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힙합플레이야인터뷰 뉴챔프(New Champ) - '전시의 밤'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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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SS (토론 | 기여)님의 2022년 4월 24일 (일) 18:09 판 (새 문서: 뉴챔프(New Champ) - '전시의 밤' 인터뷰 힙플 8 50826 2013-06-14 18:00:09 힙합플레이야 (이하 힙): 안녕하세요, 힙합플레이야와는 첫 인터뷰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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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챔프(New Champ) - '전시의 밤' 인터뷰

 힙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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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0826 2013-06-14 18:00:09



힙합플레이야 (이하 힙): 안녕하세요, 힙합플레이야와는 첫 인터뷰입니다. 힙합플레이야 여러분에게 인사 말씀 부탁드려요.

뉴챔프 (Newchamp 이하 뉴):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뉴챔프예요. 처음 인터뷰를 하는데 정말 기대가 돼요. 힙합플레이야는 제가 어렸을 적부터 하루도 빠짐없이 들어왔던 커뮤니티고, 여기서 제 태도라든지 행보가 많이 결정되었거든요. 반갑습니다, 여러분들. 아~ 인터뷰를 하게 되다니!



힙: (웃음) 뉴챔프라는 이름은 어떻게 만들게 되셨나요?

뉴: 제가 상징적인 걸 좋아하거든요. 이상하게 엄마가 초등학교에 가기 전부터 집에서 프로레슬링을 틀어놓으셨어요. (웃음) 그래서 어렸을 때부터 프로레슬링을 보고 자랐는데 챔피언이라는 키워드라든지 등장할 때의 느낌 같은 것들을 되게 좋아했어요. 특히 챔프라는 어감이 좋았어요. 그런데 챔피언들은 항상 바뀌잖아요. 저는 항상 챔피언이고 싶어서 뉴챔프라고 이름을 지었죠.



힙: 얼마 전 [전시의 밤]이라는 세 번째 믹스 테이프를 발표하셨는데, 반응이 어떤 것 같나요?

뉴: 좋은 것 같아요. 하지만 제가 생각했던 것만큼은 아니에요. 왜냐하면 제 생각에 이걸 한 번에 들었으면 좋았을 텐데 제가 음원으로 발매한 곡과 무료 배포한 곡이 따로 나눠서 공개해서 임팩트가 절감됐던 것 같아요. 그래도 반응 자체는 되게 좋은 것 같아요.



힙: 따로 발매한 곡은 프로듀서분들이 따로 있었기 때문인가요?

뉴: 프로듀서분들이 직접 곡을 써주셨죠. ‘팝타임(Pop Time)’, ‘제이신(J.Sin)’, ‘영제이(Young Jay)’, ‘제스쳐(Gesture)’ 형, ‘옐라 다이아몬드(Yella Diamond)’ 형이 참여해주셨어요. 이번 앨범에 수록된 곡들은 기존에 있는 곡 중에 받은 게 아니라 제가 직접 곡을 연출해 달라고 부탁해서 만들어진 것들이에요.




힙: 원래 [전시의 밤]이 작년에 나오기로 계획했는데, 소속사 때문에 늦어졌다고 들었어요. 소속사에 대해 묻는 분들이 많았는데요, 계약을 해지하시고 믹스테이프를 발표하게 되신 건가요? - dusenwbe (김경훈), f0046237 (김승준), 부왘 (ara234)

뉴: 예, 지금 계약을 해지한 상태예요. 소속사에서 공중파로 데뷔하기로 하고 어느 정도 타협을 했으니 제 맘대로 음악을 할 수 없잖아요. 그래도 저는 제 날 것의 음악을 하고 싶었죠. 그래서 저는 소속사랑 얘기하지 않고 [전시의 밤]을 준비하고 있었어요. 그리고 제가 대중적으로 알려지고 나서 준비해 놨던 걸 공개하면 회사에도 명분이 서겠다고 생각했어요. (웃음) 그렇게 막무가내로 준비하다가 회사와 이야기를 나눠봤더니 그건 안 된다고 하시더라고요. 시간이 지나고 제가 바보처럼 너무 급하고 우매했다는 걸 깨달았죠. 당시에 회사에서 준비하고 있던 앨범이 있었는데 그 앨범이 나오면 후회할 것 같아서 그 전에 나왔어요.



힙: 그럼 회사에서 준비했던 음악들은 들을 수 없겠네요?

뉴: 네, 그렇게 됐죠. 안 퍼졌으면 좋겠어요. 절대로.



힙: 공개하기 조금 창피한 음악이었나요?

뉴: 아, 전혀 창피하지 않아요. 그런데 그건 제가 아니니까요. 제가 처음에 여러 군데에서 제의가 많이 왔어요. 다른 회사들은 회사 안에 작곡가가 있으니 아이돌 같은 형태로 해보자는 게 많았는데 제가 있던 소속사에서는 제가 작곡가와 조율을 해보자는 식이었거든요. 그렇게 처음에 레퍼런스로 보여주셨던 것들이 되게 멋있었어요. 보통 계약할 때는 회사가 갑이고 제가 을인데 프로듀서하는 입장에서는 오히려 제가 갑인 것처럼 되어 있었죠. 그런데 나중에 들어가고 나서 보니까 그게 아니었어요. 그때 주위 형들한테도 자문했더니 그건 당연한 것이고 세상이 그런 거라고 하시더라고요. 그렇게 해서 마음이… 처음에는 그래서 말을 잘 안 들었어요. 그러다 보니까 앨범이 밀리게 됐고, 나중에는 제가 급해져서 회사에 먼저 찾아가서 곡도 받고 회사가 원하는 방향으로 앨범을 진행했어요. 그렇게 진행을 하고 나서 보니까 순간 정말 확 위기감이 들더라고요. 제가 회사 계약하기 전까지 여태껏 인생을 살아오면서 배팅했던 것 중에 안 된 게 하나도 없었어요. 항상 기대했던 것 그 이상이었는데 ‘너무 어린 나이에 이상하게 타협을 하는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주변에 ‘다이나믹 듀오(Dynamic Duo)’ 형들이나 ‘리쌍(Leessang)’형들 같은 분들 보면 꾸준히 오리지널리티를 지켜가시면서 음악을 했더니 결국 승리를 하셨잖아요. 그런 것 보면서 ‘아 나도 당연히 그럴 수 있는데 내가 지금 뭐 하는 거지?’ 그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소속사에 찾아가서 그건 제가 못하겠다고 말씀을 드렸어요.



힙: 그렇다면 앞으로의 어떻게 활동하실 계획이신가요?

뉴: 아직 그건 확실히 장담을 못하겠어요. 어쨌든 저는 큰 무대로 나가고 싶거든요. 그러면 일단 투자를 받아야 하잖아요. 아마도 프로듀스 형태에 따라 결정이 날 것 같아요. 많은 곳에서 미팅 제의가 있어서 고려 중인데 그래도 당분간은 저 혼자서 하고 싶어요. 그래야 제 기반이 탄탄하다는 걸 보여 드리고 증명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렇게 보여 드리지 않으면 저를 믿어주시는 부분이 적어질 테니까요.



힙: ‘뉴블락 베이비즈(NEW BLOCK BABYZ)’의 멤버이신데요, 뉴블락 베이비즈 멤버들의 근황이나 뉴블락 베이비즈의 계획이 궁금합니다.

뉴: 우선 ‘할라백 영인’ 형은 제작자의 길을 걸으시려고 하시는 것 같아요. 지금은 매니지먼트 쪽에 계시고 요즘에는 저도 많이 못 봬요. 그래도 제가 ‘형 저 너무 힘들어요’하고 연락하면 바로 나와 주시는 형이에요. 그리고 신애 누나, ‘킴(Kimm)’이라는 분이 있는데 그 누나도 지금 돈 벌고 계세요. 원래는 미국에서 음악 한다고 한국에 왔는데 여기가 너무 센 걸 느꼈나 봐요. (웃음) 그리고 ‘김박사’ 형이라고 있는데 이 형이 힙합에 대해서 잘 몰라요. 흑인음악은 되게 좋아하는데 맨날 저한테 가오 잡지 말고 꼴사납다고 얘기해요. 친해서 그렇게 얘기하는거죠. 이 형은 요즘 가요 작곡, 작사 많이 하고 계세요. 이 형 보고 느낀 게 많았는데요, 이 형이 되게 구렸거든요. 맨날 슬리퍼 신고 뉴블락 베이비즈 만나면 술자리가 있어도 맨날 술값도 안 내고 그랬는데 (웃음) 이 형이 ‘해를 품은 달’이라는 드라마에 ‘시간을 거슬러’라는 O.S.T를 작곡, 작사했는데 그 곡이 오랫동안 상위권에 랭크 됐었어요. 그랬더니 갑자기 인생이 바뀌었더라고요. 진짜 깜짝 놀랐어요. 집이 갑자기 롯데캐슬 99평짜리로 옮겼어요. (전원웃음) 놀러 갔더니 녹음실을 제대로 차려 놓으시고, 커튼이나 침대 나르는 분들이 들락날락하시더라고요. 그래서 ‘아, 형 이게 어떻게 된 거냐’고 하니까 ‘뭐 이렇게 되더라’고 하시더라고요. 요즘엔 어떤 작업하고 계시냐고 했더니 이승철 씨 타이틀 곡 작업하고, 이효리 씨랑 작업하고, 조용필 선배님이 부르셔서 태국에 갔다 오시고 그러시더라고요. 진짜 멘탈이 완전 붕괴가 됐어요. 예전에 뉴블락 베이비즈에도 김박사 형이 TV에 나온 적이 있는데 주위에서도 저 형 뭐냐고 하고, 저희 회사에서 이사님이랑 미팅할 때 김박사 형 TV에 나오니까 저렇게는 되지 말아야지 했거든요. (전원 웃음) 물론 플레이어로 성공한 분은 아닌데 대단한 것 같아요. 저한테 기름값 하라고 막 5만 원 던져 주시고, 주변에서 괜히 돈 없다고 하면 돈 안 가지고 왔냐면서 용돈도 주세요. 또 오진석이라고 TS 엔터테인먼트 계약했던 친구가 있는데 ‘모스트 원티드(Most Wanted)’라는 프로그램 VJ 했다가 쉬면서 저랑 앨범 준비하고 있어요. 콸라는 ‘쇼미더머니 2(Show Me The Money 2)’에 나가서 선전하고 있어요. 제가 쇼미더머니 1에 잠깐 나갔는데 그때 이후로 쇼미더머니에는 절대 엮이기 싫었어요. 그런데 콸라가 자기 무대를 꾸미는데 제 얘기를 했더라고요. 제가 일하고 있는데 전화가 와서 자기 무대를 꾸미는데 저밖에 없다고 하는 거예요. 다른 사람들은 댄서, 성가대, 뭐 별거 다 있는데 걔는 언더그라운드에서 공연하는 날것의 느낌으로 하고 싶었나 봐요. 제가 끌고 다니면서 숨 모자랄 때 더블링 좀 쳐달라고 시켰는데 이번에 이 새끼가 사람들 보는 데서 그렇게 섭외를 해서 저한테 제대로 복수를 한 것 같아요. (웃음) 그런데 ‘우탄(Wutan)’이도 ‘딥플로우(Deepflow)’형 섭외했더라고요. 그래서 한 번 도와주려고요. 저 믿고 음악 하는 친구기도 하고요. 또 팝타임은 가요 작업을 많이 하는 것 같아요. 이 새끼 짜증 나는 게 제가 그 친구 음악을 되게 좋아하거든요. 그래서 곡을 달라는데 바쁘다고 안 줘요. ‘긱스(Geeks)’만 주고. (전원 웃음) 바쁘다고 다음에 하자고 계속 미루고 있죠. 일단 저희는 친해서 이런 걸로 의 상하는 게 없어요. 그래서 솔직하게 ‘형 아시잖아요, 저 바쁜 거’라고 솔직하게 말해요. 그럼 웃으면서 얘기하죠. 또 ‘사무엘(Samuel)’이랑 ‘누소울(Nusoul)’이라고 있어요. 사무엘은 얼마 전에 전역했는데 진짜 작업을 엄청나게 해요. 지금도 준비된 게 많아요. 그리고 독기를 많이 품었더라고요. 제가 [전시의 밤] 작업할 때 막판에 독기를 품었는데 사무엘도 그런 게 생긴 것 같더라고요. 그래서 되게 열심히 하고 있고 음악들도 좋아요. 또 계범주는 ‘슈퍼스타K 4’ 나가서 지금 좋은 행보 하고 있는 것 같아요. 이제 곧 있으면 앨범이 나올 거예요. 또 ‘공명정대’ 형이 나중에 합류하게 되셨는데요, 형 성격이 너무 좋아서 재미있게 놀다가 함께 하게 된 거죠. 이 형은 저희와 별것 한 것 없이 지금은 군대에 가셨어요. 또 누구 있지… 이거 누구 빼먹으면 큰일 나는데 (전원 웃음) 만약에 빼먹은 사람 있으면 또 연락 드릴게요. (웃음) 다 잘 지내고 있습니다.

여기서 더 말씀 드리고 싶은 건 뉴블락 베이비즈는 힙합으로 규정하기에는 너무 다양하다는 거예요. 자기들이 힙합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소수죠. 저도 시작을 할 때 할라백 영인 형만 알았어요. 처음 음악 시작할 때는 음악 하는 사람들이면 힙합을 하든 말든 다 동지로 느껴졌거든요. 뉴블락 베이비즈 멤버들도 어쨌든 블랙 뮤직을 듣는 사람들이고 그런 리듬을 기반으로 음악을 하는 사람들이긴 해요. 그래서 같이 하게 됐는데, 각자 활동을 하다 보니 자기 입지도 생기고 행보가 나누어지더라고요. 우리가 ‘어떤 음악을 하자, 어떤 색깔로 나가자’가 아니라 서로 의지하는 태도로 모였기 때문에 나중에 보니까 다들 서로에 대한 태도나 이런 것들이 많이 달랐어요. 말 그대로 한 뿌리가 굵어진 게 아니라 잔뿌리가 퍼져 나가는 느낌인 거죠. 그래도 인간적으로 항상 잘 지내고 있어요. 카카오톡에서도 하루에 한 번씩 꼭 대화하고 맨날 장난쳐요.



힙: 네 알겠습니다. 그럼 우선 지금은 오진석 씨와 앨범을 준비 중이신 거네요?

뉴: 네, 그리고 제 솔로도 준비하고 있어요. [전시의 밤] 같은 경우는 대중적으로 퍼지는 게 싫었어요. 그래서 비디오도 안 찍은 거고요. 그저 저를 아는 분들에게 제가 이런 사람이고 제 심정이 이렇다는 것을 보여 드리고 싶었어요. 이것들은 나중에 제가 생각하는 어느 정도에 올라가 있을 때 ‘뉴챔프에게 이런 시절이 있었구나’ 할 수 있는, 영화로 치면 처음 단계인 거죠. 첫 단계에서 영화를 개봉하기는 싫지만 일단 보여줘야 역사가 되는 거니까요. 그래서 비디오나 어떤 콘텐츠들을 만들지 않은 거였어요. 이제 회사 계약도 풀린 상태니까 막 내려고요. 지금 준비된 게 5개 정도 있어요. 그것들은 비디오로 내려고요. 사람들이 제가 많이 바뀐 줄 알아요. 너 원래 멋있게 하던 게 있고 다른 강점이 있었는데 로우한 것만 하냐고 하거든요. 그런데 그것들은 아직 저한테 있어요. 이제 그것들은 하려고요.




힙: ‘개릴라즈(개reallaz)’의 멤버기도 하신데요, 아직 개릴라즈에 대해 모르는 분들을 위해 소개 부탁드립니다. - herher77 (기매정)

뉴: 개릴라즈는 어디서 광고하고 다닌 적도 없고 해서 아시는 분들이 많이 없을 거예요. 사실 저는 뉴블락 베이비즈를 하면서 음악적으로는 되게 외로웠어요. 영인이 형과도 자주 티격태격했던 것 같고… 모르겠어요, 저는 음악을 하면 할수록 예술이란 것에 대해 고찰해 보는데 뉴블락 베이비즈랑 음악적인 행보나 태도가… 제가 언더그라운드에서 멋있게 해보고 싶었던 것을 하기에 뉴블락으로는 도저히 구색이 안 나왔거든요. 그러다 보니 외로워졌죠. 저는 랩을 하고 힙합 얘기할 수 있는 애들이랑 많이 하고 싶었고 새로운 역사를 쓰고 싶었어요. 제가 아직도 신인이고 경력이 없잖아요. 그래서 저랑 비슷한 시기에 시작한 친구들 중에 찾았죠. 그래서 모이게 된 거에요. 제 기준에서 랩을 정말 잘하는 친구들이에요. ‘넉살(Nucksal)’ 빼고는 모두 어디에 소속되지도 않았고요.

그렇게 모여서 투표로 이름을 정하기로 했어요. 처음에 특별한 목적이 있었던 게 아니라 외로운 사람들끼리 멋있게 나가보자고 만들어서 이름에도 특별할 것이 없었어요. 저는 처음에 사하라였고, 넉살은 쿠킹 머더 커퍼즈(C.M.F)였고 (전원웃음) 별것이 다 나왔어요. 거기서 계범주가 게릴라즈였죠. 그런데 술 취해서 그런지 투표로 쿠킹 머더 퍼커즈가 된 거예요. 다음날 일어나 보니 이건 아닌 것 같았어요. 그렇다고 제가 ‘야 이건 아니야. 사하라로 하자’ 이건 너무 속보이잖아요. 그런데 그중에 게릴라즈가 마음에 들더라고요. 그런데 게릴라즈가 유격부대, 비정규군 이런 뜻만 있지 특별한 특성이 없잖아요. 제가 뉴챔프라는 이름을 짓고 약간 섭섭한 부분이 어떤 특별한 특징이 없이 너무 큰 그림이라는 점이에요. 게릴라즈도 게릴라라는 형태만 있으니까 의미가 부여되기가 힘들었어요. 그런데 거기서 제가 생각한 게 모인 사람들이 모두 투쟁심이 있고 로우한 감성도 있다는 거였어요. 이걸 잘 조합시키면 ‘개reallz’ 이렇게 되지 않겠나 했죠. 그래서 그린 그림을 말씀드리면, 산에서 귀가 잘렸다든가 눈이 한쪽 없다든가 해서 상처가 하나씩 있는 개들이 새벽에 모여서 침투하는 그림이었어요. 그런 느낌으로 개릴라즈로 하기로 정했어요.



힙: 그럼 이름은 계범주 씨가 짓고 조합은 뉴챔프 씨가 하신 거네요.

뉴: 네, 그리고 계범주는 슈퍼스타K 되더니 ‘형 저는 굳이 안 있어도 될 것 같아요’ 하고 나갔어요. 걔는 *새끼에요. (웃음) 나중에 보니까 저희가 누소울이 원한 건 또 다른 뉴블락 베이비즈였더라고요. 그래서 누소울은 ‘자기가 있을 곳이 아니다’ 해서 나가게 되었죠. 저희는 개릴라즈에서 구색을 갖추기로 했고요.


힙: 그럼 ‘개릴라스탕스’에 참여한 엠씨들이 개reallz인가요?

뉴: 네 거기다가 '비트박스 투탁(2TAK)', 프로듀서 '홀리데이(Holyday)', 그리고 '차형'이라고 되게 특이한 형이 있어요. 그 형 태도나 이런 건 좋아하진 않는데 너무 친해서 어쩔 수 없이 함께 하게 됐어요. 술 먹으면 맨날 싸우는 형이지만 제가 사랑하는 형이에요. (웃음) 또 제가 이거 할 때 주위에서 같이 하자고 한 사람이 많았어요. ‘셋업(Setup)’이라고 저희랑 친해서 도와주는 친구가 있고요, 영상 찍어주는 ‘렌즈(Renz)’라는 친구가 있고, 연주라는 친구도 있어요.



힙: 개릴라즈 멤버에 대해서도 소개해주세요.

뉴: 일단 넉살이라는 친구는 ‘리드메카(Rhydmeka)’에 소속돼 있고 거기를 대표하는 친구인데, 이 친구 랩을 처음에 들었을 때 깜짝 놀랐어요. 오랫동안 랩을 연구하고 해 본 결과 이 친구가 랩을 악기로서 다룰 수 있는 능력이 이게 말이 되나 싶을 정도로 뛰어난 거예요. 그래서 제가 주변에도 대단하다 하면서 들려주는 친구예요. 제가 실제로 뉴블락 베이비즈 공연 오프닝에서 보기 전까지 몰랐어요. ‘왜 이 친구가 많이 회자가 안 됐지?’ 하면서 이 친구 음악 들어 봤더니 진짜 대단한 거예요. 그리고 주변에 물어봤더니 형들이 다 알더라고요. 심지어 ‘어, 걔 대박이지 우리나라에서 랩 제일 잘해’ 이러는 사람까지 있어요. 솔직히 그 정도는 아닌데 (웃음) 그래서 개인적으로 팬이 됐죠. 콸라는 다들 아시고… 제이호(Jayho)라는 친구는 뉴블락 베이비즈 컴페티션 우승자예요. 이 친구는 뉴욕에서 살다가 온 친구인데 역시 악기적으로 뱉는 느낌이 굉장히 세련됐어요. 누구를 따라 한다는 느낌도 없었고 뱉을 때 오리지널리티가 있었죠. 저는 제가 가지지 못한 걸 가진 사람이 멋있어 보이거든요. 그래서 이 친구 믹스테이프 나왔을 때 듣고 바로 연락을 해서 ‘우리 이런 게 있는데 같이 시너지 효과를 내보지 않겠냐’고 연락을 했죠. ‘영제이(Young Jay)’는 조금 나중에 합류하게 됐는데 트위터나 SNS, 공연장도 잘 따라다니는 성격이에요. 얘 같은 경우는 어리고 신경 쓸 게 적기 때문에 음악에 집중할 수 있는 게 많아요. 그래서 유행에도 빠르고 민감해요. 이 친구가 일산 살아서 가끔 일산에서 만나면 귀엽게 ‘형 이런 거 있는데 들어 보세요’ 해요. 저는 귀찮은데. (웃음) 자기 랩을 들려주는데 꾸준히 늘고 있더라고요. 또 이건 단지 제 주관적인 생각이지만 이름처럼 이 또래에서 영재 수준인 것 같아요. 제가 막 뭐라고 구박해서 자기의 인생을 담을 만한 진정성이 이제 조금 나오기 시작하고 있어요. 얘는 우리 개릴라즈에서 쉴 새 없이 떠들어요. 그런 귀염둥이 막내이고 형들한테 에너지를 주는 애예요. 몰랐는데 보면 볼수록 머리가 좋더라고요. 가끔 보면 생긴 거랑 다르게 ‘아 무서운 새끼인데’ 하면서 소름 끼치는 부분도 있어요. 아무튼 음악 열심히 하면서 앨범 준비하고 있어요. 사무엘은 아까 설명해 드렸다시피 랩을 미친 듯이 좋아하고 순수하게 자신만의 음악 고집이 있는 애고요. 그리고 비트박스 투탁은 저희가 아직 구색이 다 안 갖춰져서 어쩔 수 없이 막 공연하는 걸 보고 재밌어서 자기도 해보고 싶다고 해서 함께 하게 된 친구예요. 예전에 제가 스팀팩이라는 이상한 비디오 찍은 적이 있는데 그걸 보고 감명을 받았대요. 사실 저는 그렇게 찍을 생각이 없는데 당일 날 그냥 시켜서 찍은 것뿐이었거든요. 또 홀리데이라는 친구는 요즘에 하이라이트 컴필레이션에도 들어갔어요. 이 친구는 일산 사는데, 현재 미국 바이브를 거의 완벽하게 이해하고 있는 것 같아요. 저는 처음에 그 친구 음악 듣고 외국 비트인 줄 알았어요. 어쨌든 지금 하는 거 보면 정말 잘하니까 기대해주세요. 곧 구색이 갖춰질 거예요. 또 단체곡도 작업하고 있고요. ‘개릴라스탕스’같은 경우는 들어보시면 알겠지만 출격하는 콘셉트예요. 스탕스는 저항을 뜻하는 레지스탕스에서 따와서 합친 건데 멤버들 각자 상처가 있고 투쟁심과 독기가 있어요. 기대를 해주셔도 좋을 것 같아요. 진짜예요. 다들 올해에 목숨을 걸었다고 스스로들 말하고 있어서 올해 많이 나올 거거든요. 여기 친구들은 별로 입지가 없어요. 아실지 모르겠지만 잘 되는 사람들 아니면 많이 배고프고 힘들어요. 물론 자기 탓도 있다고 생각하지만 저희들은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는 거죠.



힙: [전시의 밤] 믹스 테이프의 마지막 곡은 ‘전시의 밤’입니다. ‘전시의 밤’이라는 제목의 뜻과 그 곡을 앨범명으로 한 이유에 대해 알려주세요.

뉴: 처음에 TS 엔터테인먼트와 계약하고 나서 꾸준히 제가 하고 싶은 것들을 하려고 만들었어요. 그런데 그때 만들었던 곡들을 아예 수록이 안 되고 다 버려졌어요. 그 곡들은 랩을 발전시키 거라든지, 특별한 테마 없이 비트가 재미있어서 만드는 방식으로 제가 기존에 하던 믹스테이프 형식의 곡들로 [1 DAY 1 BABY]의 연장선이었어요. 그런데 갈수록 연애 문제나 소속사 문제로 제가 힘들어졌어요. 나이는 먹어가고 머리는 커지는데 성과는 뚜렷하게 없고 공연장 다니고 어디 섭외돼서 누구를 만나도 ‘내가 도대체 뭐 하고 있는 거지’ 하면서 불면증이 생기고 거의 정신병 수준으로 갔어요. 운전을 하다가도 숨이 안 쉬어져서 갓길에 세우고 생각할 정도로요. ‘난 왜 이렇게 음악을 늦게 시작했고 왜 이런 병신 같은 행보를 걷고 있을까?’ 그런 생각들이요. 제가 강박증이나 편집증이 심하고 잠을 잘 못 자기도 해요. 일주일 다 합쳐서 서너 시간 잘 때도 있거든요. 그런 것들이 응축되고 폭발한 게 [전시의 밤]에 있는 센 곡들이에요. 저는 어렸을 때부터 큰 그림을 봤고 야망이 컸어요. 일화를 하나 말씀 드리면 저는 초등학교 때 1년에 한 번씩 조회시간에 전교생이 줄넘기를 행사를 했어요. 줄넘기가 대단한 건 아니지만 제가 초등학교 2학년, 3학년 때도 우승을 했어요. 그리고 4학년 때는 2등을 했죠. 그래서 아버지께 2등을 했다고 말씀드렸는데 ‘2등은 나한테 얘기하지 마라, 1등 아니면 다 꼴등이다’ 그런 말씀을 하셨어요. 그렇게 냉정한 말씀을 잔혹하게 많이 하셨어요. 그게 제가 어렸을 때 잠을 못 잘 정도로 충격이었어요. 아버지께서 되게 유능하신 분이셔서 사람들 모아놓고 말씀하시는 것도 좋아하시고 제가 그런 모습을 봐도 정말 멋있으셨어요. 저한테 삼국지라는 책을 처음 권해주실 때도 사람이 커져야 된다는 걸 저한테 주입시켜주셨죠. 그러다 보니 1등이 아니면 안 된다는 생각이 들고 강박증에 쌓였죠. 제가 음악을 늦게 시작했는데 제 동갑내기 중에 역사를 쓰고 있는 친구들에 비해 저는 여러 가지 상황에서 잘 안 되고 있었잖아요. 회사도 안 되고, 이상한 TV 프로그램에도 나온 적 있었는데 그런 것들 때문에 막히는 것도 많았어요. 제 주변에 정치라는 것에 어느 정도 눈을 뜨게 됐을 때 저는 너무 순수했어요. 그러다 보니 [전시의 밤]을 만든 2년이 제 인생에 있어서는 가장 격변의 시기였어요. 정말 전쟁 같았죠. 전쟁의 밤에는 누군가 습격해 올수도 있고 내일이 너무 싫을 것 아니에요. 음악적 인 제 행보, 연애사, 그리고 가족사에도 문제가 있었거든요. 어렸을 때부터 있던 게 나이 먹으면서 없어질 줄 알았는데 갈수록 더 심해지고 지금도 사람들한테 얘기하지 못한 게 많아요. 그렇게 점점 미쳐갔던 것 같아요.

‘전시의 밤’이 마지막 트랙인 이유는 결과적으로 센 모습들이 있고 냉정하고, 영화로 치면 잔인성이 내포된 작품이기 때문이에요. 그런데 그게 주(主)는 아니에요. 이게 고어물은 아니잖아요. 예를 들면 ‘쿠엔틴 타란티노(Quentin Tarantino)’ 감독의 영화 ‘바스터즈: 거친 녀석들 (Inglourious Basterds)’을 보시면 잔인성이 내포되어 있는데 그게 전부가 아니잖아요. 그건 단지 연출하는 부분이고, 그런 잔인하고 극단적인 모습들이 뒤에 결과적으로 ‘사실 나는 이랬다’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은 거죠. 제 가사에도 나와요. ‘나 좀 더 아파하고 있어 보이는 것 보다 잘 되고 있고 만족하는 척 속이는 것조차 차라리 내려놓고 다 쏟는다면 베르테르쯤 되는 슬픔 이 곡은 잠겨‘ 제가 굉장히 투지 넘치고 패기 강하고 다 될 것 같이 하고 다니지만 제 안에는 겁도 많아요. 저도 어쩔 수 없는 한 사람이고 지금 뒤에서 두려움에 떨고 있다는 심정을 얘기하고 싶었어요. 전시의 밤인데 쎄기만 하면 좀 아니잖아요. 전 휴먼적인 게 좋거든요.



힙: 곡에 따라서 콘셉트를 잡고 만든 곡들도 있을 텐데요, 이번 앨범은 조금 다른 것 같습니다. 이번 앨범에서는 어느 만큼이 진짜 뉴챔프의 모습인가요?

뉴: 네, 모두 본모습이에요. 여과가 없어요. 그런데 사실 원래 제 모습대로 표현을 하면 못 들어 줄만큼 로우하고 더러워서 안 돼요. 왜냐하면 사람이 그렇잖아요, 사람 속은 별생각을 다 해요. 거기서 들을 수 있을 만큼만 보여 드린 거예요. 대신 픽션은 없어요. 이제 제 예술관에서 그렇게 픽션을 만들고 콘셉트 잡는 모습을 보여 드리는 건 아니라고 생각해요. 이번 작업을 하면서 음악은 저에게 있어서 인생의 반영이라고 생각했어요. 물론 요즘 유행하는 음악을 듣긴 하지만 저는 그것에 관심은 없어요. 저는 이제 드럼 없이 랩 해도 돼요. 제가 느끼고 있는 심정에 대한 테마만 있으면 그 위에다 랩을 할 수 있어요.



힙: ‘전시의 밤’에 정치예술이란 말이 나옵니다. 어떤 의미로 이런 단어를 쓰게 되었나요? 언더그라운드나 예술계에 대한 느낌인가요?

뉴: 원래 국어사전에는 정치예술이란 단어가 없죠. 가사에 나온 정치예술은 두 가지 의미를 두고 쓴 저만의 단어예요. 원래 정치랑 예술은 극과 극인데, 예술을 정치로 하는 사람이 있어요. 저도 가끔 그런 저를 발견하고 섬뜩한데, 그걸 정치로 하고 또 그걸 잘하는 사람이 확실히 있어요. 그 부분에 대해 얘기를 한 거죠. 또 반대로 정치를 예술적으로 하는 사람이 있어요. 예를 들면 삼국지에 나오는 사마의 같은 사람이죠. 조조가 일으켜 놓은 것들이 결국 사마의의 계획 아래 한순간에 바뀌잖아요. 그런 걸 보면서 섬뜩했어요.

말씀드렸다시피 저는 정말 순수하게 살았어요. 그런데 이 씬도 마찬가지고 인생도 정치더라고요. 이익이 창출되는 문제에서 당연한 거고요. 그래서 이번 대선 때도 관심을 두고 깊게 생각해 봤어요. 누구나 올라가고 싶어 해요. 그건 동물들도 마찬가지고 숨을 쉬는 존재는 모두 그래요. 힙합 하는 사람도 정치랑 멀 것 같은데 그렇지 않더라고요. 그 사람 가사에서 씹은 불특정다수에 포함된 사람이 그 사람에 앨범에 참여하기도 해요. 가사랑 안 맞게 행동하는 거죠. 진짜 너무 웃기고 너무 역겨워요. 또 이런 경우도 있었어요. 아는 동생한테 들었는데 그 친구가 나이도 비슷하고 동지가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한 어떤 사람한테 피쳐링을 제의했대요. 그런데 제의를 받은 친구가 크루 수장한테 물어봐야 한다고 했다는 거예요. 그랬더니 크루 수장이 ‘너는 내가 훨씬 더 잘 나가는 사람과 작업하게 만들 거니까 일단 너의 급과는 어울리지 마. 그 급과 묶이는 순간 너는 그 급이 돼’라고 하면서 그쪽 라인이랑 어울리지 말라고 얘기를 했더라고요. 힙합하고 멋있는 척하면서 사람이 그렇게 정치적인 걸 보면서 정말 역겨워서 소름이 끼쳤어요. 라인? 줄? 그런 게 있나? 물론 힙합 문화라는 게 핸드 사인을 하거나 크루를 만들어서 배틀랩을 하는 걸 보면 집단주의나 우월주의가 확실히 내재돼 있어요. 그런데 ‘피스’ 거리면서 그쪽 라인이랑 어울리지 말라고 하는 건 어떻게 보면 모순인 거죠. 저는 음악이 좋으면 다 함께 했고 그래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그 사람의 태도를 보니까 신물이 나고 갑자기 씬도 구려 보였어요. 또 그런 부분에 민감하게 되니까 그런 것들을 더 많이 목격하게 됐고요. 그런 정치예술이 존재하는 세상이 너무 가슴 아프고 저한테 투쟁심이 넘친다는 걸 얘기하고 싶었어요.



힙: 첫 번째 곡인 ‘New Champ’에 ‘주석(Joosuc)’ 씨가 피쳐링하셨어요. 주석 씨와의 인연은 어떻게?

뉴: 제가 주석 형 음악을 듣고 충격을 받아서 힙합을 시작하게 됐어요. 그 전에 많은 음악을 들었지만 그때까지는 감흥이 없었는데 주석 형의 ‘정상을 향한 독주’라는 곡을 들었는데 그게 제 인생에서 이렇게 크게 될 줄 몰랐죠. 그렇게 주석 형의 음악, 패션, 모든 것에 빠졌어요. 주석 형 모든 곡을 외우기도 했고 일주일에 3번이나 꿈에 나오기도 했어요. 또 제가 아버지를 두려워도 하고 존경하기도 하는데, 아버지 빼고 존경하는 사람으로 주석 형을 뽑을 정도였으니까요. 중·고등학교 다닐 때도 애들한테 맨날 ‘주석이라는 사람이 이렇게 대단한 사람이야’ 하면서 가사를 브리핑해주고 그랬고요. 그래서 생각했죠. 주석 형께 찌질하게 찾아가는 것보다 제가 음악을 해서 그분이 저를 아는 상태에서 뵙고 싶다고요. 그런데 어느 날 공연장에서 주석 형이랑 우연히 만나게 됐어요. 그래서 인사드리고 형의 음악을 듣고 자랐다고 말씀드렸죠. 그때까지만 해도 주석 형은 제가 형을 그렇게 좋아하는 줄 몰랐다고 하시더라고요. 또 제 목소리가 멋있어서 차에서 제 믹스테이프 틀고 제 목소리나 랩을 따라 하셨다고 말씀하시는 거예요. 제 꿈에 3번씩 나왔던 분인데 정말 제 인생에 있어서 큰 사건이었죠. 어쨌든 주석 형은 제 인생의 영웅이에요. 제 자아와 음악을 보면 그런 게 묻어 나오는 것 같아요. 주석 형도 무협지나 삼국지 같은 걸 좋아하시거든요. 저도 그렇고요. 궁극적으로 안에 있는 것들이 닮은 것 같아요. 그래서 빠져들 수밖에 없지 않았나 생각해요.

‘New Champ’는 제 인생에서 제가 구상한 첫 솔로이자 첫 곡이에요. 믹스테이프 형식으로 나오긴 했지만 천천히 제 곡을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하고 있거든요. 저는 제 인생의 모든 걸 담아서 만들고 싶거든요. 그래서 인트로는 주석 형이 소개해주는 그림으로 만들고 싶었어요. 제가 성격이 완전히 변했어요. 원래는 장난기가 많고 사이코, 또라이로 유명했는데 지금은 그렇게 철없이 하고 싶지 않아요. 물론 그것들이 아직 제 안에 내재는 돼 있겠지만 어떻게 보면 그것들이 제 안에 있는 겁쟁이를 가리려는 수단이었던 것 같아요. 저도 나이를 먹으면서 작은 것에 고민하는 모습을 보면서 스스로 ‘정현철 넌 대단한 애야’라고 생각했어요. 저는 확실히 자아도취에 빠져있고 힙합 음악을 하면 그래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그런 곡을 만들었고 주석 형이 필요했어요. 사실 처음에는 랩을 그렇게 할 생각이 없었는데 녹음을 하다 보니까 제가 엄청나게 흥분했더라고요. 아마도 그때 힘들었던 것들이 제 첫 곡이라는 생각에 팍 나와 버린 것 같아요.



New Champ - New Champ (Feat. 주석) [Prod. By Pop Time & J.Sin] [NEWS] 뉴챔프, '전시의 밤' 수록곡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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힙: 두 번째 트랙 ‘Revenge’는 스킷입니다. 많은 대사가 나오는데 설명을 부탁드려요.

뉴: 제가 격투기 보는 걸 좋아하는데요, 스킷은 'K-1' 예고편의 한 장면이에요. ‘바다 하리(Badr Hari)’라는 선수가 있는데 망나니 같고 철이 없고 감정적인 사람이지만 싸움을 잘하고 멋있어서 팬이 됐거든요. 저도 철이 없고 감정적이기도 하고요. 그런데 이 사람의 특징이 천부적인 재능을 지녔지만 거만을 떨었다가 한 번씩 지는데, 그렇게 지면 그 철없는 사람이 엄청 강해져서 돌아와서는 복수전 때는 무조건 이긴다는 거예요. 제가 바다 하리의 경기는 제 경기인 것 마냥 불 끄고 두근대면서 다 챙겨 보거든요. 그러니 질 때마다 제 가슴이 얼마나 아프겠어요. 제 인생에서 특별히 승패가 결정되는 건 아니지만 스스로 패배감을 느낀 적이 많아요. 남들은 승리했다고 할 수 있겠지만 제가 보는 저는 하류 인생을 살고 있거든요.

스킷에 나온 장면은 ‘알리스타 오브레임 (Alistair Overeem)’과 바다 하리의 경기에 대한 내용이에요. 바다 하리가 오브레임이라는 선수를 무시했다가 어이없게 졌어요. 그리고 2년 뒤에 바다 하리와 오브레임이 토너먼트를 통해 다시 만난 거죠. 바다 하리가 8강전에서 이기고 올라가서 4강전에서 오브레임이랑 붙는다면 1회전에서 K.O 시키겠다는 내용이었어요. 그게 정말 인상 깊었고 제 인생의 각오와 비슷했어요. 저를 무시하고 열등감을 줬던 사람들한테 느끼는 감정이기도 하거든요. 제 주변 사람들은 음악을 하면서 TV에 안 나오면 그렇게 무시를 해요. 저는 그것에 대해 충분히 설명할 수 있어요. 우리나라 3대 기획사에서 한 기획사만 빼고 저한테 제의가 들어왔었어요. 그런데 거기서 제시한 것들은 그쪽에서 완전히 제작하는 형식이라 제가 그린 그림이 아니었기 때문에 스스로 안 한 거거든요. 그런데 가족들끼리 모이면 ‘넌 뭐 하는 거야’이런 소리가 많이 나오죠. 아마 저처럼 음악 하는 분들은 많이 겪을 거예요. 또 사랑했던 여자친구가 저와 헤어지면서 만났던 남자에게서 느낀 것들도 컸고요. 그리고 아버지도 저를 많이 무시하셨어요. 아버지께서는 글을 쓰시는 기자이신데, 저는 아버지가 저를 도와주시지는 않지만 제가 하는 걸 막지 않으셔서 되게 열린 분이라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제가 감명받은 가사를 들려드리면 이게 뭐냐고 하셨죠. 그러니까 저는 증명하고 싶은 게 정말 많아요. 그런데 그걸 증명하기 위해 타협해서 TV에 나오는 건 누구나 다 싫을 거예요. 저 스스로 증명하고 싶거든요. 그런 것들이 저와 바다 하리가 맞아떨어졌던 것 같아요. 결국 1라운드에 바다 하리가 경기를 끝내고 이겼어요. 진짜 멋졌죠.



힙: ‘한달 뒤 ^^’라는 곡에서 디스한 대상에 관해 많은 분들이 궁금해하셨습니다. ‘사형’이라는 노래로 공개될 예정이었는데 결국 그 곡은 믹스테이프에서 빠졌어요. 어떻게 된 일인지 설명 부탁드려요. - Winnie The Pooh (hyj2679) 등

뉴: ‘한달 뒤 ^^’라는 곡은 작년 여름에 디스곡이랑 같이 만들었어요. 그때 제가 되게 많이 흥분했었어요. 그때가 한창 제가… 되게 순수했던 것 같아요. 저는 순수하게 마음을 열고 다가갔는데… 제가 진짜 여기서 말씀드리기도 정말 쪽팔린 게 인생을 살면서 인간관계에 정치가 있다는 걸 되게 늦게 깨달았어요. 멍청하게 그런 걸 아무것도 몰랐어요. 그러면서 요즘에 드는 생각은 사랑도 정치라고 생각할 정도예요. 제 가사에도 나오는데, 이성이 없는 동물들조차 그렇잖아요. 암컷 사자들이 수컷 사자의 아내가 되기 위해 싸우듯이 올라가는 본능이 존재하잖아요. 그런 과정에서 정치는 되게 필연적인 건데… 제가 되게 순수하게 다가갔던 형이 저한테 제안을 몇 개 하셨는데 그걸 겸손하게 물리쳤던 기억이 있어요. 그러고 나서 많이 욕을 들었고 그 후에 태도가 많이 달라지셨더라고요. 저를 무시하면서 제 주변 사람들이랑 제 인생을 걱정하다시피 했죠. 저의 꿈이라든지 야망은 이미 다른 곳에 가 있는데… 오해를 많이 하고 계시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그때 감성이 너무 극단적으로 갔죠. 디스곡은 오진석 군이랑 몇 명밖에 안 들어봤는데 그 곡은 너무 갔다고 하더라고요. 디스곡에는 무기나 연장까지 다 나왔기 때문에 지금 보니까 제가 보기에도 이건 아니더라고요. 그리고 디스곡이 공개되기 전에 그분에게서 연락이 왔고 얘기를 많이 나눴어요. 미안하다고 말씀하시더라고요. 저도… 너무 흥분했던 것 같아요. 워낙 그런 수치심이라든지 어이없는 상황을… 제가 되게 소심해서 그걸 견뎌내기가 힘들었거든요. 제가 되게 우매했던 거죠. 그렇게 길게 통화를 하고… 오해를 푼 건 아닌데 그 형이 제가 그 곡을 안 냈으면 좋겠다고 해서 안 내기로 했어요.



New Champ - 한달 뒤 ^^ (GUESS WHO)


힙: 디스한 대상에 대해 온갖 추측이 난무했는데요, 가장 황당했던 추측은?

뉴: 일단 할라백 영인 형이랑, 딥플로우 형이랑 ‘비즈니즈(Bizniz)’ 형이요. 많이 어이없었어요. 할라백 영인 형 같은 경우는 가사에 직접 나오거든요. 가사를 보면 뉴블락에 힙합 안 하는 친구들이 있는데 너희들 힙합 안 해도 되니까 올바로 멋있게 해라는 말이었어요. 저도 멋있게 못 했지만 행보에 대해 형들과 여러 사람에게서 피드백도 받다 보니 그건 좀 아니었던 게 많은 것 같으니 예술가로서 그 부분을 고찰해보고 태도를 올바르게 하자는 얘기를 한 거예요. 영인이 형한테는 제가 화가 조금 나 있었어요. 저는 음악을 하면서 항상 연구하고 변했거든요. 영인이 형은 힙합 하시니까 제대로 하자는 거였어요.

비즈니즈 형 같은 경우에 제가 당시에 그 곡을 쓰면서 중간에 가사를 보여드리기도 했어요. 그런데 비즈니즈 형한테 얘기하면 왠지 어디론가 퍼질 것 같았어요. (웃음) 비즈니즈 형은 ‘야 나라고 생각하는 사람 있으니까 빨리 내’라고 하셨죠. 딥플로우 형은 말 그대로 진짜 어이없었고요. 제가 제일 좋아하는 형이거든요. 아무튼 이 세 분보다 좀 더 큰 사람? 아니 큰사람이 아니라 업적이 있는 분이에요. 또 그분이랑 작업하는 관계는 아니었고요.



힙: ‘Let Git It In’, ‘숨이차 Remix’, ‘개릴라스탕스’는 단체곡처럼 많은 엠씨가 참여했습니다. 보통 앨범에 단체곡 성격의 곡은 한 곡 정도 들어가잖아요. 이런 곡들을 많이 넣은 이유가 있나요?

뉴: 제가 인지도가 있는 건 아니지만 저를 아는 사람만큼은 랩 씬에 알려지지 않은 사람들 중에 나보다 더 잘하는 사람들도 있다는 걸 알리고 싶었어요. 일단 개인적으로 제가 좋아하는 사람들이고 동료예요. 다 랩 잘해요. 랩을 잘하는데 인지도는 그에 비해서 얼마 없는 것 같아요. 보세요, ‘숨이차 Remix’에서도 누가 잘한다고 말할 것 없이 다 자기만의 스타일과 오리지날리티가 있는데 여기서 조금 더 유명한 사람이 있고 덜 유명한 사람이 있어요. 참 신기한 거죠. 다 잘하는데 왜 그럴까? 웃긴 거죠.

어떤 사람들은 ‘너는 좀 이제 형들이랑 작업하고 해야 하지 않겠냐’고 말하더라고요. 저는 그게 웃겼어요. 그분들이랑 안면이 없고 친하지도 않은데 음악을 부탁해서 같이 해보자 이건 그 사람들 인지도 빌리는 느낌이 있고, 또 그분들이 내주실 수 있는 에너지는 제 동료 중에 이미 있었으니까요. 어떤 말씀인지 아시겠죠? 그래서 제가 굳이 ‘안녕하세요, 저는 뉴챔프라고 합니다. 형님, 제가 평소에 존경했는데…’ 이럴 필요가 없다고 생각해요. 말씀하신 곡 안에서 에너지를 충분히 채워줄 수 있는 사람이 제 주변에도 많으니까 그 사람들이랑 작업하는 게 편하죠. 그분들도 마찬가지로 그렇지 않을까요? 그분들도 제가 에너지가 그분들 하시는 음악에 제가 많이 필요할 것 같지 않을 수 있는 거죠.




힙: ‘벽’, ‘끝’, ‘뉴신형3’과 같은 곡은 실제 뉴챔프 씨의 이야기라는 생각이 듭니다. 세 곡 모두 실제 여자 친구에 대해 쓴 곡인가요?

뉴: 네, 제 얘기에요. 4년간 만났거든요. 제가 2년 동안 많이 변했다고 했잖아요. 그때 그 친구와 같이 지내면서 교회도 나가보게 됐고, 종교적인 생각도 많이 해보게 되었어요. 진짜 이 친구를 정말 좋아해서 제 성격이 완전히 바뀌었어요. 제가 솔직하게 느끼는 부분을 곡에 담다 보니까 이런 곡들이 많이 들어가게 된 거고요. 솔직히 제가 여자한테 잘해주는 성격이 못 되는데 곡 쓸 당시엔 남들이 저를 보면 멍청하다고 생각할 정도로 정말 헌신적이었어요. 그래서 여자가 소중하고 여자란 존재가 휴지 한 장처럼 함부로 해서는 안 되는 존재라는 것을 알게 해줬죠. 제가 가지고 있던 여자에 대한 여러 가지 관념을 바꿔준 여자예요. ‘벽’ 같은 경우는 미모가 과분하다는 걸 비유와 제 감정들을 통해서 얘기한 곡이에요. 이 친구가 예뻐서 보통 돌아다니면 사람들이 저를 쳐다보는데 남자든 여자든 이 친구를 쳐다볼 정도거든요. ‘뉴신형3’이란 곡은 그전 믹스테이프에 ‘뉴신형1’도 있고 ‘뉴신형2’처럼 시리즈가 있는 곡이에요. 그때 곡들이 가벼웠다고 한다면 그 연장선에 있는 곡이에요. 그 친구가 잠깐 외국으로 갔었는데 갑자기 저한테 그만 만나자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우리가 이렇게 끝낼 사이가 아닌데 이렇게 간단하게 이별 통보할 사이는 아닌데 말도 안 되니까 정신 차려라’했죠. 그런데 연락도 두절 돼서 화가 나고 감정이 주체가 안 되는 상태에서 가사를 쓰고 엄청나게 세게 랩을 했어요. 그게 재작년이에요.



힙: 그럼 ‘끝’은 이별하시고 시간이 좀 지난 후에 쓰신 곡인가요?

뉴: 예, 처음부터 저를 쫙 돌아봤죠. 제가 얼마나 이 여자를 간절하게 사랑했냐면, 저한테는 기사도 정신 같은 게 없었는데 그렇게 하게끔 저의 태도를 완전히 바꿔놓았어요… 저한테 너무 소중했어요. 그 친구에 대한 얘기에요. [전시의 밤]에서 이게 타이틀이 돼서 의아해하실 거예요. 지난 2년 동안 제 미래에 대한 불안감과 제 꿈까지 도달하지 못하는 성적, 그리고 연애문제가 제일 컸어요. 특히 연애 문제에서는 마찰이 많았어요. 나중에는 그 친구도 제가 이런 음악을 하는 것도 좋아하지 않았는데 저는 그 친구를 잃고 싶지 않았어요. 제가 2년 동안 회사에 소속돼서 활동을 못한 것도 있는데 본의 아니게 이 친구 때문에 시간 뺏긴 것도 많았어요. 왜냐면 너무 사랑하다 보면 일이 안 되잖아요. 이 친구도 저도 성격이 극단적이고 이기적이에요. 그런데 얘가 너무 순수해서 제가 맞추는 걸로 바뀌었죠, 그런데 그 친구도 너무 순수한 게 절 가장 힘들게 하더라고요. 그래서 이 곡이 가장 진정성이 묻어나올 거예요. 랩 한다는 생각을 안 하고 했거든요. 원래 제가 곡을 훅훅 쓰는데 ‘끝’ 같은 경우는 가사 쓰는데도 좀 오래 걸렸거든요. 일주일도 넘었어요. 거의 하루에 4마디 정도 썼으니까요. 아무튼 사랑 노래라 타이틀로 한 게 아니라 이게 제일 힘들었기 때문에 타이틀로 하게 된 거예요. [전시의 밤]의 전쟁 중에 제일 큰 전쟁이었어요.



힙: 이번 앨범에서 어떤 것에 초점을 두신 건가요? - dusenwbe (김경훈)

뉴: 일단은 ‘나는 가벼운 사람이 아니다’예요. ‘카메라 앞에서 깐죽깐죽 대고, 귀엽게 생겼다고 그거 믿고 퍼포머로 가는 그런 사람이 아니라 나는 MC다’라는 거죠. 그 이후에는 그냥 제가 느끼는 감정들을 어떤 콘셉트 없이, 여과 없이 담았어요.



힙: 그전 두 개의 믹스테이프와 많은 차이를 두신 거네요.

뉴: 네 많이 차이가 있죠. 가사만 들어보셔도 정말 달라요. 제 작품이라 비하하긴 그렇지만 그건 그냥 랩놀이고 [전시의 밤]은 제 얘기고 속이죠. 누구는 그래요. ‘네 색깔은 이번에 나온 [전시의 밤]이 아닌데 왜 이렇게 했어?’ 그 사람들한테 하나만 얘기해주고 싶어요. 이게 저예요. 콘셉트를 만든 게 아니라 제 자아를 꺼내 보니까 이런 게 있었던 거예요. 제가 작업하면서 프로듀서 옆에 붙어서 이야기하다 보니까 전 웅장하고 더 세고 더 올라오게 만들고 있더라고요. 크! 이런 거 있잖아요. 저는 공연 올라가기 전에도 저한테 주문 걸고 그러거든요. 물론 그런 것도 제 색깔이고 제 안에 있는 거긴 하지만 궁극적인 자아는 [전시의 밤]인 거죠.



힙: 그동안 피쳐링도 정말 많이 하셨는데요, 가장 기억에 남는 작업이 있다면?

뉴: 특별히 따로 있는 것 같진 않은데… 그래도 주석 형 ‘최후의 만찬 Remix’가 기억나요. 벌스가 좀 짧아서 아쉬웠지만요. 피쳐링은 그냥 그 순간순간 재밌게 했던 것 같아요.



[M/V] JOOSUC - 최후의 만찬 Remix (feat. VEN, Ugly Duck, Deepflow, New Champ, 진돗개, Swing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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힙: 작년에 힙합 유닛 ‘바스타즈(BASTARDZ)’도 하셨죠. 올해에도 그런 프로젝트가 공개될까요?

뉴: 사실 요즘에 잘 안 만나요. 제 생각에 비즈니즈 형이 저한테 삐쳐있는 것 같아요. (웃음) ‘너 연락 좀 해 *새끼야’ 이러는데 제가 심적으로 여유가 없어요. 누굴 만나고 그럴 멘탈이 아니에요. 저 혼자만의 작품을 보여주는 것도 너무 늦은 것 같아요. 이제 진짜 제가 하고 싶은 것들을 하고 싶거든요. 그렇다고 바스타즈가 싫다는 게 아니라 요즘에 작업을 할 여유가 없다는 거죠. 아무래도 그건 콘셉트가 짜여 있으니까요.



[NEWS] 바스타즈, '개판오분전' 뮤직비디오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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힙: 비즈니즈 씨도 인터뷰 보시면 다시 한 번 그랬구나 하실 것 같아요.

뉴: 그런데 확실한 건 이 형 저한테 삐쳐있어요.



힙: 조만간 풀리시길 바랍니다. (웃음) 작년 뉴블락베이비즈 영상을 통해서 ‘공부를 하고 싶다’고 말씀하신 적이 있는데요, 어떤 것에 대해 더 배우고 싶으신 건가요?

뉴: 제가 스스로 사회생활하면서 부딪히다 보니까 저는 제 안에 내재되어 있던 끼만 믿었던 거 같아요. 사람들 부딪히다 보니까 말문 막힐 때도 많고, 좀 생각을 못했던 부분이 있더라고요. 제가 치밀하지 못해요. 그러다 보니까 인간관계에 있어서 자꾸 데이기도 하고 생각했던 것만큼 결과가 안 나오기도 해요. 그러니까 앞으로는 좀 더 영리해져야겠고 태도도 확고히 해서 얕은 의식으로 다가가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그런 얘기를 했을 거예요. 제 가사에 ‘고뇌가 짜낸 것은 진리 아닌 피 불편한 진실 뚝뚝 흘리다 보니 어느새 깊게 파인 빛이 없는 좁은 구멍 이 속은 숨이 차 밖으로 던지고픈 수건’이란 가사가 있어요. 전 지금 피가 뚝뚝 떨어져서 생긴 구멍 안에 갇혀서 세상을 넓게 못 보고 있어요. 아마 이걸 들을 수 있는 사람은 저랑 비슷한 감성일 거예요. 그 좁고 깊은 구멍 안에 갇혀서 저는 수건을 던지고 싶어해요. 되게 복잡해요. 미치겠어요. 그래서 공부를 시작했는데 생각할수록 더 복잡하더라고요. 예술에는 아시다시피 정의가 없잖아요. 정의가 없으니까 이단 되는 느낌이고요. (웃음)



힙: 진행형이군요.

뉴: 네, 바스코 형의 말을 인용하자면 삶의 한 조각이에요. 제가 이런 음악만 계속 할 거로 생각하시면 절대 안 돼요. 이건 제가 2년간 느낀 그런 감정, 힘들고 삶이 격변하는 시기의 음악일 뿐이죠. 제가 말씀드렸다시피 저에게 있어서 음악은 삶의 반영이에요. 지금 유행하는 트랩이나 리듬이 저한테는 필요가 없어요. 물론 그런 음악을 듣기 때문에 영향을 받겠지만 그뿐이지 거기에 맞춰가야 된다고 생각하는 건 아니에요. 시대가 반영되지 않은 음악은 클래식이 아니라고 해도 상관없어요. 제 음악은 제 삶의 반영인 거지 시대를 반영하지 않아요. 제 삶을 반영하는 게 음악인 거예요. 이 다음 앨범은 전쟁이 끝나고 귀국해서 평화가 찾아오는 느낌인데 마냥 행복하지는 않은 전쟁 영화의 엔딩신 같은 장면이에요. 다리를 잃었다든지 아들, 아내, 전우를 잃어버린 그런 상태에서 전쟁은 끝이 난 거죠. 한편으로 웃지만 그건 반쪽짜리 미소인 씁쓸한 느낌의 음악이 나올 것 같아요. 그런데 또 오진석이랑 하는 음악은 또 따로예요. 그건 제 안에 있는 또 다른 감성을 보여 드릴 거예요. 뉴챔프의 감성은 여러 가지에요. 저를 제발 극단적으로 몰아가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제가 하나를 할 때 극단적으로 하는 게 있지만 드럼 없어도 되고 어떨 때는 드럼만 있어도 되는 게 저예요. 제가 좋아하는 음악을 예로 들자면 ‘크루셜 스타(Crucial Star)’ 씨 음악 되게 좋아하거든요. 또 미국 음악 중에서도 메인 스트림 음악, 알앤비, 시부야계도 많이 들어요. 시부야계 피아노 선율이 아름답고 예쁘잖아요. 그런 풍의 피아노에 드럼은 좀 바꿔서 해보고 싶어요. 아무튼 저는 절대적으로 정해지는 건 필요 없어요. 제가 만들어가는 거죠. 유행을 따라 하는 건 매니아일 뿐이라고 생각해요. 저희는 앞서 가는 게 아니라 아예 창조를 해야 하는 사람이잖아요. 만들어서 방향을 제시해야 하는 사람이기 때문에 저한테 앨범이 너무 시대랑 맞지 않다는 사람들의 의견은 중요하지 않아요.




힙: 믹스테이프가 아닌 정규앨범에 대한 계획도 말씀해주세요. - 보노보노 (kanzn10)

뉴: 정규 앨범은 계속 천천히 준비를 하고 있는데, 그게 언제라고는 말씀 못 드려요. 왜냐면 제가 워낙 완벽주의적인 성격도 있고, 정규 1집에는 제 모든 걸 담을 생각이기 때문이에요. 제가 하고 싶은 얘기 중에 엄마 얘기도 있거든요. 사람들은 모르겠지만 제 인생에서 가장 큰 문제를 겪고 있는 부분이 엄마와의 갈등이에요. 그리고 제 안에서 꺼낼 게 훨씬 많아요. [전시의 밤] 진짜 피자 한 조각도 안돼요, 피자 반 조각?



힙: 그럼 앞으로 작업들은 믹스 테이프로 나오나요?

뉴: 아니요, 이제는 싱글과 어떤 다른 앨범 형식으로 많이 나올 거예요. 그리고 비디오가 많이 나올 것 같아요. 그래야 사람들 기억에도 훨씬 기억에 많이 남고 배가 될 수 있는 부분이 많으니까요. [전시의 밤] 같은 경우에는 비디오로 만들 수 있는 부분이 없어요.



힙: ‘Good Morning’? (전원 웃음)

뉴: 들어보셨어요? 제 차가 모닝이거든요. 그래서 ‘Good Morning’이에요. 돈 벌어서 이번에 훨씬 더 좋은 차로 업그레이드 할 거예요.



힙: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뉴: 제가 하는 행보를 잘 지켜봐 주시면 좋겠어요. 개릴라즈 앞으로 많이 활동 할 것 같으니까 많이 기대해주세요. 재밌는 인터뷰였네요. 감사합니다!



인터뷰 진행 | 김현우 ( [email protected] / | http://facebook.com/… ) 영상, 사진 | Directed by SIN ( | https://twitter.com/… / | http://instagram.com/…

관련기사 | [MIXTAPE] New Champ - 전시의 밤 | /magazine/11225 [ROK Video] 뉴챔프(New Champ), 세번째 믹스테잎 [전시의 밤] 에 대해서


관련링크 | 뉴챔프 트위터 ( | http://twitter.com/… 게릴라즈 트위터 ( | http://twitter.com/…


19 Comments 김춘범

2013-06-14 18:53:14

굳 디스곡은 아쉽네여 비즈니즈가 아니였다니.... 누구지...?

보노보노

2013-06-14 19:03:49

엇 제 질문이ㅋㅋㅋ 디스곡 많이 아쉽네요 위에 언급했던 세사람이 아니란 것은 생각하고 있었는데 누굴지...

최현준

2013-06-14 19:25:43

잘 봤습니다. 음 비즈니즈가 아니었나요. 역시 넘겨 짚기 하면 안 된다고 다시 한 번 반성을..

김민준

2013-06-14 20:04:02

처음으로 전부 읽었습니다 뉴챔프 기대하고있어요

승승

2013-06-14 21:25:40

인터뷰진지하게읽다가 마지막사진ㅋㅋㅋㅋㅋㅋㅋ

The Creator

2013-06-14 21:27:47

헐 김박사 ㅋㅋㅋㅋㅋㅋ 처음에 보고 이박사인줄알고 구리다고 생각했는데 OST하나만들고 인생이 달라지네 ㄷㄷ

권기원

2013-06-15 03:54:58

전 사실 뉴챔프씨 처음 봤을때 랩스킬에만 신경쓰고 깊이는 전혀 없고 깃털같이 가볍기만 한 엠씨구나라고 생각했었는데 이번 전시의 밤 앨범 듣고 완전히 생각이 바뀌었습니다.. 앞으로도 다양한 주제와 넓은 스펙트럼으로 좋은 노래 많이 많이 들려주세요. 항상 기대하고 있겠습니다.

유진무

2013-06-15 14:49:36

상당히 무겁고 진지하더군요 멋지십니다 화이팅!

0000

2013-06-15 21:19:19

근데 랩잘하고 다 잘하는데 디스맨 닮음

김현지

2013-06-16 00:33:56

진지하게 잘 봤어요 제 넘버원 엠씨시고 정말 응원합니다

랩병신

2013-06-16 04:19:28

그 와중에 티 이쁘다 어디건지 아시는뷴

장웨인

2013-06-16 15:17:16

넉살 쇼미더머니 나왓던거같은데 잘해서 기억남

박주성

2013-06-17 00:08:29

인터뷰 보니깐 마인드가 정말 확고해 보여서 보기 좋군요^^ 그나저나 김박사 확실히 출세한 듯...드라마 주제가도 만들고 브아걸 타이틀도 만들더니...

기매정

2013-06-17 07:30:34

티는 지방시 로트와일러 보면 알수있지요

이동현

2013-06-17 14:06:31

바스코 앨범 매우 기대했는데, 전시의 밤 듣느라 아직도 제대로 못 들었음

용배

2013-06-17 21:55:13

사형 들어보고싶네..

남광우

2013-06-22 08:24:36

이게 나왔었구나 사형 아쉽다 하지만 이번 믹테 최고였다

운영자

2013-06-24 18:41:21

뉴챔프는 진짜 과대평가 MC

박영세

2013-08-23 08:31:08

탈퇴너? 디스하냐? ㅋ 너 몰래 들어와서 보고 있지? 널 위해 형이 4마디 가사 만들었다 봐라 참고로 나 초보다 가만하고 봐! ㅋ 초딩실업계 출신이 아갈오토핵 스위치를 켜 어린학생이 선생을 충고해 흥신소시켜 양쪽 콧구멍은 내오일로 다막어 비염 걸리기 싫으면 얼른 다먹어

via https://hiphopplaya.com/g2/bbs/board.php?bo_table=interview&wr_id=2234&page=17