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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vis Staples - Livin' On A High Note
조성민 작성 | 2016-03-14 22:10 업데이트 | 추천추천하기 5 | 스크랩스크랩 | 18,839 View
Artist: Mavis Staples
Album: Livin' On A High Note
Released: 2016-02-19
Rating:Rating: RRR+
Reviewer: 조성민
메이비스 스테이플스(Mavis Staples)는 1950년대 후반부터 존재감을 알리기 시작한 슈퍼 패밀리 그룹, 더 스테이플 싱어스(The Staple Singers)의 멤버로, 호소력 있는 목소리와 풍부한 성량을 자랑하며, 일찍이 주목받은 베테랑이다. 특히, 가족의 음악적 황금기인 '70년대에 발표된 음반과 히트 싱글들을 통해 그녀는 전역이 주목하는 보컬로 발돋움했고, 그 바탕에는 어린 시절부터 가스펠 음악을 접하며 깃든 발성법과 선천적으로 타고난 목소리, 그리고 시간이 지나며 여문 완급조절 능력이 있었다. 어린 나이에 커리어를 시작해 가스펠 장르의 대중적인 확산을 야기하고, 인권운동을 통해 미국 사회에 적잖은 영향을 끼친 메이비스는 [Livin' On A High Note]에서 요즘 세대에게 특히 더 위로가 될 만한 따듯하고 힘찬 메시지를 담았다.
본작의 음악적 구성은 뚜렷하다. 가족과 함께 음악을 하던 시절부터 쭉 이어오던 가스펠적 요소와 어쿠스틱 기타를 활용한 포크(Folk)의 결합으로 기본적인 틀을 갖췄고, 레이드 백(Laid-Back)된 블루스(Blues)와 경쾌한 로큰롤(Rock and Roll) 리듬 등을 적극 차용하여 트랙마다 템포에 변화를 주어 분위기를 환기시켰다. 앨범의 베스트 트랙이라고 할 수 있는 “Take Us Back”에서는 가스펠과 리듬 앤 블루스(R&B)를 적절히 혼합했으며, 포크를 기반으로 한 트랙인 “High Note”에선 소울풀한 메이비스의 보컬이 돋보이도록 판이 깔렸고, “Tomorrow”에서 관악기의 쓰임새는 곡에 펑키한 그루브와 풍부함을 더했다.
여러 가지 요소들을 따졌을 때 본작 역시 많은 부분 가스펠에 뿌리를 두고 있다고 간주할 수 있겠지만, 꼭 그렇지만은 않다. 예컨대, 가스펠의 장르적 특징이라고도 할 수 있는 구르는 듯이 연주된 피아노/오르간 리프와 장엄한 분위기를 연출하는 백업 코러스의 영향력은 상당히 미미한 편이며, 고음과 저음을 넘나드는 풍부한 음역대와는 별개로 의식적으로 절제된 듯한 보컬이 감정을 분출하며 분위기를 압도하던 예전과는 달리 살짝 건조한 느낌마저 든다.
그러나 메시지 적으로 메이비스는 여전히 사랑과 희망에 대해서 노래하고 있다. 자신의 주위에 있는 사람에 대한 믿음을 나타내고(“Take Us Back”), 아픔을 통해 성장할 수 있다고 말하며(“Love and Trust”, “If It’s A Light”, “Tomorrow”), 상처받은 자들을 보듬어주기도 한다(“Don’t Cry”). 그리고 이 같은 목소리가 효력을 발휘하고 설득력을 얻는 이유는, 바로 그녀가 역사에 기록된 위대한 순간을 직접 보았으며, 큰 움직임을 만들어낸 장본인 중 한 명이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History, Now”를 통해 미래의 아이들에게 미안한 마음을 전하고, “Action”에서 억압된 흑인들에게 용기를 북돋으며, 마지막 곡인 “MLK Song”에서 마틴 루터 킹(Dr. Martin Luther King)과 함께했던 날들을 덤덤하게 회상하는 부분은 굉장히 강력하게 다가온다. 더불어 벤자민 부커(Benjamin Booker), 네코 케이스(Neko Case), 저스틴 버논(Justin Vernon) 같은 작사가들이 제공한 가사 역시 그녀의 감정을 잘 살리고 있다.
메이비스는 이 앨범을 통해 본인이 얼마나 축복받은 사람인지 이야기하고 있고, 모두에게 믿음을 잃지 말라는 메시지를 던지고 있다. 그러나 그 접근법이 너무나도 우직하고 정직하기 때문에 앨범을 구성하는 드라마틱한 요소와 희로애락의 세기가 그다지 강하지 않은 게 사실이다. 때때로 과도하다고 느껴지는 그녀의 긍정적인 에너지 역시 모두에게 유효하게 작용하지 않을지도 모른다. 다만, 갖은 풍파를 이겨내고 꼭대기에 선 그녀가 우리들에게 해줄 말이 있다는 사실과 음악에 실린 몇 마디만으로도 큰 위안을 주기에 충분하다. 무엇보다 메이비스의 목소리에는 확실히 특별함이 묻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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