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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드머국외리뷰 Jay Park(박재범) - Ask Bout Me

한국힙합위키

Jay Park(박재범) - Ask Bout Me

황두하 작성 | 2018-07-26 18:02 업데이트 | 추천추천하기 9 | 스크랩스크랩 | 29,175 View

Artist: Jay Park(박재범)

Album: Ask Bout Me

Released: 2018-07-20

Rating: RRR

Reviewer: 황두하





작년 박재범(Jay Park)이 제이지(Jay-Z)의 락 네이션(Roc Nation)과 계약한 것은 한국힙합 씬의 가장 큰 사건 중 하나다. 이는 대형기획사의 마케팅 아래 별다른 성과 없이 ‘월드스타’라는 타이틀을 붙여온 그간의 사례들과 확실히 다른 경우였다. 아울러 케이팝(K-Pop)의 카테고리 안에서 철저한 기획과 SNS 활동으로 세계적 인기를 얻은 방탄소년단(BTS)의 경우와도 다르다.


그는 솔로로 전향한 이래 탄탄한 완성도의 앨범을 발표하며 어엿한 장르 뮤지션으로 자리 잡았고, 두 개의 레이블을 론칭, 운영하며 순식간에 씬의 거물이 되었다. 동시에 아이돌 그룹을 중심으로 북미에서는 하나의 서브 장르로까지 인식하는 케이팝의 틀에서도 멀어졌다. 그가 아이돌 그룹 출신이라는 점을 생각하면 상당히 아이러니하다. 모두가 그의 성공 여부에 주목하는 가운데 드디어 락 네이션 산하에서 발표하는 첫 번째 EP [Ask Bout Me]가 공개됐다.


프로덕션은 그가 이전에 발표한 앨범들과 다르지 않다. 최근 유행하는 메인스트림 힙합/알앤비 사운드를 준수한 수준으로 구현한 비트 위에서 랩과 보컬을 오간다. 특히, 락 네이션에서 발표하는 앨범임에도 그루비룸(Groovyroom), 차차 말론(Cha Cha Malone), 우기(Woogie) 등등, 그가 이끄는 에이오엠쥐(AOMG)와 하이어 뮤직(H1GHR MUSIC) 소속 프로듀서들의 곡으로 채운 점이 눈에 띈다.


스타일과 사운드의 수준 면에서 트렌드의 최전선인 미국 현지 프로듀서들의 곡과 비교해도 손색없다. 그중에서도 시원하게 뻗어 나가는 후렴구가 인상적인 “Sexy 4 Eva”나 빅 멘사(Vic Mensa)의 참여로 드디어 곡이 완성된 듯한 “Yacht”는 탄탄한 완성도가 돋보이는 트랙들이다. 본인이 가진 음악적 자산으로 승부를 보려는 야심이 엿보이는 대목이다.


하지만 현지의 음악과 차이가 나지 않는다는 건 그 이상의 이점이 없다는 말도 된다. 현지의 트렌디한 수많은 힙합 곡들 중 하나일 뿐이기 때문이다. 퍼포먼스로 어필하기에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박재범의 랩은 괜찮은 편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스킬이 화려하거나 개성 있는 플로우를 갖춘 것은 아니다. 이전처럼 랩도 하는 알앤비 아티스트의 포지션이라면 몰라도, 래퍼로서의 정체성을 더욱 부각한 이번엔 듣는 재미가 반감될 수밖에 없다.


가사 역시 약점이다. 아시안으로서의 자부심을 드러내거나 케이팝과 자신을 분리하며 성취를 과시하지만, 어휘만 바뀌었을 뿐 메인스트림 힙합 가사의 문법을 그대로 따른 탓에 감흥이 부족하다. ‘난 알앤비 음악을 하지만, 그들이 랩을 하라고 하네, 너희 래퍼들아 일(=랩) 좀 제대로 해라 / I do R&B but they want me to rap, You rappers ain't doin' your job right’처럼 재치 있는 라인도 있지만, 전반적으로 개성을 보여주진 못했다. 당황스러울 만큼 직접적인 표현을 장점으로 승화시킨 한국어 가사를 생각한다면, 더욱 아쉬워지는 부분이다.


현지 아티스트들의 참여도 장단점이 있다. 앞서 언급한 빅 멘사나 신예 가쉬(G4SHI)는 곡에 어울리는 벌스를 선사해 완성도에 기여했다. 반면 안 하느니만 못한 성의 없는 벌스를 더한 리치 더 키드(Rich The Kid)와 투 체인즈(2 Chainz)는 실망스럽다. 게다가 이들의 참여가 큰 임팩트를 가지지 못해서 미 힙합 씬에 편입된 박재범의 위상을 전시하는 것 이상의 음악적 의의를 찾기 어렵다.


[Ask Bout Me]는 락 네이션에서의 데뷔 앨범이라기엔 매우 아쉽다. 그는 그동안 해왔던 것에서 크게 노선을 바꾸지 않았지만, 애초에 그것이 미국 음악계의 트렌드에 기초한 탓에 차별화를 이루지 못한 형국이다. 매일 신곡이 쏟아지는 미국 힙합 씬에서 그들과 다른 개성을 보여주지 못한다면, 결국, ‘잘 따라 하는’ 수준에 머무를 수밖에 없다. 이는 박재범이 전 세계 대중음악 시장의 중심에서 성공하기 위해 풀어야 할 숙제이다.



- Copyrights ⓒ 리드머(www.rhythmer.net) / 글: 황두하 모든 리드머 콘텐츠는 사전동의 없이 영리적으로 이용하실 수 없습니다.20 코멘트 등록 트버지 트버지 (2018-07-28 20:34:43 / 1.237.227.***)추천 1 | 비추 1 근데 박재범도 32살 나이에 비해 엄청난 동안인듯.. 얼굴 몸매 전부 25살이라고 해도 믿겠다 ㅇㅇㅇ ㅇㅇㅇ (2018-07-26 21:55:21 / 1.232.54.**)추천 1 | 비추 9 피쳐링진이 아까울정도로 구림

via http://board.rhythmer.net/src/go.php?n=18329&m=view&s=review&c=17&p=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