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힙합플레이야인터뷰 컨소울&홀리데이 '기존의 느낌에서 벗어나 새로운걸 하고 싶었다'

한국힙합위키
BOSS (토론 | 기여)님의 2022년 4월 24일 (일) 19:46 판 (새 문서: 컨소울&홀리데이 '기존의 느낌에서 벗어나 새로운걸 하고 싶었다' 힙플 3 21896 2015-02-14 14:31:03 힙합플레이야 (이하 힙):만나서 반갑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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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소울&홀리데이 '기존의 느낌에서 벗어나 새로운걸 하고 싶었다'

 힙플

3

 21896 2015-02-14 14:31:03

힙합플레이야 (이하 힙):만나서 반갑다!

컨소울 (이하 컨) : 반갑다! 컨소울(Konsoul)이라고 한다.

홀리데이 (이하 홀) : 홀리데이(Holyday)라고 한다. 특별한 소속은 없다. (웃음)


힙: 신예다 보니 생소한 사람들도 있을 것 같다. 먼저, 닉네임에 대한 소개 부탁한다.

컨: 컨소울이라는 이름의 뜻은 ‘콘솔’에서 유래 된 거다. 중학교 때 게임관련 직업을 하려고 했었기 때문에 ‘콘솔’이라던가 게임에 관련 된 아이템 같은 것에 대한 기억이 많다. 한동안은 딱히 닉네임 없이 활동을 하다가 그 당시에는 음악을 하던 어떤 분을 만나게 됐다. 그 분과 만나서 처음 나를 소개하는데 닉네임이 필요해서 ‘콘솔’이라고 말씀을 드렸는데, 블랙뮤직에서 흔히 ‘소울’이라는 단어가 익숙하다 보니까, 그 분이 ‘아 컨소울’ 하시더라. (웃음)그리고는 심지어 다른 사람들에게 소개를 할 때도 ‘컨소울’ 이라고 소개를 하셨다. 그래서 본의 아니게 콘솔의 'C' 대신에 'K'를 넣고 컨소울로 활동하고 있다.


힙: 중학생 때부터 본격적으로 음악을 시작한 건가

컨: 고등학교에 들어갈 때 즈음부터였던 것 같다. 본격적이라는 말 보다는 그저 재미있어서 했던 것 같다.


힙: 계기는?

컨: 당시에 소울컴퍼니가 엄청 잘나갔을 때였고, 친구 한 명이 소울컴퍼니(Soul Company)에 엄청 빠져있었다. 어렸을 때부터 음악은 좋아했지만, 언더그라운드 힙합을 접해보진 못했었는데, 그 친구가 추천해준 소울컴퍼니의 음악을 듣고, 충격을 받았다. 음악을 시작한 계기는 단순하다. 그 친구가 녹음을 시작했는데 되게 못하더라..(웃음) 그래서 ‘내가 얘보다는 잘할 거 같은데’ 라는 마음에서 시작했다. 그 뒤로는 뭐 계속 빠져들었고.


힙: 홀리데이는?

홀: 나는 크리스천이어서 닉네임 의미를 그쪽으로 두고 싶었다. 그래서 사실 별 뜻은 없고, 단어 자체가 마음에 들어서 쓰게 됐다.


힙: 음악은 언제부터 시작했나

홀: 뉴질랜드에 유학을 다녀오고 나서, 20살 때부터 시작하게 됐다.


힙: 그럼 뉴질랜드에서 음악을 하기 위해 한국에 온 건가

홀: 원래 음악을 하려고 유학을 갔던 건 아닌데, 뉴질랜드에서 자연스럽게 음악을 많이 접했다. 주변 흑인 친구들이 붐박스를 가지고 놀기도 했고, 학교에서도 솔자보이(soulja boy)에 크랭크 댓(crank that) 이런 게 유행이었다 보니, 거기에 춤 추고, 듣고, 노는 걸 보면서 힙합에 관심을 가졌다. 그리고, 음악을 하기 위해 한국에 들어왔다.


힙: 사실, 컨소울과 홀리데이의 합은 컨소울의 데뷔 싱글인 ‘Turn up'에서 이미 보여준 적이 있다. 팀 결성까지 어떤 과정이 있었나

컨: 처음 만난 건2012년 겨울이었던 것 같다.

홀: 브릭스(Briks)형과 내 작법이 많이 다르지만, 어쨌든 나는 브릭스형한테 레슨을 받았었고, 컨소울은 브릭스형을 통해 연이 닿았다. 아마, 당시 컨소울이 나한테 작업하고 싶다고 트위터로 제의를 했었던 것 같다.

컨: 그때 한번 까였었지.. (웃음)

홀: 한번 싫다고 했는데, 우연찮게 작업하던 곡이 컨소울이랑 잘 어울릴 것 같아서 다시 연락을 했다. 그리고, 그래서 나온 게 ‘Turn Up’이다.

컨: [Nobody Knows]라는 EP앨범을 내고 나서, 홀리데이랑 되게 자주 만났었다. 싱글도 작업하고 이러다 보니까 친해졌는데, 만나서 이야기를 하다 보니, 생각이 잘 맞더라 어떻게 보면 트랩 장르 안에서 나오는 곡들이 매 순간 뻔한 느낌으로 다가갈 수 있는데, 홀리데이와 그런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홀리데이도 그렇고, 나도 그렇고 기존의 느낌에서 벗어난 새로운 무언가를 하고 싶어 한다는 걸 알게 됐다.


힙 : 새로운 거라면?

컨 : 그저 막연하게 생각했지, 자로 잰 듯 이렇게 저렇게 하고 싶다는 건 아니었다. 그래서 정의 내릴 순 없지만, 말 그대로 그건 ‘우리가 기존에 하던 것에서 벗어난 새로운 것’이다. 그 ‘새로운 것’을 향한 갈망을 서로 가지고 있었고, 이야기가 잘 통하다 보니 대책 없이 같이 하게 됐다. 내 스타일 자체가 지르고 보는 스타일이라.. (웃음)


힙: 그럼 이 앨범을 뭔가 일종의 뉴트랩이라고 보는 건가

홀: 베이스는 트랩이지만, 기존에 서로 안 하던걸 했다고 생각한다. 컨소울의 이전 앨범을 들어보면 알겠지만, [MOD]랑 아예 다르다. 나 자체도 이런 사운드(엠오디)를 만들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고, 컨소울이랑 하면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래서 좀 다르게 나온 것 같다. ‘우린 기존 트랩들과 좆나 다르다!’(웃음) 이런 것은 아니고, 우리가 기존에 했던 것에서 좀 더 세련되어 지고, 좀 더 발전 된 것을 하고 싶어 한만큼 잘 나온 것 같다.


힙: 홀리데이는 아마 같은 해 하이라이트레코즈(HI-RITE RECORDS)컴필레이션과 오케이션(Okasian)의 데뷔앨범, 코홀트(Cohort) 앨범으로 각광 받았던 것 같다. 하이라이트와는 어떻게 함께하게 된 건가

홀: 오케이션(Okasian)형이 하이라이트에 들어가고 첫 앨범이 나오기 전이었다. 그때쯤 오케이션형이 작업 하고 싶다고 곡을 보내달라고 하셨다. 그때는 단순히 그 작업이 너무 하고 싶어서 작업실에서 일주일 동안 작업만 했다. 그래서 일주일 만에 오케이션형 앨범에 들어갈 세 곡을 다 만들었고, 오케이션형도 너무 좋아해줘서 세 곡 모두 앨범에 수록 됐다. 하이라이트 형들은 오케이션형이랑 작업하면서 알게 됐고, 형들이 나를 좋아해주셨다.


힙:‘LaLaLa‘, 'New Seoul' 같은 곡들은 소위 앨범의 킬링트랙이 됐다. 혹시 이후로 인지도나 뭔가 환경의 변화가 있었나

홀: 나 자체가 노출 자체를 좋아하는 편이 아니라서 그런 건 못 느끼고, 작업만 계속 했던 것 같다.


힙: 프로듀서 자체가 보통 백 포지션인 경우가 많지만, 그래도 굳이 노출을 하지 않는 특별한 이유가 있나

홀: 다프트펑크(Daft Funk)가 가면을 쓰듯이 신비주의라기 보단 그냥 내 음악에는 이게 잘 어울리는 것 같다. 표현하기가 쉽지는 않은데..


힙: 사실, 모든 디스코그래피를 꿰고 있진 않기 때문에.. 혹시 좀 더 조명을 받았으면 하는 아쉬운 작업물이 있었나

컨: 다 잘되지 않았어?

홀 :(웃음) 다 잘됐다.


힙: (웃음) 컨소울은 첫 믹스테이프도 그렇고, 작년 발표한 맥시싱글에서도 당시 신예라고 하기에는 피쳐링진이 화려해 눈길을 끌었다. 섭외력이 엄청나거나 네트워크가 방대하거나 아니면 다른 무언가가?

컨: 나도 ‘얘가 뭔데 더콰이엇(The Quiett)이라던가 로꼬(Loco), 크루셜스타(Crucial Star) 이런 사람들이랑 작업을 하느냐’ 이런 글들을 본 적이 있다. 근데 그건 인맥이 아니다. 나는 인맥은 진짜 없다. 앞서도 말했지만 나는 단지 생각이 나면 그냥 지르고 보는 스타일이다. 형들을 섭외했을 때도 그냥 트랙이 만들어지면, ‘여기는 누가 잘 어울리겠다’라는 생각을 하고 거기에 맞는 사람들한테 그냥 보냈을 뿐이다. 근데 다행히 형들이 좋아해주셔서 작업을 하게 된 거고, 예를 들어 ‘Aloha’라는 곡에서 크루셜스타형이랑 하고 나서 [Nobody Knows]를 만들었을 땐, 막연하게 이 곡에서는 콰이엇형이랑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진짜 많이 했다. 사실 내가 음악을 시작한 계기가 소울컴퍼니부터니까 콰이엇형은 어떻게 보면 나한테 정말 큰 존재기 때문에 그땐 고민을 좀 했던 것 같다. (웃음)근데, 너무 하고 싶어서 크루셜스타형을 통해서 그 곡을 콰이엇형에게 들려줬고, 콰이엇형한테서 바로 연락이 왔다. 통화하면서 엄청 떨었는데, 안 떨리는 척 차분하게 이야기했던 기억이 난다. 어쨌든 피쳐링 진으로 이슈를 끌고 싶었던 생각도 없었고 그냥 트랙마다 하고 싶었던 사람들이랑 하고 싶어서 했던 것뿐이다.


힙: 두 명 모두퇴짜란 없는 일발필중의 커리어를 쌓았군..(웃음)

홀: 쉽게 쉽게..

컨: 물론 나는 까이기도 많이 까였다. 무조건 지르고 보는 사람이라. 근데 홀리데이는 거의 백 프로였던 거 같다.(웃음)


힙: 컨소울은 예전에 비해 목소리와 스타일이 확 바뀌면서 톤을 잡아온 것 같다. 과정이 궁금하다.

컨: 어떻게 보면 본격적으로 활동하게 된 건 트위터로 ‘Money Blow’라는 곡을 만들어 공개했을 때다. 사실 그 당시에는 트랩을 하는 사람들이 거의 없었던 것 같다. 그 때는 정말 아는 사람이 단 한 명도 없어서 기존 뮤지션들의 아이디를 링크해서 쫙 보냈던 적이 있는데, 그때 생각지도 못하게 많은 컨택이 들어왔다. 어쩌면 생각보다 많은 그 컨택들 때문에 ‘나도 이제 뭔가 내봐야겠다’라는 마음을 너무 급하게 먹었던 것 같다. 2012년도부터 믹스테이프라던가 작업물들을 냈는데, 사실 말한 대로 너무 급했다. 잘 갖추어져 있지도 않은 상태에서 너무 보여주려고만 했던 거지. 그래서 그 뒤로는 좀 더 견고하게 해서 보여주자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됐고, 스스로 많은 변화를 주려고 노력했던 것 같다. 그래서 나를 예전부터 알던 사람들은 지금의 내 스타일을 보고 되게 많이 바뀌었다고 이야기를 한다. 나는 한 스타일에 갇혀있기는 싫다. 앞으로도 계속 변화 할 거다. 계속 이야기하지만 이번 앨범을 시작한 계기도 기존에 갖고 있던 스타일에서 벗어나서 다른 걸 하고 싶었던 거였으니까. 내가 지향하는 바가 이렇다 보니, 결과물이 나올 때마다 바뀌었다는 피드백을 많이 듣게 되는 것 같다.


힙: 소울컴퍼니로 한국힙합을 듣고 자랐으면 붐뱁 영향을 크게 받았을 것 같은데,내 기억에 두 사람은 처음부터 트랩을 했던 걸로 기억을 한다.

컨: 맞다. 나도 붐뱁을 듣고 자랐지만 더리사우스, 알앤비 등 가리지 않고 들었던 것 같다. 근데 이상하게 붐뱁은 안 한 것 같다. 흔히 말하는 먹통 바이브 보다는 나는 약간 특이한 걸 좋아한다. 튀는 걸 좀 좋아해서.. (웃음) 그리고 어떤 면에서는 좀 더 자극적일 수 있는 그런 음악들. 딱 귀에 한 번에 들어오는 음악들을 더 많이 좋아했던 것 같기도 하고.


힙: 홀리데이는?

홀: 나도 가리지 않고 많이 들었는데, 당시에는 서던이 핫할 때였다. 티아이(T.I)의 [Paper Trail]이나티페인(T-Pain)이랑 크리스브라운(Chris Brown)의 'Kiss Kiss' 이런 곡이 막 히트하던. 그래서 그랬는지 나는 서던 힙합을 너무 하고 싶었다. 트랩이 수면위로 오르기 전인데, 어쨌든 서던이 너무 하고 싶었고, 브릭스형한테 처음 갔을 때도 서던하고 싶다고 이야기했다. (웃음) 애초에 처음부터 이런 스타일을 선택한 거다.


힙: 알다시피 2013년도는 전천후 트랩시즌이었기 때문에 그만큼 트랩, 턴업뮤직에 대한 피로도 역시 쌓였던 것 같다. 나름 한국의 트랩 프론티어로서의 감상은 또 어땠는지

컨: 어떻게 보면 2011년도부터 트랩을 했는데 말 한대로 그 당시에는 진짜 트랩을 하는 사람이 많이 없었다. 내 기억에 당시 나왔던 트랩은 기껏해야 오케이션형 말고는 없었던 것 같다. 그래서 그 때 홀리데이한테 연락했던 이유도 트랩을 하는 사람이 없어서였다. 어쨌든 나는 트랩에서 좀 더 보컬 적으로 다른 걸 할 수 있는 바이브가 필요했었다. 어렸을 때부터 랩을 하는 걸 좋아했다기 보다는 노래하는 걸 되게 좋아했었다. 그래서 예전부터 R&B싱어 느낌으로 시작을 했는데, 퓨쳐(Future)라던가 리치호미콴(Rich HomieQuan)같은 부류의 보컬 톤 트랩들이 나오면서 영향을 받기 시작했다. 말하자면, 당시에는 굳이 한국에 없어서 트랩을 했던 게 아니었다. 2011년도에도 트랩을 할 때 나는 항상 노래를 섞어서 했다. 2012년경부터 13년쯤에는 트랩들이 많이 나올 거라고 생각은 했었는데 실제로 많이 나왔지만, 솔직히 기억에 남는 곡은 없다.

홀: 나도 뭐가 나왔는지 기억에 남는 게 하나도 없다.

컨: 트랩이 되게 많이 나온 걸로 기억은 하는데, 기억에 남는 트랩은 진짜 하나도 없었다.


힙: 그럼 어떤 면에서 신예이기 때문에 트랩 장르의 후발주자로 인식되는 상황은 거부감이 있을 수도 있겠다.

컨: 힙합 씬에 들어와서 정말 아무것도 몰랐을 당시에는 내 랩을 뮤지션들이 좋아해줘도 듣는 사람들한테는 노출이 좀 적게 될 수 밖에 없더라. 그런 부분에 아쉬운 게 있었다. 인지도가 좀 있었으면 어떻게 되지 않았을까라는. 근데 요즘은 생각이 많이 바뀌었다. 지금도 인지도 그렇게 높지 않지만, 걱정을 한다거나 신경을 거의 쓰지 않는다. 어차피 들을 사람은 듣고 아닌 사람은 아닐 거니까.


힙: 앨범 얘기를 해보자. 앨범 제목인 ‘MOD’가 뭔가

컨: 엠오디는 이제 그 modification의 약자로 수정하다, 변형하다 라는 뜻을 가진 단어의 줄임말이다.

홀 : 원래 있던 것을 더 좋게 수정을 한다는.

컨: 비디오게임의 용어 중에 엠오디게임이라는 용어가 있다. 엠오디 게임이라는 건 기존에 어떤 게임을 유저들이 수정을 해서 다른 유저들이 수정 된 게임을 즐길 수 있게 하는 것을 엠오디게임이라고 하는데, 그래서 생각한 게 갇혀진 게임을 힙합씬이라고 생각하고 우리가 수정하면 나머지는 우리를 따라온다라는 생각에서 이름을 지었다.


힙: 커버에 쓰인 메인보드도 의미가 있나

컨: 커버에 쓰인 그 메인보드는 어쨌든 게임에 관한 용어에서 출발한 거니까, 컴퓨터에 관련된 부품이라던가 눈에 보이는 사물을 커버로 하고 싶었다. 근데 메인보드가 딱 적합한 것 같아서 쓰게 됐다. 용산에 가서 직접 보고 구매를 했다.


힙: 어쨌든 새로운 걸 추구하는 신진 아티스트로서는 기존 스타일에 대한 거부감을 말하는 건가

홀: 씬 자체가 마음에 안 드는 건 아니다. 단지, 트랩 중에서도 ‘가벼운 음악들만 너무 많이 나오지 않나’라는 생각을 했던 것 같다. 그래서 우리 앨범은 분위기 있는 걸 만들고 싶었다. 음악을 들었을 때 어쩌면 난해할 수도 있지만.


힙:‘흐름을 역류한다 했던 병신은 쓸려나갔어’ 같은 2번 트랙의 가사는 뭔가 구시대와 부류를 나누는 느낌이기도 했다. 사실, 국내 씬에서 흐름과는 무관한 음악으로 승부를 보는 랩퍼들이 아직 많다고 생각하는데

컨: 어떻게 보면 트랜드는 민감한 주제인 것 같다. 그걸 따라가려는 사람들이 있고 예전에 하던 거를 유지하려는 사람들이 있고. 그 지점에서 나는 유지하려는 사람은 유지하려는 사람대로 리스펙하고 따라가려는 사람들은 그거 대로 리스펙한다. 내 주변에도 그런 사람들이 많았었는데 서로 다른 입장을 존중해주면 되는 것을 뒤에서 욕하고 이런 사람들이 많더라. 어쨌든 그 가사의 의미는 정작 본인 곡 퀄리티는 구리면서 흐름에 대해서 운운하는 사람들에 대한 가사다.


힙: 오해할 수도 있는 가사다.

컨: 다시 말하지만, 그냥 예전 것을 하는 사람들을 저격하는 가사도 아니고, 뭘 하건 반감을 갖지 않는다. 올드한 스타일을 지향하건, 트랜드를 지향하건 기준은 하나 아닌가? 뭘 하건 잘 하는 사람. 그런 사람들을 존중한다.


힙: 홀리데이는?

홀: 같은 생각이다. 장르, 스타일, 상관없이 그냥 잘하는 사람들은 다 좋아한다.


힙: 이쯤 되면, 오리지널리티나 레퍼런스에 대한 추궁은 밑도 끝도 없는 정신폭력인 것 같아서.. 요즘은 부쩍 난감할 때가 있다. 어쨌든 치프키프(Chief Keef), 퓨쳐(Future), 트래비스스캇(Travi$ Scott) 류의 레퍼런스 피드백은 꾸준히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컨: 그 부분에 대해선 사실 나도 뭐 별 생각이 없다. 어떻게 보면 관점차이인데, 그런 스타일이 내 안에 베어있을 뿐이지, 특별히 레퍼런스로 삼고 그렇지는 않는다. 그러니까 노래 같은 랩 스타일을 말하는 것 같은데, 나는 그냥 그런 스타일이 나 자체에 베어있는 거지, 그 사람들의 플로우라던가 멜로디라인이라던가 이런 걸 따라가는 게 아니다. 정말 카피캣이라고 한다면 그 사람들의 멜로디 라인이나, 플로우, 톤 이런 걸 따라 하는 사람들이다. 난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사람들은 좀 단순하게 보는 거 같다. 딥하게 들어가서 보는 게 아니라 그저 ‘노래하면서 랩 하는 스타일은 트레비스고 치프키프다’ 이렇게 보는 것 같은데, 다시 말하지만 그건 카피캣의 기준과는 전혀 다르다고 생각한다. 말이 적당히 길어졌지만, 어차피 더 말을 해도 소용없다. 그냥 듣는 사람들이 알아서 판단할 문제다.


힙: 스타일은 공유하는 툴 같은 거라고 생각하는 건가?

컨: 그렇다. 나는 이런 스타일을 기본 베이스로 생각할 뿐이지, 따라 하고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홀: 단지, 영향을 받은 거일 뿐이다.


힙: 특히나 추구하는 바이브가 음악에 비주얼적인 이미지까지 따라와야 최소 "1"이 되는 음악인 것 같다. 한 마디로 라이프스타일이 따라와야 되는데

컨: 그러니까 나는 웬만하면 나와 동 떨어진 가사는 잘 안 쓰려고 한다. 요즘에 나오는 트랩이나 이런 스타일의 가사가 어떻게 보면 한정적일 수도 있고, 어떻게 보면 너무 뻔할 수가 있어서 그런 부분을 탈피 하려고 하는 거지. 웬만하면 가사에 나를 맞추려는 게 아니라, 있는 대로의 가사를 쓰려고 한다. 내가 행동하는 대로 생각하는 대로 나오는 가사다 보니까 따로 노력은 하지 않는다.


힙: 그런 식으로 생각하면 결국엔 언더그라운드 뮤지션의 호구지책 문제까지 가는 것 같다. 여기의 필수 마인드 중 하나가 ‘돈은 따라온다’지만, 당장 수익이 보장되는 음악은 아니지 않나

컨: 그런 거에 대한 걱정이 없는 건 아니다. 근데 내 마인드가 생각 없어 보일 수도 있지만, 나는 긍정적인 편이기 때문에 그런 걱정에 많은 시간을 할애 하지 않는 것 같다. 음악을 들어보면 알겠지만, 지금 당장 돈을 많이 벌어서 내가 돈이 많다고 자랑하는 가사가 아니라, 대부분의 돈 얘기들이 나는 곧 벌 거고, 다 잘 될 거다라는 식이다. 수익구조나 뭐 이런 거에 대해서는 그렇게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 돈이라는 건 내가 한만큼 따라 올 거라고 생각한다. 그냥 더 열심히 할 생각이다.


힙: 프로듀서의 입장에서는 어떤가

홀: 나는 음악 시작할 때부터 돈 벌려고 한 게 아니다. 그냥 돈 안 벌어도 되니까, 죽이는 거 하고 싶다. 죽이는 거, 죽이는 거. 좋은 음악 만들면 돈은 나중에 벌게 되지 않을까? 돈보다도 무조건 음악에 대한 생각밖에 없다.


힙: 어쩌면 많은 사람들이 쇼미더머니에 출연하는 이유기도 하다.

컨: 나는 쇼미더머니에 나갈 생각이 없다. 나랑 잘 안 맞는 것 같고, 쇼미더머니를 보면 그런 생각이 든다. ‘내가 왜 그 사람들한테 내 음악을 평가 받아야 되지?’ 차라리 그럴 시간에 내가 하고 싶은 노래 더 하면서 더 멋있는 거 만들고 싶다.


힙: 수록곡의 뮤직비디오 촬영 계획도 가지고 있나

컨: 앨범 자체의 컨셉이 뚜렷하게 있기 때문에 구상은 있는데 그 구상을 구현해줄 사람이 없어서..

홀: 표현을 못할 것 같다.

컨: 표현을 잘 못하면 이도 저도 아닌 게 될까 봐 음악 자체에 더 투자를 많이 한 것 같다. 그냥 비디오 제작 할 돈이나 들이는 시간들을 좀 더 음악 작업으로 돌렸다. 어쨌든 추후에도 비디오 계획은 없다.


힙: 이 프로젝트는 팀으로서 지속되는 팀인가 아니면 단발적인 프로젝트인가

홀: 단발적인 프로젝트다. (웃음)

컨: 다음에는 또 어떻게 될지 모른다. 또 통하면 할 수도 있는 거고.

홀: 그때 그때 상황에 따라 다를 것 같다. 이번에도 어떤 치밀한 계획을 짜고 시작한 게 아니라, 그냥 어떤 날 ‘하자’ 이래서 한 거였기 때문에 나중에 또 ‘뭐 할래?’ ‘응 하자!’ 이럴 수도 있는 거니까.


힙: 작업기간은 얼마나 걸렸나

컨: 트랙 만드는 건 정말 빨리 끝났다. 아마 일주일 만에 3~4곡정도 했던 것 같다.

홀: 근데 열심히 하다가 몇 달 동안 쉬고, 갑자기 연락이 안 되기도 하고(웃음) 그래서 정확한 작업기간이 얼마나 걸렸는지는 잘 모르겠다.

컨: 그냥 서로 4곡정도 만들었으니까 좀 쉬다가 작업하고 그런 건데, 사운드적인 부분에서는 좀 오래 걸린 편이다.

홀: 원래 처음에는 내가 사운드를 잡으려고 했다. 근데 막상 해보려니까 우리가 생각한 그림대로 구현을 못 할 것 같아서 브릭스형에게 부스트놉(Boost Knob)이라는 형을 추천 받았다. 단순하게 엔지니어들 중에서 뮤지션의 말을 안 듣는 사람도 있기 때문에 걱정을 했는데, 우리가 원하는 바를 정확히 알고 계셔서 좋은 마음으로 작업했다.


힙: 실제로 엔지니어들이 곡의 분위기를 바꿀 수 있는 힘이 있나

홀: 그렇다. 엔지니어가 알아야지 할 수 있는 것 같다. 추구하는 음악, 바이브 자체를 알고 있어야 가능하다.


힙: 두 사람 모두 소속된 레이블이 없다. 혹시 들어가고 싶은 레이블이 있나

홀 : 굿뮤직(웃음)

컨: 지금은 레이블에 대한 생각이 별로 없다. 나중에 제의가 들어오면 모르겠는데, 지금 당장 레이블에 대한 생각은 없다.


힙: 마지막으로 올 한해 동안의 목표에 대해

컨: 사실 올해 목표가 정규앨범 발매인데, 정규앨범은 아직 어떻게 될지 모르겠고 정규앨범이 아니어도 많은 곡들이 나올 것 같다. 많이 보여주는 방향으로 활동 할 계획이다.


힙: 홀리데이는?

홀: 그냥 하고 싶은 음악 계속 하고 싶다. 그냥 지금 이대로 살고 싶다.


힙: 지금 삶에 백퍼센트 만족을 하는 건가

홀: 99퍼센트


힙: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 없나

홀: 친구 중에서 나한테 가장 영향을 많이 준 친구가 있다. 뉴질랜드에서 같이 음악하고 그랬는데, 언제 볼 수 있을지 모르는 친구다. ‘필코’라는 한국인 친구인데, 내가 음악을 하게 된 계기 중에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친구다. 그 친구를 샤라웃 하고 싶다.

컨: [MOD] 재미있게 들어줬으면 좋겠다. 앞으로 나올 것도 기대해달라.


기사작성 | 차예준, 이상원 (HIPHOPPLAYA.COM) 사진촬영 | SIN (DH STUDIO) 관련링크 | 컨소울 트위터 | https://twitter.com/… 홀리데이 트위터 | https://twitter.com/…

4 Comments 얼티

2015-02-14 14:52:45

잘 읽었습니다

최정현

2015-02-14 14:57:53

트랩 장인 Holyday!! 그나저나 컨소울 이분 피쳐링이 인맥으로 이루어진게 아니었군요...ㄷㄷㄷ

sweetguy

2015-02-14 20:47:07

노래 잘듣고 있습니다!

유니즈

2015-02-15 02:13:12

라라라가 홀리데이 비트엿다니... 크

via https://hiphopplaya.com/g2/bbs/board.php?bo_table=interview&wr_id=747&page=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