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힙합플레이야인터뷰 천재노창 '그저 이 상황을 똑똑하게 사용해야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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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SS (토론 | 기여)님의 2022년 4월 24일 (일) 20:24 판 (새 문서: 천재노창 ㅣ'그저 이 상황을 똑똑하게 사용해야만 했다' 힙플 40 111332 2015-07-03 19:43:05 힙플 : 라쇼컬쳐스에서 ‘기억시옷’ 등을 발매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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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재노창 ㅣ'그저 이 상황을 똑똑하게 사용해야만 했다'

 힙플

40

 111332 2015-07-03 19:43:05

힙플 : 라쇼컬쳐스에서 ‘기억시옷’ 등을 발매하며 커리어를 시작했다. 당시를 소회한다면? 노창 : 낚였다고 말하면 정확할 것 같다. 하지만, 내가 오해하고 있던 부분도 분명히 있었기 때문에 그 시절에 대한 악감정은 이제 없다. 그것도 나의 초석이었다고 볼 수 있으니까.


힙플 : 예전에 했던 음악 스타일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고, 그때 즈음을 말하는 건가? 노창 : 그런 것 같다. 가사나 곡이 좋은 건 몇 곡 있지만, 당시의 음악스타일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건, 지금은 더 잘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사실은 초등학교 졸업앨범을 누가 꺼내보는 것 같은 기분이 더 크긴 하다. (안웃음)


힙플 : 2012년부터 저스트 뮤직에 합류해 ‘127시간’ 등 무료 곡들을 배포하기 시작했다. 당시 ‘127 시간’을 둘러싼 반응들은 여러모로 해석하기 어렵다는 반응이었다. 딜리버리가 아니라, 정말 음악의 이해에 관한 반응들이었다. (웃음) 돌이켜보면 어떤가?

노창 : 127시간은 그냥 정신 놓고 아무 생각 없이 만든 음악이다. 실제로 나 스스로나, 내 음악을 들었던 사람들이 제일 어려워 하는 건 ‘이런날이뻐해’일건데, 나도 무슨 말 하는지 모르는 게 많다. 감정은 전달되어 오는데 사람의 말로 안 하고 있는 것 같다. 21살 후반부터인가 22살때부터인가 우울증과 정신분열 초기 증상으로 정신과에 다니기 시작했고, 처방 받은 약을 매일 먹고 우울해하고 이러던 때 썼던 가사들이라 나조차도 이해 안 되는 가사가 80프로였다. 정신과 쪽 약을 먹으면 멍-해지고 몇 분 전의 상황도 흐릿하게 생각난다. (몇 분전에도 멍 때리고 있었을 테니). 그래도 내가 듣기엔 그때의 내 비트 자체는 들을 만한 게 어느 정도 있었다고 생각한다.


힙플 : 어쨌든, 그때와 비교하면 지금의 화법은 직설적인 편인 것 같다.

노창 : 그런 것 같다. 배우기도 많이 배웠고, 더 잘하려고 노력하기도 하면서 용감해지기도 했다.



힙플 : 배경 스토리(인스타그램 해프닝)를 깔고 나온 앨범이다. 계획된 프로모션은 당연히 아니었을 테고.. 그럼 이 앨범은 즉흥적인 앨범인가?

노창 : 계획됐다는 말이 나오는 게 참 가슴이 아프다. 난 그저 이 상황을 내가 똑똑하게 사용하지 않으면 모두에게 영원히 창피당하고 괴로워할 거란 걸 알고 있었다. 꽤나 잘 사용해서 모두를 웃게 만들었으니 됐다. 여전히 나는 참 괴롭지만 말이다. (최초의 내려고 했던)앨범은 두 달 전부터 준비했고, 그 중간 지점 즈음 사건이 터졌다. 앨범 전체의 방향이라기 보다는 60~70% 정도의 디테일이 바뀌고 엎어졌다.


힙플 : 그럼 원래 계획했던 앨범은 어떤 그림이었나?

노창 : 지금 들어보면 쓸데 없이 진지하고 ‘나 랩 잘할 줄 알아!’ 라고 발악하는 느낌의 곡들이 대부분이었다. 앨범 자체의 컨셉은 ‘비꼼’이였다. 요즘 힙합음악을 비꼬고 꼬집고 – 하지만, 결국 나 자신 역시 내가 비꼬는 그 모습들인.. 그런 앨범을 만들려고 했다. 예를 들면 ‘위아더월드’ 같은 곡이 화석처럼 원래 컨셉에서 살아남은 곡이다.


힙플 : 예를 들면 트랜드를 과장되게 의식한 플로우나 마찬가지로 힙합어법에 과장되게 집착하는 가사들은 어떤 비꼼이었다는 말인가? 거의 모든 곡에 힙합에 대한 이야기가 들어간다.

노창 : 난 요즘 힙합에 대해 불만도 많고, 꼬인 생각도 많은데 멀찍이 떨어져서 보니 내가 비꼬는 테두리 속 무리들에 껴서 제일 신나게 놀고, 소리 지르고 있는 사람이 나라는 걸 느꼈다. 말하자면, 그런 주제의식을 가진 앨범을 만들던 중이었다.

그래서 최종적으로 이 앨범의 전체적 방향과 의도와 컨셉은 ‘나 스스로의 혼란’이다. 난 내가 힙합이라고 생각 안 한다, 그냥 음악 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여태의 커리어는 다 힙합이었다. 그래서 그 혼란 속에서 나온 가사들이다. 내가 답이라고 얘기하는 게 아니고 다 질문을 던지는 가사들이다. 힙합이란 단어가 나오는 내 가사들은 모두 내 스스로에게나 모두에게 하는 질문이다. 그리고 이 앨범에서 특정 인물은 아무도 디스 안 했다. 이 앨범의 초반 컨셉은 유행에 관한 비꼼과, 비꼬는 대상에 나도 아주 크게 포함되어있다는 걸 전제로 시작되었으니 비꼼이 많을 수 밖에 없다. 아주 평범하게 가정하자면, 요즘 트렌드나 유행인 힙합을 비꼬려면 시대 지난 힙합이나, 아예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면서 비꼬았겠지. 나는 그냥 혼란스러운 거다 내 스스로가. 그리고, 난 트랩 좋아한다. 신나니까.


힙플 : 어쨌든, 본의 아니게 방향을 우회한 앨범이다. 준비하면서 노창의 정서랄까?

노창 : 사건 후의 감정은 다 안 좋고 슬프고, 부정적이고, 화 뿐이었다.



힙플 : 예상했을 테지만, 앨범 반응 역시 혼돈의 카오스다. 어떻게 지켜보고 있나?

노창 : 재미있고, 욕이 많아도 슬프지 않다. 내가 의도한 바를 나 스스로 정확히 알고 있고, 욕이나 비난이나, 심지어 대부분의 비판-비평 마저 난 찔리지 않았다. 그래서 아무 감정이 안 든다. 예전엔 욕이나 비난이야 상처받으며 그냥 지나쳐왔고, 비판-비평만큼은 내 자신을 송두리 째 흔들 때도 있었다. 그렇지만 요번에는 아니다. 내가 의도한 바와, 내 의식과 나 자체를 내 방식대로 표현해서 내가 아닌 사람은 당연히 백 퍼센트 공감을 못할 앨범이니, 아주 빗나가는 비판들이 날라온다. 그래, 심지어 칸예웨스트(Kanye West) 얘기가 나와도 요번의 난 아주 당당하고 뻔뻔한 표정으로 ‘지랄ㅎ’이라고 말 할 수 있다.

소소한 예로 난 [MBDTF] 앨범이 나왔을 때 2년 8개월동안 하루에 4시간 이상씩 그 앨범을 들었다. 나보고 칸예 갖다 붙이는 애들은 나보다 칸예 음악에 대해 모른다. 그리고 심지어 이번 앨범을 준비할 때는 칸예 음악은 단 한번도 안 들었다. 입 좀 닥쳐줬으면 좋겠다. 난 지금 아주 당당하게 말하는 거니까.

트래비스스캇(Travi$ Scott)은 [Cruel Summer]에 들어있는 것만 들어봤다. 아, 사이퍼 영상에서 랩 하는 것과 ‘BLOCKA’란 곡도.. 그 외에는 멤버들이 다른 방에서 듣고 있을 때 화장실 가면서 흘려 듣던 것 중에 한 곡 정도가 다다.

난 아주 나 자체인 앨범을 냈다. 빗나가는 화살들 그건 아무렇지 않다. 나한테 날아오지도 못하거나 방향자체를 잘못 잡은 화살들만 내 옆에 흩어져있다. 하지만, 반응이 많다는 건, 어떤 의미가 됐건 감사하고, 무엇보다 내가 내 앨범을 노예 짓 하지 않고 냈다는 거에 스스로 만족하고, 뿌듯해하고 있다.


힙플 : 일단, 긍정적 호응이 폭발적이라는 걸 전제로, 반대편에서는 여전히 ‘척하는 싸이코’ 혹은 ‘천재가 싼 똥’이라는 시선이 존재하고 있다. 재미있는 건, 노창 역시 이번 앨범에서 충분한 대답을 하고 있다는 점인데, 이 주고 받기가 언제까지 계속될까?

노창 : 일단 제일 먼저 말하고 싶은 건, 내가 수 차례 인터뷰에서 말했지만, 나는 천재라는 존재가 좋고, 천재가 되고 싶어서 이름 앞에 천재를 붙이고 활동한다. 멋있자고 사는 사람이고, 멋있자고 붙인 이름인데, 그렇다고 풀네임으로 ‘천재인인물들이몹시존경스러워천재가되고싶어이름앞에천재를붙인천재노창’ 으로 하긴 싫다.

날 낳아주신 부모님은 나에게 이름을 줬고, 날 아티스트로 태어나게 한 내 자신이 내게 이름을 붙인 거다. 이름에 관한 건 여기까지 하고, 내가 작품을 내고 그 안에서 대중을 욕하고, 대중들이 나를 욕하는 - 그 주고받기가 언제까지 계속 될지는 나란 사람이 걱정할 이유도, 연구할 이유도 없다. 난 내 예술을 하는 사람이다. 난 ‘문화 안에 속한 모두를 행복하고 평화롭게 유지시키는 UN같은 단체’의 단원이거나 대장이 아니다. 관심 없다.


힙플 : 악플에 민감한 편인 걸로 안다. 그 시기보다 더 많은 피드백을 얻는 위치가 되었는데, 요즘은 어떤가? 그런 반응들이 여전히 불편한가? 혹은 내성이 생겼나?

노창 : ‘꽃가루’란 곡 마지막 부분이 딱 지금의 나다.

‘좆까 얘들아 좆까 빈지노 더큐 도끼 어떻게 돈 쓰든지 너네 알 바 아냐 너넨 그냥 병신 쥐디 발톱 때만도 못한 병신 슬프지 않니 인생을 바꿔야지 언제까지 그렇게 살래 이 씨발 좆밥 새끼들아’ – 꽃가루


진짜 어쩌라고다. 내 정곡을 찌르는 비판-비평만을 아프지만, 결심하고 받아들여 소화한다. 예전만큼 인터넷을 많이 하지도 않는다. 자취하는 집에 인터넷이 끊기는 일도 있었고, 그 정보의 바다에 한번 안 들어가다 보니 인터넷, TV, 뉴스 모두 멀리한지 꽤 됐다. 이번에는 앨범이 나와서 많이 훑어보긴 했지만.


힙플 : 주로 민감한 피드백은 어떤 것들인가?

노창 : 앞서 말했듯이 내가 찔릴만한 비판과 비평의 글들이다. 그 외에 제일 싫어하는 말은 ‘약빨았네’이다. 나 약 안 빤다. 약 팔뚝에 꽂지도 않는다. 코로 빨지도 않는다. 술은 빤다. 내 창의력을 표현하기 위한 나의 노력을 그 따위 표현으로 뭉뚱그리지 않았으면 한다.

‘약 빨았네’ 라고 쓰는 애들 다 약은 한 번 빨아보고 저런 말 쓰는지 궁금하다. 부정적이든 긍정적이든 그 문장으로 밖에 기분이나 감상을 표현 못하는 사람들의 표현력에 힘내라고 응원을 보내고 싶다. 표현력 연습 좀 해보라고. 진심으로 이건 사소한 문제가 아닐 수 있다. 표현력 연습하면 나중에 인생에 있어 여러모로 도움이 될 거다, 아주 쉬운 예로 남자든 여자든 이성에게(뭐 혹은 동성에게) 고백 할 때, 표현 하나만 달라도 더 와 닿을 테니까.

그리고, 한국은 마약 금지국이다. 나는 타이레놀이랑, 성대에 뿌리는 스프레이, 그리고 지금 다니는 병원에서 받는 약 말고는 약 안 먹으니까, 약 빨았단 말 자꾸 해서 마약 단속국에서 내 머리털 하나라도 뽑아가는 상황이 오면, 당연히 아주 깨끗한 상태로 나와서 자비로 아이피 수사대 차려서 다 콩밥 먹게 할 거다.



힙플 : 우스개 소리로 노예노창이라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였다. ‘해방자유’는 스윙스의 군생활 타이밍을 염두 해둔 곡인가?

노창 : 아니다. 그냥 앨범이 나오니까 나온 노래다. 꼭 나만 할 수 있다기보다 나 같은 사람들이 할 수 있는 이야기를 소재로 사용한 곡이다. 지금은 나만 할 수 있다고 생각했고, 지금 내가 해야 하는 이야기를 한 거다.


힙플 : '해방자유'의 관점에서 작년 한 해, 레이블 활동에 대한 소회가 있다면? ‘털ㄴ업해야해’에서도 저스트뮤직을 소소하게 디스하지 않나 (웃음)

노창 : 비유해보자면 만약 어떤 가족 안에서 자녀가 아버지 심부름을 계속하고, 그 와중 꿀밤도 귀엽게 한대 맞고 한다면 자녀는 불만이 많을 거다. 하지만 멀리서 보면 서로 사랑하는 마음은 더 크겠지. 커다란 신뢰와 아끼는 마음 안에 아주 작고 짙은 불만을 재미있게 디스로 표현해서 쓴 가사들이다. 너무 짙어서 꼬추 아니 좆을 때려버리고 싶을 때도 있었지만. 나에겐 ‘저스트뮤직’만큼 나를 알아주고 아껴주는, 나에게 잘 어울리는 공간과 사람들은 없다. 오히려 빚지고 있는 느낌이 들 때가 있을 정도다.


힙플 : 곡을 들은 동료들의 반응은 어떻던가?

노창 : 다들 재미있어했고, 대견해 하면서 존중, 존경을 표해줬다. '행'을 앨범 나오기 2일 전에 가사를 쓰고 녹음하고 믹스하던 일요일 오전 10시쯤? 기리(Giriboy)가 갑자기 뜬금없이 전화해서는 ‘ㅇ..애..앨범 다 들어봤는데 ㅈ...존나 존나 쩔어!’라고 말해서 되게 감동 받았다. 누구보다 듣는 귀 좋고, 표현 잘 안 하는 친구에게 저 말을 들었을 때 정말 기분 좋았다. 혁진이형은 가끔 진행되던 곡들 가사보고 그 라이오넬 리치 표정을 짓기도 했고, 대웅이 형은 매 곡마다 들어주며 엄지를 척! 해줬다.


힙플 : 근래 가장 성공가도를 달리는 프로듀서다. 유명세가 이 앨범에 미친 영향이라면?

노창 : 성공가도를 달리는 노예였다. 난 프로듀서가 아니다. 나 단독의 아티스트다. 원래 항상 그래왔고 이렇게 말을 했어야 했지만, 앨범 한장 없이 저 말을 할 자격은 스스로에게 없다고 생각했기에 이제야 말한다.

유명세가 나에게 미치는 영향은 참 크다. 유명해진다는 건 알려지는 과정에 있어서 인정을 받는다는 거니까. 그렇지만, 회사 앞에서 (우리를)기다리는 (혹은 일부러 그 길을 걸어다닌다던지..) 우리 회사의 나를 포함한 누군가의 팬이나, 자기 자신을 나에게 각인시키려는 팬들, 내가 고갤 숙이고 빠르게 걷고 있는데 내 팔을 잡아채 사진을 찍어달라고 하는 사람들, ‘그 사건’ 때문에 그간 기분이 좋을 수 있을 리 없던 내가 정중히 거절하면 차라리 욕을 하면 좋겠다 싶을 정도로 끝까지 매달리는 사람들은 나에게는 맞지 않는 유명세의 유형인 건 확실하다. 내 작품들만 유명했으면 좋겠다. 그리고, 그런 감정들이 몇몇 곡에 실려있다.


힙플 : 유명해지고 나서 사람들이 이전보다 본인의 감성을 더 잘 이해한다고 생각하지는 않나?

노창 : 완전한 공감이라는 테두리 안에서 날 느끼는 사람은 적다고 본다. 왜냐면 나와 인간으로서의 삶이나, 경험, 생각하는 방향이 같을 정도로 비슷한 사람들만 날 70% 이상 공감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나란 사람의 음악이 좋아서, 혹은 내가 좋아서 공감하려는 머리 안의 노력이 내 감성을 이해한다기보단 감싸주려 하는 것 같다. 어쨌든 감사한 마음이야 변함없고 커다랗다.


힙플 : 앨범의 거의 모든 곡에서 드러나는 감정기복만큼 비트 변주도 변화폭이 크다. 본인이 쓴 비트지만, 소화하기에는 어땠나?

노창 : 박자들을 모두 새롭게 시도해봤는데, 랩을 하기에는 새로운 재미를 느끼는 동시에 좀 어렵기도 했다. 처음인 것들도 많아서. ‘털ㄴ업해야해’의 초반부는 거의 다 박자를 몸에 익히기도 전에 가사 쓰자마자 녹음한 가녹파일을 그대로 썼다. 오히려 느낌이 더 잘살길래(ㅋㅋ). 진짜 특이하고 박자도 어려웠다 내겐.


힙플 : 앨범의 많은 가사들이 그렇지만, 특히나 ‘칭챙총’이나 ‘털ㄴ업해야해’의 비꼼이 (피타입이 인터뷰에서 이야기하기도 했던) 로컬라이징에 관한 이야기를 떠올렸다. 혹시 비슷한 고민이나 갈등이 있었나?

노창 : 별로 힙합문화 발전에 대해 기여하고픈 마음이나, 힙합 문화가 나아가야 할 방향, 그리고 인종이나 힙합의 태생 문화와 다른 문화권에 사는 우리가 해야 할 고민, 이런 거 생각 안 한다. 내가 그런 생각들을 하게 되면, 나 스스로에게 별로 유익한 시간을 주지 못하는 것 같다. 나에겐 그럴 시간에 음악을 만들던지, 그림을 그리던지 산책이나 하는 게 낫다.



힙플 : ‘위아더월드’의 아웃트로는 찾아보니 데릭월콧의 유명한 시 구절이더라, 브릿지로 넣어야 했던 의도가 궁금하다.

노창 : 일단 그 시는 ‘love after love’라는 제목의 시다. 사랑을 주제로 진행되는 시이고, 아주 현명하고, 모든걸 경험해본 나이가 지긋한 아버지 혹은 할아버지가 지금의 나에게 해주는 이야기처럼 와 닿았다. 사랑이란 단어나 주제로 진행되지만, 난 그 시를 인생으로 대치해서 받아들이기도 했다. 정말 멋진 구절들이다. 신기하게 그 시를 한 줄씩 읽어내려 가다 보면 눈앞의 배경이 서서히 바뀌고, 안락한 따듯함이 스며드는 시이다.


힙플 : 원곡을 찾고 싶었는데 찾지 못했다.

노창 : 원곡은 타블로와 함께했던 ‘All Day’다. 일단 올데이 보다 느리고, 기타랑 오르간 두 개만 썼던가. 심지어 기타는 원곡에 세션 받아 둔걸 그대로 박자 맞춰서 쓴 거다. 그 두 악기 위에 내가 노래 불러서 느리게 재생했다. ‘위아더월드’ 마지막 부분은 결국 내가 부른 ‘멜로디는 올데이, 가사는 시’인 곡이다.


힙플 : 앨범 곳곳에 주변 잡음에 대해 아티스트 나름의 빅엿을 보내는 독기도 느껴진다.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먼저 커뮤니티 자체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나? 엄청난 경멸이 느껴진다

‘음 커뮤니티 바다는 전문가들이 너무도 만연하지 지깟것들이 마치 피겨 여왕의 아버지께서 강씨인 것처럼 강연하지 답 줘야지 난 오직 중지로만 답해, 간편하지 음 음 여명 삼십병 엿 간편하지’ – 위아더월드


노창 : 커뮤니티든 리뷰 창이든 그냥 인터넷 바다이건, 내 음악을 예로 들었을 때, 거기에 글을 써서 날 칭송하건, 칭찬하건, 비판하건, 비난하건 욕을 하건, 그 사람들은 나보다 음악을 모른다. 난 음악을 하고 있는 사람이다. 어디 껴들고 싶어서 안달 난 채로 개소리하는 꼴이 참 같잖다. 자 기분이 나쁠테니, 다른 예를 하나 더 들어보자면, 주식시장에 관한 커뮤니티가 있는데, 주식의 좆도 모르는 내가 그 커뮤니티에 가서 ‘야 ㅋㅋㅋㅋ 병신들 그 주식 왜 샸냐 노답 ㅋㅋㅋㅋㅉㅉ 이거라니까 요번 주는 아휴.. 말을 말자’ 이런 글을 쓰는 것과 같다. 주식 일을 하시는 분들에게는 내가 음악으로 마이클잭슨만큼 대단해도, 주식을 모르면 그냥 난 껴들지도 말아야 하는 날파리라는 것이다. 배우고 싶다면 배우는 자세를 갖추고, 말투를 깨끗이해라. (나는)애 같은 성격이 좋고 평생 그렇게 살고 싶더라도 성숙함과 공존할 수 있는 성격이니까, 성숙해져라. 병신들아, 사랑해요. (해쉬택조울증)


힙플 : (웃음) 그 외에도 모든 뮤지션들이 멜론을 비롯한 음원사이트들과 암투를 벌이고 있다고 생각하면 이번 앨범에서 노창의 경우에는 완전히 노골적이었다.

‘멜론 뿌리부터 잘라야지 그땐 보게 될 거야 진짜 수액’ – 칭챙총 ‘미안 과일은 제일 빨리 썩어 사라져 그냥 처 먹는 게 가장 현명한 답이잖어’ – 좆간지


노창 : ‘그 사건’을 이후로 정신 나가고, 목 줄 끊긴 망나니 핏불이 된 것 같다. 후회나 두려움은 없다. 전부터 쭉 불만이었고 내 머리 속에 있던 생각이었다. 이제야 용기가 났고, 막 나가는 태도가 생겼기 때문에 이제야 소리친 거다.

하지만, 그럼에도 존경스럽고 멋진 부분은 멜론의 욕이 저렇게 노골적으로 담겨있는데 프로모션도 해주고, 유통을 해준 로엔(멜론)분들께 고개 숙여 감사 드리고 싶다. 존경한다. 다시 한번 감사 드립니다.


힙플 : 노창이 시스템에 대처하는 자세에 대해 듣고 싶다.

노창 : (시스템을)깨는 건 나중 문제, 일단 이 시스템 밖으로 혼자 나가서 멀리서 큰 그림을 볼 거다. 어쩌면 이 시스템이 정말 맞을 수도 있으니까.


힙플 : 그런데, 시스템을 탈출한 사례라고 할만한 것들이 있나? 특히 한국에서

노창 : 기억나는 일은 없다. 하지만, 한국을 나가서 한국 상식선의 시스템이 아닌 곳에서 성공을 이룬 사람들은 많다.


힙플 : 그럼, 저스트뮤직의 행보는 어떤가?

노창 : 좋다. 어느 때보다 노창하고 있다.


힙플 : 워드플레이들이 타이트하게 들어가 있는 앨범이다. 집중하지 않으면 놓칠 정도로 알게 모르게 들어가있는 장치들이 상당하더라 당장 기억에 남는 라인이 있다면?

노창 : 내가 틀려버린 ‘울 엄마 김정례씬 한살림 알바생이지’ 라는 구절이다. 우리 어머니한테 정직원이라고 정정 카톡이 왔다.

음.. 그리고 해방자유에서 ‘일을 맡기는 멤버들이 생각하는 내 능력치는 나이키 – Nothing Is Impossible’ 라는 라인이다. 참고로 나이키 표어는 ‘Just Do It’, 아디다스가 ‘Nothing Is Impossible’이다.

멤버들은 내가 노예로 살던 시절 나란 사람이 나이키인지 아디다스인지 신경도 안 썼다. 자신들이 주문하고 싶은 게 나이키인지 아디다스인지도 모른 채로, 그저 ‘너에게 불가능이란 없으니 그냥 해! 아몰랑!’이었다는 말이다. 이런 엉망진창이었던 경험을 가사로 적어낸 라인이다.

모든 가사들이 다 재미있게 연결 돼있고 열심히 자기 본래 뜻이나 모습을 감추고 있는 라인들이 많다. 천천히 잘 찾아보면 더 피식 하거나 새로운 메세지가 발견 될 수도 있다. 전곡을 이어서 들어야 와 닿을 구절도 있을 거다.


힙플 : ‘다음에 또 봐ㅇ’ 같은 곡은 파급효과 앨범의 아웃트로와 연결되는 곡인 것 같다. 어떤 연관이 있나?

노창 : 이 일이 있기 전 원래 계획했던 앨범의 흐름 상으로는 똑같이 ‘다음에 또 봐요’가 제목으로 된 곡이 들어갈 예정이었다. 피아노 곡으로 한 4분 정도 되는 긴 곡이었는데, ‘요’에서 모음 하나가 빠진 건, 말하자면 원래 흐름대로 가고 있다가 마무리 직전 사건으로 내 멘탈의 엔진 부품이 빠진 거다. ‘다음에 또 봐요’로 맺으려는 상태에서 일이 생겨버리는 바람에, ㅇ까지 치고 갑자기 푸슉하면서 터져버린 거지. 내가 하고 싶은 걸, 끝까지 못하고 바뀌어버린 상황을 스스로 의미 삼아서 ㅇ까지만 쳤다. 원래는 피아노 곡으로 끝낼 생각이었다.



힙플 : 스캔들에 관한 주제는 앨범에서 꾸준히 다뤘다. 현재의 감정은 어떤가?

노창 : 늪 아래 늪 아래 늪 아래 늪 아래 염라대왕 부관직에 앉아있다. 10번 곡 마지막 부분, 그 곡 안에 다 설명되어있고 난 거기에 있다.


힙플 : 사실, 지금도 맥주를 가져온걸 보고 흠칫했다.

노창 : 내 작업실을 가서 보면 알게 바로 알게 될 텐데 설명해보자면, 정말로 술병이 쌓여있다. (웃음) 그리고 백 프로 약 빨았다는 얘기가 나올 거 같아서 일부러 치우지도 않았다. 양주, 소주, 맥주.. 뭐 술이란 술은 다 이만큼씩 빈 병인 채로 쌓여있다. 심지어 회사에서 내 방이 사운드를 잡아야 하는 방이라서 제일 넓은데도 불구하고, 움직일 때마다 덜그럭 소리가 날 정도니.. 그 정도로 난 계속 취해 살았고, 여태 하루하루가 정말 힘들다.

정말 위기인 순간도 많았고, 병원도 다니고 있는데, 지금 내 인생은 매우 고통스럽다. 일단, 질문지를 받았을 때, 그녀에 관한 이야기를 해줄 수 있냐는 질문이 있는걸 봤다. 대답부터 하자면, 만약 내 실수로 인한 쪽팔림이나 나만의 과거였다면, 나는 다 얘기할 수 있다. 어차피 알게 될 거고, 누군가는 찾아낼 거니까. 근데, 내가 얘기를 안 하는 이유는 나 말고 여러 사람이 엮여있고, 그 사람들은 내 실수로 인해 이미 너무 많은 피해를 받았을 것이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내가 9번트랙에서 그렇게 화를 내면서 기자의 실명까지 언급하면서 화를 냈는데도 이 질문을 내게 물어야겠다고 아이디어를 낸 분께 진짜로 화가 나고, 살기 있는 눈빛으로 쳐다보고 싶었다. 나한테 결국 이 질문을 하다니... 어쨌든 지금의 나는 그 정도의 감정이다.


힙플 : (찔끔) 김한길 기자와는 연락이 닿았나?

노창 : 그분은 내 새 인스타그램도 모를 거다. 그분?.. 그 $%@#는 내 인스타그램도 모를 거다. 당시에 그 메시지를 잘못 썼을 때, 나는 5분만에 글을 지우고 아이디까지 지워버렸다. 근데, 그 사람 기사를 보니까 그 5분 사이에 그 글을 캡처해서 올렸더라. 처음에는 ‘뭐지?’ 싶었다. 만약 내 팬이 아니라면 어떻게 저걸 5분만에 캡처할 수 있는지 이해가 안 됐고, 만약 팬이라면 내가 음악을 냈을 때 홍보기사라도 한 번 내줄 수 있었을 텐데 왜 이런 것만 물어가는지.. 그것도 이해가 안됐다.

만약에 내 팬이어서 그 메시지를 타이밍 좋게 볼 수 있었다고 치자. 그렇다 해도 기사를 써서 올렸으니 나는 정말 그 인간을 죽창 같은 걸로 안 죽을 부분만 골라 안 죽을 때까지만 빽빽히 찔러서 남대문에 밧줄로 매달아 걸어놓고 싶다. 정말로 그러고 싶다.

왜냐면 이건 나만 달린 일이 아니거든. 만약에 내가 인스타그램에 내 누드 사진을 5분동안 올렸다가 지웠는데 기사가 난 거였다면, 나는 그냥 혼자 고통스러워하고 말았을 거다. 근데 이건 여러 명이 엮여있는 일이었고, 누구에게도 유익하지도 않았고 필요했던 정보가 담겨있는 기사가 아니었다. 난 인간이 아닌 취급을 당한 기분이었다.

물론 내가 실수는 했지만, 그건 나와 실제 사건에 엮여있는 사람들 간의 문제지 않나. 왜 굳이 나 같이 유명하지 않은 인간을 괴롭혀야 했었나 싶다. 기자로서의 사명감이나 자존심은 없는 건가. 내 인생은 지금 그냥 좆 됐고 죽을 정도로 망가졌는데?


힙플 : 김한길 기자와 실제로 만나기를 원하나?

노창 : 안 만나야지. 얼굴 앞에 두지를 말아야지.. 슬프고 힘든 순간들은 ‘행’ 같은 노래나 9번트랙을 통해서 이미 모두 드러냈고, 사람들이 알게 됐다면 그냥 그걸로 됐다. 그 사람도 인간이라면, 그리고 내 상황을 알게 됐다면 미안해하겠지. 그렇지만 서로 대면은 없어야겠다. 죽여버릴 것 같다. 하지만 언젠간 꼭 한번 되갚을 거니 잘 기다리고 편안하고 방심으로 가득한 나날들 보내고 계시길.



힙플 : 마지막 곡 ‘행’은 멋진 마무리 트랙으로 남을 것 같다. 작가가 앨범에 한 발짝 떨어져서 본 에필로그 같았달까, 앨범에서 유일하게 이성적이기도 했고..

노창 : 나도 가장 좋아하는 곡이다.


힙플 : 혹시 힙합플레이야 게시판에 올라온 ‘행’에 관한 리뷰를 본적이 있나? 어떤 유저가 ‘행’에 관해 아주 의미심장한 해석을 남겼다.

노창 '행' 주관적 리뷰. (From. r)

| http://board.hiphopplaya.com/view/1096055

노창 : 아.. 신나래 팀장이 보내줘서 봤는데, 거의 90프로 정도 의도를 알아주셔서 되게 신기하고, 소름 돋았다. ‘와.. 진짜 이 곡도 내가 의도한바 대로 이해하는 사람이 있구나..’ 하면서 신기해했다.


힙플 : ‘행’이라는 제목의 의미부터 듣고 싶다.

노창 : 3개의 의미를 의도해서 사용했다. 먼저 행복의 첫 글자 ‘행’도 땄고, 그 다음에 글을 나누는 행의 의미도 있고, 영타로는 ‘god’의 의미도 된다. 나는 종교가 없고, 무신론자에 가깝지만, 종교서적이나 신화를 읽는 건 되게 좋아한다. 그리고, 신화이건 종교이건 실존하건 않건 모두 떠나서 신들을 존경하고. 차라리 신이 있었으면 세상이 더 흥미로울 것 같다는 생각도 가끔 하는데..

어쨌든, 나는 내가 신이라고 생각한다. 내 육체가 신이라고 생각하는 게 아니라, 말하자면 이 커피잔을 보더라도 어떻게 쳐다보느냐, 그리고 무슨 소리를 어떻게 듣느냐, 무언가를 어떻게 느끼느냐를 조종하는 건 결국 내 머리 안에 있는 자아와 생각이라는 거다. 그 자체로 나는 내가 나 자신의 신이라고 생각한다. 신이란 존재의 크기와 나를 비교하진 않는다. 내가 보는 모든 세상을 만드는 건 내 자신과 내 자아와 내 생각이라는 점에서 내가 ‘나 자신의 신’이라 생각한다.

그런 의미에서 이 곡은 여러 가지 종교 서적에서나 나올법한 단어들을 쓰면서 곡을 진행시켰다. 그리고, 불교서적이든 성경이든 장∙절 같은 챕터의 개념이 있는 것처럼 이어서나 마침, 다음 같은 구성을 했다.


힙플 : 개인적으로는 가사에서 늪과 아름다움에 관한 구절이 인상 깊었다.

노창 : 늪이란 단어를 ‘혼란 내지 고통, 혼돈, 슬픔 등의 부류의 감정’을 담은 단어로 사용했다. 아름다움은 ‘내가 그냥 바라보고 염원하고 이상적인 상황, 상태, 배경’ 등을 나타낸다. 한 단어로 표현하자면 늪은 지옥. 근데 최근에 작업하면서 이렇게 힘들면서도 - 그러니까 늪 안에 있으면서도 - 그 상황의 내가 만들어내는 음악은 나를 행복하게 하는 상황이 신기하게 다가왔다. 늪 안에 아름다움이 있을 수 있다는 말은 그 신기한 감정에서 시작됐다. ‘내가 가장 힘들 때도 내가 행복할 만한 결과물을 낼 수 있구나’ 라는 감정이다.

아름다움 속에 늪이 존재하기도 한다고 한 건 - 평온하고 행복한 상황에 살고 있어도, 언제나 가까이에 있던 예상치 못한 늪에 빠질 수도 있고, 행복을 지키기 위해 스스로 늪을 만들어내는 상황, 혹은 그냥 늪이 스물스물 생겨나는 상황이 분명히 있다는 뜻으로 쓴 가사다. 늪이 나의 바로 옆에 있을 수도 있고, 늪 밑에 늪 밑에 늪 밑에 늪이 있을 수 있고 아름다움 위에 아름다움 위에 아름다움이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 의미에서, 가사들이 그다지 철학적이지는 않다. 비유들이 많이 쓰였을 뿐이지,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면 크게 안 복잡하다.


힙플 : 노창에게 창작이라는 건, 혼란 속으로 스스로 걸어 들어가는 작업이라는 말인가?

노창 : 창작이라기 보다는 내 인생의 관한 곡이었다. 물론 정말 내 인생은 창작이 가끔은 원인이 되긴 지만, 대부분은 조울증 때문에 극악으로 떨어질 때가 있다. 예전에는 그냥 우울증이 있을 때는 죽고 싶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근데 한 번도 실행에 옮긴 적은 없었다.

우울증은 기쁘거나 행복한 리듬이 없이 그저 단조롭게 우울하다라는 박자만 이어지는 느낌이라 어느 정도 익숙해지면 그냥 그러려니 하고 말았는데, 조울증이 생겨난 건지 우울증이 괴물이 되어서 조울증이 됐는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조울증은 날 위아래로 계속 쥐고, 큰 폭으로 흔들었다.

조울증은 내가 살고 싶다는 생각 밖에 안 들게 한다. 그런데, 이게 진짜 무서운 거다. 나는 당장 죽어버릴 거 같은데, 살고 싶다는 생각이 드니까.. 진짜 나 죽는 건가? 하면서 죽을 것 같은 느낌이 거대해져서 머리위로 떨어진다.

질문에 제대로 답해보자면, 내 인생에서 가장 큰 부분이 창작이다 보니 그렇게 보일 수 있다. 그렇지만, 창작이라는 게 혼란 속으로 간다거나 날 보낸다기 보다는 내 인생이 혼란과 혼돈 속으로 가고 있고, 그 상황에서 창작물이 나오는 거다. 그 창작물들은 내 상황을 고스란히 담을 수밖에 없다.


힙플 : 후반부엔 어김없이 지옥구간으로 빠진다. 현재의 감정 상태인가

노창 : 지금 내가 있는 곳. 거기서 외치는 말들은 친구 가족 동료 내가 아끼는 사람들뿐만 아니라 모두에게 말하는 거다. 아직 오지 말라고, 실은 아직 오지 말라는 게 아니고 너는 절대 여기 오지 말라는 메시지다.

현재 여기에 있는 사람이 아니라면 이 곳에는 절대 오지 말았으면 한다. 정말 힘드니까, 보기 힘든 광경들과 달팽이관 뽑아서 다 버리고 싶은 만큼의 잡음들이 들리는 곳이다. 그래서 ‘너는 버틸 수 없으니까, 너는 행복하게 살아야 돼’. 라는 얘기를 지금 내 위치에서 말하는 거다.

하지만, 내가 지금 이 상황을 이겨내고 여기서 나간다면, 그 안에서의 나의 노력과 경험들, 그리고 내가 만들어 낼 것, 내가 만들어 낼 행동, 내가 할 말들, 그건 내가 진심으로 모두를 아끼는 마음으로 하는 것들일 테니까, 내가 이겨낸 그 증명만 보고 날 따라오길 이라고 가사로 썼다.


힙플 : 난 별로 힘들지 않다고 생각하는데도 괜히 짠한 곡이었다. 그만큼 많이 들었고.

노창 : 난 원래 내 음악을 아이폰에 넣지 않는데, 처음으로 이 노래를 넣었다. 그리고 여담이지만, 어떤 사람들이 멜론에다가 처음부터 듣다 보니까 어지럽고 울렁거린다고 써놨길래 ‘어휴...뭐래...’ 이러면서 (웃음) 나는 처음으로 제대로 낸 내 앨범에 뿌듯해하면서 계속 신나게 듣고 있었다. 근데 진짜 어떨 때는 조금 울렁거리는 것 같기도 했다. (웃음) 왠지는 모르겠는데..




힙플 : 마지막 곡 ‘행’까지 이야기를 나눠봤다. 주변 얘기를 조금 더 나눠보자. 정규앨범 [나의 주식회사 금]을 예고했었고, 블랙넛과의 합작 앨범도 이야기가 나왔었다. 어떻게 되어가고 있나?

노창 : 대웅이형이랑 하는 앨범은 한동안은 못 나올 것 같다. 올해만큼은 오직 내 음악만 하려 한다.


힙플 : 그 2012년 기사에 꾸준히 댓글이 달리고 있다. (웃음)

노창 : 그건 나중에 제이지(Jay-z)랑 뭐야 칸예가 했던 [Watch the Throne] 간지로 우리 둘 다 탑이 되가지고 낼 거다. 그래야 또 새롭고 강력한 파급력이 생길 테니. 아, 난 왜 비유에 꼭 한번씩 칸예가 껴있는지.. 징글징글하다. (웃음)


힙플 : 정규앨범 [나의 주식회사 금]은 어떤 앨범인가?

노창 : 비트는 이미 다 찍혀있다. 근데, 한.. 3년 전에 찍은 비트들이다.


힙플 : 갈아 엎을 가능성도 충분히 있는?

노창 : 그건 아니다. 그대로 갈 거다. 지금 찍으라면 못 찍을 비트들이기 때문에.. 참 신기하다.

한 2년만에 첫 트랙을 틀어봤는데 ‘와 어떻게 이렇게 했지? 이 때는 또 이 때만의 정신상태가 있구나..’ 이런 생각이 들더라. 사운드도 심지어 지금보다 더 골 때린다, 복잡하고. 오히려 지금 내가 잘 만들 수 있는 것과는 다르더라. 그래서 바로 작업에 들어갔다.


힙플 : 앨범은 얼마나 진행되었나?

노창 : 트랙이 한 25트랙 정도가 있는데, 걸러내기도 해야 할 테고, 가사를 어떻게 쓸지 연주 트랙을 어떻게 넣을지 이런 거는 조금 더 두고 봐야 할 것 같다. 일단 주제는 잡혀있고, 어떤 의식을 갖고 만들고 있었는지는 확실하게 기억을 하고 있으니까 생각보다 빨리 나올 것 같다.

그러니까 이번에 나온 앨범이 나한테는 기념비적인 앨범이다. [나의 주식회사 금]은 사실, 겁나서 못 냈었다. 완벽해야 된다는 강박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앨범은 내 스스로의 기준에서 완벽하지 않다. 하나도 안 완벽하다. 그렇지만 이게 나에게는 초석이되었다. 초석이라는 말의 의미는 몇 년 간, 가사의 첫 글자도 못썼던 사람이, 4마디 반복인 후렴구 가사도 며칠 동안 쓰던 사람이, 피쳐링 한 명도 없이 내 앨범을 냈다는 거다.


힙플 : 이번 앨범, 스스로 완벽하지 않았는데도 꽤 센세이셔널한 반응을 보지 않았나 용기가 되었을 것 같다.

노창 : 나는‘Don’이나, ‘Rain Shower’ 같은 곡을 내면서 훅 중독자라는 별명을 얻고, ‘훅 개쩐다’ 이런 얘기를 들었지만, 사실 훅 하나 하는 거에도 겁을 냈다. 근데 지금은 가사 쓰고 앨범을 내서 욕 엄청 먹어도 ‘근데 병신아’ 할 수 있는 내성이 생겼다. (웃음)

그러니까, 그 사람들이 정말 병신이라는 게 아니라, 내 자아가 이젠 그 욕들에게 ‘근데 병신아’할 수 있는 태도를 갖췄다는 얘기다. 지금의 나는 아티스트로서 갖춰야 할, 인간으로서의 내가 아닌, 내가 가진 재능의 자아가 단단해지는 상황을 맞이하고 있다. 그래서 지금은 제대로 정규앨범을 만들 수 있을 것 같다.

그래서 이번 앨범이 10트랙이나 됐는데도.. (뭐 많은 것도 아니지만) EP앨범인 이유는 내가 원래 담고자 했던 이야기도 아니었을 뿐더러 내 자아를 제대로 찾고서 만든 게 아니었기 때문이다. 심지어 오랜 기간 공 들인 앨범도 아니다. 이 앨범은 그저 순간적인 지금의 감정을 빨리 뾰족하게 튀어나오게 하고 싶은 마음에 낸 앨범이었다.



이미지 출처 : W website ( 구영준과 천재노창의 Won I closed | 더블유 코리아 (W Korea) www.wkorea.com 스트리트 패션을 찍는 사진가 구영준과 떠오르는 힙합 프로듀서 천재노창은 조용히 일을 꾸미고 있었다. 친분을 쌓은 지 5개월이 채 되지 않았지만 둘은 옷을 만들기로 의기투합했다. 공통점이라고는 시원하게 민 머리밖에 없어 보이지만 마치 쌍둥이처럼 죽이 잘 맞는 두 사람. 구영준은 사진을 찍고, 천재노창은 그 사진에 그림을 그린다. 단 한 벌의 옷으로 내로라하는 바이어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두 남자 이야기. 자신들의 소개를 부탁한다. 구영준 포토그래퍼 구영준(이하 쿠)이다. 쿠(KOO)라 고도 불린다. 스트리트 스타일과 패션 관련 사진을 주로 찍고 있다. 천재노창 천재노창(이하 노창)이라고 한 다. 저스트 뮤직 소속 뮤지션으로 프로듀서이자 래퍼 이다. 힙합 뮤지션과 스트리트 포토그래퍼라, 의외의 조합 인데, 어떻게 만났나? 쿠 작년 12월 말쯤 노창이 뉴욕으로 놀러 왔다. 슬옹이(2am)의 소개로 알게 됐는데 사실 첨엔 누군지 몰 랐다. 온다고 해서 노래도 찾아서 들어보고, 도 찾아서 봤다. 둘이 잘 맞을 것 같다면서 나 를 추천했다더라. 아니나 다를까 정말 재미있게 놀았 다. 성격은 말할 것도 없고 패션에 있어서도 말이 잘 통했고, 음악도 내가 관심이 많았기 때문에 배울 부분 이 많았다. 노창 뉴욕 간다고 하니까 슬옹이 형이 쿠 형 만나보라고 하면서 인스타그램과 형의 활동을 보 여줬는데 진짜 멋있다고 생각했다. 사진은 내가 잘 모 르는 부분이지만 옷 입는 스타일이나 라이프스타일이 근사했다. 만나기 전엔 쿨하고 시크하고 카메라만 들 고 다니는 그런 사람일 줄 알았다. 재미있게 놀던 둘이 브랜드를 시작하게 된 계기는? 노창 영준이 형이 작업한 사진을 올리는 '아이앰쿠 (www.iamkoo.com)'라는 홈페이지가 있다. 어느 날, 모델 모나의 사진을 보고 너무 예쁘다고 생각해서 형한 테 이 사진으로 티셔츠 만들어서 여름에 입고 다녀도 되느냐고 물었더니 흔쾌히 승낙하더라. 그래서 바로 포토샵으로 작업해서 사진을 보내줬다. 그랬더니 형이


힙플 : 최근에는 포토그래퍼 구영준과 함께 브랜드 ‘Won I Closed’를 론칭했다. 이제는 음악 외적으로도 영역을 점점 넓혀가는 건가? 저스트 뮤직의 멤버들 대부분이 그런 쪽으로 노력하는 것 같다.

노창 : 머리들.. 지랄들 좀 그만 했으면 좋겠는데.. (웃음) 다 또라이 같아서 무섭다. 같이 지나가고 있으면 노란 머리, 뽀글이, 막 삐죽이 이렇게 지나가고 있는 거지 않나.. 아우씨. 농담이고, 뭐 멤버들 다 멋있어지는 걸 꿈꾸고 그걸 바라고 있기 때문에 다들 스스로 그게 옷이 됐건, 자신의 인성이 됐건, 음악이 됐건, 행동이 됐건 다 스스로의 길을 찾고 있다.

구영준이라는 형은 내가 알기로는 세계에서 손가락에 꼽히는 스트릿 포토그래퍼다. ‘Won I Closed’는 대단하고, 멋진 삶을 살고 있는 형과 내가 런칭한 브랜드인데, 쿠형이 찍은 스트릿 패션사진을 토대로 내가 그래픽 작업을 해서 옷을 만드는 걸로 시작했다.


힙플 : 스윙스가 입대 전에 밝혔던 곧 들어온다던 새 멤버의 존재도 조만간 확인해 볼 수 있을까?

노창 : 아마 있겠지, 있을 거 같은데.. 기본적으로 저스트뮤직은 우리 모두가 동의해야 들어온다. 근데 가장 대장인 스윙스형이 멀리 떨어져있고, 연락이 잘 안되다 보니 그게 좀 더뎌지고 있긴 하다. 그리고, 다들 새로운 영역의 활동을 각자가 시작했기 때문에 지금은 거기에 집중해야 할 시기인 것 같다.

바스코형 같은 경우는 ‘Secret Society’라는 클럽을 열었고, 씨잼(C.Jamm)은 정규앨범을 만들고 있다. 기리 역시 피쳐링, 방송활동, 새로운 사람들과의 작업 등으로 새로운 영역으로 가고 있고, 나는 내 앨범 활동을, 대웅이형은 쇼미더머니 촬영 중에 있다. 이런 식으로 각자의 갈 길을 가고 있는 중이라 어느 한 곳에 집중하지 않고 자기 할 일을 해야 하는 시기인 것 같다.


힙플 : 스윙스가 없는 회사에 적응은 잘 되어가고 있는 상태인가?

노창 : 뭐 요즘은 별탈 없이? 뭐 더 나아졌다고 하면 스윙스형이 없는 게 더 낫다고 들릴 수도 있는데 그 뜻이 아니고 정말 잘 적응해나가고 잘 하고 있다.


힙플 : 이제 다들 앨범이 나올 거라고 했다. 컴필레이션 앨범도 남아 있는데, 진행이 되고 있나?

노창 : 난 컴필 앨범 비트는 다 만들어놨다. 근데, 프로듀서가 바뀔 수도 있다. 왜냐면 원래는 올해 1월부터 내 음악을 할 생각이었는데, 거의 한 4개월이 밀렸다. 4~5개월 사이에 있던 에피소드 하나를 이야기 하자면..

이번에 블랙넛형 싱글 나온 거, 그걸 만들자고 한 게 3일인가 4일전에 갑자기 결정됐다. 어떠한 사정으로 인해 급하게 나와야 했고, 해야만 하는 상황이었다. 그 와중에 내가 아끼는 비트를 갑자기 쓰겠다고 하더라. 갑자기 빡이 돌았다.. (웃음) 이제야 겨우 멤버들 거 다 하고, 내 거(요번 EP)를 시작해서 집중하고 있는 동시에 ‘그 사건’이 터진 지 얼마 안 되었을 때인데, 갑자기 진짜 화가 났다.

그러던 중 어느 한 명이 ‘야 그냥 딱 오늘 하루만 얘한테 헌신해 꼭 해야 되고, 며칠 뒤면 나오니까...’ 이렇게 아무렇지도 않게 얘기하더라 갑자기 목 뒤까지 뜨거워졌다. 개 예민한 빡빡이.. ‘아 진짜 나 노예구나..' (웃음) '나는 개 좆밥이구나 여기서..’라는 생각이 들더라

한 마디로 나는 이 회사에서 이미지가 굳을 대로 굳혀져 있던 거다. 일단, 일은 빨리 다 해버렸다. 어떻게 보면 화 때문에 조금의 대충도 있었는데 어쨌든, 블랙넛이 사용할 내 곡의 편곡을 마치고, 기리가 만든 다른 한 곡도 세션 다 받아서 두 곡 모두 믹스 마스터를 끝내버렸다. 그리고 그 날은 내거는 하나도 못하고 그냥 집에 와서 술 먹고 누웠지.

근데 저녁 늦게 내가 잠들 즈음에 갑자기 대웅이형한테 카톡오더라. ‘요맨 나 이거 하나 고치고 싶은데 부탁 좀 해도 될까ㅠㅠ...?’ 라고.. 갑자기 눈물이 났다. 몸도 머리속도 힘들었던 때라. 카톡을 장문으로 막 따다다닥 쏴 붙였다. 그리고 계속 보고 있었다. 1없어지나 안 없어지나.. 없어지자마자 답장이 안 오길래 한 30초 기다리다가 전화를 했다. '아ㅁ러ㅏ이;ja!!' 울면서(웃음) '아 나 진짜 이러기 싫다고!! 나 내 꺼 하고 싶다고!!' 막 화내고 한탄했다. 형도 황당했겠지.. (웃음) 나도 형한테 그러면 안됐었는데. 그때 오랜만에 화를 필름이 끊길 정도로 세게 냈다. 필름이 끊겨서 이후는 잘 기억이 안 나지만, 어쨌든 그런 에피소드가 있었다. (웃음)


힙플 : (웃음) 그 이후로는 어떻게 됐나?

노창 : 이제야 모두가 나를 존중해주더라. (웃음) 역시 화 한번은 내야 돼.. 저스트뮤직 모두가 개새끼가 되는 일화를 말해서.. 사람들이 참 재미있어 할만한 인터뷰가 되겠군.


힙플 : (웃음) 좋은 마무리다. 마지막으로 앞으로 계획이나 하고 싶은 이야기 있다면?

노창 : 하고 싶은 얘기야 많지만, '나한테 어떻게 해달라'라고 하는 건, 대중한테 해도 안 먹히니까 그런 방식의 이야기는 안 하는 게 나을 것 같다. 난 또 앨범을 낼 거고, 계속 음악할거고, 정규 앨범 빠른 시일 내에 낼 수 있도록 열심히 할거다.

'여러 분 늪에 빠지지 마세요. 다들 행복하고 멋진 하루 되시길.'


인터뷰 l 차예준(HIPHOPPLAYA.COM), 고지현

사진 l 저스트뮤직(JUST MUSIC) 천재노창 ㅣ | https://twitter.com/…

35 Comments 김현욱

2015-07-03 19:41:45

잘읽었습니다 멋져요

ABoX

2015-07-03 20:18:34

JM이 시디 내는거 보고 싶다.... 기리보이 문돼지 말고...

염철현

2015-07-03 20:27:21

노창은 진짜 아티스트구나..인터뷰 잘 봤습니다.

베온

2015-07-03 21:12:44

진짜 멋있어요 존경합니다

노한동

2015-07-03 21:23:15

정신분열증, 우울증이 무엇인지 가까이서 보고, 또 직접 겪어본 사람으로써 저는 노창님이 얼마나 힘들지 어느정도 가늠이 됩니다. 이번 앨범 하루에 한번은 꼭 다 돌려보고 있어요. 좋은 음악 감사합니다!

DanceD

2015-07-03 22:25:51

어라 그런데 힙플 데이터베이스에 이번 앨범이 없네요?

양싸

2015-07-03 22:36:45

이 형은 진짜 평양 냉면이다.

이송재

2015-07-03 22:47:59

어휴.. 창중아 고생많았다. 읽는데 뭔가 웃기기도 하고 안쓰럽기도 하고 존경스럽기도 하네. 아이러니한건 네가 늪에 빠져있기 때문에 천재노창이라는 뮤지션이 탄생할 수 있었다는 거야.. 네가 어떤 구원을 받아서 어둠속에서 벗어난다면 지금의 넌 없겠지. 혹은 달라지겠지. 하지만 그 모습조차도 나름대로의 아름다움이 있을 거 같다. 네가 만약 음악이라는 걸 하지 않았다면 노창중이라는 한 개인이 쪼금은 더 행복하지 않았을까 라는 생각조차 든다. 그럼에 있어서 네가 조금 걱정되네. 너같은 뮤지션은 어디에도 없어. 난 네 음악이 너무 좋아. 근데 네가 고통에 몸부림치다가 가루가 되서 사라져버릴 수도 있겠다. 라는 생각이 든다. 어둠속에 있는 너를 구해줄 무언가를 만나서 쪼금은 달려져도 좋을 것 같아. 뭐 나는 네가 아니고 주변인도 아니라 이런말 하는게 웃기지만 말야 ;; 너는 엄청 괴로워서 온몸에 가시가 돋고 숨쉬는게 힘들어서 켁켁대고 있는데 그런 너의 모습을 보면서 아름답다고 최고라고 말하는 이 광경이 진짜 아이러니 하다. 어쩌면 그게 몇몇 예술가들에게는 운명일 수 도 있겠지. 네가 가지고 있는 재능은 신이 주신 축복이자 저주같다. 네 말대로라면 네가 네자신의 신이니까 조금은 빛을 보려고 발악해봐. 저주가 아니라 온전한 축복으로 받아들일 수 있게. 그러다 보면 진짜 빛에 가까워지기도 하더라. 네가 순수하고 밝은 노래를 부른다고 '천재노창' 이 없어지는 건 아니니까. 그러면 너 나름대로의 다른 예술이 탄생하지 않을까?. 앞으로 요몇년간은 힘들겠지만 시간이 한참 흐른뒤에는 네가 희망을 노래하는 모습도 보고싶네. 난 그 모습조차도 아름다울 거 같아. P.S 근데 난 너보다 2살어리고 네가 나보다 2살형이양 그리고음악에 대해 조,옷,도 몰라. 꺅~ >ㅡ< (하지만 알아갈꼬얌 ♡ 메롱) 그래도 어둠이 뭔지는 잘알고 많이 느꼈엉. 완벽히는 아니지만 많이 나아 젖 구. 좋은책 많이 읽고 여행 좀 다녀라. 진짜 나아질꺼얌. She Bar,라마 맨날 작업만 하지말고. 조, 또 그만 성실해도 돼. 네 작업만 하면서 즐겨. 독립행 (쪼크 Shift 66) 쨋든 반말해서 미안해요 형 히히 형 잘돼라고 하는 소리예요 헤헤 데헷♡ 천재노창 사랑행 알라븅~ ♥ 형 음악보다 형얼굴 몸매 찌찌가 더좋앙앙~♡♥

강태규

2015-07-04 00:36:19

곡이름 해방노예가 아니라 해방자유인데... 인터뷰하신분 노창 앨범 대충듣고 진행하셨나보네..

보그바

2015-07-04 01:00:34

맨날 들음... ㄳㄳ

황경현

2015-07-04 01:36:16

항상 잘 듣고 있습니다. 좋은 작품 만들어 주셔서 감사해요. 인터뷰를 보면서 곡에 대한 노창씨의 생각과 요즘 근황들을 조금이나마 엿볼 수 있어서 좋았어요. 비방글에 별로 신경 안쓰신다니 팬으로써는 정말 다행이에요. 그렇지만 건강도 챙기시고 더 더 좋은 생각들도 많이 가지시면 정말 좋을 것 같아요. 작품만 보고 예술가의 모든것을 알고 해석하려 드는 것 같아 저는 날것 그대로 받아드리면서 듣고있습니다. 노창씨의 노래에 담긴 생각이나 스윙스씨의 랩스타(그냥 닥치고 넌 빨랑 노래 불러 난 너를 다 알아 tv 봤거든요.)를 듣고 나서는 만약 노창씨를 보게 된다면 정말 기쁘겠지만 혹시 불편하실까봐 차마 인사도 못드릴 것 같아요. 그저 멀리서 지켜보는 팬이 되겠습니다. 그냥 팬심으로써 잘 듣고 좋은 영향 받고있다고 알려드리고 싶어서 적어봤습니다. 이번 한 해는 노창씨만의 한 해가 되시길 바라고 더 좋은 앨범소식에 저도 기쁜 한 해가 될 것 같아요. 발매기념 콘서트는 못갈것 같아 정말 아쉽습니다. 공연도 성황리에 잘 마치시고 좋은 일이 항상있길 빌어요.

히ㅣ하ㅏ갭

2015-07-04 01:40:59

다좋다 ㅠㅠㅠ 근데 행은진짜 명곡

천주교인

2015-07-04 02:31:51

"커뮤니티든 리뷰 창이든 그냥 인터넷 바다이건, 내 음악을 예로 들었을 때, 거기에 글을 써서 날 칭송하건, 칭찬하건, 비판하건, 비난하건 욕을 하건, 그 사람들은 나보다 음악을 모른다. 난 음악을 하고 있는 사람이다. 어디 껴들고 싶어서 안달 난 채로 개소리하는 꼴이 참 같잖다." 이 경우는 좆문가질하며 악플다는 친구들은 비판하는거라보는게 타당하겠지만 노창이 말하는 '음악을 모른다'라는 척도가 어느정도일까. 문화에 대한 이해도도 없이 설치면서 음악인 딱지붙이고 다니는 인간들이 듣기만하는 사람보다 음악적 이해도는 떨어지는 경우도 있는거같습니다만.

MC메기

2015-07-04 13:06:09

마지막에 크큭... 붙여주면 완벽할듯

T5

2015-07-04 04:33:27

노창 사랑해요 노창앨범 하루에 무조건 두번이상 돌려들음 진짜 개짱짱 너무 좋음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홍진기

2015-07-04 04:46:59

노창 너 리뷰에 그사람언급했는데 지우고와야겠다 미안... 노창존경합니다존경합니다존경합니ㄷ

채교면

2015-07-04 12:34:22

앨범이 어느정도 작위적이라 생각했는데 인터뷰보니까 그런 생각이 좀 사라지네요 더 팬 됐어요

아다

2015-07-04 22:13:01

와 노창인터뷰 존나 멋있다 앨범도 좋게들었지만 인터뷰 듣고 들으니까 더 좋게들리는것 같고 노창은 정말 아티스트 같다

김승준

2015-07-05 10:46:07

'그 외에 제일 싫어하는 말은 ‘약빨았네’이다. 나 약 안 빤다. 약 팔뚝에 꽂지도 않는다. 코로 빨지도 않는다. 술은 빤다. 내 창의력을 표현하기 위한 나의 노력을 그 따위 표현으로 뭉뚱그리지 않았으면 한다.' '‘약 빨았네’ 라고 쓰는 애들 다 약은 한 번 빨아보고 저런 말 쓰는지 궁금하다. 부정적이든 긍정적이든 그 문장으로 밖에 기분이나 감상을 표현 못하는 사람들의 표현력에 힘내라고 응원을 보내고 싶다. 표현력 연습 좀 해보라고. 진심으로 이건 사소한 문제가 아닐 수 있다. 표현력 연습하면 나중에 인생에 있어 여러모로 도움이 될 거다, 아주 쉬운 예로 남자든 여자든 이성에게(뭐 혹은 동성에게) 고백 할 때, 표현 하나만 달라도 더 와 닿을 테니까.' '그리고, 한국은 마약 금지국이다. 나는 타이레놀이랑, 성대에 뿌리는 스프레이, 그리고 지금 다니는 병원에서 받는 약 말고는 약 안 먹으니까, 약 빨았단 말 자꾸 해서 마약 단속국에서 내 머리털 하나라도 뽑아가는 상황이 오면, 당연히 아주 깨끗한 상태로 나와서 자비로 아이피 수사대 차려서 다 콩밥 먹게 할 거다.' dㅇㅇ만세ㅇㅇb

이현빈

2015-07-05 20:14:49

이번앨범 진짜 범접할 수 없는 작업물인듯 믹테떄부터 노창 특유의 비트 분위기 이해하기 힘든 가사들 좋아했는데 이번에 진짜 제대로 보여준 앨범이라고 생각함 인터뷰정말 잘봤고 앞으로 행보가 더 기대된다. 기숙학원에서 대학가고 난 다음 음악하려고 생각했는데 몰래 앨범 듣다가 학원 뛰쳐나가서 바로 음악만들고 싶은 충동 들었다 개쩐다 진심

강신웅

2015-07-05 22:56:17

인터뷰대로라면 노창앨범을 좋아해야할 사람은 없는건데, 내생각이 맞는건가 근데 다들 좋아하네 내가 이 앨범을 듣고 어떠한 생각을 가졌든 그걸 어딘가에 남기면 딱 노창이 인터뷰에서 한말처럼 되는것같아서 아직은 보류중 조금 더 세심히 들어보겠습니다.

zzilzzil

2015-07-06 00:19:13

노창 공연기대된다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Autistic

2015-07-06 02:27:16

표현력을 길러라

배진호

2015-07-10 03:07:34

JM이 (10대 한정) 대세힙합이 되어도 노창은 역시나 언더에 어울리는 뮤지션이네요.

가니메데

2015-07-10 22:57:14

인터뷰 이만큼이나 정독한건 오랜만인거 같다 사실 다 이해한건 아니고...난 그대와는 다른생각을 가지고 사는 사람이니... 그래도 뭐 난 이번앨범 잘 듣고 있고 한곡한곡 들을면 들을수록 신기방기히다 다른 매력들이 속속 나타난달까...그대의 방향성과 태도는 나에게 충분히 멋있으니앞으로도 '천재'노창의 모습 계속 보고싶다 그리고 약간의 밝음을 더 보고싶기도 하고...ㅎㅎ근데 이건 내 바람이고 다필요없고...씨디만 좀 내주세요ㅜㅜㅜ

오명석

2015-07-20 02:58:35

좋은노래 들을수있게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기먼동

2015-07-22 00:28:25

내 단 한달 간의 산고에겐 목적이나 이어서

랇뚫뽧

2015-07-31 18:40:42

좋네요

YOUR MIDNIGHT

2015-08-11 00:14:07

다음 정규도 기대함요!!

assad

2015-08-16 22:01:40

노창형 respect~~!

karl

2015-08-24 13:11:57

샤라웃...

혱갱

2015-09-28 22:20:38

시간가는줄 모르고 봤네요.. 리스펙ㅠㅠ!

제나

2016-05-17 22:22:44

안웃음뭔뎈ㅋㅋㅋㅋ 갸 귀엽네

양의중

2016-10-02 15:23:00

노창 부담갖지 말고 지금처럼만 해주세요. 정말 천재같아서 매일 듣고 있어요.

다이나믹로동

2017-02-06 13:28:25

잘 읽었습니다

via https://hiphopplaya.com/g2/bbs/board.php?bo_table=interview&wr_id=378&page=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