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힙합엘이피쳐 Buckwild - Diggin' In The Crates - Rare Studio Masters: 1993-1997

한국힙합위키

title: [회원구입불가]HiphopLE2010.11.08 15:30추천수 9댓글 2


Buckwild [Diggin' In The Crates - Rare Studio Masters: 1993-1997]

(2007, Ground Floor)



[Tracklist]


Disc One


01. Channel Live featuring KRS-One - Mad Izm (Original Remix) 1995

02. Nas featuring AZ - Life's A Bitch (Remix #1) 1995

03. Artifacts featuring Busta Rhymes - C'mon Wit Da Git Down (Remix) 1994

04. Lord Finesse - Hip 2 Da Game (Remix) 1995

05. Brand Nubian - Wird Is Bond (Remix) 1994

06. Beastie Boys featuring Q-Tip - Get It Together (Remix) 1994

07. Jemini The Gifted One - Scars & Pain 1995

08. Ak Skills - Nights Of Fear 1996

09. Big L - MVP (Remix #1) 1995 (unreleased)

10. Funkdoobiest - Rock On (Remix) 1994

11. Ill Biskits - A Better Day 1995 (unreleased)

12. Grand Puba featuring Sadat X - I Like It (Remix) 1995

13. Reservoir Dogs - Back To Berth 1996

14. Kool Keith - Yo Black (Remix) 1995

15. F.A.T.A.L. Fountain - All About Wars 1997

16. O.C. - Burn Me Slow 1997

17. Little Indian featuring The Foreigner - One Little Indian (Remix) 1995

18. Chubb Rock - What A Year 1997 (unreleased)

19. Mike Zoot - Live & Stink 1996


Disc Two


01. Organized Konfusion - Bring It On (Remix) 1996

02. Show & AG - You Know Now (Remix) 1995

03. Bushwackas - Caught Up In The Game 1995

04. Guru featuring Bahamadia - Respect The Architect (Remix) 1995

05. Tha Alkaholiks - Daaam! (Remix) 1994

06. Street Smartz - Problemz 1996

07. Brand Nubian - Rockin' It 1997

08. Big L - MVP (Remix #2) 1995 (unreleased)

09. Black Sheep - North South East West (Remix) 1995 (unreleased)

10. Jemini The Gifted One - Story Of My Life 1995

11. Diamnd D featuring Sadat X & Lord Finesse - You Can't Front 1993

12. Nas featuring AZ - Life's A Bitch (Remix #2) 1995

13. Sadat X featuring Grand Puba & Lord Jamar - The Lump Lump (Nubian Remix) 1996

14. Special Ed - Lyrics (Remix) 1995

15. Channel Live - Mad Izm ('95 Remix) 1995

16. Lace Da Booms featuring Kwaze Modoe & Royal Flush - Cut That Weak Shit (Remix) 1996

17. O.C. - Love Child 1997 (unreleased)

18. Rakim - Guess Who's Back (Remix) 1997

19. Reservoir Dogs - The Difference 1996

20. Mystidious Misfitss - I Be (Remix) 1995



혹자는 말합니다. 1993년부터 1997년까지의 기간, 그리고 '벅와일드'라는 이름. 이 두 가지만으로 얘기는 다 끝난 거라고. 예 저도 100% 동의합니다. 이걸로 얘기는 끝입니다.






(라고 끝내버리면 "4분 33초" 만큼이나 전위적인 리뷰가 되버리겠죠?)


하지만 사실 더 이상의 수식어나 설명은 오히려 더욱 부산스럽고 촌스러운 게 사실입니다. 하지만 '촌스럽게' 또 몇자 끄적여봅시다. '벅와일드'라는 인물은 어떻게 보면 힙합씬에서 진정한 '컬트적'인 존재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인지도가 그다지 높지는 않은 편이지만, 힙합 좀 듣는 사람들 사이에서는 종종 전설적인 인물로 회자가 되기 때문에 그의 음악을 들어보지는 않았더라도 오다가다 주워듣는 경우가 많다는 얘기죠. 하지만 그의 음악을 여러번 들어봤거나 한번 빠져들어버리면 그를 '최고의 훼이버릿 프로듀서'라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저를 포함해) 적지 않으며 본토 힙합씬의 '초상'이라고까지 표현하기도 합니다. 어떤 분은 (고 J Dilla의 "god of drums"에 빗대어) "god of hip hop"이라는 칭호도 하더군요. 그렇다면 Premo, Pete Rock, J Dilla와 견주었을 때 전혀 꿀리지 않는 실력과 독창적인 스타일을 가졌음에도 왜 그들만큼의 높은 인지도를 가지고 있지 않을까 생각해봤는데요 (실제로 각종 설문에서 '최고의 베스트 프로듀서 100' 뭐 이런 거 꼽으면 Buckwild는 그 명성에 비해 항상 하위권에 있습니다), 아마도 그의 작업량이 그다지 많지 않기 때문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어요. 물론 같은 D.I.T.C. 소속의 O.C.나 Big L의 데뷔 앨범에는 그가 메인 프로듀서로 참여하고 있긴 하지만 이 두 앨범을 제외하고 '솔로 앨범'은 커녕 그가 '앨범 단위'로 프로듀스한 것들은 없다는 것이고 여타 엠씨들의 앨범에서도 상당히 '감질나게' 1-2곡 정도로만 참여하고 있다는 겁니다. (일례로 D.I.T.C.의 유일한 셀프 타이틀 크루 앨범에서도 그는 달랑 한곡만 프로듀싱했죠.) 근데 재미있는 건 저말고도 그렇게 느끼는 분들이 많지만 그가 '감질나게 1-2곡' 프로듀싱한 곡들은 항상 그 앨범에서 가장 베스트 트랙들이었다는 겁니다. 분명 지금 이글을 읽으시는 분들은 O.C.의 "Time's Up"이나 Big L의 "Put It On"을 사랑할 거라고 믿습니다. 그러다보니, 아는 사람은 미치지만 대다수의 힙합팬들에게는 인지도가 그다지 높지 않게된 것 같다는 생각이예요.



buck1.jpg



그럼 도대체 그가 들려주는 사운드가 어떻길래 그런 걸까요? (아, 물론 제가 지금부터 얘기하는 '벅와일드 스타일'이라는 건 90년대 중반 전후를 기반으로 하는 겁니다. 최근에는 그 역시 보다 다양한 스타일을 들려주죠.) 음.. 일단 가장 쉽게 표현을 해보자면 '90년대 중반 동부 raw 간지의 극치'라고 표현해볼께요. 90년대 동부 raw? 그럼 Premo도 있고 Pete Rock도 있는데? 그리고 J Dilla와는 또 어떻게 다르지? 예예, 종종 비교되는 이들 세 프로듀서들과의 비교를 통해 좀더 그의 음악 스타일에 가까이 다가가봅시다. 우선 J Dilla는 상당히 정교하고 새침한 느낌이 들 정도로 여성적이죠. 조용조용히 내실을 다지는 듯한 느낌이라고 할까요? 반면 DJ Premier는 아주 거센 파도 처럼 쫙쫙 나가는 스타일, 길거리에서 총쏘고 싸우고 질주하는 느낌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그렇다면 Pete Rock은? 그 누구보다도 '재즈'적인 샘플들을 많이 써서 꽤 이지적이고 차분하며 다소 현학적이기까지 하죠. 저녁에 퇴근해서 밤거리를 내려다보며 커피 한잔 마시는 인텔리적인 느낌이랄까요? 자, 그럼 Buckwild는 어떤 스타일이냐면요, 바로 '뉴욕의 뒷골목'입니다. 어두운 오피스 책상에 검은 모자를 눌러 쓰고 45도 각도로 노려보며 앉아 있는 조폭 간지라고 보면 됩니다. '양아치'가 아니라 '건달 aka 조폭'이예요. 그는 J Dilla 처럼 '비트의 운용'에는 큰 관심이 없어보이고 Pete Rock 처럼 '재즈적'이지도 않습니다. 그나마 Premo 스타일과 비슷한 점이 있지만 스네어의 질감이나 샘플의 운용 면에서 Premo에 비해 보다 '절제적'인 느낌이 더 들죠.


좀 더 구체적으로 묘사를 해보자면, 벅와일드 비트에 있어 생명과 같은 요소는 바로 '베이스'입니다. 힙합 비트에서 베이스가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하는지는 다들 잘 아시겠죠. 하지만 이 베이스가 하는 역할도 경우에 따라 조금씩 다른 데요, J Dilla의 베이스가 먹먹하고 몽롱한 느낌을 이끌어낸다면 Diamond D의 베이스는 비트를 좀더 부드럽게 '유화'시키는 역할을 합니다. Pete Rock의 베이스는 때때로 드럼을 능가하는 박자감을 살리는데 일조하죠. 그렇다면 Buckwild의 베이스는? 예, 바로 '비트'를 '강화'시키는 역할을 합니다. 그의 비트들을 들어보면 상당히 '무겁다'는 느낌이 들죠. 권투 선수한테 잽을 퍽퍽 맞는 느낌이 들 정도로 그의 비트만을 계속 듣다보면 머리가 어질어질 합니다. 바로 그 '무거움'을 만드는 것이 스네어와 베이스를 동시에 꽝 찍어버리기 때문인데요, 이 요소들은 벅와일드 비트의 가장 큰 개성이라고 생각합니다. 또 샘플 면에서는 키보드나 피아노의 불협화음이나 비브라폰음을 주로 써서 (horn음을 주로 쓰는 Pete Rock과는 이점에서 또 다르죠) 상당히 어둡고 오컬트스러운 '불길한' 분위기를 자주 연출합니다. (O.C.의 "Time's Up" 보세요. 얼마나 불길합니까.)



buck2.jpg


이거 뭐 앨범 리뷰하랬더니 죄다 벅와일드 인물 자체에 대한 얘기로 거의 다 채워버렸네요. 얼른 리뷰합시다! 사실 위에 주저리주저리 쓴 내용들은 오늘 들고 나온 이 앨범이 얼마나 가치있는 앨범인지를 나타내주기 위한 거였죠. 앞서 언급했듯이 그의 비트들을 그 동안 우리는 상당히 감질나게 밖에 들을 수 있었고, 그가 '앨범 단위'로 들려줬던 음악이 거의 전무하다시피 한 상황에서, 본 앨범은 2007년에 그가 정말 유일하게 'Buckwild'라는 그의 이름을 걸고 발표한 두 장 짜리 씨디입니다. 여기 수록된 39곡의 곡들은, 그의 가장 전성기였던, 1993년부터 1997년 사이에 미발표곡들을 포함해 그가 프로듀스했거나 리믹스한 곡들을 직접 select해서 묶어놓은 겁니다. 그 내용물은 단순한 '힙합 컴필레이션' 이상의 아우라와 가치를 지니고 있죠. 일단 더 이상 감질나지 않게 두 장 짜리 씨디 빽빽히 진득허니 그의 비트들을 즐길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행복하구요, 어느 하나 '구린' 곡 없이 39곡 전곡이 정말 거짓말 않하고 다 '쩝'니다. 당연한 거겠지만 D.I.T.C. 아티스트들의 곡들이 상당 부분 수록되었다는 점에서 D.I.T.C. 팬들에겐 이보다 큰 선물은 없겠다는 생각이구요, D.I.T.C.와는 뗄래야 뗄 수 없는 Grand Puba, Sadat X, 그리고 Lord Jamar의 목소리도 심심찮게 등장합니다. 한편 본 앨범의 또 다른 재미는 90년대 말 Rawkus가 대두되기 이전, 그러니까 90년대 중반에 뉴욕 언더그라운드씬에 어떤 뮤지션들이 있었는지를 살펴보는 데도 도움이 되는데요, 다소 지금은 생소한 이름들인 Channel Live, Jemini The Gifted One, Reservoir Dogs, F.A.T.A.L. Fountain, Mystidious Misfitts, Special Ed, Lace Da Booms, Little Indian 등이 그렇습니다. 또 O.C.의 "Love Child"나 Chubb Rock의 "What A Year" 같은 가치있는 미발표곡들이 있다는 점도 흥미롭구요, 무엇보다 Ill Biskits의 "A Better Day" 같이, 힘들 때 들으면 진짜 심금을 울리게 만드는 가사가 담긴 멋진 곡들도 있습니다. 한편 Lord Finesse의 영원한 클래식 "Hip 2 Da Game"이나 Nas의 "Life's A Bitch" 같이 유명한 곡들을 어떻게 그만의 스타일로 리믹스했는지 체크하는 것도 재미있네요. (Life's A Bitch는 원곡의 아우라가 너무 커서 리믹스는 꽤 이상하게 들리긴 합니다. ㅋ)



휴우.. 글이 길어졌군요. 제가 벅와일드를 너무 좋아하다보니 글이 길어진 것 같네요. 죄송합니다. 이 앨범.. 지금은 좀 구하기 어려워졌어요. 몇달 전만 해도 몇몇 국내 혹은 국외 온라인몰에서 보이긴 했는데.. 지금은 그것도 다 품절이더라구요. 하지만 Buckwild의 팬이라면 당연하고, D.I.T.C.의 팬들이나 90년대 중반 동부 힙합을 사랑하는 분들이라면 반드시 들어봐야 할 명반이라고 생각합니다. 끝으로 광고하나 하자면, 얼마전 드디어 Celph Titled & Buckwild의 "Nineteen Ninety Now" 앨범이 발매가 됐죠. AOTP의 Celph Titled가, 벅와일드가 90년대 중반에 만들어놨으나 한번도 발표하지 않은 비트 데이터베이스에 접근할 수 있는 권한을 받아 그 중에 맘에 드는 비트들을 골라서 만든 앨범입니다. 게다가 반가운 이름들인 A.G., Diamond D, O.C., Sadat X, Grand Puba가 같이 한 단체곡도 있네요. 얼른 주문합시다!



글 | tunikut





9 추천 목록 스크랩신고 댓글 2 Pharrell11.10 01:17 벅와일드라는 아티스트를 알게해주셔서 일단 감사드려요! 힙합을 꽤듣는다고 들은지 2년째 되가고 있어요. 그런데 아직 이렇게 대중적이지않은(?) 아티스트들은 잘 모른답니다! 모르한 예로 얼마전에 KRS-ONE 이라던지 탈립콸리에 대해 알고 감탄한적이 있는데 항상 느끼는 거지만 아직 힙합을 안다고 얘기하기에는 멀고도멀고도머언~ 일이라고 생각됩니다 ㅋㅋ 하튼! 이런 글 올려주셔서 정말 감사드리고, 앞으로도 이런 좋은 리뷰들 특히 저같은 애들이 모를꺼 같다고 생각되는 아티스트들에 대한 리뷰같은 글을 더 많이 올려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럼 수고하세요~피쓰!

추천 댓글 Exile in G11.10 13:09 오...숨겨진 역작 소개 고맙습니다!


https://hiphople.com/music_feature/2188?page=18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