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명령
Apathy - Wanna Snuggle?
황순욱 작성 | 2009-12-27 22:41 업데이트 | 추천추천하기 0 | 스크랩스크랩 | 19,602 View
1001970899.jpg
Artist:: Apathy
Album: Wanna Snuggle?
Released : 2009-10-06
Rating : RRR+
Reviewer : 황순욱
조금 지겨워질 때도 되었다. 늦은 데뷔 앨범이야 3년 전에 나왔지만, 데미갓(Demigodz) 진영에서 쏟아내는 음악들은 비슷비슷한 곡들로 묶어져 끊임없이 생산됐다. 물론, 수준이 떨어지는 작업들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충분함을 넘어섰다.
잘 나가는 아이스크림 체인처럼 사람들을 붙잡으려면, 무언가 새로운 맛이 추가되어야 할 시점이다. 애퍼시(Apathy)는 영리하게 이 점을 알아챘고, 자신의 프로듀싱이 잔뜩 첨가된 소포모어 앨범에서 소울 샘플을 적극적으로 끌어안으며, 내부에서 변화를 벌인다. 물론, 전혀 새로운 음악은 아니다. 그럼에도, 공격적인 트랙들만 듣다 보니 무척 부드럽게 느껴진다. 게다가 제법 잘 어울리는 모양새다.
앨범의 전반부는 나스(Nas)의 샘플을 쓴 "Money Orientated"를 선두로 기존의 화법을 고수한다. 뉴욕 언더그라운드의 전형성에 얹힌 애퍼시의 막힘없는 라임들은 기존의 팬들을 안도케 할 것이다. 비 리얼(B-Real)이 동참한 "Shoot First"를 끼워넣은 것도 적절하다.
하지만, 중반에 이르면, 소울 샘플 위주의 트랙들이 하나 둘 들어서면서 부드러운 방향 전환을 한다. "Candy"는 50년대에서 건져낸 고색창연한 음악들이 마냥 달려가던 애퍼시를 붙잡고 천천히 즐기자고 권유하는 것 같으며, 기대치 못했던 방식의 행복한 음악 "Run, Run Away"는 흥겨움의 근원을 다른 곳에서 찾는다. "What Goes Up"의 여유 넘치는 항해도 여기에 한몫 한다.
적절한 변화였다. 앨범의 큰 그림은 기존의 음악에 바탕을 두었지만, 슬그머니 배치해놓은 함정 같은 트랙에 기분 좋게 빠질 수 있었다. 비율로 따지자면, 보너스트랙으로 치부해 버려도 좋겠지만, 우리의 뇌는 전체보다는 몇 가지 특징만을 기억하게 되어 있다는 걸 떠올렸을 때 이 곡들이 갖는 비중은 대단하다. 본작은 팬들을 잃지 않으면서도 안일함을 벗어난 영리한 앨범이다.
기사작성 / RHYTHMER.NET 황순욱
- Copyrights ⓒ 리드머(www.rhythmer.net)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Copyrights ⓒ 리드머(www.rhythmer.net) / 글: 황순욱 모든 리드머 콘텐츠는 사전동의 없이 영리적으로 이용하실 수 없습니다.00 코멘트 등록 DanceD DanceD (2010-01-23 18:16:47 / 114.200.167.***) 삭제추천 0 | 비추 0 Where's Your Album이란 믹테에 수록된 Personal Jesus와 Checkmate를 말하시는군요~ gud2wn gud2wn (2009-12-27 23:59:46 / 125.180.213.***) 삭제추천 0 | 비추 0 전 좀 별로였떤거 같아요 뭔가 좀 잘 안끌리던데
그나저나 그 아파시 믹스테입 구하고 싶네요
어떤곡중에 가사가 over and over and over again! 이런가사 들어가는거랑
또 어떤곡은 체스를 비유해서 가사 쓴곡 있던데
믹스테입 앨범명 아시는분좀 알려주세요
아니면 있으신분 [email protected] 좀...부탁좀 mshinod mshinod (2009-12-27 23:21:33 / 219.241.146.**) 삭제추천 0 | 비추 0 들어보신분 어떤가요.?
via http://board.rhythmer.net/src/go.php?n=1091&m=view&s=review&c=17&p=8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