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명령
50 Cent - Get Rich Or Die Tryin`
강일권 작성 | 2013-02-13 21:21 업데이트 | 추천추천하기 7 | 스크랩스크랩 | 29,035 View
Artist: 50 Cent
Album: Get Rich Or Die Tryin`
Released: 2003-02-06
Rating: RRRR+
Reviewer: 강일권
천하의 빌런(villain) 랩퍼이자 힙합 씬의 슈퍼스타인 피프티 센트(50 Cent)가 2003년에 발표한 이 첫 번째 정규 앨범은 그야말로 21세기 갱스터 랩의 시작이자 결정판이라고 할 수 있다. 거리를 전전하며 약을 팔던 배고픈 언더그라운드 시절 ‘유명한 랩퍼들의 주머니를 털어서 부자 한 번 돼보자.’라는 상상에서 출발한 재치 넘치는 트랙 “How To Rob”과 몇몇 믹스테입(Mixtape)을 통해 실력을 인정받은 그는 이내 최고의 프로듀서 중 한 명인 닥터 드레(Dr. Dre)와 최고의 랩퍼 중 한 명인 에미넴(Eminem)의 눈에 띄어 본작을 발표하게 됐는데, 힙합 팬과 평단으로부터 큰 호평을 받은 것은 물론, 엄청난 판매량까지 기록하기에 이른다. 무엇보다 이 앨범이 올린 빛나는 성과는 한동안 주류에서 맥이 끊겼던 갱스터 랩을 부활시킴과 동시에 지극히 마초적인 갱스터 랩의 세계관과 대중성 사이를 절묘하게 가로 질렀다는 점이다.
피프티 센트는 무려 아홉 방의 총격을 당했던, 흡사 갱스터 랩퍼에게는 훈장과도 같은 이 흥미롭고 무시무시한 실화를 포함하여 자신의 실제 거리 경험을 바탕으로 때로는 살벌하게, 때로는 허세와 유머를 곁들여서 한 편의 매력적인 갱스터 로망을 완성했다. 그리고 피프티 센트가 이렇게 극 마초적인 캐릭터를 구축하는데 여념이 없을 때 닥터 드레, 마이크 엘리존도(Mike Elizondo), 미스터 포터(Mr. Porter), 샤 머니 XL(Sha Money XL) 등으로 구성된 프로듀서 진은 그의 캐릭터에 힘을 더함과 동시에 클럽과 여성들에게 어필하는 음악을 곁들이며 대중과 접점을 이루는데 성공한다.
특히, 범죄 영화 속 한 장면을 연상시키는 육중하고 긴장감 넘치는 사운드와 몸을 들썩이게 하는 바운스가 묘하게 조화된 앨범의 대표곡 “In Da Club”은 음악적으로 클럽 튠의 범위를 확장시켰으며, 혀 짧은 발음에서 비롯된 간결하고 중독적인 ‘피프티 센트 표 후렴구(Hook)’의 시작을 알린 기념비적인 곡이었다. 또한, 트리니다드토바고의 고유 악기인 스틸 드럼(Steel Drum)의 매력적인 사운드가 힙합 비트와 접목하여 독특한 감흥을 선사한 “P.I.M.P”, 고 베리 화이트(Barry White)가 78년에 발표했던 “Its Only Love Doing Its Thing”의 도입부 기타 리프가 더욱 나른하게 재가공되고, 고 네잇 독(Nate Dogg)의 푸근한 보컬이 곁들여져 레이드-백(Laid-Back)한 비트의 정수를 들려준 "21 Questions" 등은 본작이 청자의 귀와 가슴에 박아넣는 강력한 세 방이다.
탄탄한 비트, 탁월한 사운드, 완벽한 컨셉트, 뛰어난 랩 스킬과 후렴구 메이킹이 흠잡을 데 없이 잘 맞물린 [Get Rich Or Die Tryin`]은 21세기에 등장한 힙합 앨범 중 가장 과격하고 마초적인 세계관을 담고 있는 한편으로 가장 영리하게 상업적 노선을 달린 참으로 절묘한 절충이 이루어진 작품으로 기록할만하다.
앨범 관련 이모저모
- 발매 당시 첫 주에 약 87만 장을 팔아 치우며, ‘Billboard 200’ 1위로 데뷔했고, 지금까지 세계적으로 총12,000,000장 이상 팔린 것으로 기록되고 있다.
- “In Da Club”과 [Get Rich Or Die Tryin`]은 빌보드의 ‘2003 Year-End 차트’에서 각각 싱글과 앨범 부문 1위를 차지했는데, 이렇게 싱글과 앨범이 동시에 1위에 오른 건 1994년 에이스 오브 베이스(Ace Of Bass) 사례 이후, 처음이었다. 8년 뒤인 2011년, 아델(Adele)이 "Rolling in the Deep"과 [21]으로 이 기록을 이어갔다.
- 피프티 센트의 낭만적인 측면을 볼 수 있었던 트랙 ”21 Questions”에 얽힌 일화가 있다. 앨범의 총 프로듀서 중 한 명이었던 닥터 드레는 사랑 노래인 이 곡을 갱스터 랩 앨범인 본작에 넣는 걸 탐탁해하지 않았다고 한다. 이에 피프티 센트는 “난 어릴 때부터 두 가지 면을 가지고 있다. 나에게 이건 다양성 같은 게 아니라 필연적인 것.”이라고 설명했고, 결국, 수록되어 히트했다.
- Copyrights ⓒ 리드머(www.rhythmer.net) / 글: 강일권
모든 리드머 콘텐츠는 사전동의 없이 영리적으로 이용하실 수 없습니다.11
코멘트
등록
Aftermath
Aftermath (2013-11-07 13:29:45 / 175.223.25.***)추천 0 | 비추 0
비트만 들어도 클래식임이 분명한 앨범
St.Ass
St.Ass (2013-02-18 23:27:20 / 203.226.203.***)추천 1 | 비추 0
벌써 십년전인가요...
DILE
DILE (2013-02-15 23:33:30 / 221.142.41.**)추천 2 | 비추 0
정말 좋았죠 꼬꼬마 시절 갱스터 히팝을 들으며 소심함을 극복햇습니다 8668
detox
detox (2013-02-14 10:42:14 / 211.201.132.**)추천 0 | 비추 0
힙합 역사상 가장 과소평가받은 커머셜 랩앨범
via http://board.rhythmer.net/src/go.php?n=11922&m=view&s=review&c=18&p=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