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힙합플레이야인터뷰 스윙스 (SWINGS), UPGRADE III (full text 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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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SS (토론 | 기여)님의 2022년 4월 25일 (월) 00:07 판 (새 문서: 스윙스(SWINGS), UPGRADE III (full text ver.) 힙플 2 5077 2018-05-11 18:00:58 H : 게임체인저 인터뷰를 제외하면 오랜만에 힙플과의 인터뷰인데 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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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윙스(SWINGS), UPGRADE III (full text ver.)

 힙플

2

 5077 2018-05-11 18:00:58


H : 게임체인저 인터뷰를 제외하면 오랜만에 힙플과의 인터뷰인데 인사 한 번 부탁드려요.




S : 안녕하세요 저는 스윙스라고 해요 반갑습니다






H : 이번에 나온 앨범이 [UPGRADE3]이잖아요? 2008년에 [UPGRADE]가 발매된 걸 고려했을 때, 업그레이드 시리즈가 많은 리스너들에게 뜻 깊을 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런 의미에서 먼저 전작 [UPGRADE], [UPGRADE2]에 대한 설명을 부탁드려요.




S: 일단 [UPGRADE]같은 경우는 제가 힙합을 들으면서, ‘이런 부분들을 내가 발전시키고 싶다’라는 마음이 되게 많았어요. 예를 들자면, 가사적인 부분들인데, 그전에는 그냥 꿈이나 학창시절, 어려운 철학 등에 대해서 얘기했다면, 저는 힙합은 기본적으로 항상 말장난이랑 같이 갔다고 생각했었어요. 그러니깐 언어유희라고 하죠. 말을 가지고 다중적 의미로 사용하기도 하는 건데, 그 당시엔 한국에 그런게 많지 않았어요. 그리고 에티튜드적인 면인데, 많은 사람들이 저한테 항상 물어봐요. ‘왜 항상 논란을 일으키냐고’ 뭐 본의 아니게 논란을 일으킨 적도 많지만, 기본적으로 힙합은 제가 생각했을 때 논란이에요. 왜냐하면, 현재 상태에 대한 도전이 끊임없는 장르라고 저는 생각하거든요. 예를 들자면, 힙합 같은 경우는 언제나 요즘 얘기를 하고 있어요. 심지어 2~3년 전에 유행했던 의류 브랜드를 말하는 거 자체가 촌스러울 수 있어요. 그거를 어떻게 사용하냐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일반적으로 그렇게 하는 걸 좋아하지 않아요. ASAP ROCKY같은 경우는 옛날에 ‘HBA'라는 브랜드에 대해 ’HBA shit is weak, you can keep that(MULTIPLY - ASAP ROCKY)'라고 말했는데, 무슨 뜻이냐면 HBA라는 브랜드가 한창 유행할 때, ASAP ROCKY가 'HBA 그거 약하다고, 구리다고, 너나 입어‘이렇게 얘기한 적이 있어요. 힙합의 멋이 뭐냐면, MC가 그렇게 말했을 때, 그게 진짜로 구리게 보일 수 있게 만드는 발언의 힘이 있잖아요. 생각해보면, 힙합 비트가 굉장히 복잡한 것도 아니에요. 오케스트라 같이 몇 십명이 라이브로 녹음해야 되는 음악도 아니잖아요. 음악 자체가 입을 통해서 나오는 건데, 그래서 사람들이 그걸 더 예술적으로 받아들이는 거 같아요. 말을 많이 하다보면 결함도 많이 나오거든요. 말을 많이 하다보면, 자신이 들키는 정도로 솔직해질 수 있거든요. 그런 점에서, 그 당시도 그렇고 지금도 그렇고 저는 아티스트들이 솔직해졌으면 하는 마음에서 낸 앨범이기도 하고, 전체적으로 어떤 래퍼는 제가 생각했을 때 힙합 하는 사람들이면 어떤 스웩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어떤 건방짐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예를 들자면, 예전에 제가 어떤 패션에 관한 미국 리얼리티 쇼를 봤었어요. 쇼미더머니가 래퍼를 데리고 경쟁을 시킨다면, 그 미국 프로는 모델들과 디자이너 중에서 아직 자리를 잡지 못했던 사람들을 데리고 경쟁을 시켰던 프로그램이에요. 거기서 이제 디자이너 중에 한 명이 ’이번 컨셉은 되게 힙합스럽게 우리가 만들었다. 그래서 스웩도 있고 건방짐도 있다‘ 이런 식으로 얘기했어요. 막 본토에 있던 사람들, 정말 힙합 문화에 스며든 채로 태어나서 사는 사람들은, 그걸 쉽게 받아들인 거죠. 스웩. 스웩은 딱 이거에요. 자신감 보다 위에 있고, 재수 없는 교만 아래 있는 감성이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사람들은 ’왜 자꾸 바지 가랑이를 잡냐‘, ’왜 자꾸 랩을 할 때 건들건들 거리냐‘, ’왜 자꾸 가사에서 니 자랑을 계속 하느냐‘라고 묻는데, 그게 힙합이에요. 그래서 [UPGRADE]같은 경우는 그런 제 에티튜드를 의식적으로도 보여주고 싶었고, 동시에 그게 무의식적으로 굉장히 편하게 나온 앨범이에요.






H : 그렇군요. 그럼 [UPGRADE2]에서는 어떤 업그레이드를 하려고 하신 건가요.




S : [UPGRADE2] 같은 경우는 이제 가사에서 느껴지는 언어유희, 건방짐 이런 거는 기본적으로 깔려있는 거였고, 전체적으로 한국 사람으로서 한국 사회에서 살면서 내가 느끼는 사회와 느끼는 것들에 대해서 정신적으로 승리하고자, 정신적으로 올라가고자 하고 만들었던 앨범이에요. 되게 단순한 감정에서 출발한 앨범이었죠. ‘예 할 수 있어’ ‘예 난 안 죽어 난 갈 거야 우리 다 허슬해’





H : 그렇다면 이번 앨범 [UPGRADE3]는 어떤 앨범인가요?




S : [UPGRADE3]는 ‘저’였어요. 그러니깐 이거에요. 누구나 자신의 인생을 챕터별로 분류해서 보기도 하잖아요. 저 같은 경우는 군대 이후가 굉장히 힘들었어요. 그때가 제 멘탈이 바닥을 쳤었어요. 저 멘탈 바닥 많이 쳤었어요. 근데 이제 군대에서 불명예스럽게 나왔을 때, 제 입장에서는 너무 창피했어요. 땅으로 꺼지고 싶었고, 제 자신이 되게 루저 같이 느껴졌어요. 그러고 나서 이제 나온 지 2년 반이 됐는데, 그 동안 생겼던 마음들, 제 사고들, 거기에 있던 아픔들을 표현하되, 저를 업그레이드 시키고 그걸 이겨내는 이야기를 하고 있어요. 그리고 동시에 ‘YOUNG CEO'라고도 지을까 생각했었는데, 엄청 그거로 고민하다가 결국 'UPGRADE3'로 갔는데, 'UPGRADE3'보다 ‘YOUNG CEO'를 더 오래 고민한 만큼 앨범에도 제 변한 삶에 대해서 얘기를 많이 하고 싶었어요. ’난 이제 그냥 래퍼가 아니야 난 나랑 같이 일하는 사람이, 나를 통해서 월급을 받는 사람이 20명이나 돼‘ 이 삶의 변화에서 오는 부담감과 그것에 대한 각오와 다짐이 되게 많이 들어가 있어요. 또 저는 예술가는 무조건 개인적인 얘기부터 해야 된다고 생각해요. 그럼 ’화가는 어떡하냐‘라고 말할 수 있는데, 뭐 여러 가지가 될 수 있겠죠. 좀 극단적인 표현을 하자면 자기가 어릴 때 왕따였다면, 그것에 대한 그림을 꼭 직접적이 아니더라도 추상적으로 그릴 수 있잖아요. 예를 들어 검은 배경에 빨간 피를 그린다던지. 그런 식으로 개인적인 감정이 굉장히 많이 들어가야 된다고 생각해요. 왜냐하면 그래야 영혼과 영혼이 통한다고 생각하거든요. 두 번째로, 리스크가 있어야 된다고 생각해요. 오리지널 하면 리스크가 생기거든요. 예를 들어 제가 만약에 어떤 노래들을 표절해요. 표절하는 사람은 전 일단 예술가로서 죽빵 몇 대 맞아야 된다고 생각해요. 굉장히 멋없는 사람이고, 왜 그러냐면 이미 된 걸 다시 하는 거잖아요. 그리고 남에게서 훔쳐오더라도, 훔쳤다는 마음으로 하더라도, 피카소가 ’진짜 아티스트는 훔친다. 위대한 아티스트는 훔친다‘라는 말을 했는데, 저는 그 말이 무슨 뜻인지에 대해서 오래 생각했어요. 제 생각에 ’훔쳤다‘는 표현은, 훔친 사람이 더 잘 만들면 된다는 것 같아요. 제가 어떤 남의 감성을 가져 왔을 때, 제가 얘를 바르면 그건 진짜 멋있게 훔쳤다고 생각하거든요. 근데 그게 아니라 ’워너비‘ 있잖아요. ’워너비‘라는 말은 진짜 남을 비하하는 말인데, 그게 우리나라에서는 반대의 의미로 해석이 되더라구요. 뭐 그러면서 언어가 변하는 거죠. 한국에서는 그렇게 나쁜 뜻이 아닌데, 미국에서는 엄청 나쁜 뜻이에요. 저는 미국의 표현을 빌려서 말하면,워너비는 존나 쪽팔린 거에요. 그건 아티스트로서 뒤져야 돼요. 진심으로 존x 맞고 다시 시작하던지, 그만 두던지. 근데 이제 오리지널하면은 어쩔 수 없이 리스크가 있어요. 저의 'Holy’라는 노래는 제 사상 그대로 다 얘기한 거에요. 종교를 바라보는 시선, 대중 심리에 대한 제 생각 질투에 대한 제 생각, 여러 가지 어떤 방법을 통해서 인터넷 문화가, 굉장히 기형적으로 빨리 발달한 우리나라에서 일어나는 안 좋은 일들, 그 안에서 희생양이 된 애들이 하필이면 내 동생들이니깐, 이거에 대해서 저는 그냥 굉장히 허심탄회하게 얘기했고, 또 제가 아까 말했던 군대 나오고 나서 힘들었던 이야기 다 담은 이렇게 잘 섞어서 만든 노랜데, 오리지널하잖아요. 제 이야기니깐. 누구도 똑같이 경험할 수 없고, 똑같은 경험을 하더라도 느끼는 건 다르니깐, 그거에 대해 해석하는 건 다르니깐, 그거에 대해서 제 얘기를 한건데, 이건 아트일 수밖에 없는 거에요. 그렇게만 하면 된다고 생각해요. 오리지널한 거, 실험 안 된 거, 검증 안 된 걸 했을 때 저는 굉장히 멋있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래서 결국에는 제 자아를 탄탄하게 하기 위해 2년 반 정도의 세월을 보냈고, 그걸 표현하고자 이 앨범을 만든 거에요.




H : 저는 스윙스님을 보면서 느낀 게 항상 어린, 신인인 아티스트랑 작업하려고 하시고, 그게 이 앨범에서도 나타났다고 생각하거든요. 키드밀리님과 인터뷰 했을 때, 스윙스님이 계속 신인들을 발굴하려고 노력하신다는 것도 들었구요.




S : 네 맞아요.


H : 그런 의미에서 ‘발전’이라는 말은, 사람이면 누구나 당연히 해야 되는 것처럼 느껴지지만 동시에 ‘굳이 해야 되나’라고 생각할 수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런 의미에서 스윙스님에게 발전은 어떤 의미인가요.




S : 발전은 제가 옛날에 가사에도 썼는데, 그 생각이 변하지 않은 것 같아요. ‘현상유지는 곧 퇴보’라는 식으로 제가 얘기 했었거든요. 저는 현상유지는 퇴보라고 생각해요. 즉 발전 안 하는 상태. ‘현상 유지만 하면 괜찮지’라고 생각할 수 있는데, 제가 만약에 떡볶이 집을 차린다고 해봐요. 근데 다른 맛있는 집들이 많이 생겼지만, 저는 여전히 뭔가를 업그레이드 시키지 않는다면 퇴보할 수밖에 없다는 거에요. 그래서 누구나 죽음을 두려워하잖아요. 저는 강박증 환자로서 ‘너는 지옥 가’라는 말을 수억번 들은 사람으로서, 죽기가 굉장히 싫은 사람이에요. 근데 그 죽음이 여러 가지를 의미할 수 있어요. 육체적으로는 제 뇌와 심장의 시동이 꺼지는 순간일 수도 있겠지만, 정신적으로 죽는 거는 내가 포기했을 때라고 생각해요. 혹은 뭔가 내가 하고자 했던 일, 내 삶에서 의미를 찾는 일이 더 이상 진행되지 못할 때, 저는 정신적으로 죽는 거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저는 진보를 굉장히 좋아해요. 그 단어를 굉장히 사랑하고요.




H : 그럼 그런 의미에서 ‘앨범 한 번 잘못내면 나는 끝나는 사람이야’라고도 말씀하셨는데, 스윙스님 스스로 계속 발전해야 된다는 것에 부담감을 느끼시나요?




S : 엄청요. 제가 이 앨범을 작년 연말쯤부터 만들었거든요. 저 진짜 무서웠어요. 제가 제일 존경하는 사람이, 제 가사에도 나오지만, 메이웨더와 칸예웨스트거든요. 우리나라 말로 어떻게 해석해야 될지 모르겠지만, 영어권에서 ‘Trash Talk'라는 말이 있어요. ’Trash Talk‘가 뭐냐면 스포츠에서 많이 쓰는 말인데, 아니면 경쟁할 때, 상대방의 멘탈을 무너뜨리기 위해 하는 말을 ’Trash Talk‘라고 해요. 근데 이제 메이웨더는 'Trash Talking'의 왕자죠. 그 사람은 진짜 상대방의 머릿속에 들어가서 죽여 버린단 말이에요. 근데 메이웨더가 너무 멋있었던 게, 저는 그 사람의 인터뷰나 싸움들을 다 수십번 수백번을 봤고, 메이웨더가 어느 날 이런 말을 하더라구요. 트레이닝 복을 입고 뛰어가면서 ’시x 나 trash talking 너무 많이 한다고, 나 운동 안하면 x된다고‘ 딱 이러면서 달리기하러 갔어요. 무슨 말인지 알죠. 세계 최고에요. 지금은 은퇴했지만, 현 시대 최고의 복서였어요. 그리고 누구는 역대 최고라고 해요. 저는 복싱에 대해서 그렇게 잘 알지는 못해서 역대 최고라는 말을 함부로 못하겠지만, 그냥 전적과 수치를 봤을 때, 제가 굳이 복서가 아니더라도 말 할 수 있는 건, 최고 중에 하나라고 자신 있게 얘기할 수 있어요. 근데 그 사람마저도, 졌을 때 자기한테 얼마나 피해가 올지 알기 때문에, 질 수 있다는 두려움을 느끼잖아요. 왜냐면 한 번도 안 졌고 'Trash Talking'을 맨 날 했기 때문에 너무나 많은 안티가 있었거든요. 근데 그렇게 위대한 사람도 그러는데, 저 같은 경우도 ’Trash Talking‘을 엄청 많이 했고, 우리나라에서 아마 디스를 제일 많이 했을 거에요. 그래서 저를 미워하는 사람이 굉장히 많은데, 전 이거에요. 제가 엄청 잘생긴 얼굴도 아니고, 키가 엄청 큰 것도 아니고, 성격이 적어도 사회가 정한 기준에선 그렇게 좋은 편도 아니고, 그냥 제 있는 그대로 얘기하려고 노력하는 편이라 미움을 많이 받는데, 제가 만약에 음악까지 못해버리죠? 그럼 전 아무것도 아닌 거에요. 작년에 기억나요. 제가 이런 말을 많이 했어요. 이 말이 제 입에서 나올 줄은 몰랐는데, ’나 음악 하는 거 재미없어‘라고 제 회사 동생에게 말했어요. 충격 받은 그 친구의 모습이 기억나요. ’형이? 형이 그런 말을 해?‘라는 말을 들었어요. 제가 어떤 갈등 속에 있어서 이런 말을 했냐면, 힙합은 언제나 새로운 걸 추구하잖아요? 근데 보통 그게 흐름이 있거든요? 갱스터 랩에서 서서히 사우스 랩으로 바뀌고, 사우스 랩에서 서서히 가사에 대한 중요도가 떨어지고 플로우가 단순해지는 식으로 흐름이 있었는데, 이번에 어떤 현상이 일어났냐면, 과학적인 표현으로 ’evolutionary leap'이 일어났어요. 한국 말로 대충 ‘진화적 멀리뛰기’ 같은 건데, 갑자기 새로운 걸 추구하는 흐름이 끊어지고 한 순간에 모두가 다른 방향을 걷는 거에요. ‘트랩’ 음악을 말하는 건데, 더 무서운 건 저는 '500Bombs'라는 노래도 냈던 사람이고, 굉장히 설명하고 얘기할 수 있는 폭이 많았는데, 모든 게 갑자기 확 변했어요.비트뿐만이 아니라 정서도 변했어요. 갑자기 머리를 이상하게 하고, 그냥 랩을 하는 게 아니라 마약을 해야만 할 수 있는 음악이 돼버린 거에요. 미국에서는 거의. 그리고 못 알아듣는 소리해도 괜찮고, 가사 전달 이런 거 안 중요하고, 가사를 얼마나 재밌게 쓰냐도 그렇게 안 중요하고, 그리고 플로우가 엄청 단조로워진 거, 제가 사랑했던 모든 것, 난 평생 ‘정통적인 랩’이라는 게 존재한다면 저는 ‘정통파’였거든요. 이 정통 안에서 모든 수치를 봤을 때 최고로 높여야 된다고 생각했어요. 근데 갑자기 이 모든 게 무너져서, 처음에 이 장르와 이 장르를 대표하는 사람들을 질투했어요. 미국 래퍼들부터, 한국에서도 잘하는 사람이 많지는 않았지만, 소위 말하는 워너비들을 보면서 역겹기도 했지만, 동시에 내가 이(힙합이라는) 놀이터를 짓는데 굉장한 공헌을 한 사람인데, 거기서 내가 왕따 된 기분이었어요. 그래서 그 질투가 심하고, 동시에 내가 이걸 하기 싫은 자존심이 너무 세 가지고 하기 싫었어요. 근데 어느 날 저스트뮤직, 인디고뮤직 거의 다 데리고 라운지에 갔어요. 거기서 애들하고 얘기하다가 씨잼한테 ‘야 씨잼 나 솔직히 말할게. 나 좀 변했어. 좀 받아들이기 시작했어. 이걸 인정하기로 했어. 시대의 파도를 이길 수도 있겠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아. 나 이제 요즘 랩 존x 좋아해. 나 미고스 좋아해.’ 막 이랬거든요. 그랬더니 씨잼이 ‘음’ 이러더니, 며칠 뒤에 ‘형이 그 말했을 때 진짜 반가웠어’라고 하더라구요. 왜냐하면 힙합은 스눕독이나 제이지가 말했듯이, 언제나 'Young man's game'이거든요. 그런데 나이 들었다고 끝나는 게 아니라, 정신이 나이 들면 끝나는 게임이에요. 그래서 제가 배운 게 있는데, 어떤 친구의 카톡 프로필에 ‘방법은 도착하는 동시에 출발하는 마음을 갖고 살아야 된다’라고 써있는 거에요. 제가 그때 망치로 머리를 맞는 기분이었어요. ‘맞아 도착하면 끝나는 게 아니야. 내가 그렇게 말했던 진보, 현상 유지는 곧 퇴보’ 이렇게 말하고 저는 모르고 있었던 거에요. 그 말 때문에 제가 요즘 더 발전 지향적으로 변했어요. 너무 좋은 과정을 겪었어요. 그러다가 [Upgrade3]가 나온 거에요.




H : 어떻게 보면 제이지가 그런 사람이잖아요. 저는 [Magna Carta.. Holy Grail]을 듣고 그런걸 많이 느꼈거든요.




S : 맞아요. 제이지는 언제나 진보했죠. 이번 [4:44] 앨범은 약간 좀 다르게 간 거 같고, 다음 앨범이 그래서 기대 되더라구요.




H : 다시 질문으로 돌아와서, 그런 트랩 뮤직들을 받아들이면서 이번 앨범에서 어떻게 업그레이드를 할지 생각하신건가요?




S : 엄청요. 이걸 받아들이면서 어떻게 동시에 내 자아를 지킬 수 있는지를 많이 고민했어요.




H : 그렇군요. 그럼 이 질문도 방금 하셨던 답변과 중복될 수도 있지만, 트랜드함과 오리지널함을 저울질 했을 때, 어떻게 하면 그게 비슷하게 될 수 있는지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해보셨나요?




S : 엄청 많이 했죠. 엄청. 그러니깐 제가 갑자기 ‘Froot Loops'같은 시리얼 느낌의 머리를 하면 얼마나 웃기겠어요. ’왜‘라고 생각했을 때, 그 정서 자체가 제가 그동안 얘기했던 것과 다르거든요. 옳고 그름의 문제를 떠나서요.트랩이 왜 무섭냐면, 랩의 플로우나 정서에 있어서 예전에는 큰 놀이터에서 놀았다면, 이젠 그 놀이터가 엄청 좁아진 거에요. 트랩은 그 좁은 공간 안에서 표현해야 되는 음악이라고 저는 생각해요. 표현력의 폭을 굉장히 좁힌 음악. 근데 그 와중에 스윙스라는 설명충, 말하는 걸 엄청 좋아하고, 내가 갖고 있는 지식 같은 걸 계속 공유해야 하는 사람이 ’어떻게 이걸 하지?‘라고 고민하다가, 이걸 인정하는 동시에 그냥 제 마음대로 해버렸어요.




H : 그럼 그 사이를 지키기 위한 노력의 결과물에 대해서 만족을 하시나요?




S : 엄청요.(웃음) 엄청 만족해요. 이번 앨범.




H : 그래서 그런지 저한테는 이 앨범이 스윙스님의 1집 같은 앨범으로 느껴졌어요.




S : 아 ‘이제야 스윙스가 1집 냈다’ 이런 느낌인가요?




H : 음 그렇다기 보단, 아예 새로 시작하는 느낌을 받았어요.




S : 아 진짜 그 마음이었어요.








H : 그래서 내일의 숙취 촬영 때 기억나는 말이 ‘이번 앨범이 세상을 바꾸는 앨범’이라고 하셨는데, 그 말은 어떤 의미로 말하신 것도 궁금하네요.




S : 어떤 의미냐면, 리스크를 더 걸고 싶었어요. 제가 느끼기에 요즘 힙합은 아무래도 인터넷이 너무 발전하고, 연예인들이 자신을 표현할 수 있는 폭이 더 좁아진 것 같거든요. 한국은 치안이 너무 쩔어요. 물론 모두에게 좋진 않아요. 하지만 상대 국가들에 비해서 꽤 좋은 편이라고 생각해요. 술 취해서 공원에서 자도, 특히 남자들은 웬만해선 별 문제가 없어요. 근데 반면, 우리는 인터넷을 가상현실이라고 얘기하지만, 지금 이 가상현실이 현실을 잡아먹고 있다고 생각해요. 내가 인터넷에서 욕먹으면, 현실에서도 나는 쪽팔린 사람이 되는 거에요. 제가 볼 땐, 래퍼뿐만이 아니라 모든 유명인들은 지금 표현의 폭이 좁아졌어요. 예를 들어, 저는 어릴 때부터 티셔츠에 말도 안 되는 말들이 써져있는 걸 많이 봤는데, 그때는 그게 별 문제가 안 됐어요. 제 친한 여자애가 있었는데, 자기가 입은 티를 보고 외국인들이 계속 웃는대요. 그래서 옷을 보니깐 ‘내 가슴을 봐줘’라고 써있던 거에요.(웃음) 무슨 말인지 알죠. 다 이거를 신경 안 썼는데, 이제는 다 그래요. 전 세계가 작아졌어요. 외국인이 그걸 보고 태클 걸면, 또 그걸 이해하는 한국인이 ‘야 얘 존x 바보 같은 x이야’, ‘얘 존x 병x 같은 여자야’, '얘 매장시켜야 돼‘ 이런 분위기가 돼요. 비단 유명인들이 심한거지, 지금 모두가 경직돼있다는 거를 받는단 말이에요. 이 분노와 이 눌림을 안 겪은 사람은 컴퓨터를 안 잡는 사람들이죠. 한 편으로 좀 부럽네요. 근데 어쨌든 이런 현실 속에서 힙합 아티스트들, 그리고 모든 국민들은 경직돼있다는 걸 느꼈거든요. 누구보다 내가. 왜냐면 나는 언제나 내 의견을 많이 말해야 되는 사람인데, 이제는 10년 전에 말을 하는 거랑, 지금 하는 거랑 분위기가 달라요. 너무 달라요. 근데 이 앨범을 제가 만들고 있을 때, 특히 ’Holy'라는 노래는 낼지 말지 진짜 많이 고민했어요. 이 트랙만 빼면, 사실 내 얘기 충분히 하면서도, 안정적인 사운드에, 안정적인 앨범이 됐거든요. 저는 이 트랙이 되게 논란을 일으킬 거라는 걸 알았어요. 정말 고민 많이 하다가 낸 거죠. 근데 이거는 확실히 알았어요. 이 앨범이 ‘Holy'라는 트랙을 포함해서 나왔을 때, 너무나 많은 사람들이 저를 보고 ’넌 쓰레기야‘라고 말할 거라고 생각했지만, 동시에 누군가는 저 때문에 변할 거라는 걸 알았어요. 왜냐면 내가 했으니깐. 힙합을 넘어 이제 문화적으로 영향력이 있는 사람이,제가 돈까스로 여자 꼬실 수 있다고 장난 쳤더니, 돈까스 먹을 때 저를 태그 하잖아요. 무슨 말인지 알죠. 그런 의미에서 ’세상을 바꾸는 앨범‘이라고 말했던 거였어요. 그래서 결과를 봤더니, 저 그 어느 때보다도 연락이 많이 왔어요. 아티스트, 팬들 싹 다. 그러면서 진짜 웃긴 건, 너무나 많은 사람들이 저한테 이 말 했어요. ’감사해요. 형 계속 총알받이 해주세요‘, ’감사해요. 오빠 진짜 멋있어요. 총알받이 해주세요‘, ’감사해요 저 울었어요‘, ’울었어요‘라는 얘기가 엄청 많았고, ’이거 때문에 제 할 일을 제가 더 잘 할 수 있다‘는 얘기를 많이 들었고, 또 ’나는 이제부터 악플 안 달겠습니다‘라는 말도 많았어요. 이게 변화 아니에요? 난 변화라고 생각해요. 약속 지켰어(웃음) 이제 더 큰 걸 가져와야죠.




H : 방금 봤는데, 오담률(CHIN CHILLA)씨가 손목에 ‘UPGRADE3'라고 타투를 하셨더라구요.




S : 진짜요? 오담률이 지금 고등래퍼 나오고 있잖아요. 쉽게 얘기해서 걔도 지금 영향력이 꽤 있는 친구잖아요. 담률아 보고 있으면 형이 정말 고맙다. 다음에 술 한 번 먹자. 와 타투를 했어? 내가 저런 걸 보면, 진짜 긴장 많이 해요. 지울 수는 있지만 상처는 남으니깐, 평생 새길 생각으로 한 거잖아요. 나 진짜 더 공부하고, 더 생각 많이 하고, 더 음악 잘 해야겠다는 생각 많이 해요. 되게 고맙네요. 되게 고맙고 책임감도 느끼게 되네요. 거봐, 변했잖아. 나 사람 타투하게 했어(전원웃음)




H : 스윙스님을 보면 한국에서 헤이팅을 굉장히 많이 받은 사람 중에 한 명이지만, 그만큼 헤이터들을 팬으로 많이 바꾼 사람 중에 한 명이라고 생각하거든요. 이번 앨범에도 ‘원래 스윙스 안 좋아했는데, 팬이 됐다’ 이런 반응이 많더라구요.




S : 제가 2008년에 ‘하지만 헤이터를 팬으로 만드는 일은 너무 쉽지’ 이런 가사를 썼었어요. 언더에서 썼던 노래라 음원 유통은 안 되어있을 거에요. 그때 답글이 기억나요. ‘지x 난 니 팬 아닌데, 바꿔봐’ 근데 이해 돼요. 그 말 자체도 건방짐이니깐요. 근데 날 싫어하는 사람이 팬으로 바뀔 때 엄청 행복해요. 이제는 전 사람들이 저를 사람으로 싫어하는 건 괜찮아요. 그렇다고 좋은 건 절대 아니고요(웃음) 근데 음악만은 좋다고 할 때 진짜 행복해요.




H : 그렇게 헤이터들이 팬으로 자주 바뀌는 걸 생각해봤을 때, 물론 스윙스님의 음악이나 인터뷰 등이 설득력이 있어서 그러기도 하겠지만, 동시에 많은 매체에서 스윙스님을 너무 단면적으로만 비춘다는 생각도 들었어요.




S : 이해해요. 단면적으로 봤을 때 저는 진짜 재수 없는 사람이에요. 이해해요. 예를 들어, 제가 동현이라고 MC그리가 고등래퍼에 나왔잖아요. 전 걔랑 나름 친했는데, 동현이랑 동민이랑 친구랑 배틀을 붙게 됐어요. 전 둘 다 좋아했고, 고등래퍼의 최대한 많은 애들이랑 친하게 지내려고 노력 했어요. 근데 동현이랑 동민이가 배틀을 붙는 리허설 때, 동민이가 훨씬 쩌는 거에요. 발성부터가 프로거든요. 몸도 그 당시의 나 같았고. 근데 그리가 계속 의기소침해 보이는 거에요. 민망할 정도로요. 그래서 쉬는 시간에 그리한테 ‘야 그리 일로 와봐. 너 왜 그러냐. 기 좀 피라고. 너가 이겨. 알았어? 돼지 잡아’(웃음) 이랬어요. 그랬더니 그게 엄청 논란이 됐어요. ‘스윙스가 어린애들 비하한다.’ 근데 내가 그랬는데 왜.. ‘돼친돼’에요. 우리는 우리 종족을 서로 놀리기도 하지만, 서로 좋아해요. 어쨌든 그런 걸 보면서 단면적으로 봤을 땐 충분히 그럴 수 있겠다고 생각 했어요. 근데 동민이가 ‘저 스윙스형이랑 친해요. 뭐라 하지 마요’라고 글을 올려주더라고요. 근데 중요한 건 사람들은 그걸 묻어버렸죠. 심지어 딥플로우 형이 ‘나 그 현장에 있었는데, 화기애애했다.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글을 썼는데 묻히고, 나를 죽이는 걸 좋아하는 사람이 굉장히 많긴 해요. 이해해요. 왜냐하면 제가 상징하는 것들이 있잖아요. ‘현상유지에 대한 어떤 도전’. 그러니깐 이거죠. 백혈구와 적혈구가 있어요. 서로 적 관계잖아요. 근데 우리 몸이 좋아하는 건 언제나 밸런스죠. 백혈구 입장에선 적혈구가 싫어요. 적혈구의 입장에선 백혈구가 싫어요. 그래서 서로 이게 대립될 수밖에 없는 거 같아요. 저는 그냥 살아보고자 이러는 거고, 내 에너지를 퍼트려보자 이거고, 근데 그렇지 않은 사람들에겐 나의 색을 없애고 싶어하는 게 어떻게 보면 당연한 거에요. 우주는 밸런스를 좋아하잖아요. 제가 어쩌면 그 안에서 조화를 못 이루는 게 문제일 수도 있겠죠. 넓게 봤을 때. 나쁘고 좋고의 문제가 아니라. 근데 어떡해요. 제 의식 속에서는 제가 맞다고 생각하는데.




H : 그렇군요. 갑자기 다른 이야기긴 한데, 씬에 대한 논의가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잖아요. 스윙스님은 11년 동안 계속 씬의 중심에 있는 사람 중 한명인데, 요즘 그런 씬을 보는 시각이 다양해지고, 엄청나게 부딪치고 있는데, 그런 부분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S : 좋은 현상이라고 생각해요. 계속해서 서로가 얘기를 나누고, 싸우는 건 좋다고 생각해요. 단지 그 싸움에서 이성이 결여되는 게 싫어요. 제 앨범이 나오고 힙합씬 외에서도 토론들이 많이 이루어지는 걸 봤는데, 전 너무 좋은 현상이라고 생각해요. 힙합씬에 있는 사람들끼리 계속 얘기하는 건 좋은데, 단 하나 짜증나는 건, 쇼미더머니를 좋아하는 사람들과 싫어하는 사람들끼리의 대립은 좀 끝났으면 좋겠어요. 언제까지 할 거야. 첫 번째로 이 프로그램은 안 멈춰요. 두 번째 래퍼라면 아무리 구린 방송이더라도, 평소에 자신이 진짜 하기 싫어하는 걸 시키는 게 아닌 이상, 래퍼가 랩을 보여주는 프로그램이잖아요. 오히려 저는 자신의 리얼리티를 거기서 잘 보여줄 수 있다고 생각해요. 근데 이게 왜 굉장히 힘 빠지는 싸움이나면, 일단 첫 번째로 양쪽은 안 변해요. 아니죠. 한 쪽은 계속 커지고, 다른 한 쪽은 작아지고 있죠. 근데 자신이 진짜 리얼한 래퍼라면, 왜 그렇게 카메라 앞에서 쪼는지 모르겠어요. 그럼 또 이렇게 말할 수 있겠죠. ‘나 카메라 앞에서 쪼는 거 아니야. 쟤네가 나 빨아먹는 게 싫은 거야’라고요. 미안하지만, 당신이 그만한 돈을 벌고 싶고, 미국 애들 같이 랩스타의 인생을 살고 싶으면, 당신의 삶에 현재 불만이 있으면, 뭘 얻고 싶으면, 주는 건 있어야 돼요. ‘내가 내 얼굴 이미지 소모시킨다’? 그게 어때서요. 그리고 중요한 건, 왜 이렇게 미디어를 엄청 싫어하는지 궁금한 게, 당신들이 좋아하는 래퍼들 다 티비 나와요. ‘아 걔네는 짜치는 거 안 하잖아요’라고 말할 수 있는데, 미안하지만 래퍼들 나오는 거중에 웃긴 거 되게 많아요. 정 의문이 들면 쇼미더머니 시즌2 보세요. 한 번 보세요. 난 거기서 멋있게 했어요. 힙합스럽게, 아니 더 중요한 ‘나답게’ 했어요. ‘나답게’. 근데 본인들은 그러지 못할까봐, 떨어질까봐에 대한 두려움으로 그러는 사람들이 다수라고 나는 생각하거든요. 그러니깐 자기가 무서워서 못나가겠고, 나가서 돈 버는 사람들 보면 배 아프고, 그러니깐 까는 거죠. 근데 그래놓고 거의 다 나왔잖아요. 좋아요. 그러면 이런 부류도 있어요. 그거 말고, 짜치는 애들이 돈 버는 게 싫다. 맞아요. 그건 진짜 나도 기분 별로에요. 그래서 나도 그거에 대해서는 뭐라고 해요. ‘6개월짜리 연예인’ 제가 만든 표현이에요. 딱 어울리는 표현 아니에요? 그리고 두 번째, ‘문화모기’ 그러니깐 너네가 욕하는 방송국 관련된 사람들과 똑같은 새x. 나는 방송국에 있는 PD, 작가들이랑 적 만드는 건 안 좋다고 생각해요. 왜냐면 서로 충분히 도움을 줄 수 있는 관계니깐. 물론 거기에 나쁜 사람들도 있는데, 그건 어디를 가나 마찬가지에요. 근데 이 방송 관련된 사람들 전체를 한 가지 색으로 몰아서 보는 게 난 싫어요. 저는 옛날에 PD, 작가 분들하고 특히 되게 친했을 때, 이거를 얘기 많이 했었어요. ‘이런 건 하지 맙시다’, ‘고등래퍼 애들 교복 그만 입히라고,진짜 짜친다고, 애들 그거 안 입고 싶어서 힙합하는 거 아니냐고’ 이런 얘기를 했을 때 동의하지는 않았어요. 근데 다른 어떤 부분에서는 양보를 했단 말이에요. 제 의견도 수렴을 했단 말이에요. 가령 ‘랩 할 때 이런 부분이 나아요. 프리스타일은 이런 부분이 나아요’라고 해서 그 부분들을 PD, 작가님들이 양보했단 말이에요. 물론 각자 이해관계가 달라요. 만약에 정말로 자신은 이런 부분에 대해서 조금이라도 포기하고 싶지 않으면, 미안하지만 그 자리에서 열심히 하고, 그 다음에 증명한 다음에, 그렇게 가짜인 방송 타는 나를 가짜로 만들면 돼요. 난 이거에요. 만약에 힙합이 가짜한테 이 씬을 뺐기죠? 그럼 누구 탓이에요? 이 가짜 래퍼 탓인가요? 아니죠. ‘진짜’라고 외치는 내 탓이에요. 가짜 새x한테 뺏기는 내가 병x이지. 근데 솔직히 그 현상이 일어나고 있었어요. 그래서 난 더 내 자신을 책망하고 열 받고 그랬어요. 누군지 굳이 이름은 안 댈게요. 왜? 내가 진짜면 내가 더 빛나니깐. 네. 그런 에티튜드에요. 전체적으로.




H : 제가 느낀 건 한창 미디어 자체에 대한 논의가 졌을 때, 스윙스님은 관점 자체가 다른 분들하고 좀 달랐던 걸로 기억하거든요.




S : 맞아요. 모두 생각 다른 건 존중할 수 있는데, 그냥 너무 비현실적이진 않았으면 좋겠고, 제일 중요한 건 자신을 안 속였으면 좋겠어요. 결국 돈 벌고 싶으면서. 힙합과 자본주의를 어떻게 분리해요. 북한에서 힙합이 가능할까요? 불가능해요. 만약에 돈을 싫어하는 힙합이 있다고 쳐봐요. 수녀 테레사 같이 간지나면서 힙합 할 수 있어요. 근데 그것도 아니면서. 결국 에어포스 신고 싶으면서. 결국 롤렉스 차고 싶으면서. 결국 금목걸이 메고 싶으면서.








H : 게임체인저 인터뷰에서는 스윙스님이 씬을 바꿨지만, 그 부분을 인정하지 않는 반응들이 많다고 하셨잖아요.(S : 맞아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 힙합씬에 대해서 말하고, 씬에게 무언가를 주려고 하는 이유는 뭔가요?




S : 아티스트는 통이 커야 돼요. 만원짜리 뿌리고 다니라는 말은 아니에요. 제 말은 제가 받는 경제적 가치보다 제가 주는 에너지적 가치가 커야 돼요. 만약에 제가 돈으로 만원을 받았어요. 그러면 오만원 어치의 선물을 줄 수 있어요. 마음으로. 영혼으로. 예를 들어, 대학교 축제에서 다른 학교 학생이 제 공연을 공짜로 보러왔어요. 제가 그 친구한테 던진 멘트나, 공연이나, 목소리에서 나오는 포효를 듣고, ‘나 집에 가서 다시 발레할레’, 아니면 ‘나 서울대 갈레’, ‘의사 돼서 암 고치는 최초의 의사될 거야’라고 할 수 있는 거잖아요. 근데 그 사람이 그걸 통해서 얻는 에너지, 돈, 사랑, 명예, 기타 등등, 이거는 환전할 수 있는 게 아니에요. 존x 아름다운 거에요. 내가 이래서 예술을 사랑해요. 예술은 진짜로 그게 간지라니깐요. ‘모나리자’를 보고 나는 솔직히 그거 만원에 안사요. 난 미술 볼 줄 몰라요. 막귀가 있듯이 나는 막눈이에요. 하지만 내 팬들이 내 그림을 그려줬어요. 그리고 내가 그게 너무 쩐다고 생각해서 벽에 걸고 싶어요. 그러면 나는 그거 돈 줄 자신 있어요. 그게 얼마가 됐든지 간에 그 가치는 상대적인 거니까요. 포인트는 그 가치가 상대적이면서 동시에 눈에 보이지 않는 에너지와 같다는 거에요. 아티스트는 통 커야 돼요. 그래서 가끔 공짜로 랩 해주는 거에요. 팬들 몰려올 때 길거리에서 프리스타일 해줄 수도 있어요. 맨날 자랑하지만, 나는 생색내도 돼요. 난 그거 진짜로 하거든요. 예전에 어느 대학교에서 17곡정도 앵콜한 적도 있어요. 비록 술 취해서 눈 떠보니깐 절반 이상의 관객이 집에 갔지만, 거기 남아있던 사람들은 그거 평생 기억할 거 아니에요. 평생의 추억이잖아요. 17곡 앵콜은 한 경우고, 다른 공연에서도 6곡, 7곡, 어쩔 때는 공연하다 말고 만담만 엄청 한 적도 있어요.(전원웃음) 그리고 쇼미더머니2 끝나고 행사 한창 많이 할 때, 행사하는 분들 사이에서 별명이 ‘아 그 말 많은 애’였어요.(전원웃음) 그래서 20~30분하고 집 가야 되는데, 그 다음에 얘기만 한 한시간 반 한 적도 있어요. 막 광주 가서 ‘나 광주 진짜 사랑해 너네 음식도 너무 좋아해’이랬던 적도 있어요. 이해 되시죠. 누구는 그걸 보고 ‘아 쟤 왜 저래’ 이럴 수도 있지만, 누구는 ‘저 사람 재밌다’, ‘저 사람 주는 마음 있다’ 이럴 수 있거든요.




H : 근데 그런 부분에 있어서, 스윙스님이 이렇게 주는데 사람들이 받아주지 않았던 경우도 많다고 느꼈거든요.(S : 그럼요) 그러면 힘 빠시지 않나요?




S : (그런 적이) 많죠. 제가 그런 행위 혹은 행동이나 선물을 할 때, 부정하는 사람들이 충분히 많을 수 있죠. 그게 싫다는데 어쩌겠어요. 힘 빠질 때 많아요. 많지만, ‘내가 왜 계속하지?’라고 되물었고 되게 궁극적인 지점에 도달했는데, 그냥 이게 나에요. 나는 이렇게 태어났어요. 개는 짖고, 개는 사람들을 즐겁게 해주고, 그리고 사자는 사냥하는 것처럼, 저는 그냥 이러기 위해서 살아요. 그냥 그렇게 태어났어요. 그리고 그게 좋아요. 이렇게 욕먹어도 저를 싫어하는 사람이 굉장히 많아도, 결국 이걸 계속 하는 걸 보면, 저는 이게 좋다는 이야기에요.






H : 그래서 'Jon Snow'에서 ‘서자에서 왕 되기’라는 구절이 스윙스님을 가장 잘 설명할 수 있는 말이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S : 감사해요. 왕자의 게임 짱(전원웃음)




H : 지금까지 이야기 들으면서 느끼는 건데, ‘Levitate'까지 앨범에서는 스윙스님이 뭔가 리스너나 사람들을 패는 느낌이었다면, 이번 앨범에서는 딱 앉혀놓고 이야기를 하는 느낌이 들었어요.




S : 맞아요. 전체적으로 대화를 좋아해요. 예전에는 엄청 화난 느낌이었다면, 지금은 약간 화도 있지만 ‘소통해보자!’라는 느낌이에요. 저도 이제 기운이 살았고, ‘이제 한번 내 입장 이야기 해볼게’이런 느낌이죠.




H : 그럼 혹시 앨범 커버도 그런 걸 의도한 건가요?




S : 앨범 커버는 “장덕화”씨라고 쩌는 포토그래퍼 형님이 계신데, 처음 같이 작업을 했는데, 저는 제가 있는 그대로 표현됐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있는 그대로’ 근데 이제 찍은 지 두달 됐나? 그랬을 거에요. 근데 그걸 찍을 때, 그 형님이 ‘포토샵 절대 하지 말자’고 하시는 거에요. ‘아무 것도 보정하지 말고, 있는 그대로’, 그래서 ‘그래요? 저 모공 장난 아닌데’이러니깐, 그냥 가자고 하시더라구요. 그래서 ‘shit 내 앨범 컨셉과 맞네, 좋아’ 이랬죠. 왜냐하면 제가 그때 클래식하게 하고 싶다고 그랬거든요. 시대가 가도 안 이상하게. 예를 들자면, 90년대 중후반 가요 뮤비를 보면, 그때 조명이나 그런게 너무 세서, 눈만 보이고 코 없어지고 이빨 너무 하얘서 안 보였던 시절이 있었어요. 그 느낌은 지금 보면 약간 웃기잖아요. 근데, 제가 만약에 진짜 객관적으로 사진을 찍으면, 이거는 백년 뒤에나 백년 전이나 그냥 객관적이잖아요. 그 느낌을 살리고 싶었어요. 클래식. 제가 정의하는 클래식은 ‘시간의 시험을 이겨낸 것’이에요. 그래서 별 의미는 없었어요. ‘그냥 나다’.



H : 저는 약간 ‘지켜보고 있다’(전원웃음) 이런 느낌을 의도한 줄 알았어요.




S : 그렇게 물어보시는 분들이 있더라구요.(웃음) ‘나랑 얘기하자, 싸우자’ 그런 느낌은 아니었어요. 눈빛이 좀 셌나 봐요.(웃음)




H : 그렇군요.(웃음) 그러면 다른 질문으로 넘어가서, ‘매일’이라는 트랙에서는 리더로서의 고충이 담겨있잖아요.그 곡을 듣고 스윙스님의 입장에서 한 번 생각해봤는데, 회사에 소속된 분들은 스윙스님과의 관계는 일대일이지만, 스윙스님은 소속된 분들과 일대다의 관계니깐, 다른 분들보다 쏟는 에너지가 더 클 거 같은데, 그런 부분에서 압박감이 엄청 심할 거 같더라구요.



S : 네. 엄청 심해요. 언제부터 심해졌냐면, 제가 ‘책임감’이라는 말의 의미를 알았을 때부터 심해졌어요. 얼마 전까지만 해도, 저는 책임감이 없었어요. 우리 애들이, 특히 매니지먼트 팀이 일을 거의 다 해줬어요. 참 미안하고 고맙죠. 근데, 저는 작년쯤부터 아티스트로서 정신을 차리려고 할 때, 매니지먼트 팀을 처음으로 제대로 봤어요. 이 친구들이 어떻게 일하는지. 근데 버거워 보이더라구요. 그때부터 ‘내가 해야 되는 게 뭘까’하면서 정신을 차렸어요. 일단 인디고 뮤직을 만들어 놓고 제대로 하고 있는지 스스로 물어봤을 때, 제대로 하고 있지 못했어요. 원재(Kid Milli)가 ‘형은 하나에 꽂히면 그거밖에 모른다’라고 하더라구요. 마치 개처럼요. 개는 주인 없이 혼자 나가는 걸 그렇게 무서워하다가도, 목줄을 풀면, 토끼 보는 순간 아무리 불러도 그 토끼를 쫓아가잖아요. 원래는 제가 딱 그런 스타일이었어요. 이제는 자석을 제 엉덩이에다가 붙혀놨어요. 사옥에서 멀어지지 않게. 진짜 웃긴 게 뭔지 알아요? 제가 매니지먼트 팀에 신경을 좀 쓰고, 애들한테 일을 시킬 때, 예전 같으면 그냥 믿고 알아서 하라고 했어요. 근데 이제는 아니에요. 계속 확인해요. ‘너 이거 했어?’ 이게 정상이거든요? 계속 확인하고 안 했다면,그거에 대한 책임을 묻고, 다시 기분 북돋아주고 그 일을 하게 하는 것, 이제는 그거를 해요. 또 두 번째 웃긴 게 뭐냐면, 이렇게 하는데, 제가 가끔 ‘나 그래도 요즘 좀 열심히 하지 않냐’라고 물어보면, ‘아니요? 잘 모르겠는데요?’(전원웃음)라고 해요. 제가 눈에 안 띈다고 일을 열심히 안 한다는 느낌이 들더라구요. 그래서 이제 이해가 돼요. 예를 들어, ‘내가 눈에 안 보인다고 일 열심히 안 하는 게 아니야’라고 했던 직원이 있었거든요. 이제는 그 친구의 마음이 이해가 돼요. 근데 진짜 외로운 건, 리더, CEO, 보스 이런 사람들은 같은 급의 사람이 이 단체에 없기 때문에, 공감해줄 사람이 없어요. 진짜 없어요. 그래서 그 외로움이 좀 달라요. 그래서 다른 회사, ‘Thisisneverthat'이라는 브랜드 대표님 종규형이라고 있는데, 저랑 가끔 얘기하면 공감대가 서로 엄청 생겨요. 그거 말고도, 민혜 누나라고 저스트뮤직 스타일리스트 욱이와 부부인데, 그 분하고도 제가 어떻게 회사의 방향성을 잡아야 될 지에 대해 이야기를 하면 확 공감이 돼요. 다른 사람이 얘기를 하는 것보다 신뢰가 훨씬 가고, 저도 그 누나의 말을 알아듣고, 그 누나도 제 말을 알아들어요. 물론 경력은 그 누나가 저보다 훨씬 많지만요. 이렇게 해서 계속 같은 위치? 혹은 직업을 가진 사람들과 얘기하면 훨씬 낫더라구요. 근데, 여전히 저는 성장 중이고, 여전히 배우는 중이고, 여전히 ’Young CEO'에요. 아무것도 몰라요. 더 커야 돼요.




H : 이 답변을 들으면서 느끼는 게, 스윙스님이 사람들에게 많은 위로를 줬던 케이스가 많은데, 본인이 그렇게 받고 싶을 때는 없으신가요?




S : 항상요. 항상. 누군가가 저 앉혀놓고 한 20시간 동안 찡찡대고 싶어요. 근데 느낀 건, 그걸 부모님한테도 할 수 없어요. 그건 제가 중학교 때부터 멈췄고, 옛날에 저는 친한 동생들을 데리고 그런 걸 많이 했어요. 근데 나이 먹다보니깐, 애들이 나이를 먹어버렸어요. 애들이 다 바빠요. 자기 밥그릇 챙기기 바쁘니깐, 이렇게 이기적인 사람이라는 걸 제가 그때 깨달았어요. 혼자 남으니깐 제가 그 동안 저 자신을 정신적으로나 감정적으로나 얼마나 못 돌봤는지 알게 됐어요. 그러면서 저는 저랑 친해졌어요. 이 과정 속에서 저는 진짜 저랑 친해졌어요. 제 여자친구랑 차를 타고 가다가, 저도 모르게 이런 말을 했어요. ‘자기야 친구는 있잖아. 나이 먹고 다 바빠지고, 누구는 사이도 나빠지고, 친구가 적이 되는 순간도 많은데, 내가 느낀 건 내가 내 친구면 돼’라고 말했어요. 그랬더니 ‘오빠 이런 생각을 했어?’라고 놀라더라구요. 왜 이렇게 느꼈냐면, 내가 내 친구가 됐을 때, 그 때 남의 친구가 될 수 있어요. 내가 나를 좋아하고, 인정하고, 받아들이고, 성장시키고, 내가 나를 채우면요. 제가 비어있으면, 누군가의 친구가 될 수 없어요. 제가 예전에 블랙넛을 전주에서 데리고 올 때, 몇 년 걸렸어요. 제가 그 친구 집에 찾아간 적이 있었어요. 정자에서 밤새 얘기 했었는데, 대웅이한테 계속 얘기했어요. ‘넌 천재야’, ‘대한민국에서 약해빠진 남자들의 상징이 될 수 있어’, ‘그들에게 용기가 될 수 있어’, ‘내가 할 수 없는 모든 걸 넌 갖고 있어’라고 말했는데, 걔는 앉아가지고 ‘아..’이러면서 계속 핑계를 대며 못하겠다는 식으로 말을 하더라구요. 근데 며칠 전에 고백했어요. ‘그때 우리 처음 만났을 때, 저 그때 존x 졸리고 짜증났어요’(전원웃음) 근데 제가 대웅이한테 이 말했어요. ‘대웅아 엄마 걱정돼서 너 서울 못 올라온다고? 너 만약에 부모님 중에 한 분이 되게 큰 병에 걸렸는데, 그 병을 치료하는 과일이 산꼭대기에 있어. 너 부모님 업고 갈거야? 너 혼자 갔다 올거야’라고 물으니깐 ‘저 혼자죠’라고 대답하더라구요. 맞아요. 업고 가다가 다 죽어요. 먼저 자신이 딱 스스로를 채워야지 약을 줄 수 있는 거에요. 내가 먼저 나한테 의지를 해야지, 남한테 짐이 안 되는 거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제가 예전에 이 말을 하고도, 까먹고 살았을 수도 있는데, 이제는 확실히 알아요. 예전엔 우리 회사 사람들 만날 때는, 내 고민 말하기 바빴어요. 근데 이제는 안 해요. 미안하기도 하고, 그들도 힘들어 죽겠는 게 보이고, 이제는 다른 사람들에게 제 에너지를 줄만큼의 에너지가 생겼어요.




H : 그럼 ‘0개 국어’라는 트랙도 그런 의미인 건가요?




S : 두 개인데 하나는 그게 기리보이의 별명이에요. 그래서 ‘얘 앉혀놓고 얘기해봤자 별 소용없다’가 첫 번째였고, 두 번째는 방금 얘기한 ‘결국에는 혼자 잘 해야지, 어쩌겠어’이거에요. 누군가가 내 고민을 알아줘야 된다고 생각하는 순간 괴로워지는 거 같아요. 기대를 하면 안 돼요. 좋은 의미에서.




H : 그렇군요. 보통 이렇게 자기만의 법칙? 같은 걸 깨달았을 때, 혼자 갖고 있는 사람도 있지만 반대로 사람들에게 영향으로 주려고 하는 사람도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스윙스님은 후자인 것 같은데, 항상 그렇게 사람들에게 영감을 주려고 하시는 궁극적인 이유는 뭔가요?




S : 얼마 전에 요한이가 이런 말을 하더라구요. ‘형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형처럼 안 해. 자기가 키워 놓은 가수가 자기보다 더 잘되면 배 아파해. 근데 형은 그렇지 않아. 그런 태도는 안 변하는 게 멋있는 거야’라고요. 이 말을 들었을 때, 고맙더라구요. 내가 내 본질을 안 잃고 싶은데 그런 말을 들으니깐요. 여기에 ‘왜 그러냐’라고 물어보신다면, 아까 그 강아지 비유가 가장 적절할 것 같은데, 그냥 기뻐요. 전 대웅이가 쇼미더머니 나와 갖고 휘어잡을 때, 그거 시청률 시즌4가 제일 많이 나왔대요. 그런 모습들을 보면 저는 행복해요. 그리고 이런 마음도 있어요. 다이아 캐는 사람들과 비슷한 마음일 것 같은데, 계속 캐고, 캐고, 캐고, 돌 던지고, 돌 던지다 보면 보석이 나오잖아요. 물론 내 사람들을 파는 것에 비유하고 싶진 않지만, 그 보석을 열심히 가꿔서 되게 예쁜 다이아가 된다면 기쁠 거 아니에요? 딱 그 마음인 것 같아요. 그리고 또 아무도 이 사람을 몰라봤을 때, 다른 사람들이 ‘얘는 좀 아니야’이랬는데, 됐을 때, 진짜 기뻐요. ‘키드밀리’가 딱 그런 경우에요. 키드밀리는 제 주위 사람들 싹 다 의심했어요. ‘형 뭐해?’, ‘얘 캐릭터도 없고 랩도 엉성해’라고 했는데, 저는 무조건 존x 뜬다고 말했어요. 더 웃긴 건, 키드밀리도 자기가 그렇게 될 거라는 걸 알기 전에, 저는 알았다고 자부할 수 있어요. 기억나요. 새벽에 키드밀리랑 연트럴 파크에 앉아있었어요. 그때는 인디고 뮤직을 만들어야겠다는 아이디어만 있었어요. 제가 키드밀리한테 ‘나 조만간 회사 만들 거야. 조금 기다려야 돼. 근데 그거 만들 때, 너가 조금만 더 늘면 우리 같이 하는 거야’라고 했어요. 근데 걔는 자기가 그 말을 안 믿은 게 보였어요. 근데 지금 봐요. 완전 날라 다니잖아요. 지금 힙합씬에서 제일 핫한 신인이 됐잖아요.




H : 이번 'Shit is Real'이라는 곡에서 또 장난 아닌 벌스를 뽑아내셨잖아요.




S : 맞아요. 쩔어줬죠.




H : 그럼 다시 질문으로 돌아와서, ‘Master Mind'라는 곡에서는 ’언행일치 해야 돼‘라는 부분도 있잖아요. 어떤 사람이든 다 모순을 갖고 있다고 생각하는데, 특히 스윙스님처럼 퍼블릭 스피치를 하시는 분일수록 자기모순이랑 싸우는 시간이 되게 힘들 거라는 생각을 해요.




S : 엄청요. 저는 일반적으로 제가 믿고 있는 어떤 가치가 있으면, 모든 상황에서 지키는 게 중요하다고 배웠어요. 그래서 항상 가책을 느껴요. 제가 그러지 못할 때. 근데 너무 내가 그거에 너무 신경을 쓰다 보면, 작은 것들을 굉장히 잘 놓치더라구요. 진짜 병x 같은 것도 놓치기도 하구요. 그래서 사람들 눈에는 제가 얼마나 병x 같이 보일지 상상이 가요. 실수도 당연히 하고, 인간이니깐 당연히 모순도 있죠. 하지만 나한테 실망한 사람이 있다면, 그 이유는 그 만큼 나를 믿었기 때문이었을 거에요. 전 그렇게 살고 싶어요. 가끔 제가 실수해서, 내 말을 지키지 못해서, 코 깨지고, 넘어져도, 여전히 지키고 싶어요. 여전히 그 쪽팔림을 털어내고 앞으로 가고 싶어요. 그리고 ‘젖뮤하다’라는 표현이 우리한테 있잖아요. 그건 솔직히 ‘스윙스하다’에요. 제가 그랬기 때문에 우리 애들이 날 따라하는 거에요. 그건 내 책임이에요. 두 번째로 나가서 제가 신용불량자였던 적이 있어요. 한 5년 전만 해도 저는 핸드폰을 제 이름으로 못 샀어요. 친구 명의를 빌린 적도 있고, 통장이 압류 당한 적도 있어요. 물론 그것도 다 제 책임이죠. 하지만 제가 저 자신에 대한 비유를 항상 어떻게 하냐면, ‘나는 신용 불량자가 됐어. 여러 면에서 돈 말고도 그걸 나는 계속 쌓아갈거야’ 그거처럼 사람이 신용을 잃으면, 다시 올라가기 힘들어요. 처음에 믿음을 잃으면, 다시 그 믿음을 얻기 정말 힘들다는 걸 누구나 다 알거에요. 근데 저는 올라가고 있어요. 계속 올라갈 거고.




H : 저는 사실 이런 대답을 기대한 질문도 있었는데, 이 부분은 스스로 괴로우신 부분에 대해서 물어본 거거든요.




S : 아 거기에서 느꼈던 본인에 대한 실망감이요? 네 엄청나요. 그 죄책감이. 그래서 충동적인 사람인 것 같아요. 죄책감에 시달리다가 ‘아 이거 하면 안 돼, 하면 안 돼, 안 돼, 아! x까!’이럴 때가 되게 많았어요. 여전히 그런 마음이 있을 거에요. 근데 강박적인 거에요. 제가 만났던 선생님 중에 한 분이, 아니 한 명이 아니라 하나 같이 다 그랬는데, ‘너는 너무 세상을 흑과 백으로 봐. 넌 인간이야. 애초에 그런 생각을 만들지 마. 그냥 센 주장도 하지 말고, 그냥 받아 들여. 실수하지? 받아 들여. 그럴 수 있지’라는 말을 들었어요. 저도 그때 고민 많이 했어요. ‘내가 그런가? 모든 걸 너무 이분법적으로 생각하는 건가? 이게 잘 못된 건가?’라고 생각했는데, 어느 정도 중심은 찾았어요. 그러니깐 제가 언젠간 바뀔 수도 있다는 것에 대해, 너무 그 가치를 문신 찍지 말자라는 마음은 생겼어요. 확실히 사고가 조금 더 유연해진 것 같아요. 근데 여전해요. 저는 그냥 저 자신한테 실망을 계속 할 날이 많겠지만, 지키고 싶은 건 지켜요. 근데 그 수많은 고민 끝에 진짜 확실히 얻은 것 중에 하나는 ‘예술은 진짜 제대로’에요. 내가 생각했을 때 멋있게 하고, 쓸데없이 표절 이런 건 망하더라도 그냥 내가 못해서 망하고 싶어요. 너무나 많은 나의 모자란 점을 나이 먹어가면서 배우다 보니깐, 내가 진짜 변함없이 지킬 수 있는 게 뭔가에 대해 생각해봤는데 하나는 확실하더라구요. 저는 예술에 대한 태도는 안 변할 자신이 있어요. 그것만은 제발 지키자 이거에요.




H : 그런 부분에서 스윙스님을 영웅처럼 생각하는 사람도 많다고 느끼거든요. 아까 말한 오담률씨가 손목에 'UPGRADE3'를 새기시거나, 또 이번에 스윙스님이 앨범 발매 기념으로 여신 예술 대회에서 스윙스님 초상화를 타투로 새기신 분도 있잖아요.




S : 그 친구는 자기 다리에 제 상체를 새겼는데, 그 친구한테도 똑같이 말했어요. ‘더 책임감 느끼고, 이거 안 쪽팔리게 할게’




H : 그렇게 스윙스님한테 어떤 방식이든 리스펙을 표하는 걸 보면, 뿌듯하실 것 같아요.




S : 뿌듯해요. 뿌듯하고, 감사하는 마음이고, 예전에 제가 팬들이 미운 적이 많았었어요. 너무 확 돌아서는 사람들을 보고, ‘아 이렇게 쉽게?’ 그래서 애증도 많이 생겼고, 이제는 그 애증이 거의 다 없어졌어요. ‘뭐가 어찌됐든 감사하자. 내가 좋다고 하잖아. 내 음악 때문에 변했다잖아.’라고 하고 최대한 잘해주려고 노력해요. 그래서 요즘 그런 이벤트 많이 한 거에요. ‘예술대회’, ‘돈까스 먹기’ 나중에 재밌는 거 더 많이 하려구요.




H : 그렇군요. 이번 앨범에서 가장 영향을 끼쳤던 트랙이 뭐냐하면 말씀하신 것처럼 ‘Holy’라는 트랙이라고 생각하거든요 이 트랙에 대해서 간단한 설명 부탁드려요




S : ‘Holy’는 전 이거에요. 이게 왜 저한테 아트냐 하면은 옛날에 ‘위기의 주부들’이라는 미드를 제가 엄청 좋아했었어요. 엄청 좋아해서 전체 시즌을 두 번 봤어요. 거기서 제가 좋아했던 캐릭터 중에 한 명인데 미술을 배우기 시작했어요. 근데 그 사람이 살인 현장을 목격했어요. 근데 본인도 거기에 가담을 했어요. ‘위기의 주부들’이 되게 코믹한 프론데도 불구하고 그런 장면이 나와요. 그런 에피소드가 있는데 어쩔 수없이 누군가를 시체를 유기해야 되거든요. 근데 그 여자가 그거에 대한 죄책감을 느끼는 거에요. 근데 그 남자는 죽임을 당한 남자는 잘 죽었거든요. 나쁜 놈이었어요. 너무 나쁜 놈이었는데, 생매장을 어쩔 수없이 모두가 그 비밀을 지켜줘야 했고, 그걸 죽인 사람을 보호하기 위해, 왜냐면 그 여자가 나쁜 여자가 아니었거든요. 근데 이 여잔 그래도 죄책감을 느끼는 거에요. 그래서 미술을 배우고 있었는데, 그 선생님이 너무 쩌는 화가였어요. ‘네 소울에 있는 얘기 안 하면 아무 소용없다’, ‘왜 자꾸 이런 븅신 같은 그림 그리냐고’‘너 이러면 넌 절대 예술가가 될 수 없어’하는데 제가 저한테 질문을 하게되더라구요. ‘맞아. 그거 맞는 말인데, 어떻게 하면 내가 내 마음을 보여주지’하고 항상 그걸 얘기했어요. ‘내가 두려워하는 것’ 근데 그 여자가 고민하다가 결국에 뭘 했냐면, 그림을 하나 새로 그렸는데, 시체 유기하는 현장을 그린 거에요. 근데 본인이 시원해 하는 거에요. 근데 그걸 또 본 위기의 주부들에 나온 주부들이 ‘미친년아 너 뭐해! 이거 자백이라고’ 그래서 어떻게 해서 잘 풀렸는데, 전 'Holy'를 만들 때 딱 그 마음이었어요. 저는 신에 대해서 미친 듯이 두려워했어요. 예전만큼은 아니지만 지금도 두려워해요. 근데 평생 왜 두려워했냐면, 중학교 1학년 때 우리 엄마랑 형이랑 다투고 있었어요. 왜 다투고 있었냐면, 우리 형이 친구 집에서 자고 온다고 했는데, 저도 가고 싶어했어요. 그러니깐 우리 형이 어린 마음에 ‘너는 안 돼’라는 식으로 놀린 거에요. 그리고 우리 엄마도 ‘안 돼 너가 재경이 친구야? 엄마랑 집에 있어!’라고 하셨는데, 그때 저는 둘 다 나를 약올린다는 생각이 들어서 화가 났었어요. 방에 들어가서, 어린 마음에 울면서 막 욕을 했는데, ‘Fuck Go..'까지 욕이 나왔어요. 'God'가 신이잖아요? 그때 갑자기 지옥에 대해서 생각하게 되는 거에요. 성경에 ’신을 욕하면 지옥에 간다‘라고 해석될 수 있는 구절이 있거든요. 그래서 그걸 떠올리면서, 인간이 도저히 바꿀 수 없는 것, 즉 예수는 모든 걸 용서하지만 절대 용서 받을 수 없는 죄를 내가 지은 건가라는 생각에 그때부터 몇 개월 동안 그냥 미쳤어요. 중학생인데 진짜 말 그대로 미쳤어요. 계속 사람들이 지옥에서 소리 지르는 게 상상 되는 거에요. 그게 머릿속에서 절대 떠나지 않았어요. 그 당시에 제가 체육을 굉장히 좋아했고, 육상선수였는데, 그 두려움 때문에 체육이 재미없어진 거에요. 그 당시에 정신 질병에 관한 사람들의 의식 수준이 없다시피 했잖아요. 그래서 선생님은 그걸 모르고 ’너 왜 그래‘라고만 했던 거죠. 그때 계단뛰기를 했을 때였는데, 선생님은 ’너 다른 건 잘하는데, 계단 뛰기에 약한 거구나?‘라고만 했던 거죠. 근데 전 속으로 ’아니요 지옥 갈 거 같아서요‘라고 삭혔던 거죠. 물론 이 말을 하고 싶긴 했는데, 아무한테도 못했어요. 왜냐하면 우리 아버지와 작은 아버지가 목회자셨는데, 제가 이걸 말하면 엄마 아빠가 그 성경 구절을 어떻게 해석하실 지는 모르겠지만, 혹시 나를 지옥에 가는 자녀로 바라볼까봐 평생 담아뒀어요. 그래서 점점 삐뚤어져 나갔어요. 다른 거에서 나의 행복을 찾기 위해, 일진 되고, 놀고, 싸우러 다니고,술 먹고, 맨날 울고. 우울증이 나중에 굉장히 심해졌는데, 그 당시에 그게 우울증인 지도 몰랐어요. 그러다가 고 1때였나, 누군가에게 도움을 받고 싶은데, 부모님한테는 못 말하니깐, 의사 선생님 찾아갔는데, 의사 선생님이 ’내가 볼 땐 너 우울증 증상이 장난 아닌데?‘라고 하시더라구요. 그래서 어린 마음에 비싼 것도 알고 하니깐, 약을 그냥 한 번만 받아먹고, 그냥 계속 불안정한 상태로 살았어요. 고등학교 때 슬픈 기억이 되게 많은데, 새벽에 몰래 담 넘어서 정말 멀리 있는 공원에 가서 맨날 농구했어요. 불안한 마음을 없애려고. 그리고 잠 자는게 무서웠어요. 왜 무서웠는지 알아요? 맨 날 악몽을 꿨거든요. 맨 날. 계속 그렇게 살다보니깐, 20살 초반에는 더 맛탱이 가고, 행복과 극단적인 불행이 항상 같이 갔었어요. 지옥에 갈 수도 있겠다는 생각 때문에요. 그래서 점점 기도하기가 싫어지는 거에요. 기도하기도 싫고, 교회 나가면 이 모든 게 나를 괴롭히는 것 같았어요. 그래서 20살 초반에는 아예 목소리가 들리기 시작하더니, 그때는 뭐 그냥 사는데 지옥 같은 느낌이었어요. 그 목소리들을 잠그기 위해서요. 되게 웃긴 건, 중간 중간에 병원에 갔는데, 의사 선생님한테 제 상태를 말하니깐, 이번엔 ’강박증‘이래요.강박증이 뭐냐면 어떤 생각을 하기 싫어도 계속 하게 되는 거에요. 그리고 종교적으로 이런 사람들이 되게 많대요. 종교적으로 해서는 안 될 생각들을 너무 안 하려고 하는 데도 불구하고, 되려 그 생각이 나는 거, 강박증 환자한테 되게 흔한 게 ’신성모독‘이에요. 웃기죠? 나 같은 사람이 세상에 되게 많다는 거에요. 그래서 되게 반가웠어요. 두 번째는 전철역에서 내가 혹시 선로에 뛰어들까봐 무서웠어요. 저는 자살충동이 없는데도, 전철이 반대편에서 ’빵‘하고 소리를 내면 나는 그냥 소름만 돋는 거에요. ’내가 뛰면 어떡하지?‘라는 생각 때문에요. 그 다음에 또 두려워했던 건, 제가 아까 죽음을 두려워 한다고 했잖아요. 그래서 버스 같은 거 탈 때, 혹시나 사고가 날 까봐 무서웠어요. ’나 죽으면 어떡하지? 나 죽으면 지옥 가는데‘, ’근데 나 그 때 God이라고 안 했잖아. Go..라고만 했어‘ 이 생각만 수 억번은 했어요. ’내가 God이라고 했나?‘, ’내 기억이 틀렸나?‘, ’아니야 Go..라고만 했어‘, ’아니야 지훈아 그게 왜 문제야, 그만 생각해. 그게 왜 문제야‘ 이러고 ’맞아 그만하면 되는 거잖아‘라는 결론에 도달해도, 이미 공포는 들어온 상태에요. 'PTSD'환자라고 하는데, 어떤 선생님이 저보고 PTSD환자래요. PTSD가 뭐냐면 전쟁 같은 큰 충격을 받으면, 예를 들어 어렸을 때 부모님한테 엄청 맞거나, 자신의 눈 앞에서 어떤 끔찍한 상황을 봤을 때 나타나는 병인데, 외상 후 스트레스 증후군이라고 해요. 근데 이제 그거라고 하는 이유를 알겠더라구요. 나는 지옥을 내 머리에 안에서 경험한 거에요. 돌아보면, 군대에서 나오고 1년에서 1년 반은 더 그렇게 지냈고, 사람들은 이해를 못해요. ’너 그러고 어떻게 무대에 가‘, ’너 어떻게 랩 해‘이러는데, 이게 웨이브에요. 저 어쩔 땐 진짜 좋다니깐요. 나 무대에서 하는 거 봤잖아요. 자신감 쩔잖아요. 근데 또 무대 끝나자마, 바로 괴로울 때도 있어요. 또 소름 돋기도 하고, 다시 지옥 생각날 때도 있고요. 선생님들이 말한 이분법적 사고가 뭔지 아시겠죠. 둘 중에 하나를 결정해야 하는데, 계속 혼란이 생기고, 그러다 보니깐 충동적인 행동 엄청하고, 충동적인 말 엄청하고 되게 괴로웠던 시기를 보냈어요. 그래서 다시 'Holy'로 돌아가면, 이게 저한테 예술이에요. 저는 제가 두려워 하는 대상한테, 제가 어릴 때 느꼈던, 초등학생도 느끼는 모순을 느끼면서, ’왜? 당신은 왜 이렇게 만들었어?‘라고 질문을 던지는 거죠. 제가 대학교 다닐 때, 좋아했던 교수님이 이런 말씀을 하셨어요. ’옛날에 사람들이 어떻게 현실을 해석했는 지 알아? 종교‘, ’지금은 사람들이 어떻게 해석하는지 알아? 과학. 종교는 진부한 거야‘ 저는 그때도 되게 혼란 스러웠어요. 내가 이미 느끼고 있는 모순을 말해버려서 괴로웠어요. 왜냐하면 저는 그걸 느끼면 안 됐거든요. 제가 이걸 느끼는 순간 신성모독을 또 해버리는 거니깐. 그래서 ’종교는 과학이 아니야‘라고 되뇌어도, 물론 이건 제 입장에서 말하는 거에요. 누구는 그렇게 생각 안 할 수도 있어요. 어쨌든 앞 뒤가 안 맞는 말들이 너무 많다고 생각했어요. 신이 행복하라고 인간을 만들었어요. 근데 뱀은 왜 만들었고, 이브한테 과일을 먹게 하고, 아담도 먹게 했어요. 둘 다 창피를 느끼기 시작하면서, 둘 다 발가벗었다는 사실을 인식하게 됐어요. 그래서 나중에 신이 아담을 찾았대요. 이러다가 나중에 그 당시에 해석할 수 있는 천당에서 쫓겨나고, 애들을 낳았는데, 그 중 한 명이 다른 한명을 죽여요. 그 살인을 한 사람은 신이 벌한다고 이마에 낙인처럼 무언가를 새겼어요. ’너는 이제 지구에 있는 모든 사람이 너가 살인자라는 사실을 알거야‘ 나는 그거 잔인했어요. ’애초에 말리지‘ ’애초에 뱀을 왜 넣었어. 모든 걸 안다며, 전지전능 하다며‘ 다시 이어 나가서, 그 이후로 인간은 신과 점점 멀어져요. 그러다가 노아의 방주를 만들어서 몇 가족과 동물들을 한 짝씩만 살리고, 인류 전체를 멸망시켜요. 그거까지 내가 믿는다고 쳐요. 그러다가 또 지구가 이상해지다가, 예수를 보내요. 자신의 아들을 희생시켜서 인류를 구해요. 예수가 사형 당하고, 사흘만에 팔과 다리에 구멍이 뚫린 채로 부활해서 자신의 제자들을 만나고, ’걱정하지마 나 다시 돌아올거야‘하고 떠났어요. 인간과 신이 멀어진 건 죄악 때문이라는데, 예수가 와서 그걸 다시 묶은 건데, 근데 왜 여전히 세상이 이러냐고요. 나는 이런 생각들을 초등학교 때부터 했어요. ’왜‘,’왜‘,’왜‘ 이런 생각을 20년 가까이 하니깐 미치는 거에요. 그래서 다시 ’위기의 주부들‘로 돌아오면, 나는 그 여자가 느끼는 게 공감이 되더라구요. 내가 예술간데, 내 마음 속에 그 의문과 모순이 엄청 크게 있는데, 이걸 어떻게 얘기를 안 해요. 저는 얘기를 해야 됐어요. 그것과 함께 내가 불편하다고 생각하는 모든 것들을 'Holy'에 담았어요. ’Holy'라고 제목 지은 이유도 그거에요. ‘Holy’가 신성하다라는 뜻이잖아요. 그래서 나는 지구에 있는 모든 사람들에 대한, 나 자신한테도 느끼는 어떤 역겨움을 모두가 알았으면 해요. 우리 안 Holy해. 우리 다 병x이야. 그 노래에도 담겨있지만, 나는 부처가 너무 멋있는게, 그 사람이 지구를 바라봤을 때, 개미, 부자, 등등 모든 생명이 불쌍하다고 느꼈나봐요. 그 사람도 부자였는데도요. 얼마나 부자였냐면, 그 사람 아버지한테 정말 큰 계획이 있었는데, ‘내 아들한테는 세상의 고통을 알려주지 말아야지’라는 계획이 있었대요. 그래서 완전 편하게 살게 했대요. 맨날 놀고, 먹고, 결혼해서 맨날 행복하게 지내다가, 옥상 같은 곳에서 아내와 사랑을 나누다가 옥상에서 떨어졌대요. 그럼 죽어야 될 거 아니에요? 근데 떨어졌는데, 그 밑에 푹신한 걸로 다 깔아놔서 안 다쳤대요. 그 정도로 집이 잘 돼있던 거에요. 근데 그 사람이 결혼해서 애를 낳을 때까지 밖을 못 보다가, 어느 날 나갔대요. 거기서 늙은 사람을 보고, 자기랑 같이 나간 사람한테, ‘저 늙은 사람 왜 그래?’라고 물으니깐 ‘왕자님 아시잖아요. 늙으면 저렇게 되는거에요’라고 대답을 했대요. 근데 부처는 그런 고통을 못봤으니깐 ‘헐.. 시x'이러는 거죠. 그런 장면들을 많이 보면서, 부처가 얼마나 충격 받았냐면, 자녀하고 부인을 두고 떠났어요. 그때부터 이제 자신이 기존에 향유하던 걸 뒤로한 채, 세상을 공부하러 간 거에요. 그때 그 사람이 밥을 안 먹었는데, 제가 알기로는 이 모든게 악하다고 생각해서 그랬던 걸로 알아요. 어쨌든 나무 밑에서 굶어서 죽으려고 했는데, 어떤 마을에 여자 아이가 그 사람을 보고 불쌍하다고 느꼈나봐요. 그래서 부처한테 자신의 식량을 줬대요. 근데 그 당시 부처가 속한 종교에서는 그걸 함부로 먹으면 안 됐어요. 근데 자신의 새로운 종교를 배반하고 먹었대요. 그 여자아이가 자신한테 느낀 연민을 느끼면서 어떤 사랑을 느꼈나봐요. 진리를 찾고, 자신을 초월하는 건 좋은데, 일단 건강해야한다는 걸 느끼고, 그때부터 자신의 종교를 아예 떠나고, 그 순간에 많은 걸 깨달았나봐요. ’저 여자 아이는 내가 누군지도 모르고, 자기 먹고 살기도 바쁜데 날 도와줬어‘ 그러면서 모든 생명에게 연민을 느끼고, 생명은 결국 죽으니깐 모든 생명이 고통으로 엮여있다고 생각했나봐요. 그래서 그걸 보면서, 용준(Noel)이나 홍원(Young B)이나 그냥 모든 연예인. 내가 연예인이다 보니깐 모든 연예인들이 불쌍해 보이고, 나는 그들의 고통을 이해해요. 그리고 일반인들도 마찬가지구요. 옛날에 어떤 버스 기사분이 오해를 받아서, 어떤 어머니가 아이를 정류장에 논 걸로 아는데, 버스가 계속 가서 그분이 매장을 당했었죠. 인터넷 매장. 그러다가 그게 오해였다는 게 밝혀지고. 그때 그 기사분이 인터넷에 글을 썼는데, ’나는 너무 억울해서 미치려고 그랬다‘라고 하셨어요. 우리 이게 뭔지 다 이해해요. 우리 다 불쌍해요. 왜 이렇게 계속 서로 죽이려고 난리인지 모르겠어요. 혹자는 ’넌 맨날 디스하잖아‘라고 반문할 수 있는데, 저는 적어도 힙합하는 사람들끼리 인정한 룰 안에서 스포츠를 하는 거구요. 제가 래퍼들을 까는 건, 예술가로서의 태도를 까는 거에요. 그 사람이 직업을 잃으면? 애초에 예술 안 할 거면 왜 여기있는거에요. 그건 자격이 없는거고, 못된 거에요. 예술가가 돈을 버는 건, 멋있는 일인 동시에 책임감도 있어야 되는거에요. 다시 되감기 해서, 우리 다 불쌍하니깐, 좀 적당히 했으면 좋겠어요. 우리 다 화나 있어요. 나도 화나 있고, 다 서로를 죽이려고 해요. 전 솔직히 말해서, 밖에 나가서 무슨 말도 못하겠어요. 술 먹다가 지금 인터뷰하는 것처럼 재밌게 얘기하다가도, ’이거 괜히 누가 들으면 분명히 악마의 편집 돼서 올라 갈텐데. 나 스윙스인데.‘ 막 이렇게 되다 보니깐, ’난 내 마음 속에 있는 이야기를 할 거야. holy, 너네가 그렇게 신성해? 신성한게 뭘까 한 번 얘기해보자‘ 딱 이렇게 한 거였어요. 그래서 제 인생에서 드디어 내가 자신있게 예술을 했다고 자신할 수 있는 곡이 나와서 행복해요. 물론 많지만, 이건 진짜 저한테 예술이었어요. 그래서 다른 사람들도 제가 이 고민을 얘기를 안 해도 느꼈던 사람들이 있었을 거라고 생각해요. 그렇게 해서 나온 곡이에요.




H : 말씀하신 것처럼, ‘Holy'에는 스윙스님이 느꼈던 모순이나 힘드셨던 점들을 진지하게 표현하는데, 그걸 곡해해서 조롱거리로 만드는 거에 대해서 상처를 좀 많이 받으셨을 거 같아요.




S : 맞아요. 많이 그랬어요. 결국 제 모든 말이 무기가 돼서 저한테 쏴지는 느낌이었어요. 그래서 이렇게 자존심 센 사람이, 내 결함을 평소에 인정하고 사는 사람이, 이제는 인정해도 소용없고, 부정해도 소용없는 거 같아요. 누구는 저한테 왕따의 아픔을 아냐고 하는데, 저는 왕따였어요. 그 당시에. 아니 솔직히 11년 동안. 너무나 많은 걸 겪었고, 그런 게 슬펐어요. 장난으로 하는 말도, 되게 진지하게 됐어요. 지금 좀 웃기게 들릴 수도 있지만, 옛날에 제가 이런 적이 있었어요. 어떤 인터뷰에서 한 이야기를 묶어서 올렸는데, ‘저는 여자들한테 인기 너무 많아서 일부로 살 쪘어요’라고 했는데, 이거 진짜 장난으로 한 말이에요. 심지어 그 유튜브에 원본이 있어요. 근데도 그거를 찾을 생각도 안 하고, 그냥 날 죽이는 게 재밌으니깐. ‘이 새x는 그렇대. 병x' 이랬을 때 자존심이 진짜 상했어요. 내가 아무리 내 과거의 모습들, 현재의 모습들 중에 별로인 모습이 있다고 해도, ’나 너보다 떳떳하게 살려고 노력했어. 나 너보다 멋있게 살려고 노력했어. 근데 너희가 내가 연예인이라는 이유로 혹은 쟤네가 연예인이라는 이유로 너 고소 안 당할거 알잖아. 너가 보는 스윙스는 누군가를 고소하려는 마음도 없다는 걸 알면, 어느 정도 날 인정해줘야 되는데, 그것마저도 인정 안 해주고, 그냥 넌 평소에 아무한테도, 너보다 세다고 조금이라도 느끼는 사람한테 아무 말 못하면서, 아무 말 못하면서, 나한테는 하는구나. 나한테는 하는구나. 왜? 난 너한테 돌을 안 던질 걸 아니깐. 그런데 니가 지금 남들한테 어떤 삿대질 할 자격이 있냐‘는 거에요. 우리 안 완벽한데, 이거는 진짜 좀 정도를 지나쳤다는 마음이 되게 컸었어요. 그랬는데 지금은 제가 제 친구가 되니깐 나아졌어요.




H : 그래서 ‘매일’이라는 곡을 들어보면, 그런 경험을 되게 많이 겪으셨던 것 같거든요. 뒤에서 엄청 욕하다가, 막상 스윙스님을 대면하니깐 ‘사인해주세요’ 막 이러는 경우가 많을 것 같아요.




S : 너무 많죠. 그건 곡 제목처럼 진짜 매일이에요. 매일 이래요. 굳이 그 경험을 열거하고 싶진 않고, 그 ‘매일 intro'에서는 제가 슈렉을 되게 좋아하거든요. 전 제가 가끔 슈렉으로 느껴질 때가 있어요. 어떤 겉모습 때문에, 사람들이 만들어 놓은 모습 때문에, 단면적으로 나는 덩치 크고 못생긴 초록색 돼지 괴물인 거에요. 그래서 제가 일부로 발소리도 쿵쿵쿵 넣은 것도, 더 무섭고 비호감스럽 게 만드려고 했던 거에요. ’Boo'를 넣은 이유도 마찬가지구요. 그래서 사람들이 제가 별말을 안 했는데도 불구하고, ‘그들이 보는 관점의 나’ 때문에 목숨을 건지려고 도망가는 모습을 그리면서, ‘이게 내 삶이다’하면서 이렇게 보여주려고 한 거였어요.




H : 그렇게 사람들이 자신을 안 좋게 보고 있다는 걸 인정하는 과정이 힘드시진 않았나요? 저는 마지막 트랙 ‘The End'에서 스스로 죽이는 모습을 보고 되게 슬퍼졌거든요.




S : 아 진짜요?(웃음) 저는 약간 코믹하게 한 거에요. 저는 원래 까는 음악을 많이 했었어요. 근데 제가 약한 모습 안보이겠다고 한동안 아예 안했어요. 그러다보니 재미가 없어진 부분이 있더라고요. 자기가 아팠던 것을 얘기를 꺼낸다는 건, 더 이상 아프기 때문에 얘기할 수 있대요. 예를 들면 저 초등학교 때 담 넘다가 발 뒤에 큰 상처가 있거든요. 그 때부터 반바지를 공개적인 자리에서 안 입었어요. 예전에 육상을 할 때도, 긴 바지를 입었어요. 코치님이 ‘왜 불편하게 그 걸 입어?’라고 하셨는데, ‘저는 이래서 더 잘 달려요’라고 했어요. 저는 그게 너무 쪽팔렸거든요. 코치님 뿐만 아니라, 엄마한테도 상처 때문이라고 말 못 했어요. 내가 약해 보일까봐. 지금은 그러든지 말든지 상관없어요. 상처? 멋있는데? 겪은 사람 같은데?(전원웃음) 또 제 얼굴에 큰 상처 있거든요. 정작 저는 신경 아예 안 쓰는데, 아버지와 주변 사람들이 이거 수술해야한다고 저를 중학교 2학년 때 억지로 병원에 끌고 간 적이 있어요. 이거 없애야 한다고. 그 때는 그냥 아버지가 시키니까, 아버지한테 개기면 난 죽었으니까 따라 갔었죠. 근데 지금은 어쨌든 이 흉터가 좋아요. 난 이거 멋있어요. 내 인생을 얘기해주는 하나의 표식이에요. 물론 새로 만들고 싶진 않아요.(웃음) 근데 이게 나잖아요. 여튼 그 땐 그랬고 지금은 괜찮아요.




H : 그렇군요. 계속 과거의 경험을 얘기 해보면, 스윙스님을 눌렀던 구조적인 요인들이 많잖아요. 그런 요인 때문에 회사에서 아티스트에 대한 터치를 없애고 자유롭게 하시는 것 같아아요.




S : 네. 자유발언권에 대한 연구를 많이 했었어요. 나의 발언에 대한 권리, 아무 말 할 수 있는 권리에 대해 생각했는데, 래퍼다 보니까 그런 것에 대해서 고민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았는던 게 너무 다행이에요. 한 책에서 읽은 건데, 예전에 중동의 종교에 대해서 비난하는 어떤 책을 쓴 외국인이 있었어요. 그 책을 또 통역해서 일본어로 쓴 일본 작가도 있었어요. 근데 그 책이 나오고 중동세계에서는 난리가 났었대요. 그들이 그렇게 신성하게 여기는 종교와 문화적 가치들을 비판했으니까. 결국 그 두 사람 어떻게 됐는지 알아요? 살해당했어요. 그니까 이게 자유발언인데 걔네들한테 그거는 선이에요. ‘넌 선을 넘었어. 넌 신을 모욕했기 때문에 끝이야‘라고 했던 거죠. 발언에 대한 자유에 대해서 굉장히 많이 싸웠던 한 철학가가 있었는데, ’선을 넘는 발언들로 누구는 즐거울 수 있지만, 동시에 누구는 다칠 수 있다.‘라고 했어요. 받아들이는 사람에 따라 달라지는 건데, 저는 그거에 대해 선을 긋는 순간 그때부터는 조지오웰이 쓴 1984, 그 책처럼 될 거 같아요. 검열을 하기 시작하면 끝도 없고, 그러다보면 세상은 더 좁아지는 거고. 그러면 이제 우리가 생각하는 민주주의, 이상적인 세계 없다고 생각해요. 모든 말 조심해서 모두가 그냥 서로의 노예가 돼버리는 거죠. 더 위험한건, 정부는 우리 위에서 군림하잖아요? 아무리 민주주의라고 해도 결국 군림하잖아요. 우리는 그 사람들 손에 놀아나기도 하잖아요. 근데 걔네들이 만약 그 규제하기 시작해봐요. ’너 대통령 욕하지마‘, 지금처럼 우리 대통령 다 욕하고 있잖아요. 이명박이 구속됐어요. 우리 그거 욕하잖아요. 웃고 얘기하잖아요. 근데 만약에 그 자유가 뺏기면, 정말 나쁜 사람들은 군림하기가 더 쉬워지는 거죠.이해되시죠? 그렇기 때문에 아무리 나한테 하는 욕이라도, 아무리 내가 정말 듣기에 역겨운 말이라도, 난 자유발언권 자체는 지켜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에요. 근데 동시에, 다른 책에서 읽은 건데, ’어디선가는 선은 반드시 그어야 된다. 선을 긋지 않으면 다치는 사람이 있으니, 기준이 있어야 된다‘고 하더라구요. 그게 뭔가 하고 그 사람의 생각을 읽었더니, ’자신을 지킬 수 없는 사람은 욕하지 말자‘, ’자기 지킬 수 없는 사람을 가지고 조크를 만들지 말자‘고 하는데 공감이 됐어요. 그래서 저는 제가 후회하는 여러 가지 사건이 있었는데, 그때부터 그게 제 기준이 됐어요. 애초에 놀림거리가 목적이 아니었다 해도, 자신을 지킬 수 없는 사람에 대해서는 그냥 최대한 그건 언급안하는 걸로요. 물론 래퍼를 서로 욕하는 거는 저한테 열려있어요. 그리고 힙합은 원래 경쟁 안에서 태어난 문화니까요. 근데 이것도 참 어려운 것 같아요. 얘기하다 보면 블랙넛도 생각나고, 에미넴도 생각나고. 코미디도 생각하면, 코미디가 참 멋있는 게, 모두가 해선 안 되는 말들을 대놓고 함으로써 그게 웃음이 되면서 긴장이 풀려지는 거거든요. 참 어려운 문제인 것 같아요. 근데 저는 그냥 제 기준은 제가 정했어요. 그 안에서 살기로 했어요.




H : 그렇군요. 그러면 궁금해지는 게, ‘내일의 숙취’에서 아름다움이라는 것이 결국에 자기가 보는 시선에서 결정된다고 하셨잖아요. 그렇다면 본인이 규정하기에 추악한 건 뭐라고 생각하세요?




S : 그것도 이제 저는 아직도 이게 헷갈리는 게, 인간의 모든 추악함은 우주의 관점에서 봤을 때 아무것도 아니에요. 인간의 아름다움마저도 아무 것도 아니에요. 그렇게 생각하면 진짜 다 별거 없어요. 상어가 물개를 잡아먹었을 때 우리는 상어를 미워할 가능성이 높잖아요. 근데 조금 더 객관적으로 바라봤을 때, 상어는 밥 먹어야 돼요. 물개 역시 물고기를 잡아먹고요. 거기서 ‘아니 물개는 사람 같잖아. 표유류잖아. 그래도 걔는 감정이 상어보다 섬세하잖아.’ 이렇게 얘기하면 나도 뭐 할 말은 없죠. 또 사람도 고기를 먹는데, 어떤 사람은 ‘고기 왜먹어? 식물 먹어. 고기 살아있어 안 돼. 곰 먹지마. 사자 먹지마. 개 먹지마. 뭐뭐 먹지마’이러기도 하죠. 근데 식물도 분석하면 소리도 지르고, 질투도 하고 그래요. 식물도 생명체에요. 그래서 난 이걸 받아들이기로 했어요. 잠깐 샜지만, 우리의 인간성을 받아들이자고요. 우리는 절대 완벽하지 않아요. 결국엔 다른 생명체 에너지를 가져야만 살 수 있어요. 근데 미국계 인디언들 있잖아요. 유럽 사람들이 넘어 와서 그 사람들을 밀어내기 전에 있었던 사람들, 지금도 있지만 소수 민족으로서, 그 사람들의 문화 중에 제가 되게 아름답다고 생각했던 게 있어요. 먹기 위해, 혹은 옷을 만들기 위해 동물을 잡으면, 기도하는 경우가 많더라고요. 그 동물에 고맙다고, 존중한다고 기도로 마음을 표현하더라구요. 뭐 늘 기도하라는 건 아니고, 또 남한테 그걸 강요 할 순 없지만, 그냥 그 마음이 중요한 것 같아요, 받아들이고 그냥 그렇게 사는 거. 근데 제가 이 얘기 왜 했죠?




H : 스윙스님이 세상의 추악함을 뭐라고 생각하시는지,,




S : 그래서 우주적 관점에서 봤을 때는 그냥 그런 추악한 건 없다는 거죠. 하지만 난 인간으로서 추악한 거는, ‘무식함’이에요. ‘무지함’은 전 죄라고 생각 안 해요. 누구나 어떤 부분에서는 다 무지하거든요. 근데 ‘무식함’은 누가 뭐라고 하든 들으려고 하지 않는 거에요. 충분히 배울 수 있는 걸 아는데도 안 듣는 것, 이건 지능의 문제가 아니에요. 그냥 ‘닥쳐 시x 알고 싶지 않아’ 이거에요. 그래서 저는 그게 굉장히 추악하다고 생각해요. 우리 뇌는 괜히 있는 게 아니고, 자신의 추한 모습이 있다고 생각하면, 그걸 고쳐나가는 게 맞다고 생각하는데, 요즘 너무 그렇지 않은 사례들을 보고 있어서 저는 그게 추해요.




H : 저는 이 부분을 어떤 데서 느꼈나면, 제가 한국에서 살면서 개인이 성별, 인종, 이념, 소속 단체에 상관없이 개인 그 자체로 인식되는 게 매우 어렵다는 걸 느꼈어요.




S : 완전 공감해요. 무지하다는 게 그런 의미거든요. 그냥 ‘표식’ 해놓고 ‘이게 얘의 전부야’ 전 이게 굉장히 싫어요. 예를 들어, ‘너 기독교야? 너 병x’, ‘너 래퍼야? 너 병x' 저도 굉장히 싫어하죠. 근데 안타까운 건, 저도 그렇고 모두 그렇고 그럴 때가 있어요. (H : 맞아요) 그러니깐 그걸 받아들이면 돼요. 조금 더 자기한테 관대해지면서, 남한테 관대해질 수 있는 건데, 좀 안타까운 거 같아요.




H : 그렇군요. 그러면 ‘문 뒤’라는 트랙에서는 ‘모두에게 사랑 받겠다는 규칙을 내려놨다’라는 구절도 있잖아요. 그건 어떤 의미인가요?




S : 아, 예전에는 그게 맞는 건 줄 알았어요. 유재석씨처럼 사는 게 맞다고 생각했어요. 항상 착해야 되고, 반듯해야 돼요. 근데 제 영혼 안에서는 ‘나 저 사람 아니야. 나 저렇게 못해. 나 저렇게 곱게 못해. 난 내가 싫어하는 에너지를 주는 사람한테 있는 그대로 얘기하는 성격이야. 근데 내가 어떻게 그렇게 살아’하면서도 ‘아니야, 틀렸어.내가 철이 안 든 거야’라고 맨날 그랬어요. 근데 어느 날 깨닫게 되더라구요. 되게 늦게. ‘난 나야. 어쩔 수 없어’ 물론 당연히 의도적으로 남한테 똥, 오줌 뿌리면서 피해주는 건 당연히 해서는 안 되죠. 그래서 ‘문뒤’에서 그 구절은 전 더 이상 그런 걸 상관 안하기로 했어요. 미워해도 돼요. 예를 들어, 제가 살 뺀 이유가 여러 가지가 있는데, 제일 첫 번째는 여자친구가 영감이 되어줬어요. 제가 무대에서 카메라를 핥은 적이 있거든요. 되게 많은데, 그중에 하나가 터졌어요. 근데 여자친구가 그거 봤다면서, ‘재밌고 웃긴데, 사람들이 이거로 오빠를 욕하고 있잖아. 아깝지 않아?’라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왜?’라고 물어보니깐, ‘재범씨나 태양씨 같은 분들이 하면 오히려 섹시하다는 소리가 나오지 않았을까? 속상해’ 이러더라구요. 그 한마디가 엄청 저한테 자극이 됐어요. ‘살 뺄 거야. 시x' 그리고 그때부터 별 다이어트를 다 했어요. 지금 PT를 9주째하고 있구요. 그리고 두 번째 이유는 나는 누가 나한테 뭐라고 하는 거 싫어해요. 다이어트 해서 나보고 돼지라고 했던 사람들한테 돼지라고 놀릴 거에요.(전원웃음) 그렇게 제가 자존심이 세요. 혼자 부들거리는 건 멋없고, 살 더 빼서 보여주려구요. 체지방 8프로 파이팅(웃음)




H : 여기까지 질문이 마무리 됐을 때 물어보고 싶었던 게, 스스로 경계하는 자신의 모습이 있으신가요?




S : 네. 이제 제 안에 피터팬이 있는데, 좀 더 힙합 피터팬이죠. 근데 그 친구가 너무 날뛸 때 저는 무서워요. 내가 후회하는 행동이나 말을 할까봐. 그래서 밸런스를 잘 잡으려고 해요.




H : 그렇군요. 여기까지가 앨범에 관한 질문들이었는데, 그러면 이 앨범을 만들면서 아쉬운 점이 남지는 않았나요?




S : 아쉬움은 언제나 남죠. 예를 들자면, 조금 더 녹음을 잘 할 수 있었다든지, 아니면 어떤 노래에 훅을 넣었으면 더 좋았다든지, 또 앨범 만들 때 사람은 항상 변하잖아요? 그러다 보니깐 ‘한 곡 더 넣을 걸 조금 더 소울 담아서’이런 쉬운 점은 있죠. 근데 괜찮아요. 다음 앨범이 있으니깐. 그냥 그 정도고, 전체적으로 저는 엄청 깐깐한 사람은 아니에요. 원테이크에 녹음할 때 많고, 발음 틀려도 그냥 갈 때도 있고, 심지어 박자 나가도 그냥 갈 때 많아요. 그 간지가 좋아요. 그래서 전 좋아요. 만족해요.




H : 제가 세보니깐, 믹스테입까지 해서 거의 18개의 앨범을 내셨더라구요. 컴필레이션 앨범 같은 것도 다 포함해서요. (S : 우와 진짜요?) 한국에서 다작을 상징하는 아티스트라고 생각하는데, 은퇴할 때까지 몇 장 더 내고 싶으신가요?




S : 백 개 내면 좋을 거 같아요. 저 50살 까지 랩하고 싶어요. 그 다음부터는 학교를 세운다던지 다른 걸 하려구요.




H : 이거 진짜 다른 인터뷰에서 많이 말씀하셨을 거 같은데, 어쨌든 대한민국에서 노래를 가장 많이 낸 사람들 중에 한명이잖아요. (전원웃음) 그 원동력이 무엇인지(웃음)




S : 원동력은 일단 죽기 싫구요. 아까 얘기했던 그 여러 가지 의미의 죽음들 다 포함해서, 죽기 싫어요. 그리고 전 위대해지지 않으면 뭐 하러 이 걸 하나 싶어요. 한 시대만 풍미한 사람, 그냥 죽이는 훅 몇 개만 한 사람, 그런 사람으로 끝나고 싶지 않아요. 그냥 존x 쩌는 새x가 되고 싶어요. 역사에 내 문신을 똑바로 박아두고 싶어요. 사람은 영혼을 갈구하잖아요. 그래서 어쩌면 어릴 때, 지옥 갈 수도 있다는 생각 때문에, 죽음에 대해서 너무 이른 나이부터 인식을 했을 수도 있는데, 그거 때문에 영원함을 갈구하는 걸 수도 있어요. 약간 ‘난 시x 영원해야 돼’ 그거랑 그냥 인류한테 주고 싶은 거. 인류애. 이 생각 항상 해요. 내가 진짜 죽는 날에, 내가 죽을 침대에 누웠을 때, ‘나는 쩌는 새x였나? 나는 내 인생 후회 없이 살았나?’ 그리고 후회가 너무 많기 때문에, 그때 갔을 때, ‘내 후회를 이길 만큼 멋있게 살았어’ 이걸 진짜 원해요. 항상 진심으로 원했어요.




H : 그럼 그렇게 되기 위해서 더 업그레이드해야 될 부분은 뭐가 있을 까요?




S : 일단 ‘대한민국은 외모지상주의 사회다’라고 말하는데, 맞아요. 굉장히 극단적이죠. 항상 말은 안 해도, 얼굴 평가를 하죠. 어느 국가나 조금씩 그러겠지만, 우리는 굉장히 그런 사회에서 살고 있어요. 거기서 제가 업그레이드해야 할 게 뭐냐고 물으신다면,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생각하는 사회에서 내가 예전에 너무 'I don't give a fuck'이 아니었나 생각해요. ‘오케이. 한 번 나도 보여주자고’ 이런 마인드에요. 아 제 헤이터 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 헤이터가 있는데, 싸이월드 시절이었어요. 그 사람이 내 방명록에 ‘음 일단 눈이 매섭게 생겼고, 배가 많이 나온 걸 보니깐 자기 관리가 안 되는군.’하면서 나를 분석하고 앉아있는 거에요. 그게 제가 받은 악플 1위였어요. 다른 건 많이 잊어버렸는데, 그것만큼은 기억이 나요. ‘배가 나온 걸 보니깐 자기 관리가 안 되는군’ 이게 너무 내 위에 있는 것처럼 내려다보면서 평가하니깐, 그때의 그 빡침은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였어요, 내가 이것 때문에 약올랐다면, 나는 자존심이 센 사람이니 보여주는 게 맞다는 생각이 엄청 들었어요. 그리고 내 사람들이 욕 안 먹게 하기 위해서도 있어요. ‘니 사장 돼지잖아’,‘니 남자친구 돼지잖아’ 이러면 기분 나쁘잖아요. 그리고 제가 책임감이라는 말을 배웠다고 했잖아요? 저는 두 회사의 사장이에요. 저는 두 회사의 대표에요. 막 다른 사람이 ‘저스트뮤직이 어떤 회사인데? 사장 얼굴 좀 보자’ 이랬을 때, 나 때문에 편견 생기는 게 싫은 거에요. 그래서 그런 거는 그냥 인정하기로 했어요. 그리고 힙합은 간지에요. 물론 랩 잘하고 영혼 멋있어서 간지 날 수 있어요. 하지만 난 거기서 그치고 싶지 않아요. 제가 스스로 업그레이드를 좋아한다고 말하는데, 더 보여줘야 되지 않을까요? 또 라이브 무대를 잘해야 된다는 게 제 철학 중에 하나거든요. 이 철학을 갖게 해준 게, 이센스인데, 센스가 저한테 맨날 ‘야 라이브 저게 뭐냐고’라고 계속 하니깐, 그게 기준이 되어버렸어요. 그러니깐 톤이 나가거나 이런 게 문제가 아니라, 사람들이 신났는지, 혹은 감동 받았는지의 문제인데, 제가 뚱뚱한 채로 살다 보니깐 20대 초,중,후반까진 몰랐어요. 그런데 30대가 되니깐, 정기검진 받을 때마다 지방간, 간수치 상승, 고지혈증, 이렇게 걸리고, 의사 선생님이 저한테 계속 이렇게 살면 10년 뒤 당뇨 걸린다고, 죽을 수도 있다고 하셨어요. 그러니깐 이 상태로 사는 게, 진짜 라이브에 영향이 가요. 무대에서 뛰지를 못하겠어요. 그냥 가만히 서서 발성만 크게 하는 거에요. 전 이건 힙합이 아니라고 생각했어요. 내가 무대를 멋있게 할 수 있는데, 단순히 내 식탐 때문에, 아니면 술 먹고 싶은 욕구 때문에, 내 몸 관리 안 하는 건 멋이 없는 거라고 생각했어요. 남들 시선과 별개로 내가 먼저 나를 사랑해야 되는데, 그게 안 되면 관중들이 어떻게 감동을 하겠어요. 또 옷도 더 잘 입으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패션이 왜 중요하냐면, 나비들은 새한테 발리잖아요. 근데 나비를 보고 새들이 도망가는 이유는, 나비가 부릴 수 있는 패션 때문이에요. 나비들의 위장술 때문이에요. 눈이 맹수같이 엄청 커보이는 무늬가 날개에 있잖아요. 그게 패션이 주는 힘이라고 생각해요. 없는 걸 있어 보이게 만드는 것. 환영을 만들 줄 아는 것. 그게 되게 예술이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저는 그걸 좋아하고, 존경했음에도 불구하고, 제대로 안 했어요. 그리고 사업가로서도 계속 성공을 해야 돼요. 그래야지 나를 바라보는 동생들, 후배들이 보고 ‘저 형이 저렇게 됐는데, 나도 할 수 있겠다. 나도 회사 만들어야지. 나도 힙합 해야지. 나도 돈 많이 벌어야지.’이런 영감을 받을 수 있잖아요. 저도 도끼 같은 친구 보면 영감 받아요. ‘와 어떻게 돈으로 저기까지 갔냐’ 이렇게요. 근데 저런 친구들 때문에 일반인들이 힙합을 존중하는 게 사실이잖아요. 내가 이렇게 리더의 위치에 있는데, ‘당연히 할 수 있는 건 다 해야지’라는 생각이 들면서, 이걸 어떻게 다 실천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 고민했어요. 그래서 생활방식을 아예 바꿨어요. 저 아침 7시에 단체방에 막 글 써요. 제가 어떻게 나아지고 있는지 맨날 얘기해요. ‘하루에 30분 명상’, '주중에 7시 10에 일어나기‘, ’음악 한 시간 이상 듣기‘, ’작업 한 시간 이상 하기‘, ’운동 두 시간 이상 하기‘. 저희 사무실에 다 적어놨는데, 보여드리고 싶네요. 이거 한 세 달 전부터 지켰어요. 그랬더니 에너지가 넘쳐서 인터뷰 하루 종일 하고, 뭐 어디 가서 스케쥴 하고, 일 보고, 내 앨범 만들고 하는 게 다 가능한 거에요. 누군가가 ’어떻게 그렇게 힘이 넘쳐요?‘라고 묻는다면, 체력이 창의력이에요. 업그레이드 하려고 난리치고 있어요. 진심으로. 내가 원하는 꿈들을 이루기 위해서는, 이미 꿈을 이룬 백만장자들의 삶을 흉내 내야 돼요. 그런 사람들의 생활 방식에 대한 책이랑 인터넷 자료를 찾아보니깐 대충 나오더라구요. 이 상태로 내가 20년 살 수 있으면, 그럼 돼요. 그래서 전 영감, 아트, 돈 버는 기계, 반 인간 반 머신으로 살기로 마음 먹었어요. 이제 그렇게 살 거에요. 칸예웨스트는 'Power'라는 노래를 만드는데, 2만 시간이 걸렸다고 했어요. 그 사람은 Great한 이유가 있어요. 난 Great가 되고 싶지, good에서 멈추고 싶지 않아요.




H : 그렇군요. 그럼 그렇게 위대함으로 나가기 위해서, 스윙스님에 대한 안 좋은 인식도 바꿔야 할 부분도 남아있다고 생각이 드는데, 그런 걸 고려했을 때, 스윙스님은 앞으로 사람들에게 어떻게 기억되고 싶은지 궁금하더라구요.




S : 일단 전 도전을 좋아해요. 그래서 지금 상황에 대해서 옛날에는 되게 괴로워하고 그랬는데, 지금은 도전이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사람들에게 어떤 식으로 기억되고 싶냐면, 어떤 ‘발전’, ‘진보’, ‘예술가’로 기억되고 싶어요. ‘위대함으로’




H : 이번 년도에 저스트뮤직에서 재밌는 게 많이 나올 거 같은데, ‘Young CEO'라는 곡에서는 기리보이님과 새로운 회사를 만드신다고 하시던데




S : 두고 봅시다 그건(웃음)




H : 그렇군요(웃음) 그럼 올해 저스트뮤직, 인디고뮤직, 그리고 자신의 목표는 뭘까요?




S : 일단은 ‘젖뮤하다’, ‘신용불량자’상태를 이기기 위해 음악으로 계속 신용을 쌓을 거고, 우리가 힙합뿐만이 아니라 모든 예술의 성지가 됐으면 좋겠어요. 그냥 계속 하는 사람들. 좋은 영감을 다른 사람에게 주고. 그리고 올해 목표는 그 동안 설레발 많이 쳤으니깐, 그냥 지켜봐주세요. 나는 기계 되기로 했잖아요. 지켜봤으면 좋겠어요.




H : 그럼 마지막으로 하시고 싶은 말이 있으신가요?




S : 요즘 내가 많이 행복해졌는데, 사랑한다고 전하고 싶어요. 모두에게.


관련링크 스윙스 인스타그램: | https://www.instagr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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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어/ 촬영/ 편집

at seuq(임도현) 인스타그램: | https://www.instagram.com/…


2 Comments 술취한이센스

Updated at 2018-05-13 09:15:34

안녕하세요 13년째 방구석랩퍼입니다. 스윙스 형 데뷔 하실 때부터 (제 기억에는 2007년 싸이월드, 노래로 마음을 표현 하시는데 한계를 느껴서 랩을 시작 했다라는 인터뷰가 기억 나네요) 지금까지 형의 행보를 지켜봐왔고 노래들, 영상들, 인터뷰들, POWER 다 접했습니다. 밑바닥인생에서 스스로 나아지고 있는 중인데 거기에 큰 보탬이 되어주셨어요. 꿈에도 몇 번 나오셔서 같이 이야기도 하고 그랬는데..ㅎㅎ 저와 같은 시대를 살고 계셔주셔서 감사합니다.



3001

2018-05-15 11:39:59

아직 힙합에 대해서 서서히 알아가고 있는, 만으로 10대의 끝자락에 걸쳐 있는 애입니다 ㅋㅋㅋ

힙합을 알아갈수록, 정말 스윙스님이 개척해놓은 것이 지대하고, 또 그 안에서의 애티튜드가 점점 더 와닿아가는 게 느껴집니다. 이 씬을 사랑하는 게 정말로 보이면서요.

특히 이번 앨범에서는, 저도 크리스천으로서, 생각할 법한 화두를 던지시는 게 인상깊더라고요. 물론 그 트랙에서 얘기하신 게 제 생각과는 상당 부분 다르긴 했지만(^^;) 그래도 정말로 이러한 주제를 날로 던지는 것 자체가 큰 떡밥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저는 스윙스 님에 대해서 잘 모릅니다. 못 들은 앨범이 쌓여 있고, 명반이라는 업그레이드 2도 끝까지 못 들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 최고의 래퍼라고 묻는 것에 이제는 동의를 할 수 있는 건 (근데 제 기준에서 최고가 너무 많은 게 함정...) 그만큼 스윙스라는 사람이 이 씬에 심어놓은 게 많다는 걸, 힙합에 대해서 알면 알 수록 더 선명하게 드러난다는 것입니다.

특히 제 이미지 속의 '커리어'의 표본과 같은 인물이시고요.

역사에 남을 거라고 하셨는데, 저는 스윙스를 역사에 남기는 하나의 기록자로서 작용하고 싶습니다.

감사합니다.



P.S.

이렇게 진득한 인터뷰를 준비해주신 힙합플레이야도 감사하고, 수고하셨습니다!!!

via https://hiphopplaya.com/g2/bbs/board.php?bo_table=interview&wr_id=124&page=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