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힙합엘이인터뷰 제이팩토리 (JayFact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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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ighborhood] 제이팩토리 (JayFactory)


2012년 한 해동안 굉장히 많은 작품을 만들면서, 흔한 수식어이지만 그야말로 혜성같이 등장한 뮤직비디오 감독이 있다. 발표하는 작품마다 서로 다른 작법을 사용하면서 곡마다 가진 개성을 십분 살린 그의 결과물들은 '천의 얼굴'이라는 수식어가 배우에게만 쓰이는 것이 아니라 감독에게도 해당함을 보여준다. 새 코너의 첫 단추로 우리의 눈을 즐겁게 해준 그를 만났다. 그는 '이제 시작일 뿐이다'라고 겸손하게 말했지만 일종의 자신감과 확신을 느낄 수 있었다.



  • 본 인터뷰는 인터뷰어가 인터뷰이와 친분이 있는 관계로 반말로 진행이 되었음을 사전에 공지합니다.



LE: 우선은 간단하게 자기소개부터 부탁 드릴게요.


JayFactory: 저는, 아 존댓말이 나오게 되네. (웃음) 제이팩토리를 이끌고 있는 디렉터 이제우라고 합니다.






LE: 제이팩토리에 대한 소개가 가장 먼저 필요할 것 같은데, 제이팩토리는 어떤 곳인가요?


제 명함 아래 써있는 문구가 ‘종합 예술인 집합소’라고 해서 문화예술 전반적인 부분에 활동하려는 것을 목표로 설립된 단체입니다. 지금 주로 주력하고 있는 건 영상 콘텐츠, 특히 뮤직비디오 쪽인데 장기적으로는 문화예술 전반적인 분야를 다 손대고 싶은 욕심이 있어서 만든 문화예술 놀이터라고 보시면 될 것 같아요.






LE: 그럼 지금 혼자 있는 거죠?


네. 저는 지금 혼자서 있어.(웃음) 그냥 반말할게 어색하다.






LE: 가끔 도와주는 친구들이 있는데, 그 친구들은?


완전히 함께하는 건 아니구 각각 작업마다 프로젝트성으로 뭉치게 되는 형식이야. 영상이라는 것이 카메라 한 대 들고 찍는 것 같지만 미술이나 조명 같은 것도 손이 많이 가는 작업이라 도와줄 사람들이 필요한데, 그 부분에 있어서 내가 도움을 청하는 사람들은 장기적으로 봤을 때 내가 나중에 함께 하고 싶은 사람들이라고 할까? 정식으로 함께 하기전에 미리 합을 본다는 느낌으로 프로젝트 성격으로 뭉쳐서 해보고 있어.






LE: 그러면 어떤 친구들이야?


보통 학교에서 알게 된 사람들이 제일 많고, 그 외에는 따로 섭외하는 케이스도 있어. ‘몰랐어’ 뮤직비디오는 처음 도전한 드라마타이즈이고 TV에 나올 것까지 생각을 하고 찍어야 해서 주변에 촬영을 전문적으로 하는 촬영감독 친구랑 조명감독 친구를 섭외를 해서 작업을 했던 거지. 원래는 내가 촬영 조명까지 전담하지만 연출과 촬영이 병행이 힘든 어떤 작업에서는 파트분담해서 팀을 꾸려서 하는 경우도 간혹 있어






LE: 제이라는 이름은 이름에서 따온 건가?


그렇지 뭐. 제우스라고 지을 수는 없으니까(웃음) 원래는 여러 이유가 있는데… 예전에 나도 음악을 좋아하다 보니까 노래를 하는 친구들이 있었는데 그냥 이름의 중간 이름 이니셜을 따서 닉네임처럼 하자. 닉네임이라기보다는 그냥 노래를 부르기 위한 파트를 나눌 때 제우 뭐 이렇게 쓰기 그러니까 J, D, H 이렇게 쓰다가 나는 그래서 J라고 했는데. 대학교 흑인음악 동아리를 들어가서 포스터를 만들어야 하는데 나만 닉네임이 없는 거야. J라고 한 글자만 쓰기가 아무래도 디자인상 안 예쁘더라고. 그래서 JAY로 늘여 쓰니까 좀 예쁘더라. 그런 이유로 쓰게 되었지. 부르기도 편하고 맘에 들어. 제이라는 이름이 너무 많은 게 흠이긴 하지만.






LE: 특정 분야만 하는 건 아니니까… 언제부터 이런 전반적인 것들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는지?


뮤직비디오 감독이 될 거라고 생각은 하고 있었지만 이렇게 빨리 시작을 할 줄은 몰랐거든. 내가 첫 작품이… 전역하고 스물 세 살 때지. 되게 우연한 기회로 친구가 주변에 아는 영상 하는 사람을 구한다고 해서 나를 소개해줘서 처음에 이 일을 시작하게 되었어. 내가 힙합 듣는 것도 좋아하고 영상디자인 과니까 나한테도 좋은 기회일 거 같다라고 해서 처음 커머셜한 비디오를 시작한 것이 비즈니즈(BIZNIZ)의 “HERO MUSIC”. 그땐 그게 장기적으로 내 첫 프로젝트가 될거란 생각보단 나도 그냥 경험으로 해본다는 생각으로 해서 되게 얼떨떨한 기분으로 시작을 했었는데, 그렇게 한 게 지금까지 오게 된 것 같아.






LE: 그 전에는 그러면 어떤 게 있었어? 하고 싶었던 것 중에.


예체능 분야에 전반적인 관심이 많아서 어렸을 때는 화가를 하는 게 꿈이었는데, 그 쪽을 업으로 생각하고 지내다 보니까 아무래도 그런 금전적인 부분을 생각을 안하고 직업을 선택할 수는 없더라고. 화가 분들을 비하하는 건 아니지만 내가 그 시스템 안에서 스트레스를 받지 않고 작품을 해낼 수 있을까 라고 고민하던 찰나에 음악에 대한 관심이 많아져서 가수까지는 아니어도 음악관련업을 하면 재미있는 사람으로 살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 그러다가 이제 내가 계속 해오던 게 미술이었으니까 거기에 맞춰서 대학교를 영상디자인 과를 가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영상 일을 시작을 하게 되었지.






LE: 그러면 이 전에도 음악에 대한 관심은 있었네?


그렇지. 우리 또래 애들이 중고등학교 때 버즈 노래 부르고 한창 소 몰 때… 그런 걸 막 좋아하지는 않았는데, 그냥 노래 부르는 거에 관심이 많았었지. 사실 춤에 먼저 관심이 많아서 춤을 열심히 췄었는데 점점 춤을 추는 친구들이 많이 없어지더라고. 만화 힙합이 끝나서 그랬는지는 몰라도(웃음) 뭔가 춤추는 친구들이 싹 공부를 해버리고 나니까 나도 같이 따라서 공부를 하게 되고. 그러다 한국에 소를 모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노래를 잘부르고 싶은 마음에 추는 음악이 아닌 부르는 음악에 관심이 갔어. 그 즈음에 유학을 갔다 온 친구가 에미넴 2집하고 림프 비즈킷 3집 앨범을 가지고 와서 학교에서 한 번 틀어줬는데 와, 신세계였여. 그 때부터 해외 거 찾아 듣고. 음악에 관해서는 그때부턴 그냥 장르를 가리지 않고 정말 많이 찾아 들었던 것 같아.






LE: 흑인음악동아리는 자연스럽게 들어가게 된 거고?


그것도 약간 우연한 기회였는데, 내 대학 여자동기 중에 한 명이 흑인음악 동아리에 들어가는데 혼자 가기 뻘쭘하다고 해서 집에 가는 길에 잠깐 들리자고 했는데 ‘너도 들어와라’ 이렇게 되어서, 시작하게 되었어. 나도 노래부르는 거에 대해 한창 흥미있던 시절이니깐. 동아리의 최초의 보컬 포지션이 되어서 어설프게 알앤비 느낌을 내가며 열심히 보컬을 하다가, 전역하고 나서는 구보를 하면서 너무 악만 썼던지 노래가 안되더라고. 그 때부터 동아리 동기들이 하는 걸 보기만 하던 랩에 대해 흥미를 느끼면서 랩을 해보기 시작한거 같아. 그러면서 친구들 만나러 가는 동아리에서 랩도 하고. 공연도 하면서 무대의 희열도 맛보았던 동아리 생활이 힙합 뮤직비디오 작업에 제의가 들어왔을 때도 긍정적인 역할을 했던 것 같아. 동아리 내에서의 콘텐츠들을 만들어내는 것도 하면서 ‘흑인음악이라는 장르가 콘텐츠 쪽으로 되게 재미있는 거리들이 많구나’ 라는 걸 느끼며 그 때는 영상디자인 학과 작업보다 동아리 안에서 뭔가 녹음하고 영상물을 만들어내고 하는 거에 재미를 느꼈지. 그게 어떻게 보면 제이팩토리의 자연스러운 시작이 된 것 같기도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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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 음악에 대한 욕심은 여전히 가지고 있고?


업으로 할 생각은 없어. 음악이 정말 좋은데, 살면서 힘든 일로 스트레스 받을 때 탈출구 하나는 있어야 스트레스 해소도 하면서 살겠더라구. 그걸 처음에 그림으로 삼았었는데 그림도 이 일을 하다 보니까 일로 자꾸 이용을 해야 하더라고. 그래서 택하게 된게 음악. 음악이라고 해봤자 아직은 가사쓰고 랩하고 노래하는 수준인데 그정도 음악도 그냥 내가 진짜 개인적인 이야기를 하고 싶을 때나, 답답할 때 해방감을 주는 역할을 하더라고. SNS나 블로그도 이 일 하면서 알게 된 사람들이 많아서 스트레스를 받을 때 ‘아 힘들어’ 라는 글도 쓰기가 좀 신경 쓰이기 시작했어. ‘이 사람이 힘들면 우리 작업에 뭔가 지장이 생기면 어떡하지’ 라고 생각 할 수도 있을 까봐. 그래서 그런 마음을 가사로 적고는 하지. 가끔 힘들어서 가사조차 쓰기 힘들때는 그냥 ‘힘내라 제우야’ 이런 거라든지 그런 글들을 많이 쓰고 풀지. 내가 그런 글을 썼다면 난 지금 되게 힘든 거야. 그냥 아무한테도 이야기해서 풀리는 게 없을 때 가사 같은 걸 끄적이면서 생각을 정리하는 느낌이 좋아. 올해 그래서 의도치 않게 써놓은 가사들이 많은데 이게 녹음할 시간이 없어서 놔두고 있어. 그냥 그런 식으로 나는 음악이 재미있어서, 그 재미를 잃고 싶지 않기 때문에 재미있게 즐기면서 하고 싶어.






LE: 얼마 전까지 공연했던 걸로 알고 있는데.


최근에 한 공연은 동아리 정기공연에 놀러갔다가 호스트 보면서 내가 했던 공연 곡 도와주러 올라갔던 정도였는데 너~무 재미있었어 정말. 솔직히 앞에서는 막 재미있게 즐기는 수준으로 하고 싶다고 했지만 장기적으로 봤을 때는 또 어떻게 될지 모르겠어. 그걸로 해서 내가 가수가 된다기보다 그냥 내가 주최가 되는 정말 재밌는 파티를 열고 나도 음악하며 놀수 있는 공연. 내가 운영하는 제이팩토리 안에서도 내가 재미있게 한 음악 컨텐츠 작업물이 나올 수도 있는 거고. 최근에 한 공연은 놀러간 느낌이라 당장에는 공연 계획은 없지만 2013년에 동아리가 10주년이어서 10주년 기념공연을 준비하고 있어. 내가 동아리에서 딱 중간 다리 위치여서, 주축이 되서 기획을 하려고 준비를 하고 있어. 설레발 같기도 하지만 동아리 내에서 다들 음악적으로 활동하는 친구들도 많아지고 동아리 내에서도 흑인음악에 대한 스펙트럼도 넓게 적용하는 편이라 공연 왔던 분들은 정말 재밌게 잘 놀다 간다고 얘길 많이 해주셔서 그 때 내가 해왔던 음악 작업을, 정말 재밌는 공연을 만들어보고 싶은 생각이야. 내년에 하는 공연이 제이팩토리가 공연기획적으로 도약하는 첫 걸음같은 공연이라 서서히 한 번 준비 해보려고 퍼포머보단 기획자로서 서서히 준비해보고 있어.






LE: 동아리 안에서 음악 하는 사람들 있어? 나온 사람들.


지금 활발하게 활동하는 친구들 중에는 어글리정션에서 공연하고 얼마 전에 [into]라는 믹스테입을 냈던 컨소울(Konsoul), 크라이베이비(CryBaby) 제자로 싱어송라이터인 디미너(D.meanor) 두 친구는 매드스트림(madstream)이란 팀도 결성해서 [Girl&Me] 믹스테입도 내고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어. 옐라 다이아몬드(Yella Diamond)라는 친구도 프로듀서랑 랩퍼로 활동하면서 곧 나올 친구이고 내가 뮤직비디오도 제작해주었던 미스터야부(Mr.Yaboo) 라는 친구도 있고, 데니스 프로젝트에서 활동중인 노훈이라는 형도 있고, 꼭 랩퍼나 프로듀서가 아니어도 동아리 만드신 형님 같은 경우는 음악 컨텐츠 쪽에서 계속 일을 하고 계시고 알게 모르게 음악관련 종사자 들이 참 많은 거 같아. 나도 어떻게 보면 음악 종사자이고, 내가 이런 질문 있을 때 소개 좀 해주려고 준비하는 친구들한테 작업물을 빨리 내라고 하는데, 아직 다 준비 중이라 소개 못 해줘서 아쉽지만 2013년에 10주년과 맞물려서 제이팩토리 안에서든 동아리 자체로든 컨텐츠를 쏟아낼 계획이라 지금 못 소개한 친구들은 그 때 정식으로 소개해주고 싶어.






LE: 지금 하는 뮤직비디오 작업 외에도 다른 컨텐츠 작업들은 계속 하고 싶은거지?


처음에 문화놀이터 얘기를 했는데, 제이팩토리를 장기적으로 봤을 때 정말 재미있는 어떤 문화를 만들어보고 싶은 게 있어. 공연 문화라던지 전시 문화라던지 새로운 형태의 것들을 서서히 준비하려고. 앞에서 협업했던 친구들도 그런 식으로 진행될 프로젝트에 하나씩 파트를 맡아줬으면 하는 생각으로 협업제의를 했던 친구들이라 빠르면 2013년이나 늦으면 내후년에는 제이팩토리라는 이름으로 뮤직비디오 이외의 어떤 큰 프로젝트를 만나 볼 수 있을 거 같아.






LE: 여러 가지 계속 가지고 가고 싶을 거지만, 만약에 어느 하나가 우선이라면?


일단은 영상이 제일 우선이 되겠지. 꼭 프레임 안에 갇힌 영상이라기보다 탈 프레임을 해서 인터렉티브하게. 공연장 안에서 뒤의 LED 배경 영상으로 갇히는 게 아니라 무대 위의 퍼포머랑 같이 살아 숨쉬면서 움직일 수 있는 그런 것들을 하고 싶어. 그런 의미론 영상이 재미있을 수 있는 거리들이 참 많은 것 같아.






LE: 그러면 뮤직비디오에 대한 관심은 언제부터였는지?


처음에는 내가 춤에 관심이 있었으니까 춤을 좀 외워보려고 뮤직비디오를 보다 보니 관심을 가졌던거 같아. 춤을 외우기 위해 뮤비를 찾아볼 때는 그냥 생각 없이 본 것 같기는 한데 한 때 드라마타이즈 뮤직비디오가 한국에 되게 유행해서 뮤비에 립싱크 씬이 줄고 스토리 위주의 영상이 많아질 때는 잠시 관심이 없다가 후에 음악에 대한 다시 관심이 커지면서 다시 찾게 된 뮤직비디오의 세계에서 만난 뮤비가 있었는데 그게 에픽하이(Epik High)의 “1분 1초” 뮤직비디오. 노래가 주는 느낌도 있었지만 그걸 몇 배로 힘있게 만들어 낸 뮤비를 보면서 정말… ‘와 이건 뭐지?’ 하면서 이걸 어떻게 찍었을까 하면서 그 감독의 뮤직비디오를 찾아보면서 나름대로 파악을 해보겠다고 그 뮤비만 되게 많이 돌려봤었던 기억이 있어. 그 작품이 기폭제가 되어서 지금까지 뮤직비디오에 대한 관심이 끊이지 않았던 것 같아.



Jerry.k Feat. 남주희 of Chic - 월요병




LE: 처음부터 본인들이 잘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는지?


음… 이걸 뭐라고 얘기해야 하나. 올해 초까지만 해도 제이팩토리라는 걸 이렇게 진지하게 생각해서 끌고 갈 거라는 생각이 없었는데, 제이팩토리라는 이름 자체가 어떻게 보면… 졸업을 하고 딱 정해진 코스들이 있잖아. 이력서를 써서 안정화된 체계 안에 한 부분의 일손이 되어서 차근차근 밟아 올라가는 그런 코스. 그런 걸 하기 위해서는 내 포트폴리오가 가진 홈페이지가 필요하거든. 홈페이지도 제작을 하려다 보니까 도메인 신청부터해서 홈페이지 디자인까지 신경써야 될 것들이 배보다 배꼽이 더 커지는 느낌이 들어서 일단은 간단하게 보여줄 수 있는 페이지를 만들어보자. 그래서 시작했던 게 제이팩토리라는 이름이거든. 뭔가 영상디자인 쪽으로의 내 자신의 미래, 그 쪽으로 갈 거라는 생각이 있었는데 막상 그렇게 해서 내가 안정된 시스템 안에 잠시 들어갔다가 다시 나온 후로는, 되게 굳은 다짐을 하고 나왔지. 정말 이 일에 대한 생각도 다시 해보게 되고 나의 재능이나 성격적인 면에서도 생각을 많이 해보면서 이 길이 업인가라는 생각을 해본거 같아. 다들 좋은 길이라고 여기는 탄탄한 시스템을 경험하고 나왔는데 오히려 그게 생각이 달라지는 계기가 되었어. 이 일을 하면서 살아갈 인생에서 느낄 행복의 가치에 대한 것도 생각했고. 능력적인 면에서 잘해야겠다는 생각보단 이 일을 하면서 느낄 행복감이나 일에 대한 주관을 가지고 해야겠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던 것 같아.






LE: 다른 커리어로 넘어가서, 일러스트도 한 적 있고. 책 작업?


지금까지 한 거의 모든 작업은 운좋게도 주변 사람들이 소개해준 컨텐츠로 시작되는 경우가 많았는데 블로그에 게시되어 있는 일러스트 작업은 조류도감의 멸종된 (사진 자료가 극히 제한된) 어떤 새 종이 있었는데 기존의 사진을 통해서 재가공을 하는 일러스트 작업을 해서 조류도감에 한 번 일러스트가 실린 적이 있었고. 그 외에 일러스트가 기반이 된 뮤직비디오를 한적이 있었어. 오피셜한 작품은 그 정도 작품뿐이긴 한데, 아무래도 뭐, 미술을 전공했던 사람으로써 순수 미술로만 채워진 작업물을 나중에 하고 싶기도 해. 그림에 대한 욕심도 아직 있고.






LE: 일러스트로 작업한 뮤직비디오는 어떤 거였어?


어느 정도 커머셜한 뮤비였는데 어바날로그(Urbanalog)의 “Chillin Cycle”이라는 뮤직비디오야. 그건 졸업 작품으로 여러 명이서 작업을 했던 건데, 일러스트가 처음부터 끝까지 기반이 된 뮤직비디오는 아니고 약간의 양념처럼 들어가긴 했는데 꽤 오랜 시간을 일러스트에만 투자했었던 작품이었어. 지금 보면 아쉬운 점이 많아 언제 다시 re-edit 버전을 내고 싶은 작품이구 최근엔 제이독(J-Dogg)의 “쉬어가도 되겠니”란 작품이 있어. 기존의 타이포뮤비가 아닌 실제 일상생활 안에 묻어있는 타이포작업을 보여주려구 타이포뿐만 아니라 전반적인 미술부분에 손이 많이 간 작품이야.






LE: 창작 뮤지컬에도 참여한 적 있는데, 이게 학교 프로젝트였던 거야?


처음에 참여하게 된 건 졸업작품 프로젝트였는데, 창작 뮤지컬이어서 새로운 시도를 많이 해보려구 인터렉티브한 영상으로 무대연출적인 부분에 많이 관여하게 되었어. 영상이 들어오게 되면서 무대 소도구들을 최소화하고 무대 배경 전환을 영상으로 대체한다던지 그런 점에서 영상의 힘이 되게 컸던 뮤지컬이었어. 처음에는 가벼운 마음으로 뮤지컬 홍보영상 좀 만들어달라고 해서 ‘아, 알겠다’ 하고 30초짜리 영상 하나 만들어주는 줄 알았는데 갑자기 이게 커지고 커지다 보니 내가 아예 공연장에서 큐를 주고 있고 영상 감독처럼 하게 되어서 역할이 처음보다는 눈덩이처럼 일이 커지기는 했는데, 작업하면서 힘들기도 많이 했는데 팀원들이랑 되게 똘똘 뭉치기도 하고, 이 때 경험한 공연예술안에서의 영상의 힘을 알게되고 다시한번 해보고 싶단 생각이 들었어. 이 경험을 가지고 지금 하고 있는 또 다른 뮤지컬프로젝트를 할 수 있게 된 큰 원동력이 된 거 같아. 그 때 알게 된 배우 분들이랑도 내가 만들 컨텐츠들안에서 새로운 인연이 되기도하고 되게 좋았어.






LE: 리플렛이나 사진 작업은?


영상을 메인으로 작업하다가 추가로 사진 작업까지 의뢰받아서 하게된 경우가 아직은 대부분이지만 되게 매력 있고 욕심나는 부분이야. 영상과 다르게 한 컷 예술로 모든 걸 담아야 하는 거니까 굉장히 어렵지만 그만큼 함축적으로 모든 걸 담아내는 센스 역시 가지고 싶어. 그래서 뮤비 작품을 할 때 마다 중간에 사진을 몰래든 일부러든 찍고는 하는데 맘에 드시는 분들은 앨범이랑 잘 맞으면 리플렛이나 자켓작업에 쓰여질 때가 있고. 돕쉬, 비즈니즈, 아직 나오지 않은 야부라는 친구 앨범 리플렛 작업도 같이 뮤직비디오 하면서 중간 중간 찍은 스틸컷 중에 찍었던 걸로 작업을 하게 된 경우들이야.






LE: 아까 말한 안정된 시스템, 자니브로스에 들어갔었어.


들어갔었지... 정말(웃음). 들어가기만 했는데… 내가 이렇게 말하면 생각없는 애 같긴 한데 나는 지원했던 사실을 잠시 잊고 있었거든. 지원서를 넣은지 되게 오래 지난 다음에 연락이 왔어. 어느 날 모르는 번호로 연락이 와서 받았는데 자니브로스라는거야. 내가 뮤비의 새로운 매력을 알게 해준 그 뮤직비디오를 만들었던 감독이 있는 회사인데, 나를? 나를 데리러 가겠다고? (웃음) 내가 그 때 돕쉬 타이틀곡 촬영까지 마치고 연락을 받은 거라서 ‘되겠어?’ 라고 면접을 봤는데 되게 편하게 봐서 그 편한 모습이 좋았던지 나오라고 했어. 나는 그때 병행을 할 수 있을 줄 알았어 처음엔. 근데 집에 갈 수가 없는 시스템이야. 워낙 일의 양도 크기도 방대하다 보니까 병행한다는 게 말이 안되었지. 나는 뭐 내가 잘 시간 쪼개가면서 하면 할 수 있겠구나 했지만 일단 집에 갈수가 없으니깐 (웃음) 당장 촬영이나 이런 거부터 많이 막혔지.






LE: 되게 잠깐 있었구나.


길게 있지는 않았어. 반년 정도는 있어볼까 라는 생각은 했었는데 하면서 좀 되게 많이 회의감 같은 것도 느꼈고. 뮤직비디오 시장에서 보면 어떻게 보면 우리나라 탑인데, 그 안에 있으면서 그 만의 시스템의 스케줄을 소화하면서 장기적인 최고의 감독이 되기까지의 그 시간을 행복하게 지내면서 늙어갈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을 했을 때 선뜻 예스라고 대답을 못했던 것 같아. 그래서 나오게 되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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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 제이팩토리가 더 중요하니까.


맞아. 제이팩토리로 컨텐츠를 만들면서 느끼는 행복감이 더 컸으니깐. 그래서 거기 안에서 느꼈던 것들이 지금 나왔을 때 다시 움직이게 된 제이팩토리를 되게 진지하게 생각하게 되고, 앞으로 작업물을 해나가야겠다는 생각에 있어서 해이해져 있을때 그 때를 계속 생각해. 힘들 때마다 내가 왜 나오게 되었는지를 다시 생각해보곤 하지.






LE: 얼마 안 있었는데도 이것저것 했던데?


워낙 일의 양이 방대하다 보니까 당연한 것 같애. 편집 파트로 들어가게 된 거라 안에서 했던 작업들 같은 경우는 기본 편집을 틀을 잡아보면 실장님들이 거기에 관해서 어레인지를 봐주시는 거지. 그런 시스템이라 많은 작품에 참여는 했지만 온전히 내 거라는 느낌은 몇 개 없어. 내 거라고 할 수 있는 작품 같은 건 BAP 콘서트 태국 쇼케이스 인트로 영상정도? 뭔가 되게 형님의 동생의 누나의 친척의 이런 느낌이지만(웃음) 그들한테 중요한 프로모션 행사 중에 인트로영상을 참여하게 되서 뿌듯했지. 그 때 같이 들어왔던 친구랑 뭔가 컴피티션 형식처럼 작업을 했었는데 내 작품이 이겼어.(올ㅋ)






LE: 믿지않아를 같이 한 인스피(INSP)는 같은 학교?


내 룸메였어. 믿지않아 같은 경우는 원래 그 친구가 먼저 의뢰를 받고 혼자 진행하던 거였는데 나중에 같이 해보자 제의가 와서 합동작업으로 하게 되었지. 작품이 나오고 반응이 굉장히 좋았는데 난 그 때 트위터를 안해서 잘 몰랐어. 믿지않아를 진짜 좋게 봤던 분들이 많고 지금 뭔가 일을 의뢰를 받아서 갈 때 작품들을 이야기할 때 믿지않아를 얘기해주시는 분들이 아직도 많아. 근데 그건 뭐 100% 음악의 힘이 컸다고 생각하는데 좋게 봐주셔서 둘 다 개인적으로 더 여러 작업을 더 할수 있었던 거 같아. 그 친구도 그 작업을 한 이후로 이제 개인적으로도 힙합 뮤직비디오라던지 여러가지 작업들을 많이 하게 되어서, 지금도 이제 졸업을 앞두고, 곧 졸업을 해서 사회에 내뱉어지겠지만, 어제 이력서를 쓰고 머리가 아프다고 연락오고 그러드라구. 진짜 좋아하는 동생이고 이것저것 같이 작업해본 것도 많아서 재밌는 게 있으면 같이 하고픈 동생이야. 트위터나 페이스북에 내가 오타를 많이 내는데 전 동거인 파이팅 이래야 하는데 전동 거인 파이팅 해서 이름도 뭔가 비슷하게 장난스럽게 짓기도 했고. 뭐로든 같이 해보고 싶은 동생이야.



DJ Dopsh - Listen To Diss




LE: “Listen To Diss”로 제이팩토리라는 이름을 처음 내걸었는데.


처음에 내가 이제 아예 제이팩토리라는 걸 작품에 내걸었던 건 “Listen To Diss”가 처음이었어. 내가 한 작업물이 좋아도 난 카메라 뒤에 있는 사람이니까 날 어필할 기회는 영상안에서 밖에 없겠더라구. 그래서 그때부터 노출을 하기 시작했지. 간간이 매 작품 내가 카메오로 등장하게 된 것의 시작이기도 하고.






LE: 이후로 이제 활발하게 작업을 하고 있어. 작품이 나오는 텀도 되게 짧고.


텀이 계속 짧아지는 것 같아서 정신없이 바쁘지만 그래도 되게 좋아. 나는 작품 하나 하나 아직할 때마다 신기하거든. 그래서 내가 막 어렸을 때부터 즐겨 듣던 아티스트들이 나를! 나를! 연락이 먼저 오고 한다는게 크게 티는 안 내지만 얼떨떨하게 신기해하면서 만난단 말야. 그래서 매 작품이 되게 중요하게 느껴져. 한 작품 한 작품이 이력서이자 제이팩토리의 광고나 다름없으니깐. 돕시(DJ Dopsh)랑 작업한 “Listen To Diss”랑 “Dopshit”까지 나오고 나서 뮤직비디오 한 편이 가지고 있던 어떤 컨텐츠 파워라고 해야 하나? 그런 걸 많이 느끼고 아 이거 진짜 장난이 아닌 세계구나 라는 걸 몸소 느꼈어. 트위터 상에서이기는 하지만 사이먼디(Simon D) 같은 분들이 뮤비 좋게 봤다고 얘기를 해주는 걸 보고 하나하나가 정말 중요하고 이거 하나가 가진 파급력이 정말 월드와이드하구나 라는 걸 느끼면서, 막 잘 봤다고 해주는 것 자체에 희열도 알게 되면서 책임감을 많이 느끼게 되었어.






LE: 타이포그라피부터 드라마타이즈까지 되게 많이 했는데, 자신의 전공이 있다면?


아직 나만의 전공이라는 건 없는 것 같아. 굳이 나만의 전공이나 색깔을 만들고 싶은 생각도 없고 나는 그렇게 어떤 스펙트럼에 갇히고 싶은 생각은 없어. 일 들어올 때도 좀 그런 부분들이 많아. 어떤 장르에 영상을 많이 찍으셨어요 하면 할말이 없더라고 괜히 없어 보이게(웃음). 근데 정말 매 작품 컨셉이 다 달랐었고 도전인 작품들이었어서 제이팩토리를 무엇입니다 라고 말할 수는 없는 거 같아. 여러가지 제한을 두지 않고 작업을 다 해보고 싶어. 그러니 모두 절 찾아주세요(웃음)






LE: 피드백은 주로 어떤걸 받아?


회사에 있을 때는 점을 지워달라느니 삐져나온 코털을 지워달라 턱을 깎아달라 이런 것들이었는 것이 있어서 짜증났었는데, 이쪽 음악세계는 그런 면에서 털털하겠지 했는데 다시 제이팩토리로 하게 되었을 때 은근 그런 뷰티에 관련된 피드백도 있었어서 놀랐어. 거친 힙합 씬에서도 잘나오는 게 중요하구나 라는 걸 느꼈어. 아무래도 컷 자체에서 제스쳐 같은게 좀 멋이 없게 나오거나 표정같은 것들 정도긴 하지만. 어떤 스토리적인 피드백은 그 분들도 내 자체의 어떤 생각을 존중해주셔서 거의 없구 그 정도의 피드백이 다 였던거 같아.






LE: 클라이언트 외에 피드백을 받는 사람들이 있어? 주변 사람이나?


나는 아예 이 쪽 분야에 있지 않은 사람들의 눈이 더 정확한 거 같아. 이쪽 종사자들이 아닌 실제 백프로 대중으로 그 컨텐츠를 받아드리게 될 사람들. 그래서 제일 정확하게, 냉정하게 판단을 해주는 사람은 여자친구가 제일 그렇게 해주는 것 같아. 인정사정 없어. 구리면 구린거야. 내가 뭐 밤을 며칠을 샜던 ‘오빠 이건 아니야. 다시 해.’ 그러면 아 이건 정말 아닌 거구나. 해서 되게 제일 먼저 보여주는 첫 대중이기도 하고 해서 그게 제일 정확한 것 같더라고. 뭔가 이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듣는 희열 때문에 영상의 어떤 하자 같은 걸 느끼지 못하는 사람도 많은데, 정말 냉정하게 봐줄 수 있는 사람이 여자친구인 거 같아.






LE: “Dopshit”과 “지금 이대로”가 비슷하다고 말하는 사람들에게 반론을 하자면.


스토리에 있어서는 “Dopshit” 같은 경우엔 내가 이렇게 가자 라는 컨셉이었고, “지금 이대로” 같은 경우에는 난 처음에 스튜디오에서 촬영을 하고 싶었거든. 앤덥만의 자연스러운 모습을 보여주길 원했어. 둘다 같은 두메인 크루들이다 보니 등장 인물이 비슷해서 그런 식의 느낌이 있을 수도 있었나봐. 나 같은 경우에는 아예 다르게 생각하고 찍었는데. “Dopshit”은 스토리보다는 1인칭영상이라는 기법에 많이 충실했던 뮤직비디오고. “지금 이대로”는 앤덥 자체가 가지고 있는 일상을 많이 보여주자. 편안하고, 힙합을 하고 그런 사람이긴 하지만 당신들과 크게 다르지 않고, 당신들보다 조금 더 재미있는 삶을 살 뿐이다 라는 게 주제였기 때문에. 그냥 비슷하게 봐주셨다면 비슷하게 좋게 봐주신 걸로 알게(웃음).






LE: 월요병 같은 경우에는 공이 꽤 많이 들어간 것 같아.


그 전 작업과 다르게 스튜디오 위주의 결과물이어서 그렇게 생각하나봐. 모든 작업이 공이 많이 들어가긴 했지(웃음) 월요병 같은 경우 퀄리티 적인 면이나 기술적인 면에서 좋았다고 얘기를 많이 들었던 작업이라 뿌듯한 작업중 하나였어






LE: "택배왔어요" 같은 경우 이전과는 다르게 코믹한 느낌이 있어


노래나 가수 자체가 가지고 있는 유쾌함이 있어서 그걸 최대한 살려보고 싶었어. 그래서 카메오로 출연한 분들에게도 웃긴 상황이나 캐릭터를 요구 했었고, 택배소녀라는 캐릭터를 만들어서 노래의 컨셉을 좀더 살리도록 설정한 상황들이 있었는데 재미있게 봐주셔서 좋았어. 택배소녀들도 극단친구와 여자친구가 도움을 주었고 장소협찬 같은 경우도 아버지께서 섭외부분을 많이 도와주셔서 잘 찍을 수 있었지. 시기적으로 타이트한 일정으로 진행이 된 작품이었는데 여러모로 다들 도움을 주신 부분이 많아서 시기에 맞게 작품이 나온 거 자체가 그 분들 덕인거 같아.



아날로그소년 - 택배왔어요




LE: “Mama, I’m Home” 같은 경우는 애니메이션에도 도전을 했는데 스펙트럼이 참 다양해.


이런 컨셉의 작품을 예전에도 한번 했었는데 그 때의 작업물을 유심하게 보셨던 루드페이퍼 분들이 그런 컨셉으로 작업의뢰를 하셔서 오랜만에 애니메이션 작업을 하게 된 거 같아. 일러스트부분에 전담을 해준 친구가 있고 그걸 내가 수정 각색해서 전체적인 느낌을 만드는, 오랜만에 하는 합동작업이라 재미있었어. 작업시간적인 것 때문에 애니메이션 컨셉 외에 다른 컨셉을 생각했다가 이 노래에 이만한 컨셉이 없다고 생각이 들어서 하게 되었는데 많은 분들이 찡하다고까지 말씀해주셔서 개인적으로 뿌듯해. 눈 넣는 장면을 후반부에 넣게 되었는데 요즘 눈도 많이 와서 그런가 그 부분에서부터 감성적으로 터진다고 하시는 분들이 많아 눈 효과를 넣은건 신의 한수라고 친구와 이야기하곤 해(웃음).






LE: “쉬어가도 되겠니”는 독특한 형식의 타이포인데 수작업 디자인이나 손 등장에 대한 부담은 없었는지.


힙합은 특히 가사예술이다 보니 그걸 가장 일차원적으로 보여줄수 있는게 타이포작업이라고 생각해. 워낙에 자주 나오게 되는 뮤비 컨셉인 것 같아. “믿지않아” 이후로 그런 식의 타이포 작업의뢰들도 많았었고 실제로 “쉬어가도 되겠니”도 그런 식의 타이포 작업의뢰였는데 너무 비슷한 형식의 타이포작업이라 다른 형식은 없을까 생각하다 보니 이 컨셉으로 나오게 된 거 같아. 이 컨셉이 떠오르고 자고 일어나서 작업할까 하다가 그 필로 새벽에 밤새서 하루만에 진행이 슝슝 되었던 작업이었는데 재밌어 해주시는 분들이 많아서 다행이야. 수작업 타이포고 손이 직접 등장해서 대필을 할까 손모델을 쓸까 했지만 뮤비 속 스토리자체가 내 개인적 자료들이 많이 쓰인 자전적 스토리라 남들이 대체하는건 진정성이 없겠더라고. 그래서 직접 출연하게 됬는데 내 이야기로 반응이 좋으니 뭔가 부끄럽기도 하지만 더 뿌듯한건 있는거 같아.






LE: 뮤직비디오를 만들 때 시계처럼 상징성이 담긴 것들을 쓰는데 그런 상징성을 알아줄 거라고 생각하는지?


솔직히 알아줘도 되고 몰라줘도 되지만 나는 어떻게 보면 나도 잘 차려놓은 밥상인데. 숨은 의미들 마저 봐주시면 제일 좋지. 여긴 이런 재료가 들어가고 이게 뭐 유기농이예요 라고 해서 알고 먹으면 더 좋다고 생각하면서 먹는 것처럼, 알아줘도 되고 몰라줘도 되는데 몰라주신다고 해서 서운한건 없고 그런 상징성을 알아봐 주시는 분들이 더 감사하긴 하지. 내가 영상적으로 욕심을 막 부려서 과하게 찍어보자 이렇다기 보다는 그 노래 가사가 얼마나 생각을 많이 하고 쓰셨겠어. 그런 것들에 있어서 플러스 알파가 되어드리고 싶어. 시각적인 것으로. 며칠 밤을 새서 가사를 쓴 건데 그걸 그냥 아무런 느낌 없이 입만 뻥끗 있는 모습으로 슥 지나가는 것 보다는 스토리나 상징적인, 시각적인 흐름 안에서 그것들이 보여지면 뭔가 왜 이런 가사에 이런 생뚱맞은 상징물이 나왔을까? 분명 궁금해하시는 분들도 있을 거라는 생각을 해서 그런 것들을 작품 안에서 주절주절 설명하기보다는 내 블로그에 작업기를 올리면서 이런 생각으로 나도 작업을 했었다 라는 걸 보여드리는 거지. 나한테 스스로 하는 말이기도 하고 뮤비 자체로 좋게 봐주시다가 좋게 봐주셨던 분들이 어떤 생각으로 찍었을까 궁금해하시는 분들도 있을 것 같아서 진행을 하게 되었지. 앞으로 작업자체도 그렇지만 작업기에도 공을 꽤 들일 생각이야. 자체 어워즈같은 것도 진행해 볼 생각도 있고.






LE: 작업할 때 가장 신경 쓰는 부분이나 신경 써야 할 부분은 어떤 게 있어?


일단 가사가 제일 중요하지. 내가 회사에 있을 때 느낀 건데 대부분 대중가수들은 자기 가사가 아니잖아. 이게 왜 쓰여져 있는지 모르고 어떤 생각이 담겨 있는지. 일단 자기 이야기가 아니니까. 자기들도 진정성을 느끼지 못하는 가사, 금붕어처럼 입만 뻐끔거리는게 다고 표정만 지을 줄 아는 그런 상황인 가수들의 작업을 하려니 노래가 가지고 있는 큰 의미의 전달보다 비쥬얼적인 것들에 집중이 된 작업이다 보니 재미없었는데. 이 쪽의 아티스트들은 자기 이야기고 내가 느껴서 만든 노래이기 때문에 그걸 내가 시각화하는 데 있어서 좀 더 협조적이고 노래라는 전체적인 큰 그림에 중점을 둔다는 느낌이 들어서 의견을 피력하는데 있어서도 만드는 사람 입장에서 더 신이 나서 할 수 있는 시장이라 좋아. 그 큰 그림을 그리는데 가장 중요한 설계도는 주제이고 그것의 뼈대는 가사이기 때문에 가사의 의미를 잘 전달하려고 해. 그래서 상징적인 이미지들도 쓰는 것도 그런 이유에서이고.






LE: 작업하는 것 중 가장 마음에 드는 건?


솔직히 말하면 100% 만족하는 작품은 아직 없는 것 같아. 내 놓고 나도 아쉬운 것들 투성이니깐. 아직 그런 아쉬움들이 있어서 그런 것들에 대한 갈증을 빨리 풀어보고 싶어. 내 스스로 완전히 뿌듯할 수 있는 작품.






LE: 작업할 때 순서는 어떻게 돼?


일단 먼저 연락을 받지. 트위터 쪽지든, 카톡이든, 전화든. 받고. 처음에는 가사를 가지고 내 나름대로 큰 틀을 가지고 만나서 아티스트분이 생각하신 의도와 접점을 찾지. 힘을 실었으면 하는 벌스나 펀치라인이 있다면. 그런 것들부터 해서 노래를 한 번 쫙 훑어서 시각화를 위한 설계도를 다시 만들고. 그리고 나서부터는 진짜 영상만을 위한 작업을 하지. 팀원이 부족하면 팀원을 섭외하고. 로케이션 촬영을 해야 하면 장소 섭외를 하고. 그런 식의 진행이 이루어지지.






LE: 클라이언트가 요구 사항이 많았던 부분도 있었는지.


(헛기침 폭발)






LE: 말 안해도 돼. 그냥 (웃음)으로 표시할게.


JayFactory: (울었다) 라고 써줘. 농담이고 질문 때문에 그런 게 아니라 얼음을 과하게 삼켰어. 둘 다일수도 있고… 요구사항은 다 적당히들 가지고 있으신데 내가 이제 그… 처음으로 여자 연예인이랑 작품을 했던 작품이 있었는데 아무래도 남자 장르라고 할수 있는 힙합작업을 많이 하다 보니까, 남자 기준에서 괜찮다고 생각하고 했던 건데 여자 연예인에 대한 존중에 관한 것들, 아무래도 공식적인 기록으로 남으니까 비주얼적인 것? 그런 것들에 대해서 생각을 많이 하고 작업을 했어야 되는데, 사소한 웃는 컷이라던지 그런 것들부터 해서 디테일한 요구 사항이 많더라고. 그런 작업이 있었어. 내가 여자 연예인이랑 작업을 한 적이 없거든. 그래서.






LE: 가장 힘들었던 클라이언트도…?


그냥. 힘들었다기보다는 처음 그렇게 작업을 해본 거니까. 그런 쪽에 대해서는 이렇게 해야 되는 거구나 많이 배웠던 작업이었지. 되게 좋은 경험이었어. 결국에는 그 분들도 결과물에 대해서 만족을 해주셔서 뿌듯한 것도 있었고. 아직은 내가 선택하고 싶어서 하신 분들도 있지만 거의 먼저 찾아주신 분들이 많았어. 좋게 봤다고 하시면서. 나는 그런 사람들이 고맙고 신기하기 때문에. 나는 누구든 나를 찾아주면 적극적으로, 되는대로 순풍순풍 낳아드릴 계획이지.


LE: 먼저 클라이언트를 구한 경우는 아직 없네?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도 있고 하고싶은 사람들도 많지만 그들의 세계에서 보면 나는 제작하는 팀에 있기에 먼저 알아보는 경우들이 없어 다가가기가 좀 그래. 여기 도농동 나부랭이가. 아 저는 누구입니다. 저랑 합시다 이렇게는… 아직은 천천히 나를 알려가는 단계인 것도 있고, 이 와중에도 먼저 찾아주시는 분들이 많이 있기 때문에. 내가 어느 정도 고정적인 시스템이 되었을 때 제의할 수 있지 그들이 뭔가 이 사람은 검증되었다는 걸 알 수 있는, 내 작품적으로나 커리어적으로 쌓였을 때 하고싶어.






LE: 보통 이렇게 혼자 하는 사람들이 많은가?


아티스트로 만났던 분들은 혼자 하시는 분들이 많았는데 영상 하시는 분들과의 어떤 교류가 많이 없어. 그분들이 어떻게 활동을 하고 있는지 모르고. 고정적으로 어떤 크루나 레이블과 친분이 있는 분들은 고정으로 영상을 해주는 분과 작업을 많이 하시는 구나 그정도지. 나도 좀 궁금한 부분이지.



J-Dogg - 쉬어가도 되겠니




LE: 독립적으로 프로젝트들에 몸을 담그고 있던데 소개해줄 수 있는지.


제이팩토리 외에는 요즘 가장 주력해서 하고 있는 건 “모하지”라는 극단을 하나 운영하고 있어. (www.facebook.com/mohagproject) 일반인을 대상으로 하는 뮤지컬 극단이야. 일반인들이 문화예술수준이 높아지면서 즐기는 걸 넘어서 적극적으로 그 문화에 참여하고 싶다는 생각이 많아지는 추세인데 다른 문화예술에 비해 뮤지컬같은 경우는 아직은 그런 추세를 반영할 만한 시장적인 규모가 많이 없어. 그래서 시작하게 되었는데 많이 찾아주실까 걱정한 게 민망할 정도로 많은 분들께서 지원해주셔서 열심히 운영하고 있어. 단원으로 지원해주신 일반인들이 잊고있던 꿈을 이뤄주고 우리 단체자체가 누군가의 큰 꿈이 될수 있는 단체가 되도록 열심히 하는 중이야. 거기에도 여러 분야의 사람들이 있어. 영상 콘텐츠도 그렇고 연극적인 것도 그렇고 순수하게 음악적인 걸로도 그렇고. 여러가지 뿌리내릴 수 있는 것들이 많은 집단. 종합예술인 집단을 지향하는 제이팩토리의 또 다른 이름으로 봐도 될 거 같아. 헤드 개념으로 같이 친구들과 운영하고 있고 내년 상반기에 창작뮤지컬을 올릴 계획에 있어. 그거랑 주변 친구들과 같이 20대 친구들끼리 젊은이들이 느끼는 정치나 사회적 안건을 20대스럽게 이야기하고자 하는 끌림(KLIM)이라는 프로젝트가 있고. 친구들끼리 모여서 자작나무농장에 자작나무를 심어서 그걸 30년동안 키워가면서 모인 사람들과 자작나무를 이용한 여러 프로젝트와 전시를 진행하는 Plant a Birch (www.plantabirch.com) 라는 프로젝트가 있어. 요즘 사람들이 자연에 대해 생각할 기회도 없지만 직접 가꿔볼 기회는 더 없는데, 직접 그걸 키워본다는 좋은 느낌도 있고. 이 프로젝트는 정말 여러방면에서 활동하는 예술가들이 많은 프로젝트라 자기 나무를 가꾸고 만나면서 각자 분야들인 패션, 사진, 순수미술, 클래식, 도자 등등 정기적으로 자연을 토대로 한 전시회라던가 공연으로 여러 컨텐츠를 만들어낼 거 같아. 그 외에도 흑인음악 크루개념의 SOULMATE, WANNAMIN이란 크루가 있어서 이를 통한 음악적인 컨텐츠로나 앞서 소개한 집단에서의 공연 및 전시 등 여러 방면으로 찾아뵐 수 있을 거 같아. 제이팩토리 자체 내에서도 프로젝트화 해서 소개할 여러 컨텐츠들도 많이 있어. 하나하나 소개하자면 밤새겠다. 내가 몸담고있는 프로젝트의 모든 소식들은 내 블로그(blog.naver.com/kekero1013) 나 제이팩토리 페이지(www.facebook.com/jayfactory)에서 만나볼 수 있으니 계속 내 행보를 주시해주었으면 좋겠어.






LE: 작업기가 회를 거듭할수록 길어지고 디테일해지는데. 사실 되게 좋은 컨텐츠라고 생각하는데 노출도에 대한 아쉬움도 있어.


그렇지. 작품할 때마다 블로그에 작업기가 있으니 꼭 와서 봐주세요 보다는 아직은 천천히 하고 싶어. 좋은 작품이라면 언제가 되어도 좋은 작품이니깐 내가 어느 정도 자리를 잡았을 때 그 후에라도 ‘아, 이걸 이 사람이 했었어?’ 라던가 ‘아 그때 좋게 봤던 그 뮤비에 이런 뜻이 있었어?’라고 해서 봤을 때 ‘아 이랬구나’ 식의, 일종의 보너스 선물같은 느낌으로 준비하는 거라 큰 아쉬움은 없지만 나중에라도 작품에 대한 작업기는 많이 봐주시면 그 재미가 배가 될 거라는 건 알려드리고 싶어.






LE: 본킴(Born Kim)x도끼(Dok2) 그것도 너가 했는지 몰랐어.


그건 정말 급하게 연락을 받고 하게 된 건데, 그게 인연이 되어서 본킴 형님이랑 지금 작업 하나를 하기로 되어 있는데 그 전에 먼저 섭외받은 일들이 끝나고 나서 해야되서 자꾸 딜레이되어 아쉬워. 영상을 하는 나만큼이나 영상 컨텐츠를 사랑하시고 크리에이티브하셔서 같이 하게되는 작업물에 있어 기대가 커. 얼른 멋지게 작업해서 보여드리고 싶다.






LE: 뮤직비디오를 만드는 일 자체는 음악적인 이해 없이는 불가능하겠지?


그럼. 아까도 말했지만 일단은 아티스트 분들이 거의 만들어놓은 걸 대중들에게 효과적으로 전달하고자 하는 전달자 입장이니깐. 듣는 재미 말고 보는 재미로 해서. 내가 배우고 이해하는 영상은 사운드의 힘을 되게 많이 받는 컨텐츠이기 때문에 그걸 이해를 안하고는 만들 수가 없어. 그래서 음악 장르적인 공부도 많이 하려고 하고 있고.






LE: 의뢰를 받는데 기준이 있다면?


어떻게 보면 지금 이런 인터뷰를 하는 게 신기할 정도로 신인이라고 생각을 하는데 나를 찾아주는 섭외를 기준을 놓고 작업하지는 않아. 미리 약속된 스케쥴상 거절을 하게 되면 모를까. 모든 작업과 의뢰가 제이팩토리를 알리고 나를 알리는 기회를 주시는 건데 마다할 이유가 없지. 아직은 거의 모든 작업을 하면서 내 나름의 기준을 세워가는 중!






LE: 다른 장르도 하고 싶은 마음이 있는건지?


장르적으로 가리지 않고 다 듣는 편이라서 지금 힙합 쪽에 많이 치중하고 있지만 락도 좋아하고 말랑말랑한, 제이래빗(J Rabbit) 같은 분들도 좋아하고. 여러장르를 시각화 하는거에 욕심이 있어. 나중에 클래식으로 좀비물을 만들 수도 있는거고. 내가 어떤 장르나 스펙트럼에 갇히지 않는 게 지향점이다 보니 다 하고 싶어. 아예 소리가 노래가 아닌 뮤직비디오를 만들어보고 싶기도 하고.






LE: 다른 장르보다는 그래도 힙합 쪽을 더 좋아하고 있는 건가?


음악시장의 추세를 감히 봤을때 적게든 많게든 흑인음악을 배제하고는 대중음악이 만들어질 수 없다는 느낌이 있어서 모든 메인스트림 음악장르의 기본이 되는 거고, 수학의 정석 풀듯이 감을 찾아가는 공부라 생각해. 그런 공부적인 걸 떠나서 음악 모든 장르를 봐도 제일 좋아하는, 잘 표현할 수 있는 장르라고 생각하기는 해.



Jay_4.jpg



LE: 사전심의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해?


등급을 매긴다는 것에 대한 반감은 없어. 반감이라기보다는 제도적으로 자리를 잡게되는 과정에 있어서 불만이 있어 그렇지. 사전심의제가 시행이 되면서 나처럼 일을 하고 있는 사람들이 제도적으로 반 강제적인 어떤 것들을 행해야 하고, 그런 것들이 법적으로 우리를 좌지우지한다는 느낌이 들어서, 이걸 안하면 내가 무슨 범법자가 되는 느낌이 들기 때문에 그런 부분에 있어서 조금 귀찮고 기분 나쁜 정도야. 내가 막 윗사람들 찾아가서 계란을 던지거나 이럴 생각은 없는데. 이 쪽 이야기를 많이 들어보고 이 세계에 있는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이 제도가 확립이 되었다면 이렇게 말이 많아지지는 않았겠지. 정작 시행하고 나서의 일처리도 미진하다보니 누굴위한 정책시행이었나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이 제도가 발발되기까지의 과정이 마음에 안 들었을 뿐 장기적으로는 언젠가는 나왔을 거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LE: 앞으로 하고 싶은 작업이 있다면?


장기적으로 봤을 때는 공연 쪽. 제이팩토리가 만드는 비디오는 독특해 라고 해주듯이 제이팩토리가 만드는 공연은 되게 재미있는 공연이고 즐길거리가 많아 하는 공연을 만들고 싶어. 정기적인 공연 컨텐츠들 있잖아. 토크콘서트고 그랬고, 어글리 정션이나 백앤포스도 그렇고. 멋지게 하고 계신 다른 분들처럼 제이팩토리가 하는 공연은 듣고 보고 하는게 많이 충족이 되는? 정말 재미있는 공연 브랜드를 하나 만들고 싶은 게 꿈이야. 그래서 내가 가지고 있는 어떤 영상적인 재능이나 아티스트 분들이 가지고 있는 정말 멋있는 음악이나 캐릭터를 정말 멋지게 잘 보여줄 수 있는 공연 브랜드를 메이저 음악 씬 못지 않게 만들어내고 싶은 욕심이 있어. 내가 VJing이나 인터렉티브 영상에 대해서 공부를 하고 있는 단계여서 너무 조급하게 하지 않고 천천히, 장기적으로 길게 준비해서 하고 싶어.






LE: 좋아하는 스타일의 뮤직비디오가 있다면?


워낙 이 일을 하면서 작품들이 많다 보니 잘 찾아보지는 않아. 요새 음악적인 것도 그렇고 똑같은 것들이 많으니까. 뮤비보단 영상사이트에서 신선한 기법이나 컨셉들 영상을 많이 보려고 하지. 그 중에 말도 안된다거나 똘끼 있는 것들, 와 이건 진짜 뭐지? 할 정도로 잘 만든 것 보다는 저예산이어도 진짜 독특하다 하는 것들 많이 보려고 하고 있지.






LE: 국내 작품들에도 관심이 당연히 있겠지?


많은데 감독님을 다 찾아보고 하는 건 줄어든 것 같아. 자니브로스를 갔다 와서 그런지 모르겠는데 자본의 차이지 본질은 크게 다르지 않구나 라는 생각이 많이 들었어. 메이저 탑에 있는 사람들이 어떤 식으로 일을 하는지는 잠깐이나마 시스템 안에서 봤기 때문에 겪고 나니까 다 계산하게 되더라고. 저건 예산이 얼마나 들었을까? 어떻게 찍었지? 요리사들이 식당가서 밥 먹고 이건 뭐 썼고 뭐 썼고 하듯이 그렇게 보게 되니까 다른 장르의 영상 컨텐츠들을 많이 보려고 해. 이제 아티스트 분들이 작업을 의뢰했을 때 전작들이나 그 분이 관련된 영상 콘텐츠들을 기본적으로 많이 찾아보는데 거기에 디렉터를 하신 분들이 있기 때문에 그런 식으로 작품을 찾아보기는 했는데 아까도 말했지만 오래 있으신 분들과의 교류가 없어서 되게 아쉬워. 그 분들이 나를 알까? 그런 생각도 있기도 하고. 내가 이제 경력이 되고 이 씬에 계속 있다 보면 만나는 날이 있겠지.






LE: 더 큰 스케일의 작품, 영화나 정기적인 영상 컨텐츠에 대한 관심도 있겠지?


개인적으로 시작은 다 해놓은 상태야. 영화적인 것도 그렇고 인터넷 시트콤도 그렇고. 최소 3화 정도는 만들어놓고 제가 이런걸 준비했습니다 하고 릴리즈하려고 비공개 업로드 상태이기는 한데, 단편영화적인 프로젝트나 인터넷 시트콤, 시나리오 작업을 시작한 것도 있고. 두 편 정도 비공개로 해놓은 것도 있고. 배우 섭외 단계인 것도 있고. 영화가 최종 꿈이다 라는 건 아니지만 뮤직비디오 같은 경우는 워낙 가사나 이런 것에 영향을 많이 받는 컨텐츠다 보니 내가 표현할 수 있는 범위에 한계가 있지. 영상을 위한 기본 설계도를 잘 만들어주시기는 하지만 내가 만든 기초 설계도는 아니어서. 내가 가사를 쓰듯이 정말 영상만을 위한 설계도를 만들어서 하는 걸 준비 중인데 아직은. 상반기쯤에 하나 둘 공개를 해볼 생각이야.






LE: 같이 작업하고 싶은 아티스트가 있다면?


어… 지드래곤?(웃음) 진짜 짱인 것 같아. 모든 컨셉을 다 소화할수 있는 도화지같은 사람으로 우리나라 원톱같애. 또 들으면 영상화가 바로 되는 음악들이 있단 말이지. 최근에는 제이통 앨범에 노브레인이 피처링한 새로운 버전의 개판. 그건 듣자마자 진짜 짱이다. 그 에너지가 말도 못해. 워낙 개인적으로 영상이나 아트웍을 다 하시는 분이라서 그런 기회가 생길까는 모르겠어. 이걸 보고 하자고 해주실지는 모르겠지만… 아마 안하실 것 같은데(웃음) 개판은 정말 에너지가 엄청나잖아. 나도 내 안에 있는 락스피릿을 꺼내서 진짜 제이통이 가진 캐릭터랑 똘끼를 폭발시켜서 에너지가 넘치는 비디오를 만들고 싶은 생각도 있었어. 제이통처럼 캐릭터가 확실하거나 되게 재미있는 노래가 나왔을 때. 지금 딱 생각나는 건 이렇게 두 사람 정도 있네.






LE: 이런 일을 하고 싶어하는 아이들에게 조언을 한다면?


일단 나랑 심도있는 상담을 하고 결정해라...(웃음) 여긴 참 재미있지만 생각보다 많이 힘들고 일을 하는데 정말 좋아해야 할 수 있는 일. 당장에 하루 이틀도 중요하지만 장기적으로 길게 봤을 때 지치지 않을 뚝심과 이 일을 함으로 인해서 삶의 행복의 기준이 흔들릴 거 같다거나 지칠 거 같다면 안 했으면 좋겠어. 모든 직업을 택할때 마찬가지지만.






LE: 금전적인 문제 같은 건?


금전적… 내가 봤을 때, 여러 가지가 걸려있는 거지. 수입도 있고, 제작비나 그런 문제들도 들 수 있는데 다 봤을 때 그렇게 넉넉한 시장은 아냐. 음악 시장 자체가 지금 그렇게 되어 있으니까. 시장 경제를 탓하면서 뭔가 욕을 해봐야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없으니까 그러고 싶진 않고 그 안에 열심히 하는거지. 그런 것에 있어서 점차 낼 수 있는 목소리의 영향력이 커지면 영상으로도 이런 문제에 대해 말해보고도 싶고, 금전적인걸로 봤을 때는 이 시장이 활성화되고 여건들이 좋아진다면 자연스레 같이 좋아질 것 같고 지금은 음악시장 자체가 너무 어렵기 때문에 당연한 것 같아.






LE: 처음에 계약 비용을 이야기할 때 장소 섭외비나 장비 대여 같은 것도 다 측정해서 이야기하는거야?


응. 이런 그림을 위해서는 이런 장비가 필요합니다. 그렇게 되면 거기에 대한 세트라던지 작품의 규모에 따라 어느 정도 기준을 해놓은 건 있어. 지금은 그런 식으로 작업을 진행하고 있어.






LE: 그럼 그렇게 큰 돈이 아니겠다.


그렇지. 근데 지금 당장에 지원될수 있는 자금에서 이걸 많이 남겨서 이익을 남겨야지 하다 보면 퀄리티적으로 부족한 게 나오는 게 되니깐. 그것 보다는 장기적으로 봐서 좋은 컨텐츠에 대한 투자를 하는 것. 영원히 남는 기록인데. 그게 나중에 나한테 돌아오는 게 훨씬 더 크다 생각해. 지금은 그런 걸 생각 안하고 팍팍 투자하고 있어. 지금은 총알이 좀 많아. 요새 적금을 깨서 그런 건지는 모르겠어(웃음).






LE: 힙합엘이는 어떤 사이트라고 생각하는지.


힙합 관련 사이트 중에서 제일 볼거리, 즐길 거리가 참 많은 사이트 같아. 어느 메뉴를 들어가도 그 메뉴만의 어떤 재미가 확실한. 읽고 보고, 하나의 기획 기사를 읽어도 위트도 많이 있고. 이번에 디톡스가 나오는 동안 그거 보고 빵 터졌거든. 센스 있는 사람들이 만들어가는 사이트구나 라는 게 곳곳에서 느껴져서 자주 찾는 사이트이지. 계속 이런 특유의 센스를 안 잃고 계속 재미있는 컨텐츠를 많이 만들어줬으면 해. 파이팅.






LE: 자막뮤비도 좋아하는지, 최근에 본 것 중에 좋아하는 건.


지금은 생각하는 게 3 Kings? 씹빠빠리가 나오는. 해석은 따로 하시는 분이 있는거지? 그 분은 정말 센스의 갑이신 것 같아. 그런 한 줄로 터트릴 수 있는 센스를 배우고 싶어. 막 진지하게 보다가 뱉을 뻔했거든. 그 뒤로는 그 진지한 뮤비가 계속 웃겼어. 그 여운이 가시지 않아.






LE: 항상 오타를 자주 내는 이유는?


내가 엄지손가락이 두꺼워서 그런 것 같아. 항상 이것 저것 하는 것들이 많다 보니까 피곤한 상태에서 하다 보니까 지우는 것도 힘들더라고. 다 이해해 주시겠거니 하고 보내는거지 뭐.






LE: 아티스트한테도 오타를 보내니까…


그렇다고 어버버 하면서 말까지 못하거나 하지는 않으니깐(웃음) 잘 이해해 주시더라고. 앞으로 엄지 다이어트좀 해야겠다.






LE: 연말까지 빡세게 달려왔는데 소감은.


이렇게 부지런하게 살아온 해가 있었나 싶을 정도로 열심히 산 한 해인 거 같아. 처음 시작하게 되는 해라 긴장도 많이 하고 그만큼 좋은 반응들이 있어 신나게 산 해인데 이 기세와 그 시간들을 보내면서 쌓은 노하우로 한걸음 크게 도약해야지 하는 생각이야. 그 시간들을 겪으면서 만난 좋은 분들과의 인연도 감사하단 생각이 많이 드는 한 해인거 같아. 지금까지 잘 걸어왔다 하고 안도의 한숨을 크게 쉬는 중이야.






LE: 앞으로의 계획.


좋은 아빠? (웃음) 일단 하고 있는 프로젝트나 뮤비들에 있어 멋진 작품과 센스를 잃지 않는게 목표야. 모든 분들에게 제이팩토리 했을 때 떠오르는 게 시각적 컨셉이나 기법이 아니라 유쾌하고 신선한 느낌이 되는, 예상 불가능한, 다재다능한 컨텐츠 제작자가 되는 게 목표야. 장기적으로 봤을 때는 종합 예술인 집합소답게 그걸 토대로 뮤직비디오뿐만 아니라 여러 가지 컨텐츠를 만들어 낼 수 있는 기반, 지식 같은 걸 쌓아놓고. 뮤비뿐아니라 다양한 모습으로 여러분들과 만나는 것이 최종목표!






LE: 끝으로 못했던 말이나 하고 싶은 말.


개인 블로그도 얘기했었는데 제이팩토리의 커머셜한 활동이나 개인적 프로젝트, 제작기 비하인드등 이런 영상컨텐츠들에 관심이 있으신 분들이라면 재밌어 하실 만한 내용이 많이 있으니 자주 찾아주시면 좋겠어. 이 쪽 일에 궁금하거나 뜻이 있는 분들은 첨부되는 트위터나 페이스북, 메일로 언제든 궁금한거 물어봐도 되고 도움을 드리고 싶으니 연락을 주셔도 좋고 팔로우 좋아요 많이 해주세요. 제이팩토리 적으론 2013년엔 몇 명과 함께 해 볼 생각인데 이런 컨텐츠를 만드는데 같이 재미있게 하고 싶은 분들을 많이 만나보고 싶어. 아티스트 분들이든 같은 컨텐츠 제작자든 많이들 찾아주셨으면 좋겠어. 이제 완성될 공식사이트도 마무리 되고. 작년보다 더 부지런하게 여러모습으로 찾아뵐 예정이니 앞으로의 행보를 잘 지켜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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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글 | Bluc 인터뷰, 사진 | Creaty


6 추천 목록 스크랩신고 댓글 5 Soulmusiq1.18 10:38 가슴이 뭉클합니다. 형 사랑해요. ㅠㅜㅠㅜ 추천 댓글 총기를들고일어난하나의1.18 15:09 잘 봤습니다

추천 댓글 mika1.18 19:24 흠... 추천 댓글 title: 아링낑낑 (1)Nocturne1.20 12:47 잘 읽었습니다!. 추천 댓글 CounterK2.3 01:30 잘 읽었습니다!!; 추천 댓글 댓글 새로고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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