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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드머국외리뷰 dvsn - Morning After

한국힙합위키

dvsn - Morning After

황두하 작성 | 2017-10-31 11:48 업데이트 | 추천추천하기 8 | 스크랩스크랩 | 20,683 View

Artist: dvsn

Album: Morning After

Released: 2017-10-13

Rating: RRRR

Reviewer: 황두하





캐나다 토론토(Toronto) 출신의 알앤비 듀오 디비전(dvsn)은 작년에 첫 정규 앨범 [Sept. 5th]를 발표하며 단숨에 OVO 사운즈(OVO Sounds)의 비밀 명기로 떠올랐다. 수장인 드레이크(Drake)와 비슷한 음악 스타일을 공유하는 레이블답게 이들의 음악 역시 PBR&B로 대표되는 멜랑꼴리한 무드의 알앤비를 기반으로 한다. 이에 ‘90년대 알앤비를 향한 애정을 가득 담아낸 나인틴 에이티파이브(Nineteen 85)의 프로듀싱, 풍부한 감정 표현으로 마음을 건드리는 다니엘 딜레이(Daniel Daley)의 보컬이 어우러져 디비전만의 알앤비가 탄생했다. [Sept. 5th]은 그 해에 발표된 알앤비 앨범 중에서도 손꼽히는 완성도를 자랑하는 작품이었다.


그 후 약 1년 반 만에 발표한 두 번째 정규앨범 [Morning After]는 전작의 기조를 이어가면서도 약간의 변화가 돋보이는 앨범이다. 특히, 전작보다 명징해진 멜로디 라인이 시종일관 귀를 사로잡는다. 음침한 무드의 신시사이저가 인상적인 “Think About Me”, 리드미컬한 벌스와 아이작 헤이즈(Isaac Hayes)의 보컬을 샘플링한 후렴이 어우러진 “Don’t Choose”, 맥스웰(Maxwell)을 떠오르게 하는 네오 소울(Neo-Soul) 트랙 “Mood”가 이어지는 구간은 본작의 백미라 할 수 있다. 트랙에 맞춰 랩-싱잉에 가까운 퍼포먼스를 구사하거나 날카로운 팔셰토 창법을 선보이는 다니엘의 보컬 역시 일품이다.


앞서 언급한 “Mood”처럼 선배 아티스트들에 대한 오마주가 돋보이는 것 또한 여전하다. 데이비드 러핀(David Ruffin)의 “Slow Dance”에서 한 구절을 샘플링하여 트랙 전체에 삽입한 “Keep Calm”이나 맥스웰의 “Fortunate”에서 인트로를 따와 피치를 낮춘 “P.O.V.” 등은 이러한 영향이 직접적으로 드러난 트랙들이다. 이외에도 전체적으로 악기 운용이나 멜로디 곳곳에서 복고적인 향이 묻어난다.


한편, 전작과 달리 스타일의 변화를 준 트랙들이 눈에 띈다. 레이블 아티스트들이 지속해서 시도해오는 중인 댄스홀을 차용한 “Morning After”와 알앤비/팝 듀오 메지드 조던(Majid Jordan)의 알 마스카티(Al Mskati)가 참여한 미디엄 템포 트랙 “Can’t Wait” 등이 그것이다. 둘 다 레이블 동료들의 스타일을 빌려온 것인데, 완성도가 준수할 뿐만 아니라 디비전의 기존 음악과도 무리 없이 어우러진다.


가사는 전작과 확연하게 달라졌다. 전작에서는 새벽에 느끼는 혼란과 방황을 노골적인 단어로 표현한 반면, 본작에서는 연인과의 이별, 재회 등의 순간을 섬세하고 시적인 표현에 담아냈다. 부족한 자신을 탓하며 연인에게 떠날 것을 요구하는 “Run Away”나 헤어진 연인에게 집착하는 심리를 담아낸 “Think About Me”는 대표적으로 가사의 감흥이 살아있는 트랙들이다. 그중에서도 레스토랑에서 이별을 이야기하고 있는 연인과 주변 상황을 섬세하게 묘사한 “Conversations In a Diner”는 마지막 트랙으로서 주는 여운이 상당하다.


[Morning After]는 디비전의 음악적 역량을 다시금 증명한 작품이다. 이들은 기존의 스타일을 유지하면서 부분적으로 변화를 주어 본인들의 영역을 조금씩, 성공적으로 확장했다. 최근 메인스트림 알앤비 씬에서는 쉽게 들을 수 없었던 사랑에 대한 감성적인 가사 역시 듀오의 음악을 특별하게 한다. 디비전은 완성도 있는 두 장의 정규 앨범을 연달아 발표하며, 레이블을 넘어 알앤비 씬의 새로운 세대로 떠올랐다.



- Copyrights ⓒ 리드머(www.rhythmer.net) / 글: 황두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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