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힙합엘이피쳐 외국 힙합 입문 가이드 part 2

한국힙합위키

title: [회원구입불가]HiphopLE2010.11.21 22:53추천수 6댓글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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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심자를 위한 외국 힙합 입문 가이드 part 2


개인적으로는 어떤 장르든 간에 '입문용 앨범'이란 표현이 조금은 우습다. 모름지기 예술이란 분야는 취향이 80~90% 이상 좌우한다고 보기 때문이다. 만약 아무것도 모르는 초심자가 친구에게 추천 받은 어떤 앨범을 듣고 입문한다 치자. 그렇다고 해서 그것이 과연 성공적인 입문일까? 그대로 외국 힙합에 입문하여 매니아가 된다면, 즉 자연스럽게 입문에 성공하게 된다면, 그건 운 좋게 자신의 취향과 맞는 앨범을 찾았을 뿐이지,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라고 본다. 그렇지만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심정(까지 되면서 음악을 들으려는 사람은 드물겠지만)의 초심자, '난 정말 요만큼도 모른다' 의 상태라면 그만큼 막막한 일도 없을 것이다. 바로 그런 분들을 위해 몇 가지 길을 제시하고자 이 글을 작성하게 됐다. 물론 이 글 역시 수많은 루트 중 하나일 뿐, 정답은 없다. 고로 자신과 맞지 않는다거나 불편하다면 그냥 다 때려치고 듣고 싶은 거 들으면 된다.



  • 외국 힙합 입문 가이드 part 1 보러가기






11. Snoop Dogg - Doggystyle (19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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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조금 다른 맛을 볼 시간이다. 앞서 거론한 닥터 드레의 앨범과 통하는 부분이 많지만 스눕만의 또 다른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이 앨범으로부터 십수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크게 변하지 않은 외모만큼이나, 여전히 쥐포처럼 쫀득쫀득한 랩을 구가하고 계신다. '마약 랩'- 물론 관련 슬랭들을 많이 뱉어서이기도 하지만 워낙에 독특하며 중독성이 강하다. 스킷이 많아 다소 산만하다고 느낄 수도 있는데 그렇게 정신없이 떠들고 왁자지껄한 분위기 또한 이 앨범의 매력 중 하나이다. [The Blue Carpet Treatment]도 잠깐 고려했었지만 나의 최종 결정은 바로 이 [Doggystyle]. 당시 많은 사랑과 함께 엄청난 판매고를 올렸었는데 그만한 자격이 충분한 앨범이다.












12. Wu-Tang Clan - Enter The Wu-Tang (19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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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 기다렸다. 하지만 글을 쓰는 지금도 이 앨범을 12위에 놓는다는 게 영 찝찝하긴 하다. 입문으로 이 앨범을 택한 이들이 하나 둘 힙합과 멀어진 케이스를 종종 봐왔기 때문. 나도 그럴 뻔 했었다. 앨범 커버만 보고 어딘지 모를 '신세계' 같아 덥석 구입했지만 방 한 구석에 꽤 오랫동안 방치해 두었었으니까. 우탱 클랜(Wu-Tang Clan)에 대해 설명한다는건 조금 민망한 일이지만, 용기를 내어 비유 해보자면, '90년대 힙합 소녀시대'라고 할 수 있다. 무리수였나.. 아무튼, 우탱과 소녀시대의 닮은 점이라면 멤버 수가 많다는 점 외에도 멤버 개개인마다 캐릭터가 존재하며 이러한 요소 역시 많은 인기를 끌었다는 점이다. [Enter The Wu-Tang]은 힙합매니아들이 '정통 힙합', '먹통 힙합'이라고 꼽는, 그리고 이스트 코스트 힙합의 대명사격 앨범이다. 2집 [Wu-Forever]와 고민했었지만 1집에 비해 트랙간 기복이 비교적 심한 편이라 제외했다. 강렬하고 날카로운 질감들, 스산한 분위기까지 맴도는 비트 위에 직설적이고 마초적인 랩을 뱉는 9명의 래퍼들. 이 한 문장만으로도 끌리지 않는가? 하지만 몇 번을 들어도 적응하지 못하겠다면 억지로 들을 필요는 없다. 어차피 당신이 아니여도 이 앨범을 들어 줄 사람은 쌔고 쌨으니까.













13. Common - Be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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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ter The Wu-Tang]처럼 혈기 왕성한 음반이 있는가 하면 듣다가 보면 자신도 모르게 정화가 돼 버리는 음반도 있다. 바로 커먼(Common)의 [Be]. 시카고라는 무대 위에서 똘똘 뭉친 두 남자, 칸예 웨스트(Kanye West)와 커먼이 만나 만들어낸 명반이다. 커먼은 지적이고 의식있는 래퍼를 대표하는 인물이기도 하다. 하지만 거기까지 파헤쳐보려면 초심자들에겐 꽤나 골치 아픈 일이 될 수 있으므로 일단은 건너뛰도록 하자. 대체적으로 부드럽고 유연한 듯 하지만 곳곳에 숨겨진 힙합 본연의 로우함이 귀를 자극한다. 차분한 보이스로 뱉어내는 커먼의 메타포는 감탄을 자아내기 충분하며 특히, 힙합 역사상 최고의 인트로 트랙이라고 생각되는 <Be>부터 앨범의 마지막까지, 후회하지 않을 선택이 될 것이다.













14. 50 Cent - Get Rich Or Die Tryin'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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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현대판 갱스터 랩'을 만나볼 차례. 직접 주연을 맡은 동명의 영화 역시 큰 성공을 거둔 피프티 센트(50 Cent)의 [Get Rich or Tryin]은 당시 힙합 씬의 블루 오션을 제대로 파고 들었다(고 생각한다). 닥터 드레와 에미넴이라는 거물들의 지원이 있었지만 정작 그 둘에게선 찾아보기 힘들었던, 좀 더 거칠고 원초적인 모습들. 우리나라에도 몇 년 전부터 일었던 '나쁜 남자' 열풍과 비슷한 느낌이다. 닥치고 흔들게 만드는 클럽튠부터 조용히 고개를 끄덕이게 만드는 감성적인 트랙들, 거기다 제대로 된 '악동' 캐릭터까지. 많은 매력들을 보유하고 계시지만 결코 음악 만드는 데 소흘히 하는 형도 아니다. 본작뿐 아니라 피프티 센트의 모든 앨범은 상당히 컨셉츄어하고 일관성이 있다. 다른 입문작들 듣느라 피프티처럼 괴상하게 생긴 애 건 듣기 싫다- 하시는 분들은, 다른 건 몰라도 그의 훅(Hook)만은 꼭 감상하길 바란다. 자타공인 전무후무 힙합씬 넘버원 훅 메이커다.











15. Drake - So Far Gone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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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여러 입문작들을 다뤄왔지만 현 트렌드의 중심에 가장 근접해 있는 new blood, 드레이크(Drake)의 [So Far Gone]이다. 또한 선정한 입문작들 중 유일한 믹스테입이기도 하다. 투팍이나 피프티 센트처럼 그럴싸한 갱 스토리가 있다든가, 티아이처럼 조금은 뒤늦게 인정 받은 케이스도 아니다. 그렇다고 플로우나 가사가 특별히 돋보이는 것도 아니며 노래를 종종 부르지만 여타 탑 클래스 알앤비 가수들에 비하면 약간은 부끄러운 정도. 중요한 건, 이 모든 것을 평균 이상 해준다는 데 있다. 트랙 안에서 이런 평균 이상의 재능들을 적절히 배합해 소화시키는 능력은 현 팝 씬에서 따라올 자가 없다. 고기를 먹으러 갔는데 냉면도 먹고 싶고 거기다 너무 짜거나 매운 건 싫고 먹고 나면 좀 편안히 쉬고 싶고. 그럴 때 선택하는 게 바로 드레이크다. 감성과 멜로디, 조금 지루해질 때쯤이면 장르를 자연스럽게 넘나드는 드레이크. 최고의 루키로 선정됨과 동시에 뮤지션들에게 끊임없이 러브콜을 받는 것에는, 다 그럴 만한 이유가 있다.











16. Mos Def & Talib Kweli - Black Star (19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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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범명에 딱 걸맞는 두 명이 뭉쳤다. 힙합씬에 'Hiphop Is Money' 사상이 점차 번지고 있을 90년대 후반 무렵, 한편에서는 그야말로 '프레시'한 무브먼트가 있었으니, 그들의 중심에는 '생각하는 래퍼들' 바로 모스 뎁(Mos Def)와 탈립 콸리(Talib Kweli)가 있었다. 메인스트림에서의 끊임없는 복제와 안일한 태도는 자연스레 신선한 가사와 독창적인 랩를 뱉는 언더그라운드씬으로 눈을 돌리게 만들었다. 이들은 자신만의 철학을 가지고 현실과 이상을 재치있고 위트있게 풀어낸다. 독특한 보이스로 리듬을 타는 모습도 심상치 않지만, 더 큰 매력은 '진짜 리릭시스트'들이라는 점이다. 심지어 난 이 앨범을 듣다 감탄한 나머지 앨범 가사를 모조리 프린트해서 며칠 동안 읽었던 경험이 있다. 어찌면 누군가는 초심자에게 입문작으로 적절치 못한 앨범이 아니냐 라고 반문할 수도 있겠다. 하지만 더도 말고 딱 두어 번만 돌려보길 바란다. 아마도 나를 욕할 확률보다 그들에게서 헤어나오지 못할 확률이 더 커질 테니..












17. Warren G - I Want It All (19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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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엔 워렌 지(Warren G)라는 이름을 알고 있는 분들이 많지는 않겠지만 당시엔 닥터 드레 만큼 유명했다. 1집과 이 앨범 중 어떤 걸로 다룰지 고민에 고민을 거듭한 결과, 결국 3집 [I Want It All]을 택했다. '워렌 지 스타일 G-Funk'를 유지하면서 세련되고 고급스러운 느낌, 특히, 힙합이란 장르를 낯설어하는 여성분들에게 강력 추천할 만한 앨범이다. 무엇보다 비교적 단순해 보이는 키보드와 베이스 연주만으로도 이런 멋진 랩-음악을 만들 수 있다니, 계속 감탄하며 따라부르곤 했던 기억이 있다. 워렌 지 자체만으로도 충분한 매력이 있지만 다른 앨범에서라도 스눕 독, 혹은 네잇 독(Nate Dogg)과의 협연은 놓치지 말 것! 이건 권장이 아니라 필수다.













18. Game - Doctor's Advocate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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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부 간지남. 정말 간지 빼면 시체다. 여기서 말하는 간지란 단순히 겉모습만을 지칭하는 게 아니다. 왠지 한탕주의에 젖어있을 것만 같은 외모를 지녔지만 가사 속에 담긴 자신감과 '이유 있는' 자만심, 그리고 매력적인 보이스는 청자로 하여금 한껏 몰입하게 만들어 준다. 웨스트 코스트의 부활, 차세대 갱스터 래퍼 등, 게임(Game)이란 인물이 가지고 있는 힙합씬에서의 역사적 의미도 적진 않지만, 이 앨범 자체만 놓고 봤을 때 '웨스트 코스트 + 메인스트림 + 닥터드레와의 조화'가 이토록 적절히 이뤄졌던 순간은 그리 많지 않았다. 특히 그의 게토(Ghetto) 사랑은 정말 절절한데 아무래도 우리로썬 느끼기 어려운 감정선이겠지만 게임을 '좋은 음반을 만드는 멋진 래퍼'로 인식하는 데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을 것이다.












19. Gang Starr - Full Clip: A Decade of Gang Starr (19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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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전설. 지금까지 나열한 아티스트들 중 갱 스타(Gang Starr)를 존경하지 않는 이는 아마 없을 것이다. 거의 모든 앨범이 명반 대열에 오르곤 하지만 아무래도 초심자들에게 적합한 건 이 [Full Clip: A Decade of Gang Starr], 갱 스타의 베스트 앨범이라고 보면 된다. 얼마 전 명을 달리한 구루(Guru)와 골든 에라의 중심에 있었던 디제이 프리미어(DJ Premier), 그들의 시너지는 정말 엄청났다. 구루의 랩이나 프리미어의 작법을 비난하는 이들도 있으나 이들만큼 재창조의 미덕을 알리고 힙합 고유의 끈을 놓지 않으며 사회적 메세지를 꾸준히 던지는 이들도 드물다. 갱 스타에게 음악적 방향이나 접근 방식을 묻는 건 시간 낭비다. 이 앨범은 감상 후, 말 그대로 '입문작'으로만 남겨두고 꼭 다른 결과물들을 들어보길 권한다. 내 흑인 음악 중독의 핵심이였던 '값진 듀오'.











20. Dilated Peoples - Expansion Team (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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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문작 선정시 고민을 가장 많이 했었던 앨범 중 하나. 최근에 들어서는 국내 뮤지션과의 작업 등, 어느 정도 이름이 알려지긴 했으나 초심자들에겐 팀 이름부터 어딘가 생소해보일 수도 있는 다일레이티드 피플(Dilated Peoples)의 2집이다. 출중한 프로듀서들의 참여로 '힙합'의 이미지를 해치지 않음과 동시에 그렇게 무겁지도, 지나치게 가볍지도 않은 훌륭한 밸런스를 선보였던 앨범. 개인적으로 이 그룹의 1등 공신은 바로 디제이 바부(DJ Babu)라고 생각하는데 적재적소에 빛나는 그의 스크레치는, DJ들의 솔로 음반을 제외하고 이들을 따라올 만한 앨범이 없다고 생각한다. 오버하지 마. 그 정도는 아니겠지. 라며 '반신반의 마인드'로 듣게 되더라도 상관없다. 조만간 다시 와서 고맙다며 댓글 달고 있을 테니까!




  • 마지막 part입니다.


글 | hem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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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추천 목록 스크랩신고 댓글 6 Pharrell11.21 23:06 글 너무 감사드려요형아~^^ 이번에는 제가 안들은 앨범이몇개있네요 ㅋㅋ 저기 제가 탈립콸리 저번에 질문해서 답변못받았다면 저명반을 이제야듣게될수도있었다니...오싹(?)한데요?? ㅋㅋㅋ 추천 댓글 진간장11.24 23:24 너무 글을 잘쓰시네요~^^ 잘읽었습니다. 못들은 앨범들은 꼭 들어 보겠습니다.^^

추천 댓글 ballin11.27 21:27 Drake so far gone 갱스토리나 개성적인 플로우는없지만 그만큼 다가가기 어렵지않고 편안하지요 추천 댓글 WaterT1.2 23:05 BE

추천 댓글 외계소년321.23 16:56 정말 멋진 소개입니다. 힙합의 맛을 살려주는 앨범들이내요

추천 댓글 봉산회9.29 13:37 3년전글이네요.. 오랜만에보는 앨범들.. 잘보고갑니다


https://hiphople.com/music_feature/92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