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힙합엘이인터뷰 김인수 (HDNY)

한국힙합위키

Title.jpg  [Neighborhood] 김인수 (HDNY)

국내 스트릿 브랜드 중에 힙합을 전면에 내세우는 브랜드는 많지 않은 편이다. 게다가 최근 스트릿 패션 시장이 의류에 자신들이 추구하는 어떤 정체성을 담는다든가 하는 작업보다는 직관적으로 심플하고 이뻐보이게 만들려고 노력을 많이 하는 시류가 생겨나면서 힙합을 정체성으로 유지해가면서 브랜드를 꾸려나가기에는 더 힘들어진 시기가 되었다. 하지만 그런 시류와는 상관없이 TSL의 디렉터인 김인수(HDNY)는 그간 출시해온 의류에 꾸준히 힙합을 담아오며 자신이 멋지다고 생각한 것을 자신의 영역에서 표현해왔다. 큰 사고를 이겨내고 돌아온 그의 댄서로서의 이야기, 의류 브랜드 디렉터로서의 이야기를 그에게 직접 듣고 왔다.


LE: 우선 힙합엘이 회원분들께 인사, 그리고 간단하게 자기소개 부탁 드려요.

김인수: 안녕하세요. 저는 김인수입니다. 저는 원래 춤을 췄었고요. 제 별명은 후디니라고 하고요. 그걸 약자로 하면 'HDNY'인데, 읽을 때는 후디니에요.



LE: 후디니(Whodini)와는 상관없는 이름인가요?

상관없어요. (웃음) 다른 뜻으로 하면 홍대, 뉴욕이라고도 해요.



LE: 얼마 전 큰 사고가 있으셔서 몸이 아프신 걸로 알고 있는데, 지금은 어떤 상태이신지 좀 여쭤봐도 될까요?

좀 진정이 되었어요.



LE: 퇴원은 언제쯤 하셨나요?

퇴원은 작년에 했는데, 계속 병원 다니면서 외래치료를 받고 있어요.



LE: 패션 브랜드 쪽에 종사하고 계신 분들은 거의 1년 365일 내내 바쁘신 걸로 알고 있는데요. 그래서 특히 신상품을 준비하시는 데 있어서 지금 시즌에 많이 바쁘실 것 같은데, 요즘은 어떻게 지내고 계시나요?

네. 저도 많이 바빴었어요. 근데 TSL은 지금 안 해요. 제가 전에 했던 게 TSL인데, 지금은 안 하는 상태이고, 매드 프라이드 파씨(Mad Pride Posse)라는 브랜드를 새롭게 런칭해서 모자를 만들고 있어요. 요새는 그러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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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 말씀하신 대로 매드 프라이드 파씨라는 새로운 브랜드를 런칭하신 걸로 알고 있는데, 새롭게 시작하시는 브랜드잖아요. 어떤 브랜드인지 간략하게 소개해주시고, 출시한 모자들은 어떤 느낌으로 제작하신 건지 말씀해주세요.

이건 제 태도에 관한 거예요. 그 태도를 바탕으로 모자를 만들고 있어요. 매드 프라이드 파씨를 풀이해서 말하면 '미친 자존심 패거리'라는 뜻이에요. 그런 태도에 대해서 하려고요.



LE: 그 각각의 단어들이 인수 님을 대표하는 단어라고 봐도 될까요?

그런 질문을 하시니까 물리치료사 선생님 같으시네요. (웃음) 선생님들이 '인수 님~' 하시는데… (웃음) 그렇죠. 쉽게 말하면 저를 대변하는 거죠.



LE: 병상에서 만드신 브랜드라고 알고 있어요.

네. 투혼이죠. 나쁜 말로 말하면 지랄이고… (웃음) 제이딜라(J Dilla)같이 병상에서… (웃음)



LE: 일단 모자만 출시하고 계시는 걸로 알고 있는데, 앞으로 다른 카테고리의 의류도 출시하실 예정이신가요?

지금은 일단 모자만 하려고요. (매드 프라이드 파씨 룩북: 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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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 최근 근황 같은 걸 간단하게 여쭤봤고요. 본격적으로 인수 님 예전 이야기부터 들어가 보도록 할게요. 저희가 조사한 바로는 옷을 만드시기 전에 댄서로 활동하셨다고 들었는데, 언제 어떤 계기로 춤에 빠지게 되셨는지 궁금해요.

고등학교 때부터 춤을 추기 시작했어요. 2000년대 초부터 언더그라운드 댄스에 관심을 가져서 본격적으로 시작하게 되었고요.



LE: 춤을 처음 추던 당시에는 어떤 음악에 춤을 추셨는지도 궁금한데, 제가 알기에는 뉴잭스윙과 같은 90년대 댄스 음악에 주로 춤을 추셨다고 알고 있어요.

네. 맞아요. 그건 취향이죠. 취향인데, 저도 그게 뉴잭스윙인지 처음에는 몰랐는데 시간이 지나고 나서 알게 되었죠.



LE: 요즘도 뉴잭스윙이나 90년대 음악을 많이 들으시나요?

많이 듣고 싶죠. (웃음)



LE: 요즘 다시 뉴잭스윙 계열이나 저지 클럽 계열의 음악을 만드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는데, 그런 것도 알고 계신가요?

네. 저는 알고 있었어요.



LE: 혹시 요즘 나오는 음악 중에서 들으셨던 거나 기억에 남는 게 있으신가요?

요즘 음악은 에이셉 맙(A$AP Mob)의 멤버들의 음악이나 트랩 같은 걸 자주 들어요. 그런 것도 잘 듣고, 붐뱁도 잘 듣고요.



LE: 앞서 얘기해주셨던 HDNY라는 별명은 댄서 시절부터 쓰셨던 거죠?

네. 그렇죠.



LE: 2010년까지 댄서 생활을 해오셨던 걸로 알고 있는데요.

아니에요. 저는 아프기 전까지 계속 댄서였어요. 지금은 아니지만요.



LE: 그럼 댄서로서 스테이지나 공연 같은 걸 계속 가지셨는지 궁금해요.

파티 같은 곳에서 주로 춤을 추고 그랬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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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 댄서로서 거쳐오신 팀으로는 컬러 오브 텍스처(Color Of Texture)라는 팀도 있으시고, 타이거 스쿼드(Tiger Squad)라는 팀도 있으신데요. 이분법적으로 나누기는 힘들지만, 어쨌든 댄서 활동을 해오신 팀들이 프로 댄서 팀이라고 보면 될까요?

그렇죠.



LE: 각각 어떤 팀들이었나요?

컬러 오브 텍스처는 저도 잘 모르는 스타일의 팀이었는데… (웃음) 하우징? 힙합이랑 하우스랑 섞은 그런 쪽이었고, 타이거 스쿼드 같은 경우에는 90년대 힙합을 믹스해서 춤을 추는 자유로운 팀이었어요.



LE: 그 두 팀은 서로 다른 시기에 속해있으셨던 거죠? 컬러 오브 텍스처가 시기상으로는 먼저였나요? 언제쯤 컬러 오브 텍스처로 활동하셨는지 궁금해요.

네. 컬러 오브 텍스처를 먼저 했죠. 2000년대 초반에 만들었어요. 타이거 스쿼드 같은 경우에는 2007년에 만들었고요.



LE: 타이거 스쿼드 같은 경우는 그 뒤로도 계속 활동이 이어졌나요?

네. 계속 했는데 중간에 제가 아팠죠.



(컬러 오브 텍스처: 2000년대 초반에 결성된 스트릿댄스 팀이다. 트룹 소울(Troop Soul)이라는 팀과 함께 자주 활동했다. 여담이지만 당시에는 남대문 메사 팝콘홀 등의 행사장에서 스트릿 댄스 대회나 공연이 있었다고 하며, 하자센터 같은 곳에서도 배틀이 열렸다고 한다. 2004년까지 활동했다고 한다.)

(타이거 스쿼드: 최근까지 활동했던 힙합 댄서 크루다. 골든 에라 힙합 음악을 주로 내세웠으며, 지포 핫 투어를 비롯해 많은 공연과 무대를 가졌다.)



LE: 아무래도 활동하시는 반경이 비보이 쪽은 아니잖아요. 우리나라에서 비보이들이 활동하는 영역은 따로 있는 편인데, 인수 님이 계셨던 팀들은 그쪽 영역과는 완전히 다른 영역에 있었던 건가요?

네. 다른 영역에 있었죠.



LE: 활동하시는 영역이 비보이 신이나 지금의 힙합 신처럼 신이 존재했었나요?

신이 전혀 없었어요. 그래서 제가 뉴잭스윙을 하자고 했는데, 저 말고는 아무도 모르는 거예요. 그런데 그런 걸 하자고 했으니 사람들이 몰라줬죠.



LE: 그런 걸 하시는 분들을 모으기도 하셨나요?

조금 모으기는 했어요.



LE: 활동하기 위해서 직접 무대나 파티를 만드셨던 적도 있으셨겠네요.

네. TSL 파티를 그런 파티로 만들고 싶었는데, 결과적으로 잘 되기는 잘 되었죠. 근데 그 사람들도 몰랐을 거예요. 그게 뉴잭스윙인지, 뉴스쿨인지 뭔지 몰랐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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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 처음에 댄스 음악을 접하게 된 경로는 어떻게 되나요?

저는 AFKN에서 <소울 트레인(Soul Train)>을 진짜 많이 봤었어요. 그렇게 관심 있게 보다가 그런 음악에 대한 이런저런 것들을 많이 보게 됐어요. MC 해머(MC Hammer)도 보고, 솔트 앤 페파(Salt-N-Pepa) 같은 팀도 보게 됐죠. 그래서 춤을 추게 된 거고요.



LE: AFKN은 보게 된 시기는 되게 어릴 적이신 건가요?

그렇지는 않아요. 열여섯? 열일곱? 그쯤이죠. 90년대 중반에 90년대 초반의 음악을 들었고, 춤을 췄어요. 좀 아이러니하죠. (웃음)



LE: 그럼 춤 자체는 주로 혼자 익히신 건가요?

혼자 익힌 건 아니고 춤을 추는 사람들이 있었어요. 근데 사람들이 하면 할수록 뉴잭스윙 음악 말고 다른 음악에 다른 춤을 추는 거예요. 2000년대 초반에는 또 다른 걸 추더라고요. 저는 뉴잭스윙에만 있는데, 춤에 있어서 변화가 오니까… 되게 아쉬웠죠.



LE: 혹시 춤을 추던 시기와 힙합 음악을 듣게 된 시기가 차이가 있으신가요? 무신사(Musinsa)에 기고하신 칼럼을 보면 우탱 클랜(Wu-Tang Clan)을 굉장히 좋아하신다고 쓰여있더라고요. 뉴잭스윙을 듣고 난 뒤에 나중에 힙합을 접하신 건가요? (무신사 리포트 <트로피칼사운드 김인수의 true sound love 01>: 링크)

맞아요. 저 우탱클랜 되게 좋아해요. (웃음) 뉴잭스윙을 듣고, 그다음에 우탱클랜을 들었어요. 그다음에는 요즘 음악인 트랩 같은 것도 듣게 되었고요. 또, 붐뱁이 다시 와서 붐뱁도 듣고…



LE: 혹시 우탱클랜을 비롯한 힙합을 좀 더 본격적으로 접하신 연도나 타이밍 같은 게 있으시다면 언제쯤이신가요?

90년대 후반? 그쯤이에요. 우탱클랜의 두 번째 앨범인 [Wu-Tang Forever]가 나왔을 때인데, 당시에 사람들이 그게 되게 핫하다고 그랬어요. 그래서 '그게 뭔데?' 싶어서 들었는데, 진짜 충격받았어요. 특히 메소드 맨(Method Man). 메소드 맨은 지금도 완전 멋있어요.



LE: 국내 래퍼들과는 언제부터 교류하셨나요? 당시에도 교류하셨는지 궁금한데요.

그때는 (교류가) 별로 없었어요. 한국 사람들이 랩하는 것에 대해서 잘 몰랐고, 제대로 된 활동이 거의 없었으니까요. 근데 2000년 중, 후반을 지나니까 멋있는 사람들이 나오더라고요. 그래서 하이라이트 레코즈(Hi-Lite Records) 멤버들과도 친구가 되고 그랬죠.



LE: 당시에 활발했던 마스터플랜(Master Plan) 쪽 분들과는 친분이 있으셨던 건 아니겠네요.

네. 그냥 그랬어요.



LE: 오히려 그분들보다 먼저 힙합을 접하셨을 수도 있겠네요.

네. 그렇죠.



LE: 같이 힙합 음악을 듣던 분들은 같이 춤을 추시던 분들인가요?

잘 모르겠어요. 그때 제 근처에는 힙합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았어요. 마스터플랜 시절에 기억나는 사람 중에서는 메이크원(Make-1)이 참 잘했죠. 일 스킬즈(Ill Skillz)도 잘했는데… 그 친구들은 저랑 친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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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 이제 패션 일에 관련해서 여쭤볼게요. 2002년부터 2년 정도 이태원의 다코너(Dacorner)라는 곳에서 일하신 걸로 알고 있는데, 어떤 계기로 다코너를 찾아가게 되었고, 일을 시작하게 되셨는지 궁금해요.

그때는 제가 다코너 단골이었어요. 그러다가 언제 직원 한 명이 그만둔다고 그러더라고요. 그쪽에서 일할 생각 없느냐고 물어봤고, 저는 하겠다고 했죠. 그래서 그때 춤만 추면 비전이 없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옷을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을 했었죠.



LE: 그전부터 패션에 대한 관심도 많으셨으니 그런 생각을 하셨던 거겠죠?

관심 많았죠.



LE: 당시에 이태원에 다코너 말고 다른 스트릿 매장들도 있었나요?

네. 리믹스(Remix)도 자주 갔었어요. 다코너, 리믹스가 전부였던 것 같아요. 그때는 션 존(Sean John) 같은 게 판치는 때였으니까…



LE: 조금 전에 인수 님이 계셨던 계열이 사실 신이라고 할 게 없는 편이었다고 이야기하셨는데, 음악 쪽이기는 하지만 어쨌든 요즘 힙합의 활동 영역은 홍대로 집중되어 있는 편이잖아요. 당시에 댄서 분들과 다니셨던, 주로 활동하셨던 곳이 아마 이태원 쪽이었던 건가요? 아니면 어느 쪽에서 많이 활동하셨던 건지 궁금한데요.

처음에는 홍대로 다녔는데, 약간 퇴색되면서 이태원으로 다시 다녔어요. 근데 이태원이 되게 핫해지더라고요. 최근은 아니고 한 2년 전부터? 베뉴(Venue)나 이런 데를 보면서 핫해진다는 느낌을 많이 받아서 이사를 하려고 했죠. 그러다가 아팠죠.



LE: 다코너에서 일하셨던 당시의 분위기 같은 걸 얘기해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무신사에 기고하신 칼럼을 보면 힙합의 4대 요소에 해당하는 MC, DJ, 비보이, 그래피티까지, 이 네 부분에 종사하는 모든 분이 다코너에 왔다는 이야기를 하셨더라고요.

네. 맞아요. 다코너는 사랑방 같은 느낌이었어요. 되게 친근한 느낌이 많이 있었어요.



LE: 그때는 분야를 막론하고 다 같이 놀면서 서로 교류하고 그랬겠네요.

네. 다 같이 많이 놀았죠.



LE: 다코너가 가교 역할을 좀 해줬던 거군요. 요즘 들어서는 사실 그런 경우가 많이 없잖아요. 분리되어 활동하다 보니…

그렇죠. 많이 없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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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 다코너가 그런 교류의 장이었던 걸 보면, 최근에 자리 잡고 있는 편집샵에 대한 생각도 있으실 것 같아요. 사실 그런 장소 자체가 있다는 것 자체가 문화가 살아있는 공간이라고 볼 수 있는데요. 요즘 자리 잡고 있는 편집샵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요즘에는 약간 정형화되어 있고 도시적이잖아요. 옛날에는 사랑방 같은 느낌이었는데… 옛날이 훨씬 좋았죠. 지금은 (좋은지) 잘 모르겠어요.



LE: 그런 최근의 편집샵들을 많이 다니는 편은 아니신가요?

카시나(Kasina) 이런 데는 잠깐 다니고는 했죠.



LE: 오프라인상에 편집샵이 여전히 있는 편이지만, 최근에는 온라인으로 옷을 사시는 분들이 굉장히 많잖아요. 혹시 더스토리(THE STORI)의 강인찬 대표님이라고 아시나요?

인찬이 형은 춤을 못 췄어요. (웃음) 춤을 췄다고 하기는 하는데, 진짜 못 췄어요. 제가 알기로는요.



LE: 그 강인찬 대표님을 만나 뵈었을 때, 오프라인 매장에서 옷을 사는 어떤 낭만이 있는 것 같은데, 요즘은 온라인으로 옷을 많아 사다 보니 그런 낭만이 많이 줄어든 것 같다는 이야기를 하시더라고요.

일단 저 같은 경우에는 오프라인 매장은 여건이 되지 않아서…계속 입점을 한 두 군데 정도 하긴 했어요. 홍대에 있는 오프라인 스토어인 소품에는 했거든요. 근데 그것도 어떻게 될지 모르겠어요. 불투명한 부분이라서…



LE: 현실적인 문제가 일단 크신 건가요?

네. 그렇죠.



LE: 다코너에서 짧게 일하시면서 배운 게 있으시다거나 영향을 받은 게 있으시다면 어떤 게 있나요?

다른 사람들은 잘 모르겠는데, 저에게는 그때가 골든 에라였던 것 같아요. 황금기였죠.



LE: 혹시 지금도 다코너에서 만났던 분들과 연락하고 지내시나요?

(연락하고 지내는 사람들이) 있죠. 배삼이나 육점이나 KOD… 그런 사람들은 다 같이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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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 90년대 후반, 2000년대 초반에 후부(Fubu)라는 브랜드가 유명하기도 했는데, 당시 유행했던 브랜드 중에 인수 님의 패션 가치관에 가장 많은 영향을 미치거나 좋아했던 패션 브랜드가 있다면 어떤 게 있을까요?

네. 후푸는 흑인 네 명이 만든 브랜드죠. 90년대 초반에는 크로스 컬러스(Cross Colours). 크로스 컬러스나 피앤비네이션(PNB Nation)이 멋있었어요. 그리고 폴로(Polo).



LE: 폴로 같은 경우에는 TSL에서 패러디를 많이 했던 걸로 알고 있어요.

많이 했는데, 사람들이 티니 위니(Teenie Weenie)냐고 뭐라고 하는 거예요. 진짜 어이없었어요. 제가 한 4년 전에 만들었거든요. 폴로 베어 패러디… 그때 무신사에 애들이 (TSL에 대해) '이게 뭐냐, 티니 위니냐.'같은 식으로 글을 쓴 걸 보고 (패러디는) 접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LE: 그런 케이스에 비추어보면, 확실히 한국에서 패러디라는 개념이 확실하게 안 잡혀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래서 회의감도 드셨을 것 같아요.

우탱클랜 같은 경우에도 멤버들 이름을 티에 쓰고 하잖아요. 불법일 수도 있지만, 불법이 아닌 건데… 사람들이 너무 까버리니까 할 말이 없죠.



LE: 혹시 90년대 초, 중반을 지나서 좋아하시는 패션 브랜드로는 어떤 것들이 있나요?

그때 이후로는 스투시(Stussy)가 좋았어요. 스투시도 좋았고, 그리고 슈프림(Supreme). 슈프림은 폴로에서 영향받은 느낌이 많은 것 같아요. 그래서 롱 빌 햇(Long bill hat)같은 것도 만들었거든요. 그것도 진짜 멋있었어요.



LE: 요즘도 슈프림이나 스투시는 계속해서 잘 만드는 것 같나요?

잘해요. 진짜 잘해요. 세계적이죠.



LE: 박스 로고 방식도 되게 많은 브랜드들이 활용했더라고요.

그때 어떤 여자 DJ가 했더라고요.



LE: 계속 이야기를 이어가 보면, 2002년부터 2004년까지 다코너에서 일을 하셨고, TSL이 만들어진 건 2007년이라고 얼핏 들었는데요. 맞나요?

네. 2006, 7년이요.



LE: 그렇다면 그 사이에 공백이 있잖아요. 2004년에서 2006, 7년까지, 그 사이에는 어떻게 지내셨나요?

그때는 이대웅이라고, 대웅이 형이랑 같이 사반트(Savant)라는 이름으로 같이 브랜드를 만들었었어요. 근데 그게 잘 안돼서 크리틱(Critic)으로 바뀐 다음에 저는 TSL을 따로 한다고 했던 거예요.



LE: 그럼 다코너 때 이후로 브랜드를 만들 생각을 가지고 계셨던 거네요.

네. 그렇죠.



LE: 그럼 현재 NSB, 크리틱이 생산되고 있는 이대웅 씨가 대표로 있는 굿네이션(Good Nation)과 함께하신 것도 2004년부터였던 건가요?

2007, 8년? 그쯤 굿네이션이 만들어졌어요.



LE: 이대웅 씨와는 언제부터 알고 지내셨던 건가요?

옛날부터 알고 지냈어요. 지금도 같이 잘 지내요.



LE: 지금은 굿네이션에서 TSL이 빠지지 않았나요? 아무래도 아프셨던 게 영향이 있던 건가요?

그렇기도 하고, 그냥… 제가 아팠어서 그런 건 잘 모르겠어요.



LE: TSL을 일러스트레이터 이기(IGGY)라는 분과 함께 만드셨다고 알고 있어요. 어떤 분이고, 또 어떻게 알게 되어서 TSL을 같이 만들게 되셨는지 궁금해요.

그 친구랑 같이 하기로 했었는데 결국 안됐어요. 같이 돈을 묶자고 했는데, 돈이 빠져나가고 돈을 묶을 수가 없다고 하니까 제가 '그냥 네가 빠져라.'라고 했죠. 그리고 저만 남았죠.



LE: 그럼 사실상 같이 하신 게 아닌 거네요.

아니에요.



LE: 근데 제가 본 칼럼에서는 두 분이 합작해서 만든 브랜드라고 쓰여있더라고요.

네. 그렇게 볼 수도 있겠죠.



LE: 지금은 콜리오(Korlio)라는 이름을 쓰는 김세희 님과 함께하고 계신 거로 알고 있어요. TSL의 여러 가지 부분을 담당하고 있다고…

네. 랩도 하는 친구예요. 잘해요.



LE: 콜리오 님이 하는 디자인이나 일들은 전체적으로 만족스러우세요?

네. 만족스러워요. 근데 좀 늦는 것 같아요. (전원 웃음) 많이 늦는 것 같아요. 너무 게을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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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 모르시는 분들을 위해 TSL이 어떤 브랜드인지 간략하게 소개해주세요.

TSL은 말 그대로 힙합 브랜드에요. 힙합.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에요. 힙합 브랜드. 힙합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서포트할 수 있는 브랜드에요.



LE: 사실 외부에서 보기에는 브랜드 안에서 디렉터가 어떤 역할을 하는지 잘 모를 수도 있을 것 같은데요. 인수 님이 맡고 계신 디렉터, 이 디렉터가 하는 역할은 정확하게 무엇인가요?

쉽게 말해서 감독이에요. 디자이너가 그림을 그리면 수정하기도 하고, 룩북을 만들기도 하고 그래요.



LE: 그럼 전체적으로 모든 과정을 하나하나 다 체크하고 확인하는 역할인 거군요.

네. 그렇죠.



LE: 그럼 유통에 관해서도 모두 직접 하시는 건가요?

네. 직접 하고 있어요.



LE: 지금 실질적으로 TSL을 실질적으로 이끌어가고 있는 분이 인수 님과 콜리오 님 두 분인 건가요?

네. 그렇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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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 사실 TSL이 처음 만들어질 당시에는 그전까지는 음악과 의류가 긴밀하게 연결된 국내 브랜드가 없었던 걸로 알고 있어요. 계속해서 큰 옷을 만드는 것이 힙합에 기반을 두는 것이라고 알고 있는데, 확실히 정체성을 뚜렷하게 가져가려고 하셨던 거 같고, 지금도 그러신 것 같아요.

네. 맞아요.



LE: 만드신 의류에 인수 님이 좋아하시는 음악을 직접적으로 반영하신 경우가 많잖아요. 반영하셨던 음악들이 대부분 골든 에라 시절의 음악들인 걸로 알고 있어요.

네. 맞아요. 근데 요즘 것도 좋은 것 같아요. 트랩 같은 것도 좋은 것 같고… 왈레(Wale)나 이런 애들도 되게 좋은 것 같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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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 지금 제가 입고 있는 티셔츠가 어 트라이브 콜드 퀘스트(A Tribe Called Quest, 이하 'ATCQ')의 "Can I Kick It?"이라는 노래의 구절을 따와서 만든 티셔츠인데요. 이렇게 ATCQ의 노래의 한 구절을 따온 것처럼 요즘 나오는 뮤지션들의 노래의 한 구절을 따온다든가 하는 작업도 하실 생각이 있으신가요?

네. 원래 이런 것들도 많이 만들었어요. 로고 패러디 형태의 작업도 많이 했고, 그리고 야구팀… 한글로 트로피칼 사운드라고 쓴 야구 자켓도 만들었었고…



LE: 한국 스트릿 패션 시장의 흐름은 굉장히 빠르고, '뒤처진 것'이라는 개념이 너무 강한 편인 것 같아요. 그래서 어떤 정체성을 확실하게 잡고 가기보다는 항상 브랜드들이 시류에 맞춰서 자신들의 브랜드를 변화시키는 모습을 보이는 경우도 있는데요. 그런 흐름 때문에 TSL이 과소평가 당하는 경우도 있을 것 같아요.

우리나라에서 나오는 스트릿 의류들의 디자인을 보면 뭘 하는지 모를 때가 많아요. 저는 그냥 제 느낌대로 하려고 해요.



LE: 그런 걸 보면 패션도 그렇고, 음악도 그렇고, 하나의 예술 형태이자 문화라기보다는 소비되는 유행에 가까워지고 있는 것 같아요. 정체성을 확고하게 하고자 하는 인수 님 입장에서는 이러한 부분이 전반적으로 아쉬우실 것 같기도 해요.

그렇지는 않아요. 혹시 프랑스의 피갈레(Pigalle)이라는 브랜드 아세요? 프랑스의 패션 브랜드인데, 에이핑크(APink)의 멤버가 그 브랜드 옷을 입고 TV에 나왔더라고요. 그게 뭔지도 모르면서 입는데 참…



LE: 요즘 아이돌 그룹 멤버들은 파이렉스(Pyrex)도 입고 나오잖아요.

네. 뭐, 후드 바이 에어(Hood By Air)같은 것도 입고… 그 브랜드와 그 옷이 가진 의미를 알고 입으면 누구라도 별말을 못할 텐데… 핫하다고 하니까 입는 것 같더라고요.



LE: 사실 의류에 영어로 마약을 뜻하거나 여자를 비하하는 문구가 적혀 있는 경우가 더러 있기도 한데, 무슨 뜻인지 잘 모른 채로 그냥 쓰고 다니는 분들이 계신 것 같더라고요. 또, 그런 걸 안 좋게 보는 분들도 계시고요.

그렇죠. 흑인이면 (그쪽 문화권에 있는 사람이니까) 그러려니 하겠는데, 한국 사람이 그러면… 사람들이 잘 모르는 거 같아요.



LE: 최근에는 고가의, 하이엔드 브랜드와 스트릿 브랜드가 콜라보하는 추세가 있는데요. 이런 추세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시나요?

사실 티셔츠는 AAA같은 브랜드의 무지티에 나염만 하면 작업이 끝나요. 근데 하이엔드 브랜드랑 콜라보했다는 이유만으로 10만 원이 넘어가는 가격으로 판다니… 그런 건 잘 모르겠어요.



LE: 약간 유명세를 끼고 가는 느낌이라고 보시는 건가요?

네. 좀 그런 거 같아요.



LE: 이 부분도 강인찬 대표님과 얘기하다가 알게 된 이야기인데요. 사람들이 어떤 정체성을 가지고 있다든가, 어떤 문구를 넣는다든가 하는 움직임을 캐치를 잘 못 하다 보니까 요즘은 추세가 그런 의미가 담긴 의류보다는 직관적으로 딱 보기에 이뻐보이고 괜찮아 보이는 의류를 찾는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본인도 그런 추세를 따라가려고 한다고 하더라고요. 아무래도 그런 부분은 브랜드의 정체성에 직결되는 부분인데, 인수 님은 브랜드가 정체성을 가지는 게 꼭 필요하다고 생각하시나요?

저는 잘은 모르겠는데… 그냥 제 느낌은 그거에요. 지금 ATCQ의 문구를 활용한 티셔츠를 입고 있으시잖아요. 그러면 저는 저 사람이 저거에 만족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거죠. 그런 게 멋있는 거로 생각해요.



LE: 최근에는 심플한 디자인의 깔끔한 옷이 유행하는 것 같은데요. 화려한 디자인, 써넣은 문구에 어떤 의미를 부여한 디자인보다는 외관상 깔끔한 디자인, 깔끔한 핏을 원하는 분들이 많은 것 같더라고요.

저는 그런 부분에 대해서는 모르겠어요. 저는 올드 스쿨도 좋아하고, 뉴 스쿨도 좋아하는데… (뭐가 더 옳은지 그른지, 혹은 좋은 것인지) 잘 모르겠어요. 추세가 그러니까 전 그저 그러려니 하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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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 패러디나 트리뷰트 개념에서 가장 멋지고 잘 뽑았다 싶은 의류가 있다면 어떤 것인가요? 꼭 패러디, 트리뷰트 개념이 아니더라도 그 동안 TSL에서 나온 제품 중에 가장 만족스러운 의류 중에서 말씀해주셔도 좋고요.

폴로 스포츠 패러디로 만든 욜로(YOLO) 스포츠. 그게 드레이크(Drake)가 했던 말인데, 'You Only Live Once'라는 뜻이에요. 너무 멋있잖아요. 가장 만족스러운 건 아니지만, 최근에 만들었던 것 중에는 제일 멋있는 것 같아요. 그거랑 고스트페이스 킬라(Ghostface Killah) 폴로 베어. (TSL Bear 2 ; 흑인들이 폴로를 입는 운동인 'lo life'의 대표주자 중 한 명이었던 고스트페이스 킬라를 모티브로 만든 디자인이다. 여러 스트릿 브랜드에서 패러디했을 정도로 유명한 스테디움 시리즈의 코스튬을 적용시킨 디자인이기도 하다.)



LE: 확실히 말씀을 들어보면, 폴로라는 브랜드에 굉장히 애착이 있으신 것 같아요. 특별히 좋아하는 이유가 있으신가요?

네. 되게 좋아요. 옛날부터 되게 좋아했어요. 예전에 제가 댄스 영상을 보는데, 영상에 나온 사람이 폴로 의류를 입는 걸 봤거든요. 뭔지도 잘 모르고 좋아했는데, 나중에 2000년대 중반에 빈티지 기어 애딕트(Vintage Gear Addicts)라는 미국 포럼/사이트를 찾았어요. 그때 좀 알게 되었죠. 폴로에 대해서 나오더라고요. 그 시기의 것들도 100만 원씩 넘는 것들도 있었다는 걸 알게 되었죠. (빈티지 기어 애딕트 : 90년대 라이프스타일을 담고 있었던 포럼. 폴로, 랄프 로렌(Ralph Lauren), 노스페이스(North Face)를 주로 다뤘다.)



LE: 지금은 폴로라는 브랜드의 이미지가 되게 많이 바뀌었잖아요.

이미지는 바뀌지 않았는데, 핏이 많이 바뀌었죠.



LE: 아까도 얘기했지만, 한국에서 패러디에 대한 인식이 확실하지 않은 것도 있고, TSL이 고수하는 정체성 자체가 사실 아주 잘 팔리는 것은 아니다 보니 판매량이나 금전적인 부분에서는 일종의 멘탈 싸움이기도 한 것 같은데요. 그래서 의류를 만드는 데에서의 신념에 대해 고민도 하시지 않을까 싶은데요.

저는 그런 건 잘 모르겠고, 그냥 무조건 멋진 옷을 만들어야겠다는 생각만 해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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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 본인이 하고 싶은 걸 하면서도 지금까지 살아남을 수 있었던 나름의 전략이 있었다면 어떤 게 있었나요?

그런 건 없었어요. 그냥 멋있는 걸 만들면 따라올 거로 생각했어요. 이번에 베이스 해머(Bass Hammer)라는 래퍼가 인스타그램에 TSL 옷을 입고, TSL 모자를 쓰고 있는 사진을 찍어 올렸더라고요. 거기에 댓글이 달렸는데, TSL이 (흐름에 있어서) 빨랐다고 쓰여있더라고요.



LE: 아주 잘 팔리는, 대중적인 취향의 무난한 스타일보다는 브랜드 만의 정체성, 특히 힙합이라는 정체성을 가지고 가는 브랜드를 운영하시다 보니 아무래도 제작 수량을 소규모로 유지하실 것 같은데요. 어떠신가요?

한 100개에서 200개 정도 만드는 편이에요.



LE: 그렇게 만들면 거의 다 완판이 되는 편인가요?

네. 완판이 되긴 되죠.



LE: 색깔이 뚜렷하다 보니까 그런 경우는 없으실 것 같은데, 아이디어나 디자인이 타 의류와 겹쳤던 적도 있으신가요?

겹쳤던 적 있죠. 그래서 콜리오가 TSL과 다른 브랜드에서 나온 그 비슷한 두 옷을 함께 SNS에 올렸더라고요. 그러고 나서 그 다른 브랜드를 운영하는 그 친구가 페이스북 친구 추가를 하더라고요. 그래서 '좋아요'도 눌러주고 그랬던 적이 있어요.



LE: 겹치면서 비교 대상이 되어서 좀 기분이 좋지 않았다든가 하지는 않으셨나요?

그렇지는 않았어요. 왜냐하면, 제가 만드는 건 한 벌밖에 없다고 생각했었거든요. 아, 한 벌 밖에라기보다는 그런 아이디어나 디자인을 활용하는 경우가 없을 거로 생각했기 때문에… 근데 있더라고요.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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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 요즘은 'DOPENESS' 스냅백 짝퉁이 정말 많은 거 같아요. 힙합을 아예 모르는 일반인들도 많이 쓰고 다니잖아요.

저는 몰랐어요. 병원에 있느라 그런 줄도 몰랐네요. 근데 GD가 쓰고 SNS에 올렸더라고요. GD에게 고마워요. (웃음) 이미테이션은 조금이 아니고 아주 많아요. (웃음) 제가 만드는 건 몇백 개인데, 걔네들은 만 개씩 찍더라고요.



LE: 그런 부분에서 특별히 대처하진 않으셨나요?

네. 제가 아파서… 아픈데 그런 게 어디 있어요. 그때는 정말 죽을 뻔했어요. 지금은 좀 나아지기라도 했지, 그때는 정말 죽을 뻔했거든요.



LE: 나중에라도 'DOPENESS' 스냅백을 사람들이 많이 쓰고 인기가 많다는 걸 듣고서 감회가 남다르셨겠어요.

그 전에 투애니원(2NE1)의 산다라박이 썼던 다른 제품이 먼저 인기를 끌었어요. 하루에 몇백 개씩 팔았거든요. 그런데 이게 아니다 싶더라고요. 판매를 중지하게 됐어요.



LE: 어떤 점에서 아니다 싶으셨나요?

몇 달간 팔았는데… 한 시즌, 3개월마다 찍히는 영수증에 2천 몇백 개가 찍히는 거예요. 그래서 이건 아닌 것 같다고 생각하고 판매를 중지했죠.



LE: 외국으로 진출하는 생각도 해보셨는지 궁금해요.

하려고 노력은 했는데… 일본에 다녀오긴 했었어요. 그런데 잘 안 되더라고요.



LE: 옷 외에도 티슈케이스나 다양한 아이템들을 만들어 오신 걸로 알고 있어요. 어떻게 보면 음악과 생활, 의류를 모두 아우르며 라이프스타일을 가져가겠다는 건 요즘 새로 뜨고 있는 움직임이기도 한데 작게나마 먼저 하셨던 것 같기도 해요.

1년으로 계산해서 총 네 시즌이면 시즌별로 조정하여 한 번씩 했었어요. 근데 시즌마다 매번 하면 너무 힘든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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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 판매는 잘 된 편이었나요?

별로였어요. 그냥 그랬어요. (웃음)



LE: 티슈케이스 외에 또 어떤 아이템을 하셨죠?

티슈케이스 외엔 양말… 양말은 꽤 잘 됐었는데, 여벌을 많이 만들지 못해서 많이 팔진 못했어요. 100개 정도밖에 안 만들었었거든요.



LE: TSL이 기본적으로는 의류 브랜드이지만, 파티 브랜드이기도 한 걸로 알고 있어요. 트로피칼 사운드와 트루사운드러브(True Sound Love)를 헷갈려 하는 사람들도 봤고요.

네. 처음에는 트로피칼사운드로 만들었어요. 바꾸고 싶다고 생각하고, TSL 로고를 YSL(Yves Saint Laurent, '입생로랑')의 로고처럼 바꿨거든요. 그다음에 트루사운드러브로 한 번 더 바꿨죠. 사람들은 잘 모르겠다고 하더라고요. (웃음)



LE: TSL의 멤버로는DJ 노아(DJ Noah), DJ 제로닌(DJ Jeronin), 메이크원(Make-1), DJ 크리틱(DJ Kritic), DJ 와이티스트(DJ YTst), 콜리오, 그리고 인수 님까지로 알고 있는데, 현재도 그 구성원이 맞나요?

네. 맞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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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 파티는 2009년부터 시작하셨다고 알고 있어요. DJ 노아 님과 함께 시작하셨다고 알고 있고요.

네. 그 당시에는 파티를 하고 싶었어요. 고민을 하다 DJ 노아 형에게 찾아갔죠. 찾아가서 어떻게 하면 좋을지 상담도 받고, 머리를 맞대고 생각을 해보았는데, 처음에는 잘 안 될 것 같다고 하셨어요. 저는 그래도 상관없다고 했고, 한 4~5개월 정도 해보고 보자고 했어요. 그렇게 시작했는데, 하다 보니 잘 됐고요.



LE: 엄청 꾸준히, 잘 열렸던 걸로 알고 있는데요. 부산에서도 열렸던 걸로 알고 있고요.

네. 그것도 잘 됐었죠.



LE: 파티가 끊긴 이유 역시 아무래도 건강 문제 때문이었나요?

네. 그렇죠.



LE: 하이라이트 레코즈 분들과도 파티를 자주 하셨죠? 그때부터 친분이 생기신 건가요?

그전부터 알고 있었어요. DJ 노아 형을 통해 알고 있었어요.



LE: 다른 DJ가 아닌 DJ 노아 님에게 먼저 연락을 하셨던 건 아무래도 DJ 노아 님이 올드스쿨을 잘 트시기 때문이었나요?

네. 그것도 있었죠.



LE: 다시 정기적으로 파티를 열 생각은 없으신가요?

물론 그런 생각은 있는데, 아직 몸 상태가 좋지 않아서…



LE: 파티에 댄스 스테이지, 타임을 꼭 넣으셨다고 알고 있어요. 처음에 넣으셨다가 이후에 빼게 된 건가요?

처음에는 넣었다가 제가 몸이 아프면서 빼게 되었어요. 반응은 아주 좋았어요.



LE: 파티 특성상 클럽 같은 곳에서 하다 보니 춤을 추기에는 무대의 크기가 좁았을 것 같은데…

좁긴 좁았죠. 그래도 사람들의 반응이 폭발적이어서 어떻게든 했었죠. 명월관에서도 했었고…



LE: 좁을 것 같긴 하네요. (웃음) 다른 이야기를 해볼게요. 굿네이션은 물론, TSL이 입점해있는 멀티샵을 찾아보기가 썩 쉽지는 않더라고요. 보통은 유명 멀티샵에 입점을 하는 경우가 많은데 말이죠.

잘 모르겠어요. 그런데 힙합퍼같은 곳은 너무 획일적이잖아요. 저는 그런 곳은 별로라서요.



LE: 멀티샵으로서의 정체성이 있다기보다는 그냥 쭉 늘어놓기만 하는 곳이라 생각되셔서 그런가요?

네.



LE: TSL은 지금 브랜드 홈페이지가 없는 상태더라고요.

원래 웹사이트를 만들 생각이었는데, 제가 아픈 바람에…



LE: 매드 프라이드 파씨는 홈페이지 계획이 있으신가요?

글쎄요. 아직은 없어요. 지금은 힙합플레이야(Hiphopplaya)와 아까 말한 오프라인 스토어 소품에서만 판매하고 있어요.



LE: 혹시 매드 프라이드 파씨가 인새인 크라운 파씨(Insane Clown Posse)의 패러디인가요?

아니요. 그런 게 있는지 몰랐어요. 못 들어봤네요. 저는 '미친 자존심 패거리다.'라는 느낌으로 한 거예요. 몰랐네요. (웃음)



LE: 이제 퇴원도 하셨고 하니 조만간 여러모로 재정비하셔서 본격적으로 다시 시작하실 것 같네요.

네. 아마 1년 반 정도 있으면 나을 것 같아요. 근데 잘 모르겠어요. 일단 TSL에서는 이제는 안 할 것 같아요.



LE: 굿네이션의 브랜드 분들 외에 다른 의류 브랜드 분들과도 친분이 있으신가요?

네. 근배라고 WAC의 그 친구나 메이크원. 그리고 또 누가 있지? 휴먼트리(Humantree) 친구들… 친분이 다 있긴 있어요. 친하기도 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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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 하이라이트 레코즈와의 스냅백 콜라보 때도 그렇고, 룩북에 하이라이트 레코즈의 멤버들이 자주 등장하는 것도 그렇고, 콜라보 파티를 하신 것도 그렇고, 하이라이트 레코즈와는 유난히 친분이 깊으신 것 같아요. 팔로알토(Paloalto) 님의 가사에도 인수 님이 등장하고요.

하이라이트 레코즈는 멋있으니까 괜찮은데, 다른 사람들은 잘 모르겠네요. 빈지노(Beenzino)나 그런 사람들 외에는 모르겠어요. 하이라이트 레코즈는 멋있어요. (웃음) 비프리(B-free)랑 팔로알토… 정말 멋있는 것 같아요.



LE: 최근의 국내 힙합 신을 아주 빠삭하게 알고 계시지는 않으신 것 같은데, 어떠신가요?

알긴 알아요. 모르지는 않아요. 한국 힙합에도 관심을 가지고 신보를 접하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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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 인터뷰가 막바지입니다. 저희 힙합엘이는 자주 오시나요? 평소에 어떻게 생각하고 계셨는지 궁금한데요.

옛날에는 자주 갔었어요. 팔로알토가 자기 인터뷰했다고 같이 보기도 하고… (웃음) 아프고 나서 잘 못 갔죠. 이제 다시 잘 들어갈게요. (웃음)



LE: 요즘은 어떤 음악을 즐겨 들으시는지 궁금해요. 요즘 아티스트들이나 음악 중 눈여겨보는 아티스트나 음악이 있으신지도 궁금해요.

요즘에는 마이클 잭슨(Michael Jackson)의 [Xscape]를 많이 들어요. 그리고 드레이크도 좋더라고요.



LE: 드레이크 같은 경우는 우탱클랜과 같은 골든 에라 아티스트에 비하면 부드러운 편이지 않나요? 두루두루 좋아하시는 것 같네요.

네. 트랩도 좋아해요. 다 좋아해요.



LE: 드레이크의 최근 앨범에는 "Wu-Tang Forever"라는 트랙도 있긴 있었는데… (웃음)

진짜요? (웃음)



LE: 앞으로의 계획이 어떻게 되시나요? TSL이나 매드 프라이드 파씨의 계획도 좋고, 인수 님 개인의 계획도 좋고요.

지금은 생각 중이에요. 앞으로 할 게 모자인데… 식스패널 캡(6-panel cap)으로 할 생각이거든요. 한문으로 앞에 '광존패'라고 쓸 거에요. 그리고 Yin Yang(음양)도 넣고요. 우선 모자를 이런 식으로 하면서 새로운 모자 브랜드에 집중하려고 많이 생각하고 있어요.



LE: 모자가 스냅백 이외에도 많은 스타일로 나오나 보네요.

네. 캠프 캡도 나오잖아요.



LE: 요새는 뉴에라보다는 스냅백이 유행을 하고 있잖아요.

저는 그 훨씬 전, 4년 전부터 스냅백을 했어요. (웃음) 지금은 식스패널 캡인데 뒤가 막힌 걸로 하려고요.



LE: 질문에 없어서 하지 못 한 말,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 인터뷰 소감 등등 자유롭게 얘기해주세요.

앞으로 진짜 멋있는 걸 해서 멋진 브랜드로 찾아뵐게요.



LE: 인터뷰 시간 내 주셔서 감사합니다. 수고하셨습니다.


관련링크 | 김인수 (HDNY) 트위터: @HDNY92


인터뷰, 글 | Melo, Bluc, Twangsta 인터뷰, 사진 | Bluc, ATO 5 추천 목록 스크랩신고 댓글 2 A$APROCKT6.7 18:39 몸이 아주 약하신분인가 추천 신고 댓글 Balmain6.8 13:53 @A$APROCKT 인터뷰 초반에 큰 사고 당하셔서 그렇다고 나오는데요 제대로 좀 읽어보심이

via https://hiphople.com/interview/22138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