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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드머국외리뷰 The Lonely Island - Turtleneck & Chain

한국힙합위키

The Lonely Island - Turtleneck & Chain

황순욱 작성 | 2011-06-22 16:38 업데이트 | 추천추천하기 13 | 스크랩스크랩 | 22,905 View

Artist: The Lonely Island

Album: Turtleneck & Chain

Released: 2011-05-10

Rating: RRRR

Reviewer: 황순욱





엄숙한 시대가 있었다. 대부분 종교적인 이유로 웃음은 금기에 가까운 사항이었다. 아직도 잔재가 남아 이것을 미덕으로 여기는 분위기도 있다. 하지만 현대인의 고단한 삶에서 코미디를 빼앗아 버린다면, 아마 세상은 엉망진창이 될 것이다. 여기 자양강장제를 대신할 한 장의 앨범이 있다. 나는 이것이 무료한 일상에 특효약이 될 것이라 확신한다. 단, 미성년자는 복용금지.

첫 트랙부터 이미 기운이 심상치 않다. 세 명의 멤버가 교대로 농담을 퍼붓는 공격적인 트랙 "We're Back!"은 자신을 ‘가짜 랩 따위(Fake Rap Shit)’로 취급하며, 싸구려를 자처한다. 하지만 이들의 문장은 매번 폭소를 유발하는 펀치라인의 연속이다. 여기에 각자의 목소리에 개성이 있어서 음악적 고저의 쾌감까지 선사한다. 에이콘(Akon)이 독특한 보컬을 통해서 자랑스레 '나 섹스해서 기분 좋아.'라고 외치는 "I Just Had Sex"는 첫 싱글이다. 플로-라이다(Flo-Rida)와 B.o.B.의 앨범에 참여했던 디제이 프랭크 이(DJ Frank E)가 곡을 맡아 군더더기 없는 신시사이저 사운드와 율동감 있는 리듬전개로 혹시나 하는 음악적 의심을 걷어버린다.

압권은 마이클 볼튼(Michael Bolton)의 참여다. 뮤직비디오에서 마침 [캐러비안의 해적]을 보고 온 볼튼은 자신이 죽여주는 훅을 써왔다며 섹시한 목소리로 열심히 "Jack Sparrow"를 열창한다. 클럽튠에 난데없는 시네필의 기운을 쏟아내는 그의 모습에서는 실조의 웃음이 동반한다. 한국식으로 풀이하자면, UV의 곡에 임재범이 참여해서 ‘[아저씨]의 원빈이 최고’라는 코러스를 하는 것이다. 물론, 예상했던 참여도 있다. 미국의 코미디쇼 SNL을 통해 준희극인이 된 저스틴 팀버레이크(Justin Timberlake)는 "Motherlover"를 통해 "Dick In A Box"의 뒷이야기에 동참했다. 앤디 샘버그(Andy Samberg)와 서로 어머니에게 사랑에 빠진 역할로 등장하는 그들은 금기를 90년대 알앤비로 능청스럽게 포장한다.

니키 미나즈(Nicki Minaj)의 독특한 캐릭터와 잘 어울리는 "The Creep"은 할로윈에 어울리는 음악 위에 독특한 춤사위를 권유하고, "Shy Ronnie"의 속편 "Shy Ronnie 2: Ronnie & Clyde"에는 리안나(Rihanna)가 다시 등장하여 수줍은 로니 옆에서 천부적인 리듬감을 자랑한다. 물론, 이번에도 반전이 있으니 직접 확인하라. 일렉트로 사운드에 진지한 모습으로 모든 것을 땅에 던지는 반복개그 "Threw It On The Ground"는 괜스레 웃게 되는데, 절대 흉내는 내지 말자. 이들과는 달리 누군가에게 걷어차일지도 모른다.

물론, 이들의 음악 속에 오리지널은 없다. 아이디어와 유머는 뛰어나지만, 사운드는 이미 익숙한 클리세에 기반을 둔다. 가령 "Trouble on Dookie Island"는 고스트페이스 킬라(Ghostface Killah)를 참조하고, "After Party"는 플로-라이다를 떠오르게 하는 식이다. 하지만 [Turtleneck & Chain]은 코미디언 겸 작가라는 그들의 지위를 지우더라도, 제법 탄탄한 컨셉트 앨범이다. 정확한 목적과 소홀하지 않은 음악적 충실함, 게다가 이들의 역량도 무시할 수준이 아니다. 나는 래퍼라는 직함을 달고 이보다 의미없는 랩 게임을 벌인 이들을 수없이 보았다.

음악에 체면과 품위는 최선이 아니다. 어떻게 우리를 즐겁게 할 것인가가 문제다. 더 론리 아일랜드는 다른 별에서 왔지만, 누구보다 그 방법을 잘 아는 것 같다. 오늘도 그들의 새 뮤직비디오를 기다리며 추천사를 작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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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opyrights ⓒ 리드머(www.rhythmer.net) / 글: 황순욱 모든 리드머 콘텐츠는 사전동의 없이 영리적으로 이용하실 수 없습니다.00 코멘트 등록 Becks Becks (2011-06-24 15:53:19 / 210.96.150.***)추천 0 | 비추 0 짱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도 마더러버는 도저히 여러번 플레이는 못시킴... Gerome Gerome (2011-06-23 13:06:12 / 175.192.237.**)추천 0 | 비추 0 정말로 목적에 충실했고 자기네들 주제의식에 모든 트랙을 맞게 구성해서 완성도 자체는 높은 앨범이죠 ㅎㅎㅎ 그리고 볼튼 옹의 참여는 정말 오오미 했죠 ㅎㅎㅎ Truble Makerz Truble Makerz (2011-06-22 18:33:40 / 175.196.243.***)추천 0 | 비추 0 아 진짜 처음에 이 앨범 듣고 '오오미' 가사보고 'ㅋㅋㅋㅋㅋㅋㅋ 오오밐ㅋㅋㅋㅋㅋㅋ' 특히 I just had a sex 는 충격 아닌 충격 Jack Sparrow 또한 재미있었고 Threw it on the ground도 나와서 좋았고.. 개인적으로 Turtleneck & Chain 에 스눕독이 나와서 조금은 의아했지만 (타이틀이 맞나?) 그래도 신선한 앨범 (그래도 Matherlover 는 조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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