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힙합엘이인터뷰 댄스디 (DanceD)

한국힙합위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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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ighborhood] 댄스디 (DanceD)

수많은 흑인음악 관련 콘텐츠들을 생산해내며 어느새 3주년을 맞이한 힙합엘이. 이전에도 그렇고, 지금도 그렇고 아마 많은 사람들이 힙합엘이를 찾아오는 이유로 가사해석을 꼽을 것이다. 그만큼 가사해석 파트는 힙합엘이에서 중요한 컨텐츠로 자리 잡고 있다. 그리고 수많은 가사해석 스탭들이 있지만, 그중에서 가장 많은 곡을 해석한 것은 물론, 굳이 힙합엘이가 아니더라도 이전부터 인지도를 가지고 있던 가사해석 스탭이 있는데, 그가 바로 댄스디(DanceD)다. 10년이 넘게 가사해석 및 한국힙합에 대한 정보를 알리는 역할을 해오며, .1(닷원)이라는 이름의 랩퍼로도 활동해온 댄스디, 그의 이야기를 듣고 왔다.


LE: 안녕하세요, 힙합엘이 회원분들에게 인사, 그리고 혹시 댄스디 님을 잘 모르시는 분들도 계실 것 같아서 자기소개 부탁 드릴게요.

D: 안녕하세요 댄스디라고 합니다. 자기소개하다 보면 잘난 척으로 빠지기가 십상인 것 같은데, (웃음) 간단히 얘기할게요. 힙합엘이에서 가사해석을 맡고 있고, 오래전부터 개인 홈페이지를 운영하며 가사해석을 해왔고, 그 외에도 국내 힙합 정보를 캐다가 나르는 역할을 했고요. 그 정도만 알아두시면 될 것 같습니다. 힙합엘이 스탭임과 동시에 개인적인 삶을 이끌어가고 있고요.



LE: 요새 어떻게 지내고 계신가요? 병원에서 근무하고 계신 걸로 알고 있는데요.

올해 초부터 병원에서 의사로 일을 하기 시작했어요. 인턴을 하고 있고요. 인턴이 1년제에요. 지금 인턴이 끝날 때가 되어가고 전공의 시험을 앞두고 있는데… 아직 틈틈이 인터넷에서의 활동은 하고 있죠. 시험공부를 해야 하는데 공부하기는 싫고 해서 힙합엘이에서 간간이 해석 남는 것 있으면 하고… 그런 식인 것 같아요. 아, 최근에 믹스테입을 냈고요.



LE: 여러 가지 하고 계신 일들을 병행하기가 쉽지 않으실 것 같아요. 어떤가요?

사실 제가 예전에는 감당하기 힘들 정도의 일들을 맡아서 했었는데, 요즘은 그렇지 않아요. 예를 들면, 예전에 개인 홈페이지 운영할 때는 하루에 제한 없이 (가사해석) 신청을 받았거든요. 한 사람이 열 개 신청하고 가고 그랬던 적이 있는데, 지금은 무슨 일이든 감당할 수 있는 정도로 조절해서 하기 때문에 어렵다는 생각은 안 들어요. 일단 의사라는 일이 있고, 그걸 하고서 남는 시간에 할 수 있는 만큼만 하는 거거든요. 사실 개인적으로 힙합엘이 등 인터넷 활동이 되게 많이 줄었다고 생각했는데, 그마저도 많은 양이라고 보신다면 좀 더 줄여도 되겠네요. (웃음).



LE: 가장 기본적인 질문부터 하도록 할게요. 힙합 음악은 언제부터, 어떻게 접하고 즐겨 들으셨나요?

우선 힙합 음악에 앞서서 랩이라는 건 서태지와 아이들 시절부터 듣고 ‘아, 이거 좋다.’라고 느꼈던 것 같아요. 그러다 힙합을 듣게 된 건 2001년 정도였어요. 그때 처음 팝송을 접해서 브리트니 스피어스(Britney Spears)나 엔싱크(N Sync), 백스트리트 보이즈(Backstreet Boys) 같은 팝 음악을 많이 들었는데, 그쯤에 또 소리바다가 처음 생겼었거든요. 거기서 서핑을 하다가 브리트니 스피어스를 검색했는데, 거기에 ‘에미넴이브리트니씹은노래.mp3’가 있는 거예요. ‘에미넴(Eminem)이 누구길래, 왜 씹었을까?’라는 생각이 들면서 궁금해서 받았는데, 쫙 다 랩이더라고요. 받아보신 분들은 알 텐데, 그게 “Oops, I Did It Again”에다가 “The Real Slim Shady”를 매쉬업 해놓은 거거든요. 근데 그게 이전에 가요에서 듣던 랩과는 느낌이 달랐고, 더 딥하다는 느낌이 있었어요. 나중에 알고 보니 원곡이 따로 있다는 걸 알았고, 찾아다니다 에미넴 팬 사이트에 가입해서 정보를 얻고… 그러다 보니 힙합에 점차 빠져든 것 같아요. 또 그것과는 별개로 국내 힙합의 경우는 드렁큰 타이거(Drunken Tiger) 등 메인스트림의 힙합을 듣다가 우연히 힙합플레이야(Hiphopplaya)를 알게 되었는데요. 그때가 2002년경이었는데, 스트리밍이 다 무료였어요. 그래서 이왕 들어봤으니 다 들어보자는 마음으로 언더그라운드 음악을 다 들었어요. 그러면서 마스터 플랜(Master Plan)도 알게 되고… ‘가요와 다른 무언가가 있구나.’ 싶어서 빠져들게 되었죠.



LE: 초등학교 6학년 즈음에 미국을 갔다 오셨다고 알고 있거든요. 그 시기에 겹치지 않나요?

한국에 돌아온 지 얼마 안 되어서긴 해요. 제가 1999년에 갔다가 2000년에 왔으니까요.



LE: 미국에 있을 때는 음악을 접하거나 그러지는 않으셨나 봐요.

오히려 미국 팝송에는 랩이 없잖아요. 보이 그룹에 랩퍼라는 포지션도 없고요. 그래서 거꾸로 ‘미국은 랩을 잘 안 하나보다’라고 생각했어요. (웃음) 알고 보니까 힙합과 팝이 구분되어 있었던 것이더라고요.



LE: 댄스디라는 이름은 언제, 어떻게 짓게 된 것인가요? 힙합플레이야 아이디가 댄스디인 걸로 알고 있는데…

힙합플레이야를 시작하면서 지은 건 아니고 처음 지은 건 다른 사이트였는데, 그 사이트가 뭔지도 까먹었어요. 그전까지는 제 이름을 이니셜 따는 식으로 이름을 만들었는데, 어느 날 더 이상 이런 아이디는 짓지 말아야겠다 싶었어요. 매일 지겹고 뻔하니까요. 그래서 발랄한 아이디를 지어보자 싶었죠. 그래서 영어 단어 Dance를 쳤어요. 이미 있더라고요. 그래서 첫 글자 D를 따서 붙였어요. 그렇게 ‘DanceD’가 된 거예요. 한 번 그렇게 짓고 나니 그 아이디를 여기저기서 계속 쓰게 된 거죠. 특히 중복되는 아이디 체크했을 때 중복이 없다는 점이 참 마음에 들어서 계속 썼어요. 가끔 댄스디의 의미를 질문하시는 분들이 더러 있어서 의미를 붙여볼까 싶기도 했는데, 인터넷 활동 아이디일 뿐인데 의미를 붙이기도 참 그래서 그냥 두고 있어요. 춤이랑은 전혀 관계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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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 믹스테입을 공개하실 때와 같이 랩퍼로서는 .1이라는 이름을 쓰시잖아요. .1의 뜻이나 이름을 그렇게 구분하는 이유가 궁금해요.

풀네임이 ‘.1 aka 높은음자리’에요. 그것도 처음에는 큰 의미 없이 재미있는 의도로 지은 건데요. 소리바다가 한창 뜰 때 불법 공유 논란이 많았잖아요. 그때 망상을 한 거죠. ‘내가 가수가 되면 완전 이름을 간단하게 해서 검색도 못 하게 하면 어떨까?’라고요. 그래서 점 하나 찍고 1 하나 써서 .1이라는 이름을 만들었어요. 그 뒤에는 어쨌든 활동명이니까 의미를 붙이면 좋을 것 같아서 ‘역사에 점을 찍는 존재’라는 의미를 붙였고요. aka인 높은음자리는 그저 순 한글로 하나 지어보고 싶어서… 그것도 의미를 생각해볼까 해서 높은음자리니까 ‘음악에 한 자리를 꿰차겠다.’같은 식으로 해서 의미를 붙이려다가 어차피 높은음자리는 아무도 모르니까 안 붙여도 될 것 같더라고요. (웃음)



LE: 제가 알기로 댄스디 님이 힙합플레이야을 포함한 특정 커뮤니티에서 신격화되는 걸로 알고 있어요. (웃음) 이 부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일단은 전혀 그런 존재가 되려고 활동한 게 아니어서 처음에는 많이 당황했죠. 초반에는 ‘사람들이 몇 명 알아보는구나.’라고 생각하고 말았었는데, 라마(Rama)라는 랩퍼가 처음 앨범을 냈을 때 이런저런 궁금한 게 있어서 라마 개인 홈페이지에다가 질문을 올린 적이 있어요. 그때 답변을 해주시고 ‘언더 아티스트들이 댄스디 님에게 많이 감사하고 있습니다.’라고 덧붙이신 거예요. 그때 ‘어, 내가 뭘 했길래?’ 싶었죠. 그 후에 힙합플레이야 라디오에서도 제 얘기가 나오더라고요. 제가 질문을 올리면 이 분 어떤 분이라고 언급해주시고… 제가 그런 존재라는 걸 그때 처음 알았어요. 솔직한 기분은 조금 자랑스러우면서도 민망하다고 해야 하나요? 활동이 활발해진 건 그런 주목을 받고자 하는 의도가 있던 건 아니었어요. 당시에 인터넷에 잘못된 정보가 많았어요. 처음 힙합플레이야에서 유명해진 건 가사해석도 가사해석이지만, 한국힙합 정보를 정리해서 올린 글 덕분이었죠. 하나 예를 들자면, 소울 컴퍼니(Soul Company)가 처음 만들어질 때, 사람들이 레이블 신의의지 하면 항상 거기에 키비(Kebee)와 더콰이엇(The Quiett)이 있는 줄 알고 그렇게 지식인 답변을 달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정리를 한 번 해야겠다고 마음을 먹고 ‘한국의 힙합 크루와 레이블 정리 글’을 쓴 적이 있는데, 이게 힙합플레이야에 돌아다녔었죠. 그런 식으로 뭔가 답변이 필요한 부분에 제가 그에 관한 정보를 댓글이나 새 글로 다니까 사람들이 좋게 봐줬던 것 같아요.



LE: 그런 정보 중에 틀린 정보도 있었나요?

그렇죠. 왜냐하면, 제가 힙합에 빠진 게 2002년부터인데, 과거 클럽 MP 시절은 2000, 2001년이었잖아요. 그런 건 직접 보지 못했으니까 인터넷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데, 인터넷에 옛날 정보가 많이 남아있지는 않아요. 그래서 잘못 알게 된 걸 말했던 경우도 있었고, 민망했던 순간들도 있었죠. 가끔 지적을 받기도 했고요.



LE: 가사해석으로 유명하고, 가사해석을 지금도 계속 하고 계시잖아요. 언제부터 어떻게 하셨던 건가요?

가사해석도 처음 미국에서 돌아와서 했죠. 그때는 개인 홈페이지 만드는 게 유행이었어요. 그때만 해도 참 꿈 많은 어린 소년이었기 때문에… (웃음) 뭐하나가 트렌드가 되면 나도 해봐야겠다고 생각했던 때였는데, 개인 홈페이지가 은근히 유행이었어요. 그래서 저도 나모 웹에디터를 이용해서 어떻게 어떻게 홈페이지를 만들었는데, 처음에는 게임 매뉴얼 사이트였어요. 하다 보니 매뉴얼 만들기는 되게 힘든데, 그보다 제가 영어를 좀 하니까 오히려 영어 번역해주는 게 사람들도 많이 오고 도움도 되겠다 싶어서 해석을 하게 되었어요. 그걸 2002년 봄쯤에 시작했던 것 같아요. 시기가 정확하게는 기억이 안 나는데, 엔싱크의 “Pop”이 첫 가사였던 건 기억나요.



LE: 처음에는 힙합 가사뿐만이 아니라 다양한 음악 가사들을 해석하셨다고 알고 있어요.

시작 때만 해도 힙합에 깊게 빠져있던 건 아니었으니까요. 딱 에미넴하고 닥터드레(Dr. Dre) 정도만 알고 있었죠.



LE: 힙합 음악 가사해석을 전문적으로 하게 된 계기가 특별히 있나요?

계기는 오는 사람들이 만들어 준 것 같아요. 그때 제가 처음으로 에미넴 3집 가사 전곡 해석을 했을 거예요. 다 끝내고 나니 이대로 두긴 아깝기도 하고 해서 힙합플레이야에 쫙 올렸고, 그걸 사람들이 여기저기 퍼가면서 제 사이트가 알려졌거든요. 그러다 보니 오는 사람들이 대부분 힙합 좋아하는 사람들이었고, 특히 그때는 힙합 가사 해석 자체가 드물어서 더 많이 찾아왔던 거 같아요. 저로서는 ‘어, 이게 뭐지? 지금까지 해오던 것과는 너무 다른데. 긴 데다가 알아들을 수 없는 단어가 많아.’ 같은 반응을 보였지만, 열심히 할 수밖에 없고 그랬죠. 어떻게 보면 힙합 좋아하기 전부터 가사해석은 그쪽으로 가기 시작했던 거죠.



LE: 사실 힙합 가사 해석은 슬랭이 많아서 어반 딕셔너리(Urban Dictionary) 같은 사이트에서 찾아보면서 해야 가능한 부분들이 많잖아요. 처음 시작했을 때의 난관 같은 게 있었을 것 같아요.

시작할 때만 해도 어반 딕셔너리 같은 사이트들도 없었어요. 지금 힙합엘이에 제 가사해석이 다 올라와 있잖아요. 초기 해석을 보면 진짜 엉망인 게 많아요. 힙합엘이 라디오에서 말했던 적도 있는데, 플로우를 흐름이라고 해석한 것부터 ‘weed’는 잡초로, ‘N***a’가 나오면 다 흑인. 그런 식으로 하다 보니 제가 해석을 하고는 있지만 해석하고 보면 무슨 말인지 전혀 모르겠더라고요. (웃음) 또, 그런 가사가 길이는 다른 곡에 비해 두, 세 배 길고요. 그래서 한때는 정말 힙합 가사에 학을 떼었던 적이 있어요. 하지만 오는 사람들은 대다수가 그런 것들을 신청하니까… 초반에는 랩지니어스(Rap Genius)는 물론이고, 어반 딕셔너리, 위키피디아(Wikipedia) 이런 것들이 없었으니까 그냥 무작정 구글(Google) 검색을 했어요. 한 단어씩 찾아보는데, 솔직히 나오는 게 시원치가 않았죠. 검색한다고 사전처럼 딱 나오는 건 아니니까요. 그러다 보니까 의역이 정말 많았어요. 말이 좋아 의역이지, 결국 오역이었죠.



LE: 그런 사이트가 없었음에도 점점 데이터가 축적되면서 나름대로 구력이 쌓이셨을 것 같아요.

저보다 많이 알던 사람들이 댓글로 지적도 많이 해주고, 그러면서 또 배우고 그랬죠. 또, 시간이 지나면서 앞서 말했던 사이트들도 찾아내고요. 그런 식으로 구력이 쌓였다고 할 수 있겠네요.



LE: 가사를 보다 보면 미국 사회에서만 이해할 수 있는 라인들이 많은 것 같은데요. 그런 가사들이 특히 해석하기 쉽지 않았을 것 같아요.

맞아요. 제 초반 해석들을 보면 그런 걸 이해하지 못하니까 펀치라인인데도 그냥 무시하고 지나가는 경우가 많았어요. 고유명사는 고유명사대로 살려놓고 지나가는 경우가 많았죠. 이제는 여타 사이트의 도움을 많이 받을 수 있으니까 간단하게라도 찾아보고 하죠. 덕분에 양주 좋아하지도 않는데 술 이름들도 꿰게 되고… 이제는 어지간한 건 다 알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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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 펀치라인을 비롯한 힙합에서 나오는 많은 언어적 유희에 관한 전문적이고 자세한 설명을 해주셔도 재미있을 거 같아요. 종류도 다양하다고 들었거든요. 국내, 국외로 하나씩 예를 들어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전 사실 그런 건 정의를 딱 해놓고 생각하는 편은 아니라서… 보면 사람마다 생각이 다른 거 같아요. 뭐가 맞고, 뭐가 틀리다고 할 수는 없는 거 같아요. 개인적으로는 펀치라인이 꼭 언어유희에만 한정되지는 않는다고 생각해요. 제 시점에서 보면 많은 사람들이 오해하는 점이죠. 저는 그저 ‘상대의 허를 찌르는 가사’라면 펀치라인이라고 생각해요. 예를 들어, 루페 피아스코(Lupe Fiasco)의 “Control” 대응곡이었던 “SLR2”(링크)에 이런 구절이 있어요. ‘넌 아무리 노력해봤자 나를 닮을 거야.’ 어떤 언어유희도, 비유도 들어가 있지 않지만, 영원히 넌 나보다 뛰어난 존재가 될 수 없다는 걸 정말 재치 있게 표현한 구절이죠. 다른 예로 제이지 (Jay-Z)의 나스 (Nas) 디스곡인 “Takeover”(링크)에서는 나스가 그때까지 낸 앨범들을 예로 들다가 ‘평균적으로 넌 10년에 한 번 클래식을 내지.’ 같은 가사로 나스를 조롱하는데, 마찬가지의 예죠. 그래서 펀치라인이 개그에서 유래했다고는 하지만 꼭 개그일 필요는 없다고 생각해요. 여러모로 심금을 울리고, 이미지가 딱 머리에 떠오를 수 있는 그런 멋진 가사가 다 펀치라인이 아닐까 싶어요. 국내와 국외의 차이가 있는지는 모르겠어요. 다만 국내는 앞서 말한 대로 펀치라인을 좁게만 생각하는 사람이 많은 거 같아요. 너무 언어유희만 쓰려고 하고… 곡 자체는 진지한데 가사가 말장난이 되어 있어서 흐름과 분위기를 깨는 경우도 더러 있는 거 같아요.



LE: 가사 중에 직관적인 가사는 해석하기 편할 것 같아요. 실제로 그런지, 또 직관적인 가사는 해석하는 재미가 없을 것 같은데, 그것도 실제로 그런지 궁금해요.

지금 와서는 가사가 복잡하거나 쉽거나 해서 편하고 말고의 차이가 크게 나지는 않아요. 저는 가사가 해석하는 재미가 있어야 더 일이 일찍 끝나는 느낌이 있는데, 직관적인 가사는 솔직히 해석하면서 심심하죠. 이건 좀 다른 얘기이긴 한데, 외국 가사가 매일 여자, 총, 마약 이야기만 하잖아요. 저는 어쩌다 보니 그걸 가까이서 느꼈던 사람 중 한 명이기 때문에 한때는 가사해석 때문에 외국 힙합을 더 싫어했던 때가 있었어요. (웃음) 특히 제 홈페이지에 오는 사람 중 캐쉬 머니(Cash Money)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있어서 그때 버드맨(Birdman)이나 주브나일(Juvenile)의 가사를 해석하면서 ‘아, 이거밖에 할 이야기가 없나?’라고 느끼고 그랬죠. 매일 똑같은 걸 자랑하니까 진짜 정이 떨어졌던 것 같아요. 그리고 그런 편견을 깨준 아티스트들, 지금 랩퍼들을 예로 들면, 켄드릭 라마(Kendrick Lamar)나 타일러 더 크리에이터(Tyler, The Creator), 루페 피아스코같이 자기 고유의 개성으로 가사를 쓰는 랩퍼들이 훨씬 더 좋아요.



LE: 가사 해석을 하면서 본인의 영어 실력에 도움이 많이 되었나요?

조금 도움이 되기는 했어요. 근데 제가 육천여 곡을 한 정도로 도움이 되었는지는 잘 모르겠어요. (전원 웃음) 들인 시간이나 노력에 비해서는… 저처럼 영어 공부를 하는 건 좀 어려운 것 같아요. 속어가 많이 늘긴 늘었죠. (웃음)



LE: 사실 도움이 되든, 안되든 그렇게 항상 의욕이 넘치는 작업이 아니라는 생각도 드는데요. 10여 년 가까이 가사해석을 해온 원동력이라는 게 있다면 어떤 것이었나요? 혹 뮤지션들이나 유명한 분들이나 알아주고 치켜세워주는 것이 계속 하게 된 것에 영향을 미쳤는지도 궁금하네요.

영향을 미친 게 몇 가지가 있는 것 같은데요. 우선 처음 시작할 때 가사해석을 했던 사이트를 몇 군데 둘러봤었는데, 얼마 하지 않고 그만둔 후 버려진 사이트가 많았거든요. ‘내 사이트는 이렇게 만들지 말아야지.’라는 생각 같은 게 있었어요. 저는 적어도 몇 년은 계속 해야겠다, 꾸준히 해야겠다는 마음가짐 덕분에 오래 했던 것 같고요. 칭찬을 해주는 것도 아니지 않느냐고 하셨지만, 그 속에서도 감사하다는 인사가 조금이라도 있으면 저는 그게 되게 힘이 되는 것 같아요. 게시판이라든지, 쪽지라든지, 아니면 공연 보러 갔을 때 끝나고 뮤지션들에게 싸인 받고 할 때 가끔 뮤지션 분들께서 해석 게시판 잘 쓰고 있다고 말씀해주세요. 그러면 괜히 우쭐해지고, 제가 공연한 것도 아닌데 팬을 만난 거 같은 자만심도 들고… 기분 되게 좋죠. 그런 게 쌓여가다 보니 신곡이 하나 나왔는데 아무도 해석을 안 하면 ‘아무도 안하네? 역시 나밖에 없군’이라는 느낌도 가끔 들어요. (웃음) 이런저런 것들이 원동력이 되는 것 같아요.



LE: 대학병원 인턴은 숨 쉴 틈도 없이 바쁘다고 들었는데, 그래서 최근 들어서는 가사해석을 계속 하기 쉽지 않을 것 같은데요.

앞서 말했듯이 감당할 만큼만 하는 거죠. 솔직히 지금은 ‘꾸준히’라는 말을 쓰기 어려워요. 사실 지금은 일주일에 하나 하면 많은 정도니까요. 그래서 특별히 부담되거나 그런 건 없어요. 그리고 제가 일하는 병원이 인턴 생활이 편한 곳이기도 해요. 다른 병원에서는 진짜 잠도 못 자고 그러는데, 저는 오늘도 낮잠 많이 자고… (웃음) 어쨌든 부담될 정도로 하지는 않아요.



LE: 처음 가사해석을 했을 때와 지금 가사해석을 했을 때의 속도가 확연히 차이가 날 것 같아요. 어떤가요?

벌스 세 개 기준으로 하면 지금은 집중해서 했을 때 15분? 정도 드는 것 같아요. 근데 보통 제가 가사해석을 하면 뭐하나를 틀어놓고 하거든요. 놓친 예능이나 영화 등등… 그래서 15분 내로 끝내는 경우는 많지 않고 한 3,40분 걸리더라고요. 예전에 비해 속도는 확실히 늘었죠. 예전에는 한 줄 하려고 해도 인터넷 다 찾아보고 그랬어야 하는데. 지금은 데이터베이스가 나름대로 머릿속에 있으니까요.



LE: 속도가 빨라짐과 동시에 생긴 노하우 같은 게 있나요? 단편적인 것이라도요.

노하우… 있는 것 같기는 한데, 말로 표현하기가… (웃음)



LE: 그 광고 같은데요. ‘정말 좋은데 말로 표현할 수가 없네…’

산수유 같은 거? (웃음) 막 항목화해서 말할 수 있는 노하우는 없는 거 같아요. 그냥 어떻게 의역할지, 혹시 모르는 단어가 나와도 문맥을 읽으면서 뜻을 파악하는 실력이 는 것 같은데, 다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웃음)



LE: 요즘 보면 가사해석을 하는 사람들이 예전보다 많아졌는데, 보면서 드는 생각이 있나요? 혹시 본인 때문에 늘었다는 생각이라든가, 선구자가 되었다고 생각한다든가… (웃음)

그럴 수도 있겠네요. (전원 웃음) 개인적으로는 저 말고도 해석 실력 좋은 분들이 많아져서 제가 활동 못 하는 사이에도 좋은 가사가 많이 해석되어 다행이라는 느낌?



LE: 내가 쉬는 동안 대체해줄 수 있는 사람들이 많이 생겼다는 뜻이네요.

그런가… 이거 그대로 나가도 되나요? (웃음)



LE: 말씀해주신 가사해석을 하는 다른 분들로 힙합엘이 가사해석 스탭들이 존재했고, 지금도 여전히 존재하고 있는데요. 자신이 생각하는 본인을 제외한 가장 최고의 가사해석 스탭과 언급하고 싶은 특색 있는 가사해석을 하는 스탭이 있다면?

잘하는 걸로 얘기하면 다 잘하셔서 한 사람만 고르기가 힘들어요. 실력의 차이가 있는 건 아닌 거 같고, 스타일로 따지면 역시 칸쵸… 칸쵸의 ‘씹빠빠리’가 누구도 흉내 낼 수 없는 고유의 영역이 아닌가 싶어요. (웃음)



LE: 칸쵸 님 같은 경우에는 쌍스러운 걸 쌍스러운 대로 표현할 줄 아는 매력이 있다는 말씀이신 것 같은데, 본인의 가사해석에는 어떤 매력이 있다고 생각하시나요?

일단 쌍스러운 걸 안 쌍스럽게 만들 수 있는 능력이 있고요. (전원 웃음) 정말 전 섹스라는 단어를 마음대로 쓰는 데에 몇 년이 걸렸거든요. 항상 ‘XX’로 표시하고… 하나 있다면 처음 영어를 해석하는 사람들은 그런 게 있어요. 영어는 주어, 동사와 같은 문장의 구성성분이 다 살아있는 경우가 많은데요. 그래서 해석을 할 때 우리가 보통 말하는 ‘밥 먹었냐?’를 해석한다면 ‘너는 오늘 밥을 먹었냐?’라는 식으로 해석하는 경우가 있어요. 불필요한 성분들인데 그걸 처음이다 보니 다 살리는 거죠. 근데 전 읽을 때 자연스럽게 잘 살리려고 그런 부분을 다 쳐내요. 사실 자막 뮤직비디오 같은 걸 볼 때는 짧고 간결한 게 좋기도 하니까요. 그런 걸 위해서 가사에 대한 설명(주석)도 길게 안 붙이고 가능한 한 자막 뮤직비디오 안에 다 들어갈 수 있게 해요. 술 이름이라면 그냥 샤도네이라고 쓰고 괄호치고 샴페인이라고 써넣지 않고 샤도네이 한 병이라고 쓰는 거죠. 그러면 사람들이 샤도네이가 술인 줄 알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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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 그런 디테일이 있었군요. 지금까지 하신 가사해석이 워낙 많아서 꼽기가 어려우실 것 같기도 하지만, 그래도 가사해석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가사 몇 개를 꼽는다면 어떤 게 있나요? 제일 어려워서 기억에 남아도 좋고, 내용 때문에 기억에 남아도 좋습니다. 다른 것도 좋고요.

일단 가사적으로 되게 인상 깊었던 건 루페 피아스코의 “Around The Way”(링크)에요. 그 해석을 보면 아시겠지만, 거의 가사 한 줄 한 줄마다 다 주석이 붙어있어요. 의미가 워낙에 깊거든요. 그 곡 자체만 들으면 되게 신 나는 느낌인데, 그 안에는 인디언 수탈의 역사를 비롯한 이런저런 내용이 다 들어가 있더라고요. 주석 때문에 가사를 읽는 게 헷갈릴 까봐 걱정될 정도였죠. 그 외에 인상적인 가사는, 신청받은 건 아니고 제가 좋아서 했던 곡이 있는데, 지금은 고인이 된 언더그라운드에 아이디어(Eyedea)라는 랩퍼가 있어요. 아이디어의 “Even Shadows Have Shadows”(링크). 되게 좋아하는 곡이고, 아마 우울한 가사로는 이 곡의 가사를 능가하는 가사가 없지 않을까 싶어요. 저는 말씀 드렸다시피, 술, 여자, 마약 얘기에 너무 질려있어서 일단 그 내용에서 벗어나기만 해도 점수를 따는 거 같아요. 그리고 그 주제 안에서 랩퍼들이 자기만의 표현을 쓴다면 가사 해석하면서 재미도 있고 기억에도 많이 남죠. 루페 피아스코, 타일러 등이 다 그런 랩퍼들의 예죠.



LE: 아까도 말씀해주셨지만, 리릭시즘을 중요시하게 생각하시는 것 같아요. 그런 계열의 아티스트를 좋아하시는 것 같고요. 그런데 최근에 씨잼(C Jamm) 님 인터뷰에도 나왔던 릴 웨인(Lil Wayne)의 라인 중에 ‘Life is a bitch, Death is a sister. Sleep is the cousin, what a fuckin’ family picture’라는 라인이 있잖아요. 씨잼 님은 ‘어떻게 욕만 가지고도 이렇게 표현할 수 있지?’라고 생각하셨다고 했는데, 그렇게 섹스, 마약, 술, 총 얘기를 하더라도 그걸 자신만의 표현으로 풀어내면 그런 건 괜찮게 보시나요?

그렇죠. 요즘에야 그런 트렌드가 생기는 것 같아요. 사실 릴 웨인도 옛날에 핫 보이즈(Hot Boys) 같은 거 할 때는 뻔하기 짝이 없는, 제가 싫어하는 가사 스타일을 가진 랩퍼였어요. (웃음) 근데 지금은 가사적으로 맘에 들어 하는 랩퍼에요. 뭐든 신선한 부분이 있어야 좋아요.



LE: 너무 원색적이고 세기만 해서 재미없는 가사를 안 좋아하시는 거군요.

네. 그렇죠. 그런 개성이 없으면, 가사들이 다 거기서 거기로 변하니까… 또, 그렇게 개성 없는 가사를 쓰는 랩퍼 치고 랩을 기깔나게 잘하는 경우가 많지는 않은 거 같아요.



LE: 영어 외에 해석하고 싶은 언어가 있으신가 궁금해요. 아니면 할 수 있는 언어도 좋고요.

할 수 있는 언어는 더 없어요. 일본어 배우려다가 포기했죠. 한글화 게임이 없던 시절에 플레이스테이션을 해야 했기 때문에… (웃음) 그래서 일본어를 배우다가 포기한 적은 있네요. 사전 들고 글 해석하는 게 되는 수준까지만 배웠어요. (웃음)



LE: 근데 워낙 해석을 많이 해오셨으니까 영어가 아닌 다른 언어로 하는 음악을 듣고 있으면 그 음악의 가사가 어떤 걸 뜻하는지 궁금하실 것 같기도 한데요.

오히려 그렇지 않아요. 좀 다른 얘기일 수도 있는데, 힙합이 결국에는 음악이기 때문에 가사도 중요하지만, 음악적 요소도 중요하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래서 외국 힙합을 듣는 사람들을 비판하는 의견 중에 하나가 ‘넌 알아듣지도 못하는데 그걸 왜 듣냐?’잖아요. 물론 알아듣지 못하면 그 곡의 매력을 상당 부분 잃는 것이지만, 그렇다 하더라도 가사 이외의 플로우나 비트, 목소리 등등 남은 음악적인 요소들로도 충분히 즐길 수 있는 거 같아요. 제가 물론, 다른 나라의 힙합을 많이 듣는 건 아니에요. 근데 그런 걸 들어도 그런 가사 외적인 음악적인 요소에서 느껴지는 게 있으면 충분히 마음에 와 닿곤 해요.



LE: 가사해석에 관한 얘기를 많이 해봤는데, 아까도 얘기했듯이 댄스디 님이 가사해석도 가사해석이지만 한국힙합에 대한 정보를 정말 많이 알고 계시잖아요. 제 개인적으로는 ‘이걸 어떻게 다 알지?’ 싶을 때도 있는데요. 사실 근데 그런 걸 알려면 약간 광적으로 수집하고 싶어하는 마음, 오타쿠 같은 기질이 있어야 가능한 거잖아요.

일단은 저는 오타쿠 같은 기질이 있는 게 맞아요. 제가 뭐하나에 빠지면 들입다 파는 성격이거든요. 예를 들어, 어릴 적에는 공룡을 좋아해서 공룡 이름이고 시대고 쫙 다 외우기도 하고… 그런 성격이 힙합으로 오니까 이렇게 나타난 거예요. 그래서 다른 사람들에겐 되게 사소한 정보도 즐기면서 알아보고 그랬던 거 같아요. 사실 가사해석보다도 한국힙합 정보를 나르는 것이 더 좋고 저를 대표한다 생각했어요. 그 과정이 즐거웠거든요. 그러다 보니 처음에는 인터넷만 뒤지다가 나중에는 직접 아티스트들에게 쪽지를 보내서 궁금한 거 물어보고 그랬죠. 한 가지 더 이유가 있다면, 저 아니면 아무도 안 했었거든요.



LE: ‘저 아니면 아무도 안 했었거든요.’라고 말씀하셨지만, 어떻게 보면 ‘그렇다고 굳이 할 필요가 있었을까?’라는 생각도 드는데요. 개인적으로 정리해보고 싶은 욕심 같은 게 있으셨던 거 같아요.

우선 앞서 말한 오타쿠 기질 덕분에, 하나를 파면 100%가 되기 전에는 만족을 못 해서 그랬고요. 또, 아까 지식인 답변 얘기도 했었는데, 그것처럼 어떤 사실에 대해서 사람들이 잘못 알아서 편견을 가지고 있고, 그런 나쁜 정보가 퍼지고 하는 걸 보기 싫어서 했다고 할 수 있죠.



LE: 예전에 ‘이 앨범 아십니까?’ 같은 시리즈 글이 조금 전에 말씀해주신 이야기를 대변하는 글인 것 같기도 해요.

그 시리즈로 소개했던 사람 중에서 나중에 뒤늦게 빛을 본 사람들도 일부 있어요.



LE: 어떤 분이 있나요?

물론 제 글로 빛을 봤단 얘기는 아니에요. 그분들이 열심히 활동을 이어나가셔서 사람들이 뒤늦게 알아본 거죠. 대표적으로 0CD. 아니면 페임제이(Fame-J). 그런 아티스트 분들이 뜨기 전에 제가 소개했었는데, 나중에 0CD 씨는 아메바컬쳐(Amoebaculture)에 들어갔잖아요. 그렇게 딱 뜨기 전에도 먼저 알아볼 수도 있는데, 단지 빽이 없다는 이유로 무시 받는 게 좀 슬퍼요. 아쉬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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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 예전부터 쭉 씬을 지켜봐 오시면서 가장 충격적이거나 좋았던 앨범이나 기억, 혹은 사건이 있다면?

사건은 아무래도 최근에 있었던 컨트롤 대란이 가장 충격적이었죠. 맨 처음에는 되게 재미있는 디스전인줄 알았는데, 끝나고 나서는 다 상처 입었던 거 같아요. 말이 나와서 생각해보면, 우리나라 디스전 중에는 진짜 랩과 랩으로 싸우는 디스전은 거의 없는 거 같아요. 옛날에 이센스(E-Sens), 오케이본(OK Bone) 때는 랩대랩으로 싸워서 재미있게 볼 수 있었어요. 버벌진트(Verbal Jint), 제이독(J Dogg)도 그랬고요. 근데 이번에는 개인감정을 가지고만 한 거잖아요. 그러다 보니까 어느 순간에 폭로전이 되고… 그래서 되게 충격적이었던 거 같아요.



LE: 말씀하신 랩대랩으로 붙는 디스전 중에 이센스, 오케이본 때는 밸런스 붕괴가 심했던 것 같고요. 버벌진트, 제이독 때는 약간의 밸런스 붕괴도 있었고, 그다지 맹렬하게 디스전을 벌이지 않아서 밋밋하고 아쉬웠던 거 같아요. 그래서 막상 그런 디스전은 비교적 재미가 없었다는 생각도 들어요. 보는 사람 입장에서는 디스전에 개인적인 내용도 들어가야 어느 정도 흥미를 유발하지 않나 생각도 들어요.

근데 컨트롤 대란 때는 그게 주객전도가 되어버렸죠. 그리고 미국에서 나온 컨트롤 대응곡들을 들어보면 랩 실력이나 입고 있는 옷 같은 겉으로 보이는 이미지를 가지고 디스했지, ‘너 전에 돈 주기로 해놓고 왜 튀었냐?’라는 식으로 얘기하면서 하진 않는다는 말이죠. 깔끔한 디스전이 없는 게 참 안타까운 거 같아요. (웃음)



LE: 그럼 컨트롤 대란을 제외하고서 개인적으로 가장 인상 깊게 지켜봤던 디스전은 어떤 디스전인가요?

컨트롤 대란을 제외하면 역시 앞서 말씀드렸던 이센스, 오케이본 때죠. 그 외에는… 굳이 하나 더 꼽자면 오버클래스(Overclass)와 붓다베이비(Buddha Baby) 때? 근데 정작 그 디스전은 메인 플레이어는 안 나와서 안타까웠어요. 아, 나 뮤지션들이랑 사이가 좋아야 하는데… (전원 웃음)



LE: 한국힙합의 역사를 지켜봐 오면서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시대적 챕터 구분이 있을 것 같아요. 또, 앞으로 어떻게 변해왔고,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고 생각하시는지 궁금해요.

처음 마스터플랜 때, 제가 힙합을 듣기 전보다는 씬이 많이 커지고 성장한 것은 맞다고 생각해요. 굳이 시대를 나눈다면 신의의지와 소울 컴퍼니가 어느 정도 한국 힙합의 시대를 나누었던 거 같고, 그 후 오버클래스와 일리네어 레코즈(Illionaire Records)가 나오던 시기가 아무래도 구분점이라고 해야 할까요? 현재는 새로운 과도기라 생각해요. 씬이 성장하면서 거품이 많이 일었다고 생각하거든요. 디지털 싱글이나 믹스테입 내는 게 쉬워지다 보니까 이전처럼 몇 번의 습작과 공연을 바탕으로 앨범을 내는 게 아니고, 앨범을 내고 나서 활동을 시작하죠. 그러면서 ‘아, 이 사람 아직 준비가 덜 된 것 같은데?’라고 생각이 드는 분들의 비율도 높아진 것 같고요. 들어봤을 때 실력은 완전 신인인 것 같은데, 보니까 디지털 싱글 한 5개 나와있고… 컨트롤 대란 후 어떤 사람들은 힙합이 대중화가 되었다, 많은 이들이 관심을 가지고 있지 않으냐고 하지만, 저는 컨트롤 대란은 그저 연예인 스캔들 같은 이슈였을 뿐이라고 생각해요. 그 사건이 대중들의 힙합 자체에 대한 관심을 키우지는 못한 거 같고, 오히려 부정적인 편견을 키웠으면 키우지 않았을까 우려하는 쪽이에요. 그 외에는 “착해빠졌어”가 1등을 하는 걸 보면서 그게 힙합의 대중화가 아니냐고 하는데, 제가 보기에는 이전에 MC몽이 1등했던 거랑 별반 차이가 없는 거 같아요. 아직 힙합이 왜 멋진지 알아주는 사람들이 적다는 거죠. 예전에 언더그라운드가 나름의 특색을 가지고 성장하던 시기가 있었던 거 같아요. 소울 컴퍼니나 빅딜 레코즈(Bigdeal Records), 그리고 오버클래스… 그런 집단들이 있으면서 특색을 갖추고 성장하던 시기가 있었는데, 지금은 일종의 유행이 나타나면서 그걸 따라가는 이들이 많아져서 듣는 재미가 줄어드는… 그래서 다시 또 과도기가 아닌가 싶어요.



LE: 아티스트들이 구사하는 음악적 스타일에 대해 얘기해주시는 것 같은데요. 제 개인적으로는 본래 언더그라운드라는 단어의 뜻을 생각하면 언더그라운드의 아티스트들은 어떤 주류의 트렌드에 편승하거나 지향점을 두기보다는 본인이 하고 싶은 고유의 음악 스타일을 표현해야 한다고 봐요. 그래서 사실 우리나라 언더그라운드는 언더그라운드라는 말을 붙이기가 애매한 면모를 보이기도 하잖아요. 댄스디 님이 그런 부분에 대한 얘기를 해주시려고 하시는 것 같기도 한데요.

그렇죠. 다행인 건 그 사이에서도 계속 유망주는 나오고 있는 거죠. 최근에 (힙합엘이에서) 인터뷰했던 씨잼 씨도 잘하는 거 같고… ‘거품’은 그냥 단순히 씬이 갑작스럽게 커지면서 생긴 부작용 중 하나겠죠. 시간이 해결해주리라 믿어요.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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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 그럼 계속 씬을 지켜보면서 중심의 역할을 해주면서 이 씬을 지켜내 온 아티스트를 꼽으면 어떤 분이 있고, 그리고 최근 들어서 잘한다고 느끼거나 앞으로 씬을 지켜나갈 것 같은 신예급 아티스트를 꼽으면 어떤 분이 있을까요?

일단 옛날부터 지켜온 사람이라고 하면 다들 생각이 비슷할 거 같아요. MC 메타(MC Meta)라든지, 키비, 마이노스(Minos) 등등 언더 조금만 들으면 다들 아는 사람들… 제가 우선순위를 매겨가면서 얘기하고 싶지는 않고, 어쨌든 그런 분들이 그랬던 거 같아요. 최근에는 바쁘다 보니 신예를 깊이 있게 접하질 못하지만, 주목하는 분이라면 올티(Olltii). 어린 나이답지 않게 가사도 재치 있고, 개성 있어요. 무엇보다 다른 랩퍼들과 다르게 싸이퍼의 느낌과 재미를 알고 있는 거 같아서 좋아요. 그 외에는 비스메이저(Vismajor)에 속해있는 랩퍼들, 우탄 (Wutan), 오디 (ODEE) 등이 기억나네요. 사람들이 모르는 사람 중에서 사 듣고 만족했던 신인이라면 티 타임 (Tee Time)? 엘티(LT)와 블래스티(Blasti)로 이루어진 듀오인데, 아쉽게도 첫 앨범 이후로 나오는 솔로 믹스테입이나 공연 등을 제가 잘 따라가진 못 하고 있어요. 그렇지만 첫 앨범에서 랩과 프로듀싱에 포텐이 분명 있다 생각했던 팀이었어요.



LE: 아까도 나왔던 얘기인 것 같은데요. 한국 아티스트들의 가사와 미국 아티스트들의 가사가 다르다고 생각하시는지, 다르다면 어떻게 다르다고 생각하시나요?

분명 다르죠. 기본적으로 가사를 대하는 태도가 조금 다르다고 생각해요. 한국힙합은 자신의 마음속에 있던 걸 토로하는 도구로 가사를 쓰는 경우가 많아요. 그래서 생활밀착형. 사랑, 학교나 군대, 미래에 대한 고민 등등… 그에 반해 미국의 경우는 일단 자신을 과시하는 것이 전제로 깔려있어요. 사랑 노래를 해도 자기가 뭘 사줄 수 있다, 아니 한 여자를 두고 노래를 쓰는 경우가 별로 없죠. ‘세상 여자가 다 내 여자다.’라고 하죠. (웃음) 어떻게 보면 이것도 편견일 수 있는 게 한국 언더그라운드와 우리가 주로 접하는 미국 랩퍼들의 재산 상태나 지위가 확 차이가 나니까 이렇게 보일 수 있는데, 실패해서 쪽박 찬 미국 랩퍼들도 가사 주제 자체는 그다지 차이가 없는 거 같아요. (웃음) 그런 차이가 있다 보니 상대를 공격하고 조롱하는 펀치라인도 미국에서 먼저 발달한 게 아닌가 싶기도 해요. 근데 뭐, 모든 게 그렇지만 양쪽 다 예외는 있어요. 에미넴만 봐도 실제로 자신의 고민을 진정성 어리게 토로한 가사를 쓰고 하잖아요?



LE: 한국에서는 일상적인 가사들이 많다고 하셨고, 미국에서는 강한 느낌의 가사들이 많다고 하셨는데, 그냥 모든 걸 다 힙합이라고 생각하시는 거죠?

네. 저는 넓게 보는 편이에요. 실은 많은 사람이 ‘이건 힙합이 아니라 가요야!’라고 하는 곡들도 전 거진 힙합의 한 모습이라고 생각해요.



LE: 이런저런 활동에 더불어서 랩도 꽤 오래 해 오신 걸로 알고 있어요. 랩은 처음에 어떻게 하게 되셨나요?

제가 데뷔한 프로가 아니다 보니까 랩은 언제부터 시작했다고 말하기가 참 그러네요. (웃음) 첫 가사는 2002년에 썼어요. 거의 힙합 듣기 시작하고 얼마 안 되어서 쓰기 시작한 거죠. 처음 녹음을 해본 게 2005년인가… 고3 때였어요. 그때 .1이라는 이름을 지었어요. 그때를 랩을 시작한 시기로 생각하면 8, 9년 정도 됐네요. 하게 된 이유라고 하면, 역시 그때는 꿈이 넘치는 아이였기 때문에 단순히 나도 잘할 수 있을 거 같아서 라임 맞추고 가사 써보고 그랬던 거죠. 그러다 보니까 녹음으로 발전했고요.



LE: ‘난 랩퍼가 될 거야.’라는 마음가짐보다는 약간 취미 정도로 생각하고 하신 건가요?

네. 처음부터 취미 생활로 생각했죠. 그렇다고 고민을 안 해본 건 아니죠. 이걸 일로 할 것인가, 말 것인가 생각했었는데, 사실 고민을 그렇게 길게 하지는 않았던 거 같아요. 취미로 가지고 있는 게 좋겠다고 판단했죠. 애초에 그렇게 랩을 잘하는 것도 아니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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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 그런 와중에도 테라바이트(Terrabite)라는 팀으로 앨범 하나를 발매하신 적이 있어요. 안 좋게 끝났던 걸로 알고 있는데 어떤 계기로 앨범이 나왔고, 지금에 와서는 어떤 의미인가요?

치기가 끝까지 갔던 사건이라고 할까요? (웃음) 당시는 무소속이었고 이후 소울 커넥션 (Soul Connection)에 소속된 라이믹스(Rhymics)라는 형과 인터넷 게시판에 녹음물을 올리던 시절부터 친했는데, 그 인연으로 어떻게 어떻게 해서 당시 잠시 소울 커넥션에 있던 브라운클라우드 (Browncloud)를 소개받았었어요. 그때 저는 어렴풋하게 앨범을 내고 싶다는 마음이 있었는데, 그 친구도 앨범을 내고 싶어했었죠. 서로 곡을 주고받다 보니 톤도 나쁘지 않게 어울리고, 둘이 하면 혼자 앨범 만드는 것보다 더 편하지 않을까 싶어서 팀이 결성된 거죠. (웃음) 앨범 자체는 이제 와서 들어보면 정말 퀄리티가 떨어져요. 그 당시 학업에, 집에는 비밀로 하고 만들다 보니 방학 때나 좀 집중하고 나머지는 브라운클라우드에게 전적으로 맡긴 면이 없잖아 있어요. 그러다 보니 제가 생각하는 방향이 잘 반영되지 않고 하면서 시너지 효과가 제로에 가까웠어요. 예를 들면, 그 앨범에 실린 비트의 절반 가까이는 제 입맛이 아닌데, 브라운클라우드가 ‘이거 좋다. 이거 하면 떠.’라고 해서 ‘그래? 나도 새로운 도전하는 셈치고 해볼까?’라고 하면서 따라간 적이 많았어요. 믹싱된 판을 들으면서도 뭔가 찝찝해도 그냥 넘어간 것들이 많았단 말이죠. 그러다 보니 앨범이 그런 퀄리티로 나온 건 당연한 일이에요. 그 후에 있었던 불미스런 사건은… 생략하겠습니다. (웃음) 그래도 앨범을 만든 것 자체가 후회스럽지는 않아요. 어쨌든 제가 하고 싶은 일을 해낸 거고, 그걸 통해서 느낀 점, 배운 점도 많으니까요. 다만 ‘시간을 돌린다면 더 좋은 앨범을 만들 수 있을 텐데…’ 싶은 거죠.



LE: 최근에도 믹스테입을 하나 발표하셨더라고요. 아직 랩퍼로서의 끈을 놓지 않으신 거라고 봐야 하나요, 아니면 그냥 옛날에 녹음해둔 걸 푸신 건가요?

끈을 놓는 일은 거의 없을 거 같아요. 죽을 때까지… 그냥 영원한 저의 가장 큰 취미로 남을 거 같아요. 예전에 비해서는 가사를 덜 쓰긴 하지만, 새 가사들이 쌓였었거든요. 그걸 새로 녹음하기도 하고, 옛날에 녹음한 것도 넣고 해서 한 반반으로 구성해서 낸 거죠. 아직 욕심이 좀 있어서 믹스테입 하나 더 내고 싶어요.



LE: 퓨리아이(Fuury Eye) 님의 앨범에도 참여하셨었고, 이번에 믹스테입도 뭔가 같이 하지 않으셨나요?

네. 그렇죠. 녹음 몇 개 받아주고, 믹싱 해주고 그랬죠. 비트도 좀 줬고요.



LE: 지금도 계속 퓨리아이 님과 연이 닿아있는 상태신가 봐요.

그렇죠. 계속 연이 닿아있고, 편한 동생 중 하나에요. 그래서 제가 녹음할 일이 있으면 밥을 사준다는 핑계를 대면서 인천을 가서… 녹음 한 세 곡 정도하고 밥을 사주고… (웃음)



LE: 퓨리아이 님께서는 지금도 음악을 전업으로 하고 계신가요?

네, 그 친구는 직업으로 생각하며 하고 있어요. 지금 로열 트라이브(Royal Tribe)라는 자기 크루가 있는데, 그 크루를 레이블화하고 더 체계적으로 활동하려고 계획을 세우고 있어요.



LE: 본인 인생에서 의사 생활, 랩, 가사해석, 한국 힙합 씬의 정보원(?) 등의 여러 활동을 하고 계시는데, 어떤 역할이 가장 재미있다고 생각되시나요?

몹시 어려운 질문이네요. 일단 현재로서는 가사해석은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지는 않네요. 힙합엘이에서만 국한되어 활동 중이고, 그것 자체도 그리 자주 하지 않으니까요. 나머지 힙합과 의사의 비중은 몇 대 몇이라고 나누기는 힘든 것 같아요. 저라는 인간의 기반에 힙합이 쭉 깔려 있고 그 위에 의사가 있는 것 같아요. 5 대 5라고 하기도 좀 그렇고… 어느 순간에는 힙합이 100이 되었다가 어느 순간에는 의사가 100이 되었다가 하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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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 괴리감이 들 때는 없나요? 힙합 쪽에서 활동하다가 다시 본업인 의사로 돌아가야 할 때가 있기도 하고, 의사로서 일하다 힙합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 것 같기도 한데요.

보통 이렇게 직업이 있고, 힙합을 취미로 가지고 있는 사람들을 보고 ‘꿈은 힙합이지만 현실에 타협하여 의사로서 지내고 있구나.’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을 것 같은데요. 제가 아까 고민을 길게 하지 않았다고 말씀드렸잖아요. 어릴 적부터 의사가 꿈이었고, 공부와 랩 둘 중 무엇을 더 잘하느냐 질문을 한다면 랩보다는 공부를 조금 더 잘하지 않나 싶어요. (웃음) 덕분에 한국힙합도 공부하듯 정리해버린 걸지도 몰라요. 어쨌든 저는 의사가 된 것도 제 꿈을 이룬 것이고, 랩을 하는 것도 지금 정도의 수준에서 그럭저럭 만족하고 있어요. ‘무대를 뛰어야 하는데…’라고 하면서 안달이 나 있는 것도 아니고요. 다만 ‘시간이 있을 때 좀 더 활발히, 열심히 했다면 .1이라는 이름을 사람들이 더 많이 알아주지 않았을까?’라는 아쉬움은 있어요.



LE: 혹시 주변 의사 동료들이 댄스디 님께서 랩퍼로서 활동하는 걸 알고 있나요?

네. 인턴 전체 카톡방이 있는데 거기다가 ‘믹스테입 냈습니다.’하고 올렸었어요. (웃음) 다들 알고는 있어요.



LE: 혹시 다른 동료분들 중 댄스디 님을 알아보는 사람이 있진 않았나요?

아, 한 명 있었어요. 같은 인턴 중의 한 명이 디씨트라이브(DC Tribe) 회원인데, 처음 입사 후 오리엔테이션 때 만나서 ‘오, 댄스디 님!’이라고 한 적 있었어요. (웃음) 구체적으로 이야기하자면 많이 민망한데, 하여튼 많이 좋아해 주시더라고요. 근데 나중에 친해지고 나서 ‘나와 같은 인간이었어.’라고 하시더라고요. (웃음)



LE: 의학계열에서 일하시면서 음악도 하신다는 점에서 어바날로그(Urbanalog)의 캡스톤(Capstone) 씨와 유사한 것 같은데, 혹시 캡스톤 씨와도 친분이 있으신가요?

조금 뜬금없는 질문인 거 같긴 하지만… (웃음) 사실 힙합플레이야에서 인터뷰어로 잠깐 활동한 경험이 있는데요. 어바날로그를 인터뷰한 적이 있어요. 그때가 개인적으로 만난 건 처음이자 마지막이었고요. 그 시기 근처에 인터넷에서 몇 번 이야기 나눠 본 적은 있어요. 하지만 딱히 친분이라고 할 정도는 아니고… 최근에 연락하거나 한 적은 없어요. 그분도 바쁘실 거고 저도 바쁘니까…



LE: 다시 돌아와서 댄스디 님이 자신의 음악에서 지향하고 싶은 음악은 어떤 음악인지, 또 실제 음악적 취향은 어떤 쪽인지 궁금해요.

제가 좋아하는 음악 스타일은… 골든 에라라고 하죠? 그쪽이에요. 아까 요즘 스타일이 너무 재미없어진다, 트랩이고 클럽튠이고 이런 걸로 가는 거 같다고 했는데, 제 취향 때문에 그런 스타일에 더 예민하게 반응하는 걸지도 몰라요. 저에게는 제가 힙합을 처음 듣기 시작했던 때에 한국힙합을 주도했던 소울 컴퍼니나 빅딜 레코즈가 구사했던 스타일이 가장 익숙한 거 같아요. 음악적으론 그런 스타일을 선호하고, 거기에 가사를 멋지게, 아름답게 쓰는 것. (웃음) 전 작품을 위한 어느 정도의 허구 이런 것 없이 완전히 100% 제 현실 이야기를 바탕으로 가사를 써요. 그만큼 가사의 진정성, 솔직함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그로 인해서 음악이 제 배출구가 되니까요. 그리고 시적인, 기막힌 비유를 넣으려고 노력해요. 전 가사는 문학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문학성이 뒷받침해줘야 한다고 생각하거든요. 결국, 정리하고 보면 2000년대 초반의 한국 힙합 스타일이라고 봐야겠죠. (웃음)



LE: 혹시 알앤비나 국내 걸그룹, 가요는 안 들으시나요? 제가 알기로 힙합플레이야 홈페이지에 가장 좋아하는 것 중에 국수와 함께 보아, 그리고 지금은 소녀시대가 있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가요 많이 듣죠. (웃음) 사실 음악은 거의 가리지 않고 들어요. 제가 힙합을 듣는다고 하면 주위에서 ‘이런 가요는 안 듣지?’라고 하는 경우가 잦은데, 그렇지 않아요. 예를 들면, 2007년 그 한 해를 통틀어 가장 좋게 들었던 작품이 무엇이냐는 글에 마룬 5(Maroon 5) 2집이라고 댓글을 달았을 정도예요. 노래방 가서도 발라드를 더 많이 부르고, 귀를 잡아끄는 가요가 있으면 관심이 가고, 소녀시대도 정규 앨범은 다 가지고 있고… (웃음) 근데 확실히 그런 것은 있어요. 앨범이 딱 나왔을 때, 안 들어보고 사는 것은 힙합밖에 없어요. 더 많이 알고 더 친숙해서 그럴 수도 있겠지만요. 아, 그나저나 보아 얘기가 나와서 그런데 어제 무한도전을 보니까 보아가 다시 탑으로 올라가는 것 같더라고요. (전원 웃음) 클래스가 달라요.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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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 댄스디 님과의 인터뷰를 힙합엘이 3주년을 맞아 외부적으로 가장 잘 알려진 힙합엘이 스탭과 인터뷰를 해 보자는 취지로 하게 되었는데요. 이제 힙합엘이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려고 해요. 처음에 힙합엘이, 그리고 대표인 히맨과는 어떻게 연결되신 건가요?

간략하게 이야기를 하자면, 말렸죠. (전원 웃음) 낚였다고 할 수 있죠. (웃음) 맨 처음에 가사해석 사이트를 하고 있으니까 히맨 님께서 ‘우리가 이러이러한 사이트를 만들 건데, 거기서 가사해석 쪽 파트를 맡아줬으면 좋겠다.’라고 하셨는데, 저는 당시 의대생으로서 공부할 것도 많고, 제 개인 사이트도 접어가는 상태였어요. 그래서 맨 처음에는 거절했어요. ‘제가 시간이 안 될 것 같아서 이 사이트에서 퍼가는 것은 괜찮으니 저는 내버려둬 주세요.’라는 식으로 (웃음) 말을 하고 힘이 닿는 데까지는 도와드리겠다고 했는데, 히맨 님께서 그럼 가사해석 메뉴를 댄스디 님의 사이트로 링크해 두고, 혹시 모르니 저희 스탭끼리만 들어올 수 있는 VIP 게시판에 접속할 수 있도록 해 둘 테니 가끔 들어와 댓글 정도만 달고 그러면 된다고 하시더라고요. (웃음) 그러고 계속 하다 보니까 이렇게… (전원 웃음)



LE: VIP 게시판까지 들어올 수 있으면 사실상 스탭 활동을 하는 거잖아요? (웃음)

네. 어느 순간 보니 스탭 리스트에 제 이름이 있더라고요. (웃음) 새로 해석하면 여기도 같이 올려달라고 하시고… (웃음) 그렇게 시간이 흐르다 보니 제가 열심히 일하고 있더라고요. (전원 웃음)



LE: 그래서 후회하셨나요? 뭔가 잘못된 곳에 잘못 들어왔다는 생각을 하셨다든지…

그냥 낚였다는 생각밖에 안 들었어요. (웃음) 근데 뭐, 그렇다고 지금도 후회하거나 당했다고 생각하는 건 아니고요. 어쨌든 부담이 되지 않는 선에서 활동하고 있으니까요. 하다 보니 애착도 생기더라고요. 특히, 개인 사이트를 버리고 나니 '나름대로 가사해석으로 활발히 활동했었는데 이제 활동할 수 있는 곳이 여기밖에 안 남았구나. 그렇다고 해서 내가 일을 많이 해야 하는 것도 아니니 이거라도 열심히 해야겠다.'라는 생각으로 하고 있죠.



LE: 지금 상황이 시간상으로 개인 사이트를 운영할 정도는 안 되지만, 이 안에서 이 정도의 가사해석은 맡을 수 있으니 힙합엘이에서 활동하는 것이 괜찮았다는 말씀이신가요?

네. 사실 또 우스운 게, 초창기 힙합엘이 자막뮤비를 보면 자막 만든 사람 x 해석한 사람 이런 식으로 표기했었는데, 중간에 제가 시험기간이었나? 활동을 한동안 접은 적이 있었어요. 그랬더니 점차 근육맨 x 영다스로 표기될 때가 많아지더라고요. 그걸 보며 '저게 댄스디여야 하는데…'라는 생각이 드는 거예요. (전원 웃음)



LE: 약간 애증의 느낌이 있는 것 같아요.

히맨 님이 제 오기 같은 것을 잘 이용하는 것 같아요. 심리전을 잘 하시는 것 같아요. (웃음) 어느 순간에는 압박을 당해도 그러려니 하고 받아들이게 되고… (웃음)



LE: 힙합엘이가 이제 벌써 3주년이 되었는데, 힙합엘이가 처음 생긴다고 했을 때는 어떻게 생각하셨었는지, 그리고 지금까지 힙합엘이가 어떤 역할을 해 왔고, 어떤 역할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시나요?

처음에는 솔직히 말해서 오래갈까 싶었어요. 맨 처음에 커뮤니티가 썰렁했을 때, 거의 게시판 글 절반 이상이 스탭이 쓴 글이던 시절도 있었고… 또 도움을 청한 게 히맨 님이 처음이 아니었거든요. 그전에도 두세 번 정도 그런 분들이 있었는데, 그런 분들의 사이트는 여지없이 흐지부지됐었어요. 사람들을 모으지 못하다 보니… 조금 원맨쇼처럼 변하며 사라지는 경우가 많더라고요. 근데 그런 초창기를 극복하고 나니까 힙합엘이가 확 성장하더라고요. 사람들이 옛날에는 힙합플레이야, 리드머(Rhythmer), 디씨트라이브라고 이야기했었는데, 지금은 힙합플레이야 다음에 힙합엘이가 나오거든요. 점점 컨텐츠도 풍성하게 채워가고 있고, 인터뷰나 스페셜 페이지 같은 타 사이트와 차별화되는 양질의 컨텐츠도 생겨서 어떨 땐 '아, 우리가 이 정도로 성장했나?'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실감 나지 않을 정도의 성장을 한 것 같기도 해요.



LE: 힙합엘이 스탭 중 성격이 괴팍하고 괴짜 같은 사람들도 꽤 많은 것 같은데, 힙합엘이 스탭들은 어떤 사람들이라 생각하세요? 3주년을 맞아 힙합엘이 스탭들에 대해 궁금해하시는 유저 분들이 많으실 것 같아 질문해 봅니다.

우선 히맨 님은 심리전에 능숙한 것 같고요. (웃음) 사람을 잘 낚으시는 것 같고… 저는 스탭들이 굉장히 부지런한 사람들인 것 같아요. 힙합엘이 스탭들이 돈을 받으며 하는 일인지 궁금해하시는 분들이 많더라고요. 솔직히 저희 돈을 안 받잖아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이 전부 열정을 가지고 하니까 그런 부분에서 자극을 받는 것도 있고, 일단 부지런한 사람들이라는 것이 스탭들에 대한 제 첫인상이에요. 사실 제가 바쁘다 보니 스탭 분들과 개인적인 친분을 많이 못 쌓아서 그런지 괴팍한 건 잘 모르겠어요. (웃음) 그런데 라디오를 듣다 보면 웃긴 사람들이 많더라고요. (웃음) 특히 칸쵸, 리스펙합니다. (전원 웃음) 히맨 님이 자꾸 이간질하려 하는데 저는 리스펙해요. (웃음) 생각해보니까 칸쵸와 저를 이간질시키는 것도 심리전이네요. 자극하려고 밀어붙이는 거네. (웃음)



LE: 저희는 농담 식으로 '얼마 안 남았어. 얼마 더 하겠어?'하기도 하는데, 앞으로 힙합엘이가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 거라고 보시나요? 또,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면 더 좋아질 거로 생각하시나요?

일단 이미 한국의 힙합 웹진 중 최고 중 하나로 자리매김을 했다고 생각해요. 그렇게 키우다 보니 부작용, 대표적으로 게시판이 시끌시끌한 등등의 점이 있는데, 지금의 상태를 굳혀가는 게 중요할 거 같고요. 점차 국내 힙합 쪽으로도 활동 분야를 넓혀가고 있잖아요? 근데 저는 저희가 국내 힙합을 다루는 크기가 해외힙합을 다루는 만큼 커지기는 힘들 것 같고, 사실 그럴 필요도 없다고 생각해요. 중요한 것은 전문성인데, 해외힙합으로서 가지고 있는 컨텐츠는 이미 독보적이라 생각하고, 반면 국내 힙합으로는 힙합플레이야만큼의 크기로 성장하기는 힘들 것 같거든요. 하지만 우리 나름대로 뮤직 살롱, 스팟라이트, 네이버후드 등의 독자적인 국내 컨텐츠를 구축했고, 그것만으로도 성공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요. 다만 더욱 큰 욕심이 있다면 예전에 하던 토크 콘서트와 같은 오프라인 컨텐츠가 생겼으면 좋겠어요. 웹상으로만이 아닌 힙합엘이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서로 얼굴을 맞대고 만날 기회가 생겼으면 하는 나름대로 바람이 있어요. 제가 힙합엘이에 대해서 이렇게까지 거창하게 생각하는 줄은 이제 알았네요. (웃음)



LE: 요즘은 어떤 아티스트의 음악을 즐겨 들으시나요? 한국, 외국 모두 상관없습니다.

요즘은 아이유를 듣습니다. (웃음) 좋더라고요.



LE: 힙합 쪽에서는 없나요? 혹시 스케줄 상 음악을 들을 시간이 많이 없으신가요?

아무래도 그렇죠. 그래서 새로운 음악을 접할 기회가 많지 않아요. 그리고 애초에 제가 한 아티스트를 정해 놓고 그것만 계속 듣는 스타일이 아니에요. 제가 MP3 플레이어에 새로운 곡을 넣어도 옛 곡을 지우지 않는 편이라 몇 천 곡이 있는데, 이걸 계속 돌려가면서 듣거든요. 그러다 보니 신곡이라고 해도 옛날 곡보다 더 듣는 것도 아니고… 그러네요. 바람직한 건지는 모르겠어요.



LE: 저도 힙합엘이에서 스탭으로 일하면서 음악을 좀 더 다양하게 듣게 된 것 같은데요. 댄스디 님은 그러시진 않나요? 저희 사이트에서 자막 뮤직비디오로 접하게 되는 경우도 있을 것 같고요.

분명 자막 뮤직비디오로 처음 접하게 된 아티스트들이 많고 그 중 마음에 드는 이들도 꽤 있죠. 근데 요즘에는 시간 상도 그렇고, 어쩌다 보니 요즘 것 중에서는 제 귀를 딱 잡아끄는 것을 많이 못 들어서 옛날 것들을 더 많이 듣는 것 같아요. 또 국내 힙합을 많이 듣던 사람이라 그런지, 힙합엘이 유저 분들과 취향이 꼭 비슷하진 않은 거 같아요. [good Kid, m.A.A.d City]는 제 스타일이 아니었던 것만 봐도 그래요. 근데 왠지 에미넴이 [The Marshall Mathers LP 2]를 내면 그건 좀 줄곧 듣게 될 것 같은 느낌이 드네요. (웃음)



LE: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말씀해주세요. 의사로서의 계획도, 스탭이나 힙합 쪽에 나름 몸담은 사람으로서의 계획도 좋습니다.

아마 의사로서의 계획을 이야기하는 것을 사람들이 궁금해할 것 같지는 않은데… 저는 내과의사가 되겠습니다. (전원 웃음) 지금 일하는 대로 열심히 일 할거고, 스탭으로서도 시간 나는 만큼 열심히 일 할 텐데, 아무래도 점점 더 바빠질 것 같아요. 제 모습을 조금씩 보기가 힘들어지더라도 이해해 주셨으면 좋겠고요, 그렇게 바빠지기 전에 믹스테입을 하나 더 내는 것이 나름의 꿈이에요.



LE: 머지않은 날에 .1의 믹스테입을 또 만나볼 수도 있겠네요?

1월에 휴가가 또 있거든요. 1월에 최대한 해볼게요.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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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 끝으로 하고 싶은 말이나 질문에 없어서 하지 못 한 말이 있다면 말씀해주세요.

힙합엘이가 그래도 외국 힙합 전문 사이트인데 제가 이런 말을 하는 게 맞는지 모르겠지만… 한국힙합에 조금만 더 애정을 가져줬으면 좋겠어요. 앞서서도 제가 이런저런 비판을 했지만, 저는 한국힙합에서 좋은 노래가 나오고, 앞으로도 계속 나올 것이라는 믿음은 항상 있거든요. 분명 아직 미숙한 점이 있는 건 맞죠. 근데 어쩌면 같은 나라의 힙합이다 보니 더 가까이 보여서 그런 단점이 크게 보이는 걸지도 몰라요. 에미넴, 제이지를 재던 잣대로 한국 언더그라운드를 재려 하니까 당연히 불만이 많죠. 하지만 제 생각에는 한국 힙합은 이미 아류 수준을 넘어서 어떤 독자적인 스타일을 구축해냈거든요. 그게 어떤 이들에게는 흉내로 보이고, 가요로 보이기도 하지만, 실은 그런 것들이 다 외국 힙합에서는 보이지 않는 매력이거든요. 그걸 좋아해 주는 사람도 있고요. 그런 차이를 인정하고 조금 다르게 접근하면 좋지 않을까 싶어요. 한국 힙합이라는 것 때문에 덮어놓고 무시당하는 실력 있는 뮤지션들이 많아서 하는 얘기예요.



LE: 댄스디 님께서 웹사이트 커뮤니티에서 모습을 비추는 경우가 더러 있으시잖아요? 자주 안 나타나는 것 같으시면서도 은근히 자주 보이시던데… (웃음) 요즘도 힙합엘이 게시판에서 가끔 보이시는 것 같고, 커뮤니티에 있는 사람들을 보면 어떤 생각이 드세요? 특히 요새 힙합엘이 게시판은 예전보다 조금 시끄러워진 것 같은데요.

힙합엘이 뿐만이 아니라 우리나라의 커뮤니티들은 다 그런 것 같아요. 마음을 여유롭게 가졌으면 좋겠어요. 개중에는 '그런가 보다…', ‘그래, 그럴 수도 있지.’라고 하고 지나갈 수도 있는데 말이에요. 제가 커뮤니티에서 싸우지 않는 비결이 그거에요. '그럴 수도 있지.' (웃음) 사소한 꼬투리를 잡아 이기려 하는 모습을 보이기보다는 마음을 터놓고 웃으면서 즐겼으면 좋겠습니다. (웃음)



LE: 또 다른 하고 싶은 말은 없으신가요?

힙합엘이 3주년 축하합니다. 여러분 사랑해요. (웃음)



LE: 수고하셨습니다.


관련링크 | 댄스디 개인 홈페이지: http://danced.co.kr/xe/ .1 - Off the Call (믹스테입): http://hiphople.com/mixtape/1349017

인터뷰, 글 | Melo 인터뷰, 사진 | Bluc, ATO 38 추천 완료 목록 스크랩신고

댓글 57 title: The Notorious B.I.G.Meek Mill11.8 17:07 우와 추천 신고 댓글 title: DiddyDiddy11.8 17:09 에미넴이브리트니씹는노래.mp3 캬 추억 돋네요. 저도 이노래 듣고 재밌다고 한적 있었는데 ㅎㅎ 추천 신고 댓글 FRESHMAN11.8 17:19 헐 댄스디님 ㄷㄷ 잘 보겠습니다 추천 신고 댓글 Hova11.8 17:19 이름은많이봤는데 의사셨군요... 멋지게사시네요 추천 신고 댓글 title: [회원구입불가]KanchO 1 11.8 17:21 머시쪙 ㅠㅠㅠ 추천 신고 댓글 NasEscobar11.8 17:30 정말 엘이의 핵중 하나시죠 추천 신고 댓글 LL Cool J11.8 17:33 항상 감사하죠. 추천 신고 댓글 어드벤쳐타임11.8 17:35 존경합니다 추천 신고 댓글 Sleepy11.8 17:38 댄스디님이야말로 리얼 스웩을 몸소 보여주시는 분이라고 생각합니다 10년 넘게 MC로서 의대생으로서 해석가로서 꾸준히 해오시는 모습이 정말 존경스러워요 앞으로 하시는 일 모두 잘 되셨으면 좋겠어요 화이팅! ^_^ 추천 신고 댓글 Jay Kay11.8 17:38 사랑해요! 추천 신고 댓글 title: A$AP RockyLandscape11.8 17:50 존잘~ 가사해석 너무 잘보고있습니당~ 걈샤~ 추천 신고 댓글 title: EminemScHooIboy Q11.8 17:52 의사라니 대단하네요 의사가운입으면 진짜 멋질거같아요 추천 신고 댓글 Rich Homie Quan11.8 17:55 잘읽었습니다.. 역시 대단한 사람 ㅋㅋㅋ 한국힙합의 산증인!! 추천 신고 댓글 Far east movement11.8 18:09 Much respect 추천 신고 댓글 HipHopLE.com11.8 18:23 오 깔끔하게 잘생기셨네요 그리고 저 테라바이트 엘범이 저에게는 있지요 ㅎㅎㅎ 그리고 계속 존경하고 있습니다! 추천 신고 댓글 Prodigy11.8 18:31 한국리스너들에게 외국힙합을 쉽게 접하게만들어주신분 갠적으로 한국힙합에 없어선안될분이라고생각합니다. 해석영향력이란..대단하죠 추천 신고 댓글 2chainzzzz11.8 18:35 힙합음악을 너무많이 들으면 거꾸로 힙합처럼 꾸미고 다니지않는다는 제 이론에 좋은 표본인 분이시군요.. 근데.. 이미지만으로 봐서는 랩음악은 귀에 꽂아본 적이 없는 분 처럼 생기셨는데ㄷㄷㄷ;;; 추천 신고 댓글 advisory 1 11.8 18:45 @2chainzzzz 님 이론이 맞나보죠

추천 신고 댓글 OCTOBER'S.VERY.OWN11.8 18:46 우찬님 aka 댄스디!

나이도 저랑 동갑이시고 예전이나 지금이나 좋은 모습 보여주시는거 정말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진짜 한국힙합에서 없어서는 안 될 존재~ 남자지만 사랑해요 ^3^ 추천 신고 댓글 Fuuryeye 1 11.8 18:56 1월에 또 부려먹을테니 대기하라는 말로 들리는군...... 추천 신고 댓글 title: Eminem (2)MarshallMathers11.8 18:59 와 생기신건 완전 모범생스타일 .....아 진짜 모범생이었겠구나 의사라시니

추천 신고 댓글 den11.8 19:15 사랑합니다 헤헤 추천 신고 댓글 Jah11.8 19:39 와후 나중에 다 읽어봐야지ㅎㅎ 댄스디님 항상 수고하십니다^^ 스웩 추천 신고 댓글 VT11.8 19:54 www.danced.wo.to 였나요ㅎㅎ 제 고등학생시절 pmp에 가사 가져와서 듣는게 낙이었어요 정말.. 너무너무 감사합니다. 저를 비롯한 많은 사람들에게 힙합문화를 좀 더 가까이 다가가게끔 해주신 분!!

추천 신고 댓글 title: Thomas BangalterPusha T11.8 20:02 댄디한 댄스디 추천 신고 댓글 언니네이발관11.8 20:35 중학생때부터 댄스디님 해석 잘보고 있었습니다. 의사로 가는 길에도 축복이 함께하길 바라요. 추천 신고 댓글 christina11.8 20:52 헐 의사님......................가사해석 너무 잘 보았는데 정말 대단한 분이시네요 ㅠㅠ인터뷰도 너무 잘 봣씁니다^-^ 추천 신고 댓글 title: Guy-Manuel de Homem-ChristoDaft Punk11.8 21:44 남자가 봐도 반하겠어 Dance D 추천 신고 댓글 Mercy11.8 22:02 힙합뿐만 아니라 음악을 정말 사랑하시는 분 같아요. 인터뷰에서 진정성이 느껴진다랄까? 리스펙!!! 추천 신고 댓글 title: Thomas Bangalter (2)Parachute11.8 22:07 ㄷㄷㄷㄷ 의사 클라스.. SWAG 인터뷰 좋네요 성실히 답변해주셨고..

저도 처음 가사해석 접할 때, 댄스디님을 통해서 처음 접했는데 이만큼까지 온 것보니 뭔가 벅차는 것 같기도 하고 요상하네요 ㅋㅋㅋㅋ

댄스디님 앞으로도 모든 일 파이팅입니다~ 추천 신고 댓글 title: BeyonceBig파이11.8 22:17 잘 봤습니다^^ 수능 만점자처럼 생기신거 같아요ㅎ 진짜 모범생처럼 생기신거 같아요ㅎㅎ 추천 신고 댓글 The Neptunes11.8 22:28 Dance D 님 항상 감사합니다. 추천 신고 댓글 Drizzy11.8 23:07 가사해석을 집중해서하면 15분.... 6000곡... 대단해요! 추천 신고 댓글 Chingy11.9 00:06 정말 인터뷰 잘 읽었습니다 ^^ 항상 감사하고 리스펙합니다^^ 추천 신고 댓글 title: Rick Ross새공주11.9 00:13 댄스디 짱짱의사맨 추천 신고 댓글 MicFiend11.9 00:15 와 이분 좀 궁금했었는데 ㅋㅋ 추천 신고 댓글 Lil' Wayne11.9 01:54 만화 캐릭중에 천재같이 생기신듯 뭔가 범접할 수 업는 이미지 엘이 끝판왕 추천 신고 댓글 title: NasemNaS11.9 01:55 15분이라니 ㄷㄷㄷㄷ 처....처....천재다 ㄷㄷㄷㄷ 정독해서 다읽었네요. 항상 해석 잘보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추천 신고 댓글 itllbeyours11.9 02:18 정말 꾸준해서 보기 좋고 또 감사합니다 사랑해요! 추천 신고 댓글 Marques Houston11.9 07:30 댄스디님 덕분에 좋은 컨텐츠를 많이 누리고 살았습니다. 매번 감사드립니다. 추천 신고 댓글 Tyler, The Creator11.9 07:48 Dr. Dre, Dr. Dance D 근데 진짜 힙합처럼 안생기심... ㅋㅋㅋ 추천 신고 댓글 kkun8211.9 09:15 존경할만하네요. 멋지신 분같아요. 추천 신고 댓글 올간11.9 09:43 솔직히 한국힙합의 역사 책 쓰면 댄스디 챕터 하나 만들어야 할거같네여 하시는 일 화이팅하세여!!! 나중에 혹시라도 병원갔는데 계시면 사진찍자그래야지 추천 신고 댓글 단지우유11.9 13:13 왠만한 랩퍼보다 영향력이 더 쌘거 같아요ㅋ 좋은 일도 많이하고ㅎ 감사합니다ㅎ 추천 신고 댓글 title: Trap다피11.9 13:52 댄스디찡 추천 신고 댓글 title: Kendrick LamarE-Sens11.9 16:53 항상 가사해석 잘 보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추천 신고 댓글 title: Kanye West - The Life of PabloDJ Premier11.10 12:37 가사해석 항상 잘보고 있습니다 감사드립니다 추천 신고 댓글 JIGGY Macloda 1 11.11 01:05 말장난으로 분위기깨는 가사의 전형적인 예 Ex)너무 오래끓여버린 라면 추천 신고 댓글 title: 왕전설의 레전드11.11 07:35 @JIGGY Macloda ex) 하늘에 날린 아드레날린 추천 신고 댓글 Black Star11.23 22:03 15분 ㅋㅋㅋㅋㅋ 신이다 진짜 DanceD11.24 07:48 참고로 15-20분은 16마디 벌스 3개 있는 단순한 가사를 가진 곡 기준이에요. 진짜 15분인지 다시 재봐야 할 것도 같고..ㅋㅋㅋ (노래 들으면서 하면 3-4곡 듣기 때문에 저렇게 말했는데) 추천 신고 댓글 5321.1 22:01 커리어죽이신다. 대단해요정말! 늘 감사히 보고있어요 추천 신고 댓글 SnoopDoggyDogg1.30 02:05 하고 있는일 모두 잘되셨으면합니다. 댄스디님 자막뮤비 외 다른스텝 분들 자막뮤비덕에 항상 즐겁게보내고갑니다. 감사합니다. 추천 신고 댓글 기방형2.3 15:33 옛날에 로얄트라이브 라디오 Through The Booth 에 나오셨을때 약간 잘난척하는걸 즐기시는 성향에서 해석 시작했다고 들었던거같은데 맞나? 오래전에 들어서ㅋㅋ테라바이트도 앨범도 맨날 들었었는데 추천 신고 댓글 title: Playboi CartiMuffino3.7 01:24 헐 대단한 커리어를 가지고 계시네요 문화 컨텐츠에서 일하시는줄 알았는데 ㅎ 암튼 항상 가사해석 잘 읽고 있습니다 정말로 감사합니다 !! 추천 신고 댓글 title: Frank Ocean - channel ORANGEJamiroquai2.23 01:22 와 ㅋㅋㅋ 이제 봤습니다~ 수액 추천 신고 댓글 title: Frank Ocean - channel ORANGEJamiroquai9.25 03:05 다시 왔습니다.. 정말 존경합니다. 항상 감사합니다.

via https://hiphople.com/interview/14690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