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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뮤니티 12년전 래퍼지망생이었고 같이 레슨 받던 던말릭형과의 일화들. (12년전 래퍼지망생이 술집사장으로 걸어오기까지의 일화들)

한국힙합위키

2021-10-17 PM 11:17

title: 털ㄴ업 (2)콜미드레 2021-10-17 PM 11:17 조회 수 96추천수 4댓글 4

안녕하세요. 콜미드레 입니다.

나름 LE 초기부터 활동하던 멤버였는데 요근래 이런저런 일도 많았고

힙합과는 많이 멀어져있었는데 오랜만에 술 한잔하고 자막뮤비좀 보다가 국내게시판 다시 들어왔어요.


정말 10년이라는 시간 동안 힙합이라는 문화의 파이가 유튜브등 각종 대중매체에서 언급되고

삶의 방식으로 더욱이 깊숙하게 자리 잡으면서 여러 커뮤니티, SNS를 통해 소통하고 발전하는 모습을

보니 정말 감회가 새롭습니다.


이 게시글은 결국 제가 수년전 게시글로 적어 LE 국내게시판 추천1위를 받았었던

게시글의 후 버전이고. 요새는 작업방식이나 래퍼,프로듀서들끼리 작업하는 방식이 매우 다양해져

10년전 래퍼를 꿈꾸며 작업을 이어오다가 그 꿈을 접었던 20대 중반의 글이라고 보시면 좋을것같고


글을 적는 이유는 "라떼는 말이야" 형식이 강하기에 요즘 힙합과 랩, 비트메이킹에 꿈을 갖고

허슬하는 사람들에게 제 이야기는 이랬다고 들려주고 싶은 마음이 많아 글을 씁니다.


-

2009년 당시 13살이던 저는 당시 핫했던 MC스나이퍼, 아웃사이더, 배치기등의 래퍼들 음악을 듣고

힙합에 대한 꿈을 키웠습니다. 가사를 적어보고 현재 사용하는지 모르겠지만

쿨에디터, FL스튜디오 등의 프로그램에 크랙버전을 사용하며 방구석에서 제 범위를 늘리려고 노력하는

그런 초등학생 잼민이였어요.


그렇게 저는 초등학교 6학년 학예회때 무대에서 붓다베이비? 의 (전 스나이퍼사운드의 전신)

Better than yester day라는 곡을 제 선동으로 함께 래퍼의 꿈을 갖게된 몇몇 친구들과 무대에 올라

하게 됩니다.


첫 무대였는데 많이 떨기도 했고 절었지만 참 후련했습니다.


이후 중학교에 진학하면서 제 기억으로 당시 키네틱플로우의 G-FUNK 엘범이 발매되었을 때인데

이때 엘범 참여진 중에 KINGPIN 이라는 래퍼의 목소리에 감명받아 킹핀의 목소리를 따라하며

비슷한 수준의 발성과 목소리를 내기위해 변성기때 제 목소리를 많이 갈고 닦으며 노력했던 기억이 납니다.


공책, 교과서, 시험지에는 공부보다 가사가 빼곡했고 이때 다이나믹듀오, 정확히 기억이 안나지만

바스코,딥플로우,드래곤AT등이 소속되어있던 크루.. 이름이 기억이 안나네요 등의 하드코어 힙합도

많이 들으면서 점차 언더그라운드 힙합에 대한 범위도 (듣는 귀) 확장시켰던것 같네요.


더불어 G-FUNK에 한참 빠져있을때라 이때 DR.DRE의 2002 엘범과 스눕독등 외국 쥐펑크들도

많이 찾아들으려 했던것 같아요. 이때만 해도 유튜브가 거의 발전하지 않았던 시기라 (2010년)

음악 찾아듣는게 그렇게 쉽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중학교1학년이던 저는 싸이월드를 시작하며 정글라디오,힙갤,힙합플레이야,랩잡 등의 커뮤니티에서

생각보다 방구석 실력자가 정말 많구나.. 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이때 저의 작업물과 수준은 정말 하타치 였기에 조금 더 성장하고 싶다.

교류하고 싶다. (이떄는 교류라는 말을 참 많이 했습니다) 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제가 지내고 있는 곳은 경기도 안양입니다. 그때도 한참 한국힙합이 커져가는 중요한 시기였는데

그렇다 보니 생각보다 정모가 많이 많이 발생했었습니다.

저는 안양인근의 한 공원 근처 편의점에서 정모를 한다길래 그 자리에 나갔었는데

막상 나가보니 배치기가 잘한다 MC스나이퍼가 잘한다. 슈프림팀과 다이나믹듀오등

당시 제가 원하던 수준의 힙합에 대한 교류가 이뤄지지 않다고 판단하여 그 날 그 자리를 끝으로

그냥 커뮤니티 활동을 중단하고 제 작업물에만 집중해보자고 했습니다.


그렇게 중2가 되었고 이때 에미넴 주연의 8마일을 보게 됩니다. 정확히는 2011년일거에요.

벌써 10년전이네요. 그때 프리스타일 랩배틀이라는 분야에 굉장히 큰 관심이 생겼고

당시 관련 커뮤니티로 국내에서 가장 큰 커뮤니티는 싸이월드 클럽중 하나 였던

술제이가 수장으로 있던 "프리스타일 타운" 이었습니다.

당시 클럽의 회원들은 프리스타일 벌스를 적어 쿵쿵따를 이어가는 방식으로 놀았고

펀치라인 갤러리등 각종 게시판에 자신들의 작업물을 올리고

"프리스타일 싸이퍼" 등 각종 랩 정모가 이어지던 시기였습니다.


저도 이때 만나서 현재에는 서로 음악을 하고 있지는 않지만

연락을 이어나가고 있는 형, 친구가 한명씩 남아있네요.


그러던 중 수원역 밑에 공터에서 싸이퍼가 크게 열린다는 공지가 올라왔고

저는 방구석에서 약 2년가까이 갈고 닦은 실력을 보여줘야겠다는 생각에

후드티에 스냅백을 둘러쓰고 참석했습니다.


작은 앰퍼에 마이크가 하나 연결되어있던 그때 그날의 장소에는

당시 프리스타일 네임드였던 서출구,올티,효술등의 래퍼가 있었고

그 외 원을 구성하던 여러명의 래퍼들이 함께 있었습니다.


저는 어색했지만 자연스레 그 무리에 섞여들었고 단 두마디만을 뱉은 채

그들의 프리스타일을 경청할 수 밖에 없었네요.. ㅎㅎ


그리고 나서 여러 생각들이 가득한 상태로 그날의 싸이퍼를 마무리짓고

집으로 올라탄 전철 안에서 참 많은 생각들이 저를 오고갔던 그런 기억이 납니다.


그리고 이 당시부터 조금씩 트위터가 붐업되어 트위터를 시작한 래퍼들이 많아졌고

힙합팬들, 플레이어들은 자기가 좋아하는 래퍼의 계정을 팔로우 하여

그들의 소식, 공연등 각종 정보를 접할 수 있는 기회의 틀이 커졋었어요.


이때 저는 프리스타일랩에 완전히 매료되어 있었기에

당시 프리스타일로 유명했던 허클베리피, 술제이, JJK와 그 외

오버리저렉션 크루, 키스에이치, 서출구, 올티, 안단테 등등의 래퍼들을

팔로우했던 기억이 납니다. (화나, 매드C, 제리케이, 딥플로우, 이그니토 등 네임드래퍼들은 당연 팔로우!)


그러던 중 한살 나이를 먹어 중3이 되었고

JJK라는 래퍼의 랩레슨 공지를 보게 됩니다.

이때까지만 해도 대가리 깨져도 래퍼가 꿈이었기에


3년동안 별다른 작업물 없이 허송세월 보내는 제가 너무 싫어서 용기내어 DM을 보냈고

연락처를 받아 JJK형과 컨택을 이어나갔고 1주일 후 홍대 윗잔다리 공원 그 어디쯔음

위치했던 ADV 작업실에서 레슨을 시작하게 됩니다.


이때 작업실에 처음 방문했을때 C-JAMM (씨잼) 이 국힙에서 굉장히 핫했던 시기였는데

믹스테잎 (제 기억으론) YELLOW TAPE을 발매하고 당시 수작으로 평가받으며

씨잼이 뜨기전에 샤라웃을 많이했던 ADV와 특히 JJK형과 교류를 많이 이어나갔던 시기라

제가 처음 방문했던 작업실에 씨잼이 있었던 사실을 잊을수가 없네요.


그렇게 첫 레슨이 시작되고 레슨에 대한 커리큘럼에 대한 간단한 소개.

매주 벌스 하나와 훅을 한개씩 써오고 이에 대한 피드백을 받고

그렇게 평가 된 벌스와 훅이 괜찮으면 이에 대한 브릿지나 벌스투, 훅 등을 추가적으로 구성하여

완곡을 만들어 녹음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는 설명을 들었죠.


이렇게 녹음한 곡은 믹스테잎으로 제작한다는 추가 설명또한 들었습니다.


그리고 이 당시가 힙합LE가 굉장히 양질의 커뮤니티로 주목받고

특히 힙합LE가 양질의 커뮤니티로 주목받았던 당시 가장 큰 이유는

바로 "자막 뮤비"의 도입이었습니다. 그 어느 커뮤니티에서도 (당시에도 유튜브가 크게 활성화 되지 않음)


외국 래퍼들의 가사를 번역한 뮤직비디오를 찾기 힘들었는데.

힙합LE가 그 물꼬를 터줘서 많은 래퍼들이 힙합LE에 정말 상주했다고 볼 수 있을 만큼 이용자가 많았어요.


그리고 JJK형의 레슨에는 이 힙합LE에서 자막뮤비를 보면서 영감을 얻거나

믹스테잎등을 추천받으며 가져간 USB에 담아서 음악듣는귀를 확장해 나가는 시간도 있었을 만큼

매우 중요하고 소중한 공간이었죠. (거의 9년전이네요.)


그렇게 약 1년가까이 레슨을 이어갈 무렵 저는 고등학교에 진학을 준비중인 시점이었고

이때 레슨생들끼리 같이 한참 유명했던 홍대의 핸인핸버거와 우마이 라는 돈부리 집에서

함께 식사도 하고 음악적 교류를 이어나갔던 기억이 납니다.


그리고 이때 같이 레슨을 받던 래퍼중에는

이번에 엠비션뮤직에 입단한 던말릭이 가장 잘 된 케이스네요.


그렇게 교류를 이어나가던 도중 JJK형이 레슨생들끼리의 공연을 열어보자고 제안했고

(아마 제 기억으로 공연 이름은 BOSS (토론) 2021년 10월 17일 (일) 23:30 (KST) For KIDS - II 였던것 같습니다.)


그렇게 첫 공연을 제대로 준비한다는 사실에 많이 긴장도 되고 떨었지만

(나름 합정 GEEK 에서 공연하는..(근데 아직도 긱이 있나요? 참 유명했는데)


레슨생당 약 2곡~3곡 정도로 구성하여 당시 레슨을 받던 9명이 개인 곡을 준비하고

그리고 단체 곡 두곡 정도로 구성해보자는 이야기, 그 외 시간은 ADV 멤버들과

객원 래퍼들로 구성하자는 나름 디테일 한 이야기들이 오고갔습니다.


이때 레슨생중에는 여성 래퍼도 있었고 공연을 준비하기 약 두달 전부터

같이 작업실에 모여 각자의 벌스를 듣기도 하고 가사등 부분에 대한 피드백을 서로 주고 받았던

기억이 나네요.


이때 던말릭형이 굉장히 분위기 메이커 역할을 했었는데

당시 올티와 동갑이어서 올티와도 친분이 있었고 이때에도 실력이 굉장히 좋았습니다.

레슨생 중에서 탑이었고 프리스타일도 굉장히 잘했었어요.


그러면서 같이 집으로 가는 전철에서 가사나 음악에 대한 피드백을 말릭형이 많이 해줬던 기억도 나네요.


근데 그렇게 공연을 준비하며 작업을 이어나가던 도중

매번 지속된 밤샘 작업과 공연준비에 대한 스트레스,

고등학교 1학년 생활을 병행하는 도중 생활패턴의 변경으로

약 20KG 가까이 몸무게가 불기도 했고 건강이 많이 안좋아지면서


췌장염 진단을 받게 됩니다. 공연이 약 4주도 안남은 시간에

큰 병을 앓게 되면서 저는 모든게 올 스탑 되었었어요.


미음한숟갈 먹지 못하고 얼마 안남은 공연을 위해 넷북으로 가사를 쓰고

휴대폰 녹음기로 플로우, 벌스를 녹음하여 작업을 이어나가려고 했지만

굉장히 고통이 심했어서 공연 약 3주를남겨두기 전 공연에 하차를 하게 됩니다.

라인업등과 곡구성등의 계획을 하기위해 공연3주전엔 이야기를 해달라고 했기에

저는 하차하겠다고 JJK형 에게 이야기를 했고 이때의 상실감이 정말 이루말할수 없이 컸습니다.


이제 뭔가 조금씩 이뤄나가고 있었는데 중요한 시기에

건강문제가 터져버리니 종췌 감당할 수 없을 만큼 상실감이 밀려오더라구요.


그렇게 저는 공연을 앞둔 전날 약 한달에 가까운 입원 끝에

퇴원하게 되었고 입원 전 89KG였던 몸무게는 52KG로 거의 30KG 이상 빠져있었습니다.


(췌장염은 췌장에 염증이 생겨 탄수화물이 가진 에너지를 분해하지 못하는 병으로

건강이 호전되지 않는 이상 탄수화물이 결합된 식사를 하지 못합니다.

그렇다고 단백질이나 식이섬유를 먹을수도 없어요. 배가 너무 아프기때문에.

그냥 포도당 주사로 나을때까지 연명하거나 심하면 수술이 이뤄져야 하는 염증입니다.)


그렇게 저는 다시 세상으로 나왔고

그 다음날 트위터에 해당 공연이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는 소식을 본 이후

힙합과 거리가 멀어지게 되었습니다.


왜 그런거 있잖아요. 나랑 너무나도 잘 사귀던 연인이 있는데

헤어진지 얼마 안되어 다른 사람이랑 데이트한 사진이 SNS, 싸이월드에 올라오는 느낌.


저만 아는 느낌일까요. ㅎㅎ


어찌되었든 그 이후로 건강에 대해 신경을 쓰기 시작했고

헬스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헬스를 시작한 이후 7개월 만에 학생부 보디빌딩 시합에 출전하여

입상을 하고 헬스트레이너라는 꿈을 갖고 사회체육지도사-보디빌딩 자격 및

각종 자격을 취득하며 래퍼라는 꿈과 다른 방향으로써의 새로운 꿈을 갖게되었습니다.


이때도 던말릭형과 꾸준히 교류를 하고있었는데

던말릭형이 한참 운동에 관심을 가졌을때라 거의 온라인코치로

매일 운동방법, 식단등에 대해 코칭해줬던 기억이 납니다.


그렇게 고등학교 2~3학년을 보내고 대학도 체대로 진학하게 되었지만

대학생활은 영 맞지않아 반학기를 못채우고 특전사에 특전병으로 지원을 하게 되었어요.


그렇게 군생활을 마치고 전역하여

직장생활, 유튜브등을 겸업했고 현재는 약 5천여명 정도의 구독자를 가진

그런저런 취미 유튜버가 되었네요.


중간에 결혼도 있었지만 이는 실패했어서 더 언급하고 싶진 않네요.. ㅎㅎ

(인생에 파도가 좀 많았습니다.)


그렇게 유튜브도 병행해가면서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사업을 준비했는데. 이제 2주뒤면 제 사업체의 대표가 되네요.

말이 거창해서 그렇지. 술집입니다 ㅎㅎ..


힙합엘이는 이제 정말 가끔 옛날생각이 많이 날때

들어와서 제가 썻던 게시글을 읽으며 복기하는 그런 추억의 공간이 되었고 제게는


이 게시글을 쓴 이유도 거창한것 없이 위에 적었던 그대로

그냥 제가 걸어왔던 길을 누군가에게 이야기하고 싶었어요.

어찌보면 힙합LE가 현재 지향하고 있는 커뮤니티의 방향성과는

결이 다를 수 도 있지만 그냥 그런 감정입니다.


만약 제가 저때 췌장염이 나지 않아서 저 공연을 성공적으로 마쳤다면

지금 제 미래는 달라졌을까. 하는 생각도 많이 듭니다.


물론 군대 전역 이후에도 취미로 한두곡씩 만들어 유튜브에도 올리고 했지만

작업 수준도 저 시대에 머물렀기에 그저 추억용 음악들 그 이상으로는 아무 생각이 안드네요 ㅎㅎ


이번에 말릭형이 엠비션에 입단한게 신기하기도 하고

꾸준히 여러 행보를 보여주는 모습과

한 때 연을 맺고 같이 공연을 준비했던 레슨생 중에

잘 된 모습을 본 경험이 신기하기도 하고 해서

여러 제 이야기들과 녹여 긴 글을 적었네요.


힙합에 대해 꿈을 갖고 계신 많은 여러분들

항상 허슬하시고 화이팅하시고 힘내세요.

긴글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피싸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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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댓글 title: Frank Ocean - BlondeJablo4분 전 잘 읽었습니다

여러 역경을 이겨내고 새로운 시작을 앞둔 모습이 정말 멋있습니다

추천 댓글 title: Frank Ocean - BlondeServer4분 전 하시는 사업 성공하시길 응원하겠습니다!

추천 댓글 title: Kanye West (Donda)돈벌아이MOFAN3분 전 멋있으시네요... 술집 잘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via https://hiphople.com/kboard/216436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