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힙합플레이야인터뷰 아시안 힙합의 새로운 물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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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SS (토론 | 기여)님의 2022년 4월 24일 (일) 23:06 판 (새 문서: 아시안 힙합의 새로운 물결 hhshit 4 11379 Updated at 2020-06-25 10:20:14 아시안 힙합의 새로운 물결 원문: Inside The New Wave of Asian Hip-Hop gen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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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안 힙합의 새로운 물결

hhshit

4

 11379 Updated at 2020-06-25 10:20:14



아시안 힙합의 새로운 물결



원문: Inside The New Wave of Asian Hip-Hop genius.com The globalization of hip-hop culture is inspiring a generation of Asian MCs.


힙합 문화의 세계화, 동양인 MC들에게 영감을 불어넣다.


2016년 초 앳된 얼굴의 인도네시아 출신 래퍼 Rich Chigga는 싱글 ‘Dat $tick’을 발매했다. 그리고 이 싱글은 음악계에 큰 충격을 안겨줬다. 핑크 폴로 위에 파우치를 걸친 이 소년은 'REAL'인가, 아니면 그저 웃기기 위한 유투버일 뿐인가. 어느 쪽이든, ‘Dat $tick’은 크게 히트했다. Rich Chigga의 등장은 대부분의 이들에게 포화상태인 인터넷 음악 산업의 짧은 유희에 지나지 않았다. 하지만 어떤 이들에게는 지난 수년에 걸쳐 꾸준히 성장해온 흐름, 즉 아시안 힙합의 존재감을 각인시켜주는 순간이었다.




이제 힙합은 과거와 달리, 미국뿐만 아니라 전세계에 퍼져있다. 70년대에 처음 시작된 힙합은 항상 소외된 약자의 목소리를 대변해왔다. 오늘날, 전세계의 새로운 젊은이들은 밈(meme)과 사운드 클라우드를 접하며 자랐고, 그 문화들을 흡수해 새로운 형태의 ‘융합 문화’를 만들었다. Rich Chigga는 Genius와의 인터뷰에서 인터넷상에서 들었던 트랩 스타일을 카피하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그는 ‘뭔가 쎄보이게 들리는 라인’을 모방하고 싶어했다고 한다. Rich Chigga는 16살 때 이미 스스로에게 Vine comedian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그는 그가 나고 자란 인도네시아 사회와 미국의 음악을 연결시켰고, 그게 그의 세계관을 구축했다.


12 in the morning, pop shells for a living

아침부터 짭새, 가오 잡는 것들이 나타나

(*여기서 12는 경찰의 속어로, Migos의 Fuck12에 나오는 12를 차용한 것으로 보입니다. 엄밀히 말하면 경찰과 마약수사관을 포함한 legal agent를 의미합니다.)


And berry gon' smell blood trail every minute

짭새는 피냄새를 맡고 다니지


Rogue wave on you niggas, no fail when I hit ‘em

너에겐 거대한 파도, 나에겐 실패란 없지


Every time I see a pig, I don’t hesitate to kill 'em

짭새를 보면, 그들을 죽일 때 망설이지 않지

(*여기서 pig도 경찰의 속어 입니다.)


Rich Chigga는 싱글들의 성공으로 미국 투어를 시작했고, Post Malone, XXXTENTACION, 심지어 Pharrell과 같은 쟁쟁한 아티스트들과 어울리게 되었다. 뉴욕 기반의 미디어 제작사 88rising이 홍보를 담당한 이 투어는 아시아의 힙합 문화를 미국에서 먹히게 하려는 전략이다. 88rising의 설립자 Sean Miyashiro는 Forbes지와의 인터뷰에서 음악 산업 경력과 Vice에서 쌓은 경험으로 회사의 목표를 설명했다.


“아시아 문화, 특히 젊은 세대들을 위한 아시아 문화를 대표하고 조명하는 미디어 브랜드는 없습니다. 우리에게 중요한 것은 아시아의 인구가 40억이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중 20억명은 인터넷을 사용합니다. 그들은 그들의 입맛에 맞춰 아시아의 문화를 조명하고, 그들과 소통할 수 있는 미디어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우리는 문화를 흉내 내기보다 창조하고 싶습니다. 새롭고 큰 흐름을 만들고 싶습니다.”


미국의 인기 미디어에선 그동안 힙합과 관련된 동양인의 목소리를 들어볼 수 없었다. 힙합에 있어 동양인은 소수자이므로, 그들의 정체성에는 정치적인 부분도 포함되어 있다. 반면, Rich Chigga는 역설적으로 N-word를 사용해서 문화적으로 문제가 제기되기도 했다. 그는 인터뷰에서 그가 선택한 단어가 실수라고 인정했다.




“저는 제가 히트시키고 싶은 곡이 있다면, N-word를 써도 된다고 생각했어요. 사람들이 ‘오 저 곡 멋진데, N-word를 쓰잖아.’라고 생각할 줄 알았어요. 저에게는 허락될 줄 알았죠. 저는 사람들이 그 단어에 덜 민감하도록 만들고 싶었어요. 저의 힘을 과신했던 거였죠. 하지만 제가 그게 가능한 문화에 속하지 않았다는 걸 알게 되었어요. ‘*됐다.’라는 느낌이었죠. 그래서 이제는 그 단어를 사용하지 않습니다.”


사실 과거부터 미국의 동양인 음악가들은 메인스트림 속 성공을 지향해왔다. 2004년 MC Jin의 ‘Learn Chinese’라는 곡은 가장 성공에 근접한 사례 중에 하나다. 현재 독보적 스타일로 업계를 뒤흔들고 있는, Rich Chigga는 이 흐름의 새로운 상징이 되었다.





미국인들에게 ‘한국 음악’이라고 하면 떠오르는 것은 싸이의 강남스타일이나, 아이돌 K-Pop일 것이다. 한국 음악 시장은 굉장한 수익 구조를 가지고 있는 산업이다. 음악 산업 규모로 10위 안에 드는 국가 중, 비서양 국가는 한국과 일본 밖에 없다. 싸이는 여전히 한국 공연에서 거대한 스타디움을 매진시키고 있으며, 한국의 언더그라운드 음악 역시 인기가 굉장하다.




래퍼 Dumbfoundead는 LA 한인타운에서 자라, 2000년대 이후 미국 배틀랩 씬의 중심이 되었다. 그는 잠시 연기자로서의 활동을 거쳐 2016년 음악계로 복귀하여 앨범을 발매하고 새로운 커리어를 시작했다. 또한 그는 최근 레코드 레이블 ‘BORN CTZN’을 런칭했다. 이는 Chris Rock의 정치적 코미디 앨범 Born Suspect의 영향을 받은 이름으로, 미국 내의 동양인을 홍보시키고자한 일환이었다. Dumbfoundead은 세계적으로도 인정 받을 만한 음악성을 가질 뿐 아니라. 2개 국어를 구사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현재 한국에서 투어 중인 그는 그의 랩 스킬을 뽐내며 미국 내 동양인의 경험에서 우러나온 문제들을 이야기한다. 이것은 소수자에 대한 고정관념을 해체시키려는 의식적 움직임이며, 미국에서 이민자 부모 아래 자라온 소년의 특수한 문화와 인종차별에 관한 외침이다. 그는 그의 곡 ‘Mellow Yellow’의 가사에서 이러한 생각을 드러낸다.


I see your parents are worried you’re fucking with yellow boys now

네 부모님이 황인들하고 어울린다고 걱정하는 거 알아

(*이 가사는 전형적인 백인 부모가 황인인 남자친구를 데려올까 걱정하는 상황을 의미합니다.)


(걱정하지마)


Tell ‘em that they should be worried I’m thinking of hanging around

부모님한테 말해 내가 놈팽이짓 하는걸 걱정해야 된다고

(*이 가사에서는 덤파가 model minority stereotype-아시안은 똑똑하고 조용하다와 같은 긍정적인 이미지에 한정된 고정관념에 맞닥뜨린 걸 알 수 있습니다.)


이처럼 기존의 힙합씬에 없었던 제3자의 관점은 비슷한 배경을 가진 청자들을 사로잡는다. 미국의 동양인들은 Dumbfoundead와 같은 아티스트들을 찾고 있으며, 그들의 문화적 유산에 긍지를 느낀다. 또 동시에 그들이 받았던 서구식 교육을 포용하고 있기도 하다. 인종적 긴장감과 그에 대한 미디어의 묘사가 계속해서 토론되고 있는 시대에, 이러한 움직임은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Dumbfoundead의 최근 앨범 [Foreigner]는 미국인이자 한국인의 특별한 목소리를 담았다. 3개의 EP 중 첫 작품이며, DOK2, Simon Dominic, Jessi와 같은 한국의 인기 아티스트들이 앨범에 참여했다. Dumbfoundead는 10년동안 매년 미국에서 한국으로 여행을 왔고, 그 과정에서 이 프로젝트에 대한 영감을 받았다고 한다.




“제가 한국의 아티스트들과 콜라보레이션을 하긴 했었지만, 최근 5년 사이에 음악계, 특히 힙합은 많이 바뀌었어요. 시대가 변했고 음악이 세계적인 영향력을 가지게 되면서 이제 언어는 덜 중요해졌어요. 저에겐 이 앨범을 세상에 내놓을 기회가 왔다고 느껴졌죠.”


음악산업에서 이러한 변화의 파급효과는 크다. Far East Movement도 2016년 한국의 영향을 받은 앨범 [Identity]를 발매했다. Far East Movement는 2010년 ‘Like a G6’로 전세계적인 성공을 거두었고, 이 곡은 동양인 아티스트 최초로 빌보드 차트 1위를 차지했다. 그들은 주요 기획사의 압박, 그들의 팀 이름과 정반대로 특정 이미지에 맞추라는 강요를 받았다고 한다.




“우리가 처음 음악을 시작했을 때 사람들은 우리에게 말했죠. 우리 이름을 바꾸라고요. Far East Movement는 너무 동양적이기 때문이죠. 그때는 시대가 달랐지만, 이제 그런 것들이 남아서 여러분의 관점에 영향을 미쳐요. 앨범 [Identity]는 어떤 의미에서 Far East Movement이기도 해요. 우리가 사랑하는 다양한 장르를 조화시켜 동양과 서양의 아티스트들을 연결시키자는 의미에요.”


BORN CTZN과 계약을 맺은 ‘Year of the Ox’ 또한 미국 내 동양인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음악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있다. 뉴욕에서 자란 JL과 Lyricks는 씬의 변화를 이끌고 Dumbfoundead와 함께 일하기 위해 LA로 거처를 옮겨왔다. 그들의 싱글 ‘Seven Rings’은 팬들에게 큰 인기를 끌며 발매 1년 만에 유튜브 조회수가 150만을 넘었다.




이 팀은 올해 초 데뷔 EP를 내놓았다. 타이틀곡인 ‘Stampede’는 재치있는 라인과 동양 문화에 대한 레퍼런스(드래곤볼, 아시안 푸드)로 가득 차있다. 그들은 Rich Chigga를 인정하기도 한다.


Well, wait ‘til they get a load of us

그들이 우릴 듬뿍 맛볼 때까지 기다려


They gonna need to get a bowl of pho

포 한 그릇 먹어야 될 걸 (*베트남 음식입니다)


To recover from something as cold as us

우리처럼 차가운걸 맛보고 나서 괜찮으려면


Your chick call me Rich Chigga

네 여잔 날 Rich Chigga라 불러


Plug it in the background

배경지식으로 알아둬


Shout out to Indonesia

샤라웃 투 인도네시아


한국과 미국 사이에 다리를 놓은 대표적 예시는 2015년 ‘IT G MA’의 인기다. 문화적 전유가 양쪽으로 발생한 흥미로운 케이스로, 이 곡은 우선 OG Maco의 ‘U Guessed It’의 오마주 트랙이다. 하지만 굉장한 인기를 끌며 외려 미국의 핫한 아티스트들이 ‘IT G MA’ 리믹스 트랙에 참여하게 되었다. 이 곡의 후렴은 인종과 언어를 넘어서 그의 ‘underwater squad’에 들어오는 사람들을 위한 환영의 제스처이다.





잊지 마


Underwater squad


여전히 몸엔 camo


Orca ninjas go Rambo


더불어 한국의 아티스트들의 성공은 CL과 Skrillex, Diplo, Riff Raff 그리고 G-Dragon과 Baauer, M.I.A. 또한 BTS의 Rap Monster과 Wale 등의 유명 아티스트들의 콜라보레이션을 포함하고 있다. 보수적이기로 유명한 아시아 문화는 예술적 영감을 받기 위해 오랫동안 서양문화를 주목해왔다. 특히 그 중 소비중심의 대중매체에서 많은 영향을 받아왔다. 하지만 지금은 서양의 아티스트들이 영감을 받기 위해 동양을 바라보고 있다. 작년 CL의 싱글 ‘Lifted’는 Wu-tang의 ‘Method Man’ 가사를 샘플링했는데, 이 곡의 뮤직 비디오에 Method Man 본인이 직접 출연하기도 했다.




어떻게 보면 미국의 힙합 아티스트들과 아시아 문화 사이에는 친밀감이 이미 존재하고 있었다. 이는 Wu-Tang Clan의 동양적 미학과 Kendrick Lamar의 ‘Kung Fu Kenny’, Ayo & Teo의 마스크 사용 등에서 알 수 있다.




비단 한국만이 이러한 재미를 누리고 있는 것은 아닌데, 힙합은 이제 중국의 변방까지 파고들고 있다. 당국의 엄격한 통제에도 불구하고, 혹은 그 통제 때문인지 중국의 언더그라운드 힙합 문화는 파격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Aristophanes, Bohan Phoenix, Higher Brothers과 같은 아티스트들은 중국어와 그들의 지역 방언으로 미국의 트렌드와 크게 다르지 않은 비트 위에 랩을 한다.


Higher Brothers는 인터뷰에서 그들에게 힙합은 항상 '열정'이었다고 말했다. 비록 그들이 힙합음악을 손에 넣는 유일한 방법은 불법적인 경로를 통한 것이었어도, 그들에게 힙합은 적극적인 에너지였으며 그들은 스스로 즐기기 위한 음악 작업을 해왔다고 한다. 지난 주 발매된 그들의 데뷔 앨범 [Black Cab]에는 한국 아티스트 Jay Park과 미국 아티스트 Ken Rebel, Famous Dex가 참여했다. Higher Brothers는 아시아에서 힙합 문화가 부흥하는 것에 대해 뚜렷하게 인식하고 있으며, 최근 Keirh Ape와의 콜라보레이션으로 동양인들 간의 결속의 제스처를 선보였다. 그들은 이 노래에서 중국의 만리장성 뒤에 있는 위치적 특성을 언급하며, 영어로 된 도입부와 함께 디지털 시대의 이득과 위험에 대해 이야기한다.




There’s no Skype, no Facebook, no Twitter, no Instagram


We use WeChat, yeah-e


대부분의 서양 미디어에서 동양인들을 대변할 인물이 없는 상태에서, 이 글에서 언급된 아티스트들은 지속적인 방식으로 그들의 목소리를 들려줄 수 있는 순간을 포착했다. Rich Chigga가 그의 싱글 ‘Gospel’에서 말했듯이 말이다.


Everybody tryna get on a song but

모두들 노랠 같이 하려 하지 근데


What is the purpose when I’m not the feature?

내가 주연이 아니면 무슨 의민데?


Whoa, tryna be the GOAT but I just see them walkin' by my door

Whoa, 최고가 되려 하지만 그들은 그냥 내 문 앞을 지나쳐 가


Make the country proud, I got the governor wearin' all my clothes

나라를 자랑스럽게 만들어, 주지사는 모두 내 옷을 입고 있지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의 전 주지사와 현 주지사 모두 리치 치가의 곡 Dat $tick을 알고 있으며 현재 주지사는 리치 치가의 뮤직비디오에 감명을 받아 그의 흉내를 내기도 했습니다)


시간이 갈수록 동서양의 양방향 문화 교류는 활발하게 진행 중이다. 단순한 재미를 넘어서 아티스트들과 제작자들의 깊은 인식에서 비롯된 문화적 융합이 계속되고 있다. 이 문화적 융합은 매우 매력적이며, 꾸준히 지금보다 더 멋진 음악들을 만들어낼 것이다. 이처럼 축복 받은 시대에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이 문화적 흐름을 타며 음악을 마음껏 즐기는 것이다.

| https://genius.com/…  10

1 Comment 양싸

2017-06-21 12:54:15
아시안의 힘을 보여주고 있다는 게 자랑스럽네요

via https://hiphopplaya.com/g2/bbs/board.php?bo_table=interview&wr_id=14765&page=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