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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드머국외리뷰 Justin Timberlake - Man of The Wood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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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stin Timberlake - Man of The Woods

황두하 작성 | 2018-02-23 23:40 업데이트 | 추천추천하기 9 | 스크랩스크랩 | 19,197 View

Artist: Justin Timberlake

Album: Man of The Woods

Released: 2018-02-02

Rating: RRR

Reviewer: 황두하





슈퍼스타 저스틴 팀버레이크(Justin Timberlake)는 세 번째 정규앨범 [The 20/20 Experience](2013)를 통해 지금까지 쌓아온 커리어의 판을 새롭게 짰다. 이미 [FutureSex/LoveSounds](2006)로 범접할 수 없는 위치에 오른 그가 기존의 일렉트로닉 사운드와 1960년대 어덜트 컨템포러리 팝음악을 결합해 과거로의 회기를 꾀한 것이다. 결과적으로 저스틴은 트렌드를 선도하는 팝스타를 넘어 뮤지션으로서의 열정과 역량을 증명한 것이다. 여전히 그의 음악적 역량을 의심하는 이들에게 날린 보기 좋은 한방이었다. 후속작인 [The 20/20 Experience 2/2]는 전작보다 성긴 구성과 완성도 탓에 아쉬움을 자아냈지만, 그래도 아티스트로서의 역량에 대한 믿음을 흔들 정도는 아니었다. 당연하게도 그의 다음 스텝이 무엇일지 궁금할 수밖에 없었다.


이후 약 5년 만에 발표한 다섯 번째 정규앨범 [Man of The Woods]는 ‘과거로의 회귀’라는 점에서 전작과 방향은 비슷하지만, 결은 상당히 다른 작품이다. 그가 발매 전 매체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말했던 것처럼 앨범의 음악은 한마디로 ‘808드럼과 결합한 아메리카나(Americana)’라고 할 수 있다. 아메리카나는 포크(Folk), 컨트리(Country), 블루스(Blues), 알앤비, 로큰롤(Rock&Roll) 등등, 미국 내에서 유행한 다양한 음악 장르들의 영향을 받아 탄생한 팝 음악 장르다. 1990년대에 상당히 유행한 사운드다. 특히, 컨트리, 포크처럼 미국 남부에서 발생한 음악들의 영향이 짙은데, 이는 저스틴이 테네시(Tennessee) 출신이라는 것과 무관하지 않다.


본작은 기존에 추구하던 컨템포러리 알앤비에 레트로 펑크(Retro Funk), 아메리카나 등의 장르가 결합하여 탄생한 작품이다. 이러한 사운드를 재현하기 위해 저스틴이 택한 파트너는 1집 이후 오랜만에 함께한 넵튠즈(Neptunes)다. 넵튠즈는 앨범 전반에 걸쳐 특유의 미니멀한 리듬 파트 구성 위로 어쿠스틱 기타 사운드를 얹어 현대식 아메리카나 사운드를 구현했다. 그런데 이 같은 결합이 화학적으로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 단순히 두 사운드가 병렬적으로 합쳐진 인상이 강하다.


“Midnight Summer Jam”, “Man of the Woods”, “Flannel” 등등, 대부분 트랙이 편하게 듣기는 좋지만, 그 이상의 감흥을 자아내지는 못한다. 전작들처럼 감탄을 자아내는 변주로 귀를 사로잡는 대곡도 없을뿐더러, 대체로 곡의 구성이 성기며 멜로디는 관성적이다. 컨트리 뮤지션 크리스 스테이플턴(Chris Stapleton)과 입을 맞추고 일렉트로닉 소스를 사용한 리듬 파트와 어쿠스틱 기타 연주가 어우러진 “Say Something” 정도가 두 장르의 퓨전이 이상적으로 이루어진 경우라고 할 수 있다.


본작엔 솔로 커리어 초반부터 늘 함께 해왔던 팀발랜드(Timbaland) 역시 참여했다. 그리고 결과는 극과 극이다. 앞서 언급한 “Say Something”은 그의 감각이 또다시 빛난 트랙이다. 그러나 또 다른 트랙 “Filthy”는 매우 실망스럽다. 앨범의 포문을 여는 이 트랙은 퓨쳐 펑크(Future Funk) 사운드를 표방했는데, 과장된 신시사이저는 귀를 사로잡지 못하며, 미니멀한 구성은 감각적이기보단 허술하다는 인상이 강하다. 그뿐만 아니라 사운드적으로도 다른 트랙들과 너무 이질적인 탓에 다음 트랙인 “Midnight Summer Jam”이 오히려 앨범의 본격적인 인트로처럼 느껴진다. 팀발랜드의 팀워크가 한계에 봉착한 것은 아닌지 의심하게 만드는 지점이다.


앨범의 또 다른 키워드는 ‘가족’이다. 저스틴은 오랜 연인이자 배우인 제시카 비엘(Jessica Biel)과 2012년 결혼하였고, 2015년에는 실라스(Silas)라는 이름의 아들을 낳았다(*필자 주: ‘Silas’는 라틴어로 ‘Man of the forest’라는 뜻이다.). 그는 앨범 전체를 통해 아내와 아들을 향한 사랑을 노래한다. 어떤 풍파에도 흔들리지 않고 가족을 지켜내겠다는 다짐을 담은 “Flannel”과 “Breeze Off the Pond”, 아들을 향한 따뜻한 조언을 노래한 “Young Man” 등은 가사가 주는 맛이 좋은 편이다. 아울러 제시카 비엘이 직접 앨범 중간중간에 내레이션으로 참여하여 끈끈한 가족애를 느끼게 한다.


[Man of The Woods]는 어느새 화려한 팝스타가 아닌 집안의 가장이 된 저스틴의 편안함과 따스함을 느낄 수 있는 앨범이다. 자신의 뿌리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아메리카나 음악으로 회귀한 것 역시 그가 전보다 많은 것을 내려놓았다는 방증이다. 하지만 그 편안함이 음악적으로는 아쉬운 결과를 가져왔다. 번뜩이는 감각과 세련됨이 돋보이던 지난 시절을 돌이켜보면, 다소 실망스럽다. 가족에 대한 사랑이라는 메시지가 보다 탄탄한 음악과 만났더라면 더욱 설득력을 가졌을 것이다. 본작이 그의 성공적인 음악 커리어에서 훗날 어떤 위치에 남게 될지 궁금해진다.



- Copyrights ⓒ 리드머(www.rhythmer.net) / 글: 황두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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