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힙합플레이야인터뷰 아우릴고트 ”악착같이 성공을 향해“ 죽을힘을 다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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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SS (토론 | 기여)님의 2022년 4월 25일 (월) 00:59 판 (새 문서: 아우릴고트 ”악착같이 성공을 향해“ | 죽을힘을 다하여 김동현 4257 2021-03-16 19:00:23 힙합플레이야(이하 힙플) : 안녕하세요, 힙합플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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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우릴고트 ”악착같이 성공을 향해“ | 죽을힘을 다하여

김동현  4257 2021-03-16 19:00:23

힙합플레이야(이하 힙플) : 안녕하세요, 힙합플레이야 독자 및 팬들에게 인사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래퍼 아우릴고트라고 하고 이번에 정규 앨범을 냈는데 많이 들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힙플 : 요즘 어떻게 지내시고 계신가요.


(이전과) 똑같이 지내다가 좀 한달 동안 고향에 내려가야 하는 시기가 있었어요. 그것 빼고는 이전과 똑같이 지냈습니다.


힙플 : 이번 정규 2집 <죽을힘을 다하여>를 소개해주세요.


제 태도나 마인드에 대한 내용을 많이 담았고 총 열세 곡으로 돼 있습니다.


힙플 : 아티스트에게는 되게 부담되는 말일 수도 있지만, 1-2개월 간격으로 나오던 작업물 발매가 이번에는 4개월이 걸렸습니다. 이유가 있었나요?


원래 1월 초를 (발매로) 계획했고 만들기는 12월쯤 다 만들었었어요. 근데 잠깐 멈추고 고향에 갈 일이 있어서 한 달간은 어머님과 시간을 보내야 했었고 그래서 2월로 미뤄졌습니다.


힙플 : 쇼트인터뷰를 찾아봤을 때, 정규 앨범을 이미 지난 10월 전부터 계획을 갖고 계셨던 것으로 보입니다. 정규 1집은 8월에 내셨는데, 이번 2집을 계획하고 발매하기까지 과정의 스토리가 궁금합니다.


1집을 내자마자 바로 다음걸 준비를 했었어요. 그래서 10월 전부터 준비를 했었습니다.


힙플 : 정규 앨범은 EP와는 확연히 다른 무게감과 그것이 주는 의미가 다를 것 같은데, 아우릴고트님은 정규 앨범을 만들 때 어떤 것을 중점적으로 구상하시나요?


별로 (차별성이) 크게는 없는 것 같아요. 사실 항상 정규를 내고 싶은 마음이고 워낙 트랙을 많이 만들어서 (팬들에게) 내보이고 싶으니까. 그래서 정규는 어떻고, EP는 어떻고에 대해 크게 신경을 안 쓰는 것 같아요. 그냥 늘 비슷하게 저에 대해 쓰는 앨범들입니다.


힙플 : 지난 쇼트인터뷰에서 ”여러 가지 활동을 통해 조금씩 명성을 쌓아 올린 것 같다“라고 말씀하셨는데, 제가 보기에는 이번 앨범이 지난 앨범들보다 조금 더 큰 반응을 얻은 것 같습니다. 앨범을 낸 입장에서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저도 낸 앨범들 중에 가장 하입이 있었던 앨범인 것 같아서 기분 좋았어요. 아무래도 참여진 분들이 유명하기도 하고 여름부터 조금씩 하입을 올려왔기 때문에 축적이 된 상태에서 큰 반응을 얻은 게 아닐까. 기분이 좋았습니다.


힙플 : ‘아우릴고트’를 지난 1년간 지켜봤을 때, 싸이퍼는 물론 FDT 안에서의 여러 창작 활동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지난번에는 인스타그램 스토리 몇 개 이상이면 뮤비 공개를 하셨고, 이번에는 유튜브 댓글이 700개 이상이면 뮤비 공개를 하셨는데. 이것이 조금이나마 더 팬들에게 응집력을 주고, 관심갖게 만들었다고 생각했습니다. 이런 마케팅 방식은 어떻게 생각하신 건가요?


그냥 너무 답답했어요. 우리가 이렇게 열심히 하고 보여준 것들이 많은데. 뭔가 더 피드백을 원했던 것 같아요. 그래서 생각해봤던 게 우리는 보여줄 게 너무 많으니까. 이전까지는 이걸 그냥 던지기만 했던 과정이었다면 (이 방식은) 팬들과 소통이 다르게 이뤄질 수도 있고. 제 마인드 자체가 한 번에 (반응을) 터뜨리는 걸 좋아하지 않고 뭔가 쌓아 올리는 것을 좋아하다 보니까, 그 방식을 선택했던 것 같아요.


힙플 : 그렇다면 이런 마케팅 전후에 차이가 확실하게 있나요?


확실히 저는 뭔가 (차이가) 있는 것 같아요. 피드백이 생기는 순간, 단지 피드백으로 오고 끝나는 게 아니라 그 자체로 팬들 사이에서 조금 더 하입이 생기는 것 같고요. 그래서 더 재밌는 것 같아요. 근데 이렇게만 하면 지칠 수 있어서 그냥 내는 것들도 준비하고 하고 있어요.


힙플 :컨텐츠 관련해서 한 가지 더 여쭙자면, 예전에 ”코로나가 없었다면 진행했을 컨텐츠가 있다“라고 하셨는데, 이것은 혹시 쇼미더머니9 참가자 싸이퍼인가요? 혹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요?


그건 아니에요. 촬영을 많이 하다 보니까 촬영을 같이 찍고 싶어 하는 어린 래퍼들이 많더라고요. 그것과 관련해서 재밌게 모여서 촬영할 것을 구상했었는데, 코로나 때문에 미뤄야 할 것 같아요.


힙플 :앨범 커버가 정말 이 앨범과 잘 어울리는 것 같습니다. 주인공 라이브 클립과 함께 찍은 것으로 보이는데 어떻게 촬영하셨나요? 뒷이야기가 궁금합니다.


트레일러를 어떻게 찍을지, 주인공 첫 트랙을 어떻게 꾸릴지, 앨범 커버를 어떻게 만들지 생각해봤는데 세 가지가 일관성 있게 맞아 떨어져야 할 것 같았고 그래서 같은 장소에서 진행했습니다.


힙플 : 앨범 제목이 ‘죽을힘을 다하여’인데, 타이틀 트랙인 ‘죽을힘을 다하여’에서 그 의미를 설명하고 있어요. 그럼에도 제목의 의미나, 앨범 이름을 그렇게 정한 이유가 있다면 무엇일까요?


꽤 단순해요. 제 생각이고 태도인 것 뿐이어서 그냥 (그렇게 됐어요). 다른 래퍼들은 앨범 명도 트랙과 다르게 짓는 경우가 있잖아요. 근데 저는 제 그대로의 태도가 뉘앙스 자체여서 앨범 명도 그렇게 지었던 것 같아요.


힙플 : 이번에도 작사, 작곡, 믹스&마스터링까지 혼자 다 하셨는데 작곡과 믹스, 마스터링 면에서 굉장히 실력이 늘었다고 느껴졌습니다. 실제로 고트님도 그렇게 생각하시나요? 독학하셨다고 알고 있는데, 어떻게 하셨는지 뒷이야기도 궁금합니다.


그런 피드백을 저도 받았어요. 어쨌든 저도 항상 생각했던 엔지니어링에 대한 공부를 해야 할 필요성이 더 있다고 생각해서 계속 믹스에 대해 공부했던 것 같아요.


힙플 : 그때 독학하셨다고 했었는데 여전히 독학을 하고 계신가요?


네. 계속.


힙플 : 어떻게 보면 스스로 모든 작업 과정을 거치는 것이 ‘아우릴고트’라는 사람의 색채를 만들어주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렇다면 앞으로 다른 프로듀서의 비트만을 받아서 자신의 앨범을 제작할 계획은 없나요?


저는 항상 열려 있는 마음인데. 음. 항상 같이 하고 싶은 마음이 있는 것 같아요. 왜냐면 제가 하는 스타일의 비트가 아니면 더 재밌게 할 수 있으니까요. 그래서 외부 프로듀서랑 하면 재밌을 것 같아요.


힙플 : 호불호가 갈릴 수도 있는 톤이라고 생각해요. 다만, 지난 앨범들에 비해 ‘염소’ 같은 고트님의 사운드가 상당히 듣기 좋아졌다고 느꼈습니다. 제가 이렇게 느낀 이유가 있을까요? 또는 단지 실력이 좋아지신 걸까요?


톤도 계속 조율하고 있기도 하고, 믹스도 더 담백하게 하려고 추구하고 있어서 그런 식으로 좋게 흘러가는 게 아닐까 싶어요.


힙플 : 본격적으로 앨범에 대해 말해보기 전, <죽을힘을 다하여>를 듣는 포인트가 있다면?


포인트는 동기부여를 받을 수 있는 앨범으로 생각해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1. 주인공


힙플 : 정규 2집의 첫 트랙인 주인공, 따로 이유가 있었을까요?


앨범에 들어가는 트랙이잖아요. 제가 이 앨범에 들어가는 상황에서 그 이유에 대해 말해주고 싶었던 트랙이었달까요. 제가 왜 주인공이 돼야 하는지를 설명하면 제가 죽을 힘을 다 해야 하는 이유를 이해할 수 있으니까.



”겉은 변한 듯 보이지만 가려진 벽, 이 안은 변하지 않고 사실 그 속은 시커메“ 힙플 : 겉은 변한 것 같지만 속은 변하지 않았고, 시커멓다고 표현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한 더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보고 싶습니다.


이거는 제가 항상 느끼는 건데 제 주변만 그러는 걸 수도 있겠지만. 항상 제 주변의 환경을 봤을 때 상황은 엄청 힘들고 너무 비극적인데 그걸 SNS라든지, 너도나도 할 것 없이 자신을 뽐내려고 하잖아요. 그런 것에 대해 쓴 가사였어요.


힙플 : 그 이후에 나오는 ‘전혀 원하지 않았던 삶에 두리번, 어긋난 이 상황 모든 게 무질서’ 역시 어떤 의미였나요? 또 시점이 궁금합니다.


이 일이나 이 모든 것들을 의미 없다고 느끼는 순간이 많았던 것 같아요. 그래서 ‘왜 내가 여기서 이걸 해야 하고 저걸 따라가야 하나’ 이런 고민들을 했고 그런 과정에서 가사를 썼어요.



”어린 나이에 담은 가치는 주인공“ 힙플 : ‘주인공’. 주인공은 늘 멋있으나 그 뒤에는 많은 것들이 따르기 마련입니다. 어린 나이에 담은 가치는 주인공이었는데 여전히 목표는 주인공에 있으시죠? 이유는 무엇일까요?


만약에 제 삶이, 모두의 본인 삶이 영화라고 가정하면 다들 자신의 삶을 해피엔딩으로 꿈 꿀 거잖아요. 근데 저는 2021년에 비극을 너무 크게 맞이했다고 생각해요. 그 순간 여기서 모든 걸 놓아버리면 비극이고 베드엔딩이잖아요. 그러나 제가 영화 속 주인공이면 여기는 절정의 순간이 아니라 비극의 순간이고 위로 올라갈 수밖에 없으니까. 그게 이유인 것 같아요.

앨범에 들어가는 트랙이잖아요. 제가 이 앨범에 들어가는 상황에서 그 이유에 대해 말해주고 싶었던 트랙이었달까요. 제가 왜 주인공이 돼야 하는지를 설명하면 제가 죽을 힘을 다 해야 하는 이유를 이해할 수 있으니까.


2. 진저리 (Feat. 릴러말즈, 제네 더 질라)


”이 게임 안의 생존할 방식“ 힙플 : 이 게임이라고 함은 힙합 씬인가요?


그건 좀 자유로운 것 같아요. 힙합 씬일 수도 있고 그냥 삶 자체일 수도 있고. 고군분투하고 조금씩 일궈내는 상황들을 제 방식이라 표현을 하며 쓴 가사인 것 같아요.


힙플 : 게임 안에서 생존할 방식, 이에 대한 설명을 들어보고 싶습니다.


일반적인 사람들에게 예술은 그냥 예술이잖아요. 자유롭고, 천재적이고, 누구나 할 수 있는 게 아닌. 근데 예술이라고 칭함으로써 노력의 가치를 좀 떨어뜨리려고 하는 사람들이 있잖아요. 저는 그러나 저는 예술을 일적으로 생각하면서 했던 거죠. 그렇게 할 수밖에 없던 상황이고. 저는 이런 예술을 좋아하는데 우리 가족을 챙기려면 돈을 벌어야 하잖아요. 그래서 마냥 낭만적으로만 이 예술을 바라볼 수는 없었던 것 같아요. 그래서 남들보다 일적으로 하려고 했던 것 같아요.


힙플 : 릴러말즈와 제네 더 질라의 피처링, 어떻게 성사됐나요?


제가 먼저 연락을 두 분께 드렸어요. 트랙이 ‘진저리’라는 트랙인데 뭔가 형님들은 저보다 짬이 있고 길게 음악을 하셨잖아요. 분명히 저도 이렇게 진저리가 나는데 진저리 나는 순간들이 있었을 거라고 생각이 들고. 그래서 두 분이 가장 먼저 떠올랐던 것 같아요.


힙플 : 이전까지 뮤직비디오도 항상 멋있었고 이번 뮤직비디오도 정말 아우릴고트의 감성을 잘 담아냈다고 생각이 듭니다. 거의 매번 실리옐로님이 찍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대부분 아이디어는 어디서 나오는 편인가요? 또, 이번 뮤직비디오를 찍은 뒷이야기가 궁금합니다.


아이디어는 항상 뮤직비디오를 찍을 때 가장 처음의 초안은 실리옐로랑 저랑 간단하게 ‘어떤 식으로 보여주면 되겠다’라고 짜고 여기에 실리옐로가 체계화시키고 구체적으로 만드는 편이에요. 저희는 좀 외국 힙합의 뮤직비디오에서 영감을 많이 받는 것 같아요. 둘 다 그런 것들을 좋아해서.


힙플 : 피처링하셨던 분들도 선뜻 출연하신거죠?


네, 너무나 감사하게도 출연해주셨어요.


힙플 : 이번 앨범에 타이틀이 총 세 곡입니다. ‘진저리’, ‘처방책’, ‘죽을힘을 다하여’. 이들이 타이틀인 이유가 무엇인가요?


‘진저리’는 어떻게 보면 진저리가 나는 순간들을 담았다면 ‘처방책’은 다른 트랙들에 비해 힙합적인 내용의 트랙이고 태도와 그 태도의 이유에 대해 설명을 해요. 그리고 ‘죽을힘을 다하여’가 이 앨범에 가장 기본이 되는 태도여서 그랬어요.


3. 바닥에서부터


”우린 바닥에서 시작해 넓혀가지“, ”누가 우릴 막아도 무시하고“


힙플 : ‘우리’라는 표현을 좋아하신다고 알고 있습니다. Ourealgoat 역시도 ‘우리’라는 표현이 차용됐고요. 이번 가사에서 우리는 이와 같은 표현인가요? 혹은 따로 지칭하는 대상이 있었나요?


이것도 넓게 생각할 수 있어요. 팬들일 수도 있고 모든 사람들일 수도 있고 바닥에서 시작하는 사람들이 많잖아요. 어떤 업계든, 우린 잘 될 거고 높은 곳까지 갈 거라는 내용이에요.



”출발은 지하였지만 난 기회 잡길 버릇처럼 행하니 상공“ 힙플 : 지하에서 상공까지, 자신을 끌어올리는 원동력은 어디에 있다고 생각하시나요?


그건 1집처럼 여전히 가족인 것 같아요. 다른 곳에서 오는 것보다 거기서 오는 것 같아요.



”허접 같았던 그 새끼가“


힙플 : ‘허접 같았던 그 새끼가’라는 가사가 여러 번 반복되는데 이에 대한 뒷이야기가 있을 것 같아요. 어떻게 보면 그 말에 대해 거부감을 갖고 있는 것 같기도 하고요.


처음에 음악을 시작하면서 바로 (업계에) 뛰어들었잖아요. 사이퍼도 촬영하고. 그때 저희를 보면 아무것도 아닌 애들이었잖아요. 저희 랩이 형편 없었다고 생각할 수도 있고 그런 순간들을 생각하면서 썼어요. 그때 무시 아닌 무시를 받았던 순간들이 떠올랐어요. 그럼에도 이렇게 잘 해나가는 모습들을 보니까 제 자신한테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


4. 악착같이 (Feat. 호미들)


”바뀐 생활이 익숙해진 몇 개월“ 힙플 : 생활이 바뀌었다고 표현하셨는데, 어떻게 변하셨나요? 힙합을 시작한 뒤의 변화를 의미하는 것인지, 무언가 성공으로 생긴 변화를 의미하는 것인지 궁금합니다.


그냥 생활이 바뀐 것보다도. 18년도쯤 음악을 시작했을 때부터 ‘나’에 대해 생각해봤고 ‘나의 원동력’에 대해서도 생각했고 이것을 해나가면서 나름대로 성공을 해나가는 자신 자체가 달라지는 모습을 표현한 것 같아요. 혼란스러울 수 있는 상황 속에서 제 자신에게 익숙해진 상황이라 이런 가사를 썼어요.


힙플 : 호미들과 아우릴고트는 돈독한 사이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둘은 어떤 관계인가요? 피처링은 어떻게 이뤄졌나요?


그때 사이퍼를 하면서 처음 만났어요. 처음 만났는데 엄청 잘 맞는거에요. 저희는 처음 힙합 씬에 들어왔을 때 대부분의 트래퍼나 래퍼들이 다 건강하지 못하거나 저희는 저희를 너무 순하게 봤거든요. 술도 안하고 담배도 안하니까. 그런 코드적인 면에서 엄청 잘 맞았어요. 순진하다 해야 하나, 순수하다 해야 하나. 그런 것들이 잘 맞았고 재밌게 지냈던 것 같아요.


힙플 : 또, 최근 호미들의 성공을 보며 느끼는 바가 있을 것 같아요.


아, 네 최고죠. 저는 항상 자극이에요. 자극을 받아서 제 연료로 써야 하니까. 더 악착같이 하게 되는 것 같아요.


힙플 : 그럼 그런 의미에서 악착같이 트랙에 함께 하셨군요.


아. 네, 맞아요.


5. 처방책


”확인해 이 씬 안의 어두움, 이제는 올바른 태도와 필요한 해결“ 힙플 : 씬 안의 어두운 곳을 확인했고, 자신이 ‘처방책’임을 말하고 있는 트랙입니다. 처방책으로써 무언가 갖고 있는 씬에 대한 생각이나 고민이 있을 것 같네요.


저는 가장 큰 고민이 힙합이라는 문화가 불량해 보인다거나, 너무 과격해 보인다거나. (힙합을) 대중들이 처음 접했을 때 안 좋게만 보지 않았으면 하는 면이 있어요. 근데 그러지 않으려면 이걸 건강한 문화라는 걸 인식을 시켜줘야 하잖아요. 저는 확실히 뭔가 그렇지 않은 경우들을 목격했기 때문에 그런 것들에 대해서 매번 생각하게 됐어요. 이게 건강하고 멋있는 문화라는 걸 (제가) 계속 보여주면 이걸 좋아 해주고 추구하는 아티스트들이 많아질 거고. 그러면 이 문화가 건강하고 멋있게 흘러가지 않을까 싶어요. 그러면 대중들의 시선도 이 문화의 멋을 조금 과격하거나 과격한 언어를 내뱉는다고 해서 ‘얘네들은 좀..’ 이렇게 보는 게 아니라 시선이 변할 수 있으니까. 여기에 대해 길게 고민하고 있는 것 같아요.


힙플 : 그렇다면 이 고민에 대해 나름대로 내린 처방책이 있으신가요?


그거는 모두에게 각각의 자신이 처방책인 것 같아요. 제가 좋아해서 하는 것들을 숨기지 않고 표현하는 게 중요한 것 같거든요. 나로 인해 바뀐다거나 그런 게 아니라. 자신에게 모든 사람들이 100% 솔직하게 된다면 순수하고 건강한 모습으로 보여지지 않을까 싶어요.



”되찾아 문화 정신“ 힙플 : 이 트랙을 들으면서 또 한 번 아우릴고트님의 힙합에 대한 애정과 자주 정신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그렇다면 고트님이 생각하시는 힙합의 본질은 무엇인가요?


제가 가장 힙합으로 생각했던 것은 ‘랩’이 아니라 자기가 성취하고자 하는 것을 얻어내면서 멋있게 인정받고 하나하나 성공하면서 자신의 주변을 챙기고 떳떳해지는 게 가장 멋있는 거라고 생각하거든요. 그래서 그걸 계속 감추지 않고 포부나 태도나 동력을 말하고, 솔직하게 보여주고 싶은 게 큰 것 같아요.


6. 한 번 사는 생


”손에 놓지 않아 까만 펜촉, 하얀 천에다 빼곡하게 배포“ 힙플 : 가사를 쓰는 것에 대한 비유인가요?


네, 맞습니다.


힙플 : 하얀 천은 무엇인가요? 또 평소에 아우릴고트님이 가사를 어떻게 쓰는지 궁금합니다.


하얀 천은 텍스트 문서고 그냥 비유를 그런 식으로 했던 거였습니다.


힙플 : 한 댓글을 보면 아우릴고트님의 작법이나 가사 스타일이 독보적인 스타일이라고 말하셨는데, 이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는지도 궁금합니다.


항상 저는 감사합니다. 가사에 대한 피드백을 받을 때면 항상 감사한 마음만 들어요. 저는 그냥 저에 대해 쓰는 것 뿐이거든요. 어떤 것을 깊게 내포해서 쓰려고 하는 스타일보다 제가 순간에 드는 생각을 쓰고 나열해 나가는 뿐이어서. 모든 트랙들이 일관성 있게 제 이야기인 것 뿐인데 그런 가사적인 피드백이 오면 감사할 뿐입니다.


7. 죽을힘을 다하여


힙플 : 어떻게 보면 트랙 이름들이 하나하나 고트님의 철학을 담고 있는 것 같습니다. 또, 예를 들면 ‘바닥에서부터 악착같이’, ‘한 번 사는 생 죽을힘을 다하여’처럼 되게 내용적으로 이어진다고 생각이 되는데 트랙 간의 유기성은 처음부터 계획을 하신 건가요? 또는 다 만들고 유기적으로 연결시킨 건가요?


처음부터 그렇게 맞춰야지 생각했던 것은 아니었어요. 저는 가사를 쓰고 제목을 지었을 때 어떤 트랙이 어디로 가야 할지를 먼저 생각하거든요. 그냥 그게 이미지가 좋아 보였고 문장에 대한 유기성을 생각해보지는 않았던 것 같아요.


힙플 : 힙합을 하면서 늘 최선을 다하기로 알려진 ‘허슬러’시잖아요. 그렇다면 그동안의 삶 가운데에서 가장 ‘죽을힘을 다하여’ 최선을 다했던 순간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없는 것 같아요. 저는 계속 욕심이 좀 더 바빠지고 싶은 욕심이 있어요. 제 몸을 가누지 못할 정도로 바쁘고 싶은 욕심이 있는데 어떻게 하면 굴릴 수 있을까. 저는 사실 앨범을 만드는데 하루를 다 써가면서 곡을 만들지는 않잖아요. 그래서 저는 외부적인 활동이 더 많아졌으면 하는 바람이 있어요. 코로나가 끝나면 행사를 갈 때 비디오를 찍고, 다양한 것들을 할 수 있는 시간이 왔으면 좋겠어요. 앨범 곡을 만들고 끝나는 게 아니라 돌아다니고 다이나믹하게 할 수 있는 날이 오면 좋겠습니다.


힙플 : 그렇다면 자신만의 바람을 쓰신 것이기도 하군요.


네, 그렇습니다.


8. 단독 (Feat. IGNITO)


힙플 : 이번 트랙은 누군가를 꺾고 쓰러뜨린 다음 계속 홀로 올라가는 느낌의 가사들이 이어집니다. ‘단독’이 갖고있는 의미는 무엇인가요?


어떻게 보면 제가 한 번에 터지는 사람은 아니잖아요. 꾸준하게 일궈내고 결국 이렇게 해 내가서 인정받는 순간이 올거야. 그런 순간들에 대한 표현을 해서 담은 것 같아요.


힙플 : 많은 리스너들이 이그니토와의 콜라보를 두고 많이 놀란 듯한 반응이었습니다. 어떻게 성사된 피처링이었나요?


이그니토 형님을 ‘단독’ 트랙이 만들어지면서 바로 떠올랐어요. 예전부터 알았던 사이고 작사 자체도 시적으로 쓰시는 분이잖아요. 엄청 독특하고 재밌을 것 같아서 제가 먼저 연락을 드렸어요.


9. 무덤덤


”이제 내 친구는 무덤덤“ 힙플 : 이 가사의 의미는 무엇일까요? 이젠 너무 당연해져서 이 삶에 무덤덤해졌다는 것인가요?


아까 ‘악착같이’ 트랙에서 말한 것처럼 바뀐 생활에 대한 이야기가 있었잖아요. 그 자체에서도 ‘제 자신’이 바뀐 거지만 제 친구들도 그것에 대해 너무 익숙해졌고 서로 무덤덤해진 채로 이 일을 해나가면서 성취한다는 의미를 담았어요.



”동떨어진 저 이상을 향해 난 정성“ 힙플 : ‘동떨어진 이상’이란 무엇인가요? 또 아우릴고트님이 생각하고 있는 이상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싶습니다.


저는 ‘인간의 존엄성’에 대해 중요하게 생각해요. 악플처럼 사람을 무시하는 것을 안 좋아하는 편이에요. 이걸 엮을 수 있는 게 힙합 문화를 건강하게 보여주고 싶은 것도 있고. 그러나 지금 상황은 건강하지 못한 게 많으니까. 그런 것들에 대해 쓴 가사인 것 같아요.


10. 시간은 금


힙플 : 계속 트랙마다 ‘골목 거리’, ‘그 거리’ 등 거리에 대한 언급을 하면서 게토의 이미지를 형성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많은 아티스트들이 ‘거리’를 언급하지만 그 거리에 대한 개개인의 이미지와 경험은 다를 것 같습니다. 아우릴고트님에게 ‘거리’는 어디인가요? 또 어떤 이미지인가요?


저는 ‘거리’라는 단어에 여러 가지 의미를 담아두고 있어요. 대표적으로는 ‘떳떳하지 못했던 자신이 있었던 장소’라고 표현하거나 ‘바뀌지 않았던 자신이 속해있던 장소’를 의미하는 것 같아요. 근데 이게 ‘다른 거리’라고 표현한 가사도 있거든요. 좀 냉철해져야 하는 순간들이 필요한 장소라 생각하고 쓴 것 같아요.


힙플 : 그러면 지금은 떳떳하신가요?


잘 모르겠네요. 그래도 나름대로는 좀 이전보다 떳떳하게 살고 있지 않나. 그러나 더 멋있게 살고 싶은 것 같아요.



”항상 코피가 나도 내 시간은 금“ 힙플 : 지난해 씬 안에서 가장 허슬했던 아우릴고트님은 시간을 어떻게 사용하시는지 궁금합니다. 작업은 매일 얼마나 하시나요? 또 잠은 얼마나 자는지, 하루를 주로 어떻게 보내는지 궁금합니다.


작업이 일단 가장 커요. 아침에 일어나서 저녁까지 작업을 하고 그리고 밥을 먹고 운동을 하는 게 일과이긴 해요. 주말마다 촬영을 나가는 횟수들이 있는데 그걸 늘리려고 하고 있어요. 작업은 매일 합니다.


11. 행동


힙플 : 주로 작업물을 들어보면 꽤 긴 벌스가 반복되는 경우가 자주 있는 것 같습니다. 어딘가에서 영향을 받은 것인지, 혹은 자신만의 스타일인지. 이런 스타일로 곡을 짜는 이유가 궁금합니다.


가사를 쓰다 보니까 담고 싶은 내용을 더 넣고 싶기도 하고 라인을 짜면 더 빽빽하고 촘촘하게 뱉으면 찰지고 재밌을 수 있으니까, 그렇게 하는 것 같아요.


12. 버프 (Feat. Dbo)


”지체될 때 가는 나들목, 혹해 많은 사람들 펜듈럼, 갇혀있지 않아 마름모“


힙플 : 무언가 비유를 한 것 같은데 이에 대한 속뜻이 궁금합니다.


그건 나들목이라는 게 있잖아요. ‘지체된다’라고 하면 많은 사람들이 ‘펜듈럼’이라는 일반적인 노선을 타면 지체될 수 있잖아요. 저는 그러면 일반적이지 않은 나들목의 길을 걸어나간다는 의미를 담았던 것 같아요.



”서로 빠는 모조품“ 힙플 : 이전 곡들부터 꾸준히 아우릴고트님은 누군가를 ‘모조품’이라 칭하며 자신은 그와 달리 자신만의 색채를 갖고 있음을 간접적으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다른 평범한 이들과 달리 자신이 가진 특별함은 무엇일까요?


자신감에 대한 가사인데 시작할 때도 그렇고 남들보다 더 다르게 하고 싶었던 욕심이 있었어요. 그러다 보니까 대체적으로 평가나 피드백이 톤에서 오는 것 같기도 하고. 그런 면에서 차별성이 있는 것 같아요.


13. 목표로 빼곡한 공책


힙플 : 여기까지 오면서 거의 모든 가사가 한국어였습니다. 특별한 이유가 있었을까요?


가사를 많이 써 나가다 보니까 한국어를 쓰는 게 좀 더 재밌고 더 편한 것 같아요. 한국어를 좋아하는 편인 것 같습니다. 앨범 트랙 제목들도 되도록 한국어로 하려고 하고요.


힙플 : 지금까지 아우릴고트의 곡들 중 매우 밝은 편인 트랙이라고 생각합니다. 앨범에도 밝아진 트랙들이 있다는 피드백이 있는데 그렇게 들려오는 이유가 있을까요?


의도하진 않았어요. 앞으로도 이런 트랙이 많아질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고 있어요.


힙플 : ‘목표로 빼곡한 공책’, 결국 꿈을 이루셨다고 말하셨습니다. 그렇다면 2021년의 목표를 다시금 적어본다면 무엇을 적으실 생각이신가요?


제가 딱 정해둔 게, 대중들에게 많이 알려지는 것은 작년 여름부터의 목표고 최근에는 우리 팀의 차량이 생길 정도의 여유가 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있어요. 차량을 샀다는 의미가 계속 더 굴려나갈 수 있는 상황이 생기고 더 바쁘게 보낼 수 있는 상황을 맞이할 수 있으니까. 그런 것들을 꿈 꾸면서 달려가고 있는 것 같아요.


힙플 : 어떤 방식으로 2021년에 대중에게 어필할 계획이신가요?


항상 결론이 나지 않는 것 같아요. 확신을 할 수 없고 삶이 어떻게 될지 모르니까. 일단 내린 답안은 제가 공약 마케팅 방식처럼 팬들을 지키면서 같이 소통도 하고, 차근차근히 올려 나가다 보면 어느 순간에 터지는 게 생길 수 있지 않을까. 그렇지 않더라도 계속 올라가는 과정이니까 반복할 것 같아요.


힙플 : 1집을 내고 2집을 바로 계획하셨잖아요. 혹시 3집을 계획 중이신가요?


네, 지금 다 (구상이) 되 가지고 녹음 중이에요. 빨리 내려고 계획 중입니다.


힙플 : 올해도 2020년처럼 꾸준히 작업물을 내실 계획이신가요?


네, 제가 어디까지 갈지 궁금해요. 계속 수치를 올려간다고 생각했을 때 어느 순간에 멈추려나? 싶기도 하고 그때까지 해볼 생각입니다.


힙플 : 마지막으로 <죽을힘을 다하여> 작업과 발매를 마치고 인터뷰를 마무리하면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저희가 비디오를 많이 찍어서, 앨범을 많이 들어주셨으면 좋겠어요. 앞으로 비디오가 6-7편이 나올 예정이니까 함께 들어서 재미를 느끼시면 좋겠고요. 다 보면서 다른 재미를 느끼면 좋겠고 다 끝나면 다음 앨범도 나오니까. 다들 각자의 삶을 살고 계시잖아요. 악착같이 해서 성공했으면 좋겠습니다.


[인터뷰어] 김동현 ([email protected])











1 Comment Andern Kid

2021-03-31 01:07:45

너무 좋은말씀입니다 같이 작업한번 하고싶습니다! dmpiam으로 카톡 부탁드려요!

via https://hiphopplaya.com/g2/bbs/board.php?bo_table=interview&wr_id=15752&page=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