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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드머국외리뷰 Plan B - The Defamtion Of Strickland Banks

한국힙합위키

Plan B - The Defamtion Of Strickland Banks

강일권 작성 | 2010-07-09 20:05 업데이트 | 추천추천하기 2 | 스크랩스크랩 | 20,357 Vi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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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ist: Plan B

Album: The Defamtion Of Strickland Banks

Released : 2010-04-12

Rating : RRR+

Reviewer : 강일권




상대적으로 자국 흑인음악의 영향력이 세지 않은 영국에서도 간헐적으로 괜찮은 힙합, 혹은 알앤비 뮤지션은 등장하고 있다. 지난 4월, 4년 만에 두 번째 앨범 [The Defamtion Of Strickland Banks]을 발표한 플랜 B(Plan B)도 그 중 한 명이다. 일단, 그는 스펙이 좀 된다. 랩, 보컬, 기타, 게다가 연기와 감독까지... 물론, 요즘 어느 정도 스펙을 갖춘 뮤지션들을 보는 게 그리 어려운 건 아니지만, 그 스펙에 대한 기대치를 만족하게 할만한 결과물을 뽑아내는 걸 보는 건 그리 흔치 않다. 이게 바로 플랜 B의 음악을 그냥 지나쳐서는 안 되는 이유다. 무엇보다 이제 겨우 두 번째 정규 앨범이지만, 이미 2006년부터 다수의 믹스테입과 EP를 발표하고 주목받으며, 녹록하지 않은 커리어를 쌓았다.

그의 다재 다능함은 이번 앨범에서 확실히 빛을 발한다. 그가 현재 감독하고 있는 영화와 동명 타이틀이기도 한 본 작은 음악 앨범임과 동시에 로맨스, 에로틱, 액션, 스릴러가 집약된 한 편의 음성 소설이기도 하다. 돈과 명예를 다 쟁취한 소울 싱어 스트릭랜드가 스토커 기질이 있던 한 여인과 원나잇 스탠드 이후, 강간 혐의를 덮어쓰고 감옥에 가게 되는데, 자신의 결백을 입증하기 위해 법정에 다시 서기까지 이야기가 첫 곡 "Love Goes Down"부터 마지막 곡 "What You Gonna Do"에 걸쳐서 탄탄한 구조로 진행된다. 그야말로 플랜 B의 영화감독으로서 재능과 음악인으로서 재능이 절묘하게 만난 셈이다.

본 작에서 또 하나 눈에 띄는 특징은 첫 앨범을 비롯한 이전 결과물보다 보컬의 비중이 훨씬 높다는 것이다. 힙합과 소울이 결합한 앨범이라고 하면, 으레 떠올리게 되는 스타일과 달리 비트나 샘플링이 부각되지 않고 레트로 소울 사운드가 지배적인 이번 앨범에서 플랜 B는 달콤한 보컬로 옛 감흥을 훌륭하게 재현하는데, 랩은 마지막 곡인 "What You Gonna Do"를 제외하고는 몇몇 벌스에만 간간이 배치되어 감초 역할을 할 뿐이다. 결과적으로 이는 매우 탁월한 선택이었다. 솔직히 그의 랩핑은 다소 설익었기 때문이다. 주제를 정하고 재치 있게 풀어나가는 솜씨는 탁월하지만, 그걸 실질적으로 구현하는 랩핑은 그에 한참 미치지 못한다. 한 마디로 스토리텔러로서는 뛰어나지만, 랩퍼로서는 아마추어 수준이라는 말이다. 몇몇 부분에서는 리듬에 전혀 어우러지지 못하며 곡의 완성도를 저하시킬 정도다. 차라리 욕심을 좀 버리고 랩 파트를 다른 랩퍼들에게 맡겼으면 어땠을까 싶다. 랩의 비중이 얼마 되지 않는 게 다행이라면 다행이다.

그러나 본 작의 참신한 구성과 플랜 B의 보컬, 그리고 음악적 완성도는 랩의 결점을 가뿐히 상쇄시켜버린다. 그러니 이번 앨범을 감상할 때는 보컬과 음악뿐만 아니라 가사에도 꼭 귀 기울여보길 바란다. 싱글 중심으로 감상이 이루어지는 최근의 흐름 속에서 플랜 B의 [The Defamtion Of Strickland Banks]는 앨범 단위의 감상을 유도하는 매우 흥미로운 작품이 아닐 수 없다.



기사작성 / RHYTHMER.NET 강일권 - Copyrights ⓒ 리드머(www.rhythmer.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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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opyrights ⓒ 리드머(www.rhythmer.net) / 글: 강일권 모든 리드머 콘텐츠는 사전동의 없이 영리적으로 이용하실 수 없습니다.00 코멘트 등록 Son Q Son Q (2010-07-10 09:09:05 / 211.215.112.**) 삭제추천 0 | 비추 0 유럽에 여행가서 우연히 보게된 "She said" 뮤비에 반한 친형이 저에게 추천해준 앨범이였는데 근래들은 작품중 가장 수작이였습니다. 빈티지한 기타와 아날로그 악기들을 현대적인 감각의 편곡방식을 통해 잘 표현해주었고. 믹싱 사운드는 전체적으로 영국식 특유의 상대적으로 건조하고 따듯한 사운드를 그대로 유지하고요 . 가벼운 신스사운드나 808드럼에 지겨워진 분들이 예전같은 아날로그 악기들의 매력을 다시금 느껴보고 싶다면 추천할만한 앨범 같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빼놓을수없는 "작곡"이 잘 된 앨범같습니다. 그치만 이 앨범의 장르를 굳이 따지자면 힙합,알앤비 보단 락에 좀더 가까운 앨범이라고 보이네요,. .

via http://board.rhythmer.net/src/go.php?n=1431&m=view&s=review&c=17&p=7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