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명령
투게더 브라더스 - 청춘을 노래하는 라디오, 이제 시작이다 박배건 작성 | 2012-08-02 14:26 업데이트 | 추천추천하기 10 | 스크랩스크랩 | 28,483 View
2012년 한국힙합을 규정짓는 가장 중요한 코드는 “듀오”가 아닐까 싶다. 데뷔EP [청춘의 소리]로 평단과 장르 팬의 호평을 받으며 씬에 등장했던 ‘투게더 브라더스’. 레이블 터치다운에 둥지를 튼 후 [Radio Station]을 발표하고 활동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그들을 리드머가 만났다.
리드머(이하 ‘리’): EP 발표 이후, 많은 시간이 흘렀어요. 그 사이 레이블에 둥지를 틀기도 했고…
BK Block(이하 ‘BK’): 저희가 EP를 발표한 뒤 다음 앨범을 구상할 때 독립적으로 활동할 것인지, 아니면 회사에 들어갈지 고민했어요. 어디서든 제의가 오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준비를 계속하고 있었죠. 원래 저희 목표는 작년 가을쯤에 정규앨범을 발표하는 것이었거든요. 그러던 중 소리바다의 제의를 받고 함께했지만, 작업이 길어지고 진척이 안 되는 거에요. 그래서 방향성을 고민하던 차에 지조가 프리스타일 대회에 나가서 우승했는데, 그때 심사위원이 리오 형이었어요. 형이 지조를 마음에 들어 해서 관계가 진척되었고요.
지조: EP는 아무것도 없이 저희끼리 돈을 쪼개서 만든 앨범이었거든요. 리오 형을 만나면서 이야기를 나누었을 때 형은 그냥 회사대표가 아닌 음악적으로 제가 팬이기도 했으니까 계약하게 되었어요. 페니 형도 있었고요.
리: 작업이 대략 얼마나 걸린 거예요?
지조: 미리 작업해놨던 곡들도 있었는데, 형들하고 함께 조율해서 곡을 빼고 넣으며 재정립했어요. 터치다운에 들어와서도 6개월 동안 작업을 했으니 총 1년 6개월 정도 걸린 셈이네요.
리: 그럼 원래 목표했던 시기를 위해 만들어놨던 곡들도 이번 앨범에 실렸나요?
지조: 네 실렸어요. 네 곡 정도인데 “Never Change” “여기까지만” “마감뉴스” “타임머신” 이 정도에요. 페니 형이 만든 비트 말고 거의 다에요.
리: EP 발표 당시에도 곡들이 오래되었지만 그대로 발매되었는데 이번에도 그렇게 되었네요?
지조: 오디션 같은 것을 봐서 회사에 들어가려고 했다면 이미 봤겠지만, 저희 자체적으로 하려다가 리오 형을 우연으로 만나게 되다 보니 기간이 또 길어졌네요.
리: 프리스타일 대회 이후 바로 영입제안을 했나요? (동석한 리오에게 질문)
리오: 회사를 만든다고 할 당시에 저와 같은 팀이었던 일스킬즈의 메이크 원이라는 친구가 지조를 추천해준 적이 있어요. 사실 그땐 지조에 대해 전혀 모르던 때라 갑자기 전화해서 어떻게 말을 할 수는 없잖아요. 일단 넘겼는데 셔니슬로우 형과 만났을 때 지조라는 친구와 어떤 친구가 우승할 것 같다고 이야기를 한 거에요. 그런데 지조라는 이름을 어디서 들어본 것 같아서 다시 상기시켰죠. 관심 깊게 지켜봤는데 정말 잘하더라고요. 게다가 프리스타일 엠씨가 음반까지 그 맥을 이어가는 것은 큰 숙제라 생각을 했거든요. 그런 부분에서 저도 욕심이 생겼죠. 지조와 허클베리피 라는 친구는 프리스타일을 기반으로 하지만 앨범으로도 충분히 작품을 만들 수 있다는 생각을 했어요. 제 성격 자체가 자유롭다 보니 만났을 때 이야기도 잘 통했고 페니하고도 잘 맞아서 진행이 빠르게 이뤄졌다고 생각해요.
리: 앨범으로 이렇게 많은 트랙이 실리기는 드문데, 작업 과정에서 이것보다 더 많은 트랙이 있었나요?
지조: 아주 많지는 않고 2집까지 어느 정도 채울 수는 있었어요. 라임어택 형이랑은 이번에 수록된 단체 곡 말고도 함께할 곡도 있었고, 피쳐링진이 몇 트랙 더 참여할 예정이었는데 무산되었어요. 그것을 다른 사람으로 대체해서 구색을 갖추지 않고 다 빼버렸죠. 누구라고 밝히긴 어렵지만 2집에서 찾아볼 수 있을 거에요.
BK: 곡이 나빠서 무산된 게 아니라 스케쥴 때문에 당장 할 수는 없지만, 약속을 받아놨던 트랙이 있어요.
지조: 대체인력으로 작업할 수도 있는데 그게 꼭 나쁜 건 아니잖아요. 어쨌든 다음에 함께하기로 약속을 꼭 받아놓은 상태이긴 해요.
리: [Radio Station]이라는 앨범타이틀은 어떻게 정하게 되었나요?
지조: 옛날에 인터넷 방송을 6개월 정도 했는데 적성에 딱 맞더라고요. 라디오 진행하는 게 꿈이기도 했고요. 그런 재능을 썩히지 말자는 생각으로 라디오를 진행하는 느낌으로 앨범을 풀어 가보자 하는 의견을 냈는데 형도 굉장히 좋아했어요. 그래서 형이랑 저랑 진행했어요. 스킷을 봐도 BK블락 형이 더 잘했어요.
리: 그 스킷은 대본을 짜놓고 작업한 건가요?
BK: 큰 덩어리만 짜놓고 진행했어요. 코너 같은 것만 정해놨는데 저희가 그날은 막바지 녹음하는 날이라 녹음 끝내놓고 보니 새벽 5시쯤 되었거든요. 그 때 제 정신에 녹음할 수가 없어서 트랙을 잘 들으면 물소리도 나고 그러거든요.
지조: 페니 형이 와인수집가인데 거기서 할머니 꿀단지 훔쳐먹듯 하나를 슬쩍 해서 마시면서 녹음을 했어요.
BK: 부스에서 녹음하기도 좀 부자연스러워서 우리 사무실로 가서 마이크를 다 꺼내놓고, 와인도 마셨고 막 해본 거죠.
지조: 와인이 좀 비쌀 줄 알고 바코드를 스마트 폰으로 찍어봤는데 칠천원이라 사놓지는 않았어요.
리: 스킷치고 한 곡보다 더 긴 분량이었는데 추후에 편집할 생각은 안했나요?
지조: 그래서 처음 녹음을 해보고 짧은 버전으로 녹음해 봤는데 그 느낌이 또 안 나와요. 페니 형이나 리오 형께도 여쭤보니 너무 오버하긴 했지만, 앨범에 실어보자고 하셨죠. 후회는 없어요.
리: 앨범이 나오고 나니 어떤 느낌이 들었나요?
BK: 오랫동안 기다리다 보니 막판쯤 되었을 때 아까 말씀드린 피쳐링 문제가 좀 있긴 했고요. 그렇지만 저희는 이 앨범이 1집 앨범이라 형들이 최대한 저희를 배려해주시고 믿어주셨던 부분이 있어서 기분 좋게 만들고 발표해서 뿌듯하죠.
리: 스타일 면에서 EP때와는 다른 면모를 볼 수 있어요. 특히 주 프로듀서인 페니의 영향을 많이 받았을 텐데 본인들이 원하던 스타일과 잘 들어맞았다고 생각하는 편인가요?
지조: EP 때보다 발전을 했다면 저희의 포텐이 터졌다기보다는 리오 형과 페니 형의 공이 크다고 생각해요. 트랙배치의 노하우나 가사의 방향성을 잘 제시해 주셨어요. 외국힙합을 아무래도 잘 아시니까요. 여러 사례도 보여주셨고요. 그리고 성공사례를 벤치마킹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실패했던 부분도 많이 겪으셨으니까 잘 알려주셨죠. 페니 형은 특히 워낙 많은 분과 작업해오셨고 앨범 컨셉트나 사운드적으로 많은 도움을 주셨죠.
BK: 형들이 앨범에 대해 많은 방향성을 제시해주셨지만, 선택은 저희의 몫이었어요. 도움되는 이야기를 많이 해주셨는데 리오 형은 앨범 작업을 많이 하고 경험이 있다 보니 저희가 상상하지 못한 부분을 지적해주시거나 멤버가 둘이지만 슬럼프나 고민에 대한 조언이 많았어요. 초반에 터치다운에 들어왔을 때 저희가 작업해놓은 곡들을 들어보고 살릴 곡은 살리고 버릴 곡은 과감히 버리는 작업을 했거든요. 이때 시간이 걸렸지만 그러한 과정이 끝나니 추가작업이 일사천리로 진행될 수 있었죠.
리: “I.D.” 라는 곡에서 말했듯 자신들이 남들과 비교하면 다른 점. 자신만의 강점을 가졌다 생각하는 부분이 있다면?
지조: 저는 플로우가 강점이라고 생각하는데 리듬감각보다 멜로디적인 부분을 중요하게 생각하거든요. 랩도 보컬의 테크닉인데 보컬과는 다르게 높낮이 차가 많이 나질 않으니까요. 목소리 톤에 많이 좌우되기도 하고 가사 풀어내는 것이나 라임을 독특하게 쓰는 것에 의지를 많이 하거든요. 개코 형의 “미안해” 라는 노래를 들으면서 충격을 받기도 했던 것이 라임 없이도 그런 느낌을 낼 수 있어서에요. 라임은 분명 있어야 하지만 라임에 너무 치중하고 싶지는 않았거든요. 16마디에 라임이 10개 이상은 있어야 힙합이라는 규칙은 없잖아요. 라임에 치중하기보단 플로우의 멜로디적인 것에 남들과 차별화를 두고자 했어요.
BK: 저는 이런 면에선 또 반대에요. 힙합리듬에 찍어 누르는 박자로 랩하는 것을 좋아하고 거기서 희열을 느끼거든요. 각자 잘하는 것이 다르잖아요. 억지로 뭔가를 보여주기 위해 따라가는 것은 죽도 밥도 안되니까요. EP때와는 다르게 조금 더 신경 쓰긴 했지만, 최대한 라임을 지키는 것도 좋아하고 그런 특유의 느낌을 살리려고 하는 편이에요. “I.D.”라는 곡도 개성에 대해 가사를 썼는데 굉장히 술술 풀어갔는데 지조가 앞에서 자연스럽게 풀어줘서 저도 그렇게 나올 수 있었다고 생각해요.
리: 음악 외적으로 본인이 가진 장점과 강점이 있다면요?
지조: 이야기하는 것을 좋아하고 의논하기를 좋아하는 편이에요. BK블락 형은 할 말 외에는 말하지 않으면서 사색을 하는 편이지만요.
BK: 말을 하고 싶을 때는 많이 하는 편이지만 평소에는 말을 많이 하는 편이죠. 그렇게 타이틀 곡도 만들어 놨는데 스킷에서 술 취한 채로 주접을 부려서…
지조: 술 취하면 말을 많이 해요. 위험한 스타일이죠. (웃음)
리: “이제부터 잘할게” 라는 곡을 들으면 부모님께 드리는 편지 같은 느낌이지만 반대로 뮤지션으로 부모님께 가지는 미안함과 고마움이 느껴지기도 해요.
BK: 항상 같이 가지고 가죠. 음악과 부모님. 꿈을 이루기 위해서 달려가지만, 항상 책임감을 가져야 하고 생각해야 해요. 무작정 제가 하고 싶은 것만 하며 살 수는 없으니까요. 성공해야 부모님께 잘할 수 있고요. 그런 이야기를 하다가 나온 곡이기도 한데 제목을 먼저 정해 놓고 처음에 저는 부모님께 쓰려고 한 것이 아니라 저는 친구들에게 쓰려고 했거든요. 지조는 부모님께 쓰려고 했으니까 뭔가 안 맞는 것 같아서 하나의 포맷으로 진행했죠. 뭔가 찡한 곡이에요. 항상 부모님께 하고 싶었던 이야기를 담아냈어요.
지조: 성공한 뮤지션들은 부모님의 눈치를 볼 필요는 없잖아요. 이제 막 시작하게 되면 부모님께서 가진 성공에 대한 불안함 때문에 힘들어 할 수 있거든요. 물론 저도 그랬고요. 그런 고민을 한 친구들이 있다면 자신을 더 많이 보여 드려야 부모님께서도 안심하세요. 음악을 하는 모습을 보여 드리는 것이 부모님의 지지를 얻는 방법이기도 하죠. “I.D.” 뮤직비디오가 저녁 7~8시쯤 나왔는데 아버지께서 벌써 찾아보셨더라고요. 이렇게 저는 지지를 받고 있구나 하는 것을 알았어요.
리: 활동한 시기에 비해 많은 프로듀서와 작업을 많이 했는데 평소에 작업할 때 어떤가요.
BK: 가깝게 지내면서 많은 교류도 하고 소통을 하는 편인데 이번에 리오 형한테 스킬을 하나 배웠어요. ‘프로듀서들의 작업실에 찾아갔을 때 만들기로 한 곡을 그들이 들려주면 분명히 하드디스크엔 다른 곡들이 많이 있을 테니 하드를 털어라’ 이런 말을 하셨어요. 프로듀서들을 꾀어서 들려달라고 해야 한다는 거죠. 소울라임의 경우 우리 회사 식구들인데 “Oh MY God”를 작업할 때는 레퍼런스를 주면서 곡이 나왔을 때 들으면서 이야기를 했고 살살 달래서 들은 다른 트랙들 가운데 “아스피린” 비트에 꽂혀서 가져가 보겠다고 해서 가져갔죠.
지조: 결국 프로듀서를 꼬드겨서 나온 곡이 “아스피린” 인 셈이죠. 그런데 소울라임은 힙합뿐만 아니라 모든 장르를 섭렵할 수 있는 프로듀서 팀이에요. 혼성 프로듀서 팀인데 버클리 음대 출신인데 여자 분은 버클리 음대 수석 졸업을 하셨을 정도라 앞으로 기대하셔도 좋을 것 같아요.
리: 이번 앨범에 재즈말(Jazzmal) 은 "타임머신" 이라는 트랙에만 이름을 올렸는데 꾸준히 교류하고 있나요?
지조: 다음 앨범에도 또 이름을 올릴 것 같아요. 받아둔 곡이 있거든요. 계속 교류하고 있죠.
리: 앨범에 보컬 참여가 눈에 띄는데 보컬위주의 피쳐링이 된 이유가 특별히 있나요?
지조: 후렴을 쓸 때는 멜로디컬하게 쓰거든요. 자아 도취해서 나온 후렴라인을 불러봐서 괜찮으면 가능하면 하고 전문 보컬이 있어야 하는 경우는 그런 이유로 피쳐링을 부탁했거든요.
BK: EP 때는 아무런 인맥 없이 백지부터 시작한 앨범이었는데 첫 정규앨범은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번엔 곡도 많이 수록되었지만, 랩 피쳐링을 많이 받아서 주목을 받을 수는 있었겠지만, 굳이 그렇게까지 하고 싶지는 않았어요. 유명한 랩퍼들의 참여로 뜨게 된다면 형들의 후광을 입어서 성공한 수준에 그치는 거잖아요. 그게 싫었어요.
지조: 너무 많이 참여하면 어지러운 느낌이잖아요. 한 곡은 듀오끼리 해보고 싶었던 거라 가리온과 노이즈 맙이 참여해 주셨던 거에요. 14트랙을 최대한 저희끼리 운용해보고 싶었죠.
리: 리오씨의 참여 관한 대한 이야기는 없었나요?
리오: 이야기가 있었어요. 제가 참여하고 싶은 곡이 있었는데 그게 앨범에 누락이 되었어요.
지조: 리오 형과 같이하는 곡은 곧 나올 테니 기대해주시면 될 것 같아요.
리: 지조는 지난 인터뷰에서 ‘온전하게 내놓긴 부족한 것 같아서 연습 중’이라고 했는데 드디어 앨범에 두 곡이 실렸어요. 이제 스스로 만족하는 건가요?
지조: 아니요. 프로듀싱은 너무 멀고 어려워요. 그래서 프로듀서들에 대한 존중을 더 가지게 되는 것 같아요. 제가 비트를 만들 때는 만들면서 어떤 가사와 랩을 해야 하는지, 변화에 대해 다 구상을 하는 편이에요. 제 눈에는 랩을 120퍼센트 발휘할 수 있는 점은 좋지만 잘하는 것이 한정적이라서 제가 만든 곡을 앞으로 많이 넣지는 못할 것 같아요.
BK: 비트를 쓰면서 가사내용도 생각하니까 제대로 된 곡들은 형들이 들으시면서 ‘좀 하는구나!’ 하는 반응을 보이곤 하시죠.
지조: 일부러 곡 만들고 가사까지 다 입혀서 최대한 포장한 상태로 형들에게 들려 드리죠. (웃음)
리: 터치다운에 합류한 이후 현재 본인들의 포지션은 어디에 있다고 생각하는지… 메이저 지향점인가요? 아니면 언더그라운드에 기반한다고 생각하나요?
지조: 힙합의 큰 매력 중 하나는 자기 생각을 전하는 것이잖아요. 그게 매력적이어서 시작하게 되었는데 일반 가요에서는 그런 요소를 찾아보기는 어렵고요. 꾸며진 모습보다는 진솔한 모습을 드러낼 수 있으니까요. 제 이야기를 많은 사람에게 들려주고 싶은 욕심이 있어요. 인기가요나 음악중심같은 프로그램에 나오는 일도 좋은 일이라고 생각해요. 하지만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하나부터 열까지 많은 것을 준비해야 하니까 어렵기는 해요. 지금은 그런 단계를 위해 힙합 마니아들에게 인정받고 싶어요. 우선은 마니아들에게 지지를 받아야 나중에 서포트를 받을 수 있다는 생각이죠. 지금은 중간단계인 것 같아요.
BK: 저희는 예전부터 언더나 오버지향에 대한 구분을 확실히 두고 있지 않았어요. 메이저에 진출하는 것에 대한 거부감이 없기도 해요. 어디서든 어중간하게 하면서 욕먹고 싶지는 않아요. 언더에서 나온 앨범인데 대놓고 언더 팬들이 좋아할 만한 앨범을 내놓는 쪽도 있고 아예 대중 지향적인 앨범을 내는 경우가 있잖아요. 저희는 다양하게 보여주고 싶어요. 특히나 이번 타이틀 곡에 대한 생각도 많았는데 듀오들이 성공한 곡들의 주제를 보면 대부분 사랑에 관한 이야기나 놀아보자는 식의 이야기가 많잖아요. 그런 느낌을 탈피하고 새로운 시도를 해보고 싶었죠.
지조: 사실 사랑에 관한 이야기를 쓰는 것도 저희가 하면 잘할 수 있어요. 많이 팔려고 하는 것은 아니지만, 저희도 사랑 노래를 쓰면 잘 써져요. 그런데 1집에서는 그런 것을 해보고 싶지는 않았어요. 우리 것들을 한번은 해야겠다는 생각에 사랑 노래를 해도 기존의 것과는 다르게 하려고 노력했고요. 다른 사람들이 사랑 노래를 하는 것이 잘못되었다는 이야기는 아니에요. 언더그라운드에서 뭔가 얻어서 오버로 진출해보자는 마인드를 가진 사람들이 더러 있던데 그건 너무 싫어요. 그저 앞으로도 지금처럼 신이 나고 재미있게 하고 싶어요. 외국은 힙합을 하면 굉장히 멋있잖아요. 그런데 우리는 중고등학생 때 놀았던 기억들, 공감대가 있잖아요. 그런 것들을 자극하고 싶고 음악에서 데낄라나 위스키를 생각나게 하기보다 소주를 생각나게 하고 싶어요.
리: 이번 뮤직비디오 역시 본인들의 색을 확실하게 한 번 더 느끼게 해준 것 같아요. “Olleh”, “한강하류”의 디렉터였던 나이브가 이번 뮤직비디오도 맡았는데 이전과는 조금 달랐는데…
BK: 나이브나 저희 두 팀 다 새로운 시도를 한 거였어요. 이런 것도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죠. 아이디어 회의를 일주일 동안 했는데 굉장히 아이디어가 나오기 어려웠지만, 결국엔 멋지게 나왔죠.
지조: 출연하신 배우분 연기가 아주 좋았죠. 그런데 너무 고생하셨어요. 뛰는 것만 엄청나게 뛰셨거든요. 마지막은 매트리스에서 뛰는 걸로 끝났거든요. 그런데 매트리스에서 뛰는 것은 점프력이 나오질 않아서 트램펄린을 사서 와서 뛰셨거든요. 그런데 그게 10분 이상 뛰기도 어려워요. 겨드랑이도 심지어 다 밀고…
BK: 저희가 이번엔 카메라도 좋은 것을 썼는데 뛰는 장면부터 촬영하고 나서 저희 촬영으로 넘어가다가 실수로 그 친구가 뛰었던 것을 날려버린 거에요. 그래서 처음부터 다시 뛰었죠. (전원웃음)
리: 지조는 아웃캐스트, BK블락은 다이나믹 듀오를 언급하며 그렇게 되고 싶다고 했는데 지금도 변함없는지?
지조: 그 두 아티스트들은 굉장히 자유로운 것 같아서 좋아해요. 도인이나 산에 사는 사람이 아니고는 학생이나 아들로서 해야 할 일이 분명히 있잖아요. 격식도 갖춰야 하고 여러 가지 챙겨야 할 일이 많으니까요. 저희는 여러 가지 생각하지 않고 그런 포맷 안에서 솔직하고 자유롭게 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그런 면에서 두 팀이 많은 자극을 주곤 하죠. 무조건 그렇게 하겠다는 것은 아니지만 여러 가지 실험적인 것을 하고 싶어요.
BK: 이제 겨우 EP와 정규앨범을 발표한 정도라 시작하는 단계일 뿐이거든요. 다이나믹 듀오 같은 경우는 한국에서 높게 평가받는 힙합 듀오잖아요. 그래서 벤치마킹보다는 보고 많은 연구를 하면서 배우고 있어요.
리: 요즘 즐겨 듣는 음악은 무엇인가요.
지조: 저는 아직도 리오 형 4집 앨범 즐겨 듣고 있어요. 원래 리오 형 3개의 앨범과는 또 다른 앨범이라 더 좋고요. 그리고 저희 음악을 계속 듣고 있어요. (웃음)
BK: 작업하면서 저희 음악만 계속 들었는데 최근에 나오는 것들은 중간에 찾아 듣긴 했지만, 어느 앨범에 꽂혀서 들었던 것은 없어요. 무엇보다도 저희 앨범을 계속 들었죠.
지조: 지겨울 수도 있는데 듣다 보면 또 빠지더라고요.
리: 앞으로의 계획이 있다면요.
지조: 형들이랑 계속 이야기하는 것은 2집 앨범을 빨리 내려고 해요. 2집이 늦어질수록 저희도 나태해지는 부분이 분명 있을 테고, 기대해주시는 분들을 위해서라도 빨리 내고 싶거든요. 다작하는 것을 좋아해서 지속해서 결과물을 선보이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하거든요. 1집 마스터링하는 동안 작업을 못했는데 빨리 가사 쓰고 녹음하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했어요. 올해는 힘들 수도 있고요. 내년 초반에나 나올 것 같아요.
BK: 이제 앨범이 막 나왔으니 리스너 분들이 곡을 듣고 즐겨주시는 사이에 저희는 작업해야죠.
리: 공연계획은 없나요?
지조: 8월에 저희 단독콘서트를 계획하고 있어요.
리: 터치다운 레코드의 계획은 어떤가요?
리오: 한두 달 후에 힙합씬에서 화제가 될만한 계획이 있어요. 음악적으로는 페니의 개인 앨범이 나올 예정인데 여태까지 함께 작업했던 뮤지션들과 함께하는 앨범을 진행 중이고, 저는 앨범 작업을 쉬고 있어요. 얼마 전에도 신곡 하나 녹음했는데 투게더브라더스를 위해 발표시기를 양보해야겠죠. 저와 페니의 결과물도 중요하지만 저희의 이름을 빼고도 회사이름만으로도 뭔가 할 수 있는 단계에 이르렀으면 좋겠어요.
- Copyrights ⓒ 리드머(www.rhythmer.net) / 글: 박배건 모든 리드머 콘텐츠는 사전동의 없이 영리적으로 이용하실 수 없습니다.43 코멘트 등록 배수경 배수경 (2013-06-25 20:26:43 / 211.179.153.***)추천 0 | 비추 0 앨범 너무 좋습니다 ^^ 앞으로도 쭉! 좋은 앨범 기대하겠습니다 Corsair Corsair (2012-09-01 17:22:43 / 175.196.207.***)추천 0 | 비추 0 앨범 괜찮던데 앞으로도 많은 활동 부탁드립니다. 인터뷰 잘 봤습니다. 김진수 김진수 (2012-08-09 09:12:00 / 202.20.192.***)추천 1 | 비추 0 이번 앨범 정말 재밌게 잘 듣고 있습니다. 정규로 이렇게 꽉찬 앨범 왠지 오랜만인 것 같아서 반가웠어요 :) sodghs sodghs (2012-08-02 18:17:34 / 210.94.115.***)추천 1 | 비추 0 1집, 전체적으로 재밌게 잘 듣고 있습니다. 2집이 빨리 나온다고하니 벌써부터 기대되네요. 인터뷰 잘 읽었고, 두 분 다 화이팅입니다!
via http://board.rhythmer.net/src/go.php?n=10420&m=view&s=interview&c=24&p=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