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힙합엘이인터뷰 스미노 (Smino)

한국힙합위키

title: [회원구입불가]LE_Magazine2018.04.19 20:54추천수 10댓글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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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 수도 없는 숫자의 유망주들이 힙합/알앤비 씬에 등장하고 흥망성쇠를 거듭하지만, 이들 중에서도 스미노(Smino)의 존재는 특히나 값지고 빛나 보인다. 세인트루이스와 시카고를 대표하는 이 아티스트는 지난 몇 년간 두 장의 EP와 한 장의 정규 앨범을 발표했다. 스킬풀한 랩과 달달한 보컬을 가로지르며 범상치 않은 실력을 뽐내는 등 많은 이들에게 자신의 이름을 각인시켰다. 그중에서도 정규 앨범 [blkswn]은 컴플렉스(Complex), 롤링 스톤(Rolling Stone)을 비롯한 다수의 음악 매거진에서 '올해의 앨범' 한 자리를 차지한 바 있다. 평단에서도 미래가 기대되는 유망주로 주목한 셈이다. 그런 스미노가 지난 4월 6일 <Kouple Drillz> 투어의 일환으로 몬테 부커(Monte Booker)와 함께 한국을 찾았고, 홍대의 클럽 모데시(Modeci)에서 공연을 펼쳤다. 당일 스미노는 감탄사를 연발하게 하는 경이로운 퍼포먼스와 흥을 돋우는 무대 매너를 선보였고, 성황리에 무대를 마치며 한국 팬들에게 강렬한 첫인상을 남겼다. 힙합엘이는 본 공연이 있기 한 시간 전, 스미노를 직접 만나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고 왔다. 유쾌하고도 긍정적인 에너지와 함께, 그가 들려주는 재미있는 에피소드들을 아래 영상과 텍스트를 통해 확인해보길 바란다.







LE: 만나서 반갑다. 우리는 한국의 흑인 음악 매거진인 힙합엘이다. 한국의 첫인상은 어떠한가?



S: 다들 옷을 잘 입어. (한국 사람들의) 패션은 정말 멋진 것 같아. 음식 쪽으로도 정말 다른 경험을 했어. 낙지가 접시에 있었는데 아직 살아있더라고. (우리 음식하고는) 다르지만 괜찮았어.






LE: 2017년 <Swanita> 투어 이후, 두 번째 투어인 <Kouple Drillz>를 진행하면서 한국에 방문하게 되었다. 그 사이 여러 미디어를 통해 이름이 알려졌는데, 달라진 인기를 실제로 체감하는가?



조금 더 느끼긴 해. 내가 길 가는데 더 많은 사람이 (알아보고) 멈춰 세우고 하니 말야. 그렇지만 나는 내 주위에 ‘헐 스미노잖아!’하는 사람들보다 평범한 사람으로 대해주는 친구와 가족들이랑 항상 붙어있는 편이라서 뭐, 자주 느끼진 못하지. 하여튼 좋아. 내 지금 주머니 사정으로도 (유명해진 건) 알 수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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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 먼저 주목받은 사촌, 드리아 스미스(Drea Smith)는 당신에게 어떤 의미인가? 부러운 적도 있었는가? 그의 존재가 좋은 영감이 되었을 거 같은데.



맞아, 드리아는 진짜 내 멘토지. 살면서 한 번도 그녀를 질투해 본 적은 없어. 그냥 나는 그녀가 잘돼서 기쁘고, 그녀도 내가 잘 되는 걸 보면서 기뻐하고 그런 거야. 아! 웃긴 게 그녀는 한국 여자처럼 옷을 입거든. 그게 그녀의 스웩이고, 그렇게 입는 걸 좋아하더라고. 그래서 내가 지금 한국에 와 있다는 거에 기뻐해. 그래서 한국을 떠나기 전에 그녀를 위한 멋진 옷 한 벌 사려고. 그러니까 어디서 옷을 살지 좀 알려줘.







LE: 드리아 스미스가 당신에게 영감을 준 이라면 고향 세인트루이스와 지금의 거주지 시카고는 영감을 주는 공간이라 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그곳들이 당신의 음악에 어떤 영향을 주었는가?



세인트루이스는 지금의 내가 될 수 있게 해준 곳이야. 시카고는 지금 나라는 브랜드를 만들어 준 곳이고. 그리고 두 곳의 다른 점은 뭐랄까, (사람이라면) 세상으로 나오기 전에 도덕성? 그런 게 필요하잖아. 자기만의 절제력 같은 걸 가지고 있어야 하는데, 세인트루이스는 나에게 어떻게 절제력 있게 행동하고, 열심히 일해야 하는지를 알려줬어. 시카고는 음악 산업 안에서 (내가) 어떻게 움직여야 하는지를 알려줬지. 시카고에는 많은 아티스트나 스튜디오나 프로듀서가 있잖아. 그래서 시카고에 가서는 그런 음악 커뮤니티를 찾아낼 수 있었지.







LE: 시카고로 이사 온 뒤, 한동안 부스가 있는 녹음실에서 거의 살다시피 한 거로 알고 있다. 나름의 에피소드가 있을 거 같은데.



많지, 많아. 지금 기억나는 건, 스튜디오에서 섹스를 많이 했던 게 생각나네. 내 여자를… 아니면 여자들을 어디로 데려갈지 알 수 없어서 말이야. 하지만 지금은 집이 있으니까.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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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 우리 가슴 속에 안타까운 기억으로 남아 있는 세인트루이스의 퍼거슨 소요 사태가 당신의 음악에 많은 영향을 끼쳤다고 알고 있다. 어떤 영향을 받았고, 또 사건 전후로 어떤 점이 가장 많이 달라졌는가?



퍼거슨, 그건 일종의 의무 같은 거였어. 그때 당장은 내가 이 문제에 관해서 아무것도 못 하는 걸 알았고, 그게 날 예술로 뛰어들게 했어. 할 수 있는 한 크게 목소리를 모으게 했어… 적어도 모두에게 내 사람들이 어디서 왔는지 알려주고 싶었어. 좀 더 표명하는 거지. 그리고 나는 모두가 내 고향을 대표한다고 느꼈으면 했어. 그게 그 사건이 내게 영향을 준 방식이지. 퍼거슨 소요 사태는 내가 내 사람들을 위해 더 내 고향을 대표하게 했어.







LE: 매스 어필(Mass Appeal) 다큐멘터리에서 세인트루이스에서 떠난 이유이기도 한 크루 제로 파티그(Zero Fatigue)에 관해 말하지 않았나. 일단 이름의 유래부터 짚으면서 이야기해봤으면 싶다.



제로 파티그? 우리는 쉬지 않는다는 뜻이지. 우린 피곤하지 않다는 거야. 당시에 쓰던 스튜디오가 온종일 예약되어 있었거든. 그래서 우리는 더 이상 피곤하지 않다고 느낄 때까지 밤새워 녹음했어. 그게 이름의 유래야. 나와 제이투(Jay2), 몬테 부커(Monte Booker), 바리 알렌(Bari Allen), 진 도(Jean Deaux), 라빈 르네(Ravyn Lenae), 드리아 스미스. 멋진 사람들의 모임이지. 다들 진짜 멋진 음악을 만드는 친구들이야.







LE: 현재 멤버 구성은 초기 그대로인가? 멤버들은 당신에게 어떤 존재이고, 그들로부터 어떤 걸 배울 수 있었는가?



몬테는 내 형제지. 나보다 어리지만, 형처럼 느껴질 때가 있어. 나보다 책임감이 크거든. 나는 지갑이나 여권을 잃어버리고 비행기를 놓치는 그런 타입이야. 완전 끔찍하지. (웃음) 그는 나를 완벽하게 해주는 동생이고 에너지가 넘치지. 또 일을 좋아해. 아무도 걔처럼 못할 정도로 진짜 열심히 일해. 빡세게 일하는 그런 모습들이 나에게 큰 영감을 주지. 우리는 룸메이트야. 같이 살 거든? 매일 내가 일어날 때마다 자기 방에서 비트를 만들고 있어. 그럼 나는 ‘오! 저거 쩌네!’ 하고 바로 영감을 받는 거지. 그런 사람들을 주위에 둘 수 있는 게 좋은 것 같아. 우리 집도 그렇고, 아주 멋지지.







LE: 당신이 [blkswn]에 자기 자신을 확신하는 과정을 담았듯, 라빈 르네도 올해 발매한 EP [Crush]에 여성으로서의 주체적인 생각을 담아내더라. 크루와 그 속의 멤버들을 위한 홍보 겸 샤라웃을 한다면? (웃음)



내 크루 멤버들을 위해 빅 샤라웃 한 번 하겠어. 난 그들이 좋아. 라빈, 사랑해 진짜 많이. 그녀는 나보다 어리지만 나보다 나이가 많기도 해. 왜냐하면, 그녀에겐 이모처럼 항상 따뜻한 사랑과 에너지가 있어. 마치 유명한 누군가가 죽고 다시 환생한 것 같아. 나도 모르겠는데, 진짜 대단한 가수가 20대에 일찍 죽고 다시 태어나서 라빈 르네가 된 거 같다고 느낄 정도야. 나는 그녀가 이 시기를 이미 경험해 봤다고 믿어. 진짜 보석이지. 제이투, 그도 내 형제지. 아티스트고, 진짜 잘해. 한 번 찾아 들어봐. 바리는 세인트루이스에서 온 내 형제고, 몬테는 오늘 나랑 같이 공연하고, 엘텐(L10)은 항상 내 음악을 믹스해 주고. 너무 많아. 너무 많다고. 갱갱, 진짜 쩐다고! Zero G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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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 [blkswn]에서 자기 자신을 확신하는 과정을 담았다면, 최근 인터뷰에서는 고독에 관해 많이 이야기한 거로 알고 있다. 상반되는 부분인데, 혹시 고독 사이에서 또 다른 자신을 발견한 건가?



고독이라는 건 진짜 중요해. 나는 진보적인 사람이거든. 내가 진보적인 사람이라고 깨달은 건, 혼자가 되는 것보다 사람들이랑 어울리는 걸 좋아한다는 거야. 물론, 다는 아니고 많은 진보적인 사람들이 그렇다는 거야. 내가 모두를 대표할 순 없으니까. 그들은 다 다른 블루베리 같다고. 나는 솔직히 많은 고독이 필요했어, 왜냐하면 난 내가 얼마나 모자라는지 몰랐거든. 나는 항상 사람들에게 둘러싸여 있고, 팬들한테 인사하고, 여자친구랑 같이 있고, 그러다 보니 그런 걸 잘 몰랐어. 나는 내가 혼자 있을 때 편안해지는 법을 알아야 했지. 그리고 그건 가끔은 엄청 어려운 일이야, 그냥 혼자가 편안하다는 걸 익히는 거 말이야. 왜냐하면, 네 모든 결점이나 생각들이 마음에 숨어있다가 나오는 시간이거든. 네가 그걸 항상 마주 봐야 한다는 말이야. 하지만 좋아. 나는 나 자신을 사랑해, 나 자신과 건강한 관계를 맺고 있다고.







LE: 그렇군. (웃음) 이번엔 좀 옛날이야기로 돌아가 볼까 한다. 음악가 집안에서 태어나 어릴 때 가스펠 밴드에서 드럼을 친 것으로 알고 있다. 원래부터 음악가의 길을 꿈 꿨나? 랩을 하게 된 계기가 특별히 있을까?



사실 드럼을 치기도 전부터 랩을 했어. 하지만 질문 그대로 ‘드럼을 친 건’ 말이야. 내가 어렸을 때 이것저것 치고 그랬거든. 프라이팬이랑 냄비랑 그런 거 말이야. 처음으로 랩을 한 건 7살이었는데, 진짜 드럼을 친 건 9살이었지. 집에서 쳤는데, 어쨌든 음악은 항상 삶의 목표였고, 필연적인 일이었어. 우리 엄마 아빠, 모두가 음악을 좋아했고 내 음악을 응원했으니까 나도 그러는 거지.






LE: 교회 가스펠 밴드에서 활동한 만큼 현재 음악에서도 가스펠의 영향이 묻어난다. 같은 지역의 음악가인 챈스 더 래퍼(Chance The Rapper)나 칸예 웨스트(Kanye West)도 그런 편이지 않나. 트렌드라고 이야기할 것까진 못 되어도 하나의 흐름이라고는 할 수 있을 거 같다. 가스펠은 당신들의 삶과 음악에서 어떤 의미인가?



가스펠 음악은 단순한 소리가 아니야. 전달하는 메시지가 있어야 가스펠 음악인 거야. 그러니까 내가 적는 것들도 따지고 보면 모두 가스펠인 거지. 나는 항상 내 사람들을 위한 메시지를 넣으니까. 성경을 보면 가스펠이 누구를 따르느냐에 따라 다르잖아. 이 사람, 저 사람에 따라 (달라지고) 하는데, 내 가스펠은 세인트루이스의 것을 따르지. 무슨 말인지 알지? 내 생각엔 가스펠이 흑인들에게 흐름은 아닌 것 같고, 일찍부터 우리가 우리를 대변하기 위해 써 왔던 것인 거 같아. 소울 뮤직도 그런 거야. 신을 대변하는 거. 가스펠은 내 인생에서 직접적인 역할을 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것이지. 말 그대로 진실하고 솔직한 메시지를 전하는 거지.







LE: 많은 아티스트가 그렇겠지만, 당신에게도 안드레 3000(Andre 3000)과 칸예 웨스트는 유독 의미가 큰 아티스트인 거로 알고 있다. 구체적으로 이야기해준다면?



안드레 3000 완전 사랑하지. 난 아웃캐스트(Outkast)를 좋아하거든, 그런데 안드레는 진짜 사랑해. 그가 GQ와 한 인터뷰를 봤거든? 내가 읽어본 인터뷰 중에서 최고의 인터뷰였어. 난 원래 인터뷰를 읽진 않고 (영상으로) 보는 편이거든. 그런데 그건 읽었어. 진짜 멋진 말을 많이 해놨더라고. 나는 그에게 인간으로서, 아티스트로서 많이 공감해. 실제로 아는 사이는 아니야. 만나본 적은 없지만, 곧 만날 거라고 확신하고, 그러길 바라. 하여튼… 칸예나 안드레 3000의 음악을 듣고선 ‘이 사람들은 진짜 랩을 악기같이 사용하는구나’라고 느꼈어. 안드레 3000은 색소폰이나 트럼펫같이 랩 해. 프랭크 오션(Frank Ocean)의 “Solo (Reprise)”라는 곡 알지? 거기서 안드레가 ‘So low that I can see under the skirt of an ant~’ 이렇게 랩 하잖아. 그냥 모든 (소리를) 만들어 내는 거 (같아.) 나는 항상 그의 스타일이 좋았어. 완전 돕하잖아.







LE: 칸예 웨스트가 커리어 초기에 그랬듯, 원래는 비트메이킹까지 스스로 한 거로 알고 있다. 그러다 몬테 부커를 만나면서 비트를 만드는 데에 따로 참여하지 않는 거로 알고 있다. 특별한 이유가 있는가?



몬테가 근처에 있으면 비트를 만들 필요가 없지. 그건 마치 내가 셰프랑 살면서 팝타르트를 만들려는 것과 같거든. 그냥 그가 음식을 해줄 수 있는데 말이지. 그래서 내가 ‘젠장, 그냥 내 형제가 음식을 하게 놔둬야겠다’ 한 거지. 그게 최고의 방안이니까.







LE: 보통 몬테 부커와의 작업은 어떤 식으로 전개하는가? 가령 비트를 먼저 받고 그 위에 보컬을 얹는 식일 수도 있고, 그 반대일 수도 있는데.



맞아. 나는 보컬을 써놓고, '이 보컬에 비트가 필요하겠다' 하지는 않아. 그런데 가끔은 (비트 메이킹과 노래를) 같이 시작하기는 해. 그가 비트를 만들기 시작하면 나도 노래를 쓰기 시작하고, 둘 다 끝나는 시점에는 한 곡이 완성되는 거지. (LE: 랩을 할 때도 같은가?) 그렇지. 랩이나 노래나 나는 다르게 생각하지 않거든. 무슨 말인지 알지?







LE: 인터뷰를 보아하니 정치적인 이슈에 대해 관심이 많은 듯하다. 앞서 퍼거슨 소요 사태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고. 혹시 정치적인 이슈를 가사로 풀어내는 당신만의 방식이 있는가?



사실 나는 정치적인 것들을 (가사에 담는걸) 싫어해. 특히, 요즘에는 정치적으로 무슨 일이 있는지 알려고 하지도 않아. 그저 내 사람들에게 영향을 끼칠만한 것만 알려고 해. 거의 모든 게 그렇지만, 진짜 (관심사)인 것들 말이야, 당장 내일부터 영향을 끼칠 수 있는 것들은 알려고 하지만 여기 앉아서 내가 정치적인 걸 좋아한다고 하고 싶진 않아. 하지만 내 사람들을 향한 무례는 참지 않아. 그런 걸 내 노래에 담을 거야. 그래서 내 노래나 음악에 (정치적인 이야기가) 언뜻 보이겠지만, 너무 깊게 가진 않을 거 같아. 그런 것들에 관해 얘기하다가도 다음 라인은 여자에 관한 것이 될 수도 있지. 무슨 말인지 알지? 나는 그렇게 진지하게 받아들이는 걸 싫어해. 왜냐하면, 그런 것들은 진짜 (관심사)가 아니니까.







LE: 앨범에 관한 이야기를 살짝 해보면, EP [blkjuptr]와 정규 앨범 [blkswn]처럼 앨범 명에 모음(A, E, I, O, U)을 쓰지 않는 특별한 이유가 있나?



(웃음) 멋지잖아. 보기에도 좋고. 기억하기도 쉬워. 그렇지 않아? (벽에 부착된 스티커를 바라보며) 저기에 구찌 버거(Gucci Buger : 구스범스(Goosebumps), 주니어쉐프(Juniorchef)의 파티 브랜드)라고 돼 있는 스티커가 있는데, 저거 쩐다. (웃음) 버거가 빵이 구찌야. (웃음) 아, 미안해.







LE: 두 앨범 간에 가장 큰 차이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우선, 하나는 EP고 하나는 앨범이지. [blkswn]은 앨범을 만들고 나서 ‘아, 이걸 Black Swan이라고 불러야겠다’ 한 거고 [blkjuptr]는 좀 더 미리 앨범을 구상한 거야. 사실, [blkswn]은 그냥 모음집 같은 거야. 수록곡인 "blkswn"을 앨범 타이틀로 붙이고 나서 만든 거야. 반대로 [blkjuptr]는 엄청 미리 준비를 한 거고 더 집중한 앨범이지. 내가 흑인으로서의 삶을 대하는 태도가 담겨 있어. 고향 사람들처럼 진짜 멋있고 예술적인 흑인 남자가 스트릿과 후드에서 (흑인 커뮤니티의) 한 부분으로서 뒤엉켜 있는 것. 그런 것에 관해 얘기하고 싶었어. 그게 [blkjuptr]에 대한 이야기이고, [blkswn]은 내가 내 주위의 것들에 대해 편안하게 느끼는 거? 더 잘 지내는 이야기를 담아낸 거야. 음, 사실 다음 앨범에 관해 얘기하고 싶은데 말이지.







LE: 그럼 다음 앨범에 관한 조금의 힌트를 알려달라.



나의 다음 프로젝트는 거의 다 됐어. 사실 두 개의 앨범을 준비 중인데 하나는 60% 정도, 다른 거는 거의 준비가 된 정도야. 정말 금방 나온다는 정도만 말해 줄 수 있겠네. (LE: 언제쯤 발매 예정인가?) 그걸 지금 얘기할 순 없지. 날짜가 정해지긴 했어. 여름이야. 진짜 재미있는 프로젝트라고 말 해두지. 진짜 랩 열심히 했거든. (웃음)







LE: [blkswn] 커버 아트워크도 그렇고, 수록곡 “Wild Irish Roses”도 그렇고, 붉은 계열이나 보라색이 두드러지는 편이다. 이런 색감에는 어떤 뜻이 있는지 궁금하다.



Street Shit. 빨강은 내가 제일 좋아하는 색이고, 보라색은 빨간색의 사촌쯤 되지. (LE: (옷을 보며) 그런 것 같다.) 빨간색이 내가 제일 좋아하는 사촌… 아니 색깔인 거? 나는 빨간색이랑 보라색을 참 좋아해. 모르겠다. 나는 그냥 색깔을 좋아해. 형형색색 입는 걸 좋아한다고. 색깔을 좋아하다 보니 그렇게 많이 입는 편이지.







LE: 앨범들을 들어보면 시대를 앞서 나가는 전자음악을 함과 동시에 아날로그 한 질감도 내는 편이라고 생각한다. 궁극적으로 당신이 추구하는 음악은 어떤 음악인가?



나는 (내 노래가) 2070년 같이 느껴졌으면 했어. 무슨 말인지 알지? 내가 라빈 르네에 관해 이야기할 때 그녀가 지금 시기를 (과거에) 이미 경험해 본 것 같다고 했잖아. 나는 내가 이 시간에도, 미래에 가본 것 같아. 왜냐하면, 나도 왜 그런지 잘은 모르겠지만, 나는 항상 (음악에서) 뭐가 흐름이고, 뭐가 (다음에) 잘 될지 읽을 수 있거든. 진짜야. 약간 질문을 까먹은 것 같지만, 대답은 한 것 같네.







LE: 지난해, 티페인(T-Pain)과 “Anita” 리믹스에서 호흡을 같이 맞춘 바 있다. 싱잉-랩을 대표하는 아티스트인만큼 감회가 남달랐을 거 같다. 작업이 성사된 과정이나 진행하면서 받은 느낌이 궁금하다.



티페인 좋아해? 그 사람 진짜 얼빠지는 게, 진짜 웃겨. 내가 만나본 사람 중에 제일 웃겨. 중요한 건, 그는 웃기려고 하는 게 아니라는 거야. 아마 네가 떠날 때까지 웃기게 해 줄걸? 네가 심각한 얘기를 해도 그는 웃길 거야. 내 생각엔 그가 진보적인 사람이라서 그런 것 같아. (매니저를 바라보며) 티페인 진보적인 사람 맞지? (매니저: 그런 것 같아.) 웃긴 에피소드가 있는데 “Anita” 리믹스를 만들 때 LA에 있는 그의 숨겨진 집에 가서 했거든. 그 집이 진짜 높은 언덕 위에 있어서 마치 등산하는 것처럼 올라가야만 했어. 만약, 내가 이걸로 책을 쓰면 ‘우리는 티페인과 만나기 위해 산꼭대기로 가야만 했습니다. 그는 X나 큰 맨션에 있었어요. 거기에는 쭉쭉빵빵한 여자들과 X발 수영장이랑, 쩌는 래퍼들이 함께 있었죠. X나 쩔었죠.’ 알지? (전원 웃음) 우린 그 집에서 같이 마리화나도 폈었고, 거기서 그가 내게 작업한 것들을 들려줬어. 블랙(6lack)과 한 곡도 있었고, 그가 만든 곧 나올 음악들도 있었어. 피처링이랑 그런 것들 말이야. 내가 내 곡에 참여할 거냐고 물으니까 알겠다고 하더라고. 그런데 다른 방으로 가고 나서 한 시간 동안 안 나오는 거야. 그러고선 내 매니저가 나한테 와서 ‘야, 티페인이 너무 피곤해서 별로 하고 싶지 않은가 본데?’라고 하는 거야. 그래서 나는 왜 나한테 말하지 않았나 싶었어. 되게 이상하더라고. 그가 되게 쿨하고 그럴 줄 알았는데… 그래서 내 매니저가 티페인의 매니저에게 연락하고 그랬나 봐. ‘X발! 뭐라는 거야? 할 건데?’라고 하더라. 그냥 그때는 존나 피곤했나 보더라고. 자기 곡도 만들고, 피처링도 하고, 진짜 티페인스럽게 살고 있었으니까.


나중에 그의 방에 들어가 보니깐 아무도 없이 티페인 혼자 있었는데, 혼자 녹음하고 믹스하고 뭐 다 하더라고. 그가 그 안에서 (고개 흔드는 제스처를 하며) 이러고 있었어. 내가 딱 한 번 들어갔는데 그가 뭐더라… ‘I see you with this lame-O / Come and get you hit you with the Bang Bro / Where we bang hoes in a gray winnebago…’라고 하는 걸 들었어. 그때 ‘X발, 이 곡은 섹스하는 내용도 아닌데, 아주 좋다고 섹스하는 내용을 넣었구나. 하지만 X나 조쿤! 이 곡은 X나 쩔거야.’라고 생각했지. (전원 웃음) 내가 들은 건 그 구절이 다였는데 말이야. 그런데도 곡이 어떻게 진행될지 보이더라고. ‘bang hoes in a gray winnebago…’라고 불렀으니 ‘X발, X치는 이야기를 넣었구나’ 생각한 거지. 그는 “Anita”를 완전 다르게 만들었어. 내 곡은 더 순수한 거였는데, 그는 좀 더 래칫(Ratchet) 느낌으로 곡을 만들었어. 완전 감사히 여기고 있어. 그건 진짜 좋은 경험이었거든. 그가 어떻게 지금까지 계속 잘 나갈 수 있는지를 그때 느꼈지. 내가 곡을 만들 때나 혹은 누군가 내 곡에 피처링 하고 싶다고 할 때, 곡이 하나의 주제를 갖고 있을 것 아니야. 가령 이별 같은 거 말이지. (그를 통해 이렇게 하는 게) 쩌는 걸 알았으니 내 벌스는 그냥 이별에 관한 게 아니고 ‘나는 완전히 정리했지’ 같은 걸 거야. 그는 (작업하는 음악들을) 언제나 다음 레벨로 옮겨놔 버려. 그게 내가 그를 존경하는 이유지. 곡의 주제를 신경 쓰지 않고 벌스를 쓰는 방식. 그게 내 곡에서도 그대로 이어지는 걸 보면서, 이게 어쩌면 칭찬의 의미가 아닐까 생각하게 되었지.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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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 토비 루(Tobi Lou)와 같이 로컬 음악가들에게 관심이 많은 듯하다. 추천하고 싶은 시카고의 아티스트가 있으면 추천해달라.



사바(Saba). 그를 여기로 데려와야 해. 찾아서 들어봐. 오늘 우리 프로젝트 [Care For Me]를 내놓거든? 내가 들어본 랩 앨범 중에 최고야.






LE: 혹시 한국의 힙합/알앤비 아티스트 중에서도 알고 있는 이가 있는가?



내 고향에서 온 크리스탈(Crystal). 그녀의 예명은 모르겠네, 좀 미안해지네. 크리스탈 뭐였는데… 근데 그녀가 케이팝 서바이벌 쇼 같은 거에 나왔었어. <아메리칸 아이돌(American Idol)> 같은 건데. 케이팝 버전인 거지(<K팝스타 5>의 우승자인 이수정으로 추측된다). 그녀 말고는 다른 한국 아티스트는 모르겠어. 미안해.






LE: 끝으로 한국에 있는 당신의 팬들에게 한 마디 부탁한다.



사랑해. 사랑해, 나 진짜 한국이 좋아, 서울이 좋고, 진짜 써-울풀(Seoulful)하다고. 무슨 말인지 알지? 계속 내 노래 들어줬으면 좋겠네, 나도 너희가 좋으니까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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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 오늘 인터뷰에 응해줘서 고맙다. 마지막으로 힙합엘이에 샤라웃 한 번 해달라.



LE? L하고 E 이렇게 말이지? One Time, Shoutout to HiphopLE. 우린 여기 서울에 있어. 너희가 보여준 사랑은 정말 고마워. 나는 스미노야, 마스크 써야겠다. 미세먼지 때문에 말이지. 알아두라고. 좀 배워봐!




인터뷰 | Geda, bluc, Kimioman

통역 | Shawna

사진 | ATO

영상 | Beasel




10 추천 목록 스크랩신고

댓글 10
biggiesmallistheillest4.19 21:50

멋져부러... 추천 댓글

title: Frank Ocean - Blondescience boggie4.19 23:27

라빈 르네 되게 좋게 들었는데 크루였구나 추천 댓글

title: Travis ScottPushaQ 1 4.20 00:00

스튜디오 섹스웩ㄷㄷ 추천 댓글

E'um4.20 00:33

스미노 음악도 사람도 너무좋아요...!! 글만 읽어도 세상과 음악과 인간에 대한 사랑이 느껴진다 추천 댓글

CHrisdean4.20 03:00

seoulful 추천 댓글

Howard_pp234.20 09:39

오늘부터 쓴다 seoulful 추천 댓글

william4.20 18:33

Seoulful 멋지네요 SOUL CITY Our city Seoul City 추천 댓글

Boogy.El4.26 23:02

공연 진짜 좋았음.. 라이브 이정도로 잘할줄 예상못했는데 진짜 공연장이 작아서 그런 걸 수도 있는데 미고스 봤을 때 보다 소름돋았어요 ㅎㅎ 추천 댓글

차일디쉬4.30 21:51

나도 사랑해 형 추천 댓글

title: #BlackLivesMatterThe Quiett4.21 19:31

아니타 진짜 좋다 via https://hiphople.com/interview/118263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