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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드머국외리뷰 Dela - Translation Lost

한국힙합위키

Dela - Translation Lost

강일권 작성 | 2011-06-09 22:01 업데이트 | 추천추천하기 7 | 스크랩스크랩 | 20,432 View


Artist: Dela

Album: Translation Lost

Released: 2011-03-31

Rating: RRRR

Reviewer: 강일권





몬트리올과 파리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프로듀서 델라(Dela)는 아직 생소한 이름이지만, 정규 데뷔작 [Changes Of Atmosphere]를 통해 탄탄한 프로덕션을 선보이며 깊은 인상을 남겼다. 소울과 재즈에서 추출한 중독적인 라인을 베이스 드럼 위에 얹은 이 앨범은 전형적이지만, 반가운 작품이었다. 또한, 제이-라이브(J-live), 엘자이(Elzhi), 탈립 콸리(Talib Kweli), 라지 프로페서(Large Professor) 등 힙합 마니아에게 익숙한 이름이 앨범을 더욱 풍성하게 만들어준 것도 사실이다. 그로부터 채 1년이 되지 않은 시점에서 그의 두 번째 정규 앨범이 발표됐고, 본 작에서 델라는 본격적으로 자신의 색깔을 드러내기 시작한다.

일단 전작과 눈에 띄는 차이점은 두 가지다. 많은 참여 진을 자랑했던 이전과 다르게 게스트를 확 줄였다는 것, 그리고 곡마다 MC를 참여시키던 형식에서 인스트루멘탈에 집중하고 있다는 것. 델라의 이번 앨범은 한마디로 붐 뱁(Boom Bap) 비트와 감성적인 멜로디의 조합으로 설명할 수 있다. 그는 적당히 두터운 베이스 드럼과 건조한 스네어로 밑그림을 그리고, 유럽 특유의 멜랑콜리한 정서를 담은 멜로디로 작품을 완성한다.

인상적인 건 붐 뱁 사운드의 구현을 위해 대부분이 프리모(DJ Premier)나 피트 락(Pete Rock)을 오마주의 중심에 두는 것과 달리 트라이브 콜드 퀘스트(A Tribe Called Quest)의 드럼을 적극 차용하고 있다는 점이다. 델라는 전반적으로 (ATCQ식) 둔탁한 드러밍을 전면에 부각하고 그 뒤쪽으로 신시사이저와 샘플 소스를 활용하여 아날로그한 사운드를 포개놓는데, “Mars Part. III”, “Lucy's&Looseleafs”, “I Will”, “Translation Lost” 등이 그 대표적인 트랙이다. 무엇보다 과도하지 않은 멜로디 구성과 루핑을 통해 우울하면서도 그윽한 감성을 자아내는 솜씨가 일품이다. 토크박스까지 동원하여 전형적인 웨스트코스트 힙합의 바이브를 재현한 “Westside Story”에서의 의외성도 흥미롭다.

결과적으로 이러한 본 작의 음악적 성향은 앨범의 테마인 사랑의 어두운 단면을 매우 효과적으로 연출해낸다. 하지만 인스트루멘탈만으로 그 안의 복잡미묘한 감정을 다 이야기할 순 없는 법. 그래서 델라는 전작에서도 호흡을 맞췄던 언더그라운드의 랩스타 블루(Blu/“Lucy's&Looseleafs”, “Whatuwanna”)와 풀렝스 앨범 작업을 도왔던 케미즈(Kemizt/I Will), 그리고 다소 생소한 이름의 리치(Reach/”Go On”) 등 세 MC의 입을 빌려 비트만으로 채 전달하지 못한 감정의 디테일한 부분을 묘사한다.

프로듀서가 자신의 영역을 확고히 하기 위해서는 주특기 하나씩은 가지고 있어야 한다. 델라는 본 작을 통해 유럽 특유의 정서가 깃든 멜로디를 붐 뱁에 어레인지시키는 주특기를 선보였고, 결과는 매우 성공적이다. 부디 델라의 이번 앨범은 비가 내리거나 잔뜩 흐린 날, 어둑어둑한 방안에서 들어보시길…. 때때로 힙합을 통해 감수성이 과잉되는 현상을 겪어보는 것도 꽤 괜찮은 경험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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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opyrights ⓒ 리드머(www.rhythmer.net) / 글: 강일권 모든 리드머 콘텐츠는 사전동의 없이 영리적으로 이용하실 수 없습니다.00 코멘트 등록 stereols stereols (2011-06-21 10:37:57 / 180.70.213.***)추천 0 | 비추 0 혹시 앨범 구매처 아시는 분 살짝 메일 부탁합니다^^ [email protected] Beaty_Jade Beaty_Jade (2011-06-13 22:21:55 / 115.145.46.***)추천 0 | 비추 0 "힙합을 통해 감수성이 과잉되는 현상을 겪어보는 것도 꽤 괜찮은 경험일 것이다."

저는 이런 경험을 무척이나 좋아합니다!ㅎ 너무 잘들었구요. 또 다른 감수힙합앨범의 소개,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J J (2011-06-12 12:04:07 / 112.154.175.**)추천 0 | 비추 0 진짜 괜찮네요 리뷰로 알게됏는데.. 앨범이 정말 말도 안되게 괜찮은듯

via http://board.rhythmer.net/src/go.php?n=5956&m=view&s=review&c=17&p=7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