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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드머리콜리뷰 7L & Esoteric - Speaking Real Words

한국힙합위키

7L & Esoteric - Speaking Real Words

양지훈 작성 | 2013-11-20 19:24 업데이트 | 추천추천하기 2 | 스크랩스크랩 | 20,555 View

Artist: 7L & Esoteric

Album: Speaking Real Words

Released: 1999

Rating: RRRR

Reviewer: 양지훈





탄탄한 팬층을 보유했던 보스턴 언더그라운드 힙합 듀오 세븐엘 앤 에소테릭(7L & Esoteric)의 초창기 시절을 되짚어보고자 한다면, 아마 [Speaking Real Words] EP에 관한 이야기가 주가 될 것이다. 이 EP는 세븐엘과 에소테릭이 뜻을 모아 팀을 결성했을 때부터 1999년까지 공개한 12인치 싱글 LP 음원들을 한데 모아 당시까지의 행보를 결산한다는 의미로 제작한 앨범이었다. 수록된 곡은 총 7곡으로, 컴필레이션 앨범 [Rebel Alliance]에 수록된 "Be Alert", 인스펙타 덱(Inspectah Deck)의 참여와 1집(2001)에서 재사용으로 유명한 "Speaking Real Words", 99년 당시 신곡이던 "Essays on Esoterrorism" 등으로 구성됐다.


바이닐 리애니메이터스(Vinyl Reanimators)의 비트와 세븐엘의 컷팅/스크래칭, 그리고 그 위에 깔리는 에소테릭의 역동적인 랩의 조화는 본작에서부터 1집 [The Soul Purpose]까지 이어지던 듀오의 전형적인 초기시절 모습이었다. 대체로 비슷비슷한 BPM, 빅 엘(Big L)의 목소리까지 동원한("Bound To Slay") 턴테이블 리릭이 주를 이루는 후렴구(Hook) 처리, 정박에 충실한 에소테릭의 랩에 이르기까지 다수의 보스턴 랩 마니아들이 생각하는 세븐엘과 에소테릭의 풋풋하던 옛 모습이 이 한 장의 EP에 고스란히 담겨있다.


바이닐 리애니메이터스의 비트와 세븐엘의 스크래칭도 간과할 수 없지만, 본작에서 가장 돋보인 건 에소테릭의 랩이었다. 그는 상당한 양의 라임과 펀치라인을 양산하며, 배틀 엠씨의 진면목을 유감없이 발휘했는데, "Def Rhymes"의 'I raise your IQ to mine cuz I know your scared of heights(난 너의 아이큐를 내 수준까지 올리지. 네가 고소공포증이 있다는 걸 알거든)', "Essays on Esoterrorism"의 'Psionically bionically I dominate demonically(초감각적이고 초인적인 힘을 가졌어. 난 악마처럼 군림하지 / Check this, my reckless style will catch wreck ironically(봐봐, 내 난폭한 스타일은 아이러니하게도 존경받게 될 거야 / Sonically I'll invade, crush your cavalcade(음속으로 쳐들어가서 네 대열을 박살낼 거야 / Parade through your barricade I made the accolade(네 장애물을 관통하여 행진하고 포상을 받지)' 같은 라인은 그 대표적인 예다. 이 외에도 앨범 곳곳에서 발견할 수 있는 인상적인 라인들을 귀담아 듣는다면, 에소테릭의 센스와 카리스마에 매료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더불어 큰 비중은 아니지만, 버츄오소(Virtuoso), 비욘더(Beyonder) 등의 게스트들까지도 멋진 라임으로 응수하며 감초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이렇듯 [Speaking Real Words]는 딱히 흠 잡을 데 없는 7개의 알짜배기 트랙으로 꽉 채워져 있다. 그래서인지 아직도 다수의 마니아들은 세븐엘 앤 에소테릭의 모든 앨범을 통틀어 본작에 가장 좋은 평을 내리곤 한다. 더불어 절판된 뒤 수년이 지나 2006년에 재발매되었을 때 언더그라운드 힙합 팬들로부터 열렬한 호응을 얻었던 것은 그만큼 세븐엘과 에소테릭의 초기 시절을 가장 멋진 순간으로 기억하는 이가 많다는 사실을 반증하는 예가 아니었나 싶다. 그야말로 본작은 세븐엘 앤 에소테릭의 올드팬들에게 진한 향수를 자아내는 유일한 매개체이자 듀오의 음악적 정수를 느낄 수 있는 작품이다.



- Copyrights ⓒ 리드머(www.rhythmer.net) / 글: 양지훈 모든 리드머 콘텐츠는 사전동의 없이 영리적으로 이용하실 수 없습니다.10 코멘트 등록 0r트모스 0r트모스 (2013-11-21 10:20:52 / 1.241.26.**)추천 1 | 비추 0 요 앨범 진짜 수작이죠 에소테릭의 타이트한 랩을 제대로 느낄려면 요앨범이랑 verbal assult 가 수록되어 있는 앨범 들으시면 됩니다.

via http://board.rhythmer.net/src/go.php?n=13783&m=view&s=review&c=18&p=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