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명령
title: [회원구입불가]HiphopLE2010.12.06 14:00추천수 9댓글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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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ake [Thank Me Later] (2010, Cash Money)
[Tracklist]
01. Fireworks (featuring Alicia Keys) 02. Karaoke 03. The Resistance 04. Over 05. Show Me A Good Time 06. Up All Night (featuring Nicki Minaj) 07. Fancy (featuring T.I. & Swizz Beatz) 08. Shut It Down (featuring The-Dream) 09. Unforgettable (featuring Young Jeezy) 10. Light Up (featuring Jay-Z) 11. Miss Me (featuring Lil Wayne) 12. Cece's Interlude 13. Find Your Love 14. Thank Me Now
이 앨범을 처음 들은 사람들의 표정은 이랬습니다. '_' ... 뭔가 어떤 중앙의 그 느낌. 뭔가 애매2022년 7월 31일 (일) 21:33 (KST)~한, 아주 애매2022년 7월 31일 (일) 21:33 (KST)~~한 그런 느낌 말입니다. 개그맨 최효종씨의 대사를 빌자면 지하철에 앉아 있는데 앞에 선 어떤 분이 아줌마인지 할머니인지 애매2022년 7월 31일 (일) 21:33 (KST)BOSS (토론) 2022년 7월 31일 (일) 21:33 (KST)한, 얼굴은 할머닌데 머리는 까만, 그래서 양보를 해야될지 말아야될지 그 애매2022년 7월 31일 (일) 21:33 (KST)BOSS (토론)한 그 느낌. 그게 바로 Drake의 정식 데뷔 앨범에 대한 리스너들의 '첫인상'이었습니다. 뭔가 '실망스럽다'고 하기에도 그렇고, 그렇다고 '역시 기대한 대로군!'이라고 하기에도 그렇고.. 그래서인지는 모르겠는데 국내 힙합 커뮤니티들을 돌아다녀도 이 앨범에 대한 리뷰는 전무하더라구요. 저도 첨에 나오자마자 이 앨범을 사서 들었는데 지금까지 그 애매2022년 7월 31일 (일) 21:33 (KST)2022년 7월 31일 (일) 21:33 (KST)BOSS (토론)한 느낌을 가지고 있다가 오늘 작정하고 펜을 들었습니다.
흔히 Drake를 폄하하는 사람들은 '운이 좋았다', '실력이 없다', '위지와 칸예 목소리를 적당히 배꼈다' 뭐 이런 식의 얘기들을 합니다. "도대체 드레이크의 매력이 뭐냐!" 이렇게 물어보면 딱 잘라 대답하기도 좀 그런.. 뭐 저도 그런 느낌이 좀 있었죠. 사실 그의 초창기 믹스테잎들인 "Room For Improvement"나 "Comeback Season" 보다는 "So Far Gone" 이후의 음악들과 싱글들로 유명해졌기 때문에 '적당히 트렌드를 잘 만난 행운아' 처럼 보였던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근데 초기 믹스테잎에 실린 음악들은 사실 좀 다릅니다. 캐나다 컬리지-언더그라운드의 flava가 느껴지는 그런 게 있죠. J Dilla, 9th Wonder의 곡에 랩을 하기도 하고 Slum Village에 대한 애정을 표현하기도 했었죠.) 아무튼 하지만 드레이크의 공식 데뷔작인 이 앨범을 한번, 찬찬히, 너무 몰아서 말고, 일주일에 한두번 정도씩 한 4-6주간만 들어봅시다. 그리고나서 '드레이크'라는 뮤지션의 음악이 어떤가를 한번 곰곰히 음미를 해보면 어느 순간 눈이 확 뜨이면서 "오호라!" 이런 느낌이 올 겁니다. 바로 드레이크 음악의 '진정성'이라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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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아니면 절대 들려줄 수 없는 앨범을 만들테다."
전 50% 정도는 확신합니다. '트렌드에 올라탄 이미테이터'라는 악평을 분명히 그 역시 인식했을 터. 데뷔 앨범을 통해 '자, 드레이크 스타일은 이런 거야'라고 당당하게 show & prove할 수 있는 음악을 기획했을 것이라는 걸요. 이 앨범에서 유일하게 튀는, 그야말로 진정한 '싱글'인 "Over" 같은 킬링 트랙으로 대다수를 채울 수도 있었을 겁니다. 그러면 반응은 훨씬 더 좋았을 수 있었겠죠. 하지만 제 생각에 이 앨범은 진정 '드레이크식의 언더그라운드'라고 생각합니다. 대중성을 고려했다기 보단 자신의 '아티스트적 개성'에 촛점을 더 두었다는 의미에서 말이죠. 이 앨범 전에 그의 이름을 널리 알린 싱글로 "Successful", "Best I Ever Had", 그리고 "Forever"가 있었죠. 뒤에 두 곡들은 한두번 들으면 느낌이 확 오는 킬링 트랙들이지만 "Successful" 같은 경우는 상당히 특이한 곡입니다. 묘한 공허감이 전체를 아우르는 느낌. 바로 Noah "40" Shebib의 프로듀싱 스타일로 대표되는 곡이죠. 여기서 이 앨범에 대한 요점이 잡힙니다. 바로 이 앨범은 Boi 1-Da 스타일의 앨범이 아니라 40 스타일의 앨범이라는 것이죠.
앨범 자켓을 잠시 바라봅시다. 드레이크 표정에서부터 하얀 여백이 '공허함'을 주죠. 하지만 또 어떤가요? 묘하게 '전자적'이죠. 전 이 자켓이 이 앨범의 성격을 그대로 함축하고 있다고 생각 하는데요, 바로 '전자적 공허함' 이라고 단마디로 표현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오프닝 트랙 "Fireworks"부터 "Karaoke", "The Resistance"까지 앨범은 '자, 한번 달려볼까'라고 기대한 청자들을 초반부서부터 약간 맥빠지게 만듭니다. (그러다가 이제 "Over" 인트로의 현악음이 울리는 순간 "자아 가자!" 이렇게 외치게 되죠.) 하지만 이렇게 텅빈, 왠지 쓸쓸하고 공허한 사운드는 드레이크의 '스웨거' 가사들과 어우러져 묘한 파라독스를 형성합니다. 쓸쓸하고 공허한 사운드와 스웨거 넘치는 가사의 결합? 거기서 나오는 화학반응은 뭘까요? 그 역설이 자아내는 이미지는 결국 '나는 이렇게 잘났고 성공했지만, 한편으로 공허해, 부질 없는 것 같애. 난 술잔을 들고 그저 불꽃놀이만을 바라볼 뿐이야. 저 밑에는 사람들의 북적거리는 소리가 들리지만' 뭐 바로 이런 심상 아닐까요? 이 감수성은 여느 엠씨들의 앨범에서 느낄 수 없었던, 'Drake만의, Drake식의 스웨거'라고 저는 감히 표현해봅니다. 그리고 이러한 감수성은 점차 고조되다가 앨범의 중심부에 자리잡은 "Shut It Down"과 "Unforgettable"에서 그 절정을 이룹니다. 이 두 곡을 가슴으로 느끼면서 들어보세요. 눈물 납니다.
적잖이 욕을 먹기도 한 "Find Your Love" 같은 경우도 그래요. 이 곡을 '대중성만 고려한 몰개성 팝송'이라고 평을 하는 분들도 있는데요 저는 반대로 생각합니다. 오히려 대중성을 고려 않하고 자기가 진짜 하고 싶은 걸 하려고 했기 때문에 탄생한 곡이라고 생각해요. 솔직히 그는 뛰어난 보컬리스트는 아닙니다. 보컬톤도 왠지 Craig David 이미테이션 하는 듯한 느낌도 들죠. 그치만 여러 인터뷰에서 밝혔듯 그는 알앤비를 너무 사랑하기 때문에 이런 곡을 싫지 않을 수 없었을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Drake 입장에서 보자면 '가장 대중적인 팝송'이 아니라 '가장 실험적인 곡'이라고도 할 수 있겠죠. 이 곡이 끝나면 갑자기 "큐끄땍미나~"를 외치며 앨범은 끝이 나네요. (팀보의 프로듀싱은 약간 실망스러웠습니다.)
물론 그렇다고 이 앨범이 너무 Drake 위주의 아티스트적 개성에만 몰두한 앨범은 아닙니다. 킬링 트랙 "Over"서부터 Nicki Minaj와의 콜라보 "Up All Night"이나 Lil Wayne과의 콜라보 "Miss Me"에서 우린 여전히 '영머니식'의 그루브에 몸을 맡길 수 있으며 내친 김에 덤으로 Swizz Beatz 스타일의 개성을 잘 살린 "Fancy"도 무척 흥겹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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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저도 "Best I Ever Had"는 너무 좋아서 가사를 외워 막 따라부르기도 하고 "Forever"도 얼마나 많이 들었는지 모릅니다. 그리고 "So Far Gone Mixtape"이 얼마나 '맛있는' 앨범이었는지도 잘 알아요. 하지만, 절대 가볍게 만들지 않은, Drake 스스로 자신만의 작가주의적 아이덴티티를 살리려 노력한 흔적이 정말 많이 많이 느껴지는 이 앨범 한 장을 통해 Drake라는 뮤지션을 다시 돌아보게 됐고 그를 이제는 아무런 거리낌없이 '훼이버릿 아티스트 목록'에 올릴 수 있게 됐다는 점에서 전 그에게 지금 바로 "Thank You Now!"라고 외칠 것 같습니다. 어, 그러고보니 제가 저 말을 외친 게 지금이니까, 이 앨범이 발매되고 근 반년만에 외치게 됐으니 이 앨범의 타이틀이 적중한 셈이네요.
글 | tunik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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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1 웡쓰12.6 19:10
잘 읽었습니다, 약간 아쉬운건 사실이지만ㅋ 라잇업은 정말좋았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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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arrell12.6 20:14
이 앨범 다들 많이들 사셨고 많이들 들으셨지만, 리뷰는 못본거 같은데! 올라왔네요~ 역시 hiphople가 짱이죠 ㅋ저는 처음에는 그냥 괜찮네....망작은 아니야~라는 생각이었지만 들으면 들을수록 Fireworks (ft. Alicia Keys) 이노래에 빠졌고 다음에는 차례로 Light Up (Feat. Jay-Z) 와 Fancy (Feat. Swizz Beatz & T.I.)에 빠지면서 헤어나올수 없었어요! 특히 Fancy (Feat. Swizz Beatz & T.I.)는!!! 스위지노래중에 제가 가장 사랑하는 노래가 되었어요! 사실 스위지의 노래들은 비트들도 진짜 특이하고 하지만! 저는 별로였는데 근래에 On To The Next One (Feat. Swizz Beatz)와 Fancy (Feat. Swizz Beatz & T.I.)로 저를 완전 보내주네요 ㅋㅋ 정말 이앨범은 말씀하셨던거와 같이 앨범 제목 그대로 드레이크에게 Thank Me Later하게 하는 앨범인거 같아요! 이번 앨범이 있기에 다음앨범이 더욱 기대되네요~~^^ 글 잘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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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B12.6 20:33
아 정말 unforgettable 최곱니다 눈물나요
Fancy mary.j누님 리믹스버전도 최고고
over는 정말 최고의 killing Tra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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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nkeast12.6 23:37
전 항상 앨범을 한트랙 한트랙 골라 듣는게 아니라
전체적으로 첫번째 트랙을 들으면 끝까지 들어야 직성이 풀리는 편인데
이 앨범은 \첫번째 트랙을 들으면 계속 끝까지 듣게 되더라구요
술술 잘넘어가요 저는 개인적으로 매우 좋게 들었었는데.. 드레이크 특유의 스타일도 좋아했었구요 ㅋㅋ
근데 혹평이 심각하게 많더라구요 전 언제 들어도 좋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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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섭12.7 12:42
전 이 앨범 처음들었을때부터 소름 끼쳤는데
사람들 반응은 정말 다르더라구요...
계속 들어보니까 최고 하나도 버릴 트랙이 없고 그래서 바로 질렀는데
후회없이 엄청 많이 플레이했어요
개인적으론 아쉽지않은. 데뷔 앨범다운 데뷔 앨범이라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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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섭12.7 12:43
암튼 리뷰 재밌게 잘 읽었습니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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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llin12.10 21:11
공감가는 부분이 많네요 ㅋ
드레이크의 매력이.....
애매한게 매력이죠
저는 매우잘들었었고
지금도 잘듣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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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NYEWEST12.12 18:08
저는 그냥 튀는 트랙 없이 쭈우우욱 이어져서 좀 지루하네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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뿌르넷12.16 13:09
처음부터 빵 이거다
라기보단 들을수록 오호? 괜찮은데
새로운 느낌을 받는 앨범이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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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계소년321.17 16:57
투니컷님 리뷰는 드래이크보다 더 진정성이 느껴지는군요. 그래서 좋아요. '드래이크' 저도 아직 이 아티스트에대한 개념은 보류중입니다. 그가 영머니와 보여주는 힘과 이번 앨범에서 보여주는 독백적인 개성의 사이에서 지켜보고 있어요. 어떻게 보면 키드 커디가 달 위에서 들려주는 이야기를 사람들과 같이 사는 도시로 가지고 들어온 모습을 보여주는 느낌도 나요. 하지만 드래이크는 사람들과 어울려 스웨거를 즐기는것도 좋아해서 둘을 같이 가지고 가는 앨범이란 느낌입니다. 저도 투니컷님처럼 더 들어봐야겠습니다. 빠르고 자극적인것에 물든 세상속에서 적당한 속도가 오히려 느리게 사는 삶 처럼 여겨집니다. 드래이크는 자신의 속도로 삶을 이야기 하는데 다른 사람에게는 그 대화가 나중에 느껴지는 감동일 수 있다고 말하는듯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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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any6.18 13:30
이 앨범 상당히 좋아라 하는 제가 볼땐, '힙합적'인 사운드를 좋아하는, 혹은 흥겹거나 재미있는 사운드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겐 거리감이 느껴질만하 앨범 몇번 듣다가 바로 든 생각은 '취향에따라 반응이 갈리겠네' 물론 어느 음악이든 취향의 문제가 없을리 없겠지만 드레이크의 정규 데뷔 앨범은 보다 덜 대중적인, 한마디로 이런 사운드가 취향에 가까운사람들에게 사랑받는 앨범. '킬링트랙'의 흡입력에 다소 무감하고 '정적인'느낌을 환영하는 나같은 인종은 이런 사은드를 잘 안놓치는 법. 극단적일 정도로 '취향'이라는 일종의 관점을 경계하는 나같은 놈은 보다 이런 사운드가 많이 나왔으면 하는 바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