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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m-Funk & Snoopzilla - 7 Days of Funk
강일권 작성 | 2013-12-20 21:00 업데이트 | 추천추천하기 7 | 스크랩스크랩 | 24,977 View
Artist: Dam-Funk & Snoopzilla
Album: 7 Days of Funk
Released: 2013-12-10
Rating: RRRR+
Reviewer: 강일권
일단 이번 앨범의 감흥을 100% 온전히 느끼기 위해선 'P-Funk'와 'G-Funk'라는 장르의 감상이 선행되어야 할 것이다. 댐 펑크(Dam Funk)와 스눕 독(Snoop Dogg aka Snoopzilla) 모두 펑크의 혈통을 잇는 적자인데다가 본작의 음악적 뿌리이자 정체성 역시 해당 장르이기 때문이다. 앨범 제목부터 뮤지션 이름까지 온통 '펑크'로 색칠된 이 앨범은 그만큼 '펑크'로 시작해서 '펑크'로 끝나는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필자 주: 스눕의 이번 자아인 'Snoopzilla'도 P-Funk의 전설 Bootsy Collins의 별칭 'Bootzilla'에서 유래했다).
리드미컬하게 진행되는 베이스의 싱코페이션과 드럼 사운드를 중심으로 전기 기타, 해먼드 오르간, 혼(Horn) 섹션 등이 가미되어 생성되는 그루브와 소울풀한 보컬이 어우러진 펑크는 1960년대말, 제임스 브라운(James brown)에 의해 장르로써 확립된 이래 발전을 거듭하며,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 이중 70년대와 80년대를 거치면서 탄생한 혁신적인 서브 장르가 있었으니 그게 바로 피-펑크(P-Funk)다. 이 장르를 선도한 건 조지 클린턴(George Clinton)과 그가 이끄는 두 그룹 팔러먼트(Parliament)와 펑카델릭(Funkadelic). 조지 클린턴은 기존의 펑크 음악에 재즈와 사이키델릭 록을 결합하여 역동적일뿐만 아니라 나른한 그루브를 만들어냈고, 적극적으로 부각한 신시사이저와 불안정하고 느긋한 보컬, 이상세계를 노래하는 듯한 가사 등이 뒤엉키면서 혼란스럽고도 펑키하며, 범은하적인 피-펑크만의 무드를 창조했다. 특히, 이 같은 펑크음악의 특징은 루프(Loop)에 기반을 둔 힙합음악 작법에 결정적인 영향을 끼쳤는데, 그중에서도 피-펑크의 핏줄을 고스란히 이어받은 게 빅 허치(Big Hutch)와 닥터 드레(Dr. Dre)가 창시한 쥐-펑크다. 그리고 이 계보에서 중요한 위치를 점하는 쥐-펑크 클래식 [Doggystyle]의 주인공이 바로 본작의 반쪽 스눕 독이며, 피-펑크와 쥐-펑크 걸작들을 자양분 삼아 21세기에 펑크의 명맥을 훌륭하게 이어가고 있는 이가 또 다른 반쪽 댐 펑크인 것이다.
[7 Days of Funk]의 음악적 뿌리와 성취는 이러한 배경에서 출발한다. 그러므로 이들이 지향한 음악이 주는 감흥이 어떠한가는 이미 설명을 다한 셈이다. 앞서 설명한 펑크 음악의 정수가 댐 펑크의 일명 모던 펑크(Modern Funk)식 작법을 통해 구현되어 본작에 수록되어 있으니 말이다. 특히, 그가 오늘날 인정받는 데에는 당대의 사운드와 무드를 완벽하게 구현하는 것도 있지만, 샘플링이나 기존 루프를 사용하기보다 아날로그 악기만으로 만들어내기 때문인데, 이번 앨범에서도 이는 마찬가지다. 댐 펑크는 이미 올해 8월에 베테랑 펑크 뮤지션 스티브 애링턴(Steve Arrington)과 함께한 [Higher]란 작품을 통해서도 이처럼 훌륭한 프로덕션을 선보인 바 있다. 그럼에도 본작이 더 눈에 띄는 건 피-펑크와 쥐-펑크의 특징이 아주 이상적인 비율로 섞여있기 때문이다. 랩퍼 스눕을 위해 댐 펑크는 기존 작업물들보다 드럼을 강조했는데, [The Chronic]과 [Doggystyle]로 이어지는 닥터 드레 특유의 펑키하고 둔탁한 리듬 파트가 향수를 자극함과 동시에 생생한 질감의 80년대 피-펑크 사운드 소스들과 어우러지며, 피-펑크와 쥐-펑크의 경계에 걸쳐있는 절묘한 감흥을 선사한다.
여기에 [Tha Doggfather] 시절로 되돌아간 듯 나긋나긋하면서도 타이트한 스눕의 랩핑과 감초 같은 보컬이 얹히니 이건 스눕의 앨범이나 댐 펑크의 앨범, 어디에서도 듣지 못했던 신선하고 펑키한 결과물이 탄생했다. 더불어 스눕이 내뱉는 가사에 특별한 주제가 담겨있진 않지만, 그것이 오히려 이번 앨범의 컨셉트와 더욱 잘 맞아떨어진다. 이중적인 의미를 담은(마리화나와 여자) 앨범의 하이라이트 트랙이자 리드 싱글 "Faden Away" 같은 곡에선 슬며시 웃음이 지어질 정도. 게다가 [Doggystyle] 20주년을 맞이하여 프로젝트가 감행된 것과 독 파운드(Tha Dogg Pound)의 참여는 또 얼마나 엔터테인먼트적이면서도 감격스러운가?!
이들의 CD 겉 비닐에는 'a New G-Funk Era'라고 써있는 스티커가 부착되어 있다. 이것은 그야말로 본작을 정의하는 간단하면서도 핵심적인 문구다. 여기에 조금 더 부연하자면, [7 Days of Funk]는 '피-펑크를 향한 두 펑크 덕후의 멋들어진 헌정이자 21세기가 낳은 쥐-펑크 클래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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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생
김선생 (2013-12-27 09:48:23 / 211.205.45.**)추천 1 | 비추 0
개인적인 올해의 앨범
퍽웟유투
퍽웟유투 (2013-12-25 00:23:43 / 114.200.47.***)추천 1 | 비추 0
스눕은 진짜 뭘 아는 형님... 정말 옛날부터 댐훵과의 콜라보를 간절하게 바래왔었는데 이렇게 기가막히게 멋지게 해놨군요. 특히 hit da pavement는 진짜 와... 이런 간지 스눕한테 몇년만에 느껴보는지 모르겠네요.
스눕 디스코그라피 중에서 도기스타일 다음으로 좋아하게 될거 같음!
euronymous
euronymous (2013-12-23 14:12:48 / 106.241.230.***)추천 1 | 비추 0
오랜만에 들어왔다가 반가운 리뷰 보고 댓글 남깁니다.
이거 정말 좋은 앨범이에요. 무조건 구입하세요.
할로윈1031
할로윈1031 (2013-12-21 16:19:57 / 125.139.11.**)추천 1 | 비추 0
걸작' 도기스타일' 20주년을 맞이한 프로젝트로써 이보다 멋질순 없습니다ㅠㅠ
스눕의 자유로움에 경의를 표합니다 bb
via http://board.rhythmer.net/src/go.php?n=14001&m=view&s=review&c=17&p=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