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명령
title: [회원구입불가]LE_Magazine2018.06.25 21:58추천수 2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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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렙(PREP)은, 힙합엘이를 기준으로는 <당신이 주목해야 할 영국의 남성 아티스트 13>을 통해 소개했던 밴드다. 이들은 시티 팝(City Pop)이라고도 일컫는 AOR(Album Oriented Rock 혹은 Adult Orieted Rock의 준말. 도회적인 팝 사운드가 특징인 음악 스타일) 리바이벌 트렌드에 따라 SNS를 통해 입소문이 나면서 한국에도 이름을 알렸다. 그 결과, 지난해 12월 모데시(Modeci)에서의 내한 공연을 이틀 연속 매진시키는 등 온, 오프라인 상에서 뜨거운 반응을 얻는다. 밴드는 지난 5월, 자신들의 두 번째 EP [Cold Fire]를 발표했고, 발매 시기와 맞물려 같은 달 중순 <서울 재즈 페스티벌(Seoul Jazz Festival) 2018>에서 다시 한번 내한 공연을 가졌다. 힙합엘이는 프렙의 공연이 있기 하루 전, 놀랍게도(?) 강남의 한 치킨집에서 이들을 직접 만나 음악관, 발표한 앨범들을 비롯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누고 왔다. 편안함을 넘어 수더분하기까지 했던 분위기에서 진행한 인터뷰를 늦게나마 아래 사진과 텍스트를 통해 공개한다.
LE: 만나서 반갑다. 우리는 한국의 흑인음악 매거진 힙합엘이다. 많은 이들이 프렙에 대해 이미 알고 있겠지만, 그래도 멤버 개개인이 밴드에서 자신이 맡는 파트와 함께 자기소개를 해주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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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lywelyn Ap Myrddin(이하 L): 안녕, 나는 르웰른(Llywelyn)이야. 키보드를 치고 다른 애들이랑 같이 노래도 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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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m Havelock(이하 T): 나는 노래하고 곡을 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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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n Radclyffe(이하 D): 난 댄(Dan)이야. 프로듀싱을 하고 기타를 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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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uillaume Jambel(이하 G): 나는 기욤(Guillaume)이야. 드럼을 쳐.
LE: 한국 방문은 공식적으로 두 번째다. 지난 클럽 모데시(MODECi)에서의 첫 내한 공연은 몇 분 안 되어 매진되는 등 폭발적인 반응을 얻어서 공연을 하루 연장한 것으로 알고 있다.
T: 알다시피 온라인에서 “Cheapest Flight”에 대한 서포트가 많았잖아. 그런데도 한국으로 넘어오기까지는 시간이 꽤 걸렸어. 공연 때는 같이 턴업하니까 진짜 신났어. 그 공연장에 딱 맞는 에너지를 느꼈던 거 같아. 하룻밤만이 아니라 연장된 날까지 합쳐서 두 공연 다 말이야.
L: 나한테는 시기적절하고 엄청난 경험이었어. 이렇게 먼 곳까지 와서 사람들이 우리 노래를 따라 부르고 코러스를 넣고 그랬으니까. “Cheapest Flight” 때는 마치 관중이 피처링한 것처럼 벌스를 번갈아 가면서 불렀어. 그 노래에 관해 다 알지는 못할 거라 예상했는데, 다 아는 사람들과 함께 부른다는 게 진짜 끝내주는 경험이었어.
LE: 공식적인 밴드 멤버는 4명으로 알고 있는데, 내한 공연 때는 두 명이 더 올라오더라. 어떤 이들인가?
T: “Snake Oil”을 도와준 제임스(James)는 베이스를 연주하고, 다른 녹음도 많이 해. 존(John)은 신디사이저 말고 색소폰과 플루트도 연주해.
LE: 새 앨범 [Cold Fire]에서 플루트 소리를 들었던 거 같다.
T: 맞아, 영향력이 계속 생기고 있어.
L: 우린 종종 런던의 음악가들이 모인 확장된 가족 같아. 지금까지 다양한 사람들과 함께 작업했고, 갑자기 같이 연주할 사람이 필요하면 언제라도 같이 연주할 수 있는 사람을 찾을 수 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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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 본격적으로 밴드 프렙에 대한 이야기를 해볼까 한다. 다른 개성을 지닌 이들이 한 팀으로 뭉친 만큼 아무래도 조율이 필요할 거 같다. 각자 개인 프로젝트를 작업할 때와 밴드 프렙의 음악을 작업할 때 다른 점이 있을 거 같은데.
T: 확실히 그래. 난 혼자 많은 음악을 만드는데, 프렙 스타일의 음악을 만들 때면 다른 방식으로 (에너지가) 발산되는 느낌이 들어. 나한테는 그게 나를 자유롭게 하는 프로세스인 것 같아.
D: 프렙 스타일을 하는 게 시간이 조금 더 걸려. 완벽하게 하려다 보니 시간이 좀 걸리지. 가끔은 내가 하고 싶은 거에 대해 다른 멤버들이 동의하지 않기도 해. 그렇지만 공통점을 바탕으로 함께할 수 있는 부드러운 음악을 찾아내려 하지. 밴드 밖에서는 서로 다른 음악을 들어.
G: 트랙을 만들 때, 디테일이 많아서 시간이 오래 걸려. 다들 꼼꼼하게 소리를 내려 하지. 그게 우리만의 독창적인 사운드를 만들어내는 거 같아.
L: 음악가인 내 친구가 우리 밴드 동료를 만난 적이 있었어. 서로 한 번도 만나본 적이 없는데, 그 친구가 “천재 프렙을 만나기만을 고대해왔다.”라고 하더라고. 그 천재가 누구냐니까 너넨 모두 각자의 분야에서 최고 아니냐며 우리가 모두 프렙이라고 하더라고. 그 천재성이 네 명의 콤비네이션에서 나온다는 거지.
LE: 각자 따로 진행 중인 솔로 프로젝트나, 참여 예정인 다른 아티스트의 프로젝트가 있을까?
G: 난 지금 DJ로도 유명한 조지 피츠제럴드(George Fitzgerald)는 브리티시 테크노 아티스트를 위해 드럼을 연주하고 있어. 그가 라이브 쇼 같은 걸 하면 내가 함께하지.
D: 사실 우린 다 각자 DJ이기도 해. 물론, 내 경험은 이제 좀 구닥다리지. CDJ라니.
G: 우리가 선택한 곡들로 프렙의 DJ 셋 같은 걸 하고 있어.
LE: 스네이크힙스(Snakehips)의 “All My Friends” 리믹스를 매우 좋게 들었다. 어떻게 성사된 건가?
L: 우린 당시에 갓 나왔던 우리의 트랙들로 하입받고 있었고, 그들은 마침 새롭고 흥미로운 사람들을 찾고 있었어.
G: 너랑 내가 시작했지. 다 같이 우리 집에 있을 때, “Return Of The Mack” 혹은 블랙스트리트(Blackstreet), 루니즈(Luniz) 같은 90년대 알앤비를 믹스해보자는 이야기를 나눴어. 일단 기본적인 드럼 프로그래밍이랑 이것저것 해서 베이직한 데모를 만들었지. 그리고 내가 드럼을 다시 연주했고, 우리 친구인 마이크(Mike)네 가서 플루트랑 색소폰까지 합치니까 (아마추어 트랙에서) 프로 트랙으로 바뀌었지.
T: 그게 우리가 한 제대로 된 첫 리믹스야. 한 자리에서 다 같이 했어! ‘이 컴퓨터 파일들을 보낼 테니까 샘플링하고, 초크 마크(chalk mark) 해서 우리한테 다시 보내’ 같은 식으로 한 게 아니라고. 진짜 드럼을 연주하고, 나팔 소리를 입히고, 진짜 프로덕션처럼 만든 거야.
LE: 그 곡을 포함해 리믹스를 할 때는 음악적으로 어떻게 접근하려 하나?
L: 그냥 프렙의 트랙을 만들 때랑 똑같아. 색소폰 연주가들을 모으고, 화음을 넣고, 그리고는 보통의 리믹스 같은 걸 하지. 드럼을 음소거 해놓고 새로운 베이스 라인 위에 새로운 킥드럼을 넣는 식으로 정리하고.
G: 근데 풀 보컬이 있는 트랙을 리믹스해본 적은 없는 것 같아. 지금까지는 원곡의 보컬을 최대한 있는 그대로 유지한 채로 그 아래 깔린 것들을 프렙의 트랙으로 바꿔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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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마이클 잭슨(Michael Jackson)과 더불어 스틸리 댄(Steely Dan)을 영향받은 아티스트로 꼽은 바 있다. 처음 밴드를 결성할 때 스틸리 댄 타입 프로젝트를 계획했다고 언급하기도 했고. 구체적으로 스틸리 댄의 어떤 점에서 영향을 받았던 건가?
D: 내 경험에 빗대서 말하면, 스탤리 댄은 누군가가 자신을 좋아하도록 만들기 위해 진짜 열심히 노력하는 팬 같아.
G: 스틸리 댄은 꼭 완성된 패키지 같아. 각각의 레코딩에 많은 피와 땀이 스며들어서 모든 게 매끄러워. (소리가) 잘 쓰였고, 잘 믹싱되었고, 잘 연주되었고, 잘 편곡되었는지와 같은 것들 말이야. 난 항상 그루브나 리듬 섹션, 전반적인 편곡에 매력을 느끼는 편이야. 리듬 사이사이의 섹션 같은 건 스틸리 댄이 늘 잘하는 거지. 멀티 레이어, 난 게네가 진짜 세상을 창조해낸 것 같아. 그런 완벽주의를 위해서 공항에서 오는 차 안에서도 여러 가지를 들었어. 한국에서 이끌렸던 음악이라든지…
L: 프렙이 사람들이 듣고 싶어 하는 밴드의 소리, 음악을 만드는 밴드라는 점에서 무척 흥미로운 거 같아. 스틸리 댄 같은 거지. 사람들이 따라 부를 수 있는 70년대 그룹 같은 것도, 힙합 사운드 같은 것도 우리 음악에서 들을 수 있잖아.
LE: 신기한 게, 우린 당신들이 스틸리 댄의 화음, 멜로디, 그리고 음향에 관해 더 많이 이야기할 줄 알았다.
L: 글쎄, 화음에 관해서 말할 수도 있지만, 음악가로서 받는 영감은 보이지 않는 거 같아. 네가 그냥 피아노 앞에 앉아서 화음을 낼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이미 스틸리 댄 같은 훌륭한 밴드인 거야.
D: 꽤 독특한 게, 가사 측면에서 그들 같은 사람들이 별로 많지 않다는 거야. 하모니로도 그렇고.
LE: 앨범에 관한 이야기로 넘어가보자. 두 장의 EP를 발표했다. [Futures]와 [Cold Fire]. 두 EP의 타이틀이 지닌 의미와 함께 구현하려 했던 음악에는 어떤 차이점이 있을까?
L: 분위기가 확실히 달라. 앨범 커버 아트워크에서부터 알 수 있어. 새로 발매된 [Cold Fire]에서 더 따뜻한 색깔들이 쓰였거든.
T: 더 업템포인 것 같기도 해. 강렬함이 세졌달까. 내 생각엔 라이브 공연에서도 영향을 좀 받은 거 같아. 왜냐하면, 첫 번째 EP를 만들었을 땐, 우리가 라이브 공연 생활을 하게 될 거라는 짐작도 못 했어. 그냥 스튜디오 프로젝트 정도로 생각했었지. 그러고 나서 우리가 거부할 수 없이 라이브 공연을 시작하면서 느끼기 시작한 거지. 느린 트랙들의 공연은 진짜 잘 흘러가. 그렇지만 좀 더 빠른 템포의 연주에서만 오는 어떤 특정한 재미도 있어. 라이브 공연에서 재미없게 무조건 느린 트랙만으로 셋 리스트를 짤 순 없잖아.
LE: 가사를 보면 자연 풍경이나 사랑의 순간 등 특정한 광경이나 무드를 잘 표현해내는 데 특화된 듯하다. 보통 가사적 영감은 어디서 받는 편인가?
T: 그건 진짜 말하기 모호해. 난 (글을) 많이 읽는 편인데, 한 번은 스틸리 댄 같이 부드러운 음악 세계에 관한 게 있었어. 우리 프로젝트가 시작됐을 때, 그걸 우리끼리 공유했어. 그게 내가 우울한 가사를 쓰게 만든다는 느낌을 강하게 받았었어. 그리고 단어들은 아마 내가 좋아하는 작사가들에서 나오게 된 걸 거라고 확신해. 역시나 스틸리 댄이나 랜디 뉴먼(Randy Newman) 같은 사람 말이야. 마치 영화의 한 장면처럼 내 머릿속에 꽤 들어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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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 낯선 곳에서 여행을 하다가 가사를 떠올리지 않았을까 싶기도 했다. 어떤 장소에 도달하고, 그곳에서 곡과 가사를 쓰기 시작하는 것이다.
T: 신기하게도 난 그런 사람이 아니야. 예전에는 항상 공책을 갖고 다니며 앉아서 그 순간의 영감을 바탕으로 가사를 쓰기도 했어. 그저 일주일에 한 번 정도 ‘지금 바로 그 순간이다’라며 피아노에 앉아 그 영감이 오길 기다렸지. 하지만 지금은 다른 사람들을 위한 트레이닝인 거 같아. 그 연습을 통해서 내 영감에 대한 접근권을 컨트롤할 수 있는 느낌이야. 난 우리가 연습할 때, 화음들과 함께 어떤 분위기를 가진 악기 연주가 시작될 때야. 그 소리가 나한테 새로운 단어와 성격, 그리고 몇 줄의 라인을 제시해줘.
LE: 최근에 도래한 스트리밍 시대에서 많은 아티스트가 싱글 단위로 음악을 자주 내거나, 혹은 정규 단위의 앨범에 스무 곡 이상의 곡을 실으며 시장에서 승부를 보고 있다. 그 와중에 프렙이 계속해서 소규모로 EP를 발표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T: 우리가 느려서 그래! (웃음)
G: 더 많은 곡을 고려해보기도 했는데, 그냥 그 순간에는 내기가 적절하지 않았던 것 같아. 우리도 풀 앨범을 낸다는 아이디어 자체는 긍정적으로 생각해.
T: 하나의 앨범을 내면, 우린 그 안에 더 새로운 걸 넣고 싶어 할 거고, 그럼 더 많은 시간이 걸릴 거야. 그럴 거면 그냥 좋은 퀄리티로 (바로) 내버리면 안 되나?
G: (앨범을 만들려면) 더 멋진 커버 아트워크, 더 좋은 마스터링이 있어야겠지.
LE: 커버 아트워크가 살짝 나왔으니 이야기를 이어가 보자. 밴드의 사운드나 아니면 각 EP의 커버 아트워크를 보면, 일본의 시티 팝에서 많은 영향을 받은 듯하다. 웨스트코스트 AOR 앨범을 많이 들었다고 언급하기도 했고. 실제로 이를 반영하려는 의도가 있었나?
T: 런던에 우리 커버 아트워크를 만들어주는 한 남자가 있는데, 그 남자랑 대화를 나누었어. 피드백 과정이었지. 내 생각에 처음에 우리가 그에게 준 방향은 영국의 미술가 데이비드 호크니(David Hockney)였어. 나중에 LA에서도 활동했는데, 그래서 우리는 70년대 후반의 LA 앨범 커버 아트워크들에 관해 많이 이야기했어. 그런 부분들이 시티 팝에 꼭 들어맞았던 거 같아.
G: 커버 아트워크가 디자인되는 방식은 음악이 제작되는 방식이랑 유사해. 왔다 갔다 하는 과정에서 많은 의견 충돌과 언쟁들이 있지. 커버 아트워크를 해준 샘 콜디(Sam Coldy)가 맨 처음에 우리에게 한 가지 아트워크를 위해 열 가지 아이디어를 가져왔었어. 근데 그중에 단 하나도 마음에 들지 않았어. 또다시 그가 추가적인 아이디어 열 개를 가져왔고, 그중에 카페와 바 같은 게 들어 있는 한 가지 아이디어가 마음에 들었어. 그 아이디어에 색깔이나 따뜻한 느낌은 적절한지, 심지어 유리에 비친 그림자까지 제대로 된 방향으로 지고 있는지 같은 디테일을 더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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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 좋아하는 시티 팝 아티스트가 있는가?
L: 타츠로 야마시타(Tatsuro Yamashita)!
D: 사토 히로시(Sato Hiroshi)도 좋아해. 그렇게 두 명이 내 페이보릿이야. 유니크한 사운드를 갖고 있지. 사실 시티 팝은 프렙에게 그렇게 중요한 화두는 아니었어. 사람들이 ‘오, 이 노래 시티 팝 같다.’라고 하기 전까지는 말이지. 그건 우리한테 LA의 사운드에 더 가까웠어. 스틸리 댄에서 비롯된 거기도 하고. 이제는 프렙이 그런 그루브 있는 음악을 한다고들 생각하지만, 사실 시티 팝보다는 팝송에 더 가까워. 어쩌면 우린 모던 시티 팝을 하고 있는 걸지도 모르지.
LE: 평소 일하지 않고 칠린할 때는 어떤 음악을 듣는가?
L: 난 사실 영국 댄스 음악을 좋아해. 그라임이나 저음 위주의 하우스 같은 거 말이야.
G: 나도 DJ다 보니 하우스나 테크노 음악을 많이 들어. 근데 난 프랑스인이거든. 프랑스의 하우스 음악 속에서 자라서 다프트 펑크(Daft Punk)나 그런 류의 밴드, DJ들의 음악을 자주 들어. 미국 하우스도 많이 들었던 거 같아. 그리고 최근에 몇 년 동안은 베를린에서 살았는데, 거긴 당연히 베를린 테크노가 장악하고 있지. 지금은 다시 기타, 소울 느낌이 강하게 나는 클래식한 미국 음악으로 돌아왔어. 그리고 우리 아버지가 웨스트코스트 AOR 같은 거에 진짜 빠져 있었어. 그래서 내 레코드 컬렉션에는 전 세계의 AOR들이 다 있어. 물론, 주는 하우스 음악이지만.
D: 난 음악을 만들거나 스튜디오에 있는 게 아니라면 오래된 음악을 들어. 대부분 브라질 음악이나 70년대 음악이야(편집자 주: 댄은 포르투갈어를 할 줄 안다).
T: 새로운 팝 트랙을 들을 때 가장 신나는 거 같아. 재즈 EP나 50년대 후반, 60년대 음악들도 무척 많이 들어. 난 가사파라 아까 말한 랜디 뉴먼 같은 사람을 되게 좋아해. 그 사람이 가사에 진짜 엄청난 단어들을 쓰지.
LE: 최근 이야기로 넘어오면, 딘(DEAN)과 포모(Pomo)가 함께 참여한 “Cold Fire”에 대한 이야기를 안 할 수 없다.
T: 우리가 딘에게 먼저 물어봤어.
D: 우리가 처음 EP를 발매했을 때 그에게 연락했고, 호의적으로 같이 하겠다는 분위기가 됐지. 서로 잘 모르긴 했지만, 사운드클라우드에서 팔로우도 하고, 서로에게 감사했던 거 같아. 아주 재능 있는, 좋은 음악가여서 (작업이) 되게 쉬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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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 그 노래에 소주에 얼음을 넣어 마신다는 가사가 나오지 않나? 소주를 좋아하나? (웃음)
L, T, D, G: 캬~ 맞아. 우리 소주 좋아해. 이제 얼음을 넣어 먹지는 않아.
LE: “Snake Oil”에는 포모와 같은 HW&W 레코딩스(HW&W Recordings) 소속의 아티스트 레바 데비토(Reva Devito)가 참여했다.
L: 난 “Snake Oil”이 존나 좋아. 이 곡에 댄이랑 기욤이 완전히 다른 그루브를 넣었지.
D: 꽤 레게 같은 느낌이잖아. 디지털 레게. 아, 그리고 (둘이) 같은 레이블인지 몰랐어.
L: 이 곡이 멋진 뮤직비디오를 갖게 된 것도 큰 행운이었어. (뮤직비디오 제작진 측에서) 우리를 위해 뮤직비디오를 만들고 싶다고 먼저 이야기했었어. 우린 뭔지도 뭘 할지도 모르고 좋다고 하자고 했지. 나중에 뮤직비디오를 보자마자 우리 모두 바로 “와, 이거 심각하게 좋잖아.”라고 했지.
G: 우리가 바꿔달라고 요청했던 건 도입부에 나오는 폰트 단 하나였어. ‘Snake Oil’이라고 쓰여 있는 부분이 처음엔 무슨 싸인처럼 보였거든.
LE: “Snake Oil”과 “Don’t Bring Me Down”의 뮤직비디오를 보면 흥미로운 게, 전자는 서울, 후자는 LA 한인 타운이 배경이더라. 뮤직비디오에서 꾸준히 한국과 관련된 장면을 담아내는 특정한 이유가 있는가?
T: 우리 비디오는 LA를 베이스로 한 스페인계 사람이 찍었는데, 우리는 그녀와 꽤 오래 연락했어. 그녀가 이끄는 대로 이 뮤직비디오들까지 오게 됐어.
LE: 딘 이외에 다른 한국의 예술가와 작업을 예정하고 있거나 혹은 희망하는지 궁금하다.
L, T, D, G: 크러쉬(Crush)?
L: 크러쉬 주변에는 많은 프로듀서를 포함해서 클럽 에스키모(Club Eskimo) 멤버 같은 사람들이 있잖아. 리믹스 비슷한 것을 같이 해볼 수 있었으면 좋겠어.
T: 새소년도. 저번에 한국에 왔을 때, 모데시 근처에 어떤 록 음악 바에 간 적이 있는데 그때 (새소년을) 봤지.
L: 우리 바로 전에 무대에 올랐던 나잠 수도 엄청나게 멋졌어.
T: 여러모로 많은 재능을 가진 ‘Multi-Talented’야.
LE: 앞서도 많이 이야기했듯이, 프렙의 음악에 다양한 장르가 섞여 있는 만큼 특정 장르로 구분 짓기는 어려울 거 같다. 본인들이 생각하는 프렙은 어떤 음악을 하는 밴드인가?
L, T, D, G: 마리나 팝(Marina Pop, 프렙이 직접 붙인 명칭)이야.
G: 우리는 스무스함이 계속되기를 원해. 전달력에서 오는 부드러움과 느긋함 같은 것 있잖아.
LE: 프렙의 다음 작업물을 언제 또 만날 수 있을까?
G: 내 생각엔 우리가 올해 안에 뭔가 낼 수 있도록 해볼 수 있을 것 같아. 우리한테 필요한 건 커버 아트워크에 대해 논쟁을 벌인 여덟 달의 시간과 마스터링을 위한 여섯 달의 시간이지. (웃음)
L: 이번 여름에 뭘 좀 할만한 시간이 좀 있는 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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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 마지막으로 한국의 팬들에게 한 마디 한다면?
L: 한국 팬들의 서포트는 정말 어메이징해. 이렇게나 많은 사람이 우릴 서포트하고 있다는 사실이 밴드가 실제로 있게 하는 에너지가 될 정도로 정말 큰 힘이 된다고!
T: 사실 작년에 한국에 오는 건 엄청나게 큰일이었어. 그 사이에는 콘크리트를 바르듯이 입지를 단단하게 하는 작업을 한 거 같아. 우릴 서포트하는 사람들을 알고, 만나고, 그들을 위해 연주하고 그런 거지. 새로운 음악을 만들고 있으니 기대해줘.
D: 어느 시점에 다시 한국에 돌아올 거야.
G: 한국 팬들이 우리 뒤를 받쳐줬으면 좋겠어.
CREDIT
Editor
Geda, limstagram
Photo ATO
2 추천 목록 스크랩신고 댓글 4 title: Daft PunkParamore6.25 22:39 인터뷰 장소보소 ㅋㅋㅋㅋ 지나가는 사람들 아무도 프렙인줄 몰랐을 듯
추천 댓글 펠도6.30 01:40 여기 삼성역 근처 둘둘치킨집이넼ㅋㅋㅋㅋㅋㅋ
지나가다 긴가민가해서 말 못걸었는데 진짜였넼ㅋㅋㅋㅋㅋㅋ
추천 댓글 검정치마7.21 15:57 새소년도 아누 ㅋㅋㅋ
추천 댓글 trbl113310.9 08:30 클럽 에스키모랑 작업하셨으면! via https://hiphople.com/interview/1225267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