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여닫기
개인 메뉴 토글
로그인하지 않음
만약 지금 편집한다면 당신의 IP 주소가 공개될 수 있습니다.

힙합플레이야인터뷰 노엘 “너의 집이 못 돼줘서 미안해” 21’S/S

한국힙합위키
BOSS (토론 | 기여)님의 2022년 4월 25일 (월) 01:01 판 (새 문서: 노엘 “너의 집이 못 돼줘서 미안해” | 21’S/S 김동현 9453 2021-05-24 16:52:01 힙플 : 안녕하세요, 힙합플레이야 시청자 및 팬들에게 인사...)
(차이) ← 이전 판 | 최신판 (차이) | 다음 판 → (차이)

노엘 “너의 집이 못 돼줘서 미안해” | 21’S/S

김동현  9453 2021-05-24 16:52:01



힙플 : 안녕하세요, 힙합플레이야 시청자 및 팬들에게 인사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이번에 글리치드 컴퍼니라는 회사를 설립하게 된 노엘이라고 합니다. 반갑습니다.



힙플 : 요즘 어떻게 지내셨나요?



이번 <21’S/S>는 거의 2년 동안 만들었던 앨범이라서 앨범 마무리하고 뮤직비디오도 찍고, 마무리할 것을 하고 쉬고 있었어요.




EP <21‘S/S>



힙플 : 이번 EP <21’S/S>는 어떤 앨범인가요? 지난 2년 동안의 일들을 함축적으로 묶어 놓은 앨범이라고 말하기도 했는데.



제가 20살이 되고 나서부터 있었던 방황이나 힘들었던 시간, 재밌었던 시간, 그리고 어떻게 하다가 멀어진 친구들이나 아티스트들을 추억하는 앨범이기도 해요. 근 2년 동안의 제 이야기들을 꾹꾹 눌러 담은 10트랙짜리 EP 앨범입니다.



힙플 : 앨범 전체적으로 ‘너’라는 대상이 자주 등장하고 누군가 사랑하는 대상에게 하는 말 같기도 하지만 어떻게 보면 팬들 전체를 두고 하는 이야기 같기도 해요.



제가 생각했을 때 좋은 음악은 가사를 쓸 때 누구를 대입해도 이상하지 않은 것이 좋다고 생각하거든요. 예를 들어 한 주제에 가족이든 친구든 애인이든 팬이든, ‘너’는 누구든지 될 수 있는 거고 저는 좋은 가사라는 게 그 대상에 누구를 넣어도 말이 되는 게 좋은 가사라고 생각해요. 그런 것들을 함축적으로 다 넣을 수 있게 만든 거라서. 그런 느낌입니다.



힙플 : 지난 2018년에 <18’S/S>와 <18’F/W>를 내기도 했어요. 그때의 연장선으로 낸 이번 앨범은 오랜만에 내는 앨범인데 왜 <21‘S/S>여야만 했나요?



일단 이 앨범을 정규 앨범으로 낼 계획이었는데 생각을 하다 보니까 좀 장르적으로나 스타일적으로나 어떻게 보면 유행하는 장르이기도 하고, 클래식 장르가 아니다 보니까 단발성으로 보여주는 게 좋겠다 싶어서 EP로 내게 됐어요.



힙플 : 이번 앨범은 스타일에 대해서도 말이 많았어요. 왜 이런 스타일로 만들게 됐는지.



일단 오토튠을 굉장히 많이 사용했어요. 제가 오토튠에 둔 의미는 뭐냐면, 오토튠이 자기 목소리를 가리고 기계적인 음이 나오게 하는 것처럼 저도 사람들한테 오토튠을 씀으로써 제 진실된 마음은 가리고 가사를 돌려서 예쁘게 쓴다거나 직설적이지 않은 제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어요. 그래서 오토튠이라는 장치를 쓰게 됐고 나오게 된 게 이번 앨범이었던 것 같아요.



힙플 : 진실된 마음을 가렸다는 게 조금 더 부연 설명을 하면 어떤 의미였나요?



조금 더 직설적인 설명을 피했다는 것이에요.



힙플 : <‘S/S>, <’F/W> 이 시리즈는 꾸준히 이어갈 계획이신가요?



아니요, 이번 <21’S/S>가 마지막일 것 같아요. 다음부터는 다른 제목의 EP가 나오지 않을까 싶습니다.



힙플 : 지난해 10월경, ‘04. Ayy’라는 트랙을 사운드 클라우드에 공개하셨어요. 그럼 당시에 이미 앨범이 완성됐던 걸까요? 그래서 4번 트랙으로 확정된 것인가요?



네, 확정돼 있었고 그 당시에 MISU라는 친구랑 작업하고 있었는데 편곡에 욕심이 많이 생겨서 곡은 다 나온 채로 편곡을 어떻게 하면 좋을까 생각했어요. 그래서 Instrumental 편곡을 아프로 형한테 맡기게 됐고 순서와 트랙이 정해진 상태로 편곡을 하던 상태였습니다.



힙플 : 앨범 구성 방식도 궁금해요. 2년간 쌓아둔 작업물이 많았을 텐데 어떻게 10트랙을 선별했나요?



솔직히 쌓아둔 노래들도 많았는데 결과적으로 안 쓰게 된 노래들은 잘난 척하는 노래들을 많이 뺀 것 같아요. 최대한 진실된 제가 보일 수 있게, 힙합의 틀에 갇혀 있지 않은 노래들을 골라서 뽑은 것 같고 힙합 요소가 많이 들어있지 않은 노래들을 골랐던 것 같아요.



힙플 : 또, 트랙 리스트 순서 구성은 어떻게 했는지 궁금해요.



일단 개요 자체를 배치하면서 엄청 신경을 쓴 앨범이고 통으로 들으셨으면 좋겠는 앨범이에요. 트랙을 배치할 때 1번 트랙부터 쭉 들을 때 감정선이 점점 고조되는 느낌으로 배열했던 것 같아요. 앞쪽에는 힙합스러운 노래들을 많이 배치했고 후반부에는 락 사운드가 나오거나 좀 더 슬픈 노래들을 배치했던 것 같아요.



힙플 : Glitched Company라는 1인 레이블을 설립한 지 1달 정도 지났어요. 회사 설립을 한 소감은 어떤가요?



제 계획에는 없었던 일이긴 한데 어떻게 하다 보니까. 자세히 얘기해드릴 수 없는 부분도 많아요. 복잡한 사연이 있는 회사라서. 근데 일단 제 1인 회사를 만들게 돼서 기쁘고 좀 더 글리치드 컴퍼니가 멋있는 움직임을 가져갈 수 있도록 제가 노력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힙플 : 기존 회사에서 활동했던 것과의 차이점이 있나요?



저는 일단 별로 차이점을 잘 못 느끼는 것 같아요. 1인 기획사일 뿐이지 제가 경영을 직접 하거나 A&R을 직접 하는 건 아니라서. 해주시는 분들이 계시고 저는 그냥 음악 열심히 하고 할 것 하면 되는 거라서요. 혼자라는 것 빼고 예전 회사들이랑 다른 게 없는 것 같아요.



힙플 : Glitched Company는 힙합 레이블보다 엔터테인먼트 기획사라고 했는데 그렇게 말을 하신 이유가 있을까요?



일단 제 마음가짐이 많이 달라졌어요. 제가 생각했을 때 예전이랑 가치관이 많이 달라진 것 같아요. 힙합의 틀에 갇혀 있기 싫어졌고 넓게 나가보고 싶다고 생각했어요. 작은 힙합의 틀을 깨고 좀 더 다양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은 게 제 마음이고. 제 마인드가 많이 변해서 레이블의 개념보다 나아가서 엔터테인먼트나 기획사 같은 의미를 쥔 회사로 가고 싶었어요.



힙플 : 힙합의 틀을 깬다고 하셨는데 예시가 있을까요?



예를 들면 싸이 형님이 만드신 피네이션 같이 광활한 범위에서, 다양한 멤버분들이 계시잖아요. 그런 것들을 생각하고 만든 것 같아요.



힙플 : 그럼 마지막 회사 관련 질문으로 영입 계획이 따로 있는지, 앞으로의 계획이 무엇인지 궁금해요.



아직 영입 계획은 없고 천천히 고민할 문제인 것 같아요. 일단 제 것을 하면서 제가 먼저 열심히 하는 게 몫인 것 같아요. 제 걸 꾸준히 해가면서 좋은 움직임을 가져갈 수 있게 노력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힙플 : 프로듀서 MISU와 협업 앨범을 준비하다가 무산됐다고 알려졌어요. 그러나 이번 앨범에 MISU님께서 많이 참여하셨는데, 기존 앨범에서 방향을 틀어 이번 작업물로 발표한 것인가요?



네, 그런 거예요. 원래 MISU랑 모든 걸 같이 하려다가 다양한 음악을 시도하는 게 좋을 것 같다고 싶어서 완전 합작보다는 다른 프로듀서들의 비트도 받고 작업했어요.



힙플 : 아프로님과 MISU님께서 다수 참여를 하셨는데 함께 하게 된 계기가 궁금해요. 또 앨범 작업 방식은 어땠는지도 들어보고 싶어요.



일단 MISU는 워낙 수줍음이 많은 친구라 같이 만들진 않고 제가 어떤 느낌을 말하면 저한테 비트를 보내줬어요. 온라인으로 작업을 많이 했었고. 아프로 형이랑은 후작업을 했던 것이기 때문에 만나서 여러 가지 말도 하고 주로 만나서 했던 것 같아요.



힙플 : 앨범 작업을 하면서 기억에 남는 이야기가 있다면?



사실은 별로 없어요. 이게 막 여러 명이서 작업하면서 으쌰으쌰한 앨범이 아니라 방구석에서 혼자 만든 앨범이기 때문에, 딱히 기억에 남는 일은 없어요. 술 먹고 작업도 하고 방구석에서 혼자 작업해서 딱히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는 없는 것 같아요.



힙플 : 전체적으로 피처링 없이 앨범을 구성하셨는데 특별한 이유가 있었을까요?



저는 이번 앨범은 들으시는 분들이 어느 정도 눈치를 채셨겠지만 빅뱅이나 지드래곤의 영향을 많이 받은 앨범이에요. 그분들의 앨범을 들으면 피처링이 거의 없고 자신의 목소리로 꽉꽉 눌러 담아요. 그래서 피처링을 최소한으로 줄이고 싶었던 것 같아요. 굳이 어쩔 수 없이 쓸 수밖에 없던 트랙에만 썼던 것 같고 최대한 제 목소리로만 앨범을 만들고 싶었어요.



힙플 : 뮤직비디오에 투자를 많이 했다고 들었어요. 뮤비의 시놉시스나 스토리를 직접 짜셨나요? 또 어떻게 구성하셨는지 궁금해요.



네, 제가 다 직접 짰어요. 처음부터 끝까지 제가 짠 스토리였어요. 또 이번 앨범의 세계관도 제가 다 기획과 의도하고 만든 거예요. 3편의 뮤직비디오도 다 연결이 되는 시놉시스를 제가 다 짰었고 잘 표현이 돼서 나온 것 같아서 기분이 좋은 것 같아요.



힙플 : 추가로 나올 뮤직비디오는 없나요?



네, 이번에는 이게 끝인 것 같아요.



힙플 : 가사에 공을 많이 들이셨다고 했는데, 전과 달리 가사에 어떤 부분을 신경 쓰셨나요? 또 가장 잘 들어줬으면 하는 가사나 트랙이 있다면?



일단 직설적인 표현을 피한다는 것 자체부터가 굉장히 복잡하게 들어가는 부분이기 때문에. 가사를 공들여서 쓸 수밖에 없었던 것 같아요. 그런 요소들을 많이 집어넣어서 가사를 공들여서 썼어요. 직접 가사를 썼으면 거친 가사가 됐겠지만 그걸 좀 더 예쁘게, 서정적으로 표현하고 싶어서 고민하고 썼었고 가사를 돌려쓰면서 사람들이 곱씹으면서 들으면 좋겠다 싶었어요. 그래서 한 곡 쓸 때도 여러 번 바꿔가면서 썼었던 것 같아요.



힙플 : 지난 2년의 시간 동안 주로 어디서 영감을 얻으셨나요? 음악도 좋고 드라마나 영화도 좋고, 또는 다른 어떤 것도 좋아요.



드라마나 영화에서 영감을 받은 건 없어요. 그냥 아까 말했다시피 제가 빅뱅의 엄청난 광팬인데, 2NE1도 엄청 좋아했고 힙합보다 가요를 많이 들었던 것 같아요. 그리고 포스트 말론의 <Hollywood’s Bleeding> 앨범을 매일 틀어놓고 살다시피 했어요. 제가 원래도 포스트 말론을 좋아했지만 <Hollywood’s Bleeding>이라는 진짜 좋은 앨범이 나왔었고 한동안은 그 앨범만 들었던 것 같아요.



힙플 : 마지막으로 이 앨범을 듣는 포인트가 있다면 무엇이 있을까요?



통으로 듣는 것을 추천해요. 제가 무언가를 어떻게 말하고 싶은지, 이 곡을 좀 더 깊게 들여다본다든지 그냥 스쳐 지나갈 수 있는 것들을 곱씹고 하다 보면 더 재밌는 앨범이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어요.



1. MG




힙플 : 먼저 제목인 ‘MG’는 정신과 약의 용량 단위라고 하셨어요. 그렇다면 이 MG를 왜 제목으로 선택하셨나요?



‘MG’라는 트랙은 다른 트랙에 비해 대중성도 적은 돕한 트랙인데 좀 더 돕한 이름을 짓고 싶었어요. 벤자민이라는 친구랑 제 작업실에 앉아서 얘기를 나누다가 “야, 그럼 MG 어때”라고 해서 “MG가 무슨 뜻인데, 밀리그램?, 오 이거 좋은데?”해서 나왔던 것 같아요.




‘니가 부러워, 솔직히 난 두려워’ 힙플 : 이 가사를 시작으로 무언가 한탄을 하고 있어요. 특히 ‘소리들은 상처로’, ‘받아도 나는 못 가질 왕관 무거워’ 같은 말들을 하는데, 의미가 궁금해요.



‘소리들은 상처로’. 그대로예요. 어떤 얘기들이, 일련의 사건 사고로 인해 소리로 들려와 상처가 됐었던 것이고. ‘받아도 나는 못 가질 왕관 무거워’ 가사는 제가 한창 히트송을 내고 인디고에서 좋은 시절을 보낼 때 저는 그 왕관이 제게 무거웠던 것 같아요. 그래서 그런 가사를 쓰게 됐어요.




‘살았기를 기도’ 힙플 : 이 트랙에서 어딘가 멀리로 가고 싶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훅에서도 약 10알이면 사라진다는 이야기를 하고 있죠. 그런데 살았기를 기도한다는 말이 뒤에 나와요. 이것은 다른 누군가의 시점인가요?



제가 제 본인에게 하는 말이죠. ‘어디로’, ‘멀리로’ 이런 것들은 솔직한 제 대답이라면 ‘별세’를 의미하는데 그럼에도 내일 눈 뜨면 살았기를 기도한다는 의미로 가사를 썼던 것 같아요.




‘나는 어디로’ 힙플 : 이 앨범을 관통하는 컨셉이 ‘방황’이라고 하셨어요. 그리고 첫 트랙부터 누구보다 방황하고 있는 모습인데. 본인이 생각하는 방황에 대한 설명을 들어본다면?



20살 이전부터도 방황을 많이 했던 것 같아요. 그런 것들이 몇 년째 지속되면서 제가 받은 상처나 사람들에게 준 상처들을 표현하고 싶었고 이걸 직접 표현하기보다 돌려서 표현하고 싶었어요.



힙플 : 단순히 방황을 묘사한 건가요, 혹은 방황 끝에서 답을 찾으셨나요?



아직까지 답을 찾지는 못한 것 같아요. 아직도 방황하고 있고요. 근데 세상에 안 힘든 사람은 없다는 말처럼 저만 힘든 건 아닐 것이고, 아직 답을 찾지 못한 사람들도 많을 거고. 그런 부분에서 위로를 어느 정도 받고 인간은 완벽할 수 없다는 것을 머리에 심고 살아가는 중이기 때문에 저도 아직 답을 못 찾은 것 같아요.



힙플 : 앨범 카운트다운 라이브를 보니까 MG의 뮤직비디오는 ‘Ride or die’와 ‘양아치’ 쇼트 필름 후에 생기는 일이라고 말했어요. 그렇다면 ‘Ride or die’와 ‘양아치’ 뒤에 ‘MG’ 트랙을 배치할 법도 한데 MG가 첫 트랙이 된 이유는 무엇일까요?



제가 만들고 싶었던 것은 뫼비우스의 띠였어요. ‘양아치’ 다음에 ‘MG’가 들어가는 것은 당연했는데, 앨범을 통으로 플레이하면 10번 트랙 다음에 다시 1번 트랙이 나오잖아요. 그걸 생각하면서 만들었던 것 같아요.



힙플 : 그렇다면 결국엔 10번 트랙으로 끝나도 1번 트랙으로 돌아간다는 구조군요.



네, 그런 의미를 가지고 있어요.



힙플 : 뮤직비디오로 넘어가서 먼저 가볍게 ‘MG’ 뮤직비디오 스토리를 말해주세요.



‘MG’ 뮤직비디오는 ‘양아치’에서 사랑하는 사람이 죽고 나서 방황하는 제 모습을 보이다가 제가 정신 병원에 수감이 되는 내용이거든요. 그래서 그 시놉시스를 제가 짰었어요. 거기서 표현하고 싶었던 것 중 하나는 흰색 옷을 입은 사람들은 저한테 나쁜 말을 하고 조종하려 하는 대중들을 표현했다면 마지막 장면에 검은 무리들은 다시 저를 구출해서 무대 위로 세워주는 제 팬들이나 일련의 사건들로 떠나갈 수 있었지만 남아준 사람들을 표현한 것이라고 보시면 될 것 같아요.



힙플 : 흰색 방호복을 입은 분들이 빨간 옷을 입은 노엘 님을 둘러싸잖아요. 그럼 빨간 옷과 주황색 머리, 여기에도 무언가 상징성이 부여되나요?



그건 아니었어요. 머리는 전혀 상관이 없고 빨간색은 대조가 될 수 있는 색상을 생각해서 감독님과 상의 후에 선택했던 색이었어요. 머리 색은 전혀 스토리와 관계가 없어요.



2. ?! (Feat. Jhnovr)




힙플 : 마치 ‘엥’하는 듯한 느낌이기 때문에 제목을 ‘?!’라고 지으셨다고 하셨어요. 그렇다면 왜 이런 느낌을 받으셨나요?



이 트랙 가사를 들어보시면 되게 자극적이긴 해요. 근데 그게 제 스탠스였어요. 제가 이 트랙은 가사를 따로 기입하지 않았던 게 제 스탠스를 보여줌으로써 대중들과 싸우고 싶지 않았어요. 투쟁하고 싶었던 게 아니라 그냥 제 스탠스는 이렇고, 너네랑 싸우고 싶지 않으니 “하던 거 계속 해라”, “나도 할 거 할 테니까”라는 느낌이었어요. 그러면서도 처음 들었을 때 가사도 없고 하니까 ‘엥’하게 되는 순간들을 생각하면서 지은 제목이었어요.



힙플 : 일부로 음원사이트에 가사를 안 넣었는데 딱히 가사를 듣지 않고 노래만 들으라는 의미로 기입하지 않으신 건가요?



네, 그냥 가사를 기입하면서 마찰이 되는 부분들을 빼고 싶었어요. 되게 돌려서 쓴 앨범이니까, 그 의도에도 부합했고. (여러 가지 측면에서) 그게 맞았던 것 같아요.



힙플 : 존오버님이 피처링에 참여하셨는데 아까 반드시 들어가야 할 피처링만 넣으셨다고 하셨잖아요. 그런 면에서 설명을 해주시면.



훅의 Instrumental을 들었을 때 바로 생각난 게 존오버였어요. 존오버가 원래는 R&B 위주로 음악을 하는 형이지만 대중적인 곡을 할 때 더 빛이 나는 형이기도 하거든요. 왜냐면 그 형이 커머셜한 라인을 잘 쓰기도 하고 시원하게 지르는 것도 좋아서. 존오버 형이 생각나서 썼던 것 같고 금방 잘 해줘서 나왔던 것 같아요.



힙플 : 2번 트랙은 유독 하고 싶은 말이 많을 것 같기도 한데, 2번 트랙에 대해 더 하시고 싶으신 말이 있으신가요?



그냥 존오버 첫 가사처럼 ‘그러지 좀 말아요’. 네, 이 정도요.


3. 브록보이


힙플 : 맨 처음에 인트로가 나옴과 동시에 어떤 소리가 들려와요.



이거는 MISU가 의도했던 것 같아요. 저는 Instrumental적인 부분에서 건들지 않았어요.



힙플 : 자신을 ‘브록보이’라고 칭하고 있는데, 이에 대한 생각이 궁금해요.



브록보이라는 단어 자체가 ‘브록’이 파산이라는 뜻인데 저는 그냥 ‘방황하는 아이’라는 의미로 썼던 것 같아요. 소년. 아직 완벽하지 않은, 어른이 되지 못한 소년. 그런 의미로 브록보이라는 단어를 썼어요.




‘브록보이 이제 멀어도’ 힙플 : 1번 트랙에 이어 ‘멀다’는 표현을 한 번 더 가져와서 쓰고 있는데 여기서 ‘멀어도’는 어떤 의미인가요? 둘은 다른 의미인지, 또 이어지는 의미인지.



‘MG’에서는 멀리 가고 싶다는 뜻이었고 ‘브록보이 이제 멀어도’라는 가사는 저와 같은 브록보이들, 방황하는 제 친구들 몇 명이 있었는데 이제는 그들이랑 조금 멀어졌거든요. 아까 처음에 얘기할 때 이제는 멀어진 친구들에 대해 쓰고 싶다고 말했잖아요. ‘브록보이’라는 곡에서 멀어진 친구들에 대한 추억을 얘기하고 있어요. 그래서 ‘멀어졌다’는 말이 나오는 거죠.




‘Red boys 가슴 한편 난 아직 살아 시간 속에’ 힙플 : 우선 먼저 궁금증이 있다면 자신을 ‘Red boys’라고 자주 부르셨잖아요. ‘Red boys in the building what’ 같은 시그니처도 있었고. ‘Red boys’는 어떤 의미였나요? 그리고 이 가사의 의미도 궁금했어요.



‘Red Boys in the Building what’이라는 제 시그니처가 있었어요. 이게 뭐냐면 음악 처음 시작할 때 같이 하던 친구들이랑 크루는 아니고 가족 같은 분위기로 만들었던 팀 이름이 ‘Red Magazine’이었거든요. ‘Red Boys 아직 살아 시간 속에’ 이런 거는 아무래도 멀어졌지만 여전히 그 시간 속에 살고 있고 여전히 응원한다는 의미인 것 같아요.




‘20 후반 딱 그쯤 죽음 뒤엔 그 이쁜’ 힙플 : 앨범 전체적으로 이에 대한 가사가 자주 나오는데, 이야기를 들어보고 싶어요.



그냥 우스갯소리로 친구들이랑 항상 얘기할 때, 저희가 뭐 건강한 삶을 사는 건 아니잖아요. ‘이렇게 살다가 스물 후반에 가버릴 수도 있겠구나’라는 우스갯소리를 자주 하는데 그런 의미로 썼던 것 같아요. ‘20 후반 딱 그쯤 죽음 뒤엔 그 이쁜’ 뒤에 ‘개소리 라라라 짓거려 봐 왈왈왈’이라는 게 나오거든요. ‘너네 내가 죽어도 그런 상처 되는 말 할 수 있겠니’라는 의미를 담은 가사였던 것 같아요.



힙플 : 트랙 마지막 파트에 ‘너’라는 존재가 또 나오는데 그는 오늘처럼 평생 행복하면 된다고 말하면서 자신(노엘)은 기억을 지운 채로 돌아간다고 말하는데.



지우겠다는 뜻은 아니고 기억을 잃을 때가 종종 있었거든요. 그래서 그런 것들을 설명한 거였어요. 그 친구들은 그래도 행복했던 시간을 잊지 않았으면 좋겠어서, 함께 했던 친구들은 잊지 않고 간직했으면 좋겠다는 의미로 썼어요.


4. Ayy


힙플 : 여러 트랙들 중 Ayy를 먼저 선공개했던 이유는 무엇이었나요?



일단 이 앨범을 관통하면서 제일 이 앨범을 잘 표현한 주제나 장치나 가사 내용이나 이런 것들이 앨범을 포괄적으로 제일 크게 담고 있다고 생각했었어요. 그리고 팬들도 너무 오래 기다려서 팬들에게 선물을 하나 주고 싶었던 마음도 있었고. 그래서 Ayy를 선공개했던 것 같아요.



힙플 : 이 트랙이 예전에 스포됐다고 하는데 그 이후에는 가사를 바꾸거나 곡을 편곡한 게 있나요?



아뇨. 이건 가사 몇 번 안 썼어요. 근데 제가 후회하는 게 있는데 스포를 너무 많이 해서 ‘조금 덜 할걸’ 싶은 마음이 있어요. 그때는 노래를 만들면 누구한테 들려주고 싶은 마음이 커서 섣부른 마음에 스포일러도 많이 했는데 정작 앨범 나올 때 좋은 영향을 주지는 않는 것 같아요. 그래서 앞으로는 앨범 나올 때 들을 수 있게 하려고 해요.



힙플 : 누군가를 향해 분노를 드러내기도 하지만 결국 계속 말하는 것은 ‘감정은 사치다’라는 것이었어요. ‘그래 너가 항상 맞어’라며 감정적으로 지친 모습이기도 해요. 이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보고 싶어요.



아까도 앨범을 관통하는 주제라고 한 것과 똑같아요. 제가 열심히 싸워왔거든요. 2집 낼 때까지만 해도 화가 엄청 많던 아이였는데 어느 순간부터 지치고 체념하다 보니까 ‘너네가 다 맞아’라는 태도고. 이 앨범은 투쟁을 해오다가 지친 제 모습을 담고 있기도 해서 그런 걸 담은 가사인 것 같아요.



힙플 : 그럼 앞으로 곡을 만들 때 2집 때와는 다른 스타일이나 스탠스로 가나요?



네, 그럴 것 같아요. 아무래도 진짜 랩에 미쳐 있었던 그때로 다시는 못 돌아갈 것 같긴 해요.



5. 외톨이


힙플 : 신나는 음악에 비해서 가사는 밝지 못한 것 같아요. 어두운 가사들을 밝은 사운드로 풀어낸 이유가 있을까요?



제가 빅뱅을 좋아한다고 말씀드렸어요. 빅뱅 음악 들어보면 가사들이 슬퍼요. 근데 그 와중에 신나는 곡들이 많거든요. 그걸 들을 때 기분이 오묘해요. 노래는 신나는데 가사가 슬플 때 그 감정이 매우 애매한데 그걸 의도해서 만든 노래인 것 같아요.




‘그때 다시 날 돌아가게 해준대도, 너와 나 형 오 그건 두 번 다신 없어’ 힙플 : 단지 가사만 읽고 해석하기 어려운 파트였는데.



어, 이건 그냥 이걸 보시는 분들이 대충 예상해보면 좋을 것 같아요. 제 개인적인 스토리가 들어 있는데 엄청 돌려서 쓴 가사라서.




‘오늘만은 날 내버려둬 두세요’ 힙플 : 전 트랙에 이어 자신을 내버려달라고 말하고 있어요. 그러나 반대로 자신이 외톨이라고 말하고 있죠. 어떻게 보면 역설적일 수도 있는데. 단지 곁에 있을 사람이 아닌 ‘내 편’이 돼줄 사람이 없다는 것인가요?



오히려 저는 그런 것 같아요. 외롭거나 이럴 때 뭔가 투덜투덜대는 경향이 있거든요. 위로를 바라다가도 ‘에라 모르겠다 내버려둬라’ 싶은 제 이중적인 모습을 담은 가사고, 그래서인지 제가 더 외톨이가 아닌가 싶어요.



6. Don dada


힙플 : 먼저 곡 제목을 ‘Don dada’라고 지은 이유가 궁금해요. 또 ‘Don dada’의 자세한 의미도 궁금하고요. 찾아보니까 ‘Don dada’는 남자형, 할아버지 등의 의미라고 하는데.



‘Don dada’를 찾아봤을 때 약간 ‘대부’ 의미가 있는 단어라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그런 의미랑 제가 음악하면서 음악하는 사람들을 비꼬는 단어가 ‘딴따라’라는 게 있잖아요. 이거로 워드플레이를 하면서 제목을 짓게 된 것 같아요.




‘Man I was born to be a star, Call me don dada’ 힙플 : 이 라인의 속뜻도 궁금했어요.



그냥 ‘Man I was born to be a star’. 나는 스타가 되기 위해 태어났다. 나를 딴따라라고 부르든 대부로 부르든 상관없으니까 나는 스타다. 이런 느낌이에요.



힙플 : 그럼 전부터 해온 것처럼 나는 어떻게 되든 스타가 되기 위해 태어났다. 이런 스탠스인 건가요?



네, 그런 스탠스죠.




‘언젠간 이 지옥 같은 도신 내 편에서 기운다’ 힙플 : 굉장히 자신감에 찬 것 같기도 한데 어떤 의미를 담고 있나요?



음, 사람한테는 어느 순간에든지 기회와 좋은 시간이 온다고 생각해요. 서울이 각박하고 지옥 같은 도시 같지만 언젠가는 내 편에서 기운다고 생각했어요.



힙플 : 할아버지께서 목사님이신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이번 가사에서는 유독 전체적으로 종교적인 색채가 드러나고 있어요. 의도하신 건지.



네, 의도한 게 있어요. ‘하늘에 계신 아버지, 할아버지 저를 용서하소서’, 이런 가사도 있는데 제가 어렸을 때부터 모태신앙이고 할아버지께서 목사님이셨고 하니까. 하늘에 계신 아버지는 하느님이고 할아버지는 돌아가신 할아버지를 뜻해요. 제가 할어비지를 많이 좋아하고 따랐어서 그런 것들을 넣은 가사였어요.



7. Serenade



‘무슨 일이 있어도 날 받아주지 말아요, 우리 둘은 이미 이 동화의 끝을 알아요’ 힙플 : 세레나데에는 대상이 있기 마련이죠. 실제로 곡 안에서도 계속 상대를 이야기하고 있고요. 세레나데에서 왜 둘은 이 영화의 끝을 알고 있나요?



어떻게 보면 사랑이란 것 자체가 언젠간 헤어지잖아요. 사람 관계도 헤어지게 돼 있고. 그런 것들을 얘기했어요. 언젠가 헤어질 것을 알면서도 이러고 있고, 그러니까 나를 다시 받아주지 말라고 하는 것 같아요.



힙플 : 작사에 벤자민님이 포함돼 있는데 두 번째 벌스를 벤자민님께서 쓰셨나요? 이와 관련된 스토리에 대해 이야기해주세요.



네, 저랑 같이 썼었고 당시에 이 곡이 마지막으로 완성됐거든요. 그때 가사 소재도 떨어지고 번 아웃 상태가 와서. 예를 들어 지디님이랑 테디님이 작사에 같이 들어가듯이 협업을 한 벌스라고 보시면 될 것 같아요.



8. Ride or die


힙플 : ‘Ride or die’와 ‘양아치’는 가장 지금의 상황을 대변하는 것 같았어요. 두 곡은 가장 최근에 만든 곡이었나요? 또 왜 두 트랙을 타이틀로 선정하셨나요?



일단 기본적으로 ‘Ride or die’랑 ‘양아치’는 이어지는 노래에요. 제 실수들로 인해서 많은 사람들이 상처도 받았던 것 때문에 좌절하는 제 모습을 ‘Ride or die’랑 ‘양아치’에 연결해서 끼워 넣었는데 그래서 두 개가 타이틀이 될 수밖에 없었던 것 같아요. 제일 대중성을 생각해서 만들기도 했던 곡들이기도 하고.



힙플 : 아까 ‘Serenade’가 가장 최근에 나왔다고 했는데 ‘Ride or die’랑 ‘양아치’도 가장 최근에 나온 편인 곡인가요?



이 두 곡은 작업 중반쯤에 만들었어요. 금방 나왔던 노래들이고 제가 생각하고 있었던 노래들이기 때문에 금방 나왔던 것 같아요.




‘24/7 with you, me my self and I’ 힙플 : 이 가사는 앨범 소개에서도 적혀 있고 사실 이 앨범을 관통하는 가사인 것 같기도 해요. 제목인 ‘Ride or die’는 어느 쪽이 되든, 항상 함께하겠다는 맹세라고 알려져 있어요. 이와 관련해서 하고 싶으신 말이 있으신가요?



‘Ride or die’라는 단어 자체를 제가 ‘Bonnie and Clyde’라는 단어랑 비슷한 의미로 쓴 거였어요. 뮤비에 여자분이 나오시는 것처럼 ‘Bonnie and Clyde’라는 뜻을 생각하면서 썼고 ‘Ride or die’라는 뜻이 아까 말씀하신 그 뜻도 맞고. 그거에 대해서 위태로운 커플의 모습을 그리고 싶었던 노래에요. 제가 사건사고로 인해서 사람들한테 상처를 많이 줬는데 그걸 제 여자로 표현하고 싶었어요. 사랑노래를 빙자한 제 이야기를 담은 곡이라고 보시면 될 것 같아요.



힙플 : 뮤직비디오를 보면 시작부터 중간중간에 여러 명언이나 문장들이 삽입돼 있어요. 어떤 아이디어였나요?



일단 그 두 개는 이어지는 곡이라고 얘기를 드렸듯이 반드시 이어져야 했어요. 그 뮤직비디오 감독님께서도 그런 부분으로 많이 신경 써 주셔서 감독님이 문구들을 선택해주셨어요. 그 문구들은 이제 저희가 얘기를 많이 나눴거든요. 뮤비 만들기 3달 전부터 뮤비에 대해 얘기를 나눴었어요. 이 내용에 대해 완벽히 이해하셔서 그런 문구들을 넣지 않았나 싶어요.



힙플 : Ride or die 뮤직비디오는 유독 씬이 다양한 것 같은데 촬영하기 힘드셨을 것 같아요. 언제 어디에서 촬영하셨나요? 또, 뮤직비디오와 관련한 비하인드 스토리가 있다면?



제가 커플 연기가 처음이어서 많이 어색했어요. 그게 뮤비에도 잘 드러나 있어서 저는 못 보겠는데 새로운 경험이었어요. 또 재밌었고. 단 하나 힘들었다면 2월에 너무 추워서 여주분도 고생 많이 하셨고, 어색했지만 좋은 경험이었어요. 노력한 만큼 잘 나와서 기쁜 것 같아요.



9. Drowning (Feat. Benzamin) (CD ONLY)



힙플 : 흐름을 깨는 것 같아서 CD ONLY로 넣었다고 알고 있어요. 그러면 그냥 이 곡에 대한 소개를 부탁드려요.



이 곡은 제가 락 사운드를 너무 하고 싶어서 만든 곡이었어요. 그리고 곡이 잘 나와서 앨범에 꼭 넣고 싶었는데 앨범 서사에 맞지 않더라고요. 제가 진짜 좋아하는 음악을 한 트랙이고 이 앨범을 만들 때 제일 먼저 만든 트랙이기도 해서 넣고 싶은데 넣을 곳이 없어서 락 사운드나 슬픈 감성이 있는 쪽에 넣게 됐어요. 근데 서사가 연결이 안 되니까 CD ONLY로 넣어버렸죠.



10. 양아치


힙플 : 이 곡이 팬송이라고 하셨는데 맞나요?



네, 어느 정도는 맞는 것 같아요.



힙플 : ‘양아치’ 트랙에 가장 많은 공을 들였다고 하셨어요. 그렇게 많은 공을 들였던 이유가 있을까요?



제가 처음 앨범을 만들 때 이런 ‘양아치’라는 이름은 없었지만 이런 음악을 꼭 넣어야겠다는 생각으로 만든 트랙이에요. 그래서 다른 트랙들과 달리 가사도 몇 번이나 갈아엎고 감정선이나 가사나 그런 것들이 완벽하게 조합됐다고 생각할 때까지 만들었거든요. 그리고 이 노래가 한국 가요 송의 좋은 예시기도 하고 그런 것들을 생각하고 만들어서 공을 많이 들였던 것 같아요.



힙플 : 뮤직비디오에서 ‘우리의 사랑은 후회하긴 늦었다’라고 말했지만 이어 ‘I’m sorry, I miss you’라고 말해요. 양아치에서 주로 담고 있는 감정은 무엇인가요?



감정선은 계속 고조되는 게 포인트예요. 앨범 마지막 트랙이다 보니까 그 감정선을 잘 표현해야 될 것 같았어요. 앨범 트랙 순서도 아까 말했듯이 감정선이 계속 올라간다고 했잖아요. 그걸 이 곡 안에서도 함축적으로 표현하고 싶었고. 그런 것들을 주로 담았어요.




‘도착지엔 아무것도, 거울 안에 Superstar, 억 어디 I was broken over’ 힙플 : 마치 어떤 길을 달려 도착한 상황을 묘사한 것 같은데 더 자세하게 들어보고 싶어요.



그냥 제가 그때 행복하고 돈도 많이 벌고 노래들도 잘 되고, 열심히 달렸거든요. 근데 달리다 보니까 거울 속 제 모습은 돈에 미친 괴물이더라고요. 제가 한창 돈을 벌 때 공허함을 돈 쓰는 것으로 달랬었거든요. 그러나 그 공허함을 채워주지 못하는 것들이 있었고 돈은 돈 대로 쓰면서 괴물은 괴물같이 되고. 이 앨범에서 ‘억’이라는 표현을 많이 썼는데 제가 몇억을 벌었든지 이미 없어진 그런 상황들을 설명한 라인인 것 같아요.




‘날 보내줘 여기로, 너도 올래 뻔뻔히도’ 힙플 : 첫 트랙이었던 ‘MG’에서 자신을 멀리로 보내달라고 하기도 했는데 마지막 트랙에서는 여기로 보내달라고 하고 있어요. 어떤 의미와 차이를 담고 있나요? 또 ‘여기’는 어디인가요.



첫 번째 트랙에서 ‘멀리’ 간다는 것은 ‘별세’를 의미해요. 근데 여기서 ‘너도 올래 여기로’라는 뜻은 타락한 제 모습, 그 상황인데도 너는 나랑 같이 올래? 이런 걸 물어보는 거죠. 이런 제 모습이 너무 뻔뻔해 보여서 그렇게 표현했어요.




‘결국 너의 집이 못 되어줬네’ 힙플 : 예전에 냈던 ‘집’ 트랙의 복선이 되고 있어요. 마지막으로 팬들에게 한마디를 한다면?



일단 참, 면목이 없어요. 그럼에도 제 노래 좋아하고 남아주셔서 감사할 뿐이에요. 제 팬들 중에서 또래도 많거든요. 그 누구의 말에도 흔들리지 말고 건강 챙기고 나쁜 생각은 하지 말고 제가 누리지 못했던 행복한 삶을 그 친구들은 다 누리고 재밌게 살았으면 좋겠어요.


힙플 : 올해 안에 정규 ‘TRIPONOEL’을 발매할 계획이라고 하셨는데, 진행 중이신가요? 짧게 앨범 내용이나 관련 소식들 이야기해주세요.



잘 진행되고 있고, 아마 여러분들이 상상하기 힘든 앨범이 나올 것 같아요. 제가 보기에는 한 번도 안 해 본 스타일이어서. 굉장히 신기한 앨범이 될 것 같아요.



힙플 : 그럼 1집, 2집이나 이번에 낸 앨범과는 아예 다른 스타일인가요?



네, 아예 다른 스타일이 될 것 같아요.



힙플 : [21‘S/S] 발매와 인터뷰를 마치면서 소감을 한마디 말한다면?



오랜만에 돌아왔는데 제가 누누이 말했듯이 어떤 평가나 상이나 욕심내고 만든 것도 아니고 기다려주신 팬들에게 좋은 선물이 됐으면 좋겠다는 시발점에서 만든 앨범이기 때문에 저를 좋아해 주시고 아껴주시는 분들이 즐겨주시면 좋겠어요. 그리고 여러 번 돌려 들으면서 곱씹으면서 들으면 좋은 앨범이고 또 특히 술 먹고 들으면 좋은 앨범이기 때문에 여러 가지 방법으로 이 앨범을 씹고 뜯고 맛보면서 즐겨주세요. 더 좋은 음악으로 돌아오겠습니다.


4 Comments 지안지호

2021-09-17 18:05:07

노엘은 이미지가 회복이 안되네

evechamp

2021-10-15 14:45:14
앨범을 기대합니다. 요즘 대세인 랩퍼들이 과시하는 것보다 다이어리 같은 글이나 글이 있는 랩 음악을 좋아해요.

Realeee

2021-10-18 15:27:04

ㅋㅋㅋㅋ

Totion

2022-01-29 21:40:50

ㅏ 노엘 노래 넘 좋아.. 다시 이미지 회복가자!

via https://hiphopplaya.com/g2/bbs/board.php?bo_table=interview&wr_id=15757&page=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