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명령
Meth, Ghost & Rae - Wu-Massacre
양지훈 작성 | 2010-04-19 18:50 업데이트 | 추천추천하기 1 | 스크랩스크랩 | 19,082 Vi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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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ist: Meth, Ghost & Rae
Album: Wu-Massacre
Released : 2010-03-30
Rating : RRR+
Reviewer : 양지훈
2009년은 우탱 클랜(Wu-Tang Clan)이 부활의 기지개를 켜는 시기였다. '90년대 초 데뷔 이래 멤버 각자가 우탱의 일원으로서 클랜 활동과 솔로 활동을 병행하며 명맥을 이어왔지만, 세월의 흐름에는 장사가 없는지 때로는 다소 주춤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2009년만큼은 무언가 달랐다. 클랜의 컴필레이션 앨범 [Wu-Tang Chamber Music]은 '90년대식 사운드와 멤버들의 눈부신 랩으로 올드팬들을 자극시키기에 충분한 작품이었고, '05년부터의 긴 제작 기간을 거쳐 마침내 빛을 보게 된 래퀀(Raekwon)의 4집 [Only Built 4 Cuban Linx... Pt. II]는 높은 완성도를 바탕으로 우탱의 완연한 부활을 알리는 매개체의 역할을 했다. 또한, 같은 해 7월에는 우탱의 또 다른 주축 메소드 맨(Method Man)의 묵직한 발언이 있었다. 자신이 우탱의 몇몇 멤버와 프로젝트 앨범을 만들어 보고 싶다는 것이었으며, "Rae, Ghost and Meth album"이 될 것이라는 설명이 뒤를 이었다. 말 그대로 래퀀, 고스트페이스 킬라(Ghostface Killah), 그리고 메소드 맨 삼총사의 프로젝트 앨범을 구상 중이라는 것이다. 래퀀의 4집이 만들어낸 찬란한 불빛이 채 사라지기도 전에, 우탱의 행보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뜻으로 보이는 이 프로젝트는 [Wu-Massacre]라 명명되었다.
'Wu-Massacre'와 'Three The Hard Way'라는 타이틀을 저울질하다 결국, 'Wu-Massacre'라는 제목으로 굳어진 이 프로젝트는 묵직한 제목에 어울리는 마벨 코믹스(Marvel Comics) 작가의 커버 아트워크를 먼저 공개하며 팬들의 기대감을 증폭시켰고, 2010년 3월 말 드디어 세상의 빛을 보게 되었다. 앨범은 30분 남짓의 매우 짧은 포맷을 취하고 있다. [Only Built 4 Cuban Linx... Pt. II]와 마찬가지로 [Wu-Massacre]에는 제목부터 우탱의 초기 시절을 연상케 하는 곡이 담겨 있는데, "Criminology Part 2.5"와 "Meth vs. Chef Part II"가 바로 그것이다. 하지만, 그들은 예전의 영광을 재현하는 데에만 급급하지 않고 현재의 힙합 무대에서 충분히 통할만한 곡도 수록했다. "Criminology Part 2.5"와 "Meth vs. Chef Part II"에서의 박진감 넘치는 비트와 불꽃 튀는 랩으로 포문을 여는 앨범은, 때로는 마이클 잭슨(Michael Jackson)의 명곡 "We're Almost There"를 샘플링한 첫 싱글 "Our Dreams"처럼 경쾌한 분위기로 선회하기도 한다.
한편 앨범은 그간 우탱 패밀리의 비트를 제공해 왔던 몇몇 프로듀서의 실력을 재확인할 수 있는 무대의 역할을 한다. 앞서 언급한 "Meth vs. Chef Part II"를 비롯하여, "Dangerous"와 "Miranda"는 우탱의 명 프로듀서 매스매틱스(Mathematics)의 손길이 닿은 곡이며, 세 곡 모두 르자가 프로듀싱한 "Our Dreams"의 뒤를 이어 싱글 컷 되었다. 무겁고 음산한 비트, 혹은 래퀀의 옛 앨범처럼 마피아(Mafia)의 분위기를 유도하는 비트를 깔아놓는 데엔 역시 매스매틱스만한 인물이 없는 듯하다. 뉴욕을 기점으로 오랜 기간 이스트코스트의 프로듀서로 활약한 스크램 존스(Scram Jones)도 앨범 후반부 두 곡의 제작에 참여하여, 우탱과의 떼려야 뗄 수 없는 인연을 재차 확인시켜 준다.
하지만, 화려한 프로젝트의 이면에는 어두운 그림자가 존재한다. 짧은 러닝 타임이라면 주인공 3총사의 랩만을 듣기도 바쁠 터인데, 어째서 타 우탱 멤버들의 참여가 이리도 많은지 모르겠다. 특히 솔로몬 차일즈(Solomon Childs)와 스트리트라이프(Streetlife)가 참여한 "Smooth Sailing Remix"와 같은 곡의 수록은 이해하기 힘든 부분이다. 또한, 삼총사의 주거니 받거니 하는 랩을 귀가 닳도록 듣기 원했던 이들에게는 실망이 클 것이다. 정작 세 명이 완벽하게 힘을 합쳐 만든 결과물은 찾아보기 힘들기 때문이다. 2009년을 빛낸 래퀀의 [Only Built 4 Cuban Linx... Pt. II]의 연장선상에 있는 앨범이 될 것이라는 기대는 애당초 하지 않는 것이 좋다.
클랜의 컴필레이션 앨범, 래퀀의 신작, 즈자(GZA)의 새 앨범 [Pro Tools]를 들었던 작년 한 해, 나는 우탱의 음악을 즐겨 들어왔던 한 사람으로서 만족감을 느끼고 아낌없는 성원을 보냈다. 그래서인지 좋은 분위기를 고스란히 이어받을 듯했던 대형 프로젝트 [Wu-Massacre]가 가져다 주는 허탈함은 더더욱 크다. 뚜렷한 정체성을 갖고, 발매 날짜를 늦춰서라도 뼈와 살을 조금씩만 더 붙였다면 보다 만족스러운 작품이 될 수 있었을 법한데, 결과적으로 그렇지 못했다. 작년부터 감지된 우탱의 부활의 날갯짓은 여전히 유효하지만, 이번 앨범처럼 기대만 잔뜩 부풀린 앨범이 연이어 등장한다면, 그들의 밝은 미래는 장담할 수 없게 될 것이다.
기사작성 / RHYTHMER.NET 양지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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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anGelo
G'anGelo (2010-06-02 12:42:54 / 211.109.150.**) 삭제추천 0 | 비추 0
진짜 이번건..
아우..
너무 급조했다.
아 너무 아쉽다.
간만에 수작이 나오나 했었는데. 요츠바랑 요츠바랑 (2010-05-01 21:39:38 / 180.66.117.**) 삭제추천 0 | 비추 0 기대가 크면 실망이 큰법 vc231 vc231 (2010-04-21 00:48:08 / 112.121.30.**) 삭제추천 0 | 비추 0 좀 아쉽죠. 리뷰대로 가뜩이나 짧은 러닝타임에 게스트를
꼭 배치할 필요가 있었을까...대놓고 범작이 아니라
랩과 러닝타임만 늘려도 더 좋은 수작이 충분히 될수있는 앨범같았는데...
급조된듯한 제작기간이 아쉽습니다. 방문자 방문자 (2010-04-20 17:23:07 / 112.144.122.**) 삭제추천 0 | 비추 0 데프잼 제발 우탱에게 대접 좀 해줘라 ... sx sx (2010-04-20 14:02:54 / 118.40.4.**) 삭제추천 0 | 비추 0 진짜 성에 안차는 앨범이였음 셋이서 로우한 비트위에다가 랩으로 차례차례 조지는걸 기대했는데
데프잼이 또 저랬었나보네 저래서 매쏘드 앨범 망친게 몇번짼데 또 저러나 The Crack The Crack (2010-04-20 13:21:40 / 211.203.149.**) 삭제추천 0 | 비추 0 아직 안 들어봤는데 평들이 비슷비슷하네요 ㄹㄹ ㄹㄹ (2010-04-20 09:55:35 / 59.187.255.**) 삭제추천 0 | 비추 0 데프잼이 이걸 빨리빨리 만들라고 그랬다는군요.. 망할 데프잼 좀만 더 시간 줬다면 수작이 나왔을수도 있는데 Ukyo Ukyo (2010-04-20 09:24:51 / 211.114.22.***) 삭제추천 0 | 비추 0 RZA의 영향이 어느정도였는지는 모르겠지만, 최근의 우탱비트를 무난하게 답습했다는 느낌이 강했어요.
삼총사(?)의 이야기가 조금 불충분했다는 내용은 정말 공감합니다...
doz.T
doz.T (2010-04-19 22:12:00 / 118.32.191.**) 삭제추천 0 | 비추 0
Mef vs. Chef pt.2 는 짧고 굵다라는말이 딱 맞는 멋진 트랙이었습니다
Beatamental
Beatamental (2010-04-19 21:47:31 / 218.152.69.***) 삭제추천 0 | 비추 0
항상 그렇듯 랩은 no doubt 이었지만
비트나 구성이나 좀 허술하고 대충만든감이.. ㅂㄱㅂㅈㄱ ㅂㄱㅂㅈㄱ (2010-04-19 21:22:08 / 121.171.163.**) 삭제추천 0 | 비추 0 확실히 기대에 미치진 못했지만 뭐.. 우탱으로써.. 김봉현 김봉현 (2010-04-19 21:15:58 / 58.122.189.***) 삭제추천 0 | 비추 0 러닝타임 보고 처음 눈을 의심. 스니펫인가? 그러나 풀렝쓰 맞더군요. 몇몇 번뜩이는 비트도 있었지만 전체적으로 예상할 수 있는 범위를 벗어나지 못한 것 같고, 무엇보다 셋의 타이트한 콜라보를 기대했는데 만들어진 모양새를 보니 애초부터 그럴 생각은 없었던 듯. 그냥 또 하나의 우-콜렉션이 추가된 것으로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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