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힙합플레이야인터뷰 릴타치 ”영원히 어리고 싶은 나를 담다“ Forever Yo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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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SS (토론 | 기여)님의 2022년 4월 25일 (월) 01:00 판 (새 문서: 릴타치 ”영원히 어리고 싶은 나를 담다“ | Forever Young 김동현 4856 Updated at 2021-04-07 21:08:11 힙합플레이야(이하 힙플) : 안녕하세요, 힙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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릴타치 ”영원히 어리고 싶은 나를 담다“ | Forever Young

김동현  4856 Updated at 2021-04-07 21:08:11
힙합플레이야(이하 힙플) : 안녕하세요, 힙합플레이야 독자 및 팬들에게 인사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앨범에 대해서 얘기할 수 있는 기회를 얻어서 나오게 된 릴타치라고 합니다.


힙플 : 요즘 어떻게 지내셨나요? 지난번에 힙플 토크 앤 라이브에서 뵙기도 했는데.


일단은 놀고 있고요. 그냥 다른 거 생각 날 때까지 놀고 있습니다.


힙플 : 이번 정규 2집 <Forever Young>은 어떤 앨범인가요?


일단 이번 앨범은 제가 1년 동안 열심히 만든 앨범이고 만들 때는 이렇게 이렇게 만들어야지 하면서 했는데, 만들고 나니까 자꾸 의미가 바뀌는 거 같아서. 엄청 거창한 뜻을 담은 앨범은 아니고 제가 음악 하면서 만든 앨범이에요.


힙플 : 지난 ‘힙합엘이’와의 인터뷰에서 ”다음 앨범은 금방 만들 것 같다“라고 하셨는데, 1년이 지났습니다. 작업하는데 1년이 걸린 이유가 있을까요? 또 앨범을 만드는 과정이 어땠나요?


아 그건 아니었어요. 제가 말했던 금방은 정말 금방이었는데 1년도 지나니까 금방이더라고요. 처음에는 그 정도까지 생각은 안 했어요. 근데 엄청 길게 걸렸다고 생각은 안 해서. 그때 제가 말한 ‘금방’보다는 길었는데 빨리 지나갔어요.


힙플 : 그러면 사이에 앨범을 갈아엎거나 무언가 변화가 있었나요?


엎는 건 중간에 많이 엎었어요. 근데 한 곡 한 곡을 만드는 데 오래 걸렸어요. 만들고 엎는 것보다는 한 곡 한 곡에 많이 공을 들여서.


힙플 : ”재밌는 것보다는 좋은 퀄리티 음악“을 만들겠다고 하셨는데 충분히 만족하시나요?


좋은 퀄리티면 재밌더라고요. (웃음)


힙플 : 지난 정규 1집은 <Boombap Mixtape>이었는데 약간의 기믹도 섞여 있고 되게 많은 곡을 발매했잖아요. 근데 정규 2집은 상당히 다른 색채를 갖고 있는 것 같아요. 1집과 2집을 만들 때 마음가짐이 달랐었나요? 어떤 차이를 갖고 있나요?


1집을 만들 때는 뭔가 그냥 랩을 잘하고 싶었어요. 이렇게만 생각을 했었고 2집을 만들 때는 발매 전에 들을 때 ”내 플레이리스트에 넣고 싶다“는 느낌으로 만들면서 조금씩 수정을 했어요. 첫 번째 앨범은 그 자리에서 만들고 끝냈는데 그런 차이점이 있는 것 같아요. 첫 번째 앨범을 대충 만들었다는 게 아니라, 2집에 공을 들였다는 뜻이고 스타일 차이였던 것 같아요. 첫 앨범은 그렇게 만드는 것이 열심히 하는 방식이었던 것이고 이번에는 다른 방식이었던 거죠. 이게 더 체질에 맞는 것 같아요.


힙플 : 디스코그래피를 보면 따로 EP를 낸 적이 없고 정규만 2장을 냈는데, 작업을 할 때 무조건 목표를 ‘정규 앨범’에 두고 준비하나요?


네. (단호)


힙플 : 무조건 정규?


네, 아직까지는 그렇게 해오고 있어요.


힙플 : 보통 작업을 하실 때 뭔가 거기에 갇힐까봐 앨범 제목을 정해두지 않고 만든다고 하셨어요. 이번에도 그렇게 만드셨나요?


일단 제목은 마지막에 짓는 게 국룰이어서. 왜냐면 안 그런 경우도 있는데 보통은 그래요. 중간에 만들거나, 먼저 만들고 하지는 않아요.


힙플 : 그렇다면 앨범 제목이 <Forever Young>인데, 우선 이 제목의 속뜻을 알고 싶어요.


일단 좀 직역이기는 한데, 영원히 어리고 싶어서. 제가 1년간 만들면서 그 때 있었던 시기의 저를 앨범에 담아놨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걸 만들고 있는 저는 평생 어린 거니까. 젊음을 느끼고 있는 저를 (담아두고 싶었어요)


힙플 :이 앨범 제목은 좋아하시는 블랙핑크의 곡명을 차용한 것 같기도 한데 맞나요?


그건 아니에요. 약간 처음에 그걸 생각 안 하고 다음 날 알았는데, 그래도 겹치는 건 (좀 그렇다)... 근데 앨범 이름은 아니더라고요. 그래서 ‘모르겠다’하고 했죠. 어쨌든 관계는 없어요.


힙플 : 앨범 커버는 어떤 의미를 갖고 있나요? 앨범 커버의 의미와 트랙들 간의 연계성에 대해 알고 싶습니다.


약간 비밀인 부분이 있긴 한데, 일단 처음에 이 아이디어는 저 혼자 마냥 생각으로 디자인을 해뒀다가 세우 형을 만나서 물어보니까 ‘오 멋있겠다’라고 하셔서 일단 해보자 했어요. 근데 커버를 만들면서 마음이 많이 바뀌어서 이랬다, 저랬다 했는데, 다 하고 계속 앨범 작업 같이하는 사람들한테 보여줬어요. 그때 이게 제일 멋있고 프로듀서 형들도 이게 방향성이 제일 괜찮다고 해서 이렇게 하게 됐어요.


힙플 : 그럼 직접 만드신 건가요?


제가 그린 건 아니고 제가 예전에 ‘이 사람 잘한다’ 싶어서 찾아둔 사람이 있는데, 그 분이 하셨어요. 그린 건 아니고 원래 있는 걸 편집을 다시 했어요.


힙플 : 릴타치에게 ‘젊음’이란 어떤 의미인가요? 또 최근에 빅나티가 ‘젊음은 29세까지다’라는 말을 하기도 했는데 젊음의 경계선은 어디라고 생각하는지


저는 나이로는 애매하다고 생각하고 그건 자신이 정하는 거라고 생각해요. 마인드가 항상 소년이면 그때까지는 젊은 거죠. 물론 인간의 자연스러운 생체 리듬이 있으니까 언젠가는 깨지겠지만. 칸예 웨스트 같은 사람들을 보면 나이가 있는데도 ‘젊다’는 느낌이 있으니까. 그건 자신의 역량인 것 같아요.


힙플 : 1집은 탈주닌자클랜 안에서 믹싱과 마스터링까지 해결했던 것으로 아는데, 이번에는 믹싱, 마스터링을 세우님께서 해주셨네요. 확실히 무언가 달랐을 거 같은데 어떠셨나요?


근데 사실 믹스 때문에 달라진 점은 청각적인 게 있는데. 그건 사실 세우 형이 물론 열심히 도와주기도 했지만 1집 때보다 퀄리티가 좋아진 이유는 저희가 단순히 열심히 했기 때문이 더 컸다고 생각해요. 1집 때 TNC 친구들이랑 같이 믹스를 했었는데 2집 때도 똑같이 하고, 단지 저희가 잡아 놓은 이 소리는 이 색감으로, 이 소리는 이 위치에. 이런 것들을 세우 형이 정리만 해준 거고 저희가 만든 거예요. 사실 가버전으로 저희가 만든 걸 들어봐도 나쁘지 않아요. 저희도 곡을 만들면서 잘해졌으니까. 저희가 열심히 하고 장인의 손을 빌려서 조금씩 터치만 한 거죠. 틀은 저희가 다 잡고.


힙플 : 이 앨범에 ‘성인이 되는 과정 속에서의 흐름을 나름대로 정의해서 담았다’라고 말하셨는데 그 속에서 느꼈던 가장 큰 감정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가장 크게 느낀 건, 공짜는 없다. 아마 뒤에 있을 질문일 수도 있는데 1번 트랙은 계속 얻는 내용이고 2번 트랙은 계속 잃는 내용이거든요. 그게 중요한 키포인트라고 생각을 해요. 그런 내용이에요. 얻는 것과 잃는 것이 반복된다. 그런 걸 (느꼈고) 초반에 풀어냈어요.


힙플 : ‘가사’에 대한 피드백도 많이 받으셨었는데 이번 앨범을 준비하면서는 ‘가사’에 많은 힘을 기울이셨나요?


그렇죠. 아무래도. 왜냐면 뭔가 제가 전에 가사에 흥미가 없었던 것 같아요. 그렇게 흥미가 크지 않았어요. 근데 저도 모르게 느끼면서 그렇게 된 게 아닌가 싶어요. 예전에는 무의식적으로 가사의 중요성을 부정했던 것 같아요. 귀찮고 가사를 쓰기 싫어서.


힙플 : 그럼 어떤 포인트에서 그걸 느끼셨나요?


그니까 못 느꼈다는 건 말이 안 되는 거고, 그동안 고집을 부렸던 거죠. 느낄 수밖에 없었어요. 언어가 있고 말이 있고 그 뜻이 들리는데. 고집을 피웠던 게 맞는 거 같아요.


힙플 : 마지막으로 이 앨범을 듣는 포인트가 있다면?


일단 이 앨범은 제가 생각하는 포인트가 있어요. 너무 작가의 의도를 확 말하면 듣는 재미가 떨어질 수 있으니까 뭔가 색다른 조언을 (해볼게요). 일단 차에서 들었으면 좋겠어요. 왜냐면 제가 제 음악을 가장 많이 들은 게 차였어서. 제가 이동하면서 스튜디오로 갈 때, 녹음하러 갈 때, 올 때 차에서 들었어서 차에서 들어보셨으면 좋겠고요. 저와 같은 생각을 할 수 있게. 그리고 너무 무겁게 듣는 것은 별로고 어느 정도 편하게 차에서가 중요한 것 같아요. 기왕이면 승용차 기준으로 회장님 자리. 거기서 에어팟으로 창문은 조금만 열고. 바람이 엄청 들어오진 않게, 햇살 들어올 때 피곤한 상태에서 아이폰 볼륨 끝에서 –3 정도로.


1. Forever 0 (Feat. Kid Milli, unofficialboyy)



힙플 : <Forever Young> 앨범 속 ‘Forever 0’ 트랙. 왜 제목을 이렇게 지으셨나요? 또, 앨범 첫 트랙을 이 곡으로 시작한 이유가 있다면?


트랙 순서는 모든 곡을 만들고 정한 것이었어요. 이걸로 스타트를 끊고 싶다는 마음이 강했고요. 앨범 이름이 먼저 나온 건 아니었어요. 먼저 곡이 나오고 ‘곡 제목으로 앨범을 하면 좋겠다’라고 생각을 했어요. 그래서 그렇게 했던 거고 2번 트랙이랑도 관련이 있는데. 타이틀을 앨범 제목으로 안 한 이유는 2번 트랙이 뭔가 더 무거운 느낌이니까, 그래서 사람들이 잘 안 들을 것 같아서 타이틀로 했던 거에요. 그래서 1번 트랙을 앨범 제목으로 해도 괜찮겠다 싶었어요.


힙플 : 훅을 수린님이 맡으셨는데 피처링이 훅을 맡는 게 일반적인 일이 아닐 수 있는데 어떻게 수린님이 훅을 하게 되셨나요?


모르겠어요. 그냥 일반적인 일이 아니라고 생각을 안 해봤어요.


힙플 : 그럼 처음부터 훅을 맡기신 건가요?


그쵸. 처음에 그 비트를 같이 만들고 제가 갖고 있다가 막히면 제가 수린이 형 찾아가거든요. 같이 있으면 마음이 편해지기 때문에. 그래서 가서 재밌게 놀다가 ‘형 이거 좀 도와주면 안돼요?’ 했다가 거기서 바로 녹음을 했어요. 근데 마음에 들어서 그걸로 계속 했죠.


힙플 : 사실 이 트랙에서는 ‘슈비두비두비밥’이라는 의성어가 엄청 기억에 남는 포인트였던 것 같아요. 이런 포인트를 어떻게 생각하셨었나요?


그건 그냥 (수린) 형이 녹음을 하고 저도 바로 가사를 썼는데 샴페인을 많이 먹어서 취해서 쓴 것 같아요.


”0 0 0 0 0 못 볼 걸 영영 넌“

힙플 : ‘너는 영영 못 볼 거다’라고 말하는데 트랙 전체적으로 ‘돈’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게 맞나요? ‘Young’과 ‘0’으로 언어유희를 재밌게 한 트랙이었는데 혹시 젊음과 돈의 연관 관계에 대해서는 생각해보신 적이 있나요?


막 이론 같은 건 없는데 그냥 얼마 전에 주식을 시작했어요. 사진 않았는데. 뭔가 존버를 하라고 하잖아요. 넣어두면 나중에 오른다고. 근데 이걸 40살에 시작하면 10년, 20년 넣어두면 할아버지가 되잖아요. 그때는 쓸 데가 많이 없으니까. 젊을 때 돈이 더 많으면 재밌겠다는 생각을 하긴 했어요. 근데 그 젊음과 돈의 상관관계는 좀 어려운 것 같아요. 아직은 잘 모르겠어요. 원래는 Forever 자체가 ‘영영’이잖아요. 그래서 ‘영영영영영’이었어요. (웃음) 젊음의 ‘Young’은 세 번째로 들어간 영이었어요. (Forever의 영영과 0의 영) 원래 두 가지를 펀치라인으로 했는데 영원히의 ‘영’과 숫자 ‘0’이었어요.


힙플 : 그럼 트랙 제목부터 ‘영영영’으로 볼 수 있겠네요.


트랙 제목은 무엇으로 했었지? (고민) 원래 ‘영영 못볼 걸’로 저장해놓고 그냥 정했어요.


힙플 : 키드밀리와는 방송을 통한 접점이 많았는데 카모플라쥬와 아퍼, BOY Remix에 이어 또 함께하게 됐어요. 어떻게 함께 하게 됐나요?


이 노래를 만들고 나서 뒤에 ‘누가 한 명 더 있으면 좋겠다’, ‘한 명 더 다른 스타일로 있으면 좋겠다’라고 생각하고 있는데 그냥 밀리 형이 스쳤어요. 바로 카톡으로 보냈죠. 이거 들어보고 (해달라고). 근데 바로 좋다고 너무 쿨하게 빨리 (답이) 왔어요. 들었는데 좋은 거예요. 그래서 좋았죠.


2. 늘어나 (With boinata)



힙플 : 1번 트랙 막바지에 전화를 걸고, 다음 트랙에서 상대가 전화를 받지 못한 장면이 그려져요. 이런 구성은 어떻게 생각을 하셨나요?


이건 이제 음악을 만들고 나서 생각했어요. 원래 초본에 있던 버전이 아니에요. 세우 형이랑 마스터링을 하다가 엄청 아이디어가 많이 떠올랐어요. 같이 이것도 넣어보고 저것도 넣어보고 했는데 거기서 고른 것 중 하나였어요. 세우 형이 신기한 장비가 많아요. 비트 찍는 예전 것들을 재현한 것도 있고. 직접 핸드폰에 연결해서 소스를 그 자리에서 바로 땄어요.


힙플 : 아까 1번 트랙은 무언갈 계속 얻고 2번 트랙은 무언갈 계속 잃는 것이라고 하셨잖아요. 이것과 관련해서 조금 더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볼 수 있을까요?


2번 트랙은 잃는 건데 이름이 ‘늘어나’에요. 그니까 잃는 게 늘어난다. 이런 말이거든요. 그냥 상징으로만 보면 1번에서 얻는 건 ‘돈’이고 2번 트랙에서 잃는 건 ‘사랑’이라고 생각했어요. 왜냐면 아티스트라는 직업이 감정을 써서 무언갈 만들고 그걸 파는건데, 그래서 그렇게 생각했어요. 우리는 무언가 사건이 일어나면 곡 생각 먼저 하게 되니까. 그렇게 했던 것 같아요.


”니네가 망쳐놨네 내 인생 물어내, 너무 많은 걸 알았어 아직 어린데“

힙플 : 무언가 깊은 아픔, 혹은 증오감이 잘 드러나는 가사였어요. 이 가사와 관련된 이야기가 듣고 싶어요.


그냥 좀 억울한 면이 있었어요. 그냥 동네 친구들을 만났을 때하고 얘기하면서 ‘나와 생각이 다르구나’를 알았을 때도 있고 오히려 무언갈 모르는 친구들이라서 ‘편하네’라는 생각을 할 때도 있어서. 그런 면에서 뭔가 억울함이 있어서 불만을 토로한 가사였어요.


”뭐가 우릴 이렇게 만들었지 더러운 서울 city“

힙플 : 음악을 한다는 것은 고뇌에 빠지게 만들고, 또 음악을 시작하면서 잃는 것들도 많을 것 같아요. 늘 즐겁지만은 않을 것 같은데 이런 것들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말해주실 수 있나요?


음악을 ‘하면서’ 잃는 건 아니고. (생각) 뭔가 여기에 부가적인 요소들 때문에 잃는 게 있는 것 같아요. 단지 ‘음악을 한다고’ 무언가 일이 생길 이유나 잃을 이유가 없는데 사람들이 이렇게 만들어놓은 거죠. 그런 곳들 중 가장 사람들이 (보편적으로) ‘아, 여긴 좀 그렇지’ 싶은 곳이 서울이라고 생각했어요.


힙플 : 마지막 파트에서 보이나타의 목소리가 들려오는 게 맞죠?


네네.


힙플 :근데 이게 크레딧에 따로 올라가지는 않았어요. 또 (With.)이라고 표기를 했는데 어떤 의미였나요?


일단 그건 권창모 형이라는 형이 준 아이디어였어요. 저는 원래 (Feat.)으로 생각했었어요. 그리고 그 목소리는 제가 한 번도 컴퓨터를 안 바꿨거든요. 계속 써도 돼서 써왔는데 거기에 압축해 둔 파일 중 예전에 녹음했던 파일들이 있었어요. 막 싸구려 마이크로 했던 파일들인데, 그걸 넣으면 좀 멋있겠다 싶어서 넣었어요.


힙플 : 그 목소리는 원래 다른 트랙이었나요?


네, 원래 다른 트랙에 녹음하다가 걔가(보이나타가 녹음이) 끊긴 거예요. 끊고 그냥 말을 한 건데 너무 웃겨서 추억으로 살려뒀던 거였어요. 그걸 가져온 거죠.


힙플 : 그럼 타치님 목소리도 현장에서의 목소리였군요.


네, 그쵸. 그때는 녹음 부스도 없고 그랬었는데 싸구려 마이크 두고 (녹음하다가) 얘가 웃으니까 저도 웃고. 그랬던 걸 그냥 뽑아왔죠.


3. Lil CHANEL (Feat. gamma)



힙플 : 지드래곤의 향기가 자연스럽게 나는 곡이었던 것 같아요. 평소 지드래곤의 영향을 많이 받은 것으로 알고 있는데 릴타치에게 지드래곤은 어떤 의미인가요?


제가 존경하는 사람들 중 한 명이고요. 너무 멋있는 사람이어서 볼 때마다 기분이 좋아요. 그냥 누가 멋있는 옷 입고 잡지에 나오면 이유 없이 기분이 좋잖아요. 나까지 멋있어지는 것 같고. 그런 느낌을 주는 존재인 것 같아요.


힙플 : 인스타그램 5명의 팔로잉 대상을 짚고 넘어가지 않을 수 없는데. 타치님께 ‘멋이 있는 삶을 살기 때문에’ 영향을 준 아티스트들이라고 알고 있어요. 5명에 대해 각각 어떤 점에서 영향을 받았는지 이야기를 할 수 있을까요?


각각보다는 공통점으로 봤을 때, 홍원이 형이나 수린이 형은 제가 옆에서 보고 자주 만나고 하니까 실제로는 다를 수 있지만 제가 볼 때는 주인공 같은 느낌이 있어요. 자신의 인생을 살면서 주인공으로 살고 있는 것 같아서 저도 그렇게 살고 싶다는 느낌을 받았고요. 시각적으로 멋있는 것도 있는 것 같아요. 학생 때 선배들이 하고 집에 형이나 누나가 있는데 멋있고 따라하고 싶은 마음 있잖아요. 마냥 뭘 해도 좋아보이고 그냥 멋있고, 그런 것 같아요.


힙플 : 반대로 음악적으로 영향을 준 아티스트가 있다면?


너무 많아서 사실은 뭔가 나열하기 힘들고 제가 좋아하는 아티스트가 자주 바뀌어요. 요즘은 위즈칼리파랑 스눕독이 좋은 것 같아요.


”holiday에 맥컬리 컬킨처럼 등장“

힙플 : 아까 첫 트랙의 ‘남도일의 추리가’도 그렇고 영화나 애니메이션 등을 활용한 센스 있는 가사가 인상적이었어요. 요즘은 평소에 영화나 애니메이션을 자주 보시나요?


일단은 영화는 요즘 즐겨보는 편이에요. 애니메이션은 예전에 많이 봤었는데 요즘은 안 보니까 안 보게 되고 있어요. 근데 엊그제인가 흑집사라는 애니메이션을 봤어요. 아직 중간도 안 봐서 재밌는지는 모르겠어요. 남도일이나 맥컬리 컬킨은 모든 사람들이 알잖아요. 그냥 누구나 이해할 수 있어서 쓴 것 같아요. 오히려 제가 만화를 즐겨보는데 이 캐릭터 이름을 아무도 모른다고 하면 안 썼을 것 같아요.


”Lil CHANEL bitch I’m Lil CHANEL“

힙플 : 캐치하면서도 중독적인 훅이 인상적인데 어떻게 이런 훅을 생각해내셨나요? 또, 곡을 만들 때 훅을 주로 어떻게 짜는지 궁금합니다.


음, 평소에 훅을 짤 때 그냥 누워서 핸드폰을 보고 인스타그램 피드를 계속 내려요. 그러다가 떠오르면 일단 뱉어요. 그럼 옆에 친구들이 말해줘요, ‘좋다’, ‘별로다’. 그러면 녹음하고. 그렇게 만든 거였고 ‘Lil CHANEL’은 원래 아카펠라였어요. 그냥 비트 없이 부르는 대로 녹음했는데 비트를 입힌 거여서 초창기랑 달라요. 근데 라인 자체가 좋았어서 ‘어느 BPM이나 박자에 맞춰도 좋겠다’라고 생각했어요. 최대한으로 ‘이 느낌이 괜찮네’라고 느낌이 오게 만들었어요. 그냥 누워있다가 ‘이거 어때’해서 만든 라인이었어요.


“No 5 on ma wrist”

힙플 : 샤넬 향수를 두고 샤라웃(?)을 한 모양인데, 샤넬과 특별한 인연이 있나요?


뭔가 래퍼들 보면 다들 ‘롤렉스’를 차고. 그런 걸 보고 부러웠어요. ‘비싼 걸 손목에다가.. 나도 하고 싶다’라 생각하고 딱 손목을 봤는데 (저는) 아무것도 없었어요. 지금처럼. 그걸 비꼬듯이 표현이 생각났어요. ‘우리는 저런 거 안 한다’, ‘향수가 내 손목에 있다’. 이런 느낌으로 썼어요. 그런 걸 다 빼고 우린 세련미로 승부를 본다. 이런 장난기로, 재미로 쓴 가사였어요. 되게 웃겼어요. 재밌었어요. ‘참신하네’ 느낌이 나서.


힙플 : 샤넬은 평소에 즐겨 쓰시는 브랜드인가요?


이제 ‘뭐 사고 싶다’, ‘바지가 필요하다’ 할 때 항상 여기 나온 거 없나 찾아보고, 괜찮은 거 없는지 찾아보고. 뭔가 멋있어요. 항상 백화점 가도 샤넬은 줄 서야 하거든요. 멋있잖아요. (웃음)


4. All Black



“All black으로 맞춰입고 거릴 걸어”

힙플 : 평소 올 블랙 패션을 즐기시나요? 오늘도 올 블랙이신데.


그냥 편하게 입을 때는 많이 입는 것 같아요. 왜냐면 (고민). 왜 그러죠? 그냥 습관인 것 같아요.


힙플 : 트랙 제목이 All Black인 이유는 무엇일까요?


그쵸. 일단 이 노래를 만들어놨는데 그냥 자연스럽게 생각을 한 것 같아요. 그러면서 올 블랙이 나왔어요. 제가 이름을 지어준 노래가 아니에요. 무의식적으로 그렇게 지어졌어요. 애들도 다 그렇게 불렀고.


힙플 : 훅이 변조되기도 하고 디스토션이 걸리기도 하고, 다양한 재미를 맛볼 수 있는 트랙이었어요. 이런 아이디어는 어떻게 생각을 해내셨나요?


앞에 부분에서 바뀌고 그런 건 설계를 해둔 거예요. 뒤에 부분에 디스토션이 깔리는 이유는 스윙스 형 때문인데 제가 그 형 작업실에서 작업을 했거든요. 애플에는 파일 대치라는 게 있어요. 파일 이름이 같으면 합쳐지면서 기존 파일이 안 돌아와요. 영원히 안 돌아와요. 제 파일이 합쳐진 거죠. 뒷 부분을 녹음 안 한 상태로 완벽하게 앞 부분을 만들었는데 사라진 거예요. 그래서 최대한 살아있는 소스들만 건져서 녹음을 했는데 이게 같은 날에 녹음한 게 아니다 보니까 느낌이 안 맞는 거예요. 그래서 뒷 부분에 두 개를 따서 디스토션을 걸어서 벌리는 방식이 있었어요. (해보니까) 그게 마음에 들었던 거죠.


5. 말을 마 (Feat. BIG Naughty, DJ Wegun)



“구름을 가르고 다가온 지드래곤“

힙플 : 빅나티가 자주 오마주를 시도하면서 아쉬움을 토로한 팬들이 있었던 것을 아시나요? 이에 빅나티는 인터뷰를 통해 ‘오마주의 순기능’에 대해 설명한 적이 있었습니다. 사실 타치님 역시도 이번 앨범에서 ‘I’m in love with the Coco’(O.T Genasis)나 지드래곤 오마주 등을 시도하신 것으로 알고 있어요. 이 곡에도 GD & TOP 느낌을 담았고요. 그렇다면 릴타치님이 생각하는 ‘오마주’의 순기능은 무엇인가요?


저는 누가 제 걸 그렇게 했어도 제가 듣기에 좋은 노래가 아니면 별 감흥은 없을 거 같아요. 제가 듣기에 좋으면 ‘오, 예’ 할 거 같은데. 그게 아니면 아닐 거 같고. 제가 생각하기에 그 기능은 다른 사람이 이 곡을 들었을 때 ‘이 부분 오마주네’라고 캐치할 수 있는 재미. 왜 그런진 모르겠는데 아예 잘 모르는 친구가 있고 잘 아는 친구가 있으면 어떤 노래를 들었을 때 오마주가 있는 걸 알아채주면 재미를 더 느낄 수 있잖아요. 그게 다인 것 같아요.


힙플 : 그러면 2번 트랙에서 ‘내 인생 물어내’가 있잖아요. 이게 혹시 지드래곤 오마주인가요?


그건 이제 원래 ‘내 인생 물어내’가 아니었어요. 다른 표현이었는데 그런 식으로 바꾸기로 한 거였어요. 그게 꼭 오마주 때문은 아니고 음절이나 더 부드러운 표현을 찾은 거였어요.


힙플 : DJ Wegun의 스크래치가 인상적이었어요. 웨건님과는 어떻게 이런 콜라보가 이뤄졌나요?


그건 원래 훅이 있었는데 원래 훅을 제가 빼자고 했어요. 생각을 하다가 뭔가 스크래치를 넣고 싶었어요. 제가 즐겨 듣던 노래 중에 그런 게 있었어요. 누구한테 부탁할까 하다가 주변에서 추천해줘서 여쭤봤는데 해주셔서 하게 됐어요.


힙플 : 제목이 ‘말을 마’입니다. 타치님 역시도 누군가에게 ‘말을 마’라고 말하는 것 같기도 한데, 어떤 이야기를 담고 싶었던 트랙인가요?


원래 훅이 있었는데 훅에 그런 내용을 담았었어요. 저랑 동현이랑 같이 있고 저희가 노래를 낸 사람들인데 우리 노래를 들어봤냐. 아니면 말을 마라. 그런 내용이었어요. 정확히 모르면서 판단하려고 하지 마라. 그런 것이었는데 훅을 빼버리면서 뭔가 랩을 보여주는 트랙이 돼 버린 거였죠. 근데 저희한테 (그 노래의 가치는) ‘말을 마’가 돼 버린 거였죠. 사람들한테 들리는 것과 상관없이. ‘못 바꾼다’ 싶어서 그렇게 했어요.


힙플 : 녹음할 때 이 곡이 힘들었다고 말하셨는데 그 이유는 무엇인가요?


너무 많이 해서요.


힙플 : 아 녹음을?


네, 많이 해서요.


6. Walking (Inst.) (Feat. Neversobergoyard)



힙플 : 지난 앨범부터 원곡이 없는 Inst.를 앨범 중간에 담는 릴타치님만의 구성 방식이 눈에 띄었어요. 실제로 ”재밌고 넣어야만 할 것 같아서 넣었다“ 이런 식으로 말씀하시기도 했고요. 그렇다면 Inst.를 먼저 발매하고, 이후에 가사를 써 넣어볼 생각은 없으신가요?


일단 그 트랙은 원곡이 있어요. 원곡이 있는데 그걸 만들다가 그냥 그래서 뺐어요. 근데 그냥 제가 너무 좋아서 앨범에 있었으면 좋겠다 싶었어요. 그래서 넣었던 거고 앨범에는 구조적으로 노려서 넣고 그런 걸 생각하진 않았어요.


힙플 : 그럼 환기를 시킨다거나 그런 의도 없이 원래 있던 트랙에 가사를 뺀 거였군요?


음, 뭔가 약간 이 트랙의 위치를 생각하진 않았고 그걸 넣은 이유는 ‘Back To The SWAG’의 인트로 느낌으로 넣은 거였어요. 환기라는 것도 좋은 표현인 것 같아요. 앞에 무거운 베이스 있다가 가벼운 기타 베이스로 털어주고.


7. Back To The SWAG (Feat. tendo)



힙플 : 이 트랙을 선공개로 공개했었는데 사실 시간이 꽤 지났잖아요. 당시 싱글 발매는 선공개였나요, 혹은 그냥 발매했던 것이었나요?


원래 앨범에 들어있었던 노래는 맞았어요. 저는 이 노래를 선공개를 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하다가 주변에서 말해주는 전략에 넘어갔어요. 그리고 이 노래 이후 앨범 발매까지 이렇게 오래 걸릴 줄 몰랐어요. 네, 진짜 오래 걸릴 줄 몰랐어요. 별로 오래 안 걸렸는데, 지나고 보니까 훅 지나갔더라고요.


힙플 : 붐뱁, 그리고 90년대 올드스쿨의 향기. 릴타치와는 쉽게 생각해보지 못한 것들을 만들어 보여줬어요. 언젠가 인터뷰에서 ‘멋을 느끼고 하고 싶으면 할 수도 있다’라고 말했었던 것을 기억하시나요? 그렇다면 어떤 면에서 멋을 느꼈던 것인지 궁금해요.


일단 더 재밌었던 것 같아요. 제가 듣기에는 오히려 더 신선했고. 맨날 똑같은 것만 나오고 비슷한 틀만, 색감만 하니까 지루했었다가 오히려 옛날 것들을 들으니까 재밌다고 느꼈어요. 그냥 그랬던 것 같아요.


힙플 : 다른 곡들과 달리 편곡에도 참여한 트랙인데, 어떤 식으로 참여하셨나요?


일단 구성을 다 제가 짰어요. 그리고 악기도 고르는 것에 다 참여를 했고 드럼 박자도 만들었어요. 그냥 이거는 거의 다 참여를 한 것 같아요.


힙플 : 당시에 뮤직비디오를 찍었었는데 이번에 다른 트랙들은 뮤비 제작 계획이 없나요?


일단 1, 2, 3번 트랙을 다 찍을 거고요. 1번이랑 2번은 아마 같이 찍을 거고 3번을 따로 찍을 거예요. 3번은 먼저 내려고 하고 있어요.


8. Over (Outro)



힙플 : ‘Outro’를 힙힙넣어서 확실히 지난 앨범보다 정돈된 느낌을 주는 결정적인 곡인 것 같아요. 이 트랙은 앨범을 완성하고 추가로 넣은 곡인가요?

그냥 같이 만들었던 노래고요. 그것 말고도 EDM을 많이 했었어요. 많이 시도했는데 그 곡은 원래 처음에 버리는 곡이었다가 계속 생각이 나서 넣고 싶었어요. 아웃트로로 내려고 만든 게 아니라 그냥 만들었는데 마지막 느낌이 너무 강해서 이름까지 Outro로 해버렸어요.


힙플 : 에이칠로님이 함께 참여하셨는데, 같이 탈주닌자클랜도 하는 둘은 어떤 관계인가요? 에이칠로님의 근황도 궁금하고 참여 계기도 궁금해요.


선웅이는 저랑 열심히 작업하고 있고 그다음에 제가 어디 놀러 갈 때나 재밌는 일 있을 때 항상 먼저 전달하고 같이 만나서 놀고 싶은 친구 중에 1순위에요. 되게 열심히, 뭐랄까 열심히 작업을 안 해서 그렇지 감각이 되게 좋은 친구예요.


힙플 : Outro라고 이름을 붙였지만 저는 개인적으로 하나의 Skit처럼 느껴지기도 했어요. 왜냐면 릴타치님의 한 챕터를 다 담았다기에는 짧게 느껴졌고 오히려 다음 앨범이 기대됐기 때문인데, 다음 앨범은 빨리 만나볼 수 있을까요?


사람들이 원하는 빨리까지는 안 될 것 같고요. 근데 언제 내는가 보다는 어떤 걸 내느냐가 더 중요한 거라고 배워서. 그냥 기다려주시면 감사할 것 같아요. 기다리는 것도 재미라고 누가 그래서.


힙플 : 하고 싶은 게 자주 변하신다고 들었는데 요즘 하고 싶은 건 뭐가 있나요?


요즘엔 노래를 하고 싶은데 제가 노래를 못해서 노래를 배우고 있어요. 노래가 배우면 다 된다고 해요.


힙플 : 그럼 배우셔서 노래를 내실 생각도 있으신가요?


아직까지는 아예 노래하고 싶은 마음은 없는데 만들어는 보겠죠? 좋으면 내는 거고. 노래를 잘 하고 싶다기보다는 랩을 할 때 기계처럼 하는, 안정적으로 하는. 그런 것의 필요성을. (느꼈어요) 그냥 노래 잘 하고 싶어서 배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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힙플 : <Forever Young> 작업과 발매, 그리고 인터뷰를 마치며 정말 마지막으로 하고 싶으신 말이 있다면?


음, 일단 앨범 만들고 내고 하면서 제가 생각을 정리하고 사는 스타일이 아니라서 떠오르면 떠오르는 대로 두고 까먹으면 까먹어요. 근데 사람들한테 뭔가 말하고 싶으면서도 말 안 해도 알아줬으면 좋겠는 것들이 많이 있었어요. 그래서 인터뷰를 많이 하고 싶다고 말해서 앨범에 대해 인터뷰를 많이 한 것 같아요. 너무 말을 많이 해서. 제가 다 말해버리면 재미없으니까 이제 앨범 자체에 대한 인터뷰는 많이 안 할 것 같아요. 그냥 감사하다고 하고 싶어요. 많이 들어주시고,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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