씬’ 에서 보다 훨씬 넓은 것들을 경험하게 되었어요. 여전히 많은 것을 느끼고 배우고 있다고 생각하구요. 또 Soul Dive 같은 경우는 팀이 만들어지는 시기부터 지켜보고 함께 해왔거든요. 형들은 어떻게 생각하실지 모르겠지만 저 스스로는 전 소울다이브의 숨겨진 멤버라고 생각해요.(웃음) 같이 만들고 조금씩 성장해가는 모습을 보면서 많이 기쁘고요. Tiger JK형님과의 무대나 소울다이브의 무대나 저는 올라가면 실컷 놀다온다는 느낌이에요. 전에는 잘 하지 않았던 무대 위에서의 액션(?)도 많이 하게 됐고요.

강산여울:멋진 친구와 팀 하고 있네요 (웃음)


힙플: 작곡가이자, 무대 위의 지휘자로, 세션으로 DJ 로서 하시는 많은 포지션들을 소화하고 계신데, 각각이 주었던 보람이 있었다면?

쥬스: 흠... 어려운 질문이네요.(웃음) 얼마 전에 지금까지 제 앨범을 포함해서 스크래치 세션을 한 곡 수를 세어봤는데, 50곡이 조금 안되더라고요.(웃음) 100곡을 채우면 보람(?)을 조금 느낄 것 같고요. 지금 제가 가장 느끼고 싶은 보람은, 이번 앨범을 통해서 저희의 색깔이나 이런 분위기의 음악 자체를 각인 시키는 것이에요.


힙플: 보셨을 것 같은데, 렉스 & 메타의 프로젝트 인터뷰에서 DJ 에 대한 많은 이야기들이 오고 갔어요. 쥬스씨의 의견도 듣고 싶은데요.

쥬스: 우선 누구나 느끼는 안타까움이라면 음악을 들어주시는 분들이나, 공연에 찾아와주시는 분들이 잘 몰라주신다는 것이겠죠. 전에는 그걸 환경을 탓한다거나 사람들을 탓했는데, 결국 DJ들의 잘못 인 것 같아요. 좀 더 많은 사람들이 쉽고 재미있다고 느끼게 했다면 좀 더 큰 공감대가 형성 됐을 텐데, DJ 부쓰 위는 무슨 성지인 냥(?) 만들어진 이미지들이 있고, 그러다보나 가짜 DJ들도 많아진 것 같고요. 제가 씬을 위해서 무언가를 하겠다는 말은 아직 우습다는 생각이 들고요, 저 나름 데로는 퍼포먼스 하는 모습, 플레이 하는 모습, 앨범 등을 통해서 계속 다양한 모습을 보여드릴 계획이에요. 그리고 형님들의 앨범 역시 단순한 힙합 팬이라기 보단 메타형님 말대로 DJ이자 DJ ‘빠’로서 기대합니다. 형님들 어깨가 더 무거우셨으면 좋겠어요.(웃음)

강산여울: 저도 한마디 하자면 전 당연히 형님들의 앨범을 굉장히 기대하는 팬 중 한명입니다!


힙플: 다음으로 쥬스씨는 최근에 소울다이브의 ‘war music’과 ‘XXX’에 프로듀서(작곡가)로 참여하셨잖아요. 이번 앨범과는 전혀 색 다른 두곡이기도한데, ‘XXX’는 넋업샨 씨와 공동으로 작업하셨더라고요. 자세히 듣고 싶은데요.

쥬스: 일단 곡을 만드는데 있어서 저의 가장 큰 모토가 ‘어? 이것도 DJ Juice 곡이라고?’ 라는 소리를 계속해서 듣는 것이에요. 아마 이번 앨범과 War Music, XXX를 비교해 보신다면 어느 정도 느끼실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해요. 넋업샨 형과의 작업은 일단 항상 이런 식으로 시작 되요. “괴롭히러 갈게~”(웃음) 주로 일반적이지 않은 콘셉트를 저한테 요구하시기 때문에 형이 괴롭힌다는 표현을 쓰시는 것 같아요. 1집에 수록 된 인트로 곡인 ‘The Laboratory\'도 제 곡인데, 그 곡을 부탁하실 때 “뭔가 탄생하는 느낌의 곡을 만들어줘.”였거든요. 뭔가 탄생하는 느낌이라는 게... 뭔지 아시겠어요?(웃음) 근데 그런 일종의 미션을 성공하고 나면 더 어려운 미션을 가지고 오고 또 저는 그걸 해냄으로써 만족하고 계속 그런 식의 작업구조(?)를 가지고 있는 것 같아요. ‘War Music’을 부탁 하실 때 뭐라고 요구했을지는...상상에 맞길 게요.(하하하, 모두 웃음) ‘XXX’같은 경우는 작업 자체를 같이 시작했는데, 정말 재밌는 작업이었어요. 3,4시간 만에 뚝딱 나온 곡이었는데, 처음 형의 말이 “한국에 없는 섹시한 곡을 만들어야 해”였거든요. 근데 그날 마침 제가 집에 있던 기타를 작업실로 가지고 왔고, 우연하게 넋업샨 형이 기타를 잡으시더니 곡에 맨 처음 흘러나오는 리프를 치신 거예요. 그때만 해도 작업실을 꾸민지 얼마 안 된 때라 시스템이 완벽하게 갖춰지지도 않은 상태인데 그냥 무작정 숨죽이고 마이크에 대고 기타를 녹음해서 작업이 시작 된 거죠. 만들고 나서 둘이 너무 만족스러워했고 재밌는 작업이었어요.


힙플: 이 ‘XXX\'는 두 분의 프로젝트에 실릴 곡이었다는 이야기도 있던데 사실인가요?

쥬스: 아, 위에 두 곡이 아니라, 지금 리쌍 형님들과 작업을 하고 있는 곡들인데, 저희 앨범에 들어 갈 곡들이 상당 수 작업이 돼있는 상태거든요. 곡을 만들고 나서도 개리형님 랩이 들어가면 참 잘 어울리겠다고 생각했는데 그 곡을 고르시더라고요. 리쌍 형님들과 작업 한 곡들도 기대해주세요.


힙플: 두 분의 이야기로 가보면, 상당히 의외의 프로젝트에요. 두 분이 함께 하시게 된 자세한 이야기를 듣고 싶은데요.

강산여울: 전 저의 솔로앨범을 구상 및 준비 하고 있었어요. 전 항상 하고 싶고 좋아하는 스타일이 확실해서 혼자 구상만 많이 했거든요(웃음) 근데 의외로 쥬스도 제가 좋아하는 스타일의 앨범을 기획 했던 것 같아요. 그렇게 서로 신기해하다 쥬스가 프로듀서로써 멜로우 앨범을 내려고 하는데 메인 엠씨를 맡아달라는 제안을 받고 흔쾌히 수락을 했죠. 둘이 같이 하는 시간이 지나다 보니까 자연스럽게 하게 된 것 같아요.

쥬스: 우선 스트릿 드림 앨범 작업 때부터 저는 \'Mellow Style\'에 관심이 많았어요. 근데 많은 MC들과 얘기를 해봤는데 생각보다 그런 스타일을 좋아하는 사람이 드물더라고요. 근데 강산여울 형과 서로 이 음악 좋다 들어봐라 하고 주고받다 보니 좋아하는 성향이 비슷한 부분이 있다는 걸 알게 됐죠. 그 후로 같이 앨범 작업을 하게 된 것 이구요. 그리고 프로듀서로서는 강산여울 형이 아직 ‘씬’에 많이 알려진 것이 아니라는 점과 가지고 있는 목소리 톤 자체가 매력적인 요소라고 생각이 됐어요. 그걸 좀 더 많은 사람들이 듣고 좋아하게 만들고 싶은 게 저의 과제이자, 하나의 목표이기도 하고요.


힙플: 이번 이피로 끝나는 일회성 프로젝트가 아니죠?

강산여울: 네. 물론 아닙니다. 또 다른 EP와 정규 앨범이 여러분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리고 또 다른 움직임도?!(웃음)

쥬스: 여름 중에 한 장의 EP가 더 나올 계획이구요, 가을쯤 정규를 낼 계획입니다.


힙플: 정규 앨범이 언제 어떻게 나올지는 확실히 알 수 없지만, 사실 EP나 싱글은 리스너들이 뭔가 조금 가볍게 접근하는 현상이 있는게 사실인데, 이 부분에 있어서 하시고 싶은 이야기가 있을 것 같아요.

강산여울: 그런 접근 방법은 생각 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는 게 전 앨범의 곡수가 줄어든다고 해서 앨범의 깊이가 줄어든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어디서 어떻게 듣게 되든지 노래 한곡을 들어도 그 한곡으로써 생각 자체가 바뀔 수가 있으니까 그런 몫은 저희 몫이 아니라 리스너의 판단인거 같아요. 예를 들자면 가리온형님들의 \'무투\'!!! 그리고 \'I.F의Respect 4 Brotha\'.

쥬스: 싱글이나 EP의 개념이 잘 못 서서 인 것 같아요. 게다가 CD를 사는 것 자체의 즐거움을 느끼기엔...다른 재밌는 것들이 너무 많아진 시대이기도 하고요. 왜 이런 순서로 이정도의 곡을 수록했는지를 생각하고 느껴 주신다면... 아시는 분들은 알아주실 것이라고 믿어요.


힙플: 좀 더 덧붙이자면, 곡수가 적으면 가격도 싸야 된다는 이상한 생각들도 분명히 있거든요. 근데 이게 사실 온라인 음원으로 보편화 되면서 나오는 현상이기도 해요. 이해가 안 가는 건 아니죠.

강산여울: 방금 말씀하신 것처럼 지금은 방안에서 10초 만에 듣고 싶은 노래를 찾아서 들을 수 있는 시대잖아요. 온라인의 보편화 때문에 지금 세대들한테는 당연한 것일 수도 있어요. 저도 그러니까 당연한 거네요.(웃음) 하지만 저희가 느꼈던 것처럼 또 저희가 그랬던 것처럼 CD를 구해서 음악을 들었을 때 CD를 통해서 느낄 수 있는 즐거움은 분명히 있거든요. 말도 안 되게 엄청 비싼 가격만 아니면 가격은 상관없는 것 같아요.

쥬스: 저는 영화를 보러 갈 때, 러닝 타임이 길다고 내가 이득을 봤다거나, 러닝타임이 짧다고 손해를 보는 느낌을 한 번도 받아본 적이 없는데... 이거 저만 그런 것인가요?(웃음) 영화가 주는 감동에 척도는 길이는 아닌 것 같은데, 음악은 그런가요? 저는 음악을 만드는 것이 요리를 하는 것과 비슷한 점이 많다고 생각해요. 그런 맥락에서 보면 싸고 양 많은 집을 선호하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양이 좀 적고, 혹은 가격이 좀 더 비싸더라도 그 집만의 음식 맛을 느끼러 찾아가는 사람들도 있자나요. 음악을 만드는 입장에서 그런 맛 집이 계속 해서 많이 존재 했으면 좋겠고, 그런 맛 집을 꾸준히 찾아주시고 느껴 주시는 분들도 많아졌으면 해요.


힙플: 앨범 이야기를 해보죠. \'Page#1\'의 콘셉트의 조율은 어떻게 이루어졌나요?

강산여울: 제가 좋아하는 스타일이 확실하거든요.(웃음) 그걸 알고 있는 쥬스가 먼저 기본 비트를 만들어 들려주면 저와 회의를 해서 주제를 정하고 서로 생각을 이야기하고 조율을 해서 비트를 수정하고 전 가사를 쓰고 또 회의를 해서 가사를 수정하고 녹음을 하고 비트를 들으며 또 회의하고 수정하고. 예를 들어 ‘어떤 식으로 하자!’ 라고 하면 제 의견을 바로 비트로 표현 해 낼 수 있어서 인상한번 안 쓰고 쉽고 편하게 하지만 많은 시간과 서로의 의견을 통해 이루어진 듯해요. 어려운 이야기 같지만 쉬운 이야기입니다.(웃음)

쥬스: 앨범에 수록 될 의도로 작업 했던 곡들 중 하나의 맥락으로 묶을 수 있는 곡들 몇 개를 추려서 구성 했어요. 다음 EP는 첫 번째 EP와는 다른지만 전체적으로 앨범을 연상 할 수 있는 큰 그림이라고 보시면 될 듯해요.


힙플: 쥬스씨의 기존 스타일과는 또 다른 곡들이에요. 보도 자료에도 나와 있다시피 ’Nujabes‘나 ’Nomak‘ 가 연상이 되는데, 언제부터 관심을 갖고 접근해 오신 건가요?

쥬스: 일단은... 듣는 분들이 생각하시는 제 기존의 스타일이 뭔지를 잘 모르겠어요.(웃음) 전 버스트 디스 때에 이어 스트릿드림 앨범을 했을 때도 전과 다른 것을 했다고 생각했는데... 저의 가장 큰 의도는 이거였어요. ‘스트릿드림 앨범을 통해서 제가 가지고 있는 다양한 색깔을 쭉 펼치고, 그 다음부턴 그 색깔을 하나씩 깊이 있게 펼치자.’ 강산여울 형과 하는 프로젝트가 끝나면 또 어떤 다른 색깔의 음악을 하고 있겠죠.

강산여울: Rest In Peace .. Nujabes..


힙플: 누자베스는 일본 아티스트 중에는 그래도 국내에서 많은 팬을 확보하고 있는 아티스트인데요, 차별 점을 중요시 하셨을 것 같은데, 어떤 점을 들 수 있을까요?

쥬스: 가장 큰 차이점이라면, 흔히 말하는 통 샘플이나 샘플 자체의 의존도를 최대한 낮췄다고 보시면 될 것 같아요. 쉽게 말해서 ‘누자베스 음악에서 느낄 수 있는 감성을 샘플 그대로의 느낌 없이 표현 해보자’가 저에게 있어선 이번 앨범의 시발점 이었어요.


힙플: 강산여울씨도 앞서 언급한 아티스트들의 팬이셨죠.

강산여울: 여전히 그리고 또 시간이 지나도 언제나 팬입니다 (웃음) 지금 한국 힙합 씬을 보면 초창기보다 양적으로 많아진 것은 사실인데, 다양성면에서는 오히려 획일화 되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지금 유행하고 있는 음악이 나쁘다는 말이 아니라 다양한 스타일이 공존하고, 또 그걸 좋아해주는 사람들도 다양해져야 음악을 하는 사람이나 듣는 사람 모두의 즐거움이 커진다고 생각하거든요. 저는 당연히 제가 좋아하는 뮤지션들의 영향을 받아 지금 같은 음악을 하고 있는 것이고요.


힙플: \'Rain\'을 제외하고, 세 곡의 보컬 믹스를 국내에서는 지향하고 있지 않은 스타일로 한 것이 이채로운 점 중에 하나였어요.

강산여울: 저희가 이번에 하고자 하는 스타일을 쉽게 설명 드리자면 흔히들 생각하시는 일본 쪽 감성을 중심에 뒀는데요, 예를 들어 한국에서는 비트보다 보컬의 목소리가 크고 목소리에 중점을 뒀다면 일본 쪽은 보컬도 하나의 악기소리처럼 소리를 낮추고 전체적인 곡의 컨셉에 중점을 뒀어요. 랩이 중심이 아닌 비트 중심의 스타일. 랩을 위한 비트가 아닌 비트를 위한 랩이랄까요?

쥬스: 사운드 혹은 ‘믹싱’이라는 것이 하나의 정답이라기보다, 시대에 따라 장르에 따라 변화하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일반적으로 소리를 잡는 밸런스가 우리 음악을 표현 하는데 있어서 맞지 않다면, 우리가 생각 하는 대로 가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생각해요.


힙플: 위와 같은 이유로 강산여울씨는 좀 섭섭하지 않으셨나요?

강산여울: 예전 Love & Hate 앨범 믹싱을 더콰이엇(The Quiett)이 했는데 그때도 전 제 목소리를 낮춰달라고 했었습니다. 쥬스가 어떻게 생각했는지는 모르지만, 말 안 해도 제 생각을 이해하고 받아준 쥬스가 고맙지, 섭섭하다니요...설마.(웃음)


힙플: 세 곡이 콘셉트를 각각 갖고 있어서 래퍼로서 즐거운 작업이셨을 같아요. 어떠셨어요?

강산여울: 즐겁다기보다 완전 암흑 속에서 숨 막혀 죽는 줄 알았어요. 그래 어디 한번 끝까지 가보자는 생각 이였어요. 제가 쓰고 싶은 대로 남들 신경 쓰지 않고 하고 싶은 데로 혼자 중얼거리며 이건 ‘시’야 나를 위한 내 이야기의 ‘시’. 수많은 사람들 사이에 혼자 쭈그려 울고 있는데 아무도 관심 없는...전 진짜 혼자 감성에 빠지면 말도 안 되게 어두워지는 걸 또 다시 느꼈거든요. 또 이러면 저한테 큰일 날 것 같아요 (웃음) 이러한 감정 선을 고스란히 담아보고자 했던 곡들이에요. 굳이 랩 콘셉트에 대해 말씀을 드리자면 ‘Walk Of...’ 는 전화기에 대고 속삭이는 느낌을 주고자 했던 곡이구요, ‘봄비’는 퍼포먼스에 초점을 맞췄고, ‘涅槃(열반)’은 가사자체에 중심을 두었다고 할 수 있겠네요.


힙플: 열반의 경우에는 직접적인 어조라고 하기 보다는 추상적이라고 해야 될까요? 강산여울씨의 솔로 앨범에 수록 됐었던 ‘서리가을’과도 맞 닿아있는 곡 같고요.

강산여울: 영화 ‘Slam’이라고 있어요. 슬램이란 문화도 소개한 영화인데 주인공 직업이 ‘MC & 시인’이에요. 잠시 영화 이야기를 하자면 영화의 한 장면이 주인공이 감옥에 가게 되는데 옆 수감자와 주인공. 이 두 명이 책상과 철창을 드럼비트 삼아 랩을 하는데 한명의 흑인은 저처럼 ‘시’ 적인 가사로 또 한명의 흑인은 직접적인 가사로 랩을 해요. 그때 비디오를 사서 진짜 수도 없이 봤는데 모두 다르겠지만 제 기준으로 Lyric은 ‘시’ 다 라고 느끼게 됐고 또 그 당시 1세대 형님들의 노래에서도 느낄 수 있었어요. 그 때부터 미친 듯이 ‘시’를 읽고 공부 한 것 같아요. 그래서 서리가을 뿐만 아니라 열반에서도 -혹은 다른 노래들에서도- 제가 느끼고 알게 된 하나의 문화를 이어가고 싶었어요. 부족하지만 정말 한 구절 한 문장 한 벌스를 혼자 낭독 했을 때도 ‘시’처럼 느낄 수 있게 노력하고 있습니다!


힙플: 이피, 혹은 싱글로 불리 울 이 앨범으로 두 분의 스타일을 단정 짓기는 힘들어요. 정규로 가는 길목에서 나오는 앨범이기에 앞으로 나올 음반들의 색깔이 궁금해지는데요.

강산여울: 멜로우를 빙자한 어둠의 세계로의 초대.(웃음)

쥬스: 저는 그런 초대를 할 생각이 없고요.(웃음) 앨범의 큰 제목은 \'20\'s Djary\'에요. Djary는 없는 단언데 Diary와 DJ의 합성이라고 보시면 되요. 말 그대로 20대의 끝자락에 선 사람과 20대를 갓 넘긴 사람이 20대 때 보고 듣고 느낀 감정들을 담아 낼 계획이에요. 그 Diary의 첫 페이지가 \'Page #1\'이구요. 많은 기대와 관심 부탁드려요!!


힙플: DJ로서, 래퍼로서 솔로로서의 계획은 잠시 중단하신 상태죠?

강산여울: 저희는 팀이지만 DJ로써 MC로써 솔로라고 생각해요. 이 포메이션이 1 DJ & 1 MC 각각 한 명씩. 개인인 것처럼. 그렇게 느낄 수도 있는 것 같은데.. 쥬스가 아니라면 ..네. 전 중단 한 거 맞습니다(웃음)

쥬스: 저로써는 계속 외부작업이나 Soul Dive나 Tiger JK형님과의 활동이 있으니까 솔로로써의 활동이 없는 것은 아닌 듯 하구요, 중요한 것은 정규 앨범이 나올 때 까지 그리고 나와서도 저희가 함께 만들어가는 색깔이라고 생각해요.


힙플: 마지막으로 하시고 싶은 이야기 부탁드릴게요.

쥬스: 저 개인적으로는 부지런히 활동 했다고 생각했는데, 여전히 저를 모르시는 분들이 많네요. 힙합 음악을 사랑하시는 분들을 좀 더 자주 찾아 뵐 수 있게끔 활동 하겠고요, 저희의 첫 번째 EP 많은 관심 부탁드려요!!!! 끝으로 이 앨범이 나오기까지 도움을 주신 많은 분들 감사드려요. 뮤비 만드느라 수고해주신 대팔(Daephal)형, 찬주(Chan Juelz of CB1)형, 저에 관련 된 모든 디자인을 신경 써 주시는 JNJ CREW 형님들, 특히 처음부터 끝까지 코치해주고 관심 가져 준 넋업샨 형한테 깊은 감사를 전하고 싶습니다.

강산여울: 제가 인사드릴 분은 쥬스가 전부 이야기했네요..(웃음) 항상 응원해 주는 ‘Speakin\' Trumpet\' 멤버들에게 감사하고 파이팅 입니다! 저희 첫 번째 EP많이 사랑해 주세요. 다음에는 조금 더 일찍 돌아오겠습니다!


인터뷰 | HIPHOPPLAYA.COM 관련링크 | 강산여울 트위터 ( | http://twitter.com/… / DJ JUICE 트위터 ( | http://twitter.com/…

6 Comments 이준성

2011-04-29 21:36:14

잘 읽었습니다 ^_^

차회인

2011-04-29 23:18:32

나도염

오은자

2011-04-29 23:48:58

앨범 잘 받았습니다 ^^. 앞으로도 좋은음악 들려주시길~

오은자

2011-05-05 13:34:23

오랜만에 다시 인터뷰 읽어보니, 가격관련 댓글에 대해 정말 잘 말씀해주신것 같네요. 음악성에상관없이 일단 비싸면 가격댓글부터 다는 힙플인들... 바껴야된다고 생각합니다.

김범배

2011-05-19 16:55:42

항상 좋게 듣고 있습니다^^

박주성

2011-09-10 21:15:36

힙플: 이 ‘XXX\'는 두 분의 프로젝트에 실릴 곡이었다는 이야기도 있던데 사실인가요? 쥬스: 아, 위에 두 곡이 아니라, 지금 리쌍 형님들과 작업을 하고 있는 곡들인데, 저희 앨범에 들어 갈 곡들이 상당 수 작업이 돼있는 상태거든요. 곡을 만들고 나서도 개리형님 랩이 들어가면 참 잘 어울리겠다고 생각했는데 그 곡을 고르시더라고요. 리쌍 형님들과 작업 한 곡들도 기대해주세요. 위에서 말한 리쌍의 노래가 바로 \"회상\"과 \"죽기 전까지 날아야 하는 새\"였군요 ㅎㅎㅎ


via https://hiphopplaya.com/g2/bbs/board.php?bo_table=interview&wr_id=3170&page=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