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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드머국외리뷰 The Weeknd - Beauty Behind the Madn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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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Weeknd - Beauty Behind the Madness

황두하 작성 | 2015-09-24 16:36 업데이트 | 추천추천하기 9 | 스크랩스크랩 | 29,077 View

Artist: The Weeknd

Album: Beauty Behind the Madness

Released: 2015-08-28

Rating:Rating: RRR+

Reviewer: 황두하






프랭크 오션(Frank Ocean), 미겔(Miguel)과 함께 피비알앤비(PBR&B)의 대표 아티스트로 손꼽히는 더 위켄드(The Weeknd)가 두각을 나타낸 것은 지난 2011년에 발표한 석장의 믹스테입을 통해서였다. 이듬해 믹스테입들을 묶어서 발표한 앨범 [Trilogy]를 통해 위켄드는 트립 합, 록, 덥스텝, 포크 등등, 다양한 장르를 R&B의 색채로 녹여내며 고유한 스타일을 구축했고, 음산한 신시사이저와 미니멀리즘을 강조한 어둡고 몽롱한 분위기, 마이클 잭슨(Michael Jackson)을 연상시키는 음색의 보컬이 어우러지며 좋은 반응을 이끌어냈다. 그가 앨범에서 들려준 음악은 현재 PBR&B의 전형이라고 할만한 사운드로 자리 잡았으며, 수많은 후예들을 양성했다.


그러나 2013년에 발표한 데뷔 앨범 [Kiss Land]는 준수한 완성도를 보여주었음에도 그 한계 또한 명확하게 드러나는 앨범이었다. 실험적이라고 여겨졌던 PBR&B 사운드가 여러 뮤지션에 의해 과하게 소비되면서 다소 식상해질 무렵에 발표되었는데, 이전과 다를 바 없는 음악들 탓에 피로감을 안겼던 것이다. 이전부터 위켄드가 해왔던 스타일을 조금 더 세련되게 다듬은 것 이외에는 의의를 찾을 수 없었던 이 앨범은 그에게 변화와 도전이라는 과제를 안겨주었다. 그리고 그로부터 2년이 지나 발표한 소포모어 앨범 [Beauty Behind the Madness]는 그가 기존의 스타일을 유지하면서도 약간의 변화를 모색했음이 드러나는 앨범이다.


사실 이러한 변화는 아리아나 그란데(Ariana Grande)와 함께했던 “Love Me Harder”나 본작에도 수록된 영화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 Fifty Shades of Grey]의 OST 수록곡 “Earned It”에서부터 이미 감지된 것이다. 앨범의 프로덕션은 어둡고 몽환적인 기존의 사운드를 유지하면서도 보다 대중적인 스타일로 기울어진 모습이다. 다운템포 알앤비 사운드 위에 자신의 라이프 스타일을 과시하는 “Tell Your Friends”, 포스트-디스코/펑크(Funk) 사운드가 돋보이는 “Can’t Feel My Face”와 “In The Night” 같은 트랙들은 그중에서도 특히 팝적인 성향이 두드러지는 트랙들이다. 또한, 앨범의 하이라이트라고 할 수 있는 “Angel”은 전통 R&B에 가까운 사운드와 극적인 전개로 앨범을 멋지게 마무리해주고 있다. 이처럼 변화를 모색한 트랙들 사이에서도 위켄드는 특유의 어둡고 혼란스러운 분위기를 유지하고 있는데, 이는 어딘지 처연하게 들리는 그의 매력적인 보컬과 공간감을 강조한 사운드가 조화를 이루고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가사적인 면에서도 연인과 불안하고 혼란스러운 관계에 대한 씁쓸한 감정과 퇴폐적이고 향락적인 자신의 생활 사이에서 방황하고, 결국에는 진실한 사랑을 할 누군가를 갈구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앨범을 관통하는 하나의 서사를 이루고자 하 흔적이 엿보인다.


이외에도 전형적인 PBR&B 트랙들 역시 전보다 발전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여성 보컬 소스로 음산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Often”, 과장된 신스와 묵직하게 울리는 베이스가 돋보이는 “The Hills”, 어쿠스틱 기타와 독특한 드럼 사운드, 후반의 일렉 기타가 어우러진 “Shameless” 등은 수많은 PBR&B 아티스트 사이에서도 위켄드가 자신만의 영역을 구축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준수한 완성도의 트랙들이다.


하지만 후반부에 만듦새가 좋지 않은 트랙들이 이어지며 집중력을 흐트러트리는 건 단점이다. PBR&B의 한계를 그대로 보여주는 안이한 프로덕션의 “Acquainted”와 “As You Are”, 애드 시런(Ed Sheeran)과 함께 했지만, 지루한 구성이 발목을 잡는 “Dark Times” 등이 그러하다. 변화 자체는 긍정적이었지만, 조금 더 과감하게 변화를 시도했다면 더 좋은 결과물이 탄생했을 것 같은 아쉬움이 드는 지점이다.


위켄드의 이번 앨범 [Beauty Behind the Madness]는 아티스트로서 그의 가능성과 한계를 모두 엿볼 수 있는 앨범이다. 본인의 스타일을 유지하면서 시도한 약간의 변화는 성공적이었지만, 결정적인 순간을 만들어내기에는 역부족이었으며, 이제는 더욱 과감한 시도가 필요할 때가 아닌가 싶다. 전에 없던 스타일을 제시하며 씬에 등장하여 알앤비의 새로운 흐름을 주도했고, 뛰어난 재능을 가진 아티스트이기에 더욱 탄탄한 완성도에 대한 기대는 커질 수밖에 없다.




- Copyrights ⓒ 리드머(www.rhythmer.net) / 글: 황두하 모든 리드머 콘텐츠는 사전동의 없이 영리적으로 이용하실 수 없습니다.10 코멘트 등록 닉네이미지 닉네이미지 (2020-06-16 13:14:05 / 39.119.252.**)추천 0 | 비추 0 슈가 앨범에 3점 BBM에 3.5점이라... 흥미롭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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