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힙합엘이인터뷰 리코 (Rico)

한국힙합위키

든요. 정말로 행위 묘사를, 쉐도우 복싱하는 느낌으로 해요. 무대 위에서 퍼포먼스로요. “Neighbors Know My Name”이라는 트랙을 라이브 할 때는 꼭 하거든요. 그게 너무 멋있었어요. 아무래도 트레이 송즈는 여성들로 하여금 엄청난 섹스 어필을 하는 그런 아티스트인데, 자기 투어나 콘서트 때 수많은 여성 관객을 앞에 두고 자신의 능력(?)을 과시하고… 근데 가끔은 느끼하고 그럴 때도 있거든요. 근데 알앤비는 좀 약간 오그라들고 느끼한 그런 것도 멋이라고 생각해요. 그게 너무 멋있었어요. 퍼포먼스로 허리를 막… 진짜 손을 막 움직이고… (전원 웃음) 앞에 한 여성이 있는 것마냥… 심지어 표정까지도요. 찾아서 보시면 무슨 말을 하는지 아실 거예요. 옷을 찢고… 남자인 제가 봐도 여자가 보면 진짜 끝나겠다고 생각했거든요. 그런 거에 영향을 많이 받아서 저런 퍼포먼스를 해보고 싶다는 욕심에 시도했다가 반응이 나름대로 괜찮은 것 같아서 계속해서 하는 거죠.



LE: 근데 확실히 좋아하는 사람들이 있죠?

이게 표정에서 좋아함은 안 드러나는 것 같아요. 소리로는 환호성이 오니까… 안 올 때도 있지만요. (웃음) 그렇게 환호성이 오니까 ‘아, 이게 반응이 오는 퍼포먼스구나.’라는 생각은 많이 들어요. 그리고 제 라이브 퍼포먼스의 정적을 깨주는 부분 중 하나이기도 해요.



LE: 트레이 송즈와 본인을 두고 비교하면 누가 더 센(?) 것 같나요?

트레이 송즈와는 비교를 할 수가 없죠. 일단 트레이 송즈는 항상 상의를 탈의하거든요. 근데 상의를 그냥 탈의를 안 하고 찢어서… 제가 최근에 봤던 인상 깊었던 퍼포먼스는 자기 나시티를 찢고 벗은 다음에 그 찢은 나시티로 자기 몸을 닦고, 속옷 쪽으로 집어넣는 거예요. 그리고는 돌리다가 돌돌 말아서 ‘이거 가질 사람!’이라는 말을 멜로디를 넣어서 하는 거예요. 사람들이 죽는 거예요. ‘나 주세요~’ 이러면서… 그런 거에 비하면 제가 몸 조금 움직이는 건 그냥 율동… (웃음) 소위 골 때리는 퍼포먼스가 되게 많아요. 성행위의 도입부부터 결말까지 묘사하는 퍼포먼스도 있고… 이건 좀 여담인데, 마커스 휴스턴(Marques Houston) 같은 경우에는 “Naked”라는 트랙이 있는데요. 그걸 라이브를 하는데, 속옷까지 다 벗는 거예요. 제목이 ‘Naked’이니까… 어떤 박스 안에서 자신의 하반신은 천막 같은 걸로 가린 상태에서 라이브를 하다가 전주에서 하나씩 다 벗는데 나중에는 속옷까지 다 벗어서 던져 버리는 거예요. 진짜 신발도, 양말도 아무것도 안 입는, 다 벗는 퍼포먼스를 하는 걸 봤거든요. ‘미쳤구나. 와, 저렇게도 하는구나.’ 싶었죠. 근데 의아하다고 해야 하나요? 그런 거에 되게 열광하더라고요. 아무래도 그런 걸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나 봐요. (웃음)



LE: 감성이 다른 거죠.

아마 우리나라에서 그런 걸 하면… 누가 풍기문란죄 같은 걸로 신고할 지도… (웃음)



LE: 길게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어보았는데요. 다시 리코 씨의 얘기로 돌아오면, 6월에는 데뷔 싱글인 “Work That”이 나왔어요. 첫 싱글인 만큼 또 그 수위가 대단했던 것 같은데요. 일단 제리케이 씨와 데이즈 얼라이브 뮤직으로 함께 하는 것과는 별개로 진행 중이던 싱글이었나요?

네. 이전에는 이 트랙을 싱글로 낼 생각 없이 당시 스무스 크리미널 크루 동생에게 그냥 비트만 받아놨었던 곡이었는데, 싱글을 내고 싶은 욕심이 갑자기 생기더라고요. 싱글을 내도 재지 말고 내가 하고 싶은 걸로 내자는 생각으로 제가 하고 싶은 슬로우잼 계열의 느낌으로 바로 만들게 됐어요. 크게 어마어마한 에피소드는 없고… (웃음) 되게 그냥 만들었어요. 첫 싱글이 내고 싶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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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 그 이후에 나왔던 “Shawty”는 믹스테입에 수록된 곡을 새 비트를 입히면서 발표한 싱글이잖아요. 그렇게 재해석한 노래 중에 “Shawty”만 싱글로 발표한 이유가 있나요? 들어봤던 노래 중에 수위가 가장 낮았던 것 같은데…

네. 그냥 노래죠. (전원 웃음) 저는 아까도 말씀드렸듯이 (성적인 내용을 다루는) 그런 가사도 좋아하지만, 제가 알앤비라는 장르 내에서는 제가 멋있다고 생각하는 건 다 하고 싶어요. 그 와중에 “Shawty”라는 곡 자체가 되게 뭐랄까, 외국곡으로 따지자면 마리오의 “Let Me Love You”같은 그런 느낌으로 생각을 했었거든요. 그래서 이런 것도 한번 만들어보고 싶다는 순전히 욕심 때문에… 광주에서 애드밸류어(Addvaluer)에 있는 언싱커블(Unsinkable)이라는 친구가 있는데, 그 친구와 작업을 해서 싱글로 발매하게 됐죠.



LE: 처음 나왔던 “Work That도 그렇고, “Shawty”도 그렇고, 리믹스 작업이 된 버전들이 꽤 있더라고요. 쟁쟁한 랩퍼들이 많이 참여했던데, 랩퍼들과 리믹스 작업을 자주 하시는 이유가 있나요?

특별한 이유는 없고요. “Work That”같은 경우에는 제리케이 형이 해보시겠다고 해서 제가 거절할 이유가 전혀 없었죠. 그리고 처음에 딱 ‘해봤다. 들어봐라.’라고 들고 오셨는데, 장난 아니어서… 뭔가 가사적인 측면이 훨씬 더 장난이 아닌… (웃음)



LE: 그건 또 제리케이 씨가 “Bad Recipe”에서… (웃음)

네. “Bad Recipe”에서 저의 노래를 동요로 만들어버리는… (웃음) 아무튼 그때 듣고 ‘아, 이거는 리믹스로 넣는 게 좋겠다.’라고 생각했어요. 전 원곡보다 리믹스 버전을 더 좋아하거든요. 가사 때문에… 가사가 멋있어서요. 그렇게 작업하게 됐고, 이치원(EachONE) 믹스 같은 경우에도 어떻게 하다 보니까 이치원 형이 리믹스를 해주셔서 하게 됐어요. 막 “Work That”이 나왔을 때 앤덥에게 랩 피처링을 해보고 싶다고 연락이 왔는데, 마침 이치원 믹스를 만드는데 잘 됐다 싶어서 이치원 믹스에다가 앤덥이 피처링을 하게 됐죠. “Shawty”같은 경우에도 올티(Olltii)에게 연락이 와서 랩 피처링을 부탁했죠. 원래는 “Shawty”에 피처링을 할 생각이 아니었고 아마 “Work That”이었을 거예요. 제 기억으로는요. 근데 아무래도 “Work That”은…



LE: 미성년자…

그런 것도 있고, (웃음) 아무래도 피처링을 두 분이나 했기 때문에 “Shawty”가 훨씬 나을 것 같다는 생각이… 제가 “Shawty”는 어떠냐고 물어봐서 좋다고 해서 성사가 됐고, 리믹스를 하게 된 거예요. 정말 고맙게도 다들 먼저 연락을 취해서 리믹스를 하고 싶다고 해줘서… 저는 되게 감사하죠. 제 곡이 리믹스가 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저는 정말 그때 당시에는 고마운 일이었고, 지금도 되게 고맙게 생각하고 있어요.



LE: 그런 랩퍼 분들과 리믹스 작업을 하셨는데, 랩퍼 분들을 비롯한 비슷한 시기에 활동하고 있는 비비드(VV:D)의 멤버 분들이나 여타 보컬 분들과도 자주 교류하시는 편인가요?

막 그렇게 많이는 알지 않은데, 엘로(Elo)랑 친하게 지내요. 누구랑 또 친하게 지내지? (웃음) 벤(Ven) 형이랑도 친하게 잘 지내고 있고… 저만 그렇게 생각하는 것 일수도… (웃음)



LE: 그럼 벤 씨가 “또 봐(Au Revoir)”를 리믹스했기 때문에 리코 씨도 하셨던 건가요? 경쟁심이랄까요?

욕심은 있었어요. 보컬들이 다 커버를 하니까 하고 싶은데 솔직히 조금 자신은 없었어요. 할까 말까 고민을 하다가 해서 제가 타이밍이 약간 애매하게 좀 물을 덜 탔는데… (웃음) 하고 싶은 건 못 참겠더라고요. 그래서 했죠. 팔로알토(Paloalto) 씨가 커버를 원하면 연락을 주라고 트윗을 올리신걸 봐서 고민하다가 하는 게 좋을 것 같아서, 또, 제가 워낙 커버를 좋아하니까… 좀만 더 일찍 알았다면 저도 동시에 낼 수 있었을 텐데… (웃음)



LE: 다음 얘기로 넘어가 보면, 10월 말에 나온 “Bad On The Bed”가 나오는데요. 제리케이 씨가 새롭게 세운 레이블인 데이즈 얼라이브 뮤직의 소속 뮤지션이 되신 다음에 나온 첫 싱글이 맞나요? 제가 확인한 바로는 맞는 것 같은데…

네. 공식적으로는 제가 데이즈 얼라이브 뮤직에 입단한 뒤로 나온 공식적인 싱글이 맞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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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 어떻게 제리케이 씨와 데이즈 얼라이브 뮤직으로 같이 하시게 된 건가요?

제리케이 형이 저를 처음에 영상을 통해서 보셨다고 하더라고요. 제가 믹스테입 곡으로 공연한 영상으로 처음 접하셨다고 하셨어요. 어글리덕이 보여줘서… 그때부터 저를 눈여겨보셨다는데, 사실 싱글 “Work That”도 제리케이 형이 다 도와주셨거든요. 리믹스 같은 경우에도 도와주신 거라고 보는 게 맞죠. “Shawty”도 그렇고… 사실 “Work That”부터 “Shawty”까지 도움을 다 받았었어요. 도움을 받으면서 제가 개인적으로 냈던 싱글들인데… 그런 식으로 저에게 도움을 주셔서 친분을 가지고 있다가… 아, 그 이전에 맨 처음에 제리케이 형의 “사랑한다는 말”이라는 곡에 피처링을 했었어요. 그 이후로 “You Make Me Feel”에도 피처링하게 되고… 그러다가 언제 한번은 직접 만나뵀었는데, 그때 제리케이 형이 제안하시더라고요. 들어오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 지금 결정할 필요 없고 천천히 생각하라고 하셨는데, 진짜로 천천히 생각했었어요. (전원 웃음) 되게 오래 생각했었어요. 그래서 천천히 생각하는데 들어가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근데 사실 처음에 그냥 제의했을 때부터 되게 솔깃했었어요. 그냥 여기서 오케이할까 싶다가 신중하지 않아 보일 수도 있으니까… (웃음) ‘들어와라.’라고 했는데 ‘네!’ 하면 좀 그러니까… 그런 것도 있고, 저도 고민을 좀 더 해보는 시간을 가져보고 싶었고 했어요. 이런저런 것도 제리케이 형에게 물어보고 답변들을 들으면서 생각을 하다가 들어가는 게 저에게는 훨씬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들어가는 걸로 결정하게 됐죠.



LE: 사실 신생 레이블이고, 제리케이라는 아티스트는 컨셔스하고 타이트한 랩을 뱉는 랩퍼잖아요. 그래서 어떻게 보면 그런 색깔의 랩퍼가 세운 레이블에 알앤비 보컬이 들어가는 게 안 어울린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는데요. 그런 부분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세요?

그런 생각은 해본 적 없는 것 같아요. 제가 안 어울린다는 생각을 해본 적도 없고… 근데 생각해보니까 되게 그냥 들어갔네요. (전원 웃음) 저에게는 아무래도 (레이블에 들어감으로써) 도움을 받을 수 있는 부분이 컸어요. 저는 개인적으로 그런 이미지가 맞고, 맞지 않는 것에 대한 건 생각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거든요. 꼭 그렇게 색깔이 맞는 사람들끼리만 레이블을 하지 않잖아요. 가령 예를 들면, 그렇게 보면 메이백 뮤직(Maybach Music Group)에 오마리온(Omarion)이 들어간 것도 이상한 거잖아요. (웃음) 그렇게 따지면 알앤비 보컬은 힙합 레이블 어딜 들어가도 이상하고 어색하겠죠. 저는 그런 거에 대해서는 전혀 생각하지 않고 들어갔었던 거라서… 어울리지 않는다는 생각도 해본 적이 없고요. 그냥 저는 저대로 색깔이 있는 거고, 제리케이 형은 제리케이 형대로 색깔을 가지고 있는 거죠. 그런 각자의 색을 가진 사람들끼리 모여서 레이블이 만들어진 것뿐이라고 생각해요.



LE: 보통 요새는 보컬 아티스트 분들이 다 오디션 프로그램에 나가거나 공중파 진출, 혹은 인디펜던트 레이블이라 할지라도 큰 레이블을 찾는 것 같은데요. 혹시 지금보다 더 큰 욕심을 가지고 있거나 하지는 않으신가요?

지금 제가 가지고 있는 욕심은 이 데이즈 얼라이브 뮤직이 커졌으면 하는 것뿐이에요. 큰 레이블 같은 경우에는 아무래도 제가 음악을 할 때 제약이 분명히 있을 것 같거든요. 근데 데이즈 얼라이브 뮤직은 그런 게 전혀 없어요. 그냥 제가 하고 싶은 대로 그냥 하면 돼요. 그런 것 때문에 또 제가 데이즈 얼라이브 뮤직에 되게 매력을 크게 느꼈던 거거든요. 전혀 필터링하지 않아도 되는… 할 필요가 없어요. 전혀 제약이 없기 때문에 그냥 제 것을 하면 돼요. 제가 활동함으로 인해서 데이즈 얼라이브 뮤직이라는 레이블 규모가 더 커졌으면 하는 바람뿐이에요.



LE: 얼마 전에 발표된 제리케이 씨의 새 앨범인 [Dope Dyed]에 수록된 두 곡인 “Fire”나 “Daze Alive”에 참여하셨었는데요. 기존의 리코 씨가 하는 느낌의 트랙이 아니잖아요. 작업하는 데에 어려움 같은 건 없었나요? 혹은 ‘아, 원래 내가 이런 거 안 했었는데…’라고 느끼면서 어색한 느낌이 들었다든가…

제가 힙합 트랙 위에 멜로디를 만드는 걸 좋아해요. 어거스트 알시나도 좋아하는 게 감성은 힙합인데, 노래하는 사람이라는 느낌이잖아요. 그래서 “Fire” 같은 경우에는 혼자서 되게 재미있게 했었고, “Make You Proud” 같은 경우에는 조금 어색했어요. 제목만 들어도 저랑 전혀… (웃음) ‘Make You Proud’… 저는 그런 식으로 ‘Make You Proud’ 시키는 게 아니니까… 난 너를 자랑스럽게 만드는 게 그런 게 아니고 제 방식이 있으니까… (웃음) 좀 그렇긴 했는데, 전 아무래도 피처링 제의하는 사람이 만족한다면야 괜찮아요. 피처링한 부분에 대해 어떤 주문이 들어와도 저의 색이 묻어나올 거로 생각해서 무리하게 어색하진 않았던 거 같아요. 다른 피처링의 경우에도 그렇고요.



LE: JJK 씨와 같이했던 “Thank You, Summer”는 어땠나요?

그것도 되게 의외로 금방금방 재미있게 했어요. 비트 보내주시고 받은 다음 날 바로 녹음을 끝냈거든요. 그런 느낌의 곡도 처음이었어요. 여름을 한 번도 다뤄본 적이 없고, 그런 느낌의 노래도 한 번도 해본 적이 없었기 때문에… 그때 당시에 되게 욕심이 났었던 것 같아요. 다행히도 만족해주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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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 그 외에 다른 아티스트 분에게 피처링한 트랙으로 몇 트랙이 더 있지 않나요?

비다 로카(Vida Loca)의 “Take It Off”랑 하이 플라이즈(High Flies)의 싱글인 “Detroit Girl”에 참여했었죠.



LE: 다시 데이즈 얼라이브 뮤직 관련 얘기로 조금 돌아오면, 리코 씨가 생각하기에 제리케이 씨는 사장님으로서, 아티스트로서, 형으로서 어떤 분인가요?

제가 광주에 살다 보니까 대면을 자주 못해요. 이게 맞는 판단인지는 모르겠는데, 저는 그냥 좋아요. (웃음) 레이블 사장님으로서 생각했을 때 제가 음악을 하는 것에 있어서 전혀 저에게 제약을 안 두시거든요. 오히려 도움을 주셨으면 주셨지… 제리케이 형 같은 경우에 능동적인 움직임을 중요시하시거든요. 제가 먼저 움직이지 않으면 도움도 없는 것. 저는 그걸 되게 좋아해요. 저도 수동적인 걸 안 좋아해서요. 그래서 데이즈 얼라이브 뮤직에 들어가서 창작 활동하는 것에 있어서 부담이 전혀 없어요. 능동을 기반으로 터치가 없다는 게 저한테는 참 좋은 것 같아요. 제가 스스로 움직이면서 이런저런 부분에 대한 서포트를 받는다는 게… 자연스러운 거죠. 형으로서도 뭐랄까, 되게 말씀을 잘하시는데요. 이게 말씀을 잘하신다는 게 제가 평가하는 것처럼 이상하게 들릴 수 있는데, (웃음) 그런 게 아니고 말 그대로… 목소리가 좋으셔서 그런가?



LE: 조리 있게 말씀을 잘하신다는 얘기 아닌가요?

네. 그래서 무슨 말씀을 하시면 항상 신뢰가 가고 그래요. 진짜 뜬금없는 말도 ‘이게 맞구나.’라고 생각이 들도록… 눈 안 내리는데 지금 눈 내린다고 하시면 ‘아, 눈 내리는구나.’라고 생각하게… (전원 웃음) 그 정도로 신뢰가 많이 가는 형인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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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 같은 레이블에 소속되어 있는 슬릭 씨에 대한 생각도 궁금해요. 사람에 대한 것도 좋고, 음악에 대한 것도 좋고요.

슬릭을 처음 알게 된 건 슬릭이 매주 작업물을 한 곡씩 공개하는 프로젝트인 ‘Weekly Sleeq’을 진행하던 때였는데, 그걸 좋게 들어서 기억해 두고 있었어요. 어쩌다 보니 같은 레이블에 들어가게 되었어요. 성격이 좋아요. (슬릭이) 말 수가 많은 편은 아니에요. 제가 말 수가 많아요. (웃음) 제가 레이블에서 말이 제일 많아요. 레이블뿐만이 아니고 대한민국 평균으로 따져도 제가 말이 많은 것 같아요. (웃음) 말 많고 그런 것으로 직접 슬릭에게 까이고, 제가 드립을 치면 재미없다고 까이고… (웃음) 되게 친해요. 금방 친해졌었던 것 같아요. 어느 순간 서로 모르게 말 놓고 있고 할 정도로요. 랩도 잘하고… 랩은 아무리 생각해도 진짜 잘하는 것 같아요. 특히 제리케이 형의 [Dope Dyed] 앨범에 참여한 "Fire" 라는 트랙에서 포텐셜이 터지는 느낌을 받았어요.



LE: 10월 말에 나온 “Bad On The Bed”가 데이즈 얼라이브 뮤직과 함께 한 이후의 첫 싱글인 걸로 알고 있어요. 가장 최근에 나온 싱글이니 간단한 소개도 좋을 것 같고, 함께 작업한 옐라 다이아몬드(Yella Diamond) 씨나 뮤직비디오에 대한 얘기를 해주셔도 좋을 것 같아요.

일단 "Bad On The Bed" 는 "Work That"과 비슷한 맥락으로 보셔도 될 것 같은데요, 평상시 연인의 모습과는 다른 모습을 보았을 때의 기분 좋은 당황스러움이라고 할까요? 그런 걸 표현해보고 싶었어요. 반전매력에 관해 이야기를 해보고 싶어 만들었던 곡이에요. 옐라 다이아몬드와는… 어떻게 만났더라?



LE: 혹시 제리케이 씨가 제이팩토리(Jay Factory) 씨와 작업을 하셨고, 제이팩토리 씨가 옐라 다이아몬드 씨와 같은 크루에 계셔서 알게 된 게 아닌가요?

아! 정말 기억이 잘 나도록 집어주시네요. (전원 웃음) 아마 그럴 수도 있어요. 옐라 다이아몬드와 처음 만나게 된 건 데이즈 얼라이브 뮤직 첫 공연 때 옐라 다이아몬드가 보러 왔었어요. 공연이 끝날 때였는지, 리허설 때였는지 옐라 다이아몬드가 제게 어떤 음악을 좋아하는지 물어봤었어요. 저는 그냥 느린 노래면 좋다고 했었거든요. 그런 이야기를 나누고 난 뒤 나중에 연락이 왔는데, 저를 위해 느린 노래를 만들었대요. 보내준 곡을 들어봤는데 좋게 들었거든요. 애초에 "Bad On The Bed" 라는 제목으로 이런 내용의 곡을 꼭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마음에 담아두고 있었는데, 이 곡을 받고 작업하게 됐어요. 저와 알앤비를 듣는 취향도 거의 비슷해요. TGT 좋아하고… 제 싱글을 들어보시면 알겠지만, 곡도 되게 멋지게 잘 만들어요. 멋진 친구예요.



LE: 뮤직비디오는 누구의 아이디어였나요?

뮤직비디오의 감독은 딥플로우(Deepflow) 형이 맡아주셨는데요. 딥플로우 형과 제리케이 형의 생각으로 만들어진 뮤직비디오였어요. 제 의견은 전혀 반영되지 않은… (웃음) 제가 뮤직비디오의 주인공은 아니에요. 그런데 제가 생각보다 의외로 많이 나왔네요.



LE: (여성 분과) 촬영은 따로 하셨나요?

아니요. 같은 장소에서 했어요. 이런 이야기를 해도 될지는 모르겠지만, 생각보단 수위가 낮은 뮤직비디오라고 저는 생각했거든요. 저는 예상한 그대로 나오긴 했는데, 사람들이 느끼기에는 생각보다 야하지 않다고 하니 그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아무래도 저와 상대 여성 분과의 '합'도 없고… (웃음)



LE: 아쉬우셨나요? (웃음)

아니요. 아니, 아니요… (웃음) 저는 오히려 그런 것에 자신이 없어서 ‘그런 게 필요하면 어떻게 하지…’라고 생각하며 걱정했었는데 다행히 없더라고요. 그 여자분이 주인공으로 나와주셔서 다행이었어요. 저는 제가 더 적게 나올 줄 알았는데, 민망하게 너무 많이 나오는 거예요. 사실 이 뮤직비디오가 1차 촬영을 했는데, 어쩌다 보니 파일이 전부 날아가 버린 거예요. 그래서 2차 촬영을 한 건데, 오히려 2차 촬영이 더 잘 된 것 같아서 다행이었어요.



LE: 개인적으로는 노골적인 장면이 나오기보다는 은밀하고 은유적인 느낌이 강해서 오히려 야하게 받아들였어요. 상상하게 만든 달까요?

그게 진짜 야한 거죠. 눈으로 보이지 않아도 상상을 하게 만드는…



LE: 그 여주인공분은 전문 모델이신가요?

아니요, 그냥 학생이라고 하시더라고요.



LE: 훌륭하네요… (전원 웃음) 기타 이런저런 질문들을 해보도록 할게요. 믹스테입 때는 어떻게 녹음을 했었고, 그리고 지금은 어떻게 녹음을 하시나요? 작업 환경에 대한 질문인데요.

[R&B Boy]까지는 제가 몸담고 있던 스무스 크리미널이라는 크루의 작업실이 따로 있었어요. 그 작업실의 장비를 사용해서 녹음했었고요. 지금은 제가 스무스 크리미널에 속해 있지 않고, 광주의 제 개인 공간에 장비를 마련해 따로 작업하고 있어요. 직접 만나 작업하는 것보다는 주로 원격으로 많이 작업하고 있어요.



LE: 개인적으로는 녹음 상태에 따라 곡의 퀄리티가 굉장히 달라진다고 느꼈어요. 처음 녹음할 때 애로사항은 없었나요?

처음에는 제가 녹음을 하는 방법도 잘 모르고, 시퀀서를 잘 다루지 못해서 사실 첫 믹스테입 같은 경우는 제가 그런 것들을 알아가는 과정이었어요. 단축키도 잘 모르고… 지금도 잘 모르지만,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일단 해보자는 식으로 했었거든요. 아직도 반수동의 느낌이에요. 프로그램으로 어떻게 자동으로 끼워 맞춰주고 하는 기능이 있을 것 같은데, 지금은 제가 직접 눈대중으로 끼워 넣으면서 하고 있어요. 지금도 그런 것에 대한 불편함이 전부 해소되지는 않았어요. 그리고 제가 집에서 작업하다 보니 작업할 수 있는 시간대가 한정되어 있어요. 약간은 그런 틀에 갇혀있는 느낌이 있어요. 그런 고충이 조금은 있죠.



LE: 서울로 올라오실 생각은 없으신가요?

네. (광주에 있는 게) 제게 더 좋다고 생각해요. 물론 광주에 활동하는 사람들이 은근히 많긴 해요. 크루도 몇 개 있고, 활동하는 사람들도 꽤 있는데, 전 그중의 한 사람이 되고 싶어요. 제가 더 열심히 해서 저로 인해 사람들이 '광주라는 지역에서도 힙합과 알앤비를 하는구나.' 하고 알게 되는 것이 제게도 더 좋은 것 같아요. 그렇다고 그런 것을 선동하고 싶은 생각은 아니고, 그렇게 활동하는 사람 중의 한 명이 되고 싶은 욕심이 있어서 이렇게 하고 있어요. 제가 광주를 떠나버리면 광주에서 활동하는 게 아니게 되잖아요? 제가 광주에 있어야 광주에서 열리는 공연 위주로 더욱 쉽게 참여할 수 있고, 광주에 공연이 그렇게 많지는 않지만, 광주에 있어야 얼마 없는 공연에 참여할 수 있는 확률도 더 높아지고, 서울에서 공연이 있을 때엔 제가 서울로 올라왔다가 다시 내려가면 되니까 그렇게 불편하지는 않아요.



LE: 지역에 대한 애착심이 많이 있으신 것 같네요.

뭐랄까, 애착이라기보다는 어쩌다 보니 이렇게 됐어요. 그냥 욕심이 생겼어요. 연고지라서, 내가 사랑하는 도시라서, 그런 느낌은 아니고 제가 광주에서 태어나고, 광주에서 자라서. 광주에 살고 있다 보니 자연스럽게 이렇게 하는 게 제게 더 좋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어요. 광주에는 로컬 씬이 아직 없다는 생각을 제가 깨보고 싶은 욕심도 있었고요.



LE: 개인적으로는 리코 씨의 작업물보다는 라이브를 더욱 높게 평가하고 있는데요. 본인은 어떻게 생각하고 계신가요?

저는 오히려 반대로 생각하고 있었어요. 저는 제 라이브가 조금 들쑥날쑥하다고 할까요? 기복이 아주 심한 편이에요. 그래서 저는 오히려 녹음물이 훨씬 낫다고 생각했어요. 물론 생각했던 느낌으로 녹음물이 나오지 않은 경우도 많았어요. 특히 믹스테입을 작업할 때 그런 경우가 많았어요. 곡을 상상하면서 어떻게 해야겠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녹음하면 비슷하지만 그런 느낌은 아닌, 그런 경우가 많았어요. 또, 제가 믹싱 같은 것들에 대한 지식이 전혀 없다 보니 믹싱이라고 할 수도 없을 만큼 그냥 리버브만 넣고 끝내고, 소리가 조금 찢어져도 '그럴 수도 있지, 믹스테입이니까…'라고 생각하거나 (웃음) '러프한 맛으로 가자!'라고 하면서 자기 합리화하며 작업했어요. 아무래도 그래서 녹음의 품질은 좋을 수가 없었죠. 그래도 저는 녹음물이 더 낫다고 생각해요. 제가 공연을 할 때는 긴장을 많이 하거든요. 그리고 또 대부분의 공연장에서 모니터링이 잘되지 않거든요. 제가 어떤 음정을 뱉고 있는지조차 들리지 않는 경우가 많아 아예 다른 키로 다른 노래를 부를 때도 있어요. 그런 것 때문이라도 저는 오히려 녹음물이 더 낫다는 생각을 해요. 녹음물은 제가 마음에 들지 않으면 수정을 할 수도 있고요.



LE: 보컬 라인을 만드는 법은 학원에서 레슨을 받으시면서 배우신 건가요?

아니요. 그때는 순전히 노래하는 것만 배웠어요. 그냥 보컬 레슨이었고, 보컬 라인을 만드는 것은 믹스테입을 시작했을 무렵에 시작했어요.



LE: 보컬 라인을 만드실 때는 대부분 멜로디를 흥얼거리시면서 만드는 편이신가요?

네. 제가 성격이 급하기도 하고, 어딘가에 담아뒀다가 그냥 날아가는 경우도 많아서요. 예전에는 떠오르는 멜로디를 녹음을 해두거나 적어두기도 했었는데, 그래도 다시 찾아보는 경우가 없더라고요. ‘그냥 작업해야지.’ 하고 앉아서 그 자리에서 머릿속에 있는 걸 꺼내 만들어버리는 경우가 많아요. 모아놓은 것이 도움을 준 적은 있어요. 믹스테입 중에 모아둔 구절을 전부 집어넣어 완성된 곡이 있거든요. 아무것도 안 하고 쌓아둔 멜로디와 가사만 싹 다 붙여넣어서 만들었어요.



LE: 곡을 직접 쓸 생각은 없으신가요?

시퀀싱 욕심도 많은데, 아까도 말씀드렸듯이 시퀀서에 대한 지식도 전혀 없고, 건반을 잘 다루지도 못해서 당장 크게 하고 싶은 생각은 없어요. 최근 작업한 옐라 다이아몬드라든지 그 외에 좋은 곡을 만들어 주는 프로듀서들이 많아서 합작하는 것이 지금으로서는 더 효율적이라 생각하거든요. 하지만 언젠가는 해보고 싶어요.



LE: 여성 알앤비 곡에도 노래하시는 데요. 특별히 더 고민하는 부분이 좀 더 생길 것 같기도 해요. 원곡은 여성이 부른 곡이니까요.

"Body Party"같은 경우에는 여성이 부른 곡이지만, 저도 가성으로 해결할 수 있을 거라는 느낌이 들어 해봤어요. 제가 가성으로 노래를 부르는 걸 좋아하거든요. 그 당시에 제가 엄청나게 꽂혀있던 곡이거든요. 이 곡을 커버하고 싶다는 욕심을 가지고 해봤더니 어떻게 나오더라고요. 2절 뒤로는 힘들어서 못 하겠고요. (웃음) 그리고 질 스캇(Jill Scott)의 곡과 엘 바너(Elle Varner) 곡을 커버했을 때는 여성 보컬이어서의 부담이 없었던 게 인스트루멘탈만 듣다 보면 남성 곡인지 여성 곡인지 알 수가 없잖아요? 그런 방식으로 작업해서 부담은 없었어요.



LE: 올드한 알앤비들도 좋아하시는지 궁금해요. 그런 올드한 스타일의 곡들을 선보일 생각은 없으신지도 궁금하고요.

제가 아까도 말씀 드렸지만, 저는 감성이 뉴스쿨 쪽으로 많이 치우쳐져 있어요. 제가 올드스쿨 쪽 음악을 알게 된 것도 최근이거든요. 제가 좋아하던 가장 옛날 가수가 시스코 정도였는데, 지금은 블랙스트리트(Blackstreet)도 접하게 되고… 블랙스트리트를 나중에 접하게 된 게 이상하기는 한데, (웃음) 그 정도로 제가 뉴스쿨 쪽으로 많이 치우쳐 있던 것 같아요. 최근에 옛 음악을 더 많이 접하면서 매력을 느끼고 있고요, 조의 앨범 중 [Signature] 같은 앨범을 보면 옛 느낌을 잘 살리면서 요즘의 세련미도 가지고 있는 느낌도 좋아하고요. 자니 길(Johnny Gill)이라든지, 찰리 윌슨(Charlie Wilson)과 같은 연고가 오래된 가수들의 요즘 앨범도 본인의 색이 잘 묻어있으면서도 요즘의 스타일이 느껴져 매력을 많이 느끼고 있어요. 저도 옛날 곡들을 커버해 보고 싶은데, 인스트루멘탈을 찾기 힘들더라고요. 최근엔 옛날 소울만의 선정성보다는 무드 있는 그런 걸 좋아하기도 하거든요. 젠틀한 아저씨가 '아가씨~'하는 것 같은…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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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 인터뷰가 막바지입니다. 저희 힙합엘이에는 자주 오시는 편인가요? 평소에 어떻게 생각하고 계셨는지 궁금해요.

저는 하루에 한 번씩 봐요. 제가 친한 형들과 힙합엘이에 대해 이야기를 하면 정말 힙합엘이가 짱이라고… 어떻게 고급스럽게 표현할 수 있는지 모르겠는데, 언제나 '힙합엘이가 짱이지…'라고 해요. 자막 뮤직비디오 같은 컨텐츠는 저와 같이 감성을 제대로 받아들이고 싶지만, 영어를 못하는 사람에게는 정말 가뭄의 단비와 같은 존재예요. 가사적인 표현을 어떻게 하나 알고 싶을 때는 힙합엘이를 들어가 해석된 알앤비 곡들의 뮤직비디오를 봐요. 저는 그 해석이 정말 좋아요. 영어문장임에도 불구하고, 한국사람이 알기에 쉬운 한국인들의 어투로 해석을 해주셔서 훨씬 쉽게 접할 수 있는 것 같아요. 제게는 아무래도 자막 뮤직비디오가 최고인 것 같고요. 뉴스라든지 다른 컨텐츠들도 빠르고, 카카오페이지도 나온다는 소식을 처음 들었을 때 형들과 ‘역시 힙합엘이다.’라며 이야기를 나눴었어요.



LE: 저희가 외국힙합을 많이 다루는 사이트인데, 리코 씨는 최근에 어떤 음악을 즐겨 듣고 계신가요? 특히 요새 PBR&B가 많이 유행하는데, PBR&B도 들으시나요?

제가 PBR&B는 거의 안 들어요. 부정적이기보다는 제 취향에서 벗어난 것 같아요. 저는 그냥 알앤비라고 불리는 곡들을 더 좋아해요. 아까 말했던 TGT라든지, 알켈리의 [Black Panties]와 같은 그런 알앤비를 더 선호해요. 미겔(Miguel)은 좋아해요. [Kaleidoscope Dream]에서의 "Do You…"를 엄청나게 좋아하거든요. 아, 엘로를 통해서 파티넥스트도어(PARTYNEXTDOOR)라는 아티스트도 알게 되었는데, 좋아서 많이 듣고 있어요. 드레이크(Drake)의 [Nothing Was The Same]도 요새 다시 많이 듣고 있고요. 요즘 힙합 쪽으로는 드레이크 앨범을 제일 많이 듣는 것 같아요. 그리고 얼마 전에 나온 에이샙 내스트(A$AP Nast)의 "Trillmatic"도 짱인 것 같아요. 힙합도 뉴스쿨 쪽으로 많이 듣고 좋아해요. 힙합과 알앤비를 반반으로 많이 듣는 것 같아요. 요새 또 어거스트 알시나의 EP 앨범을 다시 돌려 듣고 있고, 트레이 송즈에게는 관심이 좀 많이 떨어졌어요. 제이 할러데이가 드디어 다시 새 앨범을 낸다고 해서요. 원래는 알켈리의 앨범과 같은 날에 예정되어 있었다고 들었는데, 공개된 영상을 보고 엄청나게 기대하고 있어요. 감성적으로는 트레이 송즈에게 영향을 받았고, 노래하는 스타일로는 제이 홀리데이에게 많은 영향을 많이 받았어요. 그래서 제이 홀리데이를 복습하는 느낌으로 요새 다시 많이 듣고 있어요. 그리고 나이트 앤 데이(Night & Day)라는 조금 오래된 2인조 알앤비 듀오의 앨범도 알게 되어서 듣고 있고요.



LE: 올해는 한 장의 믹스테입, 그리고 세 장의 싱글로 활동하셨는데요. 앞으로는 어떤 방식으로 활동하실지 계획이 궁금해요. 특히 이전과 같이 계속해서 믹스테입을 내실 생각이신 지가 궁금하네요.

믹스테입은 제가 낼 수 있는 상황이라면 계속 낼 생각이에요. 쪽수로 밀고 나가는 컨셉은 계속 밀고 나갈 생각이라서… (웃음) 내년 상반기에는 EP 앨범을 발매하려고 하고 있고, EP 앨범이 끝나면 바로 정규 앨범을 준비해보려 생각하고 있어요. 커버곡도 계속 낼 겁니다.



LE: 질문에 없어서 하지 못한 말,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 인터뷰 소감 등등 자유롭게 얘기해주세요.

제가 서면상이 아닌 말로 하는 인터뷰는 처음이라 분명히 척수에서 뇌를 거치지 않고 나온 말이 있을 것 같은데요. (웃음) 제가 말을 잘했을지 모르겠네요. 제가 말은 많은데 말주변이 없어서… 그리고 지금도 긴장이 많이 돼요. 아까보다는 많이 나아졌는데… 재미있네요. 제가 힙합엘이와 인터뷰를 하게 될 거라고는 전혀 생각 못 했거든요. 이전에 카카오페이지에서 발행했던 ‘힙합엘이 더 매거진’에서 데이즈 얼라이브 뮤직 인터뷰로 해서 잠깐 인터뷰 한 적이 있긴 하지만요. 그냥 가만히 있다가 연락을 받았는데, '오! 힙합엘이! 내가 하루에 한 번씩 가는 곳인데! 내가 여기랑?'이라고 하면서 놀랐어요. (웃음) 많은 자랑을 하고 싶었지만, 자랑할 만한 곳이 별로 없어서 못 했어요. (웃음) 제게는 정말 기분 좋은 일이고, 영광입니다. 저의 알앤비적 감성을 확립하는 데에 많은 도움을 준 사이트이기도 하고, 다른 곳에서는 외국 힙합을 접하기 힘드니까요. 그런 곳에서 인터뷰해 주신다 해서 기분이 엄청나게 좋았고, 질문들을 예상해서 답을 준비해 보려고 했는데, 예상 질문이 하나도 생각이 나질 않는 거예요. 딱 한 가지 가사적 내용에 대한 질문만을 예상했었는데, 그 외에는 전혀 생각이 나질 않더라고요.



LE: 그 질문을 하지 않으면 직무유기죠. (전원 웃음)

제가 지금 광주에서 활동하고 있는데요. 물론 지금 제가 광주를 중심으로 활동한다고 말하긴 하지만, 광주에 공연이 아직 많지는 않아요. 적은 횟수의 공연일지라도 만약에 광주에서 힙합이나 알앤비에 관심이 있으시다면 광주에서 자체적으로 열리는 공연에 더욱 관심을 가져주시고, 한 번쯤은 그런 공연에 참여해주셨으면 좋겠어요. 아티스트에 대한 판단은 그 후에 하셔도 늦지 않으니까요. 물론 저를 비롯한 활동하는 아티스트 분들이 양질의 음악과 공연을 먼저 만드는 것이 우선이죠. 그렇게 된다면 저를 비롯한 광주에서 활동하는 사람들도 더 좋은 모습을 자주 보여주기 위해 노력할 수 있는 좋은 양분과 계기가 될 것 같고, 그러면서 로컬씬이 더욱 활성화되어서 모두가 잘 되는 그림이 그려질 것 같아요. 그리고 제가 개인적으로 생각했을 때 알앤비라는 장르는 사람들이 싫어할만한 장르는 아닌 것 같아요. 아무래도 알앤비에는 멜로디적인 1차원적인 매력이 우선 있기 때문에 싫어할 수는 없다고 봐요. 사실 제게 '음란마귀'라는 타이틀이 붙을 이유가 없는데… 미국이라면 그냥 알앤비 싱어일 뿐일 텐데, 여기서 제가 '음란마귀'가 된 것은 아무래도 사람들이 제가 저의 음악에서 다루는 부분이 알앤비라는 장르의 일부분이라는 것에 대한 이해가 조금 아쉬워서 그럴수도 있다고 생각이 들기도 해요. 물론 저 타이틀이 좋은 뜻에서 붙여진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감사해요. 다만, 제가 표현하는 부분에 대해 부담을 갖지 않고 알앤비라는 장르의 일부분이라고 생각하고 제 음악을 들어주셨으면 좋겠어요. 우리나라에서 많이 듣는 미국의 알앤비 곡들도 그냥 곡이 좋아서 가사를 생각하지 않고 듣다가 나중에 가사를 알고 보면 야한 경우가 꽤 있잖아요? 그렇게 멜로디적인 매력을 느껴 접하고 좋아하게 되었다면 알앤비가 다루고 있는 다른 디테일한 감성에도 매력을 느끼면서 더 재미있게 즐길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런 것들이 저를 통해 이루어질 수 있다면 더 좋을 것 같고요. 다른 알앤비 싱어들도 더 많이 나와서 알앤비로만 열리는 공연도 국내에 생겼으면 좋겠어요. 마지막으로 저와 저의 음악을 좋아해 주시는 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앞으로도 제가 할 수 있는 것들을 최대한 자주, 많이 보여드리고 들려드리도록 노력할 테니 계속 꾸준한 관심과 사랑 부탁 드립니다. 감사합니다.



LE: 인터뷰 시간 내 주셔서 감사합니다.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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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글 | Melo, Twangsta 인터뷰, 사진 | Bluc, ATO Loading 8 추천 목록 스크랩신고 댓글 7 DRAK312.27 17:17 와 리코님이다!!! 선플 후독할게요 커버곡들 사클에서 겁나 챙겨듣고있어요 항상 ㅠㅠ 추천 신고 댓글 지니12.27 22:28 리코오빠 진짜 멋있네요 bb 추천 신고 댓글 Nicki Minaj12.28 02:33 생각보다 수줍....네요 추천 신고 댓글 DOPEA1.1 11:01 리코님 음악 잘듣고있어요 참 좋은듯 추천 신고 댓글 title: BoombapJoey_Bada$$1.7 22:19 리코 짱짱 음란리코! 추천 신고 댓글 Nanee3.4 22:17 뤼코우 목소리에서 섹시가 묻어남 추천 신고 댓글 title: [E] Kendrick Lamar (WC Month)AtheswaggerD3.7 15:06 Rico/Rica 는 스페인어로 부자 라는 뜻이죠 ㅋ 진하다 라는 뜻도 있고 영어의 Rich와 같은 단어 ! 진한 보컬리스트인 리코님과 일맥상통하네요 ㅎㅎ

via https://hiphople.com/interview/167476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