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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울 다이브 - 음악을 통해 모순을 노래하는 사내들 리드머 작성 | 2010-07-29 23:47 업데이트 | 추천추천하기 5 | 스크랩스크랩 | 20,356 View 1361996201.jpg
그룹의 프론트맨으로서 컨셉트와 음악적인 부분을 총지휘하는 맏형 넋업샨과 중학교에서 만나 음악 하나로 오랜 우정을 이어온 두 랩퍼 지토와 디테오로 이루어진 그룹 소울 다이브(Soul Dive)는 음악을 통해 모순을 노래하는 팀이다. 그리고 이러한 모순이 가득 담겼던 그들의 1집 [Mad Scientist & Sweet Monsters]는 2009년의 인상적인 한국힙합 앨범 중 한 장이었다. 일본 시부야계의 거목 판타스틱 플라스틱 머신(FPM)과 합작한 최근 싱글 “L.I.E”에서도 소울 다이브는 특유의 ‘모순’ 컨셉트를 이어간다. 문득 궁금해졌다. 그들의 머릿속에는 과연 어떤 생각들이 담겨 있을지. 또 그들이 생각하는 ‘모순’의 실체는 무엇일지….
리드머(이하 ‘리’): 1집에서 독특한 앨범 컨셉트를 보여줬는데, 여전히 유효한가요?
넋업샨(이하 ‘넋’): 음… 일단 중요한 건 1집은 저희 음악의 초석 같은 앨범이라는 거예요. 건물로 치자면, 기둥 같은…. 사람들이 이해를 하건 말건 무조건 꼭 해야 했던 음악이었죠. 저희 음악의 첫 번째 공식을 만들어 놓았던 거였어요. 제 고집이 많이 반영됐어요.
리: 성과는 기대에 비해 어땠어요?
넋: 솔직히 좀 아쉽죠. 앨범 안을 현미경으로 바라보았다면, 더 재미있는 요소가 많이 있기 때문에 좀 더 자세하게 노출되지 못한 게 아쉬워요. 하지만, 어쨌든 1집을 통해서 뿌리를 만들었다는 점에 의미를 두고 있어요. 이 뿌리를 기반으로 많은 열매가 열리게 될 테니까요. 이번 싱글 “L.I.E”도 그렇게 탄생한 거고요.
리: 말씀했듯이 1집에서 넋업샨 씨 고집이 많이 반영됐고, 또 그룹 내에서 가장 이름값이 높았던 분이 넋업샨 씨이기도 했습니다. 아무래도 처음부터 ‘넋업샨’이라는 브랜드가 소울 다이브의 주축이라는 인상이 강한데요, 멤버들의 생각이 궁금해요.
지토(이하 ‘지’): 기본적으로 (넋업샨) 형을 안 믿었으면, 이렇게 팀이 될 수가 없었으니까요. 처음에 팀을 시작할 때부터 형이 ‘소울 다이브는 이러이러한 팀이다. 너희가 믿고 따라와준다면, 재미있는 것을 많이 할 수 있지 않을까?’라고 말씀했고, 저희는 그게 좋았어요.
리: 그룹 이름을 정할 때 ‘소울’이라는 단어가 너무 소비되는 느낌이라 안 쓰려고 했던 걸로 알고 있어요. 하지만, ‘소비된 소울을 다시 정의한다.’는 의미에서 결국, 썼는데, 그 의미에 대해 좀 구체적으로 듣고 싶어요.
넋: ‘다이브’라는 단어는 처음부터 쓰고 싶어서 만들어놨는데, 앞에 뭐를 붙일 것인가가 중요했어요. 근데 ‘소울’을 붙이고 싶어도 단어가 너무 여기저기 사용되다 보니 마치 인스턴트 식품처럼 되어 버렸기 때문에 고민을 많이 했어요. 그러다가 원래 저희가 ‘모순’이라는 컨셉트를 안고 가는 팀이니까 ‘소울’이라는 단어가 대중화되긴 했지만, ‘다이브’와 합쳐져서 우리가 새롭게 정의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작은 바람에서 결국, ‘소울 다이브’로 결정했어요.
리: 지토 씨와 디테오 씨가 브라운 후드로 등장했을 때 참 독특한 색깔을 지닌 팀이라고 생각했어요. 새로운 팀을 하기 위해서는 기존 색깔을 버려야 할 수도 있는데, 아쉬운 건 없었나요?
지: 그런데 사실 브라운 후드는 특별한 컨셉트가 있는 팀이 아니었어요. [The Gotham City] 때는 저희 팀의 컨셉트라기보다는 앨범의 컨셉트였거든요. 게다가 넋업샨 형이 권하고 주도했던 거고요. (웃음)
리: 아, 그래요?
지: 네. ‘지금까지 영화 같은 컨셉트의 앨범을 낸 팀은 없었다. 너희가 하면 메리트가 있을 것 같다.’라면서요. 결과적으로 만족해요. 일단 콘서트도 그렇게 뮤지컬 형식으로 한 팀은 없었으니까요. 그리고 디테오랑 저는 음악적으로 정말 다르기 때문에 만약 학교 친구가 아니었다면, 만나서 팀까지 이어지지는 않았을 거예요.
리: 그럼 넋업샨 씨는 이미 그때부터 두 멤버와 팀을 해봐야겠다고 맘을 먹고 있었던 건가요?
넋: 아니요. 그런 생각은 없었어요. I.F를 하면서 원래는 솔로를 생각하고 있던 시기였거든요. 어쨌든 동생들이 절 믿고 잘 따라와줘서 지금의 소울 다이브가 있게 됐네요. 음악적으로도 제가 너무 우주로 가려고 하면, 동생들이 적당히 자제를 시켜주고…. (웃음)
리: 언젠가는 가겠네요. 우주로.
넋: 아뇨. 이제 우주로 가는 건 흥미 없어 졌어요. (전원웃음)
리: 시부야계의 베테랑인 판타스틱 플라스틱 머신(FPM)과 작업이 상당히 신선했어요. 어떻게 이루어진 건가요?
넋: 저희가 다음 스텝을 위한 곡을 좀 만들어놨었어요. 컨셉트도 몇 개 더 있었고요. 그렇게 다음 결과물을 준비할 때 회사는 회사 나름대로 1집의 득과 실을 따지면서 좀 더 잘해보자는 마음으로 똘똘 뭉치게 됐죠. 그렇게 회사도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가기 위한 탈출구를 찾으면서 서로 음악적인 의견을 많이 교환했어요. 그 와중에 FPM과 함께 작업해보면 어떨까 하는 의견이 나왔어요. 예전부터 공연을 하면서 회사가 FPM과 친분도 있었거든요.
지: 저희가 무대도 함께 섰었죠.
넋: 네. 뭐 그때는 인사만 하는 정도였지만, 이번에 작업까지 하게 됐네요.
리: 이전에 FPM의 음악은 많이 들었었나요?
넋: 유명한 몇 곡은 들었지만, 나오는 앨범마다 들을 정도의 마니아는 아니었어요. 그래서 이번에 앨범 전체를 다 들어보면서 저희끼리 괜찮다고 생각한 스타일의 곡들을 추려놨었죠. 반대로 FPM은 처음으로 힙합팀을 프로듀싱하는 거라서 저희에 대해 많은 연구를 했더라고요. 서로를 디깅한 거죠. (웃음) 지금 생각해보면, 그런 게 서로 소통하는 첫 단계로써 참 좋은 방법이었던 것 같아요.
지: 통역관이 없으면 얘기도 거의 못하던 사이였는데…. (웃음)
리: 그럼 작업하면서 의사소통은 어떻게 했어요?
넋: 작업 시작하고 나서도 얘기는 안 했죠. FPM 측에서 비트를 주면, 저희가 막 지지고 볶아서 보내고, 다시 그쪽에서 수정해서 보내면, 또 저희가 만져서 보내고 그랬어요. 약간의 기 싸움 같은 것도 있었죠. 저희가 ‘이런 부분은 꼭 넣어야 하고, 이런 부분은 뺐으면 좋겠다.’라고 해서 보내면, 그 중에 90%는 수용하면서 10% 정도는 또 자신의 고집대로 바꿔서 보내고…. 칼 위에서 자웅을 겨루는 것과 같았다고 할까요?
리: 아무래도 뮤지션 각자 고집과 방향성이 있을 테니까요. 재미있네요. (웃음)
넋: 그쵸. 근데 아무래도 일본 뮤지션들이 국내 뮤지션들보다 세계적으로 인지도가 약간 더 있다 보니까 국내 뮤지션들에 대한 고정관념이 있는 것 같았어요.
리: 이를테면, 자신보다 좀 아래로 보는?
넋: 네. 약간은 그런 느낌이 있었어요. 그런데 저희가 상당히 디테일하게 피드백을 보내주니까 인식이 많이 달라지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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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 사실 프로듀서 입장에서는 자신이 만든 음악을 피드백에 의해 수정한다는 게 민감한 부분이거든요. 국내 씬에서는 서로 친분이 있어서 조율이 이루어지기도 하지만요. 어쨌든 서로 밀고 당기고 했을 작업 과정을 상상하니 재미있어요. (웃음)
넋: 저희 고집을 꺾을 수가 없었어요. (웃음)
지: 결과적으로는 서로 방향대로 계속 수정하는 걸 거치다 보니 더 좋아진 것 같아요.
넋: 어떻게 보면, 이렇게 메일로 주고받으며 소통하는 게 최적의 작업 방식이 아닌가라는 생각도 들어요. 진짜 작업에 관련된 이야기 외에는 한 마디도 안 했어요. 그렇게 믹싱까지 다 끝나고 서로 만족한 이후에, ‘월디페’에서 처음으로 대화를 나눴죠. (웃음)
리: 이메일로 주고받으며 작업할 때는 분위기가 좀 차가웠겠는데요? (웃음)
넋: 좀 그랬죠. 그래도 실제로 만나서는 술 한 잔하며 참 재미있게 놀았어요.
지: 훈훈한 아저씨 같았죠. (웃음)
리: 시부야계 뮤지션과 작업해보니 어떤 차이가 있던가요?
넋: 시부야계나 일렉트로니카 계열 뮤지션들이 음파나 피치 조율을 되게 잘하는 것 같았어요. 랩에도 피치가 있거든요. 근데 FPM이 ‘이 음악에서는 이런 음파로 랩을 해야 한다.’라고 제시를 해주더라고요. 신선한 경험이었고, 새로운 걸 배웠죠.
지: 그리고 이번 “L.I.E”는 무대에서 공연할 때 흐름도 신경 써서 만든 곡 같았어요. 이 곡으로 공연을 많이 했는데, 그때마다 안 터진 적이 없거든요.
리: 대중적으로도 많은 사랑을 받았으면 좋겠네요.
넋: 저희도 이 곡이 더 많이 노출됐으면 좋겠어요. 그렇게 대중적이지 않아서 좋거든요. 흔히 메이저로 나가게 되면, 그곳에서 성공하기 위한 (음악적인) 정답이 있다고 말하곤 하는데요, 저희는 힘들어도 저희만의 길을 만들어 나가는 중이에요.
리: “L.I.E”말고 또 다른 수록곡이 있죠?
넋: 네. “Perfect Girl”이라는 곡이요. 원래 저희 1집에 수록할 예정이었던 곡이에요.
리: 왜 누락이 됐었나요?
넋: 1집에서 전체적으로 좀 고급스러운 느낌을 연출하려고 했는데, 이 곡은 나중에 후렴구를 붙이니까 너무 친숙한 느낌이 나더라고요. 그래서 넣을까 말까 고민을 많이 하다가 일단, 빼기로 했던 거예요. 공교롭게도 저희 앨범 나오고 얼마 후에 에픽 하이 앨범이 나왔는데, 거기에 비슷한 내용의 곡이 있었어요. 그래서 빼길 잘했다고 생각했었죠. 그런데 이번에는 싱글이니까 컨셉트와 상관없이 넣어보면 어떨까 싶었어요.
리: “Perfect Girl”이 확실히 더 대중적이에요. 일반적으로 대중적인 걸 타이틀로 밀고 장르 성향이 강한 곡을 다른 한 곡으로 배치하는 구성과 반대네요.
넋: 말씀 드렸듯이 이런 게 항상 저희가 추구하는 컨셉트거든요. 모순, 반대. “L.I.E”도 사실은 ‘Love Is Everywhere’인데, 표면상 제목은 ‘Lie’로 했듯이요. ‘사랑은 어디에든 있다.’라고 말은 했지만, 이 말이 사람들에게는 거짓말로 와 닿을 거라는 말이에요. 거짓말 같은 세상에서 거짓말 같은 노래를 부르는 거죠. 그래서 어떻게 보면, 되게 슬픈 노래에요. 비트는 빠르고 신나지만…. 모든 사람이 살아가면서 모순은 피할 수 없는 거거든요. 이게 바로 우리의 인생이고, 전 인류가 풀지 못할 숙제라고 생각해왔어요. 그래서 항상 이런 주제를 표출하고 싶은 거고요.
리: 흥미롭네요. 앞으로 소울 다이브의 음악을 들을 때는 ‘모순’에 초점을 맞추면, 한층 더 흥미롭게 감상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넋: 네. 뮤직비디오도 보시면, 노래 내용이나 분위기와 맞추려면 굉장히 샤방하게 가야 했을 컨셉트인데, 저희가 연출자에게 다 파괴해달라고 했어요.
리: 멤버 모두 30대인데요, 무언가 좀 새롭게 느껴지는 게 있을까요? 이를테면, 음악을 대하는 태도라든지, 심적인 변화라든지…. 지토 씨와 디테오 씨는 올해 서른이 되었기 때문에 더 남다를 것 같은데요.
지: 음, 아니요. 저는 없어요. 음악을 해서인 것 같아요. 주위 친구들을 보면, 현실적인 부분을 생각하는 게 달라지곤 하더라고요. 결혼에 대해서도 깊이 생각하게 되고…. 그런데 전 음악을 해서 그런 건 없어요. 그만큼 잃는 것도 있고, 얻는 것도 있지만요. 전 음악 하는 사람을 비롯해서 예술을 하는 사람 대부분은 ‘피터팬 콤플렉스’인 것 같아요. 자신만의 세상에 살고 있으니까요. 그래서 나이라는 개념을 잊게 되는 것 같아요. 대신 방송국에 가서 아이돌 가수들을 보면, ‘우리가 나이가 들긴 들었구나….’라는 생각이 들곤 하죠. (웃음)
디테오(이하 ‘디’): 저도 지토랑 생각이 같아요. 워낙 어렸을 때부터 친구기도 하고요.
넋: 나이를 먹는다는 건 흥미로운 것 같아요. 늙는 것이 아니라 발전한다는 것이 될 수도 있으니까요.
리: 각자 듀오로 활동을 오래 했는데, 3인조로 활동하면서 좀 다르게 느낀 점이 있을까요?
지: 음… 기본적으로 무대 구성 자체가 쉽지 않은 것 같아요. 무대를 나눠서 활용하는 그림을 짝수일 때보다는 더 많이 고민하게 되거든요. 연습량도 많고요. 하지만, 또 세 명이기 때문에 할 수 있는 것이 있으니, 그건 저희가 더 노력해야 겠죠.
디: 그래도 단점이라면, 수익 배분이죠. 5:5로 나눌 걸 3:3:3으로 가니까. 그래서 항상 배가 고프죠. (전원웃음)
리: 빨리 배부를 날이 와야 할 텐데 말이죠.
넋: 아니에요. 그럼 안돼요. 배가 너무 부르면, 좋은 음악이 안 나와요. 정말로요.
리: 오, 헝그리 정신 주의군요. 다른 분들도?
지: 전 그렇지 않습니다. 배가 부르고 싶어요. 돈이 많은 게 좋은 것 같아요. (전원웃음)
넋: 물론, 갈구는 할 수 있죠. 하지만, 선비의 마음으로. 그래서 돈이 들어오면 즉각 써버려야죠. 다시 배고프기 위해서!
리: 이게 참 웃으며 할 수 있는 이야기이기도 하지만, 또 한편으론 웃지 못할 이야기이기도 해요. 돈과 힙합, 힙합과 돈….
넋: 저희도 음악으로 돈을 벌고 싶어요. 여자도 좋아하고요. 저희가 성인군자는 아니니까요.
리: 저도 힙합음악을 하는 사람들이 돈을 많이 벌었으면 좋겠어요. (웃음) 소울 다이브가 지향하는 힙합에 대해 좀 물어볼게요. 1집의 “Cool Running”도 그랬고, 이번 “L.I.E”도 그렇고 일렉트로니카와 결합이 두드러지는데, 당분간 이 방향으로 가는 건가요?
넋: 사실 “Cool Running”은 1집에서 가장 안 어울리는 곡이었어요. 그런데도 그 곡을 타이틀곡으로 했던 건 앞서 말씀 드렸듯이 저희가 추구하는 컨셉트(모순) 때문이기도 했어요.
리: 그러네요. 앨범의 다른 곡들은 전체적으로 좀 진지하고 어두웠죠.
넋: 네. 이런 컨셉트는 계속 유지하겠지만, 저희가 워낙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듣기 때문에 음악 스타일은 어떻게 변할지 모르겠어요. 저희는 ‘힙합만 들어야지!’ 하지는 않거든요. 음악 하는 사람들은 이렇게 하면, 죽는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예로 저는 나인 인치 네일스(Nine Inch Nails) 같은 인더스트리얼 계열 음악도 굉장히 좋아해요. 그래서 앞으로 시도할 게 되게 많아요. 너무 더디게 진행되는 부분이 있어서 좀 답답하기도 하지만, 시도할 게 많아서 어쨌든 기분 좋아요.
리: 디테오 씨와 지토 씨도 마찬가지인가요?
넋: 네. 디테오는 일렉트로니카 음악을 상당히 많이 좋아해서 지식도 많고 소화하는 능력도 좋아요. 그리고 지토는 힙합을 정말 많이 판 친구고요. 그래서 너무 미국적인 부분이 있어요. 디테오는 일본 쪽이고요. 다국적이죠. (웃음)
디: 저희는 다국적 그룹입니다.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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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 1집에 이어 이번에도 샛별 씨가 피처링했는데, 그만큼 호흡이 잘 맞아서겠죠?
넋: 네. 무엇보다 항상 같이 해왔고, 우리 음악이랑 가장 목소리가 잘 맞는다고 생각하거든요. [김정은의 초콜릿] 방송 때도 같이 했는데, 반응이 참 좋았어요.
리: 멤버 각자 랩퍼로서 추구하고자 하는 방향도 있을 것 같은데….
지: 음… 일단 전 아직도 매일매일 랩 연습을 해요. 팀으로서는 자신감이 있는데, 개인으로서는 아직 자신감이 없거든요. 그래서 예전부터 ‘랩을 더 잘 할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 계속 랩을 하게끔 하는 원동력이 되어 왔어요. 그렇기 때문에 랩은 저에게 계속 연구하고 노력해야 하는 대상인 것 같아요. 아직은 먼 산 같다고나 할까요? 계속 올라가는 중이고요.
디: 우리나라에서는 힙합이라고 하면, 많은 분이 ‘Put Yo Hands Up’만 아는 것 같아요. 미디어에서 비쳐지는 힙합이 우스개거리로 되는 경우도 있고요. 그런 게 되게 싫어요.
리: 그럼 대중 앞에서 공연하면서 그런 걸 직접 느낀 적이 있었던 건가요?
디: 아뇨. 그것보다는 TV를 보거나 인터넷 댓글 같은 걸 보면서 많이 느꼈어요. 전 그런 시선을 좀 바꾸고 싶어요. 저희 팀이 그걸 할 수 있음 가장 좋겠죠. 그러기 위해서는 대중이 잘 알아들을 수 있고, 공감할 수 있는 랩을 해야겠고요. 또, 랩을 할 때 퍼포먼스도 멋지다고 느낄 수 있게 해야 하고요. 이를 위해 노력할 예정이에요.
리: 디테오 씨는 보컬 레슨까지 받고 있다던데, 사실이에요?
디: 네. 팀에서 보컬이 필요할 때 제가 해보고 싶은 욕심이 있어서요. 그래서 이번에도 랩은 랩인데 좀 멜로디가 들어가는 스타일로 해봤어요.
리: 누구에게 배우고 있나요? 혹시 소울맨 씨?
디: 아뇨. 소울맨 형은 무서워서…. (웃음)
넋: 좀 더 소프트한 샛별 씨를 선택했죠. (웃음)
리: 그렇군요. 넋업샨 씨는 말할 것도 없고, 지토 씨와 디테오 씨도 씬에 몸담은 지 어느 정도 됐잖아요? ‘이건 좀 아닌데….’ 싶었던 부분이 있을까요?
넋: 음… 글쎄요. 아시겠지만, 뮤지션끼리는 물론이고 뮤지션과 미디어, 미디어와 회사 모두가 얽혀 있다 보니 입 밖으로 꺼낼 수 없는 얘기들이 많아요. 그 와중에 어떻게든 많은 뮤지션이 난관을 헤쳐나가기 위한 자신만의 방식을 찾으려고 노력하고 있죠.
리: 그럼 음악 씬이 음원 위주의 시장으로 재편된 거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해요? 그에 따른 부작용도 많이 일어나고 있는데요. 이를테면, 음악적인 멋보다는 수익을 위한 노림수가 더 우선시된다거나….
넋: 일단 ‘음원’이라는 말은 좋은 것 같아요. 어쨌든 음악이니까요. 하지만, 수익만을 위해서 많은 이가 너무 이지 리스닝만 추구하고 선호하고 있는 게 문제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저희는 좀 튀려고요.
지: 얼마 전 모 신문 기사에 ‘매일 아이돌 음악만 듣다가 이런 음악 들으니 신선하다.’라는 댓글이 달렸는데 되게 고마웠어요. 이런 분이 많아졌으면 좋겠어요.
넋: 그래서 바라는 점이 있는데요, 사실 냉정하게 따져서 지금 저희는 별로 힘이 없어요. 저희가 생각하는 힘있고 정말 좋은 뮤지션들이 좀 더 적극적인 플레이를 해주면 더 괜찮은 음악 시장이 되지 않을까 싶어요.
리: 앞으로 다른 싱글이나 앨범 계획이 나온 게 있나요?
넋: 올해가 가기 전에 미니 앨범을 발표하려고 생각 중이긴 한데, 아직 언제쯤이 될 지는 모르겠어요. 우선 “L.I.E”로 1집 때보다 더 활발하고 많이 활동하려고요.
리: 마지막으로 흑인음악 팬들에게 더 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해주세요.
넋: 음악팬들에게 하고 싶은 말씀은 자신이 음악을 많이 들었다는 것을 너무 과신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저희도 정말 음악을 많이 들으면서 만들고 있거든요. 저희는 다른 데서 카피를 하거나 일정 부분을 빌려오는 것조차도 정말 싫어해요. 그래서 많은 음악을 들으면서 좀 더 새롭고 소울 다이브 만의 것을 들려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고, 아직 부족하지만, 자신 있어요. 음악팬들이 저희를 ‘Favorite’ 뮤지션 목록에 넣어도 절대 부끄럽지 않게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니 계속 지켜봐 주세요.
디: 전 뮤지션이 자신의 기준에 맞지 않는 음악으로 실망시켰다고 해서 그 사람의 인격을 깎아 내리는 분들이 싫어요. 안 그랬으면 좋겠어요. 진짜 싫어요.
지: 흔히 ‘좋으면 듣고, 안 좋으면 안 들으면 되지.’라고 많이 말씀하잖아요. 근데, 너무 편협하게 음악을 듣다 보면, 다른 좋은 음악을 놓치는 경우가 많다는 걸 말씀 드리고 싶어요. 저도 그랬거든요. 전 힙합만 엄청 들었기 때문에 다른 음악에 열려 있지 않았어요. 그런데 소울 다이브를 하면서 넋업샨 형이 추천해주는 다른 장르의 음악들을 들어보니 좋은 음악이 참 많더라고요. 처음에는 별로였지만, 다시 들으니 좋아지는 음악도 있고. 더구나 요즘은 30초에서 1분 정도만 미리 듣고 느낌이 안 온다 싶으면 안 들어버리는 분이 많잖아요. 이 부분이 안타까워요.
넋: 저희 “L.I.E”는 그렇게 앞 1분만 듣고 말면, 변화하는 뒷부분을 놓치게 되죠.
리: 참, 뜬금없지만, 가끔 ‘넋업샤니’로 표기가 되는 경우도 있던데….
넋: 아! ‘넋업샨’이 맞아요. (웃음) 나중에는 ‘넋’으로 바꿀까도 생각 중이에요. 발음이 너무 어려워서요. 특히, 외국 분들이 힘들어 해요. ‘너.껍.쌴’ 이러면서. (전원웃음)
인터뷰. 글 / 강일권, 사진제공 / J2 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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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VY의 글이나 BIZNIZ 불편한 진실...로 보여지는 넋업샨의 이미지
그게 가장 큰 모순이 아닐까... Mass Mass (2010-07-30 14:36:34 / 59.12.202.***) 삭제추천 0 | 비추 0 킹더형에 관한 이야기는 하나도 없군..나쁜.. Tondeff Tondeff (2010-07-30 10:17:00 / 118.220.177.**) 삭제추천 0 | 비추 0 스위즈 비츠 언급도 없네요 ㅋㅋ 소울 다이브 칭찬했던데 43trret 43trret (2010-07-30 09:40:02 / 180.66.117.**) 삭제추천 0 | 비추 0 좋은데? tical tical (2010-07-30 01:45:42 / 58.236.128.***) 삭제추천 0 | 비추 0 이한놈에 대한 언급은 없군요..ㅋㅋ 기대했는데 klezik klezik (2010-07-30 00:46:48 / 112.161.55.**) 삭제추천 0 | 비추 0 참 타이밍 절묘할때 인터뷰 올라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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