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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드머국외리뷰 Vince Staples - Ramona Park Broke My Heart

한국힙합위키

Vince Staples - Ramona Park Broke My Heart 황두하 작성 | 2022-05-20 17:27 업데이트 | 추천추천하기 6 | 스크랩스크랩 | 3,017 View Artist: Vince Staples Album: Ramona Park Broke My Heart Released: 2022-04-08 Rating: Reviewer: 황두하





빈스 스테이플스(Vince Staples)가 작년에 발표한 셀프 타이틀 앨범은 커리어를 통틀어 가장 자전적이었다. 빈스의 고향인 LA 롱 비치(Long Beach)에서 폭력적인 갱 문화에 둘러싸여 살았던 어린 시절을 반추하고, 성공한 지금도 그 뿌리에서 벗어날 수 없음을 고백했다. 특유의 시니컬한 태도는 잦아들었고, 최대한 차분한 분위기가 유지됐다.


랩도 이에 맞춰서 보다 차분하게 진행됐다. 프로덕션도 한층 부드러워졌으며, 침잠된 무드가 죽 이어졌다. 다만, 분위기를 환기할만한 킬링 트랙이 부재한 탓에 전작들만큼의 임팩트를 주진 못했다. 그럼에도 어느새 데뷔 10년 차가 된 베테랑 아티스트 빈스의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기엔 충분했다.


그로부터 1년도 채 되지 않아서 다섯 번째 정규 앨범 [Ramona Park Broke My Heart]가 발표됐다. 전반적으로 착 가라앉은 톤을 유지하면서도 분위기의 고저가 있어 지루하지 않게 흘러간다. 더불어 웨스트 코스트 힙합의 바이브가 진하게 느껴진다.


머스타드(Mustrad)가 프로듀싱과 내레이션으로 참여한 “Magic”과 타이 달라 사인(Ty Dolla $ign)이 참여한 여름 힙합 트랙 “Lemonade”는 대표적이다. 1990년대풍의 웨스트 코스트 힙합과 와이쥐(YG), 머스타드 등으로 대표되는, 래칫과 결합한 현대식 웨스트 코스트 스타일이 적절히 조화를 이뤘다.


웨스트 코스트 레전드 디제이 퀵(DJ Quik)의 “Dollaz + Sense”를 인용한 “DJ Quik”도 마찬가지다(*주: 빈스는 앨범 발매 전 SNS를 통해 공개적으로 디제이 퀵을 섭외했다.). 이 악명 높은 디스 트랙의 후렴을 통해 명예보다 돈을 우선으로 두는 호전적인 태도를 가감 없이 드러낸다. 웨스트 코스트 힙합의 과거와 현재, 빈스의 과거와 현재가 교차하며 묘한 감흥을 자아낸다.


빈스의 어린 시절 주된 무대가 되었던 라모나 파크(Ramona Park)와 갱 문화 속에서 자라면서 얻게 된 삶에 대한 태도는 [Ramona Park Broke My Heart]의 골자다. 초반에는 후드에서 나와 성공하게 된 현재를 자축하는 등(“Magic”) 꽤 긍정적인 모습이 엿보인다. 그러나 생존을 위한 폭력을 정당화하는 한 여성의 인터뷰가 담긴 스킷 “Nameless”를 기점으로 시선이 약간 달라진다.


총을 연인으로 의인화한 “When Sparks Fly”, 흥겨운 리듬 속에 묘한 긴장감이 느껴지는 “Lemonade”, 이성보다는 갱을 더 믿게 된 현재를 덤덤히 말하는 “Rose Street” 등에서 미묘하게 쓸쓸한 뉘앙스가 일관적으로 느껴진다.


마지막 트랙 “The Blues”에서는 성공한 삶임에도 과거의 트라우마를 놓지 못하는 현실을 고백한다. 그래서 ‘날 위해 기도해줘, pray for me'라는 마지막 가사가 먹먹하게 다가온다. 이전까지 스스로를 연민하기보다는 냉소에 가까운 태도를 보여준 그이기에 결말이 주는 울림이 더욱 크다.


이러한 태도를 반영하는 것처럼 랩은 부드럽게 흘러가는 와중에도 날카로움이 느껴진다. 쏘아붙이듯 날 선 톤을 완전히 걷어내 다소 심심하게 느껴졌던 전작과 가장 큰 차이점이기도 하다. 여러 가지 면에서 [Ramona Park Broke My Heart]는 [Vince Staples]의 업그레이드 버전처럼 느껴진다.


과거, 그리고 그에 영향받은 현재를 돌아보는 자전적인 스토리와 상대적으로 가라앉은 무드의 프로덕션은 비슷하지만, 구성적, 사운드적 장치를 통해 듣는 재미를 더했다. 무엇보다 빈스의 시그니쳐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냉소적인 시선을 유지하며 보다 성숙한 모습을 보여주었다는 점에서 고무적이다. 그야말로 고향과 과거에 대한 빈스의 개성이 가득 담긴 러브 레터다.



- Copyrights ⓒ 리드머(www.rhythmer.net) / 글: 황두하 모든 리드머 콘텐츠는 사전동의 없이 영리적으로 이용하실 수 없습니다.10 코멘트 등록 mrlee mrlee (2022-05-25 17:46:04 / 116.126.28.***)추천 0 | 비추 0 강일권님 피셜로 외국힙합 리뷰가 국힙리뷰에 비해서 관심이 현저히 떨어져서 그렇다고 합니다. 외힙도 많이 사랑해주세요. Demsa Demsa (2022-05-22 21:06:22 / 118.176.95.***)추천 2 | 비추 0 왜 해외음반은 2.5이하로는 리뷰가 없나요?? 걍 해외에서 평가 좋게 모아진 앨범만 안전하게 평가하는 느낌듬

via http://board.rhythmer.net/src/go.php?n=19891&m=view&s=review&c=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