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힙합플레이야인터뷰 DJ Dopsh - 'Dopstory EP'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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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SS (토론 | 기여)님의 2022년 4월 24일 (일) 18:54 판 (새 문서: DJ Dopsh - 'Dopstory EP' 인터뷰 힙플 2 26644 2014-05-13 17:30:34 HIPHOPPLAYA (이하 H) : H합플레이야 인터뷰는 처음이시네요. 간략하게 소개 부탁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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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J Dopsh - 'Dopstory EP' 인터뷰

 힙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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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6644 2014-05-13 17:30:34



HIPHOPPLAYA (이하 H) : H합플레이야 인터뷰는 처음이시네요. 간략하게 소개 부탁할게요.

DJ Dopsh (이하 D) : 그랜드라인 엔터테인먼트(Grandline Ent.)의 디제이고, 벅와일즈(Buckwilds), 두메인(Do’main) 소속의 디제이 돕쉬라고 합니다.


H : 일단 돕쉬라는 이름의 뜻이 궁금해요.

D : 선생님이 두 분 계신데, 디제이 웨건(DJ Wegun)이랑 디제이 에스큐(DJ SQ) 두 분이에요. 웨건 형은 약간 프레쉬하고, 에스큐 형은 약간 돕한 느낌이거든요. 그래서 그 두 개를 섞어서 지었어요.


H : 직접 지은 건가요?

D : 친구가 지어줬어요. 외국에 있을 때였는데, 친구가 그냥 대충 지으라면서 지어줬죠.(웃음)


H : 일단, 앨범 이야기 하기 전에, 커리어 부분을 간략하게 짚고 갈게요. 디제이로서 음악의 시작은 어떻게 하신 건가요?

D : 음악은 20 살 때 시작을 했어요. 처음엔 소울컴퍼니(Soul Company)에서 레슨을 받았는데, 거기서 웨건 형한테 배우다가 그 다음 1년 동안은 제가 유학을 갔거든요. 후에 휴학하고 소울컴퍼니로 와서 디제이 웨건 형한테 계속 배우면서 시작했죠.


H : 디제이 레슨을 배워야겠다는 계기는 어떻게 가지게 된 거에요?

D : 그 때 소울컴퍼니에 몇 명 받는다고 공지 같은 게 떴었어요. 그때 전 막 고등학교를 졸업한 상태였거든요. 미국 대학은 하반기에 가니까, 할게 없는 거에요. 집에 있고 술만 먹으러 다니면 눈치 보이니까, 뭐라도 해봐야겠다 싶어서 배우러 갔는데, 적성에 맞아서 이 길로 들어선 거죠.


H : 힙합에 입문하는 많은 분들이 랩퍼로 시작을 하잖아요. 그런데 딱히 디제이를 선택하게 된 이유가 있나요?

D : 고등학생 때 랩을 살짝 하긴 했었는데.. 재능이 없더라고요.(웃음) 그쪽으론 재능이 없어요. 근데 제가 음악 듣는 걸 워낙 좋아하고, 기계도 잘 만지고 그랬어요. 그런데, 디제이가 결국은 장비 만지고 음악 많이 듣고 많이 틀고 이런 건데, 그게 재미있어 보이고 적성에도 맞을 것 같더라고요.


H : 소울컴퍼니 같은 경우엔 거쳐왔던 멤버들 모두가 이제는 중견이나 베테랑이 되었는데, 말 그대로 뭔가 소울컴퍼니하면 전설이 됐잖아요. 혹시 소울컴퍼니를 거쳐왔다는 거에 대해서 부담감이나 혹은 사명감 같은 게 있나요?

D : 아니요 전혀 (웃음) 왜냐하면, 저는 맨 처음에는 소울컴퍼니에 디제이로 들어간 게 아니었거든요. 레이블 운영과 관련된 전반적인 일을 많이 했어요. 음반 기획이라던가 공연 기획 쪽으로 많이 하고, 그 다음에 어느 정도 기량이 올라왔을 때 디제이로서 활동을 한 거에요. 사실 소울컴퍼니에서 디제이로 활동한 기간이 그렇게 길지가 않았죠.. 남들은 제가 소울컴퍼니 후광을 업고 있다고 생각하는데 정말 그런 거 하나도 없었거든요. (웃음) 뭐 사명감 까지는 아니고, 동시대에 그런 움직임에 같이 있었다는 거에 감사하고, 자랑스럽죠.


H : 전공이 그런 쪽으로 알고 있어요. 소울컴퍼니에서 실무를 했던 게 상당히 도움이 되었겠네요.

D : 네 음악경영을 전공했는데, 그러니까 학교에서 전문 지식을 배우고, 한국에 들어와서 소울컴퍼니에서 실무로 이론을 써본 거니까, 어떻게 보면 저한텐 소울컴퍼니가 실험을 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던 거죠. (웃음)


사진 출처 - 부바그래피 티스토리 ( | http://www.boobagraphy.com/…

H : 그러고나서, 소울컴퍼니에서 그랜드라인으로 자연스럽게 합류를 하셨는데, 그랜드라인에 합류하게 된 계기가 있었나요?

D : 크루셜스타(Crucial Star) 형이 꼬셨어요. 그러니까 그 때 마침 [DOPE N FRESH] 앨범을 다 만들었고, 소울컴퍼니가 없어진 상태기 때문에 ‘앨범을 들고, 어디 회사든 계약을 해야겠다’ 라는 생각을 하고 있었거든요. 그때 크루셜스타 형이 그랜드라인쇼를 같이 해달라고 해서 갔죠. 그 때 뒤풀이 하면서 얘기도 많이 하고, 앨범이나 한 번 가져와봐라 해서 가져갔는데 좋다고 하셔서 그때부터 같이 하게 된 거죠.


H : 그 앨범 자체가 어떻게 보면 포커스가 맞춰진 게 ‘Listen To Diss’에요. 그리고 디제이로서는 최초의 디스 곡이었는데, 1년 뒤에 디제이 티즈(DJ Tiz)씨가 다시 맞디스를 했단 말이에요.

D : 그러니까 굳이 언급할 필요가 없는 게, 저는 티즈라는 분에 대해서 되게 존중을 많이 하고 있어요. 투 잡을 하고 계시잖아요. 공연기획까지 하면 쓰리잡이신데, 그런 걸 보면 되게 존경하고 멋있어 보이는 부분이 있죠. 21살의 패기 넘치던 저를 돌이켜봤을 때 그 곡은 어린 디제이가 보기에 티즈라는 디제이가 스킬이 떨어진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공격을 한 거죠. 사람에 대한 인신공격이 아니라, 음악적으로요. 저 분이 오랫동안 DJ활동을 했는데, 그렇게 뛰어난 거 같지도 않고, 느는 거 같지도 않았어요. 되게 조심스러운 얘기긴 하지만 사실 저는 노이즈마케팅이라는 것도 알고 있었고, 뭔가 새로운 시도를 해보고 싶었어요. 그 분을 굳이 까야겠다라기 보다는 디스를 함으로서 사람들의 이목을 끌 것 같았어요. 디제이가 워낙 주목을 받기가 힘드니까 주목을 받으면서 내 스킬을 보여주면 내가 하고자 하는 얘기를 할 수 있겠다 싶었어요. 그러니까 여러 방면에 있어서 저한테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었기 때문에 했던 것 같아요. 재미있잖아요. 힙합이라는 것 자체가 배틀 문화를 가지고 있는 거고요. 디제잉 같은 경우엔 배틀 대회 같은 게 많은데, 한국에는 그런 것도 없으니까요. 어렸을 때 저는 ‘이런 식으로라도 풀어 나가는 게 맞다’라고 생각을 했었죠.


DJ Dopsh - Listen to Diss


H : 그럼 지금에 와서 디제이티즈의 디스곡을 들었을 때 당시 디스곡을 냈을 때와 생각이 달라진 부분이 있나요?

D : 아뇨. 그건 똑같아요. ‘못한다. 왜 냈지?’ 이런 생각이었어요. 거기에 아이삭스쿼브(Issac Scuab) 형이 피쳐링을 하셨는데, 아이삭스쿼브 형이 힙합엘이(HiphopLE) 파티 때 오셔서 ‘나는 네 편이야’ 하고 가시더라고요. (웃음) 아이삭스쿼브 형도 그 벌스가 왜 거기 쓰였는지 잘 모르겠다고 하시더라고요. 스크래치도 별로고, 왜 굳이 랩퍼를 써가지고.. 그렇게 랩퍼를 써서 할 거면 저도 쓸 사람들이 많은데, 저는 디제이 대 디제이로서 하자는 거였거든요. 좀 뭔가 퇴색된 것 같기도 하고, 1년 만에 나온 거라 김빠진 느낌도 들었어요. 그때 바로 나왔으면 재미있게 불붙었을 텐데


H : 지난 앨범 [Fluctuation]는 창작 배경이 특이해요. 앨범 제작 시기의 얘기를 듣고 싶어요.

D : 제가 미국에서 있을 때 집 앞에서 총 싸움 나고 막..사람 죽고..


H : 총 싸움이..? (웃음)

D : 네 건너편 집에서 파티를 하고 있다가 총 부림 나서 사람 죽고, 학교 내에서 사람 총맞아서 죽고, 집 앞에서 약하다 죽은 사람이 있는 걸 보고..


H : 게토 지역에 거주했나요?

D : 네, 거기가 원래 갱들이 살던 동네였어요. 지금은 그래도 치안이 좋아졌다고 하는데도, 1년에 학생이 평균적으로 3명씩 죽는 그런 동네거든요.


H : 지역이 어디에요?

D : Central LA라고 LA 다운타운에서 한 5분 거리에 있어요. Compton도 10분거리고요. 되게 험악한 지역인데, 거기서 살다 보니까 ‘죽을 수도 있겠다’라는 생각을 항상 깔고 살았던 것 같아요. 잠도 제대로 못 잤죠. 그리고 제가 조기졸업 하려고, 학점도 몰아서 들었거든요. 공부할 게 많아서 스트레스가 쌓이다 보니까 폭발이 된 거죠. 그래서 공황장애라는 게 걸렸어요. 공황장애라는 게 대충 뭐냐면 어떤 상황이 되면 어찌할 바 모르는 상태가 되는데, 그런 경우가 굉장히 잦아졌어요. 심각하게 번져서 분노조절장애까지 오더라고요. 사람도 때리고 그럴 정도였는데, 그러니까 저에 대해서 트위터나 이런 데에서 ‘호전적이다’라고 이미지가 박힌 게 저는 그런걸 인식을 못하고 댓글을 달고 그랬거든요. 그래서 어느 순간 ‘이게 진짜 문제가 있구나’ 라는 걸 좀 많이 느꼈어요. 조울증도 같이 겹치는 바람에 생활하는데 문제가 많이 있었어요. ‘Fluctuation’이 마음이 올라갔다 내려갔다 동요되는 걸 말하는데, 그런 감정기복과 정신 상태를 표현하고자 해서 그 앨범을 냈죠.


H : 그럼 지금은 공황장애는 극복하신 건가요?

D : 아뇨, 지금도 약을 먹고 있어요.


H : 완치가 없는?

D : 심리상담을 통해서 낫는 거라고 하는데, 잘 안 낫더라고요. 지금 한 1년 반이 지났는데..


H : 그럼 그 앨범을 발표하고 나서 음악적으로 치유효과가 있었나요? 어쨌든 앨범을 통해서 해소를 한 거잖아요.

D : 조금은 있었던 것 같아요. 그래도 뭔가 발산을 한 거니까요. 그때 당시에 긱스(Geeks)랑 행사를 엄청나게 다니고 있었거든요. 공연을 다니는데 집중을 하니까, 그때 약간 공황증세가 사라지더라고요. 딴 생각을 할 시간이 줄어드니까.. 그래서 당시에 좀 나아진 것 같기도 해요.



H : [Fluctuation]이 어쨌든 개인의 역경을 창작으로 승화시킨 거잖아요. 돌이켜봤을 때 지난 앨범은 스스로 어떻게 평하나요?

D : 별 생각이 없어요. 저는 그때 그때를 중요하게 생각해서, 과거에 대해서 별로 생각을 안 해요. 솔직히 그걸 프레스할 생각도 없었고, 이번처럼 무료공개로 하려고 했거든요. 그런데, 회사에서 ‘그래도 만들었는데 프레스하는 게 낫지 않겠냐’ 해서 프레스를 한 거였어요. 사실 저는 그냥 무료공개 단위로 한 두 달 간에 걸쳐서 한 주에 하나씩 계속 뿌리려고 했어요. 근데 그게 그냥 앨범 단위가 돼서 나온 거기 때문에 별 생각은 없어요. 그때 제가 뭔가에 집중을 해서 그때 당시만큼은 공황증상이 덜 하고 나아져서 다행이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H : 그 앨범은 그럼 곡을 안 쓰고 사운드 엔지니어링 까지만 한 건가요?

D : 그렇죠. 제가 곡을 한 곡인가? 두 곡 쓰고, 나머지는 비다로카(Vida loca) 형이나 나머지 프로듀서들한테 받아서 했어요.


H : 앨범 수록곡 중에 ‘Re:Dopsh’가 주목을 받았고, 개인적으로도 인상 깊게 들었는데, ‘Control’ 사건 당시의 이야기를 듣고 싶어요.

D : 그냥 ‘Control’을 듣고, 디제이들도 그 움직임에 동참하면 재미있겠다 싶어서 한 거에요. 딱히 ‘내가 제일 잘났어’ 이게 아니라 똑같이 한번 해본 거죠.


H : 곡에 대한 부정적이었던 피드백일 수 있는데, 사실 곡 자체가 ‘광역 도발’의 의도를 담고 있는 곡이었는데, 마지막 아카펠라에서 제외하는 리스트들이 ‘디스곡 치고는 너무 구구절절하지 않냐’ 라는 피드백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D : 아.. 저는 넣고 싶은 사람들이 더 많았어요. 못 넣어가지고 약간 ‘앗’ 싶었던 게 더 많았는데.. 켄드릭라마(Kendrick Lamar)도 불특정 다수를 겨냥하긴 했지만, 찔린 사람들이 결국은 타겟이 된 거잖아요. 사실 제가 언급한 사람들은 제가 낸 곡에 대해서 찔릴 사람들이 아니거든요. 그냥 듣고 말 사람들을 언급한 거였어요. 티즈 형은 찔리니까 그걸 듣고 그때 낸 거란 말이에요. 그런 것처럼 찔릴 사람들이 반응을 하겠지 싶었어요. 제가 언급한 사람들은 정말 저보다 훨씬 잘하는 사람들이라..


H : 그리고 그 곡을 쓰리휠즈(THR33 WH323LS) 리믹스버전으로 다시 비디오와 함께 공개하셨잖아요. 쓰리휠즈라는 팀은 정보가 없는데 어떤 팀인가요?

D : 아, 그 팀은 릴보이(Lil Boi)랑 저랑 듀플렉스 쥐(Duplex G)라는 프로듀서랑 프로젝트로 하고 있는 팀이에요. 1DJ, 1PRODUCER, 1MC 팀을 하고 있는데 나중에 작업물이 나올 것 같아요.


DJ Dopsh - Re:Dopsh (THR33 WH323LS Remix)


H : 이제 [Dopestory EP] 얘기를 해볼게요. 타이틀이 일단 Dopstory에요. 돕쉬의 개인사를 의미하는 건가요?

D : 아뇨. 그냥 여러 가지 이야기들을 담았다는 의미에요. 곡들 전체적으로 그냥 그 mc들이 하고 싶은 주제로 말을 하라고 했어요. 그냥 비트만 제가 쭉 만들었기 때문에 연계성이 있고, 곡들마다 다른 주제를 담고 있죠. 한 작가가 한 책을 쓸 때 작가만의 문체가 있잖아요. 그 문체만 똑같지 단편적인 얘기는 다를 수 있잖아요. 그래서 단편 소설들을 여러 개 모아놓은 느낌으로 만들었어요.


H : 말씀해주신 것처럼 작업기를 통해서 ’한 편의 책, 혹은 한 장의 LP판을 쭉 듣는 듯한 느낌’ 이라는 표현을 하셨는데, 그런 점에서 피쳐링진이나 트랙을 구성할 때 특별히 주안점을 둔 부분이 있나요?

D : 피쳐링은 그냥 곡에 가장 잘 어울릴 것 같은 사람한테 컨택을 해가지고 진행을 했어요.


H : 도넛맨의 피쳐링이 특히 많은데..

D : 아, 그냥 친해서요. (웃음) 동갑이거든요. 동갑이고, 고등학교 지역도 저희 동네 쪽에서 나왔는데, 크루셜스타 형이랑 크루이기도 하고요. 그리고 저는 그 친구가 랩을 상당히 잘하는 친구인데 이상하게 안 뜨는 것 같다는 생각을 늘 했거든요. 그냥 원래 랩 잘하는 친구니까 자연스럽게 같이 하게 된 거죠.


H : 그럼 실질적으로 이제 DJ로서 앨범을 두 장 냈었고, 이번 앨범의 경우엔 프로듀서로서의 앨범을 낸 거잖아요.

D : 그런데 이것도 사실 저는 프로듀서도 결국은 DJ 안에 속한다고 생각을 해요. 제가 작곡한 곡들이 거의 다 샘플링 위주의 곡들이고, DJ가 만들어낼 수 있는 곡들을 만들어내고 싶었어요. 808드럼을 찍어가지고 트랜디한 음악을 만드는 것도 좋지만, 그건 잘하시는 프로듀서분들이 많으니까 그런 분들이 충분히 잘 만들어낼 수 있잖아요. 하지만 DJ가 만들어낼 수 있는 음악은 그 나름대로의 색깔이 있는 것 같아서 저는 이것도 따로 프로듀싱 앨범이라고 생각을 안하고 DJ가 만든 앨범이라고 생각을 해요.


H : 어쨌든 다른 툴을 이용하기 시작한 거잖아요. 뮤지션으로서 발전이라면 발전인데

D : 웨건 형이 옛날부터 항상 말씀하시던 게 디제이는 프로듀싱도 잘해야 되고, 스크래치도 잘해야 되고, 믹스도 잘해야 되고, 비트 저글링도 잘해야 되고, 패션에도 감각이 있어야되고, 문화적인 이해도도 있어야 된다고 말했어요. 그러니까 전방위적인 걸 다 갖추고 있어야 하는 거죠. 마이크워크도 잘하면 좋고요. 그래서 제가 다 하려고 노력을 하는데, 뭘 안하고 있을까 생각을 해봤더니 프로듀싱을 안하고 있더라고요. 프로듀싱도 어쨌든 겪어야 될 거니까 한 번 해보자 한 거죠. 사실 그전에는 무서워가지고 좀 피하고 있었거든요. 사실 저는 제가 곡을 만드는데 재능이 없다고 생각했거든요. 그렇게 피하고 있다가 이번에 한번 부딪혀 본거죠.


H : 그럼 앨범단위의 작업물을 만들어야겠다 싶었던 계기가 있었나요?

D : 그냥 심심해서 그랬던 것 같아요.(웃음) 진짜 제가 뭘 할 때 동기가 없거든요. 심심하면 하고, 시간 남으면 하고 이런 식이에요. 그런데 이 앨범도 원래 한 1월 달부터 3월까지 곡을 모았는데, 하루에 한 2~3곡씩 만들다 보니까 100곡이 넘게 되더라고요. 그래서 ‘아, 이거 가지고 뭐하지.. 그냥 앨범이나 만들어보자’ 이런 식이었죠.


H : 음.. 다작하는 스타일이신가 보네요?

D : 아뇨 그렇다기 보다는, 곡을 처음 만들기 시작하니까 재미있더라고요. 재미있다 재미있다 하면서 만들다 보니까..(웃음)


H : 프리모(DJ Premier)로 대표되는 많은 턴테이블리즘 DJ들이 아카펠라 컷 만으로 이야기를 만들어내려 노력하잖아요. 돕쉬씨도 스크레치 소스들을 모으는데에 돕쉬씨 만의 노하우 같은 게 있나요?

D : 영화에서도 아카펠라를 진짜 많아 따고요. 영화를 보면 그 영화를 오디오로 인코딩을 따로 해서 몇 분, 몇 초를 체크를 해놔요, 그래서 파형으로 쭉 뽑은 다음에 아카펠라로 잘라서 스크래치하고. 음악들을 땐, 저는 감사하게도 영어가사도 한국어처럼 들리고 이해하기가 쉬워서, 바로 알아 들을 수 있으니까, 음악 들으면서 바로 메모해 놓고 하죠.


H : 개인적으로 이번 앨범에서 전체적으로 LP노이즈가 짙게 깔려있는 그런 레코드 특유의 빈티지한 느낌도 특히 좋았어요.

D : LP마다 노이즈가 다 달라요. 가지고 있는 LP들을 다 돌려보면서 좋은 노이즈를 땄죠.



H : 곡 별로 아트워크를 제작을 하셨잖아요. 굉장히 신경을 쓴 부분들이 느껴졌어요.

D : 이 앨범을 무료로 공개 하지만, 인스턴트하게 버려지기는 싫었어요. 그래서 그냥 프리미엄을 주고 싶었어요. 아이폰에 넣어서 보면 커버가 넘어가면서 기본적인 틀은 똑같되, 이미지가 바뀌는 식으로 커버를 만들었죠. 사실 음악이 이제는 시각적으로도 많이 다가가야 되거든요. 그러니까 ‘이번 앨범에서 뮤직비디오를 찍기는 사실 어려우니까 아트워크적인 부분으로라도 충족을 시켜주자’ 해서 그렇게 작업을 했죠.


H : 레코드 베이스의 디제이들 중에서도 샘플을 찹핑해서 쓰는 디제이가 있는 반면에 돕쉬씨나 많은 디제이들이 프레이즈 샘플된 소스로 드럼 질감을 바꾼다던가, 템포를 바꾼다던가 곡의 재해석에 초점을 놓고 작업을 하잖아요. 그런데, 최근 이런 방식의 샘플운용이 다시 논란이 되기도 했어요. 꾸준한 주제죠. 여기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D : 미국에서는 오히려 장려를 하거든요. 왜냐하면 원곡의 가치가 올라가니까요. 저도 앨범을 낼 당시에 이걸 고민을 많이 했었는데, 프레이즈 샘플에 대해서 저는 나쁘게 생각을 안 해요. 어쨌든 재해석이잖아요. 그걸 원곡자에게 크레딧을 돌릴 수만 있다면, 원곡이 뭐고 이 곡이 원래는 어떤 곡이었다라는 걸 떳떳하게 밝히고 재창조를 해낼 수만 있다면 저는 문제가 안 된다고 생각해요.


H : 매번 곡에 대한 크레딧과 해설을 싣는 것도 그런 맥락이네요.

D : 네 그런 의미로 곡마다 다 태그를 다는 거죠.


H : 근데, 이번 앨범 수록 곡 중에 샘플링 작법으로 한 곡들도 있지만, 시퀀싱으로 작업한 곡도 'Feelin' Good'이나 '문제가 안 돼' 같은 몇 곡이 수록되었잖아요.

D : ‘비가 와도’ 라는 곡도 시퀀싱으로 작업한 곡이죠.


H : 어떻게 보면 새로운 시도잖아요. 어땠나요?

D : 그냥 한번 해보고 싶었어요 (웃음)


H : 앞으로 시퀀싱으로만 된 앨범도 준비하고 있나요?

D : 네 그렇죠. 그런데 지금은 다시 턴테이블리즘 쪽으로 돌아가는 앨범을 낼 것 같아요. 씨투씨(C2C)라는 아티스트를 찾아보면, 투애니실(20syl)이라는 작곡가가 있고, 걔가 작곡을 곡에 4명의 디제이가 나눠서 연주를 해요. 그런 식의 앨범을 준비하고 있어요.


C2C - DMC DJ team World Champions 2005 set


H : 이 앨범을 무료 공개한 이유가 어쨌든 첫 번째는 샘플링 때문이었잖아요. 아까 말씀하신 바로는 샘플링에 대해서 관대한 생각을 가지고 있는데, 그럼 이 앨범을 프레싱해서 찍었어도 사실 상관이 없었을 텐데, 무료로 결정하게 된 계기가 따로 또 있는지

D : 프레싱을 해도 사실 상관은 없었어요. 그런데 일단 사람들이 더 많이 들을 것 같았어요. 어차피 DJ가 앨범을 낸다고 해서 지금 당장 많이 팔리는 것도 아니고, 뭐 음원 차트에서 순위권에 들 것도 아니거든요. 물로 도끼(Dok2), 콰이엇형(The Quiett)이 해주고 크루셜스타형(Crucial Star)이 해서 잠깐 빛 볼 수도 있는데, 그런 것 보다 무료로 공개하면 더 많은 사람들이 저를 알 수 있고. 조금이라도 더 많은 사람들이 들을 수 있을 것 같아서 결정하게 된 것 같아요.


H : 회사에서 다른 문제는 없었나요?

D : 회사는 오히려 무료 공개 하라고 했어요.


H : 어쨌든 그럼 샘플 클리어 시도는 직접 하셨던 거네요?

D : 네, 했었어요. 제가 그런 쪽으로 공부를 했었으니까. 미국의 ASCAP이나 BMI같은데를 들어가보면 실제 저작권자가 누군지 다 찾을 수 있거든요. 한국의 퍼블리싱 회사가 있으면, 그 퍼블리셔를 통해서 하면 되는데, 제가 쓴 샘플들의 대다수는 한국에 퍼블리셔가 없어요. 그래서 외국에 있는 본사 퍼블리셔에 연락을 해서 원작자까지 연락이 되야 해요. 그래서 굉장히 오래 걸릴뿐더러 될지 안될지, 답이 올지 안 올지도 모르는 거죠..


H : 그럼 샘플 클리어를 하는데 자본상의 어려움이 없는 프로듀서나 대형기획사들은 클리어런스가 되는데 소요되는 절차상의 기간이라던가, 될지 안될지 확실치 않은 어려움이 있는데 보통 어떻게 처리를 하나요?

D : 보통은 퍼블리싱 회사에서 가격을 책정해놔요. 소니나 워너 같은 경우 너무 유명한 곡들 빼고는 150만원에서 200만원 정도로 책정을 해놓는 걸로 알고 있어요. 이번에 지노형(Beenzino)이 썼던 쳇 베이커(Chet Baker)의 곡 같은 오래된 곡들은 150~200만원에서 해결이 되는 걸로 알고 있어요. 그래서 회사에서 받아서 분배를 하고, 원작자에게 돌려주고 회사에서 어느 정도 때어가는 거죠. 그런데, (웃음) 제가 하려고 했던 건 안 되는 게 반이더라고요.


H : 마침 샘플링 이야기가 나와서 한가지만 더 물어볼게요. 허클베리피씨(Huckleberry P) 인터뷰를 보면 샘플 클리어 문제에 약간 더 현실적으로 다가간 부분이 있거든요. 잠깐 말씀 드리자면, 곡당 200만원 정도 비용이 드는데, 그걸로 앨범을 다 만들 경우, 어마어마한 비용이 들기 때문에, 보통의 언더그라운드에서는 발매할 수 없는 환경이잖아요. 근데 지금 상태는 그렇게 안 하면 뭔가 범죄자 취급을 받는 경향이 있어요. 이런 부분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세요?

D : 저는 리스너 분들이 조금 더 관대해졌으면 좋겠어요. 미국 언더그라운드도 샘플 클리어 안 하거든요. 그러니까, 미국 언더그라운드보다 한국 언더그라운드가 씬이 더 작고 더 열악한데, 미국 언더그라운드에서는 문제가 잘 안 된단 말이에요. 걔네도 알고 안 하는 거에요. 그러니까 힙합이라는 음악 자체의 성격인 거죠. 샘플링은 그 성격 중에 하나인 거고, 그 성격을 인정을 해줘야 하는 거죠. ‘힙합을 듣는 사람이라면 이해해 주는 게 옳다’라고 생각을 하고요. 물론, 대중들이 봤을 때는 작법에 대한 문화적, 작법 이해도가 떨어지니까, 표절이라고 할 수 있지만, 적어도 힙합 리스너라면 이런 부분에 대해서 관대하게 봐주시는 게 좋지 않나 싶어요.


H : 하지만, 그게 현실적으로 그리고 법적으로 어려우니까, 막연한 바람이 되는 건데..

D : 그렇죠. 솔직히 이거는 미국에서도 시비를 안 걸거든요. 원곡자가 시비를 걸 수가 없거든요. 그냥 이건 음.. 정당성에 관한 이야기에요. 내가 곡을 낼 때 이거에 대해서 제대로 원가를 제공하고 내는 건가 아닌가에 관한 이야기인데, 솔직히 언더그라운드에서 그렇게 해서 앨범을 낼 수 가 없어요. 차라리 200만원 들여서 샘플 클리어를 할 바에는 200만원을 풀 세션을 해서 멜로디를 따서 내는 게 더 싸단 말이에요. 그러면 200만원 들 거를 100만원, 80만원에 쇼부를 칠 수가 있어요. 다만, 그거나 그거나 결과물 자체는 상관이 없는 건데, 그렇게 되면 본래의 질감이 없어지는 거죠.


H : 샘플링 작법만의 질감이 있는 거고, 그 질감을 포기할 수 없으니까 계속 하는 거잖아요. 이 문제는 인터뷰 하나로 끝내기에는 어쨌든 여전히 어려운 부분인 것 같아요.(웃음) 이제 앨범에 대한 피드백 이야기를 해볼 텐데 앨범을 발매하고 피드백은 많이 받으셨나요?

D : 일단, 이걸 왜 무료로 공개하냐.. 이런 게 있었고요.


H : 앨범 작업기를 커뮤니티마다 공개하셨는데, 작업기를 공개하게 된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사실 뮤지션들 대부분이 커뮤니티를 통해서 리스너들과 먼저 소통을 시도하는 걸 은연중에 굉장히 꺼려하거든요.

D : 그렇죠. 저도 좀 꺼려했어요. 원래 게시판 같은 걸 욕먹을 까봐 잘 안보거든요. 저는 욕이 대부분이라..(웃음) 근데 어차피 무료공개 되고, 이슈가 되려면 ‘내가 능동적으로 움직여야 된다’ 라고 생각을 했거든요. 그러니까 전 앨범들은 제가 노이즈마케팅을 했던 선에서 좋게 얘기하면 주목을 받을 수 있고, 나쁘게 말하면 논란거리를 만들 수 있었던 그런 거리가 있는 앨범이었어요. 그런데 이 앨범은 그런 게 아니란 말이에요. 그래서 제가 조금이라도 능동적으로 움직여서 리스너들한테 다가가서 ‘이런 거다’ 라고 말해주고, 리스너들이 생각할 수 있는 오해를 막고 싶었어요. 아까 말씀하신 것 같은 프레이즈 샘플이라던가 너무 유명한 곡의 샘플이라던가 LP노이즈를 썼는데 그게 잡음이라고 생각을 한다 던지 그런 부분에 있어서 오해를 덜고 싶었어요.

[Dopstory EP] 작업기 : | /bbs/991179


H : 그 작업기를 공개하고 나서부터 긍정적인 피드백들이 많이 올라오는 것 같아요. 힙플에 달린 댓글들을 보면, ‘내가 원래 돕쉬를 싫어했지만,(웃음) 이 작업기를 통해 바뀌었다.’ 같은.. ‘앞으로 앨범을 낼 때 매번 작업기를 써야겠다’ 하는 생각이 드셨나요?(웃음)

D : 그런 건 없어요. 그냥 저의 한 가지 색깔을 보여드린 거니까. 좋아하시면 오케이.


H : (웃음) 뭔가 뮤지션 마인드와 비즈니스 감각의 균형이 잘 갖춰져 있는 것 같네요.

D : 네 (웃음)



H : 돕쉬씨를 보면서 인상 깊었던 점이 DJ로써 많은 공연에 참여를 하잖아요. 근데 되게 활발하게 마이크 어필을 하고, 관객 호응도 유도하는 점이 다른 DJ들과 차별적으로 보이거든요. 그렇게 하는 이유가 있나요?

D : 저는 사실 웨건형(DJ Wegun)을 보면서 디제잉을 시작했고, 영향도 제일 많이 받았고, 웨건형처럼 되고 싶었어요. 근데 언젠가부터 웨건형의 아류가 되어가고 있더라고요. 웨건형은 디제잉을 한지 10년이 넘었어요. 절대 그 형을 스킬로나, 라이브러리 적으로나 이길 수가 없어요. 디제잉이라는 것은 경험들로 다 쌓이는 것이기 때문에 제가 따라잡을 수가 없어요. 그런데 제가 한국의 디제잉 씬을 봤을 때 어떤 부분에 대해서 약하다고 생각 했는데, 어떤 부분이냐 하면 DJ들이 굉장히 정적이에요. 무대 위에서나, SNS나 씬 자체에서 굉장히 정적이에요. 한국에도 DJ 칼리드(DJ Khaled) 같은 아이콘적인 캐릭터가 있어야 되는데, 그런 캐릭터가 없는 거에요. 그래서 ‘내가 좀 더 활발하게 움직여서 나한테 이목이 좀 더 쏠리면 DJ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겠다’ 싶어서 하는 거죠.


H : 얘기가 나왔으니까 궁금한 건데, 사실 힙합씬은 아니고 EDM씬을 보면 단적인 예로 스티브 아오키(Steve Aoki) 같은 퍼포머 DJ들이 있어요. 디제잉이나 프로듀싱의 역량보다는 파티에서의 마이크 워크나 퍼포밍이 부각되는 DJ들이란 말이에요. 그런데, 일각에선 그런 류의 디제이들에 대해서 고깝게 보는 현역 DJ들의 시선이 의외로 많더라고요.

D : 저는 정말 대단한 사람들이라고 생각을 해요. 퍼포머인 것도 상당히 중요하고, 그것도 재능이라고 생각을 해요. 저 같은 경우에는 그런 욕을 안 먹으려고, 스킬을 갈고 닦고 그 다음에 퍼포밍을 하는 길을 택했다면, 이제는 음악 하기가 너무 쉬운 시대라 음악을 갖고 퍼포밍을 하는 DJ들도 생겼어요. 근데 저는 그게 잘못되었다고는 생각하지 않아요. 어쨌든 음악이라는 게 엔터테인먼트고 사람들한테 즐거움을 줄 수 있다면 그리고 (주최측에서 지불한) 돈 값을 한다면 정당화가 되죠.


H : 혹 스타성만 갖추고 있더라도?

D : 네 그렇죠.


H : 다른 인터뷰에서 말씀 하시길, ‘DJ 칼리드 포지션 역할에 대해서도 생각을 하고 있다’라고 말씀을 하셨는데, 이번 앨범을 구성함에 있어서도 그런 디렉터의 역할을 염두 한 앨범인가요?

D : 네, DJ 칼리드는 앨범을 만들 때, 곡도 안 쓰고 아무것도 안 해요. 그냥 Executive Producer죠. 총괄적인 프로듀서라고 하는데, 결국엔 돈과 피쳐링진 구성? 왜냐면 라디오DJ였기 때문에 인맥이 넓어서 피쳐링진을 다 끌어 모으는 역할을 하는 거에요. 그래서 저도 이번 앨범을 할 때 내가 쓸 수 있는 가용 인력을 다 써봐야겠다 한 거죠.


H : 지금 한국의 힙합씬은 MC들한테 전적으로 포커씽이 되어 있잖아요. 어떻게 생각해요? 그 부분에 대해선.

D :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해요. 힙합을 접하면 가장 먼저 할 수 있는 게 가사쓰기에요. 돈도 안 들고. 힙합을 시작하는 애들은 자연스럽게 맨 처음에 가사를 듣고 시작하고, 가사를 쓰면서 더욱 랩에 관심을 갖게 되니까 애초에 MC들에게 초점이 갈 수 밖에 없어요. 그건 어쩔 수가 없는 거에요. 어떻게 바꾸려고 해도 바꿀 수 있는 게 아니고. 그냥 어떻게 하면 DJ에도 관심을 갖게 하냐가 중요한 거 같아요.


H : DJ에 대한 관심을 갖게 만드는 움직임들로 혹시 다른 준비를 하고 있나요?

D : 작년에도 세미나 같은 것을 했었는데, 이번에도 요청이 있어서 한두 번 정도 할 것 같아요.


H : 그럼 작년 ‘A Story that Must be told’ 세미나에선 주로 어떤 얘기를 했나요?

D : 포괄적으로 얘기를 했어요. 힙합에 있어서 DJ의 역사도 알려주고, 스킬, 장비도 보여주고, 사람들이 와서 체험할 수 있게 해줬어요. 보면은 많은 분들이 DJ는 판 갖고 휘끼휘끼하고(웃음) 재주부리는 줄은 아시는데, 그게 뭔지, 어디에서 환호를 해야 하는지, 왜 멋있는 건지에 대해선 잘 모르더라고요. 그런 부분을 설명하려고 최대한 노력을 했죠.


H : 후계자 양성을 위해서 진행을 한 건가요?

D : 문화적인 게 좀 더 큰 거 같아요. 후계자 양성이라고 하기에는 제가 뭣도 아니고.. DJ를 봤을 때 일반 사람들의 문화적인 이해도를 높이려고 하는 거죠.


H : ‘힙합이 다시 살아나고 있다’라는 이야기가 있어요. 그런 것 중에 하나가 공연이 작년에 엄청 많았잖아요. 그런 공연 중에서 돕쉬씨도 많이 참여를 했고요.

D : 양날의 검이라고 생각해요. 쇼미더머니 영향도 있고 해서 대중화된 건 확실해요. 그런데, 너무 인스턴트 느낌이 많았어요. 페스티벌이 생겼다가 취소된 것도 많았고, 치고 빠지는 느낌이 강했어요. 정기적으로 개최를 한다든지 그런 식의 움직임이 있어야 하는데, 단발성 이벤트가 많아서 이번 해에도 그렇게 지속이 될지는 모르겠어요. 하여튼 대중들에게 접근은 된 것 같아요.


H : DJ로써는 어땠어요? 공연은 많았지만, 주최측에서 이해도가 없는 공연도 있었을 텐데, 공연 세팅이 되지 않았다거나 하는..

D : 그런 부분은 힘들었어요. 저는 보통 장비를 가지고 다니긴 하는데, 그런 이해도가 떨어지니까.. 보통 그런 공연을 관장하는 음향업체는 MR CD를 틀고 하니까요. 그 사람들은 제가 번거롭게 느껴졌겠죠. 그래서 쓴 소리도 많이 들었고요.


H : 작년에 공연을 하면서 떠올랐던 화제 중 하나가 AR사용인데요, 돕쉬씨는 트위터를 통해서 입장을 밝히기도 했잖아요.

D : 아 그랬었어요 ? ( 웃음 )


H : (웃음) 그럼 다시 한번 여쭤볼게요. AR사용하는 것에 대해서 일부 리스너들은 부정적인 피드백을 내는데, 실질적으로 가장 가까이서 현장을 바라보는 돕쉬씨의 생각은 어떤지.

D : 저는 AR 쓰는 게 훨씬 나은 것 같은데.


H : 어떤 이유 때문인가요?

D : 단적인 예로, 크리스 브라운(Chris Brown) 공연 영상을 보면 알 수 있어요. 그 공연 영상을 보시면 ‘아, 그냥 AR 틀고 하지.‘ 라는 말이 나와요. (웃음) 그렇다고 걔가 거기서 춤을 활발하게 추지도 못해요, 노래하느라고. ‘Fine China’를 부르는데 음이 하나도 안 맞아요. 정말.. 그 영상은 볼 수가 없어요. (웃음) 그런데, 왜 우리나라 아티스트들이 AR을 쓰냐면 공연장마다 음향 시스템이 다 달라서 어떻게 할 수가 없거든요. 브이홀이나 롤링홀은 그나마 그쪽 사운드엔지니어들이 힙합씬에 대한 이해도가 높으니까 사운드를 잘 잡아줘요. 그런데 일반 공연장이나 행사장을 가면 진짜 개판이란 말이에요. 그래서 그냥 AR을 깔아 놓고 하는 게 안전한 거에요. 아니면 죽도 밥도 안되거든요. 그래서 또 그렇게 준비를 하다 보니까 그게 적응이 된 거기도 하죠. 그래서 브이홀이나 롤링홀에서도 AR을 사용하는 거고요. 근데, 저는 그게 어쨌든 훨씬 안정감이 있다고 생각해요.


Chris Brown - Fine China 2013 Billboard Music Awards LIVE


H : AR만큼 뮤지션들과 리스너들의 생각이 엇갈리는 것도 없는 것 같아요. (웃음) 돕쉬씨가 말씀하셨던, 말하자면 '좋은게 좋은거' 라는 뮤지션의 입장이 있지만 리스너들의 관점 중에 하나가 MC의 딜리버리 능력을 말하는 거거든요. 공연장에서도 음원 수준에 근접한 딜리버리를 기대하는 거죠. 그리고 AR이 오히려 그런 가사의 딜리버리에서 느낄 수 있는 재미를 방해한다는 의견인 것 같아요.

D : 제 기억이 맞다면, 제가 일리네어(Illionaire Records) 공연 때 트위터를 했을 거에요. 일리네어 공연도 자주 했었으니까. 그런데, 그 사람들이 라이브를 못하는 사람들이 절대 아니거든요. 라이브를 정말 잘하는 사람들이에요. 들어보면 딜리버리가 저해된다는 생각은 절대 안 해요. 왜냐면 도끼(Dok2) 같은 경우에도 녹음톤이랑 라이브톤이랑 다 달라요. 그래서 그게 더블링처럼 효과가 생기지, 딜리버리를 저해한다는 생각은 안 들어요.


H : 소울 컴퍼니부터 일리네어, 그랜드라인, 벅와일즈의 공연 등등 많은 공연을 하셨는데, DJ로써 보기엔 무리마다 공연장에서의 에너지라던가 색깔의 차이가 느껴지나요?

D : 색깔이 다 다르죠. 사실 음악적으로 저랑 제일 맞는 건 일리네어랑 제일 잘 맞아요. 도끼랑 친하기도 하고, 동갑이형이랑도 편해서 그렇기도 한데, 제가 그런 류의 음악을 많이 틀고 좋아하다 보니까 일리네어 공연할 때가 가장 마음이 편하죠. 움직임도 편하고요. 그랜드라인 같은 경우에는 긱스(Geeks) 행사를 많이 다녔으니까 팝 적인 요소가 많아서 처음엔 조금 힘들었어요. 근데 적응이 되더라고요. 그 나름대로의 매력이 있어요. 사람들이 때창하는 걸 보면, ‘아 이게 인지도 있는 음악의 힘이구나’ 하는 걸 느끼죠. (웃음) 그래서 이번에 도끼 생일 파티 했을 때, 약간 적응이 안됐어요.(웃음) 때창에 갭이 있으니까.(웃음) 그랜드라인 공연은 그런 맛이 있죠. 벅와일즈 같은 경우에는 미친놈처럼 뛰어 노니까, 정신 없죠. 하고 나면 ‘내가 뭘 했지’ 라는 생각이 들긴 하는데 (웃음) 하여튼 재미있어요. 망나니 집단 같은 재미가 있어요.



H: 어글리덕과 ONE DJ, ONE MC 프로젝트 계획을 말하셨었는데 혹시 진행되고 있나요?

D : 그랬나요?(웃음) 그건 뭐.. 이제 웨건 형이랑 하지 않을까요? AOMG인데..(웃음)


H : 그렇겠네요.(웃음) 이제 인터뷰 막바지인데, 힙합씬에서 DJ가 희소성이 있잖아요. 돕쉬씨가 영한 DJ 중 한 명인데, DJ로써, 그랜드라인 멤버로써, 프로듀서로써 준비하고 있는 앨범이나 활동들이 있나요?

D : 일단은 아까 말씀 드렸던 것처럼 작곡을 한 다음에 여러 악기로 스크래치로 연주를 하는 앨범을 준비하고 있고, 파티도 하나 기획하고 있어요. 회사파티와는 별개로 비보잉이랑, MC랑, DJ랑 싸이퍼하는 느낌의 블락 파티 같은 느낌으로 준비하고 있어요. 원래는 백앤포스(Back N Forth)가 옛날에 가지고 있던 그런 느낌인데, 백앤포스가 커지다 보니까 대형파티의 느낌이 돼버렸잖아요. 그것보다는 좀 더 영한 느낌에 커뮤니케이션이 잘되는 느낌으로 준비하고 있고, 비보이 댄서 분들과 많이 하려고 하고 있어요. 비보잉을 전문으로 하는 DJ 분이 있어요. 그분과 여러 가지 프로그램도 준비하고 있고 그런 식의 파티를 하나 만들 것 같아요.


H : 듣다 보니까 문화에 대해 접근하는 방법이 조금 남다른 것 같아요. 아마 전공과 처음 일을 시작하셨을 때의 포지션, 현재 DJ라는 포지션 때문에 그런 것 같은데, 돕쉬씨가 생각하실 땐 씬이 어떤 생각을 가지고 문화적인 움직임을 보여주길 바라나요?

D : 사람들이 오픈 마인드가 되었으면 좋겠어요. 어떤 걸 보면서 이게 최고고, 이건 아니다라고 단정짓는 게 많았어요. 예를 들어 제가 어렸을 때는 프리모나 빅딜(Big deal)처럼 안 하면 진짜 힙합이 아니고, 지금은 퓨처(Future)나 솔자보이(Soulja boy)나 이런 애들처럼 하면 힙합 아니고, 이런 잣대를 가지고 ‘옳다, 그르다’를 나누는데, 그런 거 없이 이 문화를 느끼려고 하는 마음가짐을 가졌으면 좋겠어요. 그런 것들이 좀 아쉽더라고요. 저는 덥스텝, 일렉도 틀고 다 트는데, 저희 파티 때는 그런걸 틀어도 잘 놀지만, 어떤 곳에 가서 틀면 벙찔 때가 있고 그러거든요. 좀 음악과 문화를 전체적으로 아우르는 마인드 셋팅이 됐으면 좋겠어요. 리스너든 뮤지션이든 모두 다. 이해심을 가졌으면 좋겠어요.


H : 공식적인 질문은 모두 마쳤고요. 더 하고 싶은 말이 있으시면.

D : 음… 저 그렇게 부정적인 사람도 아니고, 나쁜 사람 아니에요. 되게 조용하고요.(웃음)

H : 아마 이번 인터뷰 보시면, 작업기 같은 댓글들 많이 나올 거에요.(웃음) 오늘 감사 드리고 수고하셨습니다!


인터뷰진행 | HIPHOPPLAYA.COM 관련링크 | 디제이 돕쉬 트위터 ( | https://twitter.com/… 이미지 제공 | 그랜드라인 엔터테인먼트 ( | https://twitter.com/… / 부바그래피 ( | https://twitter.com/…



24 Comments 김혜준

2014-05-17 22:45:54

돕쉬 음악 정말 좋네요 앞으로 관심있게 볼 만한 아티스트인듯!

tata

2014-05-13 17:45:15

요즘 뜨는 DJ이중 한명인 돕쉬님 비트정말좋아해요ㅎㅎ

2014-05-13 18:09:58

Dj돕쉬님 신선하고좋은비트좋게들었네요 요즘꽃히는중입니다

정예림

2014-05-13 19:12:39

THR33 WH323LS... 뭔가 궁금했었는뎅ㅋㅋㅋㅋ 앞으로 THR33 WH323LS로 나올 작업물 기대 할께요ㅋㅋ 긱스 공연보러 갈때 마다 보는 dopsh님... 가끔 없으면 뭔가 허전하다랄까ㅋㅋ dopsh님 있으면 더더더 신나요!!ㅋㅋ 앞으로도 좋은 활동하시길 바랄께요!! 마지막으로 항상 간지러운데 긁어주시는 힙플 인터뷰도 짱짱굿b

조민호

2014-05-13 19:57:22

dj dopsh님 음악은 별로들어보지못했습니다 공연보러가도 웨건님이 많이 dj하는것을 보았고 dj dopsh님이 디제잉하는것은 별로보지는 못했습니다 그런데이번이터뷰를 통해 꼭 dopsh님음악을 듣고싶어졌고 어떤음악인지도궁금해졌습니다 인터뷰를통해 스승이 어떤분인지도 알았고 이름의 뜻또한 알아서 신기했습니다 많은것을 안것은 아니지만 조금씩알아가는것같아서 기분이좋습니다 앞으로도 계속 음악활동하시고 좋은 음악들려주시면감사하겠습니다DJ DOPSH님 화이팅입니다

꽃송이

2014-05-13 20:15:57

정말 좋은게 좋은거라고 무대에서 더블링까지 힘써주시니까 공연 자체가 훨씬 활기차고 역동적이라고 느껴왔습니다. 또 턴테이블을 넘어 무대까지 진출할때는 재밌다라고도 생각됐었죠. 뿐만아니라 그랜드라인 투나잇파티까지 주체적으로 이어갈때 대단하구나싶었습니다. 가끔 무작위로 유스트림 방송도 해주시는데 잘 보고있습니다 !

서민구

2014-05-13 20:35:09

돕쉬형이 낸 무료 앨범을 들어보고 되게 괜찮다고 생각했는데 이렇게 인터뷰까지 보니까 더 좋아젔어요 ㅎㅎ 비트도 잘찍고 되게 신선해요. 특히 이번에 '문제가 안되'가 가장 좋은 것 같아요ㅎㅎ 이 인터뷰를 통해 돕쉬형의 생각과 인생같은 것들을 알게되어서 형과 한층더 가까워진 느낌이네요ㅎㅎ 인터뷰 재밌게 읽었습니다.

Oreo

2014-05-13 22:15:39

리스펙트

이예진

2014-05-13 23:50:02

비트 정말 좋네요ㅠㅠ사실 돕쉬님 잘 알지는 못했는데 앞으로 관심 가지게 될 것 같아요BOSS (토론)!!

Bn2m5zA

2014-05-14 00:41:01

dope n fresh 아직까지도 잘 듣고 있어요 저랑 생각하는게 비슷한 부분도 많고 음악도 취향에 맞아서 전부터 좋아했습니다. 말씀해주신대로 DJ로의 다양한 모습들을 한국에서도 보여주게 된다면 더 좋겠네요 몇달전에 페이스북으로 쓰시는 프로그램에 대해서 물어본 적 있었는데 답해주셔서 기뻤습니다 ㅋㅋㅋ 저도 acid pro쓰거든요

긱스테이지

2014-05-14 07:28:33

처음 돕쉬님을 본게 긱스공연때 봤었는데 언니가 먼저 힙합을 좋아해서 언니한테 물어보니깐 짱좋다면서 그러더라구요ㅎㅎ 그때부터 긱스에서 돕쉬까지 관심이 가게된것같은데 이번 인터뷰를 보면서 제가 몰랐던 돕쉬의 역경(?), 힘들었을때 를 알게되서 더 가까워진 느낌? 인터뷰에서 공황장애를 얘기했을땐 진짜 놀랐었어요ㅋㅋ 그리고 돕스토리도 무료공개를 해서 모든 트랙을 다 들었는데 전 비가와도가 가장 좋았어요! 아 그리고 계속 무대위 뒷편에서 더블링?하신것만 보다가 이렇게 노래를 들으니까 더 좋았던거같아요!! 이번 인터뷰를 보게되서 더 돕쉬님에 대해 알게된거같아서 좋았어요ㅎㅎ

PaaS

2014-05-16 18:37:37

소울컴퍼니 시절때부터 돕쉬님을 알고 있었는데 그당시엔 DJ가 하는것에 대해 별로 관심이 없었지만 랩퍼가 되어 이리저리 많은 일들을 겪어보니 DJ의 역할이 꽤나 중요하다고 생각되고 참 대단하다고 느낍니다. 최근엔 Fluctuation 앨범으로 알게되었는데 그러한 역경들을 창작물로 뽑아내는것이 참으로 대단한것 같습니다 그러한 점에서 참 존경스럽고 이번의 인터뷰로 돕쉬님을 더 많이 알게된것같아 좋습니다

gamara

2014-05-17 15:31:44

원래 dj쪽에는 관심이 없었는데 이번 앨범을 듣고 그런 생각은 없어졌습니다 (앨범커버 짱짱 트랙 넘기는 맛이..) ㅎㅎ 인터뷰를 읽고 DJ라는 분야에 대해서 관심이 생겼고 앞으로도 돕쉬팬할껍니다 리스펙

하코

2014-05-17 18:38:22

솔직히 말해서 몇년전에 돕쉬를 알기 시작했을때는 무명 디제이가 소울컴퍼니라는 이름을 파는걸로 밖에 보이지않았는데 꾸준한 작업물과 공연들을 통해서 소울컴퍼니 출신이라는 것보다 자신의 이름을 알리게 되는걸 보고 괜찮은 디제이라는것을 느꼈습니다 그리고 디스곡을 낸다던가 트위터에 올리는 글들이 힙플에 올라오는것들을 보고 오해를 한적도 있었는데 이번 인터뷰를 통해서 돕쉬라는 사람이 어떤지 알거같고 음악에 대한 태도를 알 수 있어서 좋은거 같네요

B-MAT

2014-05-18 00:18:55

올ㅋ 오ㅋㅋㅋㅋㅋ

이상윤

2014-05-19 00:41:46

인터뷰 잘봤습니다 dopsh 이름은 많이 들었지만 노래는 Dopstory EP에서 처음접했었습니다. 많이 공들인 작품같은데 공짜로 받아서 죄송한 마음도 들었었습니다. 하나 하나 다 좋지만 특히 10번 트랙인 문제가 안돼가 가장 마음에 들었습니다 앞으로의 모습도 기대할게요.

ㅅㅇㄷ

2014-05-19 10:14:21

Dopestory EP를 듣고 돕쉬님에게 관심이 생겼었는데 인터뷰를 보고 많은걸 알아가네요. 특히 Fluctutation이란 앨범이 공황장애같은 정신질환을 예술로 승화시켰다는점이 되게 멋지게 다가왔습니다. 그리도 이번 엘범에서 LP노이즈를 넣은것도 되게 참신하다고 생각했고요. THR33 WH323LS 활동 기해하고 있겠습니다!

용배

2014-05-20 19:21:31

들어볼게요

정상우

2014-05-21 00:39:37

소울컴퍼니 때부터 행보를 기대하고 있었고, 그 행복의 보답으로 나온 앨범이라고 생각됩니다. Dopestory EP 곡별로 아트워크가 다른걸보고, 정말로 열심히 준비하신 앨범이란걸 느꼈는데.. 그걸 또 무료 배포해주셔서.. 덕분에 좋은 음악 들었습니다. 앞으로 그랜드라인에서 좀더 멋진 음악 보여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유승민

2014-05-23 01:33:53

돕시형님 ㅋㅋㅋ 제가 멜론에서 찾아듣는 유일한 DJ십니다 ㅠㅠ 솔컴때는 솔직히 이름만 알고있는 상황이었는데 이번에 앨범 나온거 보고 정말 열과 성으로 준비했다고 느꼈습니다! 아트웍 보고도 신선한 충격이었어요 ㅎㅎ 앞으로 정말 기대되요 응원하겠습니다!!

신슬

2014-05-23 20:29:54

돕쉬성님의 무릎에 무료공개를 탁! 치고갑니다

2014-05-25 16:26:49

요번에 공개ep에 샘플링인가?그게 문제 되서 무료공개하셨다라는데 준비 많이 하셨을텐데 아쉽게 된 것도 있지만 덕분에 잘 들었습니다 앞으로도 좋은 음악 뽑아주세요

IAMBITIONSWAG

2014-05-25 17:08:48

단면적인 부분만 보면서 돕쉬님 첫인상이 썩 좋은편은아니였는데 인터뷰보면서 어느정도 해소된거같습니다. 나중에 앨범을 찬찬히 돌려보면서 공황장애와 치료과정에서 변화되는 내면세계나 관점들이 표현되는걸 느낄수있으면 좋을거같아요.

조경준

2014-05-26 04:37:27

돕쉬 님 이번 앨범 정말 잘들었습니다. 앨범을 무료공개 했지만 앨범 아트워크나 크레딧, 음악 모두 다 공을 들인게 앨범 전체적으로 느껴져서 좋았어요. 소울컴퍼니 때부터 돕쉬님을 좋아했었고, 이후에 공개된 앨범들도 엄청 잘들었는데, 인터뷰 이후로 더욱더 호감이 된 것 같아요. 그동안의 활동만으로도 국내에서 잘 시도되지도 않은 것들을 보여주셔서 사실 대단한 DJ라 생각 많이 했었는데... 음악을 시작하게된 배경, 그랜드라인 엔터테인먼트로의 합류 배경,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Listen To Diss'에 대해서부터 샘플링이나 AR사용 처럼 민감한 부분들도 얘기를 잘해준 것 같아요. 샘플링의 특유의 질감이나 느낌 너무 좋아하는데, 인터뷰를 읽으면서 다시 느끼지만 샘플링 사용이 큰 죄처럼 느껴지는 현실이 아깝네요. 그리고 AR사용에 대해서는 돕쉬님과 똑같은 생각이에요. 이게 많이 부정적이기도 하지만 뮤지션 입장에서는 더 좋은 것 같아요. 특히 디제이, 비보이,MC 모두가 어울리는 파티를 기획하는 것과 힙합에서 별로 부각 안되는 DJ라는 포지션을 더 알리기 위한 활동, 옳고 그르다를 떠나서 문화를 즐기려는 태도를 가졌으면 좋겠다는 말 너무 멋있는 것 같아요. 공황장애 극복 잘 하셨으면 좋겠고, 보기힙든 1MC,1DJ,1Producer 조합인 팀 Thr33Wh33ls, 작곡을 한 다음 여러 악기로 스크래치하는 앨범, MC,B-Boy,DJ 모두 잘 어우러지는 파티 다 잘되었으면 좋겠네요!^^ 앞으로도 좋은 음악 많이 들려주셔서 국내 제일가는 DJ가 되길 기대해봅니다. 돕쉬 화이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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