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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스에이러 - Common Potential
남성훈 작성 | 2014-12-12 17:54 업데이트 | 추천추천하기 8 | 스크랩스크랩 | 34,709 View
Artist: 익스에이러(Ex8er)
Album: Common Potential
Released: 2014-10-20
Rating:Rating: RRR
Reviewer: 남성훈
꾸준하게 앨범 단위의 결과물을 발표하고 있는 듀오 프리즈몰릭(PRIZMOLIQ)이 속한 크루 그랜드픽스(GRANDPICS)의 또 다른 랩퍼 익스에리어(Ex8er)의 데뷔작이다. 스킷(Skit)을 포함해 열 다섯 곡의 풍성한 구성이 눈에 띄는데, 익스에리어는 전 트랙에 걸쳐 많은 양의 랩을 안정적인 톤으로 담아내고 있다. 한국 힙합의 흐름을 주목하고 있다면 큰 무리 없이 신인 랩퍼의 퍼포먼스를 즐겨 볼 수 있는 앨범이다.
앨범의 타이틀이 지닌 의미가 '보통의 가능성'인데, [Common Potential]을 여러 번 감상하다 보면,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는 타이틀 같다는 생각이 든다. 큰 기복 없이 앨범이 진행되다 보니 감상이 밋밋해지려는 순간이 나오지만, 또 한 번씩은 그를 랩퍼로서 주목해야 할 매력적인 구간이 적지 않게 등장하기 때문이다. 앨범의 초반을 장식하는 트랙이자 앨범의 하이라이트인 "돈독"에서 긴장감 있는 랩 설계와 이를 잘 살려낸 퍼포먼스를 보여주고, "Chill Yo"에서 속도감을 유지하면서 레이드-백(Laid-Back) 기운을 제대로 조성하는 구간은 앨범의 초반부에 청자를 잡아끄는 데 성공한다.
다만, 타이틀 트랙인 "해운대"에서 의도한 몽환적 무드를 인지할 수 있는 것과는 별개로 랩, 보컬, 비트의 전체적인 조화가 산만하게 다가오기도 하고, 중·후반부 "토파"에서 "Rock Tha Mic"까지의 구간은 강렬한 인상과 성급함이 함께 느껴지는 트랙들의 반복이라 피곤함이 유발되는 등, 전체적인 구성에서 아쉬운 부분도 발견된다.
익스에이러의 [Common Potential]의 감상을 마무리하면 익스에이러 개인을 넘어 앨범에 참여한 블랭타임(BLNK TIME)이 속한 리짓군즈(Legit Goons), 그가 속한 그랜드픽스의 듀오 프리즈몰릭 등 최근 몇 년 사이에 새롭게 등장한 이들을 함께 바라보게 된다. 짧은 시간이 흘렀지만, 이들을 구분 지을 수 있는 지점이 몇 가지 생기고 있다는 것은 흥미롭다. 메이저 시장을 노리며 트렌드에 집착하거나 속칭 방송 랩 가요와 접목을 시도하는 것과도 거리를 두고, 또 2000년대 중·후반 한국 힙합 씬에 자리 잡은 주요 인물들과 정서적으로도 적당히 거리를 둔다. 무엇보다 많은 양의 작업물을 통해 영역을 구축하는 것이 보인다. 앨범이든, 아티스트든 이들의 등장을 대표할 확실한 한 방이 아직 없다는 것이 아쉽지만, 그래서 기대를 접기 힘들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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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ym
asym (2015-06-06 09:22:27 / 122.128.177.**)추천 0 | 비추 0
확실히 다음앨범이 기대됩니다
sodgh
sodgh (2014-12-12 19:13:20 / 221.139.132.***)추천 2 | 비추 0
신인은 아니지만, 이만한 퀄리티의 음반이 프리즈몰릭 1집에 이어 또 나와줘서 다음엔 뭐가 나올지 기대감이 점점 커집니다. 조금씩 아쉬운 트랙들이 있었어도 돈독, Chill Yo, Rock Tha Mic는 정말 좋게 들었네요. 특히 Chill Yo는 부산이란 지역의 색채를 잘 녹여낸 맛깔나는 곡이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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