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랍온어비트 - lobonatune2¡
황두하 작성 | 2022-02-08 12:43 업데이트 | 추천추천하기 21 | 스크랩스크랩 | 24,747 View
Artist: 랍온어비트(lobonabeat!)
Album: lobonatune2¡
Released: 2022-01-29
Rating: RRR+
Reviewer: 황두하
빌 스택스(Bill Stax)는 [DETOX]에서 ‘대마초’를 한국 힙합의 소재로 끌어들였다. 마약이 아닌 기호식품 정도로 취급되며 오락용 합법화가 이루어지고 있는 미국과 달리 대한민국에서 대마초는 여전히 터부시된다. 그래서 오히려 빌 스택스의 ‘대마초 찬가’가 특별하게 느껴졌다. 뜻이 맞는 이들과 하나의 집단을 이루며 살아가고, 대한민국의 모순된 법과 질서를 거부하는 태도가 실제로 대마초 합법화 운동을 진행하는 빌의 모습과 맞물리면서 강렬한 감흥을 선사했다.
그와 생활 양식을 공유하는 집단 중의 하나가 크루 TNF다. ‘Thur’sday is the new friday’라는 크루 명에서 알 수 있듯이 이들은 대마초를 정체성으로 내세운다. 그중에서도 랍온어비트(lobonabeat!)는 눈에 띄는 아티스트다.
그는 몇 장의 싱글과 EP를 통해 캐릭터를 확실하게 구축했다. 대마초와 술에 취해 살며 일반적 생활 양식과는 거리를 두지만, 거창한 가치를 내세우기보다는 농담과 조롱을 달고 사는 가벼운 태도를 유지한다. 이는 새로운 EP [lobonatune2¡]에서도 이어진다.
7트랙, 약 15분의 짧은 러닝타임을 이끌어가는 것은 랍온어비트의 랩이다. 약간의 냉소와 장난기가 뒤섞인 톤으로 라임을 짧게 끊어가며 리듬을 만들어내는 솜씨가 좋다. “how i’m coming”, “하늘높이”처럼 싱잉랩을 구사하는 트랙에서도 퍼포먼스의 기조가 유지된다. 플로우가 다소 반복적으로 진행되지만, 트랙들이 대부분 1~2분의 짧은 러닝타임으로 ‘후렴-벌스-후렴’의 간단한 구성을 취하고 있어 집중력이 흐려지지 않는다.
더불어 게스트가 적절히 참여하여 분위기를 환기해주기도 한다. “skrrer!”에 참여한 제네 더 질라(Zene the Zllia)와 쿠기(Coogie)는 각자의 개성을 살린 퍼포먼스로 듣는 재미를 더한다. 특히 쿠기는 한 벌스 안에서 세 가지 톤을 구사하는 연출로 하이라이트를 장식했다.
앨범에서 가장 흥미로운 트랙은 “river gang”이다. 근래 사회 현상이 되어버린 비트코인 열풍에 올라탄 본인의 일상을 약간의 자조를 섞어 유쾌하게 묘사한다. 대마초와 자기과시 등의 소재를 다소 뻔한 표현으로 풀어낸 다른 트랙들보다 상대적으로 가사 측면에서 재치가 돋보인다. ‘I go broke again, han river에서 눈 감고 뜀, poof’ 같은 가사는 (긍정적인 의미에서) 실소를 유발한다.
[lobonatune2¡]는 랍온어비트가 어떤 래퍼인지 잘 보여주는 작품이다. 특유의 세련된 랩 퍼포먼스로 대마초, 약, 술, 섹스로 점철된 방탕한 삶을 전시한다. 다만, 앞서 언급한 “river gang”을 제외하면, 동어반복 같은 느낌이 강하다. 짧은 러닝타임이 이 같은 단점을 어느 정도 상쇄하지만, 집중해서 들을수록 감흥이 반감된다. 그래도 가볍게 듣고 즐기기에는 부담 없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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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멘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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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두하
황두하 (2022-02-09 13:32:09 / 115.91.18.**)추천 2 | 비추 0
@2tu 영어 제목으로 작성했네요. 수정했습니다. 감사합니다!
2tu
2tu (2022-02-08 21:25:47 / 223.62.179.**)추천 0 | 비추 1
근데 "up in sky"는 "하늘높이"를 번역한 이름인가요?
2tu
2tu (2022-02-08 20:59:09 / 223.62.179.**)추천 4 | 비추 1
이걸 리뷰해주네
via http://board.rhythmer.net/src/go.php?n=19772&m=view&s=review&c=16&p=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